609번지 칵테일바

 

이미지
그림
이미지
이미지
▶:오늘도 야근에 절여진 하루였습니다.
늦은 시간, 고된 퇴근길입니다. 바라지도 않았건만 당신의 동거인은 용케도 퇴근 시간에 맞추어 히어로 지부 건물 앞에서 고개를 내밀고 있네요.
첸 티엔:(눈 마주치자마자 손 붕붕 흔들었다.) 이아안, 여기예요.
이안 브란트:(당신 방향으로 걸음을 옮긴다.) 데리러 올 필요 없대도요, 시간도 늦었는데…. (라고 말하며 손이나 잡았다.)
첸 티엔:(꼬옥♥ 쥔다.) 하지마안. 당신이랑 같이 가보고 싶은 가게가 생겼는걸요. 마침 이 시간에만 영업을 한대요. 퇴근하기 전에 잠깐 들르면 딱이겠다아. 그쵸오.
이안 브란트:데이트도 좋지만 오늘은 당신이랑 그냥 꼭 안고 자고 싶은데. (피곤하니 집에 가고 싶다는 의미이다. 당신에게 슬쩍 기대며) 무슨 가게인데요?
첸 티엔:하지마안. 오늘은 금요일이잖아요. 조금만 더 놀다 가면 안 돼요? (이잉.) 몸이 힘들 만한 곳도 아녜요. 그냥, 집 근처에 분위기 좋은 칵테일바가 생겼더라고요.
이안 브란트:네에, 네. (빈손으로 턱 복복 긁어준다.) 그 정도야. 조금만 마시고 집에 들어가기로 약속.
첸 티엔:(헤헤.) 네에, 약속.
▶:티엔은 신이 난 듯 당신의 손을 붙잡곤 길을 안내하기 시작합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이윽고 고즈넉한 골목길에 자리 잡은 바에 도착합니다. 간판에 이름도 딱히 적혀 있지 않지만 그려진 네온사인으로 보건대 칵테일 바임에는 분명해 보입니다.
안으로 들어서면, 투명한 글라스를 닦고 있는 바텐더가 보입니다. 조용하게 흐르는 재즈의 선율도 들리고요. 객관적으로 보아도 분위기가 좋네요.
첸 티엔:이아안, 혹시 마시고 싶은 칵테일이 있나요? 없다면 바텐더분께 추천이나 받아볼까 해서요.
이안 브란트:으응, (티엔 마시는 거 따라 마실 생각이었음!) 그럼 추천으로.
▶:티엔은 넉살 좋게 바텐더와 대화를 나눕니다. 이윽고 두 사람의 앞에는 똑같은 칵테일이 놓여지네요. 잔을 가볍게 부딪치고 기울이면, 달콤한 맛이 혀에 감돕니다.
그리고 동시에 기묘한 어지럼증을 느낍니다. 인지할 새도 없이 시야가 기울어집니다. 그리고는 암전.
▶:두 사람은 비몽사몽 눈을 뜹니다. 주위를 둘러보면 완전히 처음보는 방 안이네요.
안에는 커다란 테이블 하나만이 놓여 있습니다. 다른 가구는 보이지 않아요. 벽에는 커튼이 붙은 자그마한 창구가 붙어 있지만, 나갈 수 있는 문은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이안 브란트:……뭐예요? (일단 티엔 봄. 의심?하는 중.)
첸 티엔:왜 그런 눈빛으로 저를 보시는 건가용?
이안 브란트:그야. (침묵.) 저희가 왜 이런 데 있죠?
첸 티엔:그야~? 절 뭐로 보시는 거예요? (옆구리 콕 찌른다.) 납치라도 당한 건가~…?
이안 브란트:뭘로 보긴요. 저 만나기 전 당신 본업을 생각하면……. (헛기침. 머리를 문지르며 테이블 위를 확인한다.)
첸 티엔:(무해한? 눈? 으로 당신의 뒤에 매달렸다. 대롱대롱.)
▶:모던한 검은색 테이블입니다. 위에는 편지가 놓여 있네요.
이안 브란트:(가볍군. 편지를 펼쳐 읽어봅니다.)
첫 손님? 열 잔씩이나? 응? (이어 창구를 바라보았다.)
▶:창구의 옆에는 조그마한 상자가 붙어있네요. 여기서 제비를 뽑는 건가 봐요.
첸 티엔:우와~.
혹시나싶어덧붙이는건데제가꾸민게아녜요.
이안 브란트:… ……네. 그래도 당신이 좀 힘을 내야 할 것 같네요. (상자 덜그럭덜그럭 흔들어본다.)
▶:종이가 사그락거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제비의 양이 꽤 많은가 봐요.
이안 브란트:하나 뽑아 볼까요? 당신이 먼저 뽑아봐요. (티엔 봄.)
첸 티엔:으응? 제가요?
이안 브란트:네에.
첸 티엔:흠.
18
▶:곧 창구로 칵테일 한 잔이 놓여집니다. 갓 파더네요. 영화 대부에서 비토 콜레오네가 마신 칵테일로 유명합니다. 투박한 잔에 호박색 액체가 담겨 있습니다.
첸 티엔:헤헤. 생각보다 평범한데요? 제가 마시나요?
이안 브란트:(갸우뚱.) 원하시는 대로…. 저도 하나 뽑아볼까요.
첸 티엔:네에에. (별다른 의심도 않고 단숨에 잔을 비웠다! 빈 잔을 창구에 내려놓고,) 이거 꽤 맛이 괜찮은데요. 주인님도 마음에 들어 하실 것 같, ……으응? (눈이 동그래진다.)
이안 브란트:주인님?
첸 티엔:전 그냥 주인님, 이라고 불렀을 뿐인데 주인님, 이라는 말이 나왔어요. ……으으응?
이안 브란트:…이거, 칵테일 좀 이상한 것 같은데요. (당신의 턱 붙든 채 얼굴 이리저리 돌려본다. 특별히 달라진 점이 있을까?)
첸 티엔:(멀쩡하다! 본인도 당황한 모양인지 조금 얼빠진 낯을 하고 있는 것을 제외한다면 말이다.) 하지마안, 아홉 잔이나 더 마셔야 하는데도요.
이안 브란트:(일차적으로 안심! 턱 복복 긁어주기나.) 기왕 이렇게 된 거 야옹도 하지 그래요. 일단, 네에. 뽑아볼게요.
2
▶:롱 아일랜드 아이스 티네요. 레몬 맛이 강하고 달콤한 칵테일입니다. 잔 옆에는 쪽지가 놓여있어요.
이안 브란트:(쪽지를 펼쳐본다.)
▶:펠라치오. 그 단어 하나만이 적혀 있습니다. 남사스럽기도 하지! 설마, 이게 그 미션인 걸까요?
이안 브란트:우와. (우와…….)
첸 티엔:우와. (우와.)
이안 브란트:마셔요? 진짜?
첸 티엔:마시지 않으면 여길 나갈 수 없을 것 같긴 하네요. 저어, 이런 신혼집은 싫어요. 좀 더 넓고 쾌적하고 제 심미안을 만족시킬 수 있을 만한 인테리어를 구상하고 싶단 말예요.
이안 브란트:알지만, 알겠지만요…. (일단 쭉 들이켰다. 혀가 달다. 눈을 몇 번 깜박인다. 몸에 특별한 변화가 있기도 한가?)
▶:특별한 변화는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평범한 칵테일에, 괴상한 미션지가 합쳐진 조합이었나 봐요.
이안 브란트:맛은 평범해요. (흠.)
첸 티엔:그래요?
있죠. 그런데에.
이안 브란트:네에.
첸 티엔:칵테일을 마신 사람이 미션을 수행해야 하는 거겠죠?
이안 브란트:그 말은 제가…… 그 말이죠? (뭔가 엄청나게 생략되었다.)
첸 티엔:이아안. 전 마음을 읽는 능력은 없어요오.
이안 브란트:진짜…… 진짜 해요?
첸 티엔:으응. 뭐…. 당신이 싫다면 여기서 평생 사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봐요. 미니멀리즘, 좋죠.
이안 브란트:알았어요, 알겠다구. (결국 당신의 바지춤을 더듬었다. 무드 없이 버클을 풀고 지퍼를 지익. 시선 아래로 고정된 채인데 귀끝이 슬슬 붉어지기 시작한다.)
첸 티엔:(테이블에 몸 기댄 채 당신을 내려다본다. 영문 모를 사건에 휘말려 알지도 못하는 곳에서 행위 이어가야 함에도 난색이라고는 보이지 않는다. 도리어 미미한 기대 가진 채 손을 뻗어 당신의 두상을 쓰다듬는다. 굳은살 하나 박이지 않은 엄지로 붉어진 귓바퀴를 살살 매만졌다.) 주인니임. 저 아직 안 섰는데. 세울 수 있겠어요?
이안 브란트:못할 거 있나요, 건강하시던데 늘. (애써 능청스레 넘긴다. 바지 끌어내리는 대신 천을 사이에 두고 허벅지 안쪽을 문지른다. 간지럽히는 손길, 이어 손에 잡히는 살결 가볍게 움켜쥐었다가 놓은 뒤 옷을 허벅지에 걸쳐지게끔 당겨 내렸다. 짧은 머뭇거림 이후 당신 아래에 꿇어앉아 속옷 위로 느리게 뺨을 비빈다.) 오늘은 진짜 일찍 잘 생각이었어요. 또 잠만 잘 생각이었고.
첸 티엔:으응. 저도 일찍 잘 생각이었어요. 당신이 피곤하다고 하셨으니까요. (고작 당신의 손길 한 번 닿았다는 이유만으로 숨결 거칠어진다. 이래선 제 말에 신빙성이라곤 느껴지지 않을 게 뻔하다. 기실 진심을 말한 것이 아니기도 했고. 하여간 오늘의 속내는 처음부터 끝까지 시커멓기 그지없었다. 운이 따라주어 이런 상황에 처하게 되었으니 그저 달갑기만 하다.)
이안 브란트:(다감한 음성에 당신을 쳐다보았다가 다시 고개를 숙였다. 거짓말. 그렇게 말하고 싶은 것을 참고. 붉은 혀를 내어 속옷 위를 할짝인다. 그저 간지럽히듯, 윤곽을 따라 훑기만을 반복하더니만 일부러 묻는다.) 이제 좀 설 것 같나요?
첸 티엔:아뇨, 아직. (그리 대꾸하는 것치고는 속옷 위로 윤곽 도드라지는 것이 뻔히 보인다. 무지를 가장하여 무해한 낯을 뒤집어쓴다. 머리 쓰다듬던 손이 뒤통수를 쥐더니 그대로 제 쪽을 향해 지그시 눌러버린다. 미약한 힘에 의해 당신의 얼굴이 천 위로 문질러졌을 테다.) 제대로 물지 않으셨는걸요.
이안 브란트:물지 않아도, 세우면서…. (콧대와 뺨이 속옷에 비벼졌다. 성기의 형태 두드러진 위로 입술을 문댔다. 붉은 입술을 느리게 오물거리다가 말캉한 감각 그대로 느껴질 정도로 아주 천천히 벌렸다. 얇은 천을 사이에 두고 성기의 일부를 입에 담고 빨았다. 다물리지 않은 입술 틈새로 쯉, 츱, 공기 새는 소리가 난다.)
첸 티엔:(하아, 낮은 숨 내쉬며 뒷머리를 쓰다듬는다. 손가락 마디마다 검보랏빛 머리카락 얽혀드는 감촉이 좋다. 머리를 훑던 손은 이윽고 아래로 내려가 목덜미를 더듬거린다. 서늘한 체온이 살갗에 닿았을 테다. 손끝이 뜨겁다. 당신 체온이 고스란히 느껴진 탓이다.)
(첸 티엔은 유독, 당신이 이렇게 자신을 올려다보는 것을 좋아했다. 물론, 이러한 선호는 정복욕과 같은 알량한 감정과는 거리가 멀다. 사람은 저보다 높은 곳에 있는 것을 볼 때 시야를 좁혀 내곤 한다. 그렇다면 당신 또한 이 순간만큼은 첸 티엔만을 바라며 첸 티엔만을 느끼고 있을 것 아닌가. 명백한 소유욕이었다, 이건. 재차 손의 위치를 옮긴다. 이번에는 목울대를 훑었다. 목 중앙 툭 튀어나온 것을 손끝으로 긁는다. 기실 손톱 없다시피 잘라 두었으니 긁는다기엔 뭉툭한 것으로 지분거리는 감촉에 가까웠을 테다. 제게 가장 중요한 부위로, 제 것 빠느라 고인 침이 목젖을 울리며 꼴깍 넘어가는 것마저 읽어내었다. 첸 티엔 또한 당신만을 바라고 느끼고 있다.) 으응, 그렇긴 하지마안…. 너무, 일찍 세워버리면. (짧은 숨.) 조~금 부끄럽잖아요.
이안 브란트:(목덜미에 닿는 선득한 감에 흐으, 투정하는 음을 내뱉었다. 분명 열감이 식어야 할 텐데, 느리지만 분명하게 몸을 샅샅이 훑어대니―손은 고작 목을 매만질 뿐이겠지만 눈길만은― 외려 당신이 제 숨을 달게 만든다. 하아, 숨 돌리려 길게 호흡 내뱉으며 당신의 발목을 한 번 쥐었다가 놓는다. 눈 가늘게 접는 웃음.) 부끄럼도 타시는 줄은 몰랐네.
(이를 세워 속옷의 위 밴드 부분을 물어 아래로 끌어내렸다. 속옷 벗겨내니 발기한 것이 퉁겨져 뺨에 문질러졌다. 무식하게 기둥을 목구멍에 밀어넣는 대신 당신을 조금 더 맛보기로 했다. 애태우는 겸 말이다. 귀두를 입 안에 머금어 굴리고, 혀를 세워 갈라진 끄트머리를 긁는다. 젖은 소리가 울리도록 좆을 빨다가 기둥을 반쯤 물고 웅얼댄다.) 하나 더어… 뽑아봐요. (상자 놓여있을 방향을 힐끗. 펠라치오는 이 정도면 충분하지 않나, 하며 홀로 결론 내린 모양이다.)
첸 티엔:(마지막으로 관계를 가졌던 게…. 4일 즈음 되었나?)
(오래됐당. 무려! 4일씩이나! 금욕했건만 당신은 이 행위를 빨리 끝내고 싶어 하는 듯 보였으니 심술이 불쑥 올라오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손으로 앞머리를 넘기니 허연 이마가 드러난다. 가운데의 흉을 어루만지며 투정 어린 목소릴 냈다.) 아직, 가지도 못했는데…. 흐, 벌써요?
이안 브란트:(입술을 떨어트린 채 당신을 올려다 본다. 잠깐의 침묵. 타액으로 젖어 반들해진 입술을 손등으로 문질러 닦고, 말간 얼굴로 노골적인 말이나 내뱉지.) 당신 거 너무 커서 턱 아프단 말예요.
첸 티엔:…… ……흥. (얌전? 해졌다. 저런 얼굴로 저런 말을 하는 건 아무래도 반칙 같다. 대충 속옷을 끌어 올리며 제비를 뽑는다.)
15
이안 브란트:(자리에서 일어나지 않고 당신의 허벅지에 뺨 갖다댄 채. 부비적.)
▶:핑크 레이디네요. 부드러운 분홍색이 돋보이는 칵테일입니다. 잔 옆에는 쪽지가 아닌 은색 수갑이 하나 놓여 있습니다.
이안 브란트:당신이 차는 거죠.
첸 티엔:누가 착용해야 한다는 말은 없는데도요.
이안 브란트:제 것도 하나 뽑아주세요.
첸 티엔:으응? 제가요?
이안 브란트:귀엽게 굴길래 좀 더 빨아드릴까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허벅지 안쪽 손 끝으로 훑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상자에 손을 넣어 제비를 하나 뽑는다.)
8
▶:피나콜라다네요. 잔에 파인애플 조각이 끼워진 대중적인 칵테일입니다. 잔 옆에는 좌위라고 쓰여 있는 쪽지가 놓여 있네요.
이안 브란트:(쪽지가 꾸깃해졌다.)
첸 티엔:(어느새 제 몫의 잔을 비워낸 모양. 한손에 수갑 달랑달랑 든 채 당신의 어깨 위로 턱을 얹었다.) 뭐라고 적혀 있길래 그래요?
이안 브란트:(쪼끔 빨개져서 말없이 쪽지 펼쳐주기만….)
첸 티엔:헤.
이안 브란트:왜 그렇게 웃으시는 거죠.
첸 티엔:(필사적으로 입꼬리를 억누른다. 슬픈 생각을 하자. 그러고 보니 어제 결혼하자고 말씀을 드렸더니 이십 년 뒤에 은퇴하면 하겠다고 답해주셨었지.) 안 웃었어용.
이안 브란트:(티엔에게 파인애플 조각이나 쏙 먹여주었다….)
첸 티엔:(냠….) 있죠오, 주인님.
이안 브란트:네에, 말씀하세요.
첸 티엔:전 수갑은 차고 싶지 않아요. 아주 그럴싸한 이유도 있다고요. 들어보시겠어요?
이안 브란트:일단 말해보세요.
첸 티엔:우리 첫 만남을 생각해 보세요. 그때도 당신에게 수갑이 채워졌잖아요. 이대로 연행당할 것만 같아서 좀 떨리고 무섭고 설레고 그러네요.
이안 브란트:옛날 생각 나고 좋겠네요.
첸 티엔:안 돼요. 옛날로 돌아가고 싶진 않단 말예요. 왠지 이십 년 뒤가 아니라 이십삼 년 뒤에 결혼할 것 같고. 하여튼 싫어요.
이안 브란트:(얌전히 손목 내밀었다. 그리고는….) 제비 하나 더 뽑으면 안 되나. 이번엔 진짜 잘 뽑을 수 있을 것 같단 말이에요.
첸 티엔:(헤헤. 웃으며 당신의 양 손목을 결박했다.) 직전에 뽑은 건 어쩌시고요? 그것도 하시고, 새로 뽑은 것도 하시고?
이안 브란트:뭐어, 한 번 뽑은 걸 되돌리는 방법은 없는 것 같으니까……. 일단 미뤄 놓겠다 이거죠.
그런데, 저 이러면 술은 어떻게 마셔요? (손목 짤랑 흔든다.)
첸 티엔:제가 넘겨드릴까요?
이안 브란트:먹여드려요가 아니고 넘겨드려요.
라는 점이 좀 수상한데요.
첸 티엔:(동그랗고 무해하고 하여튼 장화신은 고양이 눈.) 네에? 하지마안. 액체를 먹여드리는 건 입에서 입으로 넘겨드리는 쪽이 가장 깔끔하잖아요.
이안 브란트:처음부터 이럴 속셈이셨나요? (눈 가늘어졌으나 결국엔.) 넘겨주세요 그럼…….
첸 티엔:(히죽 웃는다. 당신의 칵테일을 가져와 한 모금 머금고 그대로 입술을 맞물린다. 잇새로 술을 넘기며 혀를 얽었다. 이 행위가 다섯 번은 더 반복되었다. 기어이 잔 하나를 전부 비워낼 때까지 입을 부벼대었으니, 서로의 입술이 붉게 달아올랐음은 말할 것도 없다.) …한 번 더 뽑아보세요. 당신 말마따나 이전의 쪽지는 미뤄 둬도 되니까요.
이안 브란트:(단 파인애플 맛에, 약간의 술맛. 평소라면 손을 어깨에 얹든 했을 터인데 수갑이 채워진 차이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어정쩡하게 위치해 두었다. 꼴깍, 목울대 넘어가는 소리가 몇 번이나 울렸다. 뺨 달아오르는 게 술기운 때문인지, 혹은 다른 이유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입술 혀로 축이며 쪽지를 하나 더 뽑았다.)
1
▶:엔젤 키스네요. 아래는 희고 위는 짙은 갈색의 층을 가진 카카오 크림이 들어간 칵테일입니다. 잔 옆에 놓인 쪽지에는 키스라고 쓰여있습니다.
첸 티엔:우리 또 해요? (뭘?)
이안 브란트:네, 뭐, 쉽네요. (아, 입 벌리고 있다.)
첸 티엔:(실실 눈웃음을 쳤다.) 제가 안 해드리면 어떻게 되는 걸까요?
이안 브란트:(멀뚱.) 안 해 줄 거예요?
첸 티엔:으응. 이번에는 당신이 해주는 걸 받고 싶은걸요. 안 되나요?
이안 브란트:안 될 건 없죠…….
첸 티엔:점이 많아지셨는데도요.
이안 브란트:안 될 건 없죠.
첸 티엔:내키지 않는 것처럼 말씀하세요.
이안 브란트:손이 불편하니까요오.
첸 티엔:키스에 손은 쓰이지 않는데도요오.
이안 브란트:솔직히 말하자면 손을 어디다 둬야 할지 모르겠어서. 어정쩡하단 말이에요.
아니면… (당신을 가두듯, 양 팔을 당신의 어깨 위로 얹었다. 자연스레 둘 사이 거리가 좁혀졌다.) 이렇게 할까요?
첸 티엔:으응. (냉큼 입가에 쪽! 입 맞췄다. 뽀뽀는 키스가 아니니 카운팅되지 않았을 것.) 이걸 기다리고 있었어요.
이안 브란트:제가 눈치가 없었나요. (입꼬리가 부드럽게 올라갔다. 눈을 감고 입술을 겹친다. 하순을 살살 물어 당기고 혀 끝 쪽쪽 빨아대는 것으로 모자라 단맛 눅눅히 물든 혀를 얽으니 금세 숨이 섞여들었다. 이어 여린 살결을 간질이듯 훑은 뒤엔 무게가 슬 팔로 실려 당신에게 꽤 밀착했다. 타액 늘어지게 입술을 떨어뜨리더니 눈을 가느스름하게 뜨고.) 이번에도 부족한가요?
첸 티엔:충분해요. (마음만 같아서는 아직이요. 라며 고집을 부리고 싶다. 다만 또다시 떼를 쓴다면 본전도 못 찾게 되겠지. 그렇기에 수긍한다. 팔을 뻗어 허리를 감싸 안는다. 원체 팔이며 손 길었으니 품 안의 상대를 끌어안고도 손가락 한 마디 정도의 길이가 남는다. 애매하게 튀어나온 손끝으로 셔츠 위를 문지른다. 타인은 결코 알지 못할, 자신만이 아는 이안 브란트의 몸이 만져진다. 노골적인 눈길이 따라붙는다. 건장하나 허리는 얇다. 보기 좋게 짜인 근육 덕에 가슴은 큰 편이며 움켜쥔다면 의외로 말캉하다. 시선만으로 당신을 범할 수 있다면 몇 번이고 몸을 겹쳤을 게 분명할 정도다. 목이 바짝 타는 것만 같다. 혀를 내어 입술을 축이곤 묻는다.) 더 뽑을 건가요? 제비 말예요.
이안 브란트:간지러워요. (몸은 비틀지 않았다. 저를 안정케 하는 것도, 흥분케 하는 것도 모두 당신의 손길이다. 끈덕진 시선이나 입술 축이는 태를 보고는 다시금 입술을 겹치기도 했다. 답변과 달리 ‘충분해’ 보이지 않아서 그랬다. 붉은 입술을 핥고 또 혀 끝끼리 스칠 정도로만. 외려 갈증을 일게 만드는 입맞춤이었다. 그래놓곤 미련 없이 떨어진다.) 뽑아보죠, 뭐.
(상자에 손을 꾸깃 집어넣어 제비를 뽑는다.)
6
▶:그린 위도우가 나옵니다. 진한 초록빛이 아름다운 칵테일입니다. 달콤한 오렌지 주스맛이 납니다. 잔 옆에 놓인 쪽지에는 후배위라고 쓰여있네요.
이안 브란트:하?
첸 티엔:이쯤 되면 그냥 저랑 하고 싶으셨던 거 아녜요? (라는 망언이나.)
이안 브란트:이거 뭔가 이상한 거 아니에요? 당신도 새로 하나 뽑아봐요. (;)
첸 티엔:네에에. 이걸로 일곱 번째 제비가 되겠네요. 1
▶:어라? 빈 잔이 나옵니다. 아무래도 같은 번호를 뽑는다면 미션 수행 없이 그냥 넘어갈 수 있는 것 같아요.
이안 브란트:(흠.) 하나 더 뽑아봐요.
첸 티엔:당신 몫의 두 개는 어쩌고요? (빠아아안히.)
이안 브란트:몰라요 어떻게든 되겠죠? (뭐가?) 일단 뭐가 있는지 궁금하니까.
첸 티엔:두 개째 미루셨어요. (빠아아아안히.)
이안 브란트:하하.
첸 티엔:여기가 저희의 신혼집이 되는 건 아니겠죠?
이안 브란트:작고 아늑하고 좋잖아요.
첸 티엔:(입술 삐죽 내민다.)
이안 브란트:(뽀쪽!) 그렇지만 여기, 그렇고 그런 행위를 하기엔 침대가 없는걸요. 제비를 잘 뽑으면 침대를 주는 건 아닐까 하고……. (아무말이나.)
첸 티엔:흥……. (사르르 풀렸다. 뽀뽀 한 번이면 뭐든 풀 수 있는 듯하다. 다시 뒤적뒤적.)
21
▶:스칼렛 오하라입니다. 우아한 붉은 색의 칵테일로 유명 영화의 여주인공 이름을 딴 상큼한 맛의 칵테일이에요.
첸 티엔:흠.
이안 브란트:응?
첸 티엔:저 역시 당신이랑 결혼하고 싶어요.
이안 브란트:네에. 그런데 갑자기 왤까요?
첸 티엔:뭐어, 평소에도 그러긴 했지만…. 지금은 좀 더 그런 것 같아요. 납치혼까지 고려하고 싶어질 정도인데용.
이안 브란트:역시 여기 당신이 꾸민 거죠……. (의심모드 on!)
첸 티엔:절 뭐로 보시는 거예요~?!
제가 꾸몄다면 고작 제비 열 개로 만족했겠어요? 오십 개는 뽑으라고 했을걸요. (흥.)
이안 브란트:그렇구나. (납득했다.) 더 뽑아보자고 하면 또 빤히 쳐다보실 거죠.
첸 티엔:네에. 그리고…. 미리 다 뽑아둔다면 당신에겐 좀 더 부담이 될 것 같아서요. 쉴 시간도 없이 (삐이이) 하게 되는 거잖아요?
이안 브란트:(허.) 원랜 쉬게 해주는 것처럼 말씀하시고. 일단, 알았어요, 그럼……. (수갑 채워진 팔을 내려 제 벨트를 절그럭 풀어본다. 역시 잘 될 리가 없다.) 풀어주세요.
첸 티엔:(대답 대신 순?하게 웃었다. 기꺼운 부탁이었으므로 순순히 손을 내려 당신의 허리춤을 더듬는다. 기실 벨트며 옷을 벗겨내는 것쯤은 눈이 가려진 상태에서도 할 수 있다. 그럼에도 충분한 시간 들여 옷 벗겨내는 연유는 별것 없다. 단순히 추행을 목적으로 둔 질 나쁜 행동일 뿐이다. 하여간 느린 손길로 벨트 풀어내고 바지를 내린다. 허벅지에 채워진 셔츠가터마저 벗기려 살갗 위로 손을 대었다. 단단한 근육을 손가락으로 쓸어보았다.) 우리 결혼식 때 말이에요. 예복에도 이걸, (말 멎음과 동시에 허벅지 위로 자리한 벨트를 손가락으로 퉁긴다. 팽팽히 늘어났던 가터가 탁, 소리를 내며 살갗에 부딪혔다.) 갖춰 입으실 건가요?
이안 브란트:얼른 풀지 않으시고요. (당신에게서 짓궂음 읽어냈으니 재촉의 말을 꺼낸다. 차라리 뭐든 ―옷을 벗는 것이든 몸을 섞는 것이든― 빠르게 끝내는 편이 낫다. 뜸을 들일수록 부끄러운 법이잖나. 손이 묶여 있는 것이 한이지.) 왜애, 별로예요? 좋아하시는 줄 알았는데……. (그리 판단한 까닭이란, 옷 벗겨낼 때면 당신의 눈이 늘 셔츠 가터에 끈질기게 머물렀다가 떨어지곤 했으니까.)
첸 티엔:좋아하긴 해요. 하지만…. (이윽고 셔츠 가터마저 벗겨낸다. 빳빳하기만 하던 셔츠에 비로소 주름이 졌다. 단추를 하나하나 풀어 내렸으나 셔츠 자체를 벗겨내진 않는다. 흰 것은 어깨에 걸쳐진 채로 두고 속옷만을 아래로 끌어 내린다. 그리고선 당신을 번쩍 안아 들고 걸음 옮긴다. 방 중앙에 놓인 테이블 위로 몸 앉혀준 뒤에야 덧붙였다.) 웨딩 가터란 게 있더라고요. 그날엔 그걸 차 주셨으면 하는데에.
이안 브란트:(천을 벗겨내는 만큼 사늘한 공기가 몸에 스미니 어깨를 잘게 떨었다. 익숙하게 당신의 목 위에 팔을 둘러 안았다. 초반에는 당신이 저를 안아 옮길 때마다 팔 부러지는 거 아녜요? 같은 말 지껄이기나 했으나 이젠 덤덤하게 받아들이는 모양이다. 밀착해 안긴 만큼 아슬하게 걸쳐졌던 셔츠가 바스락 구겨졌다.) 어떤 건진 알아요. 그런데, 음, 글쎄요. 어울릴 것 같진 않지만……. (그렇다고 하여 거부할 필요성도 느끼진 못하였으니 꽤 긍정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당신이 원한다면요. 결혼도 저 때문에 미루고 있는데 그런 걸 못 해드릴까.
첸 티엔:기뻐요. (헤벌쭉 웃는다. 기꺼운 기색 숨기지 못하고 당신의 목에 뺨을 비벼대는 꼴이란! 매일같이 투정을 내뱉곤 있다 하나 결혼 미뤄지는 것쯤은 제게 있어 심각한 일은 아니었다. 서로의 애정이 확실하니 지연은 불안이 될 수 없다. 세간에서 들려오는 사랑이란 둘 중 한쪽은 반드시 지게 되어있다는데. 자신은 늘 이기기만 하는 것 같다. 그렇다면 이 관계의 패자는 당신인 걸까. 그럼에도 당신은 내 곁에 영영 남아주는 것일까. 드러난 목을 잘근거린다. 잇자국도 나지 않을 정도로 가벼운 입질이었다.) 당신은요? 제게 바라는 건 없나요?
이안 브란트:(고양이들은 제 영역을 표시하고 싶을 때 온갖 곳에 제 뺨을 비비고는 한다던데, 당신도 그런 의도인 걸까? 얼굴이며 머리카락이 목선을 스치면 어느 곳보다 가슴께가 간질거린다. 식을 미루고 있을 뿐이지 따지자면 두 사람은 사실혼 사이니까. 성립된 적 없이 성사된 혼인 관계. 그러니 서두를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 바라는 것도 없다. 연인 관계의 그 흔한 떠나지 말아 달라는 말, 더욱 사랑해 달라는 말조차 필요가 없었다. 첸 티엔이 이안 브란트를 떠난다는 일은 가정조차 무의미하지, 애정 표현은 더 바랄 필요도 없이 쏟아지지. 승패를 결정하는 시점은 모든 일의 결말. 영원에는 결말이 없고, 그러니 두 사람의 사랑에선 승패를 존재할 수도 없다. 잔 웃음소리 끝에 농만을 읊는다.) 조금 더 아래를… 물어주셨으면 좋겠는데요.
첸 티엔:(검은 눈동자 휘는 모습 보는 것이 좋다. 당신의 웃음을 본 이래로 첸 티엔은 타인의 미소에서도 이안 브란트를 찾으려 들었다. 이안은 웃을 때 눈썹을 치켜올리지 않는데. 저렇게 경박하게 웃지도 않지. 이를 드러내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한참은 더 다정하게 웃어. 언뜻 보이는 눈동자에는 애정이 어려 있고…. 연상이 이어지니 결국은 돌고 돌아 다시금 당신이다. 정말이지, 첸 티엔이 이안 브란트를 떠난다는 일은 가정조차 무의미하다. 고개를 내려 쇄골에 입술을 묻는다. 살갗에 입술 댄 채 웅얼거렸다.) 자국이 나더라도 옷에 가려지게끔요?
이안 브란트:(당신의 앞에서만 자연스레 지어지는 웃음일 것. 그야 당신이 먼저 내게 그렇게 웃었으니 나 또한…….) 네에, 예비 남편이 되어서 그런가. 척하면 척 알아들으시네요. (얇은 살결에 말캉한 것 닿으니 어깨를 움칠 떨어놓곤 괜히 능청을 떨었다. 긴 숨 내쉬기 전 타박하듯.) 목 다친 척 반창고며 밴드 감아놓는 것도 한두 번 할 일이죠.
첸 티엔:(예비 남편. 사르르 녹았다. 말 잘 듣는 반려티엔 모드. 상체를 숙여가며 입술을 내리누른다. 쪽, 쪽, 가벼운 소리가 살갗 위를 간지럽혔다. 양손으로 당신의 가슴을 움켜쥐고 그러모은다. 인위적으로 만들어 낸 가슴골 위로 쪽, 재차 입 맞추었다.) 왜애, 누가 뭐라고 하던가요?
이안 브란트:(웃음 흘리느라 몸이 잘게 떨린다. 더듬은 가슴팍이 말캉하다. 당겨 모으니 봉긋 솟아오른 모양새가 된다.) 언제더라, 같이 일했던 분이. 그러고 보니 이안 씨 유독 목을 자주 다치시네요…… 라고.
첸 티엔:(윗가슴을 엄지로 살살 쓸어내린다. 지그시 힘주어 누를 적마다 말랑하게 살결 밀려들어 가는 것이 썩 보기 좋다. 그대로 엄지만을 내려 가슴 중앙에 툭 튀어나와 있는 돌기를 긁었다.) 그래서, 어떻게 대답하셨는데요?
이안 브란트:(잇새로 금방 흐으, 앓는 음을 흘린다. 예비 남편께서 자주 가슴 문질러댄 탓 되시겠다.) 그냥 웃었죠 뭐. 무슨 얘길 하겠어요. (그러게요, 같은 나 아무것도 몰라요 하는 말투를 지어내며 난처하게 웃었을 게 뻔하지.)
첸 티엔:(곧장 반응 돌아오는 것 또한 만족스럽다. 가슴 모아쥔 채 고개를 숙이니 꼭 가슴에 얼굴을 파묻은 모양새가 된다. 봉긋한 가슴을 입술만으로 크게 베어 물었다. 살결이며 유륜 위로 눅눅한 숨이 닿았을 테다. 혀로 유두를 짓누르고 츄읍, 살갗을 빨아들인다. 그대로 고개를 살짝 물렸으니 말랑한 살이 제 쪽으로 처지며 끌려왔다. 조금은 따갑겠군 싶다. 하나 어쩔 수 없지 않은가, 가슴은 아플 정도로 자극해야 붉어지는 것을. 행위에 집중하느라 대답이 늦다.) ……음, 하지만. 대답하지 않는 쪽이 더 의심스럽다고요. 이런 걸 왜 얼버무리시지? 같은 의문이 들거든요.
이안 브란트:(당신의 어깨 부근에 어정쩡하게 걸쳐진 팔. 손이 묶여 있으니 별것 하지 못하며 그저 엷은 흥분을 주체하려 주먹을 쥐었다 폈고, 잠시 뒤로 젖혀졌던 고개가 제자리를 찾았다.) 응, 하, 지마안… 저 거짓말 잘 못하는 거 알, 잖아요. 다른 말 지어내는 것보단… 그게 나았을걸요. (애써 평정. 그럼에도 말소리가 드문드문 끊긴다. 당신의 머리카락에 손가락 얽으며 사근사근한 투로 요구해온다. 애교 부리는 것 같기도 하고, 눈치 주는 것 같기도 하고.) 그러니까아, 앞으론 보이는 데 자국 남기지 말아요, 응? 남들이 봤다가 절 어떻게 생각할지 알구.
첸 티엔:임자 있는 사람으로 생각하겠죠? (하여간 상식이 통하지 않는다. 가슴 쥔 손을 놓고 제 어깨에 걸쳐진 팔을 쥐어 들어 올린다. 품 새로 머리를 빼낸 뒤 붙든 손을 아래로 내려주었다. 손등 위로 제 손 겹친 채 다리 사이, 허벅지 안쪽을 당신의 손으로 더듬었다. 이어질 행위를 상상이라도 한 것인지 내뱉는 목소리가 잠겨 있다.) 주인니임, 손목이 묶였다고 해도 손은 쓸 수 있잖아요. 직접 풀어 봐요. 제가 옷을 벗는 동안만이라도요. 네? (그리 말하며 제 셔츠 단추를 하나하나 풀어 내린다. 물론, 그 손길은 더 말할 것도 없이 굼떴다.)
이안 브란트:제 애인이 아주 대담한 사람이라는 것도… 티날 테고요. (더 이상 설득의 여지가 없는 듯하니 불평하듯 중얼거리기만. 아무튼간에 당신의 말에 따르기로 마음먹는다. 이곳에서 나가려면 적어도 한 번은 몸을 겹쳐야 할듯싶고, 침대 하나 없는 곳에서 제대로 풀지도 않고 관계를 시도했다간 내일 몸이 죽어날 게 빤해서. 손 적실 만한 것을 찾아 주위를 두리번거렸으나 큰 소득이 없다. 끝내 당신의 입술에서 시선이 멈추었다.) 손, 적셔 주시면요.
첸 티엔:(대답 대신 입을 벌린다. 잇새 너머로 새빨간 혀가 보였을 테다. 직접 당신의 손을 입에 넣고 빨아댈 수도 있겠으나, 부러 그러지 않았다. 당신에게 모든 권한을 넘긴 셈이다. 이 또한 유일이었다. 첸 티엔을 헤집을 수 있는 이는 이안 브란트밖에 없다. 아, 후일 태어날 아이에게는 휘둘려줄 수는 있겠다 싶다.)
이안 브란트:주인님 취급 해주시는 걸까. (고분고분 입을 벌리는 태가 퍽 자극적이라 비식 입꼬리를 당겨 웃었다. 오른손 엄지로 하순, 이어 붉은 혓바닥을 문지르듯 꾸욱 눌렀다가 뗀다. 젖은 손가락은 다시 빼내어 검지와 중지를 입 안으로 밀어넣었다. 당신을 따라 나긋하게 속삭인다.) 손은 쉬지 마시고요.
첸 티엔:으응, 하디마안. (손가락 입에 문 탓인지 발음이 불명확하다. 타액 고인 것 삼켜낼 생각 않고 당신의 손을 축축이 적셨다. 여전히 몸은 미동도 않는 채였다. 눈꼬리 요요하게 휘어진 것 보면 아무래도 단추를 풀어낼 생각은 없는 듯싶다.)
이안 브란트:(하지만? 반문할 새도 없이 야살스런 표정에 숨 잠시 멎는다. 제 손으로 아래 푸는 모습을 꼬옥 보아야겠다는 언질처럼 보였으니 체념하고는 손가락으로 더운 입 안을 헤집어 혓바닥과 여린 볼살을 슬 누르기나 하지. 손가락 물리니 손가락과 입술 사이로 타액이 길게 늘어졌다. 젖지 않은 손등으로 당신 입술을 가벼이 문질러 닦아준다. 이하의 행동은 당신이 원하는 대로. 스스로 허벅지 넓게 벌리다가 자세 잡기 어려운지 결국엔 무릎을 들어 다리의 모양 M자로 만들었다. 음부 적나라하게 드러난 것이 민망한 탓인지 혹은 아래 푸는 데 집중하려는 이유에서인지 고갤 숙인다. 당신의 타액으로 젖은 손가락을 입구에 비벼 느릿하게 밀어넣는다. 비음 목 안으로 삼키며 손가락 구부려 내벽을 꾹꾹 누른다. 한 번 당신을 힐끔댄다. 이젠 마저 벗으셔야 하지 않겠느냐고 눈치 주는 양.)
첸 티엔:(옷을 벗는 것마저 잊어버릴 정도로 자극적인 광경이었다. 진정 자신만이 볼 수 있는 모습이지 않은가. 당신의 시선이 제게 닿은 뒤에야 정신을 다잡고 단추를 풀어 내리기 시작한다. 다만,) 주인니임…. 소리, 삼킬 때마다 옷을 갖춰 입고 싶어지는데요. 무슨 뜻인지 이해하셨죠?
이안 브란트:(네, 에. 끊길듯 아슬한 대꾸 내뱉고는 손가락 한 마디 남겨놓고 빼내었다가 다시 안으로 쑤셔넣는다. 직접 제 아래를 풀 때면 조급한가 싶을 정도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었다. 수갑의 이음새끼리 부딪치며 잘그락대는 소리가 울렸다. 으, 읏… 하아…. 당신이 단추 풀기 시작하는 걸 보곤 다시 고개를 푹 숙인다. 제 안 쑤시며 얕은 신음 질질 흘려대고, 심지어는 금방 성기 빳빳하게 세우는 모습까지를 보아 주인님이라는 호칭 과연 어울릴 리가 없다.)
첸 티엔:(첸 티엔이 이안 브란트의 몸을 이렇게 만들었다. 아픔보다는 쾌감을 느낄 수 있도록, 상대를 욕망할 수 있도록, 오로지 첸 티엔만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아무래도 술기운이 도는 모양이다. 그런 게 아니라면 이다지도 입이 탈 리가 없다. 짓궂게 굴 여유조차 없이 당신을 범하고 싶어 애가 탔다. 서둘러 옷을 벗는다. 속옷마저 아래로 내리니 단단히 세운 물건이 쿠퍼액 질금 흘리는 것 뻔히 보였을 테다. 안을 쑤셔대는 손 위로 제 손을 겹친다. 수갑이 젖혀지며 재차 쇳소리를 냈다. 안을 채운 손가락 틈을 비집고 제 중지를 밀어 넣는다. 기다란 손가락이 당신의 손가락과 얽히며 내벽을 갈랐다. 흥분 탓에 꽤 거친 손길이었다.) 있잖아요, 주인니임. 저 없을 때, 이렇게…. (손마디를 굽힌다. 안쪽 깊숙한 곳, 볼록 튀어나온 부분을 사정없이 문질렀다.) 뒤를 써본 적이 있나요? 꽤 익숙해 보이셔서요.
이안 브란트:(덧대어진 이물감이며 예민한 살점을 짓누르는 행위에 흐응, 일순 간드러진 신음을 내질렀다. 벌어진 허벅지가 덜덜 떨리고, 가슴팍 오르락내리락 만드는 호흡이 거칠다. 손가락 집어삼킨 입구는 빠듯하게 벌어져 옴작거렸다. 당신은 제 예민한 곳이라면 모두 꿰고 있었으니 당신의 체온 닿을 적마다 몸 달아오르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발기한 것이 꺼덕이며 투명한 물이 줄줄 흘렀다.)
흐, 있겠…어요? 그리고, 가르, 친 사람이… 누군데. (저를 이렇게 만든 사람이 누구인데. 억울함이 스믈스믈 올라와 입술 우물거린다. 닷새쯤 몸을 섞지 않으면 큰일이라도 나는 사람처럼 굴었던 사람이! 게다가 같이 살고 난 뒤로부턴 허구한 날 몸을 겹치고 있으니 혼자서 무얼 했던 적이 언제인지 ―당신 보는 눈 앞에서 했던 일은 논외로 치고― 기억조차 나지 않는다. 아무튼간에. 아래 내려다보니 당신도 퍽 흥분한 듯싶고 저도 마찬가지이니 답지 않게 재촉하듯 중얼댄다. 술기운 때문일지도 모르지.) 저어, 이, 제 된 것 같은데….
첸 티엔:(씩 웃어 보인다. 원하던 답이 돌아온 탓이다. 자신이 당신을 이렇게 만들었다. 당신의 재촉에도 아랑곳 않고 손가락 개수를 늘리기만 한다. 평정을 가장하려 노력했으나, 글쎄. 호흡은 거칠고 손등 위로는 핏줄마저 돋아 있다. 움직임 하나마다 조급함이 읽히며 시선엔 형형한 욕정이 어려 있으니 누가 보아도 여유와는 거리가 먼 행태일 것이다. 중지와 약지를 한데 모아 내부를 쑤시며 물었다.) 으응. 그런데에…. 어떤 걸 먼저 해야 할지 잘 모르겠네요. 당신, 쪽지를 두 개 뽑았잖아요.
이안 브란트:(손가락 개수 늘어나는 것만으로도 버거워 윽, 아랫입술 잘게 깨물어대니 아마 당신의 판단이 옳은 듯싶다. 속살이 아린 감이 들어 제 손가락 빼내려 애썼으나 그는 흥분 내비치는 당신의 낯엔 늘상 압도되는 감각을 느꼈으니 끝내 당신에게 몸을 맡겼다. 대답할 틈 주지 않았으니 신음 뒤섞인 말.) 힉, 티, 엔… 제가아, 움직, 일게요. (그 편이 페이스 조절하기가 쉬울 것 같다는 판단 하.)
첸 티엔:네에. 그러엄…. (집요하게도 안을 헤집던 손가락이 그제야 거두어진다. 그대로 당신을 번쩍 들어 안고 벽을 향해 걸음을 옮긴다. 허리에 다리 감으세요. 으응, 그렇게. 덧붙이는 것도 잊지 않았다. 침대가 없으니 이런 점은 아쉽구나. 실없는 생각을 하며 벽에 제 등을 기대고 느릿느릿 몸을 굽힌다. 바닥에 엉덩이를 붙이고 앉았으니 제 위에 올라탄 당신의 엉덩이골 사이로 좆이 문질러졌을 테다. 이윽고 양손으로 당신의 볼기를 붙잡고 벌린다. 풀어진 주름 위로 귀두를 맞추었으나 단번에 꿰뚫진 않았다. 그저 입구에 선단을 걸친 채 당신의 얼굴 위로 키스를 퍼붓는다. 짓궂은 작태다.)
이안 브란트:(이물 빠져나간 입구가 허전함 느끼듯 뻐금거린다. 으응, 대답 흘리며 다리로는 당신의 허리를 안고 팔로는 목을 감쌌다. 쪽쪽거리기만 하고 아래 쑤셔넣지 않으니 슬슬 안달이 난다. 입구가 벌어지며 귀두 끄트머리를 오물거리나 모두 삼키지는 못한다. 결국 조급한 쪽에서 용을 쓴다. 넣, 을게요. 조그맣게 말하더니 천천히 골반을 내리누른다. 젤을 쓰지 않았으니 평소보다 빡빡한 감이 있으나, 그럼에도 낯빛 상기되어 고통보다 쾌감에 절인 모습을 보이니 몸이 관계에 익은 티가 나는 거지. 흐윽, 응…. 내벽이 귀두부터 좆기둥을 반쯤 물어 진득하게 감싸 조였다. 끝까지 삼키지 않고 반 밀어 넣은 채 멈추었다가 허리 들어 귀두에 걸쳐지게끔 빼냈다. 그리 느린 몸짓을 만들어 놓곤 몽롱한 눈으로 당신 쳐다보며 재촉하지 말라 한다.) 제가, 할 테니까아… 누, 르면 안 돼요.
첸 티엔:(몇 번이고 숨을 삼켰는지. 골반을 쥔 손에 힘을 주었다 놓길 벌써 다섯 번째다. 이대로 힘을 주어 안을 헤집고 싶다. 기어이 당신을 울릴 때까지 제멋대로 들쑤시며 길을 내고 싶다. 기어이 이 안을 제 좆물로 가득 채워버리고 싶다. 켜켜이 쌓인 욕망은 부피 줄어들 줄을 몰랐다. 그럼에도 참는다. 기둥에 도드라진 핏줄이 입구를 가르는 감촉 선연히 느껴질 적이면 입술을 깨물어가며 욕정을 내리눌렀다. 눈만큼은 형형할 정도로 당신을 훑어대었지만 말이다. 앓는 듯한 음성이 이어진다.) 주인님…. 조금, 만, 더…. 삼켜 봐요. 할 수 있잖아요. 네?
이안 브란트:(서너 번 얕게 물었다 뱉길 반복하다 보면 좁게 다물렸던 아래가 어느덧 좆길이 나고. 응, 노력하, 고 있으니까…. 겨우 가다듬었던 떨리는 목소리 과연 빈말은 아닌지 끝내 구멍이 한계까지 벌어져선 뿌리까지 삼켜냈다. 찌르르 한 줄기를 이루어 허리를 타고 올라오는 쾌락에 으윽, 아아, 기다란 교성 절로 토해냈다. 뿌리 끝까지 문 채 호흡 고른다고 잠시 당신에게 푹 기대어 있기만 했는데, 숨 쌕쌕 내쉴 때마다 내벽이 좆 오물오물 씹어대는 통에 움직임 없이도 자극이 전해진다. 방금 전까지 셔츠 구겨진 데 없이 단정한 태를 하고 있던 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지경으로 그 낯 진탕 쾌락으로 덮여 엉망이 되었다. 열감으로 달아오른 뺨, 초점 흐려진 검은 눈동자, 간간이 혀 빼물고 헥헥대기나 하지. 자극에 휘둘려선 자각도 없고, 그러니 수치도 모르고, 가쁜 숨 할딱이며 스스로 엉덩이를 들썩인다.)
첸 티엔:(빠듯하기만 했던 내부가 점차 풀려가는 것이 그대로 느껴진다. 제게 기댄 몸이 잘게 떨리는 것이나 귓전에 내려앉는 신음 또한 놓치지 않았다. 첸 티엔은 이안 브란트의 허물어진 낯 볼 적이면 이루 말할 수 없는 충동을 느끼곤 했다. 그렇기에 늘상 여유롭던 낯 또한 미소 찾아볼 수 없이 굳어지는 걸 테지. 의식적으로 골반 부여잡은 손에 힘을 뺀다. 계속 붙들고 있었다간 당신에게 내어준 주도권마저 도로 뺏어오게 될까 그리했다. 대신 손을 들어 당신의 입 안으로 검지를 밀어 넣는다. 새빨간 혓바닥을 살살 문지르고 기어이 그 혓바닥을 잡아 입 밖으로 내게끔 당겼다. 물컹한 것이 손 아래 집히니 이 또한 미묘한 감각이다. 혀 붙들렸으니 제대로 답할 수 없다는 것 알면서도 구태여 물었다.) 주인니임. 이렇, 게…. 적극적으로, 움직이실 줄은 몰랐어요. 실은, 당신도…. 즐기고 있는 거죠?
이안 브란트:(혓바닥 위에 검지 놓이는 순간 입술 모아 손가락을 쪽쪽 물어댄다. 무얼 시키지 않아도 그리 했으니 영락없이 당신에게 길들여진 모양새였다. 좆 물었을 때마냥 정성스레 물다가도 금방 붉은 혀가 딸려나왔다. 입술 다물리지 않으니 야살스러운 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예민한 부위 직접 찾아 살점 위로 성기를 문질러대던 몸짓 조금 느려진다. 대신 시선이 맞는다. 짓궂은 질문에는 대꾸하지 않고 ―귓가 시뻘게진 것으로 답을 대신했다고 보아도 무방하였지만― 저어, 손, 푸러주세요…. 흐무러진 발음으로 요구했다. 손으로 지탱할 수가 없으니 무게가 자꾸 앞으로 실리는 탓이었다.)
첸 티엔:(그 모습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욕구가 인다. 목울대 울리는 소리가 유난히도 크게 들렸다. 시뻘게진 귓바퀴를 손으로 더듬으며 입가 위로 입술을 내리누른다. 당신의 요구에 반응하지 않은 셈이다. 어쩌면 애초부터 손 풀어줄 생각이 없었던 걸지도 모르겠고. 대답 대신 손을 내려 가슴을 움켜쥔다. 애태우기라도 하듯 손끝으로만 말랑한 윗가슴 톡톡 건드리더니, 불시에 바짝 선 유두를 집어 비틀었다.) 느려졌잖아요. 부지런히, 움직이셔야죠. 응?
이안 브란트:(흐앗, 유두 꼬집는 손길에 반사적으로 고개 뒤로 꺾으며 새된 소리 내질렀다. 동시에 아래는 뿌리 끝까지 좆을 꽉 조여물었다. 예민한 가슴은 금방 붉어졌고 으응, 대답인지 투정인지 모를 소리만 흘린다. 끝까지 빼물었던 성기를 능숙하게 다시 삼키고, 스스로 극점 자극하며 허리를 놀린다. 쾌락이 훅 밀려드는지 허벅지가 바르르 떨리고, 기어이 당신을 재촉하기에 이른다.) 가, 고 싶어요…. 흐으, 더……. ( 해달라 요구한 것은 아마 가슴 만지는 행위인지 가슴팍에 얹힌 손 위로 제 살결을 문지른다.)
첸 티엔:으응, 우리 주인님은 이런 걸 좋아하시니까아…. 제가, 봉사해드려야죠. (어불성설이다. 기실 이안 브란트의 모든 행위에 자극받고 만족 느끼는 것은 첸 티엔이었으니 스스로도 자신이 봉사 받는 입장임은 인지하고 있을 테다. 지금도 몰려드는 사정감 애써 참아내느라 볼이며 이마 위로 땀방울이 맺혀있지 않은가. 그럼에도 짓궂은 말 뱉는 연유는 당신 귓가 붉어지는 모습을 좋아하는 탓이다. 이윽고 양손으로 당신의 가슴을 주무르기 시작한다. 체격 좋은 덕에 두툼하게 잡히는 살결마저 마음에 들었다. 부러 유두 건드리지 않고 주변만을 자극하다, 붉은 기 사라질 즈음 돌기를 꼬집었다. 그러한 행위가 몇 차례나 반복되었다. 이마저도 길을 들이는 것만 같다.)
이안 브란트:흑, 읏, 자꾸, 그런…. (말씀만 하시고. 너무해요. 이어져야 했을 말은 요분질 하느라 바빠 내뱉을 틈이 없었다. 수치심과 흥분이 뒤섞여 새하얀 피부결이 얼룩덜룩 붉게 물든다. 분명 아니라고, 그런 걸 좋아하는 게 아니라고 말해야 할 터인데 애태우는 손길 반복되니 그럴 수가 없다. 당신이 손 거두어 가지 않게끔, 외려.) 조, 좋아요, 응, 거기이…. (부어오른 유두 자극할 때마다 조르듯 기분 좋다고 속삭이기나 하지. 아래 착실히 쑤셔대고 있는 동안 가슴까지 만져대니 사정감 차오르는 것도 금방이다.) 아앙, 힉, 쌀, 것… 가타, 요…. (머릿속이 순간 쾌감으로 새하얗게 물들어 몽롱하던 눈이 뒤집혔다. 말 내뱉음과 거의 동시에 꺼덕이던 앞에선 진득한 백탁액이 울컥, 쏟아졌다. 온몸 움찔거리며 절정하니 구멍은 좆을 끊어먹을듯 죄었으며 가슴팍은 정신없이 오르락내리락댄다.)
첸 티엔:(제 좆 모양대로 길이 난 내부가 물건을 끊어먹을 듯 조여대니 사정감 참아낼 수 있을 리 없다. 흐, 나직이 무거운 숨 뱉음과 동시에 정액 울컥 쏟아냈을 테다. 다만 안을 가득 채웠다기에는 모자란 양이니 자신이 조금 더 힘을 내보아야 할 듯싶다. 잠시간 당신의 어깨에 고개를 묻고 숨 고르더니, 이윽고 제게 기댄 몸 그러안은 채 자리에서 일어났다. 좆을 빼내지 않은 채였으니 걸음 옮길 때마다 내부를 쿡쿡 찔러대었음은 말할 것도 없다. 기어이 테이블 앞까지 걸어온 뒤에야 당신의 발이 바닥에 닿게끔 몸을 내려주었다.)
주인니임, 그런데에. (뜸 들이듯 말 내뱉었으나 행동은 굼뜨지 않다. 제 목에 둘린 팔에서 빠져나오고는 내부를 채우고 있던 성기마저 빼낸다. 비록 제 힘이 당신보다는 약하다 하나 쾌락 채 가시지 않은 몸쯤은 얼마든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을 테니, 별다른 망설임도 없이 당신의 몸을 돌려버린다. 일부러 테이블 앞에 자릴 잡았다. 허물어지는 몸 기댈 곳이야 충분하겠지. 입가를 핥으며 드러난 등 위로 제 상체를 겹친다.)
아직, 하나 남았잖아요. (제비 말예요. 귓가에 속삭임과 동시에 구멍 위로 귀두를 맞춘다. 녹진히 풀어진 내부가 물건 부드럽게 받아들이는 것 감각하자마자 단번에 꿰뚫었다.)
이안 브란트:(제 안을 채우는 뜨듯미지근한 감각이 이젠 익숙하다. 콘돔 없이 관계를 맺는 것이 이다지도 익숙한데 아직 아이 배지 않은 것이 신기할 지경으로. 한참 예민해진 속살이 자극되었으나 몸 비틀 수 없으니 당신을 매달리듯 끌어안고 끄응, 앓이하며 몸 조금 바르작대는 것으로 그친다. 쾌락에 절여져 손가락 까닥하기 어려운 탓도 있었다.)
(그런데에, 하고 난 다음의 불안한 침묵이며 익숙하게 자세를 잡는 몸짓이 다음 행동을 짐작케 했다. 잠, 깐, 잠깐만요……. 상황 파악이 끝나자마자 당황 어린 목소리로 다급히 당신을 불렀으나 팔의 부자유는 더 이상의 거부를 불가하게 만들었다. 손으로 테이블을 짚으려다가 무게가 앞으로 빠지며 팔꿈치로 겨우 지탱한다. 절정의 여운 채 가시지 않은 상태이다. 몸을 반으로 가르듯 파고드는 단단한 것에 히극, 놀란 듯 바르르 떨며 신음성을 뱉었다. 성기가 빠져나간 구멍에서 덩어리 진 정액이 흐를 듯하다 다시금 속으로 밀려 들어간 탓 꽤 질척한 소리가 울렸다. 당신을 바라보며 뒤로 고개를 돌렸다. 퍽 애처로운 낯으로.) 아윽, 티, 엔, 조금만… 쉬, 었다가 해, 요…. 네?
첸 티엔:(첸 티엔은 잘 교육된 예비 남편이었으므로 어허, 씁, 이리와, 애교 부려 봐, 와 같은 명령어에는 통달하였으나 유독 기다려와 잠깐만에는 약한 경향을 보이곤 했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제 욕망 풀어놓기에 급급해 당신의 말 듣지 않는다. 그가 이다지도 무뢰하게 구는 데에는 몇 가지 까닭이 따라붙었는데, 놀랍게도 성품이 이유의 본질이 되진 못하였다. 그저 이안 브란트가 첸 티엔보다 연약하지 않기에. 조금 무리시키는 것정도로는 쓰러질 리 없는 튼튼한 몸을 가졌기에. 고작 이런 행위로 이안 브란트가 첸 티엔을 미워하게 될 리 없으니까. 당신의 사랑이 나를 이렇게 만들었다. 그러니 그 책임 또한 당신이 지는 것이 옳다.)
(대답 대신 당신의 목덜미를 감싸 쥐고 제 쪽으로 끌어당긴다. 동시에 상체를 숙여 입술을 맞물린다. 호흡마저 어려울 정도로 숨을 빼앗았다. 동시에 아래를 퍽, 쳐올렸다. 한 차례 싸지른 정액이 윤활유 역할을 톡톡히 하는 모양이다. 질척이는 소리가 나니 흥분은 배가 된다.)
이안 브란트:(잠시만요잠깐티엔안돼요저진짜못해요……. 를 입에 달고 살았으나 예비 배우자께서 제 말을 들어준 일은 손에 꼽을 정도였으니 일이 이리 되리라는 것도 충분히 예상 범위 안이었다. 그럼에도 쾌락엔 영 면역이 생기지 않으니 문제지. 좆 콱 처박히며 버겁게 숨 얽음에 몽롱하게 눈 까뒤집기나 했다. 그렇다 해도 문제될 것은 없어 뵌다. 한계까지 몰아 붙여 온통 붉은 자욱 달고 물 같은 액 픽픽 싸지를 때도 끝끝내 정신 놓지 못하는 몸이고, 양뺨 눈물 자국으로 엉망이 되어 시야 가물가물할 때도 당신 목소리엔 반사적으로 으응, 하며 대답하는 사람이지 않나.)
(입술 떨어지는 틈으로 하으, 긴 숨 내쉬며 겨우 눈의 초점을 다시 맞춘다. 하여간 조금 쉬었다가 하자고 당신을 말리던 사람치고는 좆을 무는 솜씨가 좋다. 성기도 금방 세웠으니 잘 느끼고 있는 모양이고 말이다.)
첸 티엔:(정말이지 음란한 몸이다. 그 누가 당신이 이렇게 받아낼 수 있음을 예상이나 할까? 번듯하기 그지없는 사람이 제 앞에서만 흐트러진 모습 보인다는 사실이 더없이 기꺼웠다. 얼굴 붙든 손을 내려 허리를 단단히 부여잡는다. 느릿느릿 허리 물리니 좆을 문 내벽 딸려 나오는 감각이 느껴진다. 구멍에 귀두를 걸칠 정도로 성기 빼내고는 재차 꿰뚫는다. 체중 실어 치받아 대었으니 좆질을 할 적마다 테이블이 불안하게 흔들렸다.) 이러다, 임, 신이라도 하면… (낮은 한숨, 갈라진 목소리. 미미한 웃음기가 어려 있다.) 당신 은퇴가, 조금은 더 빨라지겠네…. 그쵸오.
이안 브란트:(윽, 억눌린 신음. 발 끝 불안하게 들려 힘을 싣는 만큼 상체가 고꾸라질듯 엎어진다. 몇 번의 허릿짓 끝에 기어이 고개를 처박고 엉덩이만 치켜든 자세가 되었다. 늘상 아양을 떨기 바쁘던 미성이 나직이 깔려 갈라질 때면 등덜미가 서늘해지는 감이 들었고, 그럴 때면 당신 말을 필터링 없이 모두 곧이곧대로 받아들이게 되어 보다 과민한 반응을 내놓곤 했다. 더럭 겁을 먹은 몸이 받아들이고 있는 것을 꽉 조여문다.) 아, 안 돼애, 시, 러요…. 흐으, 아직, 은, 윽, 그, 런 거어……. (열감에 의해 제 뺨 눈물로 적신 것으로 모자라 할딱이는 숨에 물기가 어리기까지 했다. 아직이라는 말만 제하면, 타인의 눈을 빌려 보았을 때 억지로 범해지는 모양새로 비쳐도 무방할 지경.)
첸 티엔:윽, 주인니임…. 힘은, 빼시고요. (근육 잘 짜인 등을 쓸어주며 말했다. 도드라진 날개뼈를 더듬으며 재차 좆을 욱여넣는 꼴을 보아 말과는 달리 쉴 틈 줄 생각은 없어 뵌다. 그래, 첸 티엔은 유독 이안 브란트의 거부를 거절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제멋대로인 성정 탓도 있겠으나 무엇보다 큰 연유는 당신의 사랑이었으며 둘 사이의 확신이었고 마지막으로는 기저에 깔린 허락 탓이었다. 아직은. 이보다 확실한 수용이 있단 말인가? 희멀건 손이 당신의 성기를 옭아맨다. 뿌리를 단단히 옥죄었으니 꼭 사정을 제한하는 것만 같다. 그대로 추삽질 이으니 살과 살이 천박하게도 맞붙는 소리가 울린다.) 그런데에…. 왜, 안 되지? 결국 허락해 줄 거잖아요.
이안 브란트:(등덜미 쓸어주는 손길은 다정을 표방한 자극이었으니 몸의 힘을 풀다가도 도로 긴장하여 성기를 강하게 조였다. 자세 때문에 더욱 깊숙이 박히니, 닿으면 안 되는 곳까지 좆이 밀려드는 기분이라. 너무, 깊어요…. 그런 울먹임 겨우 입속말처럼 웅얼거리고.) ……결, 혼보다 먼저… 아이 가, 질 생각은…. 읏, 안 하, 는 게… 정상 아니, 에요? (대답이 한 박 느리다. 쾌감으로 정신 허물어지는 와중에도, 당신이 말 속 전제된 허락을 읽은 것이 민망해서. 그래, 결국 허락하긴 할 거다. 그렇지만 결혼 계획보다 자녀 계획이 앞서는 건 좀 곤란하지 않나? 허릿짓 따라, 타의적으로 음성이 어지러이 끊긴다.)
첸 티엔:(쥔 것을 위아래로 움직이며 자극한다. 손마디 사이로 진득한 액이 펴 발라졌다. 손바닥 끈적거리는 것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불쾌할 만도 하나 그런 감정 일절 들지 않는 것이 신기할 정도다. 상대가 이안 브란트이기에 그런 것이겠지. 다음엔 얼굴에 싸 달라고 해 볼까? 당신이라면 기겁하면서도 제 고집 꺾어내지 못할 것이 뻔하다. 결혼이며 자녀 계획을 결국 허락해버리는 것처럼 말이다. 엄한 상상을 하며 엄지로 당신의 귀두를 틀어막는다. 동시에 좆을 깊숙이 처박았다.) 왜, 그렇게…. 생각하시는데요? 결혼 전에, 태어난 아이도 많을 텐데요.
이안 브란트:(점도 높은 액체 묻은 채 앞 자극해대니 높은 교성이 터진다. 잠깐, 힉, 안 돼요, 습관처럼 저지하는 말을 해대며 골반을 틀었다. 동시에 극점 짓누르며 성기 처박았으니 강한 자극에 허리를 바르르 떤다. 질문에 대한 대답보다 애원이 먼저 튀어나왔다.) 응, 저어, 싸, 고 싶어요…… 티, 에엔. (뿌리부터 요도까지 모두 당신 손에 의하여 틀어막혔으니 애처로운 소리 절로 나오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다만 더 이상의 애원보다 효율적인 것은 대답이라는 사실 잘 알고 있으니 잇따르는 것은 억지로 목소리 짜낸 대답이다.) 그, 래도 만반, 의 준비를… 갖춘 뒤가 나을, 걸요. 흐, 더어, 좋은 아빠가…… 되, 시려면.
첸 티엔:당신은, 모르겠지만…. (출근한 가장을 하염없이 기다리며 탐독한 육아서만 벌써 두 자릿수를 넘었다. 어느 순간부터 그의 손에 이북 리더기가 자주 들려있진 않았나? 하여간 그랬다. 뒷말 삼킨 채 요도구 틀어막은 손에 힘을 주었다. 자신 또한 사정감 치미는지 좆질은 점점 거칠어지기나 한다.) 얼르은…. 허락하세요. 그래야, 저도 허락해드리죠.
이안 브란트:모, 르겠지만? (아빠 될 준비는 되어 있다고? 들을 수 없는 뒷말 아예 짐작 안 되는 것은 아니다. 아이 관련된 물품 보일 때마다 제게 그것들을 들이밀던 일들이 떠오른다. 그땐 그저 아이를 좋아하는구나 싶었는데 ―알다시피 이안 브란트는 눈치가 없으니― 이제 와 생각하니 당신이 염두에 둔 것은 저와의 아이였나 보지. 퍽 살갗 부딪는 소리 거세지니 더 생각 이어낼 여유는 없다.) 흐앗, 아, 알았, 어요. 알겠, 으니까아, 얼르은…… (애초에 몸 섞을 때 콘돔 쓴 적이 잘 없으니 제 허락 여하로 달라질 것이 있나 싶긴 하다. 어차피 안에 쌀 거면서……. 그러니 불만 대신 아양을 떤다.) 안, 에 싸 주세요…….
첸 티엔:(기어이 대답 들어낸 뒤에야 손에 힘을 푼다. 틀어막은 구멍에서 손가락 떼어냄과 동시에 뒤를 꿰뚫는다. 정확히 극점을 짓뭉개며 그 안에 토정했다. 후희를 즐기기라도 하듯 당신의 등 위로 제 상체를 겹쳐 낸다. 검보랏빛 머리카락을 밀어내면 열감에 덮여 붉어진 목덜미가 드러난다. 그 위로 입술을 묻었다. 잇자국 나지 않을 정도로만 입질을 하며 웅얼거린다. 숨길 수 없는 만족이 목소리 위로 어렸다.) 당신이 허락한 거예요? 나중에 딴소리하시면 안 돼요.
이안 브란트:(더운 액체와 함께 사정감 밀려드니 탄성 뱉으며 제 배와 테이블 적시고 만다. 온몸에 남은 열기를 내리누르며 아랫입술을 깨물고, 후으, 길게 신음하며 몸을 경련하듯 바들바들 떨었다. 앞으로 엎어진 채 피부결 위로 말캉한 감각 닿을 때마다 한참 움찔거리기만 한다. 느릿하게 입을 열었다.) 제가, 허락한다고… 애가 바로 들어서는 건… 아닌걸요. 여태 이렇게 해도……. (안 생겼는데. 입술 달싹이다 화제를 전환했다.) 그것보다 이제, 손 좀, 풀어 주세요.
첸 티엔:(그럼 더 하면 되는 것 아닌가? 하여간 생각 가볍기만 하다. 걱정이라곤 찾아볼 수 없다. 쪽쪽 소릴 내며 드러난 살갗 위로 뽀뽀를 퍼부었다.) 응? 못 풀어요. 열쇠가 없는걸요.
이안 브란트:……힘으로라도 어떻게 좀. (급기야.)
첸 티엔:당신도 차암, 저처럼 연약한 사람이 그런 걸 힘으로 풀 수 있겠어요?
이안 브란트:있잖아요. (솔직히 체력도 좋은 편이면서 그러시지. 밤새 붙들고 안 놔 준 적도 있으면서. 삐죽. 아래로 처박았던 고개 조금 들어서 눈꼬리에 맺힌 눈물을 팔로 대충 문질러 닦아냈다. 자세 고쳐 달라는 말을 돌려서 한다.) 얼굴 보고 싶어요.
첸 티엔:(갸웃? 아무것도 모르는 척을 했다. 가증스러운 낯짝이다. 하여간 첸 티엔은 잠깐만, 기다려만 제외하고는 말 잘 듣는 예비 남편이었으므로 흔쾌히 겹쳤던 몸을 들어 올린다. 안에서 좆을 빼내니 빠끔거리는 구멍 사이로 자신이 싸지른 액 흘러내리는 광경이 보인다. 다만, 이제는 허락 떨어진 사이이므로 그런 것에 연연하지 않고 당신의 몸을 돌려 얼굴을 마주하였다.) 어때요? 여전히 봐줄 만한 얼굴인가요?
이안 브란트:(안을 채우던 것이 빠져 나가자 앓는 소리 흘리며 옅게 인상을 찡그렸다. 몽롱한 눈 연신 깜박여 초점을 맞추고 평온을 지어낸다. 발그스름하게 달아오른 당신 얼굴을 마주했다. 몸 겹칠 때를 제하고는 보기 어려운 모습이었다. 거짓말을 할 필요 없을 테니 그저 끄덕인다. 이어 뺨에 입술을 스치듯 갖다댔다.) 봐줄 만한 정도가… 아니라. 예쁜 거죠. 본인도 잘 아실 텐데.
첸 티엔:그렇긴 한데에. (하여간 겸양과는 거리가 멀었다. 아주 작정을 한 것인지 당신 어깨에 뺨 비비적대며 애교 어린 목소릴 냈다.) 늘 예뻐 보이고 싶단 말예요. 세월이 무색할 정도로요.
이안 브란트:늘 예뻐요. (머리통 위로 쪽.) 당신이 어떤 모습을 하든 제 눈엔 그럴 걸요. 물론…… 떼쓸 때도 그래 보인다는 게 문제긴 하네요.
첸 티엔:우와, 정말요? (몸 숙여 기댄 채 그대로 당신을 올려다본다. 이어 눈꼬릴 휘었다.) 기뻐요. 그러엄…. 남은 제비도 당신이 다 뽑아주세요. 네에?
이안 브란트:제가요.
첸 티엔:네에.
이안 브란트:왜죠?
첸 티엔:딱히 이유는 없는걸요. 그냥 떼 써보는 거예요.
이안 브란트:그렇구나. (흠. 납득?했다.) 저 오늘 운이 좀…… 좋지 않은 것 같아 걱정되기는 하는데. (몸 일으키려다 얌전.) 상자 가져다 주시면요.
첸 티엔:(헤헤 웃으며 당신을 테이블 위로 앉혀주었다. 이윽고 제비가 든 상자를 가져와 당신에게 내민다.) 두 개만 더 뽑으면 돼요.
이안 브란트:벌써 그렇게 됐나요? (상자에 손 밀어넣고 휘적. 16)
▶:솔티 독이네요. 잔 테두리에 소금이 둘러져 있는 자몽 맛이 강한 칵테일입니다.
이안 브란트:당신이 마시는 건 어떨까 하구.
첸 티엔:제가요?
이안 브란트:네에.
첸 티엔:왤까요?
이안 브란트:딱히 이유는 없지만요. 그냥 제 동물적인 감각이 그렇게 말하고 있어요.
첸 티엔:전 그럴싸한 이유가 없으면 아무것도 안 믿어요오.
이안 브란트:(흠. 아무 변명.) 손이 묶여 있어서 아무것도 못하겠어요.
첸 티엔:제가 먹여드리면 되죠오.
이안 브란트:하하. 번거롭게 안 그러셔도 되는데.
첸 티엔:아이참, 당신께 해드리는 일인데요. 번거로울 리 없죠.
이안 브란트:하하…….
설득
기준치:50/25/10
굴림:70
판정결과:실패
첸 티엔:(방긋방긋.)
이안 브란트:진짜 안 될까요?
매혹
기준치:45/22/9
굴림:54
판정결과:실패
안 되네.
첸 티엔:그렇게 귀여운 표정 지으셔도 안 되는 건 안 돼요오.
이안 브란트:우.
매혹
기준치:45/22/9
굴림:61
판정결과:실패
아진짜안되네.
알았어요…….
첸 티엔:(손수! 잔을 가져와 당신의 손에 쥐여준다.)
이안 브란트:(하……. 잔 꼬옥 쥐고 홀짝 마셨다.)
(달고 쌉살한 자몽 맛이 혀에 머무른다. 도수 그리 높은 것 같지도 않고, 특별히 몸에 이상이 생기는 것 같지도 않은 것 같고……. 검은 눈을 깜박인다.) 별로… 달라진 건 없는 것 같은데요. (라고 말하며 햄지 귀를 쫑긋 움직이나…….)
첸 티엔:(불쑥 손을 내밀어 당신의 머리─정확히는 쫑긋거리는 귀─를 더듬는다. 안쪽을 엄지로 살살 긁으니 보드라운 털의 촉감이 느껴졌다. 우와.) 우와.
이안 브란트:(제 신체 부위에 닿는 묘한 감각에 놀라 귀를 바짝 세운다. 아무래도 동물은 귀와 꼬리가 예민한 편이니 힉, 소리까지 내며 움찔.) 뭐, 예요?
첸 티엔:(헤, 소릴 냈다. 낯 위로 짓궂음 가득 머금은 채 귀를 만지작거린다. 손안에 쏙 들어오는 크기니 문지르기에도 어렵지 않았다.) 되게 조그만 귀가 생겼어요. 햄스터인가? (불시에 손을 내려 당신의 엉덩이 부근을 더듬으려 한다.) 꼬리도 생겼을까요?
이안 브란트:자, 잠깐. (몸 물리려 들었으나 상황 파악을 하느라 멍해져 있던 탓에 당신의 움직임이 조금 더 빨랐다. 꼬리뼈 부근에 붙은 자그만 꼬리가 만져졌을 것. 파드득 몸을 틀어 당신의 손 바깥으로 벗어났다. 얼굴이 금방 새빨개졌다.) …….
첸 티엔:(금세 눈썹을 늘어트린다. 눈을 올망졸망 뜨며 당신을 바라보았다.) 왜 피해요? 귀엽기만 한데….
이안 브란트:(입 꾹 다물었다가도 당신의 얼굴을 보고는 솔직해진다.) ……간, 지러워요. 부끄럽기도, 하고.
첸 티엔:감각도 제대로 기능하나 보네요. 신기하다.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상상을 하긴 했으나 용케 잘 눌러 담았다. 아무렇지도 않은 양 제비가 담긴 상자를 들어 내밀었다.) 자아, 마지막 하나요.
이안 브란트:(귀가 쪼끔 섰다가 내려갔다. 후다닥 제비 하나를 더 뽑았다. 9)
▶:카타르시스입니다. 맑은 노란색에 라임향이 은은히 도네요. 색과는 다르게 아주 독한 칵테일입니다. 잔 옆에 놓인 쪽지에는 입위라고 쓰여 있네요.
이안 브란트:왜 저는 계속 이런 것만 뽑는 걸까요?
진지하게 당신이 하나 뽑아보세요.
첸 티엔:으응, 번외 삼는 것도 나쁘진 않겠죠. (뒤적뒤적. 20
▶:블러디 메리입니다. 피를 연상시키는 붉은 색의 강렬한 칵테일이네요.
첸 티엔:이건 번외니까아. 마시진 않을래요. (잔을 잡아 창구 너머로 밀어둔다.)
이안 브란트:으응, 아무튼 당신이 뽑은 거엔 이상한 미션지가 없네요. 이거 뭔가… 뭔가 조작 아닌가요? (뭐가?)
첸 티엔:맹세코 아무런 계략도 부리지 않았답니다~?
이안 브란트:저도 진짜 하나만 더 뽑아볼래요. (17)
▶:블랙 러시안입니다. 보드카를 베이스로 한 대중적인 칵테일이에요. 투명한 유리잔에 검은 액체가 담겨 있습니다.
이안 브란트:이번에는 저도 평범해 보이죠. (흠.) 저희 또 해요 그럼?
첸 티엔:그래야지 않을까요? (히죽.) 당신이 뽑은 게 열 개째 제비였잖아요.
이안 브란트:(귀가… 추욱.) 서서 하면 다음날 힘든데.
첸 티엔:(귀엽당.) 내일은 토요일인걸요. 비번이시죠? 집에서 푹 쉬면 되겠다아. 그쵸오.
이안 브란트:자꾸 반박의 여지가 없게 만드시네요. (어차피 해야 나갈 수 있는 거라면 빨리 해치우는 게 나으려나 싶다. 구속된 팔로 꾸깃해진 셔츠 간신히 추켜 입고는 자리에서 일어난다. 구멍에서 흐른 액이 허벅지를 타고 흐르는 것은 애써 모르는 척을 했다. 창구 가까이로 가 카타르시스 잔을 입술에 가져다 댄다. 그저 달달할 줄로만 알았는데 꽤 도수가 있는 모양인지 묘하게 술기운이 돈다. 제가 뽑은 또다른 잔을 힐끔.) 새로 나온 저거. 마실래요?
첸 티엔:왜요, 마셨으면 하나요? (느슨히 대꾸하며 당신의 곁으로 다가선다. 표정 풀린 것을 보면 아마도 당신이 바란다면 거부하지 않고 마실 생각 따윌 하고 있을 테다.)
이안 브란트:제가 더 많이 마신 기분이라, 조오금 억울해서. (농담하며 당신 어깨에 머리를 툭 얹는다.) 내기할까요. 제비 하나씩 새로 뽑아서, 높은 수가 나온 사람이 저걸 마시는 걸로.
첸 티엔:(자연스레 허리 위로 팔을 두른다.) 나쁘지 않죠. 먼저 뽑으시겠어요?
이안 브란트:으응. 저 근거 없는 자신감이 생겼어요. (19)
(진짜 근거 없네.)
첸 티엔:1
어라~?
이안 브란트:거짓말.
거짓말이죠.
첸 티엔:(헤헤? 웃으며 1 적힌 쪽지 팔랑인다.)
이안 브란트:아무런 계략도 부리지 않았다는 그거. 거짓말이죠? 응? 뭔데 진짜 거짓말이죠????
첸 티엔:전 정말 아무런 짓도 하지 않았어요오.
이건, 그냥…….
(당신 운이……. 뒷말은 삼킨다.)
이안 브란트:(19 적힌 쪽지 쪼끔 꾸깃.)
세상이 저를 상대로 몰래 카메라를 하고 있는 게 분명해요. (터벅터벅…… 블랙러시안 원샷 때리기.)
첸 티엔:(도박은 하시면 안 되겠당. 따위의 생각을 하며 당신을 본다. 눈빛에는 기대가 어려 있다.) 어때요? 뭔가 달라진 게 있는 것 같나요?
이안 브란트:(손등으로 달아오른 뺨을 비빈다. 손목 묶여 있으니 양손 고이 모아 얼굴에 문지르는 꼴이 되었다. 햄스터 세수 꾸시꾸시…….) 이번에도 별로, 달라진 건 없는 것 같은데. 좀 알딸딸한 것만 빼면 괜찮아. ……응?
첸 티엔:(고개 움직일 적마다 귀 쫑긋거리는 것이 여간 시선 빼앗는 게 아니다. 귀에 시선이 팔려 반응이 한 박자 늦다.) ……응? (뒤늦게 눈을 동그랗게 뜬다.) 지그음…. 반말하신 거예요?
이안 브란트:아냐, 내가 반말한 게… 아닌데. (우뚝. 헛기침을 잠깐.) 아닌 게 아닌 것 같네. 말이 그렇게 나와….
첸 티엔:(헤.) 이거 좀 색다르고 좋은 것 같아요. (냉큼 몸을 붙이려 든다. 성큼 다가가 시선을 마주했다. 시리도록 푸른 눈이 당신을 내려다 보았다.) 정말 주인님 같잖아요. 그쵸오.
이안 브란트:(멋쩍어 목덜미 더듬거리다가도 파아란 눈을 보면 속절없이 웃어버렸다. 당신 턱을 가볍게 쥐고서) 그러게, 기왕 이렇게 될 거면 이전의 술도 당신이 마셨으면 좋았을 텐데. 그럼 정말  고양이 같았을걸. 아니다, (얼굴 가볍게 돌려본다. 꽤 진지하게 고민했다.) 여우인가?
첸 티엔:(순순히 얼굴을 맡겨버린다. 돌리는 대로 고개 돌리며 눈꼬리 가느스름하게 휘었다.) 그을쎄요~? 한 가지 확실한 건, 주인님이 원하시는 쪽으로 변했을 거란 사실이겠네요. 뭐어, 귀나 꼬리가 없어도 당신의 남편인 점은 바뀌지 않겠지만요.
이안 브란트:맞지, 내 남편이지. 예비, 긴 하지만. (아마 고양이로 변했겠지, 고양이가 더 자그맣단 이유만으로…. 호선을 그린 입꼬리 내려가지 않는다. 입술을 가볍게 포개었다가 떨어진다. 가만 중얼거려본다.) 티엔 브란트……. 아니면. 첸 이안이 더 좋다고 했던가.
첸 티엔:(입술 떨어지자마자 맞붙인다. 가볍게 부딪히고 떨어지기를 두어 차례, 기어이 잇새로 혀를 비집고 밀어 넣는다. 말캉한 살덩이를 끈질기게 쫓으며 혀를 얽어대었다. 고개 물릴 즈음에는 타액 길게 늘어질 정도로.) 어느 쪽도 좋아요. (당신의 이름을 받는 것도, 당신이 제 이름을 받는 것도 모두 좋다. 줏대라곤 없어 보일지도 모르겠으나 오롯한 사실이었다. 까다롭기 그지없는 취향도 선호도 모두 당신의 앞에선 무용이 된다.) 그러니까아…. 주인님이 정해주세요.
이안 브란트:(자연스레 입술을 벌려 당신을 받아들였다. 세 잔을 거진 연달아 마셔 그런지 술기운 탓에 얽어내는 숨결이 덥다. 입술 떨어지고 난 뒤 고르는 숨마저. 이어 느른한 웃음.) 나도…… 당신이 좋다면 뭐든 좋아. 천천히 생각해보자. 아, 그래도 만일, 나중에, 언젠가. (아무튼 당장이라고는 말 못 하겠다.) 우리 아이가 생기면 그 아이는 당신을 조금 더 닮을 것만 같아서. 당신 성씨를 주는 게 나을까 싶기는 하고.
첸 티엔:으응. 곧, 조만간, 머지않아 말이죠? 좋아요. 실은, 미리 지어둔 이름도 중국식이라. 제 성씨가 조금 더 잘 어울릴 것 같긴 했거든요. (기적의 필터링. 묻지 않은 사실마저 줄줄 내뱉으며 당신의 팔을 들어 올려 제 목에 두르게끔 했다. 열이 올라 조금은 뜨끈해진 손으로 당신의 허리를 붙잡는 듯싶더니, 이윽고 몸 선을 훑으며 내려가 허벅지 안쪽을 쓰다듬는다. 미약하게나마 힘을 주어 다리를 벌렸다.)
이안 브란트:(허벅지 안쪽으로는 새어 나온 정액이 말라붙은 자욱이 옅게 남아 있다. 힘 주어 버티지 않는다. 워낙 청산유수라 당신의 말들 별 생각 없이 넘겼다가, 한 두 박자는 늦게 태클을 건다.) 잠, 깐. 잠깐만. 이름을 지어뒀어?
첸 티엔:응? 안 돼요?
이안 브란트:아니, 그…. 안, 될 건 없지만. 뭐라고 지었는데?
첸 티엔:위雨라고 지어뒀어요. 비라는 뜻인데, 꽤 괜찮지 않나요?
이안 브란트:(당신이 지었단 이름을 곱씹는다. 첸, 위. 비. 하늘이 담은 것이 마음에 들지 않을 리 없다. 고개 느리게 끄덕거린다.) 좋아. 그런데 꽤 늦게 말해주네. 이러다 결혼식 날짜도 당일에 알려주겠어.
첸 티엔:에이, 그런 걱정은 마세요. 결혼식은 준비할 게 많거든요. 업계에서 유명하다는 웨딩플래너를 알아두긴 했지마안…. 그분께서도 결혼 준비에는 최소 삼 개월은 걸린다며 만류하시던걸요. 결국 적당히 타협 보기로 했어요. (하마터면 당일에 통보할 뻔했다는 뜻. 하여간 후진이란 걸 모르는 듯싶다. 다리 벌려낸 손으로 오금을 붙잡아 들어 올렸다. 왼 다리를 들어 올리니 말라붙은 정액 자국이며 조금은 부은 듯 발간 구멍마저 적나라하게 보인다. 그럼에도 죄책감이라곤 느끼지 않는 것인지 말간 낯짝으로 제 좆을 붙잡곤 입구에 맞추는 것이다. 이어질 행위 명백하다. 언질조차 않고 성기를 밀어 넣는다.)
이안 브란트:그 말은 벌써 알아보셨다는 뜻이지, 혼자. (눈 가늘게 뜨고 흘겨보았다. 제가 미루기만 하는 동안 당신은 앞당길 생각만 하고 있었으니 뭐 따지자면 이것도 균형이 맞는 거 아닐까. 참 잘 맞는 커플이지. 몽롱한 머리로 진지하게 제 은퇴 계획을 고려하고 있노라면 당신이 다리를 붙잡아 올린다. 단번에 내부로 침범하는 이물에 아윽, 신음하며 눈가를 옅게 찡그린다. 쾌감과 고통을 동시에 참아내는 낯이었다. 자그만 귀가 삐쭉 섰다 가라앉기도 했다. 그럼에도 젖은 내벽은 좆길을 터놓은 마냥 성기를 손쉽게 집어삼켰다. 부어오른 입구며 더운 내벽이 기둥을 뜨겁게 조여문다. 앓는 소리 삼키며 잘게 몸을 떨었다. 목 감싸안은 팔은 바투 붙여온다.) 천, 천히 해 줘…. 응? 티엔, 나아, 조금 어지러운데….
첸 티엔:으응, 노력해 볼게요. (다만 주체할 수 있을지는 확언할 수 없다. 예로부터 참을성과는 거리가 멀었다. 기다림이라는 행위를 질색할 정도였으니 더 말할 것도 없다. 그랬던 이가 당신에게만큼은 제시간 아까운 줄 모르고 초침이며 시침까지 전부 내어주고 있지 않나. 사랑이었다. 역설적이게도 그 사랑 탓에 참지 못하게 되었다는 것이 문제지만 말이다. 노력을 입에 담아낸 것치고는 성마르게 움직였다. 내부를 채운 것이 빠져나갔다 안을 들쑤시길 반복한다. 상대의 반응을 갈급하는 것마냥 몰아세우는 모양새였다.)
이안 브란트:윽, 으응…. 아… 안 되는, 데에. (자세가 썩 안정적이지 못하니 치받을 때마다 다리가 후들거리며 몸이 흔들렸다. 본인의 몸뚱이를 어쩔 줄을 모르고 고개 숙였다가 뒤로 젖히고, 주먹 꾹 쥐었다가 펴길 반복하며 자꾸 우는 소릴. 이래서야 어린 짐승이 낑낑거리는 모양새와 별반 다를 것이 없다. 이안 브란트의 주사는 감정 표현이 보다 솔직해지는 것이었고, 그것은 침대 위에서도 똑같이 적용되곤 했다. 정신 멀쩡할 땐 안 된다 못 하겠다가 말버릇인 사람이, 술만 들어가면 사고 회로가 뭐가 그리 차이 난다고 곧잘 기분 좋다며 품에 안겨대니 참 우스운 일이지. 방금도 술깨나 빠르게 들이켰으니 취하면 나오는 반응이 버릇처럼 슬 올라온다.) 흐, 거, 기이… 더어, 기, 분 좋아…….
첸 티엔:(단정한 검은 눈이 취기며 쾌락에 흐려져 제빛을 내지 못하는 것이 이다지도 사랑스러울 줄은. 집요하게도 시선을 마주한다. 단 음성 내뱉는 입가에 연신 입술을 내리누르며 좆을 처박았다. 당신의 성감은 모두 자신이 개발한 것이지 않나. 요구가 제게 닿기도 전에 극점을 쳐올린다. 동시에 무릎 붙들지 않은 손으로 당신의 꼬리를 잡아당겼다.) 여기, 로도…. 느낄 수 있을 것 같은데. 그쵸.
이안 브란트:(평소 노골적인 시선을 읽을 적이면―워낙 눈치가 없는지라 보통 못 읽어내긴 하였으나― 민망해하던 이가 정신 흐려지기라도 하면 수치도 모르고 초점 당신에게 맞추기 바빴다. 파란 것을 따라가는 게 그의 태곳적 본능인 마냥. 더운 숨 내뱉는 입술이 당신의 것에 따라 붙으려다가도 신음성 뱉어내느라 애매한 거리에서 떨어진다. 좆대가 전립선 짓누름과 동시에 난생 가져본 적 없는 꼬리를 잡아당기니 눈 앞에 희게 전기가 튀는 것처럼 느껴져 파드득 떨었다. 금방 축축한 눈망울을 하고 고갤 연신 저었다.) 힉, 그, 건 싫어…. 응? 거기 말, 고…. (성기 박아넣는 몸짓 따라 내벽 꽉 물었다 풀어대니 당신을 보채는 모양이다.)
첸 티엔:(물기 어린 눈가에 입술을 붙이더니, 기어이 혀를 내어 핥기 시작했다. 첸 티엔이 이안 브란트의 눈물을 훔치는 것은 일상적인 일이었으므로 이러한 행위 또한 처음은 아닐 것이다.) 으응, 알겠어요. 그런데…. (재차 꼬리를 잡아당긴다. 손아귀 아래 놓인 둥그런 것을 엄지로 살살 문지르며 타이른다. 어느덧 추삽질은 멈춘 채였다.) 보채면, 안 되죠….
제가, 얼, 마나. (불시에 쳐올린다. 말 끊일 적마다 퍽, 소릴 내며 내부를 들쑤셨다. 기둥 조이는 감각도 무시한 채 내벽 넓혀대기에 급급하다.) 참고, 있었는데.
이안 브란트:(쾌락에 삼켜진 이는 곧잘 눈물을 보이곤 하였으니, 눈가가 타액에 젖어 반들거리는 일도 꽤 잦았을 테다. 제 짝이 눈가를 싹싹 핥아줄 때면 그는 금세 눈물을 그치고 숨을 쌔근쌔근 골랐다. 순하게 웃기도 했다. 아주 가끔은 그마저 저를 집어삼키려는 행동처럼 느껴지는 날엔 놀란듯 어깨 움츠리기도 하였으나 대부분은 귀여워 보이기만 했으니까. 오늘도 그 대부분에 속하는 날이었다. 게다가 저를 달랜다고 허릿짓도 멈추고 살살 몸을 쓸어주기만 하는 듯했으니 잔득 찌푸렸던 인상을 펴고 으응, 순진하게 대답했다. 말하자면 완벽하게 방심하고 있었다.)
(그러니 난폭하게 처박는 순간, 헉, 숨소리도 내지 못하고 고개 꺾으며 경련하듯 벌벌 떨기만 하지. 자칫하면 정신을 놓을 뻔했다. 당신의 목소리마저 귓가에 웅웅거리기만 하고, 머릿속과 배 안쪽이 끊임없이 저릿거리니 절정하는 줄도 모른다. 너무, 커어, 망가질, 것 같아…… 그런 감상이 생각에서 그쳤는지 혹은 말로 내뱉었는지도 분간이 되지 않는다. 뜨거운 내벽이 강하게 좁아들며 좆을 빠듯하게 감싸물었고, 그와 함께 아랫배가 정액으로 축축이 젖어들었다.)
첸 티엔:(첸 티엔은 제 연인이 절정에 이르는 순간마다 그 낯을 사진이며 영상에 담고 싶다는 욕망에 휩싸이곤 했다. 당장 지금만 하더라도 손아귀에 휴대폰 쥐여 있었다면 눈치도 없이 렌즈를 들이밀었을 테다. 자신으로 인해 단정하던 얼굴이 쾌락에 흐무러지는 것이 좋다. 가학인지 욕정인지 모를 감정을 삼켜 내면 남는 것은 어정쩡한 미소뿐이다. 억지로 입꼬리 끌어올린 채 다정을 표방한 말들을 속삭인다. 쉬이, 괜찮아요. 저도 당신이 다치는 건 싫은걸요. 망가지지 않게끔 노력해볼게요…. 다만 말의 골자는 멈추지 않겠다는 것이었으므로 허리 아래로 난폭히 구는 것은 어쩔 도리가 없다. 벌벌 떨리는 몸 단단히 붙든 채 좆질을 이었다. 경련하는 내부를 헤집고 쑤신다. 벌어져서는 안 될 곳까지 물건 욱여넣을 생각인지 행위에 이성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다. 눈 돌아간 주제 그렇지 않은 척 달곰한 목소릴 냈다. 물론, 거친 호흡과 갈라진 음성 탓에 여리게 들리진 않을 테다.) 혀, 내밀어 봐요. 응…?
이안 브란트:(말뿐인 다정이라도, 의지할 데라곤 하나뿐이니 다급히 고개 끄덕인다. 하지만 당신이 그런 얼굴로 웃으면서 상냥하게 말해주는데……. 멍해진 머리가 제 역할을 할 리가 없으니. 절정한 몸은 매달리듯 엉겨도 제대로 힘주어 서지 못하고 비틀댈 따름이다. 꼭 넘어지기라도 할 것 같으니 투정하듯.) 히윽, 자세, 불편해애, 티엔…. 더어, 안, 아주면 안 돼? (성정이 퍽 고분고분하긴 하더라도 당신의 부탁엔 꼭 불안한 표정 지으며 왜요?라고 의문을 표하는 사람이다. 특히나 침대 위라면 더욱이! 하나 지금은 그런 것 물을 정신조차 없는지, 제 요구가 끝나면 곧장 붉은 혀를 빼물었다. 헥헥거리는 짐승의 숨소리만 이어진다.)
첸 티엔:(뭐든 내어줄 것처럼 구니 자신 같은 사람이 욕망 줄일 줄도 모르고 이렇게 들러붙는 것 아닌가. 이 또한 당신의 탓이다. 빼문 혀 위로 입술을 가져다 댄다. 그대로 빨아들이며 쪽쪽 대는 소릴 냈다. 당신의 등이 벽에 닿게끔 몸을 기울이더니 이윽고 반대쪽 오금마저 붙잡아 들어 올린다. 동시에 상체 추어올렸으니 순식간에 당신의 두 다리가 허공에 뜨였다. 손 묶인 채 제게 기댈 수밖에 없는 자세. 편의를 봐주기는커녕 일말의 자유마저 빼앗아 온 꼴이다. 중력 탓에 좆은 더욱 깊숙이 박힐 테다. 몸 흔들릴 적마다 바닥으로 땀인지 정액인지 모를 액체가 툭툭 떨어졌다.)
이안 브란트:(내민 혀 빨리는 새에 양다리가 바닥에서 들렸으니 잠시만, 잠깐, 깊, 은데, 무거울, 것 같…. 따위 말을 할 타이밍을 놓친다. 헥, 히윽, 추삽질마다 좆이 제 몸을 꿰뚫는 듯 강렬한 느낌이 일었다. 다만 이안 브란트는 이럴 때 저항해봤자 달라질 것 없다는 사실을 잦은 학습으로 배운 바 있으니 당신의 목을 껴안으며 허리에 다리를 감기나 한다. 귀와 꼬리 좀 생겼다고 정말 짐승이 되기라도 한 걸까? 살갗이 퍽, 부딪치며 나는 질척한 액체의 소리며 여린 살덩이 쪽쪽 빨리는 소리가 평소보다 크게 들리는 것 같다. 그마저 심한 자극으로 와닿는다. 묘한 갈증이 일기도 했다. 입술을 맞물려 혓덩이를 진득하게 얽으며 당신의 타액을 받아 삼켰다.)
첸 티엔:(당신의 순응이 마냥 기껍다. 혀를 얽지만 않았더라도 옳지, 따위의 말을 귓전에 속삭였을 테다. 위도 아래도 전부 자신의 것을 물고 받아들이는 연인의 모습이 못내 음탕하게 느껴졌다. 그러니 자신이 이다지도 발정 난 동물마냥 흘레붙는 것도 당연한 일일 테다. 수치도 체면도 잊고 당신을 탐했다. 허릿짓 거칠어짐에 따라 긴 머리카락이 땀이며 체액에 엉겨 볼 위로 달라붙었다.) 윽, 주인니임…. 이제, 갈 것 같은데. 흘리면 안 돼요…. 아셨죠?
이안 브란트:(아래를 드나드는 성기는 별달리 힘 들이지 않아도 극점을 짓누르고 쑤셔댔으니, 혀 섞는 동안에도 비음 끊이지 않았다. 낮엔 없는 꼬리까지 보인단 착각 들 만큼 말 잘 듣는 반려동물처럼 구는 당신이 밤엔 퍽 가혹한 구석이 있지 않나. 당신의 애인은 자각 없이 그 가학에 길들여져 있었으니―역시 주인님이라는 말엔 어폐가 있는 듯싶고― 격렬한 행위에 허벅지 바들바들 떨어대면서도 보채듯 골반을 뒤척였다.) 아, 아으…. 티엔, 으응, 해 줘어…. (사정감 누르느라 말소리가 띄엄띄엄 끊긴다. 좆물 흘리지도 않은 걸 미리 받아먹는 마냥 아래를 조여물었다.)
첸 티엔:(허락 떨어지는 순간 재차 입술을 맞물린다. 마지막까지 호흡을 앗으며 좆을 속 깊숙이 처박았다. 몇 번인지 모를 사정이 이어진다. 이대로 당신을 바닥에 내려주었다간 두 다리 풀릴 것이 자명하니 몸 그러안은 채 그대로 걸음을 옮겼다. 테이블 위로 당신 앉혀준 뒤에야 물건을 빼낸다. 벌어진 다리, 잔뜩 부어오른 구멍 사이로 좆물 질금질금 흘러나오는 것이 보인다. 부러 손가락으로 구멍을 잡고 벌렸다.) 이것 봐요, 벌써 흘리고 있잖아요. 잘 삼켜주신 댔으면서.
이안 브란트:(숨 제대로 내쉬지도 못하고 몽롱한 눈 까뒤집으며 묽은 액을 파정한다. 덜덜 떨리는 몸을 당신에게 기대었고, 무엇도 빼내지 않은 채 걸음 옮겨댔으니 예민한 살갗이 짓눌리는 탓에 신음이 마구 흩어졌다. 성기가 빠져나가는 순간에도 아쉽다는 듯 내벽이 딸려나오며 끝까지 진득하게 물었다. 옴작이는 구멍으로 미적지근한 액이 빠져나가는 감각은 몇 번을 느껴도 적응이 되지를 않았다.) 그, 렇게, 일부러, 벌리니까……. (수치심에 다리를 오므리려 들고, 고개 푹 숙인 채. 입술 우물거리며 들리지도 않을 조그만 목소리로 볼멘소리를.) 다시 넣든가.
첸 티엔:(용케 그 목소릴 들은 모양이다. 하긴, 첸 티엔이 이안 브란트의 음성을 놓칠 리 없잖은가.) 진짜요?
이안 브란트:(움찔! 자그만 귀가 삐쭉 섰다가 가라앉았다. 흥.) 몰라…….
첸 티엔:(오므라든 다리를 벌리며 상체를 들이민다. 이마와 이마를 맞댄 채 물었다. 웃음기 어린 목소리다.) 우리 주인님이 왜 이렇게 토라지셨을까.
이안 브란트:(그제야 고개를 들었다. 대신 어깨를 쪼오금 밀어냈다. 여전히 열기 올라있는 얼굴이다. 당신 얼굴에는 면역이 생기질 않는다. 하지만 볼수록 예쁜 것 같은데 어떡해. 실제 사랑 받은 여우의 털은 날이 갈수록 반질반질해지는 중일 테니 점점 더 예뻐지는 것 같단 생각은 아마 착각만이 아닐 것 같고….) 자, 꾸 괴롭히잖아….
첸 티엔:(순순히 밀려났다. 그 대신 눈을 올망졸망 뜨긴 했다. 아무래도 당신이 제 외모를 가늠하는 중임을 본능적으로 눈치챈 모양.) 괴롭힌 적 없어요오. 사랑해드린 적은 많지만요.
이안 브란트:괴롭힌 적 없긴. 그런 사람이 아래는 왜……. (입술만 달싹일 뿐 나오는 말이 없다. 부끄러워 말도 못하는 모양이지. 생략된 말은 아마 왜 그렇게 손가락으로 잡아 벌리시는데요. 일 테고.)
첸 티엔:(모르는 척 되묻는다.) 왜~?
이안 브란트:그렇게…….
첸 티엔:그렇게?
이안 브란트:자꾸 물을 거야? (어깨를 툭 친다.)
첸 티엔:으응. (짤막하게 웃는다. 입가에 쪽! 입 맞춰준 뒤에야 몸을 바로 했다. 당신이 걸친 셔츠를─셔츠라 부르기에도 민망할 정도로 주름 진 것─ 끌어올려 단추를 잠가주었다.) 다음에 이어질 말은 집에 가서 들어도 되죠?
이안 브란트:집 가면 바로 기절해서 잘 거야. (끙, 소리 내곤 보답하듯 당신의 입술에도 짧게 입맞춤을.)
첸 티엔:(재차 눈을 동그랗게 떴다.) 내일은 토요일인데도요?
이안 브란트:그렇다곤 해도. 안 피곤해? 당신은….
첸 티엔:네에. 피곤해지고 싶어도 집안일이 몇 되지 않아서요. 부엌일까지 할 수 있게 된다면 조오금 피곤해질 것 같기도 한데요.
이안 브란트:아무리 그래도 우리집home sweet home이 불에 타 없어지는 건 바라지 않아서, sweetie…. (다시 뽀뽀 쪽. 슬그머니 애?교? 부려 보나.) 집에 가면 바로 코오 자자, 응?
첸 티엔:흥……. (이렇게 대꾸하는 것치고는 조?금? 말랑해졌다. 아무래도 sweetie, 라는 호칭이 마음에 든 모양. 새초롬하게 고갤 홱 돌렸다. 누가 봐도 괜히 튕기고 있음을 알아챌 정도.)
이안 브란트:(양손 꼬옥 잡고 살랑살랑 흔들었다.) 주방에 들어갔다가 당신이 다치는 건 싫으니까. 오늘은 집 가자마자 자구, 대신 내일 일어나면 나랑 같이 (강조한 것 같다면 착각이다.) 당신이 좋아하는 요리 만들어 먹기로 하자. 어때?
(흠.) 아이는 천천히 가져도 되잖아. (이런 말이나 덧붙인다.)
첸 티엔:흥…….
…….
…….
(슬그머니 손을 맞잡았다.) 그럼 결혼을 좀 더 일찍 하고 싶어요. 이십 년은 너무 멀단 말예요.
이안 브란트:(소리 내서 웃어버린다.) 그럼…… 2년?
첸 티엔:(완벽하게 얌전해졌다.) 으응. 그 정도는 참을 수 있어요. 대신 미루기 없기예요오.
이안 브란트:응. 대신 2년 11개월도 2년인 거지……
첸 티엔:(뾰로통해졌다. 잡았던 손을 스르륵 놓는다.)
이안 브란트:농담, 농담이야. (얼른 손 붙잡고 손등에 뽀뽀 쪽쪽.) 아이도 이삼 년 뒤에.
첸 티엔:(입술 비죽이다가도 표정 풀어낸다.) 네에. 아이는 늦게 가져도 괜찮아요. 결혼만 할 수 있으면요. 그럼 저도 불안하지 않을 테니까요.
이안 브란트:뭐가 불안한데? (눈 느리게 깜박깜박.)
첸 티엔:다른 사람이 당신을 사랑하게 될까 봐요. 그게 불안해요. (이안 브란트는 당연히 첸 티엔을 사랑할 테지. 불변할 명제임을 깨닫고 있음에도 불안해하는 연유는 별것 없다. 자신은 세간에 드러내지 못할 배우자가 될 테니까. 사고가 훌쩍 뛴다.) 전 사랑받는 첩보다는 사랑받는 본처가 되고 싶단 말예요. (하여간 사랑받는 이라는 전제는 견고했다. 단순한 건지 자신이 넘치는 건지 원.)
이안 브란트:(행여 제가 당신에게 확신을 심어주지 못한 것일까 대략 10초 정도 걱정하였으나 그런 류의 불안은 아닌 듯싶으니 몰래 안도한다. 가늘게 웃음이 새어나가기는 했다.) 당신 이외의 사람이 나를 사랑할 일도 없고… 내가 당신 이외의 사람을 곁에 둘 일도 없어. (틀림없는 진심이지만, 증명할 방법이 달리 없으니 원.) 서류에 도장이라도 미리 찍을까.
첸 티엔:(불쑥 고개를 들이민다. 푸른 눈이 조명을 받아 빛이 났다.) 정말요? 그래도 되나요?
이안 브란트:(눈가를 손 끝으로 문지른다.) 결혼식은 당장 못하더라도…… 그것만으로도 괜찮으면.
첸 티엔:반지도 끼고 다녀주시면 안 되나요? 임자 있는 사람처럼 보이게끔요. 그런데도 껄떡대는 사람이 있다면 그때는 제가 처, 앗. (잠잠. 짧은 정적 끝에 눈매를 온순하게 둥글렸다.) 아무것도 아니에요오.
이안 브란트:응? 처?
첸 티엔:응? (갸웃?)
이안 브란트:응? (같이 갸우뚱.) 애인이 누구냐고 물으면 뭐라고 하지.
첸 티엔:일반인이라고 하면 되죠오. 혹시나 사진을 보여 달라고 한다면 보면 닳는다고 둘러대면 되고요.
이안 브란트:당신은 다 계획이 있구나. (흠.) 보통 이쪽 직업은, 애인들이 나쁜 일에 휘말리기 십상이라 연애하는 티를 잘 안 내니, 주변에서 되게 유난이라고들 하겠지만…….
(티엔 얼굴 빤히.) 당신은 걱정할 일 없어서 다행이다. (오히려 다른 사람들을 걱정해야 하나.)
(짧은 고민 끝 결국 고개를 끄덕거렸다.) 아무튼간에. 그러자, 그럼. 일요일에는 반지 보러 가는 걸로 해.
첸 티엔:(순식간에 표정이 핀다. 세상에 존재한다는 온갖 재보를 모아다 앞에 두더라도 이렇게 웃을 수는 없을 테지. 바라 마지않던 것, 가장 값진 것을 얻어낸 이가 온몸으로 행복을 표했다. 당신을 답싹 끌어안은 채 어깨 위로 뺨을 부빈다.) 으응. 그러려면 오늘도 내일도 일찍 자야겠어요. 주인니임, 걸을 수는 있겠어요? 업어 드릴까요?
이안 브란트:(덩달아 미소 짓게 된다. 결혼식이 따라붙지 않는 증명에도 이리 좋아할 걸 알았으면 진작 말할 것을 그랬지. 손목의 수갑을 달랑달랑 흔든다.) 업히는 건 좀… 부끄럽고. 이거 풀어주면 걸을 수 있을걸. 아마.
첸 티엔:주어진 이벤트를 잘 즐겼으니까, 곧 풀리지 않을까요? 돌아갈 준비만 해두면 되겠어요. (바닥에 널브러진 옷가지를 주워 와 손수 입혀주었다.)
▶:주섬주섬 채비를 하고 있노라면, 어디선가 크고 경쾌한 팡파레 소리가 들립니다.
그 직후 분명 문조차 없었던 벽에 금이 가는 듯 빛이 새어 들어오더니 검은 문이 나타납니다.
이안의 손목에 채워져 있던 수갑도 손쉽게 풀려버리네요.
이대로 문고리를 돌린다면 무사히 밖으로 나갈 수 있을 것 같아요. 어떻게 할까?
이안 브란트:(주섬주섬 옷 입혀지다가 파들짝…….) 진짜 당신이 한 거 아?니죠?
첸 티엔:안타깝게도 이런 신묘한 재주는 없어서요.
이안 브란트:아쉽네 정말……. 저도 당신 귀랑 꼬리 달린 거 보고 싶은데도요.
첸 티엔:다음에 머리띠라도 써 드릴까요?
이안 브란트:솔직히 보고 싶긴 한데 그랬다간 그날밤도 못 자게 만들어주실 것 같으니까 패스할래요.
첸 티엔:눈치가 빠르시네요?
이안 브란트:당신 덕분이죠.
첸 티엔:사랑하면 닮는다더니이. 이런 건 안 닮아도 되었을 텐데 말예요. (익숙하게도 손을 내민다. 반대쪽 손은 문고리를 쥔 채다.)
이안 브란트:그래도 당신이 원한다면 하게 될걸. 알잖아요. (자리에서 일어나면 발끝에서부터 척추까지 짜르르하게 통증이 올라온다. 끙, 앓는 소리.) 목욕까지 하고 잘래요. 같이. 목욕만. (당신의 손을 꼬옥 붙잡았다. 슬그머니 깍지를 낀다.) 집에 가요.
첸 티엔:(대답 없이 웃기만. 맞잡은 손에 힘을 준 채 문고리를 돌렸다.)
▶:문밖으로 나오자, 그곳은 칵테일 바 근처의 골목길입니다.
어두운 새벽길에 저 멀리 편의점의 불빛만 환히 보입니다.
가는 길에 여명 707이라도 챙겨가는 것은 어떨까요?
그림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심장이 얼어붙은 용 이야기

러브호텔 609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