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이 얼어붙은 용 이야기

 

COC 7th fanmade scenario
그림
2022.02.17
옛날 아주 먼 옛날, 어느 먼 왕국에 심장이 얼어붙은 용이 살았습니다.
용은 전지전능한 존재였지만, 어느 순간부터 천사의 날개처럼 부드러운 깃털 침구에도,
짝을 잃고 우는 나이팅게일에도 아무런 감흥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왕국은 천 년 간 평안했으나, 용이 마음을 잃어버린 이후 겨울이 찾아왔습니다.
날카로운 바람에 왕국은 식어가고 추위를 타고 찾아오는 죽음이 사람들을 괴롭게 했습니다.
은 대신들에게 물었습니다. "용의 겨울을 멈추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그러자 부유한 공작이 말했습니다. "용에게 더 많은 재물을 바쳐야 합니다."
연이어 유명한 신관이 말했습니다. "용에게 더 깊은 믿음을 가져야 합니다."
이어서 똑똑한 학자가 말했습니다. "용에게 더 높은 지식을 깨쳐야 합니다."
하지만 용은 많은 재물도, 깊은 믿음도, 높은 지식도 내켜하지 않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아무것도 아닌 자가 말했습니다.
"용의 심장을 녹여주어야 합니다."
그러자 왕은 왕자님에게 무슨 희생을 치뤄서라도 왕국을 구해내기를 명했습니다.
▶:저녁이 되었습니다. 이안은 커다란 원형 테이블이 놓인 회의실에 앉습니다.
맞은 편 테이블, 상석에는 왕이 앉아 있으며 테이블 위에는 보고서가 놓여 있습니다.
이안 브란트:(정자세로 앉아 말 없이 앉아서 보고서를 읽어봅니다. 왕 눈치도 조금 봐요...)
▶:보고서를 살펴봅니다.
보고서에는 최근 왕국의 상태에 대해 적혀 있습니다. 용은 원래 신성하고, 예언과 마법을 쓰며 천 년 간 왕국을 도와왔지만, 심장이 얼어붙은 뒤로는 아무 일도 하지 않은 채 앓고만 있다고 합니다.
설상가상 찾아온 겨울은 성 바깥에 있는 겨울 민족인 야만인을 불러왔고, 덩달아 작물의 소출도 떨어져 백성들은 근 몇십 년 간 힘든 삶을 지내고 있습니다.
이 불안한 시대를 겨울이라 명명하고 대비하고 있지만, 역부족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용에게 불만을 가진 사람들이 하나 둘 늘어나고 있다는 요지의 보고서네요.
왕:네게 이런 일을 시키게 되어 미안하구나. 허나 무슨 이유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무것도 아닌 자가 너를 지목했다. 너는 그에 대해 알지 못하겠지만, 그는 시간과 공간을 넘나들며 용과 함께 우리 왕국을 돕기 위해 많은 일을 해 왔다. 그가 지목한 이상 네가 용의 심장을 녹여 겨울을 끝낼 수 있을 테지.
이안 브란트:제가 해야 할 일이라면 마땅히 따라야겠죠, 당연한 일입니다. (손 끝으로 보고서 만지작거리다가) ... 허나, 아무것도 아닌 자라 함은...? (말끝을 흐려요)
왕:누구도 그의 정체를 알지 못해. 또한, 그런 자가 있다는 것도 나와 용을 비롯한 최고 대신들만 아는 기밀 사항이지. 단, 그가 오랜 세월 우리 왕국을 도와왔다는 것만큼은 의심할 필요 없는 사실이다.
이안 브란트:... (생각에 잠기며 시선은 곧장 아래로 향합니다. 보고서를 더 읽어봄으로써 '야만인'에 대한 정보를 찾을 수 있을까요?)
▶:왕국 주변에 원시적인 부족 형태로 흩어져 사는 사람들. 그들은 예전부터 우리 왕국을 공격해 왔으나, 겨울이 되고 그 빈도가 부쩍 늘었다는 보고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이안 브란트:(금지된 숲에 가면 그들이 있는 건가...?... 생각하며... 보고서에서 '겨울'에 대한 정보를 더 찾아봅니다.)
왕:(보고서를 확인할 시간을 준 뒤 천천히 서두를 연다.) 선대부터 기온이 떨어질 기미가 있었지만, 이런 추위가 닥친 건 이례적이다. 이 추위의 시대를 겨울이라 명명하고 맞선 지 수십 년이 지났지만, 우리로서는 해결책을 찾을 수 없었지. 이대로라면 우리 왕국은 절멸할지도 모르겠구나.
네게 건 기대가 크다. 당장 내일부터 의 탑을 방문하여 겨울을 멎게 할 실마리를 찾아내도록 하라.
이안 브란트:(결국 '겨울'이 찾아온 것은, 용의 심장이 얼어붙었기 때문에...) 거부할 마음도 없거니와, 거부한다고 되는 일이 아님은 알지만...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을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잠시 머뭇거리다) 최대한 노력해보겠습니다. 용은 그 탑에만 머무르는 존재인가요? 여태 한 번도 본 적이 없는데...
왕:(고개를 끄덕였다.) 오랜 세월 동안 탑에서 칩거하고 있지. 그의 능력이 바깥으로 유출되어서는 안 돼. 예언이란 그런 것이니까. 따라서 왕가에서도 각별히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이안 브란트:그건... (가혹하지 않은가? 뒷말을 이어갈 수는 없었다. 입을 다물었다가) ... 무엇에 대한 예언입니까?
왕:대개 미래에 닥칠 위험을 예언한다. 다만, 가능하다고 생각되는 일들만 왕국에 알려 올 뿐 모든 위험을 곧바로 말해주지는 않아. 시간은 원인과 결과가 아주 복잡하여 자칫하면 미래에 닥칠 재난을 막으려다 다른 액운이 뒤따라오는 일이 발생하기도 한다 하였나.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아니지만, 왕국이 절멸할 상황에도 불구하고 십수 년째 답을 주지 않는 것은 상당히 곤란하구나. 어쩌면 그는 왕국이 멸망하는 것을 원하고 있을지도 모르지.
이안 브란트:(천 년간 가둬 놓은 셈인데 그럴 수도 있는 거 아닌가 하는 아들은 조금 곤란하겠죠...) 아직 때가 되지 않은 것은 아닌지... 그 십수 년 동안 용에게 가서 그에 대하여 이야기해 본 사람은 없습니까?
왕:여러 번 그에게 겨울의 해답을 구하려 했지만, 돌아오는 답은 없더군. 그러던 중 아무것도 아닌 자가 너를 지목하였고….
▶:대화를 나누고 있노라면, 회의실 바깥에서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왕:대신들이 도착한 모양이구나. 그들의 이야기를 잘 새겨 듣거라.
▶:세 명의 사람이 줄지어 들어옵니다. 왕과 함께 나라의 극비 사항을 모두 알고 있는 대신들이 차례대로 원탁에 앉습니다.
공작이 자리에 앉으며 말을 합니다.
공작:영원을 사는 이에게는 외로움을 덜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저는 왕자님께서 용의 환심을 얻으시길 바란답니다.
▶:다음으로 신관이 말을 합니다.
신관:바뀌지 않는 믿음으로 선을 추구하는 것만이 용의 자비를 받을 수 있는 길입니다. 왕자님께서는 용의 신뢰를 얻어 주십시오.
▶:다음으로 학자가 말을 합니다.
학자:어쩌면 저희는 용의 말을 이해한다고 생각했을 뿐, 그를 오해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정보! 정보야말로 곧 길을 열어 줄 열쇠가 아니겠습니까. 용에 대해 아는 것이 이 상황을 타파할 방도임이 틀림없습니다. 왕자님께서는 용의 정보를 얻어 와주십시오!
▶:마지막으로 이 말합니다.
왕:우리는 국가를 유지하기 위해 그의 힘을 빌리는 대신 국가를 유지해 그를 지키고 있으며, 이 계약을 이행하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의무이다. 왕자여, 너는 내일부터 탑으로 향해 용의 힘을 얻어오거라.
▶:넷의 말이 끝나자 회의실에는 정적이 찾아옵니다. 왕은 넷을 대표해 다시금 말을 잇습니다.
왕:이 자들은 각 분야에서 가장 뛰어난 스승들이며, 이전에 용을 만나본 적이 있다. 우리의 경험을 참고로 삼으면 네가 용을 만났을 때 무엇을 해야할지 결정할 수 있을 테지. 선례를 통해 용과 가까이 할 방법을 생각해 보도록 하고, 내일 아침 용의 탑에 다녀온 뒤 본 것을 토대로 여러 곳을 찾아가 해답을 찾길 바란다.
▶:이야기가 마무리되면, 밤이 깊어졌다며 시종이 문을 두드립니다.
▶:회의가 끝나면, 이안은 기거하는 별궁에 도착합니다. 어느덧 시간은 밤이 되었네요.
캐노피가 달린 커다란 침대 반대 편에는 부드러운 커튼이 덮인 창이 있습니다. 벽난로와 가까운 곳에는 손님을 맞이하기 위한 소파와 테이블이 놓여 있네요.
이안 브란트:(아무것도 안했는데 기가 쭉 빨려서 터덜터덜 걷습니다... 바깥을 확인할 겸 '커튼이 덮인 창'으로 가 커튼을 열어봅니다.)
▶:커튼을 젖히면, 저 멀리 용의 탑이 보입니다. 정원의 관목들은 전부 추운 날씨를 견디는 종류로 대체되어 푸른색과 검정색, 갈색만이 일렁입니다. 선대 때부터 이 시대를 겨울이라 부르기로 결정했다는 걸 배운 기억이 나네요.
이안 브란트:(용의 탑을 바라보다가 곧 시선을 거두고 소파에 앉습니다. '테이블' 위를 살핍니다!)
▶:벽난로의 열기가 가까이 닿는 편안한 자리입니다. 그러고 보니 내일부터는 이 되면 이곳에서 대신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고 했던가요.
이안 브란트:
이안 브란트
관찰력
65 32 13
3
극단적 성공
▶:테이블 아래에서 불에 타다 만 종이조각을 발견합니다.
이안 브란트:왜 이런 게... (종이조각을 들어 무엇이 적혀있는지 살펴봅니다.)
▶:봄은 죽은 나무도 움틔우는 생명의 계절.
…이라는 말이 쓰여져 있네요. 당신이 쓴 글이 아닙니다. 누가 이곳에 두고 간 걸까요? 애초에 봄이나 계절이라는 것은 무엇인가요?
이안 브란트:(무엇을 뜻하는지는 이해하지 못하지만... 우선 종이조각을 챙기며 이 조각의 출처가 벽난로인지 확인하고자 '벽난로' 쪽을 살펴봅니다!)
▶:무언가를 태우고 있었던 듯 부지깽이가 놓여있으며, 그 외에도 난로 안에서 금속이 빨갛게 달아오르고 있는 것이 보입니다.
이안 브란트:(금속... 무엇인지 알아볼 수 있을까요?)
(눈,...부릅..)
▶:불길 때문에 안에 든 것이 무엇인지는 제대로 파악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꺼내볼까요?
이안 브란트:(부지깽이로 슥...스윽.. 해서 한 번 꺼내봅니다!)
▶:부지깽이를 이용해 금속을 꺼내봅니다.
손바닥 안에 쏙 들어갈 법한 크기의 원형 금속 세공품입니다. 얼핏 회중시계를 닮았으나, 바늘과 시계판이 있어야 할 자리가 비어있고 빈 구석 한 군데에 꽃 모양 금속이 꽂혀 있습니다.
이안 브란트:무슨 용도인지... (슥샥 털어서 일단 식을 때까지 내버려 두고 '침대'로 향합니다!)
▶:하인들의 손길이 닿은 푹신한 침대입니다. 그러고 보니, 어릴 적 하인들이 일찍 자지 않으면 성 바깥에 사는 야만인들이 찾아와 잡아갈 거라고 겁을 주곤 했죠. 그들은 큰 덩치에 거대한 팔을 가지고 안전하지 않은 곳으로 빠져나온 아이들을 해친다고도 했습니다.
어느덧 새벽이 찾아옵니다. 이대로 잠에 든다면 하루를 마무리할 수 있겠네요.
이안 브란트:(얼마나 일찍 재우고 싶었을까... 하루 동안 한 것은 없지만 어쩐지 피곤함을 느끼며 잠자리에 듭니다......)
▶:이안은 이른 아침부터 용의 탑으로 이동할 채비를 합니다. 용의 탑은 왕성 제일 안 쪽에 있는 외진 곳입니다.
탑은 빽빽한 가시나무로 조성된 숲길을 통해서만 들어갈 수 있으며, 숲 전체는 두껍고 높은 성벽으로 둘러 싸여 있습니다.
숲길로 들어가는 유일한 열쇠는 만이 가지고 있고요.
이안을 태운 마차가 숲길의 입구 앞에서 멈춰섭니다.
왕은 숲길의 입구에서 사병 몇몇과 함께 당신을 기다리고 있네요.
노을:(꽤나 갑갑해 보인다고 생각하며... 마차에서 내립니다.)
이안 브란트:(...........................꽤나 갑갑해 보인다고 생각하며... 마차에서 내립니다.)
왕:(도착한 것을 보곤 고개를 까닥였다.) 용의 몸이 좋지 않으니 오후쯤에는 돌아와 쉬게 해주어라. 그리고 용이 너를 현혹하려 들지도 모르니, 원하는 것을 전부 들어주어서는 안 된다. 알겠느냐?
이안 브란트:(고개 숙여 인사하고) ... 예, 알겠습니다. (무언가 들어줄 방법이 있기나 할까... 생각하며)
(열쇠... 기다리기!)
▶:이윽고 왕이 문을 엽니다. 이 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 건 이안, 한 사람 뿐입니다.
안으로 들어갈까요?
이안 브란트:(짧게 숨을 가다듬고 안으로 들어갑니다!)
▶:이안이 문 안으로 들어서면, 왕은 문을 잠근 뒤 경비병 하나를 세워두고 돌아갑니다.
좁고 험하고, 발길이 거의 닿지 않은 가시나무 오솔길이 보입니다. 길의 끝에는 하늘에 닿을 듯한  하나가 놓여 있네요.
이안 브란트:(가시나무 오솔길을 걸으며 주변의 나무들을 살펴봅니다.)
▶:원래는 덩굴로 자랐을 법하지만, 오래 자란 덩굴들이 목질화되어 단단히 굳어있는 가시나무 더미입니다. 자칫 건드렸다간 다치기 십상입니다.
이안 브란트:
이안 브란트
관찰력
65 32 13
17
어려운 성공
▶:나무 사이로 자그마한 틈이 보입니다. 아무래도 벽이 갈라진 것 같아요. 외진 탓에 아무도 이 홈을 눈치채진 못한 것 같습니다. 틈 사이로 성의 바깥으로 나갈 수도 있을 듯하네요.
이안 브란트:(언젠가 나갈 일이 생길 것 같다고 생각하며... 위치를 눈여겨보고는 탑으로 향합니다.)
▶:마른 가시나무 덩굴을 지나면, 탑 안으로 들어가는 작은 문이 보입니다.
안으로 들어갈까요?
이안 브란트:(안으로 들어갑니다!)
▶:탑 안으로 들어섭니다. 나선계단이 끝없이 위로 이어져있어요. 문틀 위에는 풍파에 닳아 희미해진 문장이 음각되어 있습니다.
이안 브란트:운동되겠네... (새겨진 문장을 읽어봅니다.)
▶:죽음은 인생의 종말이 아닌, 생애의 완성.
…위로 올라갈까요?
이안 브란트:... ... (위로 올라갑니다.)
▶:꼭대기로 올라가면, 또다시 작은 문이 보입니다. 문은 가끔 덜컹, 덜컹 작게 흔들리네요.
어떻게 할까?
이안 브란트:(우선 안에서 무슨 소리가 나는지.. 들어볼 수 있나요?)
이안 브란트:
이안 브란트
듣기
60 30 12
91
실패
(안들리네...)
▶:간간이 바람 소리가 들려옵니다. 그 외에 특별한 소리는 들리지 않네요.
이안 브란트:(조심스럽게 노크를 해봅니다...)
▶:조심스럽게 노크를 하면,
첸 티엔:들어와도 돼요.
▶:목소리로 화답합니다.
이안 브란트:(노크를 했으니 답이 돌아오는 것이 어쩌면 당연한 일임에도 조금 놀라다가...) 그럼, 들어가겠습니다. (문을 열고 들어갑니다.)
▶:방 구석에는 큰 벽난로와 침대가 놓여 있고, 중심에는 커다란 원형 테이블이 있습니다. 테이블 위에는 잡다한 물건들이 가득합니다. 닫혀있는 유리 창으로 햇빛이 들어오지만, 눈이 닿는 모든 곳에 사람 키만한 높이로 쌓인  탓에 방 안은 마치 미로처럼 느껴집니다.
그리고, 책 무더기 사이에 걸터 앉아있는 낯선 사람과 눈이 마주칩니다.
이안 브란트:... (눈 데굴) 그러니까, 당신이... 용이시군요. (낯선 사람을 봅니다.)
첸 티엔:자, 자. 그렇게 딱딱하게 굴지 말고요. (맞은편 책 무더기를 가리키며 앉으란 듯 손짓한다.) 탑 꼭대기에서 세상을 읽는 게 용의 직책이라지만~ 제 이름은 티엔이에요. 그쪽은…. 이안이죠?
이안 브란트:티엔... (조그맣게 소리 내어 그의 이름을 입에 담아봅니다.) 제 이름을 알고 계시는군요. (잠시 쭈뼛거리더니 이내 다가섭니다. 앉기 전에 무슨 책들인지 슬쩍 살펴보고...)
▶:직접 쓴 걸로 보이는 표지가 비어있는 책들과, 기괴한 장식이 달린 가죽 표지의 책과, 혼미한 향이 나는 수상한 책들이 섞여 있습니다. 당신에게 권한 자리는 그나마 평범한 책들이 쌓여 있는 곳이네요.
첸 티엔:그럼요~ 나는 미래를 알고 있으니까. 아, 그 책들은 웬만해선 건드리지 마세요. 펼쳐보지만 않으면 되니까 겁먹을 필요는 없고요.
이안 브란트:무슨 책이길래... 아, 허락 없이 보진 않겠습니다. (내어준 책들 위에 앉아요) 그러니까... (이어질 단어를 고르더니 정식으로 인사합니다.) ... 처음 뵙겠습니다. 이안 브란트입니다. (악수를 청하는지 손을 내밀어)
첸 티엔:예언서예요. 미래의 왕국이 어떻게 될지 적혀 있죠. 뭐, 겨울에 대한 건 적어두지 않았지만요. (내민 손을 물끄러미 바라보다, 히죽 웃는다.) 차가울 텐데~…. 괜찮겠어요?
이안 브란트:손목이 날아가지만 않으면 괜찮습니다. 검을 쥐지 못하는 건 조금 곤란할 테니까요. (덤덤한 투로 말하며 여전히 손은 내민 채로) 당신은 모든 것을 알고 있군요. 이것 또한 아시겠지만... 저는 이 겨울의 끝을 명 받아 당신에게 왔습니다. ... 협조해 주실 수 있으신가요?
첸 티엔:무서운 소릴 잘도 하시네요! (도리어 이쪽이 기겁하는 눈치…. 내민 손을 가벼이 붙잡더니, 온기를 느낄 새도 없이 서둘러 거둔다.) 협조야 얼마든지, 해드리고 싶지만. 유감스럽게도 겨울에 대해서는 말할 수 있는 게 없거든요.
이안 브란트:(저 또한 손을 거두어 한 번 쥐었다 펴) 알고 있지만 말하지 못하는 거라면... 미래에 닥칠 재난을 막으려다 다른 액운이 뒤따라올 수 있기 때문인가요? (얼핏 들었던 말을 떠올리며 이래저래 생각해봐요)
첸 티엔:음~ 비슷하지만, 조금 달라요. 모르는 게 약이란 말도 있잖아요? 준비되지 않은 사람에게 무언갈 말해 봤자 악영향만 끼치고 끝나죠. 눈보라 뒤에 있는 게 뭔지…, 사람들은 모르거든요.
나도 괜한 모험은 하고 싶지 않고요. 그러니까 기다리는 거예요. 믿을 수 있는 사람이 나타날 때까지요~.
이안 브란트:... 아리송한 말들이네요, 아직은. 가능하다면 제가 그 믿을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하지만. ( ...되어야만 하고요. 들릴 듯 말 듯 중얼거린다. 자리에서 일어나서 '테이블'에 손을 짚고 방을 둘러봐) 갑갑하지는 않으신가요? 이런 곳에 한참을 있으셨다고 들었습니다.
▶:테이블 위로는 쓰다 만 책이 펼쳐져 있습니다.
이안 브란트:(안 본다고 했지만... 봤군요.)
첸 티엔:(그건 봐도 괜찮은 책이니까~ 별달리 제지하지 않는다.)
갑갑하지만, 어쩌겠어요? 나갈 수 없는걸.
이안 브란트:... (우스운 물음이었으리라, 별 대꾸 없이 벽난로에 불이 지펴져 있는지 슬그머니 확인해요)
▶:싸늘하게 식어있습니다. 대신, 벽난로 위로는 검고 흰 재로 그려진 그림이 있네요.
이안 브란트:용... (중얼) ... 불은 지피지 않으시나요? (물어보면서 슬쩍 침대도 살펴봐요)
▶:생활감이 있는 침대입니다. 헤드 위로 문장이 새겨져있는 게 보이네요.
첸 티엔:괜찮아요, 아직까지는.
이안 브란트:(문장을 읽어봅니다...)
▶:망각은 잔인함과 비통함을 없애는 신의 축복.
이안 브란트:
이안 브란트
관찰력
65 32 13
77
실패
(안보이네......)
▶:그 아래로 문장이 이어집니다. ……은 가장 손쉬운 망각이자, …… 놓는 일.
이안 브란트:'괜찮다', 아직까지는... 둘 다
'괜찮다', '아직까지는'... 여태 괜찮았지만, 앞으로는 안 괜찮아질 것처럼 들리네요. (이 사무치는 추위가 더욱 강세를 얻을까... 약간의 걱정이 앞서고)
(눈 비비며...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다시 티엔 쪽으로 갑니다...)
첸 티엔:뭐…. 제가 왕국을 멸망시키기라도 하겠어요~? (괜한 걱정이에요. 너스레를 떨며 너저분히 늘어진 책들을 쌓아 올렸다.) 그것 말고, 궁금한 건 없어요? 이를테면…. 지난 밤에 이상한 공예품을 발견했는데, 대체 어디에 쓰는 물건인가요~ 같은 것들 말예요.
이안 브란트:그렇게 생각한 건 아닙니다만... 정리, 도와드릴까요? (허리를 숙여 책을 집으려다가 멈칫하곤) 어떻게 그걸... (자세를 곧게 하고 멍하니 바라봅니다.) ... 그게 무엇인지 아시나요?
첸 티엔:그럼요. 그건 계절의 시계라는 물건인데……. (갑작스럽게 입을 다문다. 짓궂게 웃었다.) 맨입으로 다 말씀드리긴 좀~…. 가는 게 있으면 오는 것도 있어야죠. 안 그래요?
이안 브란트:계절의 시계...? 어디에 쓰는 물건입니까? (답을 재촉하듯 되묻다가) 맞는 말씀이지만, 당장 제가 드릴 수 있는 게 없어서... (빈 주머니 탈탈...)
첸 티엔:그런 거창한 걸 바라는 게 아녜요. 그냥, 날 좀 여기서 내보내 줬으면 하는데…. 아, 도망치려는 건 아니에요. 금방 둘러보고 돌아올 테니까요~!
이안 브란트:아...? 그, 그건... (눈 데록거리며 잠시 고민...) ... 지금 당장 나가시길 원하시는 건가요?
첸 티엔:빠를수록 좋죠! 하지만 당장 나갈 수 없단 것 정도는 알고 있어요. 열쇠가 없잖아요? 그러니까…. 내일은 어때요? 오늘 내로 어떻게든 왕을 꼬드겨보시란 소리예요.
이안 브란트:네에, 열쇠는 오직 왕에게만 주어지는 것이니... (원한다고 다 들어주면 안된댔는데... 잠깐 우물쭈물하지만...) 되도록이면 가져와 볼게요. (눈치) 그럼... 계절의 시계에 대하여 알려주는 것도 내일인가요?
첸 티엔:음~…. 글쎄요, 어떻게 할까. (근처에 놓인 책 표지를 툭툭 건드리더니) 그 공예품은 네 개의 조각을 모아야 사용할 수 있어요. 그 조각 중 하나를 내가 가지고 있죠. ……오늘은 여기까지만! 나머지는 내일을 기대해주세요~
이안 브란트:네 개의 조각이요? 그렇다면... 아. (내일까지 기다리라는 말에 추우욱... ...) 알겠습니다. 어쩔 수 없군요. 설득을 하든, 뭐, 다른 수를 써서든 (...) 가져올 테니까요. (힐금 안색을 살피곤) 몸이 좋지 않다고 들었는데, 괜찮으신가요?
첸 티엔:(창백하다. 본디 그랬던 것인지, 건강 탓인지는 알 수 없다.) 다들 과장이 심하시다니까~ 난 괜찮아요. 가서 용은 아주 멀쩡했습니다! 라고 어필이나 해 주세요. 괜히 걱정하지 말란 말도 전해 주시고요.
이안 브란트:그렇다면 다행이지만... (잠잠.) 그럼... 자리를 비워드릴까요? (다시 눈치 쫌 살핌.....) 필요한 것이 생기신다면 또 말씀해 주세요.
첸 티엔:그렇게 눈치 보실 필요 없어요. (창밖을 보며 시간을 가늠하더니, 문을 가리켰다.) 왔던 길을 그대로 돌아나가면 될 거예요. 배웅을 해드릴 수는 없는 몸이라서~… 이해해 주실 거죠?
이안 브란트:그럼요. 다음에는 같이 나갈 수 있으면 좋겠네요. 내일이든, 모레든... (희미하게 웃는) 제가 노력해볼게요. 오늘은 감사했습니다. (머리를 꾸벅...) 푹 쉬세요.
▶:어느덧 짧은 오전의 해가 기울기 시작합니다.
탑을 나설까요?
이안 브란트:(탑을 나섭니다!)
▶:돌아왔던 길을 따라 나오면, 열쇠를 든 신하와 마차가 숲길의 앞에 대기하고 있습니다.
이안 브란트:(열쇠..................... 바라봄)
▶:어떻게 할까?
이안 브란트:열쇠... 아버지께서 주신 건가요? (일단... 무러보기)
신하: 네, 폐하께서 맡기셨습니다. 오후에 용무가 있으시니 대신 문을 열어드리라는 명이 있었습니다.
이안 브란트:(이것은... 「기회」? ... 두 손 살포시 내밀어요) 제가 다시 전해드리겠습니다.
이안 브란트:
이안 브란트
설득
50 25 10
86
실패
이안 브란트
위협
50 25 10
60
실패
안... 되겠죠?
이안 브란트
매혹
40 20 8
4
극단적 성공
신하: (순순히 열쇠를 건넨다.) 폐하께서는 최대한 왕자님의 말을 따르며 돕기를 주저하지 말라 명하셨습니다.
다만 당장은 알현이 어려우실 테니, 저녁이 되기 전까지 마을을 둘러보시는 건 어떠십니까?
이안 브란트:(열쇠 받아 들고 주머니에 잘 넣어둬요) 제가 안 잃어버리고 (용에게.............) 잘 가져다 드릴게요. (최대한 신뢰를 주는 표정 지음...) 예, 그럼 마을로 가주세요.
▶:마차가 대기하고 있습니다.
광장상점가주택가호숫가중 한 곳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어디로 갈까요?
이안 브란트:(주택가로 향합니다!)
▶:평범한 사람들이 사는 주택가입니다. 신전의 주변부터 광장 근처까지 많은 가구들이 모여 살고 있으며, 신전 앞에 있는 공터가 주된 모임의 장소입니다. 예배를 드리러 가는 사람이 많이 보이네요. 한 켠에 설치된 천막으로 향하는 줄이 늘어져 있고, 골목골목을 아이들이 뛰어다니고 있습니다.
이안 브란트:(우선 천막으로 향하는 줄은 보고는 '천막'을 살펴봅니다!)
▶:긴 줄이 늘어선 천막은 급식소인 듯합니다. 날이 추워지고 나서부터 거리의 빈민들을 구제하기 위해 신전에서 급식소를 운영하고 있는 듯하네요. 줄의 끝에는 음식을 나누어주고 있는 사제들과 신관이 있습니다.
이안 브란트:수고가 많으십니다. (사제들과 신관에게 스을적 말을 걸면서 그들을 살펴봅니다.)
신관: 왕자님이 아니십니까! (반색하며 이안을 반긴다.) 요즈음 추위가 심해졌지요. 그 탓인지 호숫가 근처에서 농사를 짓거나 가축을 기르는 걸로는 생계를 유지하기 힘들어진 사람들이 많더군요.
그래서 저희끼리나마 이렇게… 작은 도움을 보태고 있습니다마는, (조심스럽게 묻는다) 혹시, 용께서는 아무런 말씀이 없으셨나요?
이안 브란트:절... 아시는군요. (당연함... 왕자임...) 가시지 않는 추위 때문에 고생하는 것은 역시나... (입을 꾹 다문다. 곧 초조한 기색을 숨기고는 미소를 띤 낯으로) 아직은 별 말씀 없으셨으나 너무 걱정하진 마세요. 늦지 않게 해결 방안을 찾아낼 테니까요.
신관: 왕가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하루빨리 이 겨울이 끝이 나야 할 텐데 말이죠…. 실은, 겨울로 생계를 잃게 된 가장들이 생활고를 견디지 못하고 성도 바깥으로 나가는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경비병에게 뇌물을 주면서까지요.
이안 브란트:바깥에는 야만인들 때문에 되려 살기가 곤란하지 않습니까? 어찌 하여...
신관: 바깥의 짐승을 잡아 식량을 구할 셈이었겠죠. 먹을 것을 구해오는 일도 있지만, 대부분은 야만인에게 잡혀 살아돌아오는 일이 없습니다. 신전에선 그로 인해 다친 사람들을 간호하고, 빈민을 먹이고 있지만….
사제: 여기 계셨군요! 환자들의 상태가 악화되고 있습니다. 함께 가셔서 사태를 살펴주세요.
신관: 오, 이런. 왕자님, 죄송합니다. 부디 왕국의 앞길에 평안이 깃들기를.
▶:신관과 사제는 서둘러 자리를 뜹니다.
이안 브란트:(아 흠 어 가셨군....... 괜히 바쁜 사람 잡아 놓은 기분이라 미안함을 느끼며 자리를 뜹니다. 왕자 아닌 척 시도하고자 천 쪼가리라도 둘러보며... '예배를 드리러 가는 사람'에게) 신전에 가는 길이신가요? (무해한 미소를 지으며 당연해 보이는 걸 물어봐요...)
시민: (눈이 마주치자 고개를 숙이며 단정한 인사를 건넨다.) 네, 그곳에서 다친 사람들을 간호하고 있답니다. 혹시…. (주변을 살핀 뒤 속삭이듯 물었다.) 경비병과 청탁한 뒤 성 밖으로 나가 큰 상처를 입고 돌아왔다는 남자의 이야기를 들으셨나요?
이안 브란트:늘 고생이 많으십니다. 아... (대략 짐작은 간다만 고개를 내저으며) 그에 대하여 자세히 아는 게 있습니까?
시민: 도서관에 있는 학생들이 연구를 위한답시고 성 바깥으로 출입하는 사람들에게 샘플을 요구하나 봐요. 물론, 대가야 치르겠지요. 하지만 보세요, 결국은 이런 일이 생기고 말았어요. 증명이 불분명하고 힘든 연구를 하기 위해서 목숨까지 바쳐야 할까요?
하물며 괴물의 공격이 심해지고 추위가 찾아오는 게 그 연구 때문인줄은 어떻게 아나요? 하다못해 고양이도 쥐가 많이 드나드는 곳에 모인다는데…, (한숨을 내쉰다.) 성 안에 있는 게 그나마 안전한 길이잖아요? 왜 다들 바깥으로 눈길을 돌리는지….
어머, 내 정신 좀 봐. 너무 제 할 말만 한 것 같네요. 바쁘신 분을 붙잡게 되어 죄송해요. (꾸벅, 인사하며 멀어져갔다.)
이안 브란트:(샘플? 연구? 괴물? ... 쏟아지는 정보에 안 굴러가는 머리를 열심히 굴리다 보니 앞에 있던 사람이 사라져 있었다... 저녁에는 도서관에 가보아야겠다고 생각하며... 멍하니 뛰어다니는 아이들을 바라봅니다.)
▶:삼삼오오 모여 어떤 놀이를 하는 듯합니다. 술래잡기와 비슷한 놀이이지만, 반대로 아이들 모두가 술래를 쫓아다니며 잡으려 하고 있네요.
술래를 잡은 뒤에는 금을 그은 곳에 가두며,
이단을 벌하라!
라고 외친 뒤 다른 아이들 중에서 다시 이단을 정해 잡기를 반복합니다.
어느덧 해가 저물어갑니다. 마차로 돌아갈까요?
이안 브란트:(정보 과다 상태! 얌전히 마차로 돌아갑니다...)
▶:저녁을 알리는 종이 울려 퍼집니다. 왕궁살롱신전도서관중 한 곳을 살펴볼 수 있을 것 같네요.
이안 브란트:(방금 생긴 의문을 해결하기 위해 도서관으로 갑니다!)
▶:도서관은 호수 가운데에 위치한 작은 섬에 위치해 있습니다. 가장 큰 건물은 높은 탑모양의 서고입니다. 내부에선 늘 학생들이 사다리에 매달려 책에 있는 먼지를 털며 공부를 하네요. 학자의 방은 도서관의 꼭대기 층에 있습니다.
어떻게 할까?
이안 브란트:(도서관 내부를 둘러보며 꼭대기 층에 있는 학자의 방으로 향합니다.)
▶:빙글빙글 도는 나선계단을 한참 올라가면 커다란 다락방이 나옵니다.
노크를 할까요?
이안 브란트:(똑똑.. 노크합니다!)
학자:응?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되었나…. 들어오십시오! 모쪼록 마음껏 둘러보시고, 마음껏 물어주십시오.
▶:바닥엔 복잡하게 생긴 뼈나 오래된 나무등걸 같은 것들이 굴러다니고 있습니다. 중앙에 있는 책상 전체에는 계산식 같은 게 휘갈겨진 페이퍼들이 어지럽게 쌓여 있네요.  한쪽 면 전체에는 무언가를 한참 연구한 흔적이 가득합니다.
이안 브란트:그럼... 실례하겠습니다. (안으로 들어가며 한쪽 벽을 유심히 봅니다.)
▶:벽에 있는 것은 흘려쓴 듯 보이는 글자들입니다. 대부분은 알아보기 힘들지만, 이것이 용을 연구한 자료라는 것만큼은 알 수 있었습니다.
학자:(스을쩍… 다가와 말을 걸었다.) 용을 숭배하는 사람도 많지만, 그게 뭔지 정확히 알아보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이안 브란트:(멍하니 벽 보다가 찌끔 놀람... 하지만 놀라지 않은 척!) 그렇죠, 당신은 그게 무엇인지 아나요? (벽을 훑어보며) 이 모든 것이 용에 대하여 연구한 흔적이라니... 아마 이곳에서 용 다음으로 용을 잘 아는 사람은 당신이겠군요. (농담처럼 말해)
학자:핫핫, 당연한 말씀을 하십니다. (내심… 기분좋은 듯…) 다들 거창하게 이라 명명하고는 있지만, 제가 봤을 때 그는 신이라기엔 너무 인간적입니다.
들어보십시오, 근 천 년간 얻은 자료로 도출한 가설이 있습니다. 제가 짐작하기엔, 그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지식에 당도한 인간일 것입니다. 용이라는 허무맹랑한 존재가 아니라요.
이안 브란트:(기쁘신가요... 행복하신가요... 그럼 됐습니다... 하는 눈) 하긴, 용이라고 하기엔... 제가 상상하였던 특이한 외형을 지니진 않았더군요. 허나 인간이라기에도... 어떻게 하여서 그리 많은 것을 알며, 또, 천 년이나 살았을지 에 대한 의문이 남지 않습니까? (그리 말하며 시선은 바닥으로 향합니다. 시선 끝에 닿는 '뼈나 오래된 나무등걸' 을 쳐다봐)
학자:그 의문을 풀어내는 것이 저희의 의무아니겠습니까? 밝혀낼 명제가 있다는 것은 언제나 즐겁군요.
▶:바닥에 있는 뼈는 인간의 팔과 비슷해 보이지만, 사람보다는 훨씬 큰 모양입니다. 또한, 나무 등걸에는 딱 그 손이 긁었을 법한 손톱 자국이 있네요.
학자:(비밀이라는 듯 손가락을 들어 코 앞에 세웠다. 쉿!) 이것들은 금지된 숲에서 구해 온 샘플입니다. 숲 가장자리까지 바람에 날려 온 것을 어렵게 구한 것이니, 절대 상하게 해서는 안 되지요.
이안 브란트:즐거우시다니 다행이군요. 전 생각하기도 전부터 머리가 아파옵니다만... (느슨한 웃음을 짓다가) 이게 대체 무엇이길래 그러시나요? 사람의 것은 아닌 듯한데...
학자:야만인의 뼈입니다. 얼핏 동물의 뼈처럼 보이지만, 사람과 구조가 완벽하게 같더군요. 어쩌면 개와 늑대보다 유전적으로 가까운 존재일 겁니다.
이안 브란트:(슬그머니 그것에서 멀어지며) 그러고 보니... 연구를 위하여 성 바깥으로 드나드는 사람들에게 샘플을 요구한다고 들었는데... (중앙의 테이블에 슬쩍 기대며 위에 올려진 것들을 봅니다.)
학자:흠. 점수를 받기 위해 애쓰는 학생이 많다고만 말해두겠습니다. 제게 그들을 강제할 권리는 없다는 것도요.
▶:책상 위에는 수많은 자료들이 놓여 있습니다.
학자:이것은 왕국의 벽 너머, 천 년간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주변의 토지를 조사해 얻은 결과입니다.
믿겨지십니까? 초기에는 우리 왕국이 무척이나 따뜻했다고 합니다. 점점 기온이 떨어지고 있지만요. 우리는 그 단계를 각각 하나의 시대로 규정하고, 각각 여름가을겨울이라 명명하기로 했습니다.
이안 브란트:... 우리는 대부분이 생을 마감하는 계절에 와있군요. (자료들을 내려다보며 짧은 생각에 빠진다.) 혹시 '계절의 시계' 라는 것에 대하여 들어본 적 있으십니까?
학자:계절의 시계? 그런 이름은 처음 들어봅니다만, 용이 무어라 언질을 드리기라도 한 겁니까?
이안 브란트:아, 아뇨. 아직은 들은 것이 없는지라... 나중에 알게 되면 다시 말씀드리겠습니다.
학자:알겠습니다. 무언가 듣게 되신다면 꼭, 꼭! 말씀해주시기를.
▶:문 밖에서 노크 소리가 들려옵니다.
신하: 왕자님, 슬슬 돌아가셔야 합니다.
이안 브란트:벌써 시간이... 그럼. 감사했습니다.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꾸벅! 인사하고는 쪼르르 나갑니다...)
▶:밤이 되면, 이안은 자신의 처소로 돌아옵니다.
신하: 왕자님, 대신께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공작신관학자중 한 명과 대화를 나눌 수 있습니다.
이안 브란트:(흠...... ... ... 신관과 대화합니다!)
▶:조금 뒤, 신관이 방 안으로 들어와 가볍게 고개를 숙입니다. 신관의 손에는 양피지 뭉치가 들려 있으며, 대동하는 시종이나 호위도 없이 단정한 모양새입니다.
신관:어려운 것이 있으십니까? 무엇이든 말씀해주십시오.
이안 브란트:(양피지 뭉치 곁눈질로 보고...) 용에게 바뀌지 않을 믿음을 가지라고 하셨지요. 그러니까... (머뭇) 그가 무엇을 원하든, 믿음을 얻기 위해서라면 그것을 쥐어주는 것이 옳을까요?
신관:그 행위로 용의 믿음을 살 수만 있다면, 그리 하심이 옳습니다.
그의 신뢰를 얻기만 한다면, 종말에 대해 입을 열어주시겠지요.
이안 브란트:(할 일은 정해졌지만, 여전히 고민이 깊다. 한 손으로는 주머니의 열쇠를 만지작거리며) ... 종말이요?
신관:이것을 한번 봐주시겠습니까? (들고 온 양피지를 내민다.)
이안 브란트:(받아 들고는 천천히 읽어봅니다.)
신관:이것은 신관들에게 구전으로 내려오는 종말에 대한 내용입니다.
저는 이 추위가, 언젠가 다가온다는 종말의 증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마 이것은 용의 죽음 뒤에 이 세계가 일종의 끝을 맺는다는 이야기겠지요.
저는 용의 심장을 녹인다는 것이 곧 방법적으로 용을 죽여, 용의 머리로 가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안 브란트:그렇습니까... (끝이 구겨진 양피지를 탁자 위에 내려놓고) 용의 죽음으로 이 세계가 끝나야 새로운 시대가 열린다고 생각하는 것이군요.
신관:(고개를 끄덕였다.) 물론, 용에게는 진정한 죽음이 없습니다. 육체적으로 죽음에 이를 수는 있겠지만…. 저희 신관들끼리는 용의 소멸을 문 꼬리를 놓는다고 일컫습니다. 그런 일이 일어나면 용의 순환하는 시간 안에서 살아가는 우리 역시 소멸하게 되겠지요.
이안 브란트:(턱을 괴고는 글을 가만히 내려다본다. 몇 번이나 읽고 또 되새긴다.) ... 그러고는 다시 봄이 오겠군요. 끝없는 순환이네요.
진정한 죽음은 없다... 라. (고개를 반쯤 기울이다가) 여기에 적힌... 최초이자 최후인 두 명의 인간은 무엇을 뜻하는가, 아시는 바 있는지요.
신관:과 아무것도 아닌 자가 아닐까 추측하고 있지만, 그저 짐작일 뿐이라…. 확실한 답을 들려드리지 못해 죄송한 마음 뿐입니다.
이안 브란트:아, 아닙니다. 그것만으로도 감사합니다. (손을 내저으며) 어느 부분이든 확실한 건 없으니까요. 아무것도 아닌 자... 최근 들어 자주 듣는 것 같네요. (더...어려워짐...)
신관:아주 오랜 세월 동안 왕가를 도와 온 인물이니까요. 그 존재가 무척이나 비밀스러워 저희로서도 알아낸 것이 없다는 게 그저 아쉽습니다.
이안 브란트:뭐, 언젠간 알 수 있겠죠, 때가 된다면... (그게 언제일지, 과연 그 때가 오기는 하는지 알 순 없지만... 멋쩍은 웃음.) 내일 용에게 가게 된다면 그 종말에 대하여 다시금 물어봐야겠군요.
신관:예, 부디. (잠시 시간을 확인하는 듯하더니, 목례하며 자리에서 일어선다.) 곧 왕성 문이 닫힐 시간이니, 저는 이만 돌아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안 브란트:시간이 벌써... (창 밖 흘긋 보다가) 감사했습니다.
▶:신관이 자리를 떠나면, 방은 정적에 휩싸입니다. 탁, 타닥. 벽난로가 타는 소리만이 간헐적으로 울립니다.
하루를 마칠 시간이네요. 잠자리에 들까요?
이안 브란트:(내일 아침을 위해서 자러 갑니다!!)
▶:노크 소리에 눈을 뜨고 일어나면, 어느새 아침이 되었습니다. 준비를 마치고 나와보면 마차가 당도해 있네요.
용의 탑으로 가는 길, 어쩐지 어제보다는 날씨가 조금 더 부드럽습니다. 용의 심장이 얼어붙은 이후로 이 겨울이 찾아왔다고 했었죠. 오늘은 용이 조금 기운이 나기라도 한 걸까요?
어느덧 숲길의 입구에 도달합니다.
왕:신하에게 들었다. 열쇠를 받아 갔다지? 이제는 네가 그것을 관리하도록 하라. 다만, 용에게 해가 생길까 우려되니 그가 바깥으로 나가려거든 허락해서는 안 된다. 열쇠는 용을 보호하는 장치이기도 하지만, 왕을 보호하기도 하지. 이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알겠느냐?
이안 브란트:(주머니 한 켠에 어제 받은 열쇠를 챙기고, 마차에 타 빠르게 움직이는 창 밖 풍경을 바라보다가) ... 아. 알고 계셨군요. 어제 전해드리려고 했는데 그게 아 (변명 Time 가지려다가 얌전히 입 다물어요) 말씀 잊지 않겠습니다. (아주아주 양심에 찔리지만... ... 어떻게든 되겠지 하는 생각 하에... 고개를 꾸벅, 숙입니다.)
▶:왕은 격려하듯이 이안의 어깨를 툭툭 두드립니다. 그리고 길을 내어주네요. 숲길의 문을 열고 탑으로 향하나요?
이안 브란트:(네 용에게로 갑니다!)
▶:탑으로 향하면, 나선계단을 채 오르기도 전에 벌컥,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첸 티엔:기다리고 있었어요~! (호닥!)
이안 브란트:(어라. 소리 나는 곳을 보고...)
어젠 잘 주무셨나요? (안색을 살펴보며 열쇠 짤랑...) 나가는 건 허락 맡지 못했는데... 그... 별일 없다면 몰래 다녀오는 정돈 괜찮을 겁니다... (양심... 미뤄둬요)
첸 티엔:(허락이 떨어지자 입꼬리를 끌어 올린다. 개구진 웃음이다.) 그래요? 잘 됐다! 기대하고 있었거든요. 간만에 컨디션도 좋고요. 이안은 간밤에 잘 주무셨나요~? (어디선가 묵직한 로브를 들고 와 내민다. 입으란 듯 눈짓했다.)
이안 브란트:다행이네요. 기대... 하신 것 같아 보입니다. (엷은 미소를 띤 채) 오늘은 비교적 날이 좋더군요. (로브를 받아서는 대강 입어보며 멋쩍은 듯) 비밀스럽고 좋지 않은 일이라도 하러 가는 기분이네요-. 비밀스러운 일은 맞지만요.
첸 티엔:(덩달아 로브를 걸친다. 계단을 딛고 내려가는 걸음이 그저 경쾌하다.) 가끔은 이런 일탈도 즐겨 줘야죠. (그러다… 우뚝! 멈춰선다.) ……흠, 잠시만요. 아주 심각한 일이 생겼어요.
이안 브란트:(열쇠를 가져오길 잘했군, 계단을 내려오는 모습을 흡족한 얼굴로 보고 있다가) ... 네? 무슨 일인가요? (갑자기 긴장...)
첸 티엔:……길을 몰라요! 앞장서주셔야겠는데요. (슬쩍… 옆으로 물러나며) 마을을 구경하고 싶어요. 볼만한 곳이 있다면 안내해주세요.
▶:광장상점가주택가호숫가중 한 곳을 둘러볼 수 있습니다.
이안 브란트:큰일인가 싶어서 좀 긴장했습니다... (표정이 금세 풀어지고) 가고 싶으신 곳이 없으시다면 제가 안내하겠습니다. (어디 가지... 또 고민하다가... 가까운 곳부터 가볼까 하는 생각에 광장으로 갑니다!)
▶:숲길의 입구를 나서면, 경비병과 마부는 세상모르게 잠들어 있습니다. 용이 손을 쓰기라도 한 걸까요? 둘은 들키지 않고 광장으로 이동합니다.
▶:왕궁 앞, 두개의 조각상이 있는 넓은 광장입니다. 작은 연극 같은 것을 공연하는 예술가들 덕분에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북적이는 곳입니다. 광장 여기저기에는 불을 쬘 수 있는 난로가 있고, 그 주변에 경비병이나 마을 사람들이 모여 수다를 떨고 있습니다.
광장 근처에 도달하면, 용은 아주 익숙한 곳인 양 주변을 둘러 봅니다. 광장 북쪽에 있는 용의 동상을 보다 고개를 돌리고, 남쪽에 있는 후드를 쓴 동상앞에 섭니다.
이안 브란트:어떻게 나가야 하는지 걱정했는데, 어찌 잘 나왔네요. (힐끔 보고...) 다시 들어갈 때만 주의하면 되겠어요. (티엔을 따라 발걸음을 옮기다가) 여기 길은 잘 아시는 것 같은데... (옆에 우뚝 멈춰서서는 동상을 살펴봅니다.)
첸 티엔:변하지 않아서요. 많은 시간이 흘러도 이곳은 여전하네요. (추억에 잠기기라도 한 듯, 끝말을 흐리며 동상을 두 눈에 담는다.) 자, 여기서 문제! (당신을 향해 몸을 돌리며 어조를 띄웠다.) 이 동상은 누굴 조각한 걸까요~?
이안 브란트:(당황) 바, 반드시 맞혀야 하나요? 머리 쓰는 일은 자신 없습니다만... (진짜 자신 없는 눈... 그래도 열심히 고민은 하고... 우물쭈물 거리다가) 글쎄요, 아무것도 아닌 자...? 인가? ... ...... 정말 모르겠는데요... ... ... (갈수록 많아지는 점...)
첸 티엔:아무것도 아닌 자, 맞아요~. 잘 아시면서 왜 그렇게 자신 없어 하신담?
이안 브란트:(파아앗... 안도!) 다음부터는 묻지 말고 알려주세요... (멋쩍은지 볼을 긁적이다가) 그에 대하여 아시나요? 다른 분들에게도 물어보았는데, 별다른 정보를 얻은 적이 없어서... 어떤 자인지 짐작조차 가질 않습니다.
첸 티엔:그렇게 말씀하시면 더 묻고 싶어지잖아요. (당신을 괴롭히고 싶지는 않았으므로 적당히 화제를 넘긴다.) 뭐, 아무튼. 그는 다른 시간에 있는 사람이에요. 우리와는 달리, 시간을 넘나들 수 있거든요. 모습을 드러내는 일이 드물어 쪽지나 목소리, 선물로 뜻을 전달하고요. 꼭 유령 같지 않나요?
물론~ 전 그자의 얼굴을 본 적이 있지만요! 이 이상은 비밀이에요.
이안 브란트:... 다음에 제가 열심히 공부해서 오겠습니다. (오늘은 학자님과의 대화 시간을 가지는 것이 좋겠군... 이라고 생각하며)
... 시간을 넘나든다고요? 그게 가능한 일인가요? (도저히 상상이 되지 않아 고개를 갸우뚱 기울이다가) 당신마저도 보고 싶다고 해서 볼 수 있는 사람이 아닌 건가요? 정말... (짧게 숨을 들이쉬고) 세상엔 연구할 것이 넘쳐나네요, 누군가는 지겨울 틈이 없겠군요... (미미하게 웃음)
당신은 비밀이 너무 많아요. (짐짓 흘겨보며 이야기했으나 싫은 기색은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에 가깝겠지.) 물을 것이 점점 늘어나기만 하네요. 그 시계에 대한 것도 그렇고, 또, 그러고 보니 누군가는 당신에게 종말에 대하여 물어달라고 하였는데... (답해줄 수 있냐는 듯 눈빛 교환...)
첸 티엔:종말이요. (확실히 그런 소리를 하긴 했지. 눈을 굴리다가도 로브를 여민다.) 당장은 말씀해드릴 수 있는 게 없네요. 때가 되면 다 알게 되실 테니까, 조급해하지만 마세요.
▶:어디선가 음악이 들려옵니다. 길거리 악사로 보이는 사람이 바이올린을 켜면,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춤을 추기 시작합니다.
첸 티엔:아직도 이 관행이 남아있을 줄은 몰랐네요. 예전부터 이 광장에는 춤을 추는 사람들이 많았죠.
이안 브란트:그래요, 언젠가는 알게 될 테니, 준비가 되는 순간을 기다려야겠죠... (공연을 보고 있다가 눈 깜빡거리며) 얼마나 예전에요?
첸 티엔:……천 년 전쯤? (아리송.) 정확하진 않지만, 꽤 오래되긴 했네요. 참, 춤을 춰보신 적은 있나요~?
이안 브란트:천 년... ...? 스케일이 다른 답변이네요... (웃음...) 배운 적은 있습니다. 이런 처지만 아니었으면 춤이라도 청하였을 텐데. (로브를 다시금 정리하며 농처럼 내뱉는다.)
첸 티엔:(하하!) 이런 처지가 뭐 어때서요~ 이렇게 된 김에 한 번 청해주시지.
이안 브란트:그렇게 말씀하신다면 안 할 수가 없는데요. (푸스스 웃는다.) 그럼, 부디. (한 쪽 손을 내밀어)
첸 티엔:와, 너무 쉽게 허락하시는 거 아녜요~? (내민 손을 붙잡는 대신, 손바닥 위로 반지 하나를 놓아둔다.) 이게 그 관행이에요. 춤을 춰 보고 마음에 든 상대에게 선물을 주는 것. 나름 로맨틱하죠? (우린 춤을 추진 않았지만요~ 덧붙이며 당신의 등을 떠민다.) 자, 자. 보고 싶은 게 있다면 둘러보고 오세요. 난, 좀… 쉬어야겠어요.
이안 브란트:머리 쓰는 것보단, 몸 움직이는 데 자신 있거든요. 계속 못 미더운 모습만 보여드린 것 같아서..., 그나마 괜찮은 부분을 좀 보여드리면서 어필하려고 했는데... (대체 뭘......)
이 또한 다음 기회가 있겠죠. (손에 올려진 반지를 가만히 살펴보다가, 주머니에 조심스레 집어넣습니다.) 어디 불편하신 건 아니죠? 금방 보고 올 테니 앉아 계세요. 너무 멀리 가진 마시고... (걱정스레 얼굴을 살피다가... 스르륵 밀려갑니다. 앞에 있던 조각상을 마저 살펴봐요!)
▶:금속으로 만들어진 오래 된 동상입니다. 광장 북쪽에 있는 것은 다리가 없는 거대한 용처럼 보이며, 자신의 꼬리를 입에 물고 있습니다. 광장 남쪽에 있는 것은 후드를 쓰고 있는 사람의 동상입니다. 특이하게도 남쪽에 있는 조각상의 얼굴은 비어있네요.
이안 브란트:얼굴이 없네... (흠... 음악을 연주하는 곳을 지나쳐 연극을 보러 갑니다.)
▶:작은 무대에 설치된 연극입니다. 지금은 신들의 운명과 황혼이라는 극이 상영중이네요. 연극을 구경할까요?
이안 브란트:(구경합니다!)
▶:수많은 시대들이 피고 지는 과정을 은유해 전해져 내려온 옛날 이야기입니다.
이안 브란트:(멍하니 연극을 감상합니다. 저 얼굴을 가린 사람은 아무것도 아닌자... 인가? ... 전혀 모르겠다는 눈으로... 마을 사람들 쪽으로 가서 그들이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듣습니다)
이안 브란트:
이안 브란트
듣기
60 30 12
86
실패
(잘... 안들리네...)
▶:드문드문 들려오는 소리에 귀를 기울입니다.
시민: 최근, 살롱에 모인 귀족들은 하나같이 자신을 지지하는 사람을 만드느라 정신이 없더군. 귀족 대부분이 왕성에서 공작의 살롱 주변으로 거처를 옮겼지 않나. 왕과 군대가 ……에서 ……을 막느라 힘든 새 거처를 옮기는 건 배반과 다름이 없어. 왕은 공작의 목을 쳐서 반역의 불씨를 없애야 해.
군인: 하지만, 바깥에 있는 야만인들 때문에 살기가 어렵습니다. 갈수록 공격이 심해져서 군대를 늘리고 있는 추세죠. 다들 성벽을 지키고, 수상한 게 보이면 그리로 활을 쏘고 있지만 역부족입니다. ……으로 나갔던 사람들도 하나같이 배에 무언가 들이받은 것처럼 구멍이 뚫려 돌아오질 않나, 사람의 것이라기엔 너무 큰 …자국도 많고.
이런 적에게서 우리를 지키려니 왕궁은 바쁠 겁니다. 왕성이 몰락해서는 안 돼요.
▶:정치적 의견을 나누고 있는 모습입니다. 이후로도 토론은 지속되네요. 비슷한 맥락입니다.
이안 브란트:(뭔가 물어볼까 했으나 주제를 듣고는 눈에 띄지 않게 얌전히 지나갑니다... 공기처럼 스르륵 지나갑니다... 다시 원래 있던 자리로 돌아와서 북쪽에 있는 용의 동상을 좀 구경하다가 티엔이 어디 있는지 알아봅니다!)
▶:용의 동상에 딸린 책 조각 중에는 동상의 시선이 가닿은 종이가 놓여 있습니다. 티엔은 근처 벤치에 앉아 사람들을 구경하고 있네요.
이안 브란트:(어라... 종이를 주워서 읽어봅니다.)
▶:신들조차 삶은 모두 죽음에 이르는 파괴로 향하고 있으나, 파괴는 끝이 아닌 하나의 재생일 것.
이안 브란트:어디서나 비슷한 얘기를... (조금 전에 본 연극을 잠깐 떠올리다가 남쪽의 동상도 마저 살펴봅니다.)
▶:후드를 쓴 사람의 동상에는 흐름에 상관없이 존재하는 것이라는 문장이 새겨져 있고, 발치에는 부서진 시계잔해를 묘사한 듯한 조각품이 놓여 있습니다.
이안 브란트:(골똘히 생각하더니... 역시 잘 모르겠다는 눈으로 ... 티엔이 앉아있는 벤치로 쫄래쫄래 ...)
첸 티엔:어때요? 볼만한 게 있던가요?
이안 브란트:네에, 뭐. 연극을 봤는데... 제대로 이해한 건 없는 것 같아요. 마을 사람들은 꽤 무시무시한 이야기를 하더군요. (뒷목을 매만지다가) 사람 구경은 즐거우셨나요?
첸 티엔:아직은 부족하네요. 조금 더 둘러보고 싶어요. 광장 말고, 다른 곳도 안내받을 수 있을까요?
▶:상점가주택가호숫가중 한 곳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이안 브란트:(다시 찾아온 선택의 시간... ... 상점가로 향합니다!)
▶:귀족들이 후원하는 여러 길드들의 본거지로 이루어진 거리입니다. 상점가 안쪽에는 공방들이 있고, 바깥쪽에는 상점들이 즐비합니다. 중앙에는 길드의 대표들끼리 회의를 하는 사적인 공간도 마련되어 있네요.
상점가에 들어서면, 용은 여러가지 물건들이 신기한 듯 후드를 조금 걷습니다. 그러자 어디선가 상인이 달려와… 순식간에 용의 팔을 잡고 가게로 끌고 들어갑니다!
어떻게 할까?
이안 브란트:(아니어째서. 침착하게... 걸음을 빨리 하여 급히 가게로 따라 들어갑니다.)
▶:따라 들어가보면, 그곳은 액세서리 점입니다.
상인: 일행이 계시는 줄은 몰랐네요, 이거 실례했습니다. 이분께 꼭 보여드리고 싶은 물건이 있어서 모셔왔지요.
이안 브란트:(침착하게 티엔 먼저 찾고 옆에 데려다놔요...)
▶:그리고는 펜던트 하나를 보여줍니다. 유리를 층층이 쌓아 올리고, 그 사이에 얇은 색 물감을 겹겹이 칠해 입체적으로 보이게 만들어 둔 공예품입니다. 특이점이 있다면 그곳에 용의 얼굴이 그려져 있다는 점일까요.
이안 브란트:괜찮아요? (티엔을 살펴보기가 무섭게 눈 튀어나올 뻔하며...) 이게... 무슨?... (할 말 잃고 보기만...)
첸 티엔:(별다른 반응 없이 펜던트를 받아 들고 뒷면이 보이게끔 뒤집었다. 이안에게, 부디 기다려주세요.) 음, 긴가민가했는데…. 제 거네요. 예~전에 잃어버렸던 물건이에요. 이게 왜 여기에 있는진 모르겠지만요~!
(이어 펜던트를 내려놓는다.) 세월이 흘러서 그런가…. 그닥 반짝이지도 않고…. (까마귀 본능...) 굳이 살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나갈까요?
이안 브란트:(펜던트 유심히 살펴보다가 일단 다시 로브 꽁꽁 싸매주고) 그 예전을 도저히 가늠할 수가 없네요. (흐린 웃음...) 소중하지 않은 것인가요? 그렇다고 해도 얼굴이 그려진 물건이 함부로 돌아다니는 건 곤란하잖아요. 제가 살게요. (돈은 안 들고 왔지만 일단 내뱉어요...)
(소매 끝 부근에 금으로 장식된 단추 하나를 툭 뜯어서 내어주며) 이 정도면 될까요? (금전 감각 없음... 상인 눈치나 봅니다)
상인: (단추를 유심히 살피더니, 반색하며 펜던트를 내어주었다.) 이 정도면 충분합니다. 세공품이 주인을 찾아가게 된 듯해 저 또한 기쁘군요!
이안 브란트:(펜던트를 얻었다! 조금 기쁘다~)
첸 티엔:(이거보다 저게 더 빛나는 것 같은데두)
이안 브란트:(반대쪽 소매에 있는 거 드릴까요...? 하는 눈)
첸 티엔:(준다면 사양하진 않겠단 눈….) 어차피 더는 나올 일이 없을 테니까, 얼굴이 그려진 게 나돌아도 상관은 없었을 거예요. (펜던트 흘긋.) 그래도…. 고마워요. 덕분에 되찾았네요.
이안 브란트:더 나오지 않을 건가요? 꽤 즐거워 보이셨는데도요. (시..무..룩..) (반대편 소매에 있는 단추 뚝 떼서 펜던트와 함께 티엔 손에 쥐어줍니다.)
첸 티엔:(넙죽 받는다. 정말 마다하지 않았다….) 즐겁긴 해요. 다 당신 덕분이죠~. (비껴간 답을 뱉으며 가게를 나선다.) 더 둘러볼까요? 안쪽이라든지, 바깥쪽이라든지…, 아. 중앙에도 뭔가 있나 봐요.
이안 브란트:펜던트도 잘 닦으면 빛날 것만 같아요. 나오시진 않을 작정이군요. (잠시 뚱... 해 있다가) 어디 아프신 건 아니죠? 그렇다면 바로 돌아가는 게 좋을 테니까... (
그럼... (우선 상점가의 안쪽으로 향합니다)
▶:각종 세공품이나 철물, 가죽 등을 작업하는 곳입니다. 하지만 이상합니다. 어떤 가게든 전부 무기나 갑옷 같은 군납품을 만들고 있으며, 장인들이 낯선 사람으로 보이는 이안과 티엔을 경계하고 있네요.
이안 브란트:(어라... 무해함을 어필한다고 될 분위기는 아닌 듯하여 군납품 슬쩍 살펴보기만 합니다)
▶:왕가의 문양을 새기지 않은 군납품입니다. 전부 귀족들의 개인 문장을 새겨두었네요.
이안 브란트:... 어째서 이런 것을 만들고 있는 건가요? (입 다물고 있으려다가 결국 참지 않고 물어봄...)
장인: (움찔, 주변의 눈치를 살피더니 변명하듯 입을 연다.) 주문받은 대로 만든 것뿐입니다…. 왜, 요 근래에 바깥으로 나간 시민이나 군인들이 숨지는 일이 많았지 않습니까. 신전에도 부상자가 가득한 데다 반란이 일어날지도 모른단 소문까지 도니 귀족 나으리들도 자신들을 지키려고 그러는 것뿐이겠지요.
이안 브란트:(정말 그 뿐일지, 실로 의심 가는 모양새이나 이들에게 물어봤자 애꿎은 사람을 잡는 일이 되겠지. 오늘 돌아가면 아버지께 귀띔을 드려야겠다고 생각하며... 중앙으로 나섭니다!)
▶:상점가의 중앙에는 회의실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1층에서는 술이나 음료, 따뜻한 음식을 팔고 있고 2층은 개인적인 용도로 모임을 가질 수 있도록 방을 내어주는 듯합니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앞에는 작은 팻말이 달려 있네요. 아무래도 지금은 회의가 진행중인가 봅니다.
이안 브란트:(두리번...) 음식을 팔고 있네요. 뭐 먹고 싶은 건 없으세요? (2층으로 올라가기 전... 티엔에게 슬쩍 물어봅니다)
첸 티엔:음~ 따뜻한 거라도 마실까요? (2층에 눈길을 두었다 거둔다.) 그나저나… 올라가시려고요? 그냥은 안 될걸요. (아마도~)
이안 브란트:그럴까요? 따뜻한 차라도... 네, 2층에서 사람들이 회의 중인 것 같네요. ... 슬쩍 보면... 곤란할까요? (곤란한 발언...)
이안 브란트
은밀행동
50 25 10
54
실패
(은밀하지 못하게 서성거림.)
첸 티엔:(이안 흘긋 보더니…. 넉살 좋게 웃으며 카운터 근처에 자리를 잡는다. 종업원을 붙잡고 이것저것 묻는 폼이 썩 자연스럽다.)
▶:이안, 보너스 주사위 +1.
이안 브란트:
이안 브란트
은밀행동
50 25 10
91
실패
이안 브란트
은밀행동
50 25 10
3
극단적 성공
이안 브란트
은밀행동
50 25 10
38
성공
이안 브란트
은밀행동
50 25 10
16
보너스 주사위 +2
어려운 성공
47
23
16
▶:티엔은 그대로 낯선 이들과의 대화를 이어갈 셈인 듯합니다. 2층으로 올라갈까요?
이안 브란트:(즐거워 보이니... 혼자 스르륵 올라가 봅니다!)
▶:2층으로 올라가면, 굳게 닫힌 문 사이로 말소리가 들려옵니다.
어떻게 할까?
이안 브란트:(말소리를 들어봅니다1!)
이안 브란트:
이안 브란트
듣기
60 30 12
63
실패
▶:드문드문 들려오는 말소리에 귀를 기울입니다.
???: 국가가 존속하기 위해 길드는 세력가들의 후원을 받아 여러 일을 해왔습니다. 그러나 점점 날씨는 추워지고, 생존이 어려워지는데도 불구하고 왕가는 용을 감싸려 들 뿐, 아무런 대책을 내놓지 않습니다.
어쩌면 우리의 ……도 대상을 바꾸어야 할지도 모르죠. 꼭 ……에만 의지할 필요는 없잖습니까? 이 겨울을 용을 죽여서라도 막아 줄 사람을 찾아야 합니다.
이안 브란트:(아 혼자 올라와서 다행이네... 혹시 방 안을 볼 수 있는 틈... 같은 게 있나요?)
이안 브란트:
이안 브란트
행운
50 25 10
17
어려운 성공
▶:문 사이로 틈이 보입니다. 어떻게 할까?
이안 브란트:(누가 말하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안을 몰래 살펴봅니다.!)
▶:회의실 안을 들여다보면, 낯익은 얼굴들이 보입니다. 귀족은 아닙니다. 각 길드의 대표들이네요.
이안 브란트:(다행인가 아닌가... 나라가 휘청거리는구만... ... 들키기 전에 다시 스르륵 1층으로 내려갑니다.)
첸 티엔:(어느새 따땃한 차에 스콘까지 곁들이고 있으며….) 잘 다녀오셨어요?
이안 브란트:(끝내주는 간식 시간을 즐기고 계셨구나... 은은) 예, 나라 상황이 어렵긴 한가 봅니다. (옆에 슬쩍 앉으며) 사교성이 좋으시네요.
첸 티엔:그냥 말하는 걸 좋아하는 것뿐이에요. (느긋….) 무슨 대화를 엿들으셨길래요?
이안 브란트:사실 중요한 부분은 제대로 못 들었지만... 왕가에 대한 불만이 점차 쌓이고 있나 봅니다. 길드에서 예기치 못한 일이 발생할지도 모르겠어요. (고민하는 듯 입가를 매만지기만 하고 ... 더 이상은 말하지 않는다.)
첸 티엔:겨울 때문이죠? 결국은. (한동안 말을 멈춘다. 찻잔을 들어 기울였고, 내린다. 받침과 잔이 부딪히는 소리가 울리고 나서야 입을 연다.) 그냥, 이 모든 게 용의 탓이라며 달래주는 척이라도 하세요~ 그럼 적어도 왕가를 향한 원성은 줄어들걸요.
이안 브란트:그럴 순 없습니다. 사람들이 당신에게 해를 가하기라도 한다면... (그저 로브를 꼭꼭 여며주고) 여긴 위험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움직일까요? (재촉하듯 자리에서 일어난다.)
첸 티엔:이안, 당신은 걱정이 너무 많다니까요~ (탑 안에 갇힌 이를 무슨 수로? 반박할 말은 차고 넘쳤으나 구태여 내뱉지는 않았다. 순순히 자리에서 일어선다.) 그래요, 아직 못 본 곳이 남았었죠. 가 봐요.
이안 브란트:그렇지만, 걱정되는 걸 어떡해요... (눈썹을 아래로 늘어뜨리고는 한참 당신을 바라보았다. 마치 물가에 내놓은 아이를 대하듯.., 조심조심 당신의 소매 끝을 붙잡고는 바깥쪽으로 향한다. )
첸 티엔:(이… 취급은 뭐지?! 슬쩍 소매를 빼내고 당당히 걸어요….)
이안 브란트:얼굴.. 잘 가리고 다니세요.... (얌전히 옆에 붙어 따라가며..)
▶:상점가의 바깥에는, 베이커리나 양장점 같이 호객 행위가 중요한 가게들이 모여 있습니다. 상점가의 안쪽이나 중앙보다는 상대적으로 활기찬 분위기네요. 여기저기에서 웅성거리는 대화소리가 들려옵니다.
이안 브란트:(대화소리에 귀를 기울여 봅니다!)
이안 브란트:
이안 브란트
듣기
60 30 12
89
실패
▶:말소리가 뒤섞입니다.
???: 점점 농산물이 귀해져서 큰일이야. 매년 소출 양이 줄어드는데 대부분 군대로 가버리니, 우리가 먹을 건 어디에 있담? 다행히 ……님께서 남는 생산품을 우리 길드 쪽으로 돌려주셨기에 망정이지.
??: 요즘 같은 시대에 굶지 않으려면 군인이 되어야 한다니깐.
???: 하지만, 군인이 되면 밤마다 들리는 괴성에 시달린다잖아. 우리 아랫집에도 배를 곯다 군에 들어간 청년이 있는데, 밤마다 경비를 서면서 이상한 소리를 듣다가 미쳐버렸대.
??: 쯧, 밥 주는 덴 다 이유가 있는 거지….
이안 브란트:(다시 한 번만 말해 달라고 아무나 붙잡고 흔들고 싶어졌지만 지성인은 참습니다...) 실례지만... 밤마다 괴성이 들린다는 게 무슨 소리인지요? (옆에 있는 사람에게 슬쩍 물어봅니다...)
???: 아무래도 환청을 듣는 모양이에요. 바깥에서 무언갈 본 게 아니겠어요? 그대로 미쳐버린 게 분명해요.
이안 브란트:거 괴상한 일이군요... 아무쪼록 감사합니다. (사람들에게서 조금 떨어져서는 티엔에게 물어봐요) 성도 바깥에 있는 무언가에 대해 들어본 적 있으신가요?
첸 티엔:궁금해요?
이안 브란트:아시는 거군요. (전지전능한 용 님...) 궁금하다고 하면 알려주실 건가요-?
첸 티엔:관심 두지 않는, 게. (잔기침이 터져 나온다. 급히 소매를 들어 입가를 가린다.) …두지 않는 게 좋을 거예요! (겨우 말을 맺는다. 미치지 않으려면 그래야만 하고요. 덧붙였다.)
이안 브란트:(황급히 당신을 살피며) 이제 그만 돌아갈까요? 너무 오래 나와있었네요. (걱정이 묻어 나는 얼굴. 머릿속으로는 돌아갈 길을 헤아리며) ...그런 이유라면 듣지 않는 것이 좋겠군요.
첸 티엔:(버거운 한기였다. 답할 여력이 없어 그저 고개를 끄덕이며 몇 걸음 내딛더니, 그대로 주저앉는다.) …아, 정말……. (짜증 어린 숨을 내쉰다.) 죄송해요, 잠시만요. 잠시만…, 이러고 있을게요.
이안 브란트:(옆에 쭈그려 앉아서는 비져나온 머리카락을 조심히 쓸어 넘겨주었다. 가뜩 초조한 투로) 제가 너무 오래 끌고 다녔죠. 죄송해요. (부축하려는 듯 몸을 감싸고) 걸을 수 있으시겠어요? ... 마차라도 부를까요?
첸 티엔:(한참을 눈을 감았다. 그러길 수 분, 현기증이 가신 뒤에야 몸을 일으킨다.) 걸을 수 있어요. 사과하진 마시고…. (아직까진 정신이 없다. 그 탓인지 짧은 문장만을 툭툭 뱉는다.) …손 좀 주시겠어요?
이안 브란트:(그동안은 하릴없이 당신을 보고 있는 것이 다였다.) ... 천천히 움직이세요, 넘어질라. (어깨를 붙잡고 일어나는 것을 도와주고는 얼른 다른 쪽 손을 내밀어)
첸 티엔:(고맙단 듯 목례했다.) 계절의 시계가 뭔지 알려드리기로 했었잖아요. 잊기 전에 말씀드리는 게 좋을 것 같아서요. (태양 모양의 금속조각을 손 위로 올려주었다.) 이건 여름의 조각이에요. 시계에 끼워 넣으세요. 남은 두 조각까지 전부 모아야만 사용할 수 있을 테니까.
이안 브란트:무리하지 마시고... (조금 괜찮아진 것인가 싶어 내심 안도하면서도 성으로 어서 돌아가야 한다는 생각 뿐) 여름의 조각이요. (여름. 식물이 빠르게 성장하는 시기라고 했던가, 기억을 짚으며 들은 대로 손에 올려진 금속 조각을 시계에 끼워 넣는다.) 혹 다른 조각들은 어디에 있는지 아시나요?
첸 티엔:흩어져 있어요. 주변 인물들을 주시하세요. ……이 이상은 비밀이에요! (부러 히죽 웃곤 앞장서서 걸음을 옮긴다.) 만족스러운 산책이었지만~ 이젠 돌아가야겠어요. (곰곰….) 궁금한 게 남았다면 지금 물어보시고요. 당분간 만나지 못할 것 같으니까.
이안 브란트:(애써 불안한 기색을 지워내고 고개를 끄덕거려) 예, 그럼요. 한동안 탑에서 푹 쉬셔야죠. 꼭 침대에 누워 있으세요. 필요한 것이 있다면 언제든 가져다 드릴 테니 말씀해 주시구요. 기회가 되면... 다시 함께 나올 수 있으면 좋겠네요.
(조르르 따라가며) 주변 사람들이라... 너무 많지 않은 것 아닌지. (끙... 낮게 신음하곤 마땅해 보이는 인물들을 궁리해보다가) 실은 저 궁금한 게 있는데. 그 펜던트 뒤에 적혀 있던 게... (눈을 느리게 깜빡이고) 예전에 알고 지내던 이들 중에 저와 같은 이름을 가진 자가 있었나요?
첸 티엔:뭐…. 그렇다고도 답할 수 있겠고, 아니라고도 말할 수 있겠는데요. ……이런 답을 바라신 건 아니죠? (짓궂은 어조.) 당신 이름이에요, 그거.
이안 브란트:애매한 답변 말고 제대로 ... ... 네? (조금 늦은 반응) 예~전 물건이라고 하지 않으셨어요? (가물...)
첸 티엔:전 미래를 볼 줄 아니까요~!
이안 브란트:동문서답 ... (짧게 웃고) 전생 같은 게 있나요? 그때의 나도 분명 당신에게 궁금한 게 많았을 것 같네요. (진지하게 믿는 투라기보단 농담처럼 말하는)
첸 티엔:당신이랑 만나게 될 거란 사실을 알았어요. 그래서 일찍이 새겨두었단 소리였는데……. 농담 아니에요~?! 이상하다, 왜 믿질 않으실까. (억울함~~~) 그때의 나였다면 숨기는 것 없이 모든 걸 알려드렸겠죠. 지금도……. (그렇다기엔 이미 숨긴 게 많군요…. 적당히 웃으며 얼버무렸다.)
이안 브란트:장난이에요, 장난. 단연 믿습니다. 이 상황에서 당신을 믿지 않으면 누굴 믿겠어요. (조그맣게 웃음이 터지고) 그렇다면... 저는 무얼 기다려야 하는 건가요? (손가락으로 자신을 가리키며 눈 깜빡깜빡) 저, 기다리는 건 자신 있으니까요. 정확히 뭔지는 몰라도 지킬 수 있겠네요. (빙그레 미소를 띠며) 지금은 궁금한 게 아주 많은데..., 때가 되면 다 알게 될 거라고 믿어요. 말씀하신 대로. 조급해 하지 않을게요.
첸 티엔:(불현듯 몸을 돌려 당신을 마주한다. 시린 빛 어린 눈 속으로 그리운 인영을 담아 낸다.) 나를 기다려야죠. (다시금 입꼬리를 끌어 올린다. 보폭을 맞추어 나란히 걸었다.) 바람직한 자세예요~! 언젠간 모든 걸 알게 되실 거거든요. 이건 예언이니까…. 믿어도 좋아요.
이안 브란트:예언이라... 믿을게요, 준비가 되는 날까지. (마주치는 시선이 아리다. 은연 중에 눈길을 바깥으로 돌리며) 이렇게 옆에 있는데도요. (바람에 휘날리는 당신의 옷 그 천의 끝을 경솔히 손에 쥐었다가 놓는다.) 매번 사라질 것처럼 이야기 하시네요. 그래도, 뭐, 상관 없겠죠. 무슨 일이 있어도 끝엔 돌아오실 테니까. ... 이것도 믿어도 되죠? (희미하게 웃으며) 기다릴게요. (멋대로 기약 없는 기다림을 맹세한다.)
첸 티엔:(비껴가는 시선과 멀어지는 손 또한 눈 속에 담아낸다. 그 시선의 끝, 가닿은 곳에는 결국 당신이 서 있다.) 돌아오길 바란다면…, 붙잡고 있으셔야죠. 피하고 놓는 게 아니라요.
이안 브란트:... 그래도 괜찮은가요? 제 멋대로 행동하다가 미움 받고 싶진 않은데. (그 눈을 고스란히 마주한다.)
첸 티엔:(시선이 얽히면, 샐쭉 웃는다.) 미움받을 만한 행동은 아니지 않나요~? 별것도 아닌데요.
이안 브란트:글쎄요.., 마음가짐 만으로도 부담이 될 수 있는 거니까요. 그렇게 생각하시면 다행이지만요. (평온한 낯으로 나아갈 길을 바라보았고, 문득 멈추어 서서 할 말이라도 있는 양 바라보는)
첸 티엔:(별다른 말은 하지 않는다. 그저 듣겠다는 것처럼, 그대로 고개를 기울인다. 완곡한 허락이었다.)
이안 브란트:(마주 보도록 몸을 돌리고, 짧은 망설임 끝에 양 당신의 소매 끝을 붙잡는다.) 이건... (당신의 이마 위로 입술을 지그시 눌렀다, 조금 떨어져서는) ... 신뢰의 맹세입니다. (보다 선명한 미소를 지은 이는 곧 고개를 돌려 앞서 걸어가) 어서 돌아가요.
(탑으로 돌아갑니다~!)
▶:용의 탑으로 돌아갑니다.
첸 티엔:아, 맞다. 내일 밤, 커튼 뒤를 조심해요.
이안 브란트:내일 밤... 커튼 뒤요. (의아한 눈으로 보지만 별다른 대꾸 없이 가만히 고개를 끄덕이는) 그러겠습니다.
▶:용이 돌아가고, 이안이 탑을 나설 무렵이면 경비병과 마부가 후다닥 일어납니다. 얼떨떨한 듯 보이나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는 눈치네요.
마부: 저녁까지 기다리게 해드려 죄송합니다. 어디를 둘러보시겠습니까?
▶:왕궁살롱신전도서관중 한 곳으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이안 브란트:(죄송한 건 저인데도요... 라고 생각하지만 입 다물고 있어요) 왕궁으로 가겠습니다.
▶:웅장한 건물입니다. 예전에는 귀족들이 왕궁 내에 살았다고 하지만, 이제는 직계 왕가와 대신들만 출입합니다. 이안의 별궁과 용의 탑 역시 이 왕궁 안에 있습니다. 왕의 집무실은 왕성의 중심부에 있습니다.
이안 브란트:(옷매무새를 정돈하고 집무실 쪽으로 향합니다.)
▶:둥근 원형의 방에 도착하면, 전면 창을 등지고 책상에 앉은 왕이 이안을 쳐다봅니다. 책상 위에는 서류가 어지러이 흩어져 있네요. 책상 앞으로는 커다란 소파와 작은 탁자가 보입니다. 또, 벽면에는 왕국의 지도가 붙어 있네요.
왕:편히 둘러보거라. 궁금한 것이 있다면 물어도 좋다.
이안 브란트:(꾸벅, 경례를 하곤 앞으로 걸어가며 벽면을 살펴봅니다.)
▶:벽면을 살펴봅니다.
왕:왕국 건립 시, 바깥 세상에 있는 외적들에 대한 경고의 의미로 작성한 지도다. 대대로 왕가는 바깥 세상에 있는 야만인…, 즉 괴물들에게서 왕국을 지키기 위한 수호자 역할을 하였지.
수호자는 용과 왕국을 지키고, 용은 예언과 마법으로 이를 보조한다. 그것이 왕가의 힘이자 용과의 계약이었노라. 용의 심장을 녹이는 건 어찌 보면 계약을 이행하라고 요구하는 일이 되겠군.
이안 브란트:이것이 그 괴물인가요. (음... 은은하게 털 난 투구벌레 그림에서 눈을 떼고) 계약의 일종이요. 여기, 이곳에 그려진... 라그나로크는 정확히 무엇입니까?
왕:전설의 일종이라 들었다. 아마 신전에 관련된 자료가 있을 테지.
이안 브란트:전설, 이요 (신전... 기억해두기... 소파 옆으로 걸어가 탁자 위를 훑어봅니다.)
▶:탁자 위에는 최근 내역으로 보이는 보고서가 있습니다.
이안 브란트:(보고서의 표지를 살펴보고는 찬찬히 넘겨봅니다.)
▶:최근 이어진 날씨로 인해 왕가를 신뢰하는 이가 적어지고, 대신 부를 소유한 세력가들이 공작을 필두로 반발하는 일이 많아졌다는 요지의 보고서입니다.
보고서의 아랫부분에는,
힘의 균형을 조절하는 것은 힘들지만, 꼭 해야하는 일이다. 나는 사람들이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데에만 집중하느라 그 일을 제대로 하지 않았을지도 모르겠군.
왕의 필체로 메모가 적혀 있습니다.
이안 브란트:(아버지는 이미 다 알고 계시는구나... 오늘 보고 온 것들에 대해 구태여 더 말할 필요가 없음을 깨달으며... 보고서를 덮고 책상 위 서류를 읽어봅니다.)
이안 브란트:
이안 브란트
관찰력
65 32 13
4
극단적 성공
▶:아무것도 아닌 자가 왕자님을 후계자로 정하길 원한 이유를 알지 못했지만, 용의 심장을 녹이고 이 겨울을 끝낼 사람으로 지목된 뒤에야 깨달았습니다. 왕자님께서는 아마 이때를 위해 후계자가 되신 게 아니겠습니까?
그러고 보니, 기억도 잘 나지 않는 어릴 적, 후계자로 지목되어 이 방에 온 날이 떠오릅니다. 때는 막 겨울의 시대가 시작되었을 무렵입니다. 아무것도 아닌 자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당신을 후계자로 선택한 것일까요?
이안 브란트:(제가요... 정말요... 제가요...)
(어렴풋이 어릴 적을 회상해보며...) 저는 지금을 위해 이 후계자의 자리에 서게 된 것일까요? (중얼거리듯 물음을 내뱉는)
▶:왕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입니다.
이안 브란트:모든 일은 처음부터 일어나기로 정해져 있었던 것만 같네요. (턱을 매만지며) 모든 것을 아는 용과 시간을 관통하는 자가 있으니, 더 놀랄 것도 없겠지만...
왕:그렇지. 하나, 예견된 결과를 바꾸기 위해 아무것도 아닌 자가 너를 지목한 것이 아니겠나. 왕자는 긴장을 풀지 말고 끊임없이 방법을 강구하도록.
이안 브란트:예, 말씀 따르겠습니다. 제가 해야만 하는 일일 테니... (잠시 뒷목을 매만지며 생각에 빠진다.) 그럼... 오늘은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밤이 되면, 이안은 자신의 처소로 돌아옵니다.
시종: 왕자님, 어느 분께 연락을 드릴까요?
▶:공작신관학자중 한 명과 대화할 수 있습니다.
이안 브란트:(고민.......... 공작과 대화합니다!)
▶:조금 뒤 공작이 방 안으로 들어와 우아한 인사를 합니다. 태도는 예의바르지만 여유롭고, 빈 틈이 없네요. 공작의 뒤를 따라온 시종이 품 안에서 상자를 꺼내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사라집니다.
공작:사적으로 만나뵙게 되어 영광이에요, 왕자님. 오늘은 무얼 보셨고, 무엇이 궁금하신가요?
이안 브란트:와주셔서 감사합니다. (흘러가는 투로 감사를 표하며) 우선... 그 상자는 무엇인가요? (서둘러 본론에 들어간다... 상자를 힐끔 살펴보며)
공작:(선뜻 상자를 열어 내용물을 보여준다. 그 안에는 아주 오래된 듯한 그림이 여러 개 놓여있다. 각각의 그림은 어떠한 상황을 나타내는 듯 보이며, 순서는 뒤죽박죽 섞여있다.)
이 그림은 천 년 전, 그러니까…. 왕국이 건국되었을 때 그려졌다고 추측되는 그림이랍니다. 물론, 발견된 것은 최근이죠.
저는 이것이 용의 일생에 관한 이야기가 아닐까 생각했어요. 어쩌면 이 추위는 용의 죽음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걸 뜻하는 것이 아닐까요?
그렇다면, 알이라 함은 용의 직책이나 능력이 옮겨가는 것을 뜻하지 않을까요?
전 이 변화가 왕자님을 기점으로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한답니다.
이안 브란트:순서가 뒤섞여있네요. (4단계의 계절을 떠올리며, 그림의 순서를 어림짐작 해보고) 최근 본 대다수의 용 그림에서 용이 꼬리를 물고 있었는데, 알이 나오는 그림은 처음이군요... (눈을 가늘게 뜨고 살펴보다가) 혹시 계절의 시계에 대해 들어본 적 있으십니까?
제가 변화의 기점이 될 것이라니, 비슷한 류의 말을 많이 듣게 되네요. (작은 웃음)
공작:계절의 시계라, 송구하지만 처음 들어보는 이름이네요. 용이 왕자님께 무언가 선물을 드리기라도 했나 보죠?
이안 브란트:아, 조금 들은 것이 있어 그렇습니다. 네 단계의 계절과 관련한 금속 조각을 끼워 맞추면 되는 것인데... (고민) 더 알아봐야겠군요.
그나저나... 최근 길드 내에서 반발이 일고 있다 들었는데, 알고 계신지요. (사뭇 진지한 투로 떠보는)
공작:(입가를 가리고 웃는다.) 저에 대한 반발인가요, 왕가에 대한 반발인가요? 그리 떠보실 필요 없어요. 무엇이든 말해드릴 준비가 되어있답니다. 저는 왕위에는 관심이 없거든요.
이안 브란트:(잠시 당황하는 기색이나 곧 멋쩍은 미소를 띠며) 다 알고 계시니 숨길 수가 없네요. 이럴 게 아니고 당장 당신께 좀 더 그럴싸하게 말하는 법을 배워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농을 던지곤, 다시 목을 가다듬어) 그 말씀이 질문이라고 하신다면 아마 둘 다라고 할 수 있겠네요. 질문은 아니시겠지만... 그렇다면 왕위 말고 무엇이 관심 있으신지요?
공작:글쎄요, 왕자님을 왕위에 앉히는 것? (장난으로 화답하는 듯 보였으나 그 내용은 무거웠다.)
이안 브란트:저를요... ... ... (뚝딱... 뚝딱...) 예상치 못한 답변이네요... 제가 왕위에 앉아야 하는 이유는.., 용의 심장을 녹여야 하기 때문입니까?
공작:그렇지만은 않답니다. 개인적 견해일 뿐이지만, 용에게는 죽음 밖에는 길이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그의 심장을 녹이건, 말건, 제게는 그리 흥미로운 주제는 못 되어요.
요즈음 민심이 흉흉한 것은 이미 알고 계신 듯하니, 그저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이대로라면 폐하께선 민심에 의해 쫓겨나실 테죠. 어중이 떠중이들이 성을 차지할 바에는 왕자님께서 왕위를 이어받으시는 게 낫다고 판단했을 뿐이랍니다.
이안 브란트:다들 어떻게 해서든 용이 죽음을 맞이할 것이라고 생각하시는군요. 공작께서는 어째서 그렇게 생각하시나요? ... 그를 지키는 방법은 없을지. (이후 이어진 말은 답을 바라진 않는 듯 그저 나지막한 중얼거림이었다. 한참 말이 없다가) 어느 정도 이해합니다. 아버지께서도 그 사실을 인지하고 계시니 머지 않아 해결책을 내놓으실 거라고 믿습니다. 혹은 제가 이 겨울을 해결하는 것이... (한숨처럼 뱉은 말의 끝이 흐려진다.)
공작:민심이 그것을 원하고 있으니까요. 상인들마저 제게 괴로움을 호소해오고 있는 상황이에요. 폭동을 막기 위해서는 본보기가 필요한 법, 아마 폐하께서도 저와 비슷한 생각을 하시지 않으련지.
왕자님, 아무것도 아닌 자가 왕자님을 선택한 데에는 이유가 있지 않겠어요? 저는 그의 안목을 믿는답니다.
이안 브란트:... 어쩌면 그럴지도 모르겠군요. (아래로 축 늘어지는 눈썹...) 예, 믿어주시니 힘 닿는 데까지 노력하겠습니다. (대화를 마무리하려다 문득) 혹시, 성도 바깥에 대하여 아시는 것이 있으신가요?
공작:죄송해요. 그쪽은 제 분야가 아닌 것 같군요. 학자를 찾아가 보심이 어떠신지요?
이안 브란트:아. 아닙니다. (고개를 가로저으며) 오늘은 감사했습니다.
▶:대화가 끝나면, 공작은 공손하게 인사한 뒤 자리를 떠납니다.
하루를 마무리할까요?
이안 브란트:(마무리합니다!)
▶:똑, 똑. 시종이 문을 두드리는 것과 흡사한 소리에 눈을 뜹니다.
그것은 문이 아니라 창문에서 나는 소리입니다.
이안 브란트:(아침인데도...) (창문을 살펴봅니다...)
▶:커튼을 젖혀보면,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가지가 창을 반복해서 두드리고 있습니다. 갑자기 바람이 거세어졌군요.
창 밖에는 먹구름이 가득합니다. 하늘은 아침인데도 불구하고 어둡고, 하늘로부터 생전 보지 못했던 것이 떨어집니다. 하얗고 반짝이는 결정이네요. 얼음결정은 창 틀에 닿는 순간, 급속히 녹아 물이 됩니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실내인데도 불구하고 한기가 도네요.
머지않아 시종이 도착합니다. 그는 당혹스러운 표정으로 입을 엽니다.
시종: 폐하께서 말씀하시길, 용께서 크게 아파 오늘은 방문을 거절한다 전하라 하셨습니다. 대신 하늘에서 내려온 것때문에 백성들이 혼란스러운 것 같으니, 오전과 오후에 마을을 둘러보라 명하셨습니다.
이안 브란트:추위가... ... 이건, (창을 열어 하늘에서 내리는 것을 손 위에 올려보곤, 글에서 보았던 것을 떠올린다. 서둘러 창을 닫고는) 전해줘서 고마워요.
▶:시종은 고개를 조아리곤 물러납니다. 바깥에는 마차가 대기하고 있네요.
광장상점가주택가호숫가중 한 곳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이안 브란트:(우선 호숫가로 향합니다!)
▶:호수 주변, 게이트 근방에 위치한 호숫가입니다. 이곳은 대부분이 호숫물을 끌어와 밭이나 낙농을 하는 경작지이며, 게이트 앞에는 군인들이 경비를 서는 초소가 있습니다. 초소 앞에는 사람들이 몰려있습니다. 어쩐지 소란스럽네요. 도서관으로 가는 다리 쪽에서는 무언가를 손에 든 학생 하나가 보입니다.
이안 브란트:(소란스러운 분위기를 읽으며 학생이 들고 있는 것을 흘긋 살펴봅니다.)
▶:학생의 손에는 얼음이 섞인 흙 같은 것이 담겨있는 유리병이 있습니다.
학생: 최신 연구 샘플을 학자님께 전달하려 합니다. 이는 위대한 발견이 될 거예요!
이안 브란트:무얼 가져가시는 건가요? 어떤 연구죠? (슬쩍 물어봅니다...)
학생: 한번 보시겠습니까? (슬그머니 유리병을 내민다.)
이안 브란트:(이리 내주실 줄은 몰랐는데... 조심스레 받아들어 유리병 안을 봅니다.)
▶:유리병 속에는 새로 싹트는 씨앗과, 잎사귀가 있는 지층 아래에, 지금처럼 눈이 쌓이고 얼어붙은 지층이 있습니다.
학생: 이것은 대단한 발견이며, 그동안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아 보존된 땅에서 얻을 수 있는 귀중한 결과로, 사람들을 바깥으로 보낸 성과입니다!
이건 국가가 건국되었을 때쯤의 지층인데, 용은 천 년이나 살았다고 하니 분명 이 일의 진상을 알고 있을 겁니다. 그렇지만… 왜 입을 다물고 있는 걸까요?
이런, 벌써 시간이…. (병을 돌려달란 듯 손을 내민다.)
이안 브란트:순환의 가능성... 그렇지만 왜... (혼자 중얼거리다 다시 유리병을 돌려줍니다.) 감사합니다.
▶:학생은 빠른 걸음으로 도서관을 향해 뛰어갑니다.
이안 브란트:(멀어지는 학생의 뒷모습을 보다가 곧 게이트 근처로 갑니다.)
▶:게이트 근처로 향하면, 바깥에 나갈 작정으로 보이는 농부 여럿이 기절한 사제 옷을 입은 남성 한명을 끌고 나가는 장면을 목도합니다.
이안 브란트:(조심스럽지만 서두르는 걸음으로 그들에게 다가가) 무슨 일입니까?
???: 연구를 돕고, 겸사겸사 식량을 찾아 바깥에 다녀올 작정입니다. (대답하는 이 뒤로 모여있던 농부들이 사제를 들쳐업는다.)
이안 브란트:저 분은 어째서... (어깨 너머로 사제의 안색과 옷차림을 훑어보며)
이안 브란트:
이안 브란트
설득
50 25 10
79
실패
???: 우리는 바깥에 여러 번 나가면서도 무사히 살아돌아오길 반복한 베테랑입니다. 무슨 일인들 벌어지겠습니까? 염려치 마시고 길이나 비켜 주십시오.
이안 브란트:허나 저분은 왜 데려 가시는 겁니까? 이해할 수 있게 설명해 주십시오. (뻘쭘하게 서있어요...)
이안 브란트
위협
50 25 10
67
실패
???: 숲 속에 있는 야만인이나 거대한 것을 피하기 위함입니다. 이제 되었습니까? (툴툴대며 당신을 스쳐지나간다.)
이안 브란트:(얌전히... 스쳐 지나가지는 남성... ... 우뚝 서있습니다... 그들이 무얼 하려는지 더 살펴볼 수 있나요?)
▶:그대로 바깥으로 나갈 모양입니다.
이안 브란트:(나갈 수는 없을 것 같으니... 그냥... 쭈글하고 얌전하게... 호숫가에서 물수제비나 떠요...)
이안 브란트
행운
50 25 10
41
성공
▶:그렇게 물수제비를 뜨고 있자면…. 어느새 정오가 됩니다.
▶:광장상점가주택가중 한 곳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이안 브란트:(조사 하다가 이런 한량이 될 수 있는 건가요? 왕자도? 새로운 의지를 다지며 주택가로 갑니다...)
▶:평범한 사람들이 사는 주택가입니다. 신전의 주변부터 광장 근처까지 많은 가구가 모여 살고 있네요. 신전 앞의 공터엔 언제나 자선과 참회의 행렬이 이어졌습니다만, 지금은 천막이 전부 신전 앞으로 이동해 있고, 천막 아래에는 사람들이 가득 모여 있습니다. 다른 한 쪽에는 사람들이 커다란 소란을 벌이고 있네요.
이안 브란트:(소란이 벌어지는 사람들 쪽으로 가봅니다.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나요?)
▶:그들은 커다란 횃불을 만들어 주변을 둘러싸고 있습니다. 횃불 사이에는 무언가 타고 있네요. 사람들은 그 사이에서,
이단의 최후이다! 저 자는 일찍 죽은 것뿐이다!
라는 말들을 소리치고 있습니다.
이안 브란트:(뭐가.......... 타고 있나요? 조금 더 가까이 가 살펴봅니다.)
▶:사람으로 보이는 형체입니다. 생명의 징후는 보이지 않습니다.
이안 브란트:
이안 브란트
이성
65 32 13
23
어려운 성공
▶:성공. 이성 수치 1 감소합니다.
이안 브란트:(시선을 곧장 돌리고, 얼굴을 손으로 쓸어 내립니다. 옆 사람에게 슬그머니 물음을 건네는) 저 자는... 무엇 때문에 저렇게 된 것이죠?
???: (어딘가 들떠 보이는 표정이다.) 이 얼음결정을 보셨지요? 이건 신앙심 없는 자들을 얼려 죽이기 위한 용의 천벌입니다. 용에게 사람을 바쳐 정성을 보이면 이 겨울이 끝날 겁니다. 분명히요!
이안 브란트:(어두워진 낯빛으로 그곳을 벗어나선 천막 아래로 향합니다)
▶:천막 아래에 놓여 있는 것은 무수한 시체의 행렬입니다. 그들 대부분은 팔다리를 잃거나, 커다란 손에 짓눌린 듯한 상처가 있거나, 심한 광증을 앓고 있습니다. 사제들이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그들을 치료하느라 신전은 포화 상태입니다.
이안 브란트:(사제 하나를 붙잡고 물음을 건네) ... 무슨 일이 있었습니까?
사제: 바깥에서 다쳐 온 사람들입니다. 분명 여러 차례 경고를 하였는데, 어째서 이런 일들이 벌어지는 걸까요?
이안 브란트:바깥이요. ... 그러고 보니 오늘도 바깥으로 향하는 이들을 보았습니다. 어떤 연구를 위한 것이라 하던데...
사제: 어리석은 짓입니다. 설령 그 연구가 정말 이 사태를 해결하는 데에 도움이 된다 하더라도, 바깥에는 야만인이 있지 않습니까. 너무 위험해요.
이안 브란트:지당한 말씀입니다. (잠깐 주변을 둘러보며) 사람들 모두 야만인에게 다쳐서 온 것인가요?
사제: (고개를 끄덕인다.)
이안 브란트:항시 고생이 많으십니다. (착잡한 표정으로) 바쁘신 중 죄송하나 혹 이단에 대하여 아는 것이 있으신지요.
사제: (눈이 크게 뜨인다.) 이단이요? 대체 무슨 일이…. 죄송합니다. 보시다시피 급박한 상황이라 그런 소문까진 파악하질 못했네요.
이안 브란트:바깥에 소란이 있길래..., 아닙니다. (황급히 손을 내저으며) 시간 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바쁘신 분 보내드려요...)
▶:사제는 다시금 환자들의 틈으로 섞여들어갑니다.
해가 저물어가네요.
▶:저녁을 알리는 종이 울려 퍼집니다.
왕궁살롱신전도서관중 한 곳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이안 브란트:(신전으로 갑니다.)
▶:주택가 중심에 위치한 고상한 옛 건물입니다. 육중한 대리석 기둥들이 여러 개 서 있고, 용이 자신의 꼬리를 물고있는 모양의 징표가 여기저기에 당식되어 있습니다. 신전에 가득한 환자들을 지나치면 신관의 방이 나옵니다.
방에는 오래된 필사본으로 가득한 격자 모양의 선반과, 종교적 상징을 나타내는 조형물이 여러 개 있습니다. 기도를 하는 제단 옆에는 화로와 단촐한 나무의자들이 놓여 있네요.
신관:옛날 이야기를 들으러 오셨습니까? 아니면 기도를 하러 오셨는지요. 마음껏 둘러보셔도 좋습니다. 편하게 있다 가시죠.
이안 브란트:감사합니다. (고개를 끄덕이고는 몇 걸음 걸어가 선반 위를 봅니다.)
▶:라그나로크라는 제목이 달린 경전을 발견합니다.
신관:라크나로크란, 선대 신관들의 입에서 구전되는 세계의 종말입니다. 저는 그 종말이 지금을 이르는 것이 아닐까 생각하고 있고요.
죽음 또한 우리가 받아들여야 할 순리이니, 그저 끝을 기다리는 수밖에요.
이안 브란트:생각이 많아지네요. (잠잠) 숲의 북쪽에 그 이름을 가진 제단이 있습니까?
신관:금지된 숲을 말씀하시는 것이라면, 그 진위는 아무도 모를 것입니다. 숲 깊숙한 곳까지 들어가 살아 돌아온 이는 없을 테니까요.
이안 브란트:예, 그럼에도 최근 숲으로 나가는 사람들이 늘어나... 신전이 아주 바쁘더군요. 다시금 존경을 표합니다. (방 안의 조형물을 살펴봅니다)
▶:신전 여기저기에 장식된 조각이나 그림들이 신관의 방에도 놓여 있습니다. 자신의 꼬리를 물어 둥그런 원 모양을 한 용의 형상입니다. 용의 탑에서도 보았던 기억이 나네요.
신관:이건 우리가 믿는 신의 힘을 나타냅니다. 용에게 끝과 시작은 구별할 수 없으며 시간적 한계란 존재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용의 원 안에서 시간적 순리에 따라 살아가고 있기에, 신이 자신의 꼬리를 놓으면 우리의 세계는 멸망하게 되는 것이지요.
이안 브란트:어디에나 있네요, 이것은... (신관의 말을 경청하며 제단을 들여다봐요)
▶:제단 위에는 작은 향로가 놓여있고, 무릎을 꿇는 곳에는 무릎을 받치는 작은 나무 판자가 있을 뿐입니다.
신관:기도를 오래 해왔지만, 환자를 구제하는 일은 힘들더군요. 몸을 다쳐 불구가 된 사람은 괜찮습니다. 하지만 마음이 다쳐 미쳐버린 사람들은, 바깥에 있다는 신을 굉장히 두려워하고, 그 신을 믿는 야만인들이 왕성 안으로 들어올 것을 우려하지요.
이안 브란트:(눈을 감고, 두 손을 모은 채 짧은 기도를 올린다. 얕은 숨을 쉬고 다시 세계를 바라본다.) ... 예. 오늘 사람들이 '이단'에게 분노를 표하고 있더군요. 용에게 사람을 바쳐 정성을 보여야 한다고 ... (아랫 입술을 잘근 깨물었다가) 그 행동들 모두 말씀하신 대로 두려움과 우려에 의한 것이겠죠.
신관:진정 신을 믿고자 한다면, 종말을 두려워하지 않아야 하는데 말입니다. 이런 순환을 이해한다면 모두에게도 평안이 찾아올 터인데요. 안타까운 마음 뿐입니다.
아, 그러고 보니…. 누군가 이런 걸 제 방에 놓고 갔더군요. 믿을 수 있는 사람에게 전해달라면서요.
왕자님께서는 신전을 자주 찾아 주셨지요. 신뢰의 선물로 이것을 드리겠습니다.
이안 브란트:(뜻밖의 선물에 눈을 크게 뜨며) ... 감사합니다. 필요하던 것이었습니다. (감사의 뜻을 전하며 금속 조각을 건네받는다.) 어느 분께서 주고 간 것인지요.
신관:쪽지와 함께 놓여 있더군요. 아무래도 아무것도 아닌 자께서 두고 가신 것이 아닌지, 추측만 하고 있습니다.
이안 브란트:그렇습니까... (금방 수긍하며) 수수께끼 같은 분이시네요, 언제나... 아무쪼록 감사합니다.
▶:노크 소리가 들려옵니다. 신하의 목소리도 함께요.
신하: 왕자님, 이제 돌아가실 시간입니다.
이안 브란트:(인사를 하고는 신전에서 나와 돌아갑니다!)
▶:밤이 되면, 이안은 자신의 처소로 돌아옵니다. 유난히도 한기가 드네요. 거처의 창문이 열려있기 때문일까요? 강한 바람 탓에 문이 열린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안 브란트:창문이... (닫으려고 다가가다가 우뚝 멈추어 서요. 그러고 보니 커튼 뒤를 조심하라고 했는데...)
▶:커튼이 바람을 따라 펄럭이고 있습니다. 어떻게 할까?
이안 브란트:(일단 창문을 닫습니다!)
▶:똑똑,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시종: 왕자님, 오늘 날씨로 인해 대신들께서 입궁을 하지 못하신다고….
▶:시종은 말을 채 잇지 못하고, 피하세요! 라는 비명과 함께 당신을 밀칩니다.
그 탓에 밀려난 이안의 눈앞으로 피가 뚝, 뚝 떨어지는 것이 보입니다. 고개를 들면 복면을 쓴 괴한이 있고, 피를 흘리는 시종이 앞에 쓰러져 있습니다.
이안 브란트:(황급히 그를 감싸 몇 걸음 물러서며 시종의 상태를 확인합니다. 곁눈질로 나가는 경로를 확인하며) 당장 사람을 부르겠습니다. ... 당신은... ... 용건이 무엇입니까?
▶:시종의 상태를 확인합니다. 단순히 칼에 스친 모양입니다. 중상은 아니네요. 괴한은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 단도를 고쳐 쥡니다.
어떻게 할까?
이안 브란트:(사람이 다친 만큼 일단 자리에서 벗어나려고 합니다!)
(도망... 칠 수 있나요?)
이안 브란트:
이안 브란트
민첩성
75 37 15
52
성공
튀..튀어
▶:자리에서 벗어나나요?
이안 브란트:(흠............. 주변에 무기로 쓸 만한 게 있나요?)
이안 브란트:
이안 브란트
행운
50 25 10
78
실패
(없군요...흠. 그냥 시종을 업고 도망칩니다. 흠.)
▶:이안은 시종을 업고 바깥으로 나섭니다. 괴한이 그 뒤를 쫓는 듯했으나, 이안의 부축을 받은 시종이 고함을 지르며 경비를 불러모으자 이내 추적을 포기하곤 자리를 뜹니다.
괴한이 떠나간 자리에, 봉투가 한 장 놓여 있네요.
이안 브란트:(봉투를 열어봅니다..)
▶:이안 브란트를 눈에 띄지 않게 죽이고 사고로 위장할 것을 명한다.
그 위로는 학자의 직인이 찍혀 있습니다.
이안 브란트:
이안 브란트
이성
65 32 13
32
어려운 성공
1
이게 무슨... (그냥 적당히 충격 받으며 증거를 챙깁니다...)
▶:봉투를 챙깁니다. 시종은 당신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며, 다시금 제자리로 돌아갑니다.
혼란스러운 시간이 흘러갑니다. 하루를 마무리하나요?
이안 브란트:(오히려 감사해야 할 사람은 저이니 시종에게 감사를 표하고 ... 하루를 마무리합니다!)
▶:아침이 밝아옵니다. 오늘은 시종 대신 군인 몇명이 들어와 이야기를 전하네요.
군인: 자객에 대해서는 보고받았습니다. 경비 인력을 보충해두었으니 이전과 같은 습격은 더는 벌어지지 않을 것입니다. 하실 말씀이 많으시겠지만, 지금은 용이 우선입니다.
용의 건강이 어제보다는 괜찮아졌지만, 여전히 좋지 않은 상태입니다. 아무래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듯하니, 오늘은 어떤 일이 있어도 용에게서 해답을 들어오시란 폐하의 명입니다.
이안 브란트:예, 알고 있습니다.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최우선이니까요. (낯빛이 흐려지나 고개를 끄덕이고) 그럼... 그렇게 하겠습니다.
▶:용의 탑으로 이동합니다. 이젠 익숙하던 하인이나 마부도 보이지 않고, 시중을 드는 건 전부 군인 뿐입니다. 보호랑 별반 다르지 않아보이는 감시를 당신 역시 당하게 된 것이 아닐까요?
▶:탑을 오르나요?
이안 브란트:(올라갑니다!)
▶:탑으로 올라가보면, 용은 침대에 비스듬히 기대어 앉은 채로 이안을 맞이합니다. 땔감을 많이 사용하고 있는데도 방 안은 바깥보다 추운 듯합니다.
이안 브란트:몸은 좀 괜찮으세요? 안이 더 추워졌네요... (용에게 조심스레 다가갑니다.)
첸 티엔:뭐, 평소랑 다를 바 없어요. 그나저나……. (간결한 눈으로 당신을 훑는다.) 좋아요, 멀쩡해 보이네요! 내 말을 잘 기억하고 있었던 모양이죠?
이안 브란트:아, 그거라면... 기억은 하고 있었지만... ... (말업이 추우욱...) 이미 알고 계셨던 거군요. 누가 보낸 사람인지도 알고 계셨나요? (주머니 안으로 어제 주운 봉투를 매만지며)
첸 티엔:대충은요. 그런데…. 표정이 왜 그래요? (빙글거리며 안색을 살핀다. 두른 담요를 좀 더 여미기도 했고.) 조금 더 자세히 말씀드릴 걸 그랬나요?
이안 브란트:저 대신 다른 분이 다치셔서... 좀 더 듣고 갈 걸 그랬나 봅니다. (어색한 미소를 짓다가 당신을 보고는) ... 따뜻한 걸 뭐라도 더 들고 올까요? 어디 아프신 곳은 없으신지. (자연스레 이마에 손을 얹어보며)
첸 티엔:그래도, 결국 아무도 죽지 않았죠? 그 정도면 잘 풀린 거예요. 이렇게 된 김에 하나 더 귀띔해드릴까요~? 오늘이 가기 전에 배후를 만나러 가세요. (이마에 얹힌 손을 보고서는 시선을 굴리기만 했다.) 그런 건 됐어요. 이젠 끝을 바라보아야 하는 시기니까요. 정성만 감사히~ 받을게요.
이안 브란트:... ... 저 혹시 죽을 뻔했나요? (바람 빠지는 웃음) 그래요, 그렇게 하겠습니다. 언제나 도와줘서 고마워요. 시계를 채울 부품도 이제 하나 남았어요. 나머지 하나는 어디 있을지 감이 안 오지만... 하나는 아무 것도 아닌 자께서 저에게 남겨두고 가신 것 같더군요.
(이마에 올려둔 손을 내리고 눈을 마주 보며) 끝, 이요. ... 당신마저 그렇게 말씀하시는군요. (나 아닌 모두가 당신의 끝을 기다리는 것 같아, 낮게 중얼거리며 실망이 어린 눈을 내리 깔아)
첸 티엔:글쎄요~? 일어나지 않은 일을 가정할 필요는 없겠죠. 남은 한 조각도 머지않아 찾게 되실 거예요. 그렇게 안배되어 있으니…, (걱정은 마세요. 그리 말을 이으려 했다. 당신 눈에 스친 빛을 읽어내지 못했다면 필히 그랬을 것이다.) 뭐가 그렇게 실망스러운가요. (당신이 내려 둔 손 위로 노크하듯 검지를 가져다 댄다.) 피하지 말고요. (시선을 맞출 것을 종용했다.)
이안 브란트:... 예, 당장 살아 있으니까. (별다른 주저 없이 고개를 끄덕인다. 당신의 말이 그렇다면.) 저는... (손이 떨릴 정도로 힘껏 주먹을 말아 쥐다가도, 손길이 닿으면 맥없이 놓는다. 신호의 뜻을 읽었음에도, 당신의 손 끝을 감싸 쥐었다 가벼이 손가락을 얽을 뿐 뜻대로 시선을 마주하지는 않은 채) ... 당신이 사라지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끝을 이야기 하고 싶지 않아요.
첸 티엔:(닿을 곳 잃은 시선이 허공을 맴돌다, 아래로 떨어졌다.) 어째서? (단말마와 같은 물음을 던졌다. 손을 겹쳤으나 전해져 오는 온기는 없다. 문득 고개를 들어 창밖을 보면, 눈이 내린다. 이름하여 겨울이었다.) 겨울을 해결하고 싶었던 거 아니었어요~? 괜히 정을 드렸나, 이건 좀…. 죄송하게 됐네요.
이안 브란트:... 예. 그래야만 하겠죠. 그러기 위해 이 자리에 보내진 사람이니까. (끝이 갈라지는 목소리. 이어지는 말에 황급히 자리서 벗어나, 한 걸음 떨어진다.) 아닙니다, 죄송할 거 없어요. 이 겨울이 아니었으면 당신과 만나지도 못했을 일이니... (입술을 감쳐물었다가, 곧장 화제를 돌린다.) 오늘도 탑에 계실 건가요?
첸 티엔:(별다른 대꾸 없이 눈을 깜박이기만 했다. 그리고는 제 손을 내려다본다. 뻗으면 닿을 수 있을까? 벌어진 거리를 가늠하는 듯싶다가도, 종내엔 눈길을 거둔다.) 회피하지 마세요. 들을 건 들어야죠. 이제는 겨울에 대해 말씀해드릴 수 있을 것 같은데…, 궁금하진 않아요?
이안 브란트:(고작 며칠이다. 당신과 마주한 시간이 그렇게나 짧은데도, 돌이켜 보면 그 며칠 나는 줄곧 당신을 생각했다. 감히 놓을 마음이 들지 않는 이유도 그 때문이겠지. 몇 가지 복잡한 생각들을 뭉개어 정리하고서야 입을 연다. 사이에는 묘한 거리감이 있다.) ... 때가 되었다면, 알려주십시오.
첸 티엔:(그래, 이래야만 했다. 거리를 두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면서도….) 겨울은 내 우울과 병으로 인해서 찾아온 게 아녜요. 원래부터 북쪽에 존재하고 있었던 걸 내가 막고 있었다고 표현하는 게 맞겠네요. 몸이 편치 못한 것은 단순히 이번 생의 삶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그 겨울을 막을 힘이 남지 않았기 때문이에요~. 그러니 나는 죽어서 꼬리를 다시 이어야만 하고요. 당신이 그걸 도와줬으면 하는데….
이안 브란트:북쪽... 숲의 북쪽을 말씀하시는 건가요? (지도를 어렴풋이 떠올리며 생각을 짚어본다. 하고 싶은 말이 많으나, 구태여 입 밖으로 내지 않는다. 그저 흐린 낯으로 눈을 느리게 깜박이다) 제가 무얼 도울 수 있는지요. 뭐든 하겠습니다.
첸 티엔:네, 금지된 숲의 북쪽이요. (그리고는 한동안 침묵한다. 답지 않게 말 잇길 꺼리더니, 겸연쩍은 태도로 웃어보인다.) 그냥~…. 내 죽음에 조~금의 도움을 주시는 정도? 그리 어렵진 않을 거예요. 아, 방법은 내일 알려 드릴게요. (부러 농을 하듯 어투를 가벼이 한다.) 어차피 며칠이 지나면 이 탑은 전소될 테니까, 우리가 미리 선수를 쳐 버리자고요.
이안 브란트:지도에서 본 적 있습니다, 제단처럼 보이는 것이 있었는데... (기이한 그림도 함께였지, 속으로 생각한다.)
... 예? (동공이 한껏 확장된다. 고조되는 감정을 억지로 가라앉히며, 짓씹듯 내뱉는 음성.) 당신은 매번 저를 놀라게 하시네요. 그런 말을 잘도... (드물게 화가 난 듯한 어투. 허탈한 웃음이 뒤따라왔지만 금세 거두어지고) 하, 그래요... 그렇게 하겠습니다. 당신을 믿기로 한 건 나잖아. (물기 어린 읊조림. 짧은 호흡 뒤에) 성이 전소된다는 건? ... ...
첸 티엔:(가혹한 말이었음을 안다. 뒤따라온 대답에 물기가 스민 것 또한 눈치챘다. 당장에라도 능청을 부리며 이 상황을, 당신에게 내민 부탁을 가벼운 것으로 치부해야 한다는 것 또한 인지하고 있다. 다만,) 이 상황이 계속되면, 다른 이들이 날 죽일 거예요. 오시는 길에…, 군인이 많지 않던가요? (죄지은 이 마냥 야트막한 목소리를 낸다.) 음……, 우시는 건 아니죠?
이안 브란트:그랬죠. 분명, 평소보다 훨씬 삼엄한... (당신의 말을 듣고야 그 이유가 단순히 어제의 일 때문만이 아니겠거니 짐작한다.) ... 울면 어떡하실 건데요? (부러 건조한 투로 대꾸하고는 이어 한숨) 오늘 하루 동안 마음 다잡고 올 테니 내일은 이렇게 구는 일도 없을 거예요. 당신도 그러고 싶어서 그러는 게 아닌 걸 아니까... (마른 세수)
첸 티엔:최선을 다해서 달래드리겠죠~? (손을 가만히 두지 못하고 담요를 매만진다. 어째서인지는 본인조차 알 수 없었다.) 듣던 중 반가운 소리이긴 하지만…, 멀어지진 말아주세요. 그냥, 예전처럼……. (이기적인 바람인가요? 덧붙였다.)
이안 브란트:울지 않아요. 그래도... 괴로움을 달래는 것 정도는 도와주세요. (당신에게 매몰차게 굴어봤자 달라지는 것은 없다. 모든 것을 다짐한 자도, 죽음 앞에 선 자도 당신인데. 내 괴로움이 다 무엇인가. 종내 당신에게 한 걸음 다가간다. 당신의 곁에 앉아, 그 어깨에 기대어) ... 모든 걸 짊어진 건 당신인데. 내 괴로움은 그에 비하면 보잘 것 없죠. 그러니까... 내일부터 투정 부리지 않을게요. 그래요, 예전처럼. 그러겠습니다. (모든 것은 당신의 뜻대로. 짧은 독백이었다.)
첸 티엔:괴롭다면 괴로운 거죠. 굳이 그 무게를 비교해야 할까요. (기꺼이 곁을 내어주며 그 온기를 탐했다. 주제넘은 짓이다.) 하하…. 내일부터요? 오늘까지는 계속 이러겠다, 그거죠? 그럼……. 나도 별스럽게 굴어도 되는 건가?
이안 브란트:당신이 그렇게 말해준다면 오늘 하루는 온전히 괴로워할 수 있겠네요. (당신에게 붙어 앉아선 차디 찬 손을 부여잡는다. 제 손이 그리 따스하지 않아 안타까운 적은 또 처음이었다.) 그래요, 얼마를 슬퍼하든 괴로워하든. 저도 받아줄 수 있으니까. (미미한 웃음)
첸 티엔:차가워라~ 난로 삼기엔 적절치 못한 손이네요. (그리 말하는 것치고는 맞잡은 손을 놓지 않았다.) 당신께 모든 걸 감내하라며 강요하고만 있는 것 같네요. 억지로 받아주실 필요는 없어요. 아시죠?
이안 브란트:다음에는 장갑이라도 착용하고 올까요, (잡은 손을 꼼지락... 멋쩍은지 느슨히 웃어 보이기만 하다) 그럼요. 내키지 않는 것은 거절할 줄도 알아요. ... 당신에겐 뭐든 해줄 것처럼 굴긴 했지만. (조그맣게 덧붙였다.)
첸 티엔:뭐든 해줄 것처럼 굴긴 했지만~? (짓궂은 어조.) 뭐, 대충 알겠어요. 용의 비위를 잘 맞춰서 겨울을 타개할 방법을 알아내 오거라, 그런 명을 받으신 거잖아요? 이젠 그 방법을 알게 되셨고요. (짧은 간극.) …아직도 제 말을 들어줄 생각이 있으시다면, 딱 한 마디만 할게요.
이안 브란트:했지만… …다른 사람에게는 그러지 않는다고요. (조용히 웅얼거리곤) 그랬죠, 처음에는… (겨울. 용. 당신의, 죽음. 머릿속 생각이 그리 이어지면 잠시 낯빛이 어두워지나, 이내 결연한 말투로) 여전히 있어요. 그래서, 무슨 말씀이 하고 싶으신지요. (눈을 마주한다.)
첸 티엔:당신에게만 털어놓는 거니까, 비밀로 해 주셔야 해요. (고개를 기울인다. 그리고 속삭인다. 두 인물에게만 허락된 목소리였다.) 용은 이곳에서 겨울을 맞는 직책이라지만, 나는……. 죽고 싶지 않아요.
이안 브란트:(한참이나 말이 없다. 그저 잡은 손에 힘을 줄 뿐, 마주하던 시선을 뚝 떨구고) 나 또한 그래요. 당신이 죽지 않았으면 좋겠어. (간절한 음성.) 이 겨울을 해결하는, 다른 방법은 없나요? 제가… 더 찾아볼게요. 다른 방법이 있을 수도 있잖아요.
첸 티엔:글쎄요……. 같이 도망이나 칠까요? 탑이 불타기 전에요. (모호한 음성으로 물었다. 확신이 어린 것 같기도, 자신이 없는 것 같기도 했다. 결국은 멋쩍게 웃으며 잡은 손을 놓을 뿐이다.) 자, 슬슬 가보셔야죠.
이안 브란트:… 내가 그랬으면 좋겠나요? 함께 도망쳤으면 하나요? (놓은 손을 재차 붙잡으며) 확실히 말해주세요.
첸 티엔:(내치지 않는다.) …어떨 것 같은데요?
이안 브란트:… 모호하게 답하시네요. 나는 아직도 당신을 잘 모르겠어요. (당신의 어깨 위로 고개를 툭 떨어트리며) 제게 조금만 더 시간을 줘요. 이 탑이 불타기 전까지… 며칠이나 남았죠?
첸 티엔:이 정도면 정말, 많이, 보여드린 거예요. (강세를 주듯 뚝뚝 끊어 말하더니, 씩 웃어 보인다.) 내일 아침까지는 결정을 내리셔야 해요. 할 수 있겠어요?
이안 브란트:… 내일 아침. (단어를 속으로 곱씹는다. 퍽 짧은 시간이다.) 그래요, 그러겠습니다. (그럼에도 답을 내놓을 수밖에 없다. 자리에서 일어서고야 당신의 손을 놓아주며) 이제 가야겠죠.
첸 티엔:(슬렁슬렁 손을 흔든다.) 고민하되, 부담은 갖지 마세요. 아, 오늘이 가기 전에 배후를 만나보는 것도 잊지 말고요.
이안 브란트:(고개를 끄덕인다.) 얘기해줘서 고마워요. 다른 일 하지 말고 푹 쉬시구요. 그럼…, 내일 봐요. (아쉬운 맘을 뒤로 하고... 자리를 뜹니다.)
▶:마차를 타고 내다 본 거리는 회색빛깔입니다. 이렇게 추운 날씨와, 눈발에도 사람들은 여전히 살아가기 위해 땔감을 구하고, 밥을 구걸하고, 신에게 기도하며 가족과 친구들을 돌보고 있습니다.
광장상점가주택가호숫가중 한 곳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이안 브란트:(상점가로 향합니다.)
▶:귀족들이 후원하는 여러 길드들의 본거지로 이루어진 거리입니다. 예전의 이곳은 상공업의 중심지였습니다만, 지금은 가게들도 거의 문을 닫았습니다. 생필품을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는 사람들이 모여 있으며, 상점가 입구에는 커다란 벽보가 붙어 있습니다.
이안 브란트:(입구에 붙은 벽보를 읽어봅니다.)
▶:상인들의 합의문이 붙어있습니다.
이안 브란트:(심란한 눈... 사람들 곁으로 다가가 그들이 하는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상점가 근처에서 종말을 소리높여 외치는 낯선 사람이 있습니다. 사람들은 그 사람을 구경하거나, 피해다닙니다.
이안 브란트:
이안 브란트
듣기
60 30 12
36
성공
(휴... 귀 쫑긋...)
???: 저 사람, 금지된 숲에 다녀온 뒤로 미쳐버렸다네.
??: 실종되었던 사람이 돌아온 건 다행인 일이지만, 정신이 저렇게 되어버렸으니…….
▶:낯선 사람은 사람들에게 불타는 얼음의 서리거인 신에 대한 이야기를 설법하고 있습니다. 들어볼까요?
이안 브란트:(관심 가지지 말라고 했던 것 같지만... 일단 들어봅니다.)
낯선 사람: 저는 성 바깥에 나가 팔이 여섯개 달린 야만인들과 그들이 모시는 신을 영접했습니다.
그에게 몸과 마음을 바쳤기에 살아 돌아올 수 있었죠.
다들 그 신을 진심으로 모신다면 이 얼음의 시대, 겨울을 날 수 있을 겁니다!
▶:낯선 사람은 허무맹랑한 이야기를 늘어놓으며 상점가의 안쪽으로 사라집니다.
이안 브란트:(슬쩍... 따라갈 수 있나요?)
이안 브란트:(추...적)
이안 브란트
추적
10 5 2
25
실패
▶:낯선 사람은 머지않아 시야 속에서 사라집니다. 갑작스레 인파가 몰려든 탓이네요.
이안 브란트:(흠... 어쩔 수 없이 놓아줍니다... ... 바이바이 낯선 사람.)
이제 뭘 해야 하지... (곰곰이 생각하다가... 같이 모여있었던 사람들에게 스리슬쩍 물어봐요) 저 사람은 왜 바깥으로 나갔답니까? 요즘 저런 이들이 그리도 많은지...
???: 식량을 구한답시고 바깥으로 나갔나 봐요. 추위가 심해지고 있으니까요, 그들 나름대로 살아남기 위해 노력한 거겠죠. 하지만 저 꼴을 보세요. (혀를 찬다.) 군인들이 성벽을 막고 있는 데엔 다 이유가 있는 법이죠.
▶:대화를 나누고 있자면, 저녁을 알리는 종이 울려 퍼집니다. 상점가를 빠져나갈까요?
이안 브란트:그래요... 그렇군요. (멍... 하다. 상점가를 나옵니다.)
▶:왕궁살롱신전도서관중 한 곳으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이안 브란트:(저벅저벅... 살롱으로 향합니다.)
▶:부유한 세력가들의 저택 중 가장 큰 건물, 그 내부에 있는 살롱입니다. 공작이 직접 운영하고 있으며, 유명인사들이 모이는 바람에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문전성시를 이룹니다. 공작의 개인실은 살롱의 2층에 있다는 모양이에요.
이안 브란트:(얌전히 2층으로 올라갑니다!)
▶:방은 어디에 앉던 간에 촛불이 교묘히 얼굴만을 비추도록 배치되어있습니다. 방 안에는 커다란 소파와 테이블, 그리고 수많은 선물이 쌓인 침대가 있습니다. 침대 옆에는 작은 협탁이 놓여 있네요.
이안 브란트:(방이... 어둡군요... 테이블 위를 먼저 살펴봅니다.)
▶:테이블에는 여러가지 편지들이 가득합니다. 굳이 내용을 열어보지 않아도 이것이 은밀한 청탁, 혹은 남에게 들키지 않았어야 할 소문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 중에는 일부러 앞면을 펼친 채 티 접시 옆에 놓아둔 듯한 편지도 보이네요.
이안 브란트:(수상하다... 수상한 편지를 읽어봅니다...)
▶:권력을 얻는 것은 쉽습니다. 하나 유지하는 것은 힘과 인망의 미묘한 상호작용을 어떻게 다루느냐에 달렸지요. 왕은 균형에 실패했습니다.
그 아래로는 다른 필체로 작성된 메모가 덧붙여져 있습니다.
왕자님을 믿어보죠. 그도 아니라면 왕국이 무너지는 광경을 지켜보아요.
이안 브란트:부담 주시네... (농을 중얼거리며 괜히 테이블 밑에도 살펴봅니다... 그냥... 그래야 할 것 같아서...)
▶:깔끔하게 정돈된 카펫이 깔려 있습니다. 그 외에 특별한 점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이안 브란트:(얌전히 테이블에서 멀어짐... 침대 위를 살펴봅니다!)
▶:침대는 산더미처럼 쌓인 선물에 푹 파묻혀 있습니다. 연정을 속삭이는 카드가 달린 꽃다발과, 귀중하고 섬세한 물건들이 하나같이 포장도 뜯지 않은 채 늘어져 있네요. 테이블에서 봤던 것과 마찬가지로 편지가 선물 위에 보란 듯이 놓여져 있습니다.
이안 브란트:(정말 수상하다... ... 그래도 뜻대로 수상한 편지를 또 읽어봅니다...)
(편지를 다시 그 자리에 놓고는 침대 옆의 협탁 위를 살펴봅니다. 여기도... 설마?)
▶:협탁 위로는 액자가 세워져 있습니다.
이안 브란트:(아니군. 액자를 봅니다.)
▶:당신의 초상화입니다. 가장자리에는 추위가 찾아온 것도, 용이 아프기 시작한 것도 전부 왕자의 탄생과 같은 때에 이루어졌다. 어쩌면 이안 브란트는 겨우내 가장 아름답게 피어날 씨앗일지도 모르겠다. 와 같은 메모가 휘갈겨져 있습니다.
이안 브란트:(제가요... ... 이런 게 있다는 것도... 메모도 정말 당황스럽지만... 침착하게... 방을 나가려고 합니다)
▶:개인실을 나섭니다. 어느새 해가 저문 건지, 사위가 어둑하네요.
▶:공작신관학자중 한 인물에게 찾아갈 수 있습니다.
이안 브란트:(티엔의 조언대로 ... 학자와 만나도록 합니다!)
▶:도서관에 머무르는 학자에게 찾아가자, 그는 불편한 듯 눈을 찌푸립니다.
학자:일은 잘 전해 들었습니다. 그런데도 저를 찾아오실 줄은 몰랐습니다만.
이안 브란트:전지전능하신 용께서 당신을 찾아가라 하던 걸요. (조금 긴장하여 주먹을 꾹 쥐었다 펴고) 어째서 그런 일을 벌이셨나요.
학자:위기의 국면에 후계자는 지식인의 말을 듣지 않습니다. 이는 필시 사고로 이어질 것이 분명하고요. 계몽을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한 것일 뿐입니다.
이안 브란트:어쩔 수 없는 선택이요. (조금 친해진 줄 알았는데두... 하는 눈으로 보기...) 당신은 제가 어떻게 행동하길 바라시나요.
학자:이미 일은 실패로 돌아간바, 설마하니 온정을 베풀지는 않으실 테고, 처벌을 내리실 거라면 지체하지 말아주십시오.
이안 브란트:... 됐습니다. 제가 뜻대로 죽은 것도 아니고... 저밖에 모르는 일이니, 이건 알아서 처리하십시오. (증거 즉 그의 직인이 찍힌 봉투를 쥐어주며)
학자:(얼떨떨한 눈치로 봉투를 받아들었다.) ……예? 이렇게 그냥 넘어가시겠단 소리십니까?
이안 브란트:이미 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은 터, 더 이상 그럴 순 없지요. 둘만의 비밀로 넘어가면 될 일입니다. ... 그 대가로 제가 당신에게 요구할 것은 조언이고요.
학자:……조언이라 하심은?
이안 브란트:제가 내려야 할 선택... 에 대한 것이겠죠. (잠깐 머뭇거리다) 혹 이 겨울을 막을 다른 방법에 대해 알지는 않으십니까? 용의 죽음이 아닌...
학자:…학자 된 도리로서 입에 담고 싶지 않은 발언이긴 하나, 불확실한 정보로도 괜찮으시겠습니까?
이안 브란트:괜찮습니다, 어느 것이든... 절박하니까요.
학자:북쪽 숲, 그러니까…. 금지된 숲의 중앙에는 제단이 있는 모양입니다. 적어도 지도에는 그리 표기되어 있지요. 어쩌면 그곳에 무언가가….
어디까지나 추측일 뿐입니다. 저는 그저 대답을 들려드렸을 뿐이고, 선택은 왕자님의 몫이겠지요.
못 본 체 넘어가 주신다지 않으셨습니까? 목숨 하나 빚진 셈 치겠습니다. 자, 이것도 가져가십시오. 언제부턴가 제 책상 위에서 굴러다니더군요.
이안 브란트:(잠잠히 듣고만 있다가) 무엇을 말씀하시는지 알 것 같습니다. (라그나로크. 찰나 고민에 빠진다, 곧 그것이 무어든 이 눈으로 확인해보아야겠다고 다짐한다.) 도움이 되었습니다. 어... (놀란 눈치, 눈을 데록 굴리다) 이것이, 전에 말씀 드렸던 것의 일부입니다. 계절의 시계... 말입니다. 마침 필요하던 차이니 감사히 받겠습니다. (짧은 감사 인사 후 모든 조각이 제자리를 찾은 듯한 물건을 바라본다.)
학자:감사 인사를 들을 만한 처지는 아닌 것 같군요. 불경한 발언이겠지만, 당장은 왕자님의 얼굴을 뵐 면목이 없습니다. 오늘은 이쯤 물러가 주시겠습니까?
이안 브란트:그래요, 말씀대로입니다. 허나 당신을 쉬이 용서할 수 있었던 것은 당신의 그 선택이 무엇을 위함이었는지 알기 때문이니까요. ... 그럼. 다음에 뵙겠습니다. (순순히 자리를 뜹니다.)
▶:처소로 돌아갑니다. 밤이 깊어지네요.
하루를 마무리할까요?
이안 브란트:(...........................마무리합니다.)
▶:시간은 빠르게 흘러갑니다.
여섯 번째 아침입니다.
문 밖은 바람소리 말고는 들리지 않지만, 너머에서 긴장된 인기척이 느껴집니다. 곧이어 군인들이 들어와 마차가 준비되었음을 알려오네요.
문밖을 나서면, 새하얘진 풍경이 펼쳐집니다. 눈보라가 왕도를 다 덮을 듯 몰려오고 있습니다. 모든 것을 백지로 만들어버릴 듯한 설원 위에서 인간은 보잘것없는 생명체에 불과한가요.
숲길의 앞에 도달하고, 마차에서 내리면, 군인 네 명이 문 앞을 지키며 들어가라는 시늉을 합니다.
어떻게 할까?
이안 브란트:(정말 심란하지만 나갈 채비를 마치고... 용의 탑으로 향합니다.)
▶:탑으로 올라갈수록 냉기가 온몸을 감싸옵니다. 나선계단의 끝에 도달하면, 며칠간 봐 왔던 문이 보입니다.
어떻게 할까?
이안 브란트:(첫날처럼... 노크를 하고 기다립니다.)
첸 티엔:들어와도 돼요. 음~? 첫날에도 이런 대답을 했던 것 같은데! 아무튼요.
이안 브란트:그럼... 들어갈게요. (다시 당신과 마주하는 순간.) 오늘은 좀 괜찮나요?
▶:방문을 열면, 이불을 두른 채 책을 분류하고 있는 용이 보입니다. 엉망진창으로 쌓여있던 책들은 거의 대부분이 차례차례 탑의 벽면을 따라 꽂혀있습니다. 테이블 위에는 집필을 끝낸 이 놓여있네요.
이안 브란트:쉬고 계시지, 바삐 움직이셨네요. (테이블 위의 책을 흘긋 보며) 이거, 봐도 되나요?
첸 티엔:정리할 게 많았어요. (고개를 끄덕인다.) 당신을 위해 준비한 거니까, 편할 대로 하세요.
이안 브란트:저를 위해서요? (찬찬히 책을 읽어봅니다.)
첸 티엔:그럼요. 보나 마나 망설이고 계실 게 뻔하니까요. 부담을 덜어드릴 말도 해 드릴 겸?
이리 와 보세요. 어서요!
이안 브란트:(멍하니 마지막 문장을 읽어 내리다, 부름에 답하며 당신 곁으로 움직이고)
첸 티엔:(당신을 벽난로 앞으로 이끌더니, 그 위에 그려진 그림에 손바닥을 가져다 댄다.) 지난번에, 제 죽음에 조~금의 도움을 달라 말씀드렸었잖아요?
이안 브란트:그래요..., 그랬었죠. (대답이 느리다.)
첸 티엔:(그림과 손이 맞닿으면, 내용은 변화한다.) 뭐…. 그렇게 거창한 건 아녜요. 겨울은 용이 죽어야 끝나지만, 그건 이번 세대의 용이 쉬러 가는 것뿐이거든요. 용이나 신 같은 개념상의 존재는 사라지지 않아요.
내가 죽더라도 겨울은 언제나 저 너머에…. 북쪽에 자리하고 있을 거거든요.
그럼~ 여기서 문제! 그 겨울에 왕국이 사라지는 걸 막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이안 브란트:(한참이나 그림을 보고, 다시 끝 문장을 되새기며) … 필연적으로 누군가는 반복해야 한다는 거네요. 끝없는 순환의 고리에서….
첸 티엔:맞아요! 누군가는 반복해야만 하죠. 그리고 그 누군가는…. (뒷말은 잇지 않는다. 그저 당신을 바라보았다.)
이안 브란트:(고개를 돌리면 마주하는 시선, 이어 드러나는 표정에는 당혹감이 어려있다.) … 어째서죠? (많은 것이 담겨 있는 질문) 어째서… 저는, 이렇게나 모르는 게 많은데도요.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도, 어떤 것이 진정으로 당신을 위한 선택이 될지조차. (두서 없이 내뱉는 이야기들.)
첸 티엔:모르는 게 당연하죠. 죽음은 가장 손쉬운 망각이기도 하니까요. (벽난로 위의 그림에 시선을 둔 채로 이야기를 이어나간다.) 당신이나 나나, 천 년의 시간을 두고 죽고, 다시 태어나길 반복하면서 왕국을 지켜오고 있다나 봐요. 오랜 시간과 기억 속에서 미치지 않는 것은 불가능하니, 죽음으로 존재 자체를 잊어버리고 새로 시작해왔던 거죠. 다시 봄을 맞고, 직책을 계승하고, 계약을 지키고…. 용의 꼬리를 이어서요.
이안 브란트:(크게 동요하며 당신의 얼굴을 바라보다, 그 시선이 닿는 그림을 다시 쳐다보고) 내가, 그리고, 당신이... (이해할 수 없던 것들이 조금씩 짜맞추어지는 것만 같다. 당신이 내놓은 의미심장한 말들도 일부 어렴풋하게 이해가 가기 시작해.)
(저절로 찌푸려지는 미간을 꾹, 누르고) 이 흐름을 끊어낼 수 있을까요. 거스를 수 있을까요.
첸 티엔:시도해본 적이 없어서요. 확답을 드릴 수는 없겠네요.
다만……. (재회의 순간. 전날 내비쳤던 본심은 눈발처럼 흩어지고 사라졌다. 모든 걸 숨긴 채 시선을 마주한다.) 내 죽음은 어디까지나 생애의 완성일 뿐이고, 언젠가는 다시 태어나 당신을 만나러 오게 될 테니, 지금 이 순간을 슬퍼할 필요는 없단 말을 전해드리고 싶었어요.
자, 어때요? 이젠 결심이 좀 서시나요?
이안 브란트:(끊을 수 없는 연결고리. 당신과 나 사이에 존재하는 이것은 언제까지나 이어질 인연의 실이고, 반복될 괴로움의 잔해다. 우리가 다시 만나게 될 것이라는 말. 그 말이면 마음을 확신하기에는 충분하다. 모든 것이 희미한 순간이지만 결심만은 단연 뚜렷해진다. … 발버둥 쳐보는 정도야, 못할 것도 아니다.)
… 가요. 움직여요, 우리. (이곳을 떠나자고, 꼭 그리 말한다. 잠자코 앉아 다른 이들의 손에 당신을 잃고 싶지는 않으니까. 우리의 목적지는 금지된 숲이 될까. 그곳에 무엇이 있을지는 몰라도, 그렇게 해야 할 것만 같다는 이유 모를 확신.)
첸 티엔:같이 도망치잔 소리죠? 그거.
이안 브란트:… 네, 그렇게 해요. 가만히 앉아있을 수는 없으니까.
첸 티엔:정말……. 뭐든 해줄 것처럼 말씀하시네요. (후련히도 웃는다.)
난 후회 안 해요. 당신도 그럴 자신이 있다면, 내 손을 잡아요.
이안 브란트:(후회하게 될까. 어쩌면 내 손으로 당신을 위험에 빠트리는 꼴이 될지도 모르는 일. 후회할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이것이 최선이라는 생각. 기꺼이 당신의 손을 붙잡는다.)
▶:두 인물은 손을 붙잡습니다. 용은 당신을 탑의 비밀통로로 이끕니다. 그곳을 빠져나가면, 방대한 숲이 펼쳐집니다.
숲 바깥으로 나오면 나무들에 달린 고드름이 보입니다. 세상은 희거나 검고, 그런 흑백의 얼룩으로 가득한 지평선 너머로 무언가 움직이는 것 같은 기분도 듭니다. 깊은 숲 너머에는 연신 어떤 소리가 들려오고, 발치에는 나무 뿌리가 엉켜 있어 자칫하면 넘어질 수도 있겠습니다. 어쩐지 왕도와 멀어질수록 점점, 점점 더 추워집니다.
이안 브란트:갈수록 추워지네요. 괜찮아요? (그리 말하며 손에 힘을 주었고, 무언가의 움직임을 확인해)
첸 티엔:당신 손이 차가워서 힘든 것 빼고는 괜찮아요~! (이 상황에서도 농담을 던진다.)
▶:지평선은 나뭇가지로 여러 군데가 가려져, 앞으로 나아가지 않는 이상 확인하기가 어렵습니다.
나아갈까요?
이안 브란트:손... 뺄까요? (추욱...........)
(앞으로 나아갑니다.)
▶:앞으로, 더 앞으로, 나아가다 보면, 눈앞에서 어른거리던 것이 사실은 바람에 흔들리는 사람이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정확히는 사람의 옷가지만으로, 사람의 몸은 이미 꽁꽁 얼어붙은 채 눈 밭에 반쯤 박혀 있습니다. 마치 죽음 그 순간에 얼어버린 듯한 사람이, 광활한 설원을 가득 채우고 있습니다.
이안 브란트:
이안 브란트
이성
65 32 13
88
실패
3
첸 티엔:…괜찮아요? 힘들면 바닥만 보고 걸어요. 내가 앞장설 테니까. (맞잡은 손을 이끈다.)
이안 브란트:(눈을 질끈 감았다가 뜨고) 후, 괜찮아요. (그리 말하며 최대한 시선을 주지 않고 지나갑니다. 숲 너머에서 들려오는 소리를 들어볼 수 있나요?)
이안 브란트:
이안 브란트
듣기
60 30 12
13
어려운 성공
▶:무언가의 울부짖음입니다. 괴성에 비유될 법한 소리네요. 소리가 나는 방향에는 늑대나 작은 동물로 추정되는 짐승의 발자국이 있습니다.
이안 브란트:(발자국을 살펴보며) 무슨 발자국인지 아시나요? (머리 데굴... 얌전히 티엔에게 물어봐요)
첸 티엔:(발자국을 유심히 들여다본다. 사람의 손바닥과 흡사한 자국이 사방으로 흩어져있다.) 짐작은 가지만, 말했다간 당신이 충격받을 것 같아서요.
이안 브란트:(우뚝.) 마, 말 안 해주셔도 뭔지 알 것 같습니다. (얌전...) (두리번거리며 길을 살펴봅니다... 우리는 소리가 나는 방향으로 향해야 할까요?)
▶:숲의 북쪽에 제단이 있다는 정보를 전해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북쪽으로 향하나요?
이안 브란트:(소리를 죽이며 조심스레 북쪽으로 향합니다!)
▶:북쪽으로 이동합니다.
어느덧 눈보라가 강해집니다. 하얀 안개가 눈앞을 뒤덮어, 아주 가까이에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윤곽이 흐릿해 보이지 않고, 바람이 강해 걷기가 힘듭니다.
눈은 아주 두껍게 쌓여 바닥이 보이지 않을 지경이네요.
그리고, 눈보라 너머에서 무언가가 세상을 저주하는 듯한 목소리로 울부짖기 시작합니다.
그 목소리는 하늘 위에서 들려와 마치 천둥 같은 자연 재해처럼 들리고, 영혼을 긁어내는 듯한 악의와 괴로움이 섞여 있습니다.
강력한 추위가 분노처럼 몰아쳐옵니다.
이안 브란트:
이안 브란트
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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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어려운 성공
▶:그럼에도 북쪽으로 이동하나요?
이안 브란트:(이따금 티엔의 안색을 확인할 뿐 큰 망설임 없이 북쪽으로 향합니다.)
▶:다시금 북쪽으로 이동합니다.
어느덧 눈보라가 잠잠해집니다.
눈앞에는 녹색과 푸른색의 커튼처럼 일렁이는 빛이 보입니다.
별들이 반짝이는 아름다운 곳이지만, 맑은 하늘은 폭풍전야처럼 고요하고, 생물의 기척이 전혀 느껴지지 않습니다.
북쪽 숲의 중앙에는 거대한 둔덕이 보입니다. 눈으로 쌓아 올린 듯한 이것은 크기가 매우 거대하여 마치 작은 언덕이나 동산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이안 브란트:여긴... (기이하게 아름다운 풍경을 둘러보다, 중앙의 둔덕을 자세히 살펴봅니다. 올라갈 수 있는 것일지 둘러보기도 합니다.)
▶:올라갈까요?
이안 브란트:(달리 갈 데가 없는 듯하여 올라갑니다!)
▶:둔덕 위로 올라가면, 중앙에는 둥그런 모양의 홈이 있는 거대한 바위가 있으며, 홈 주변에는 생전 본 적 없지만 읽을 수 있는 글씨들이 얼음으로 조각되어 있습니다.
이안 브란트:(글씨를 찬찬히 읽어보려고 합니다.)
▶:북쪽에 가까운 눈 쌓인 땅에는 불타는 얼음과 추위를 다루는 서리거인, 위대한 옛 것이란 존재가 있다.
서리거인은 뿔이 달리고 다리가 여섯개인 부족을 땅 위에 풀어놓고, 황무지를 배회하며 다음 장난감을 찾고 있다.
그리고,
이안 브란트:(시간을 구성하는 장치... 차가운 금속품을 손에 꾹 쥔다.) ... 그리고... 이야기의 주연? (티엔을 바라보며 눈 깜박)
첸 티엔:왜 절 보세요? 이안, 이야기의 주연은 당신이에요. 정확히는 우리 둘~ 이겠지만.
아무래도 방법을 찾은 것 같네요.
그렇죠?
이안 브란트:... 네. 그런 것 같네요. (옅은 웃음을 보이며 손을 맞잡는다.)
▶:이제, 어떻게 할까?
이안 브란트:(겨울의 지배자를 깨우는 방법. 홈 사이로 계절의 시계를 꽂아 넣고, 눈과 바람의 이야기를 끝내고 이야기의 다음 장을 열 때가 되었다, 그 주문을 외친다.)
이야기를 맺는 첫 선언을 하자, 뼛속까지 얼어붙는 추위가 두 인물을 뒤덮습니다.
두번째로 외치자, 저 하늘 위에서 구름 사이로 두개의 커다란 별이 나타납니다.
파랗게, 하얗게 불타오르는 그것은 마치 얼음이 불타는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세번째로 선언을 하자,
저 하늘 위에 있던 두개의 별이 두 인물의 앞으로 떨어집니다.
자세히 보면, 그것은 별이 아니라 거대한 인간의 눈 한쌍입니다. 구름이라고 생각했던 것은, 단지 서 있는 것으로 해를 덮을 만큼 거대한 인간의 몸뚱어리입니다.
서리거인의 숨결에서는 가장 추악한 질투같은 냉기가 흘러나오고, 그 질투는 명확히 두 인물을 향하고 있습니다.
서리거인이 몸을 굽혀 발 아래에 있는 작고 미미한 생명체들을 바라봅니다.
그의 푸르고 거대한 눈동자에서 나오는 시선은 싸늘하기 그지 없습니다.
냉정한 시선이 둘을 향해 조리개를 잡듯 초점을 맞추고선, 이내 다시 그 얼음 속으로 들어갈 수는 없다는 듯 분노 가득한 함성을 지릅니다.
두 인물은 문득 깨닫습니다.
이것이 겨울의 근원.
들려오던 괴성의 근원입니다.
이안 브란트:
이안 브란트
이성
65 32 13
65
성공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문을 외우나요?
이안 브란트:(어떻게든 끝을 지어야 하는 것, 주문을 계속해서 외웁니다.)
▶:눈과 바람의 이야기를 끝내고 이야기의 다음 장을 열 때가 되었다!
고요한 사위 위로 바람이 얹어집니다.
쏟아지는 눈보라에도 불구하고, 두 인물은 잡은 손을 놓지 않습니다.
길고 지루한 겨울의 장은 끝날 때가 되었습니다.
눈과 바람, 불타는 얼음이 녹을 때가 온 것입니다.
서리거인은 분노에 차, 거대한 손을 우리에게 뻗습니다. 하지만 그 손톱 끝이 닿기 전, 서리거인의 발 아래에 세찬 물보라가 입니다.
녹은 얼음은 더 이상 거인의 무게를 견딜 수 없습니다.
거인은 발버둥을 치지만, 그 괴로운 함성도 곧 깊은 바다 속으로 빠져 버립니다.
다시 누군가 거인을 불러내기 전에는 저 차가운 바다 아래, 빙하의 가장 깊은 곳에 갇혀 후일을 기대할 수밖에 없겠지요.
정신을 차려보면, 두 인물이 서 있던 둔덕 위로 빛의 장막이 일렁입니다.
아, 어느새 눈보라는 그치고,
저 지평선 너머에서부터 부드럽고 따뜻한 비가 내려 왕국을 녹이기 시작합니다.
멀리서부터 퍼지는 연두빛의 일렁임. 겨우내 잠자던 새싹이 일제히 움을 터, 둘의 주변까지 밀려듭니다.
하늘에는 별이,
땅에서는 꽃이,
그리고….
첸 티엔:(조금은 얼떨떨한 낯으로 당신을 본다.) 이게…, 이렇게 될 줄은 몰랐는데. (이어 웃음을 터트린다. 어깨를 떨어가며 즐거움을 표했다.) 아~…. (눈물을 닦는 시늉을 한다.) 어때요, 이야기의 주연이 된 기분은?
이안 브란트:(잠시 멍하니 주변을 둘러보다가, 상황 파악이 끝나면 그제야 옆에 선 자를 힘껏 껴안아) … 당신이 없었다면 이 모든 것은 엄두조차 내지 못했을 겁니다. (다시 떨어져서, 손을 붙들고)
이 겨울에 당신을 잃지 않아서 다행이야. … 티엔, 나는, 당신과 같이 살아가고 싶어. (맞잡은 손, 마주하는 시선. 맺힌 눈물을 닦아내지도 않은 채 여느때보다 기쁘게 웃었다.)
첸 티엔:하하…. 글쎄요? (부러 모호한 답을 뱉는다. 그러나,)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죠. 같이 살아가요. 나 또한 그걸 바라니. (이어지는 것은 꾸밈 없는 진심이었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듭니다.
이야기가 끝났다면, 주연은 어떻게 될까요?
그리고 그 순간, 아주 오래된 약속이 두 인물을 파고듭니다.
옛날 옛날 아주 먼 옛날, 우리는 어두운 마법을 이해하는 마법사였습니다. 곧 다가올 신들의 전쟁, 라그나로크가 벌어진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죠.
전쟁 동안 신적인 존재에게서 살아남고 싶었으나, 둘은 늦더라도 죽음을 피할 수 없는 유한한 존재였습니다.
고로 우리는 영혼을 묶는 계약을 했습니다. 수십번의 죽음과 생을 반복하며, 인류를 지키기 위해 떨어질 수 없는 저주를 받기를.
▶:처음이자 마지막 페이지가 펼쳐집니다.
하지만,
어느덧 둘은 깊은 후드를 눌러쓴 채, 이야기의 가장자리에 서 있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완결이 난 순간,
아무것도 아닌 자가 됩니다.
이야기를 마친 그들에게는 과거와 미래가 다르지 않습니다. 시간이나 공간의 제약이 없습니다.
이안은 막 태어난 자신을 봅니다.
그리고선, 왕에게 그를 후계자로 정하기를 청하고, 용의 가까이로 갈 수 있도록 돕습니다.
또한 자신의 방에 시계를 놓아 두고, 사람들에게 조각을 가져다 줍니다.
어떤 때는 고요히 파문하는 호수가 되어,
어떤 때는 따뜻한 불길이 되어 스스로를 돕습니다.
그래요,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건, 왕국을 줄곧 돕고 있었던 것은 언제나 나 자신입니다.
이제는 압니다.
과거의 당신이 끔찍한 일을 겪더라도,
좌절하거나 깊은 외로움에 휩싸이더라도 그것은 쓸모없는 일이 아닙니다.
모든 것은 이 순간을 위해….
옛날 아주 먼 옛날, 어느 먼 왕국에 심장이 얼어붙은 용이 살았습니다.
용은 전지전능한 존재였지만, 어느 순간부터 천사의 날개처럼 부드러운 깃털 침구에도, 짝을 잃고 우는 나이팅게일에도 아무런 감흥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왕국은 천 년 간 평안했으나, 용이 마음을 잃어버린 이후 겨울이 찾아왔습니다.
날카로운 바람에 왕국은 식어가고 추위를 타고 찾아오는 죽음이 사람들을 괴롭게 했습니다.
은 대신들에게 물었습니다. "용의 겨울을 멈추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그러자 부유한 공작이 말했습니다. "용에게 더 많은 재물을 바쳐야 합니다."
연이어 유명한 신관이 말했습니다. "용에게 더 깊은 믿음을 가져야 합니다."
이어서 똑똑한 학자가 말했습니다. "용에게 더 높은 지식을 깨쳐야 합니다."
하지만 용은 많은 재물도, 깊은 믿음도, 높은 지식도 내켜하지 않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아무것도 아닌 자가 말했습니다.
"용의 심장을 녹여주어야 합니다."
그러자 왕은 왕자님에게 무슨 희생을 치뤄서라도 왕국을 구해내기를 명했습니다.
그리고,
왕자님은 무사히 용의 심장을 녹여내어 을 되찾았습니다.
이러한 왕자님의 행적은 심장이 얼어붙은 용 이야기라는 동화가 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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