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종언멸망보고서: 1부, 신이 만든 세계에서 살아가는 자들

 

▶:노엘 건강 검진 진료소는 이 방주 내에서 유일하게 탐사자의 적성을 조사할 수 있는 기관이자, 1세대 의료 기관의 흔적이 남은 곳입니다.
주요 업무는 탐사자의 건강관리와 예비 탐사자들의 적합 소질 검토입니다. 방주 내 모든 10세 아이들은 정해진 날에 모두 모여 체질 적합 테스트를 받고 소질에 따라 조를 분류받아야 하거든요.
이때 정해진 조는 최소 2인에서 최대 8인까지로, 조원 중 절반 이상이 사망하기 전까지 유지됩니다. 절반 이상 사망한 조는 다른 조와 합쳐져 새로운 조를 이루어 임무를 수행하게 됩니다.
오늘, 우리는 체질 적합 테스트를 받기 위해 진료소로 모였습니다.
지현욱:오늘 검사받을 어린이들은 모두 이쪽으로 와서 환복 하도록 하세요.
▶:아이들을 줄 세우고 이끄는 것은 진료소의 소장입니다. 직원들의 안내에 따라 아이들은 10명씩 짝을 지어서 줄을 섭니다.
주변에서는 재잘거리며 속삭이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대부분 테스트와 탐사자에 관한 것입니다.
이안, 듣기 판정.
이안 브란트:
듣기
기준치:40/20/8
굴림:35
판정결과:보통 성공
▶:탐사자가 되면 조를 짤 때 검사를 같이 받은 조를 기준으로 짠대.
탐사자가 되면 어른들만 들어가는 도서관에도 들어갈 수 있다고 했어!
나는 탐사자가 되기 무서운데... 그냥 평범하게 나오면 좋겠다.
난 되고 싶어. 사람들이 모두 영웅이라고 치켜세워주잖아.
맞아! 항상 제일 좋은 것만 받고, 제일 안전한 집에서 살고.
이안은 탐사자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나요?
이안 브란트:(글쎄… 되면 되는 거고 아니면 아닌 거고…. 그래요, 제대로 생각해 본 적 없습니다. 좋다 싫다의 구분조차 없고요. 이안 브란트는 본디 그런 사람이니까요.)
첸 티엔:(뒤에서 슬금슬금... 다가가 확 끌어안았다.) 안녕~! 우리, 짝인가 봐요. 이대로 같이 검진 받으러 들어가면 되겠다. 그쵸?
이안 브란트:(화들짝! 놀라서 고개 돌렸다. 잠시 눈치 보다가 묻는다.) 누, 누구…?
첸 티엔:(여전히 매달려 있다.) 티엔, 첸 티엔이에요! 당신도, 나도, 적합 테스트틀 받으러 왔으니까 동갑이겠네요?
이안 브란트:(슬그머니 떨어지려고 애쓰다 포기했다.) 그, 그렇겠죠. (단답! 말주변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첸 티엔:(볼 콕콕 찌른다.) 왜 그래요? 검사 받는 게 무서운가~?
이안 브란트:아니, 그런 건 아니고…. (눈썹 들썩.) 우리 처음 만난 것 같은데…….
첸 티엔:(눈 깜빡.) 으응. 그런데요?
이안 브란트:… (할 말 없어짐.) 그렇다구요.
첸 티엔:낯 가려요?
이안 브란트:… 그, 그쪽이 낯을 너무 안 가리는 것 같은데. (이름을 부르기엔 어색한 듯.)
첸 티엔:(헤헤) 그쪽이라니~, 티~엔이라고 불러 봐요. 네?
이안 브란트:첸…. (말 더럽게 안 듣는다. 뒤늦게 생각났다는 듯 덧붙이는 말이 있다.) 이안 브란트예요.
첸 티엔:첸?! (충격... 받은 듯 한 걸음 멀어진다.) 그런 식으로 절 부른 사람은 당신이 처음이에요... (따위의 말이나.)
이안 브란트:그렇게 충격 받을 일이에요? (당황했다.)
첸 티엔:네에. 그 누구도 저를 첸, 이라고 부른 적이 없다구요.
이안 브란트:그럼요?
첸 티엔:보통은 티엔, 이라고 부르죠?
이안 브란트:친구 많네.
첸 티엔:친구 없으세요?
이안 브란트:하.
네 저 친구 없어요…. (시큰둥.) 이렇게 살갑게 구는 사람은 당신이 처음이구요….
첸 티엔:(어엇...)
제, 제가 친구 해드릴게요.
이안 브란트:(그런 말 할 줄 알았다는 눈으로 잠깐 봄. 안 봄. 거절해봤자 듣지 않을 것 같아서,) 마음대로….
첸 티엔:브란트 씨이, 차가워요... (투덜대며 줄을 쫓아간다.)
▶:두 사람의 차례가 되면, 연구원이 각각 키와 체중, 시력 등을 검사합니다. 앓고 있는 질병이나 알레르기 등의 문제는 없는지, 가족 중에 탐사자 이력이 있는지 등을 물어보고 전부 기록합니다.
기록이 끝나면 각각 코드번호가 적힌 이름표를 주고 안쪽으로 들여보냅니다.
너희들이 탐사자의 자질이 있으면 그 코드가 너희 번호가 될 거란다.
안에 들어가서 1분간 버티면 적합 체질이야. 탐사자 합격이지.
지금 줄 건 너희들의 안전을 위한 버튼이란다. 들어가서 무섭거나, 두렵거나, 하고 싶지 않거든 곧바로 그걸 누르렴. 그럼 테스트는 바로 끝나. 부적합이 뜰 테지만.
안에서 바깥세상의 일부를 볼 거란다. 놀랄 수도 있어. 명심해두렴.
▶:안내와 함께 앞선 순번의 아이들이 한 명씩 작은 방에 들어갑니다.
아이들이 들어간 문 위에는 시험 중이라는 조명이 빨갛게 들어와 있을 뿐입니다.
어떤 방은 들어간 지 10초도 안 되어서, 또 어떤 방은 1분을 꽉 채워서 조명이 꺼집니다.
당당하게 으스대며 나오는 아이가 있는가 하면 울면서 나오는 아이도 볼 수 있습니다.
줄은 자꾸만 줄어들고, 이윽고 두 사람의 차례가 다가옵니다.
소장이 두 사람의 손에 붉은 버튼을 쥐여주며 머리를 한 번 쓰다듬어줍니다.
지현욱:아까 선생님이 이야기했지요. 무서우면 그만두는 거예요. 알겠지?
이안 브란트:네에. (얌전히 대꾸했다.)
첸 티엔:(한 차례 고개를 끄덕인다.)
▶:이윽고 두 사람은 한 명씩 작은 방에 들어갑니다. 방의 한가운데에는 동그란 등받이 없는 의자만이 놓여 있습니다.
자리에 앉으면, 시험이 시작됩니다.
방 안은 바깥세상과 같은 모습으로 변하고 바닥마저 무너져 내려 허공에 떠 있는 것 같습니다.
무너진 건물과 불타는 도로, 그리고 안개 속에서 괴물의 소리가 들려옵니다.
무엇보다 견디기 힘든 것은 목이 타는 것 같이 따끔하고 매캐한 공기입니다.
건강 판정
이안 브란트:
건강
기준치:40/20/8
굴림:11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몇 번 크게 숨을 쉬어보면, 그렇게 맵지도 괴롭지도 않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마치 모닥불 앞에서 깜빡 졸다가 연기를 마신 것처럼 따끔거리다가, 사라집니다.
이어서 정신력 판정.
이안 브란트:
정신
기준치:40/20/8
굴림:68
판정결과:실패
▶:바닥이 무너지는 연출에서 크게 놀라고 말았습니다! 금세 주변 풍경은 바뀌어버립니다.
이안, 이성 수치 -1.
1분인지 모를 시간이 지나면, 시험은 끝나고 다시 문이 열립니다.
연구원들은 놀랐을 아이들을 다독여주고, 담요와 사탕, 과자를 쥐여주며 달래주기 시작하네요. 두 사람은 다른 아이들과 모여앉아 결과가 나오기까지 휴식을 취합니다.
첸 티엔:(종종걸음으로 다가와 곁에 앉는다.) 브란트 씨, 어떠셨어요?
이안 브란트:(힐금 안색을 살폈다.) 조금 놀라긴, 했는데… 괜찮았어요. …… 당신은요? (한 박자 늦게 질문했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었던 듯하다.)
첸 티엔:(멀끔한 낯.) 저도 괜찮았어요. (확 목소리를 낮춰 소근거린다.) 바닥이 갑자기 무너질 땐 깜짝 놀랐긴 했지만요!
이안 브란트:(그 나이대 아이처럼 바스스 웃었다.) 저도요…. (또 뜸 들였다.) 결과…, 어떻게 나왔으면 좋겠어요?
첸 티엔:(겨우 웃음 한 자락 마주하면, 헤헤 마주 미소짓게 되고야 만다.) 잘 모르겠어요. 물론, 탐사자는 영광스러운 자리이지만... (그만큼 위험하잖아요. 속삭이듯 덧붙였다. 당신은 무섭지 않아요? 빤히 마주쳐 오는 시선은 꼭 그리 묻는 듯했다.)
이안 브란트:으응, 무서울지도요…. (하나 걱정하는 듯한 낯은 아니었다. 고개만 가만 주억거리며 대답하였다.) 그래도… 내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이라면, 그렇게 하는 수밖에 없는 거니까…….
… 아무튼. 어떻게든 되겠죠. (어깨만 으쓱.)
첸 티엔:(의아한 양 고개 기울인다.) 그런 게 어디 있어요? 안 되겠다, 제가 브란트 씨 옆에 꼭 붙어서 이상한 부탁 같은 것들은 다 거절해 줄게요.
이안 브란트:(갸우뚱.) 저 거절 잘 해요. 아까도……. (티엔이라고 부르란 말 거절했던 것 같은데. 잊으신 건가? 또 고개를 갸우뚱.)
첸 티엔:하지마안. 무~서운 어른이 와서 이건 너만이 할 수 있는 일이란다. 하면 네에... 하고 수긍해버릴 것만 같단 말이에요.
이안 브란트:그런 거… 당신은 거절할 수 있어요? (신기하다는 듯 봤다.)
첸 티엔:해야할 땐 해야죠? (멀뚱.)
이안 브란트:그렇구나아. 저도 거절하려고 노력해 볼게요.
첸 티엔:제 이름 부르라는 건 거절하지 마시구우.
이안 브란트:(픽 웃었다.) 티엔. 됐어요?
첸 티엔:(헤헤 웃는다.) 네에, 이안.
▶:시간이 조금 지나면 모든 시험이 끝나고, 마침내 지현욱이 테스트에 통과된 아이들의 이름을 호명하기 시작합니다.
그 끝에는 두 사람의 이름 또한 호명됩니다. 조금 놀라운 눈빛과 함께요.
지현욱:첸 티엔, 이안 브란트. 너희도 합격이란다. 축하한다.
저 쪽에 가서 마저 필요한 것을 작성하렴. 너희들은 같은 조니까, 의논해서 조이름을 정해도 좋아.
첸 티엔:(이안 빤히 본다.) 조이름...... 정할 거예요?
이안 브란트:… 자신 없는데. 정하고 싶어요?
첸 티엔:네에. 저 요즘 꽂힌 단어가 있거든요.
이안 브란트:그럼 그걸로 해요. (듣지도 않고 답했다.)
첸 티엔:어라~... (기웃거린다.) 들어보지도 않고요?
이안 브란트:(인심쓰듯…) 말씀해 보세요.
첸 티엔:(옆구리 쿡 찌른다.) 뭔가요, 그 태도는~?
이안 브란트:(쪼금 멀어진다.) 들어주길 바라시는 것 같아서…. 말해줘요.
첸 티엔:(쪼금 더 들러붙는다.) Horizon! 어때요?
이안 브란트:꽂힌 이유라도 있어요? 뭐어, (이미 그렇게 하라는 말을 했으니까,) 듣기 좋은 것 같아요.
첸 티엔:바다나 호수 같은 걸 사진으로만 접했거든요. 언젠가 한 번쯤은 직접 보고 싶어서요. (조금은 수줍은 투.)
이안 브란트:바깥으로 나간다면… 직접 보게 될지도 모르겠네요. (끄덕였다.) 어쩌면 같이….
▶:연구원들은 아이들을 뒤로 한 채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이안, 듣기 판정.
이안 브란트:
듣기
기준치:40/20/8
굴림:56
판정결과:실패
(안 들린다...)
▶:방금 나간 아이들 말인데, ...과 ...가 굉장히 높아.
마치 처음의 ... 같다고 해야 할까. 지금까지 없던 이례적으로 강한 ...이야. 지금 당장에라도 ... 해도 믿을 수 있겠어.
미래가 기대 돼. 아니, 아이들에게 기대라고 하는 것부터가 정말 어른스럽지 못하지만... 저 아이들이라면 어쩌면 '게이트'에 도달할 수 있지 않을까, 하고 벌써부터 기대를 하게 되어버리는 걸.
그건 너무 이른 기대 같네요 저는 그냥 오래 살아남기를 빌어주는 쪽으로 하죠.
아마도 저 대화는 두 사람을 가리키는 것이 분명합니다. 두 사람은 밖으로 나가며 연구원이나 간호사들의 시선이 다른 아이들에게 보내는 것보다 조금 더 호의적인 것을 어렴풋하게 느낍니다.
여기저기서 소곤거리며 그 애들인가 봐. 평범해 보이는데. 같은 작은 말들이 들려옵니다.
▶:아직 두 사람에게는 어렵고 무슨 이야기인지 알 수 없지만, 그래도 한 가지만은 확실합니다.
지금 같은 밴드를 차고 있는 이 탐사자들은 죽음이 서로를 갈라놓기 전까지 함께 할 동료입니다.
그리고, 시간이 흐릅니다.
종말 이후의 세상, 푸른 하늘과 맑은 공기를 모르고 우리는 자라났습니다.
인간에게 허락된 최후의 땅 방주에서 우리들은 유일하게 바깥에 나갈 수 있는 존재, 탐사자가 되어 성인이 될 때까지 훈련과 수업을 받습니다.
생소하기만 한 괴물들의 존재와 어려운 발음의 주문에도 조금씩 익숙해진 13세의 어느 여름날.
처음으로 나간 바깥세상에서 우리는 한 가지 소리와 조우합니다.
  여기는 로미오 7구역. 지원을 요청합니다.
그림
▶:탐사자 학교에 다닌 지도 어느덧 3년, 진급 시험을 앞두고 있는 탐사자들은 교관 선생님에게 한 장의 통신문을 받습니다.
이번 진급시험을 앞둔 모든 예비 탐사자들은 바깥에서 첫 훈련을 거친다는 내용입니다.
모든 학생들은 이번 훈련을 통해 태어나서 처음으로 바깥에 나가보게 됩니다.
팀 호라이즌이 훈련으로 나갈 곳은 로미오 1구역으로, 방주의 중심지에서 가장 가까운 방벽 바로 앞의 구역입니다.
이미 여러 번 탐사를 나가면서 베이스 캠프가 설치되어 있는데다 괴물들이 출몰하지 않아 몇 년 전부터는 어린 예비 탐사자들의 훈련 장소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물론 로미오 1구역을 넘어서면 미개척 구역인 위험 구역, 로미오 7구역이 있지만 아직까지 위험 사태가 발생한 적은 없습니다.
▶:바깥 훈련에 대해 다른 아이들도 모두 들뜬 기색입니다. 오후 훈련을 마치고 삼삼오오 기숙사나 집으로 돌아가며 저마다 바깥세상이 어떨지, 정말 책에서 본 것처럼 끔찍한 광경일지, 멸망한 구시대의 문명은 얼마나 남았을지에 대해 궁금해 합니다.
첸 티엔:(슬금슬금... 뒤로 다가가 답싹 끌어안았다.) 이아안, 소식 들었어요?
이안 브란트:(고개만 돌렸다.) 무슨 소식이요? 훈련?
첸 티엔:네에, 진급 대비 훈련이요. 우리도 드디어 바깥으로 나가게 되는 거잖아요! 기대되지 않아요?
이안 브란트:기대… 되나요? (흠! 바깥이 궁금하긴 하지만 기대까지야…. 그러나 티엔이 기대된다고 말하면 적당히 장단을 맞출 생각.)
첸 티엔:안... 되나요?
이안 브란트:아… 당연히 기대되죠. 네. 당연한 걸 물으시길래.
첸 티엔:하~나도 그래 보이지 않는데요. (옆구리 쿡.)
이안 브란트:간지러워요. (한 걸음 물러났다.) 무섭진 않아요?
첸 티엔:혼자였다면 조~금 무서웠을 것 같은데. 함께 움직이는 거니까... 괜찮아요. 당신은요?
이안 브란트:으음, 저도 그래요. 그러니까 제 곁에 꼭 붙어 있어야 해요. 궁금하다고 혼자 멀리 가지 말고…. (애취급.)
첸 티엔:네에, 형~.
▶:투닥이며 훈련장을 나서면, 학교 바깥에서 서성이며 안절부절 못하고 있는 한 아이가 보입니다. 나이대는 우리와 비슷해보여요.
이세림:저기, 얘들아... 너희 혹시 학교에서 우리 오빠 소식 들은 적 있니?
▶:이세림은 그렇게 말하며 연락 도구를 내밉니다.
[조금 늦어질 것 같아.] 발신인은 임하진. 메시지가 온 것은 바로 오늘 아침입니다.
메세지를 받은 후 임하진의 생존을 표시하는 게이지가 주파수 이탈을 가리켰다는 요지의 설명이 이어집니다.
이세림:어른들한테도 물어봤는데, 임무 나가서 못 돌아오는 거면 구하러 갈 수도 없다고, 기도밖에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그래서... 혹시라도 오빠를 본 다른 탐사자가 있지 않을까 해서 물어보고 있었어.
이안 브란트:(본 적… 있나? 티엔이랑 아이컨택….)
첸 티엔:(도리도리...)
이안 브란트:잘 모르겠는데… 그래도 소식 듣게 된다면 말씀해 드릴게요.
▶:이세림은 수심에 잠긴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고 자리를 뜹니다. 우리도 이제는 집으로 돌아가야 할 시간입니다. 훈련을 대비하려면요.
이안 브란트:걱정되긴 하네요. (흠.) 일단 집에 갈까요?
첸 티엔:네에. 내일이 되면 무언가 들려올지도 모르는 일이고...
▶:다음 날이 되었습니다.
오늘은 바깥 훈련의 날입니다.
예비 탐사자들은 모두 단복을 차려입고 무기와 호신용품을 지급받습니다.
기본으로 지니는 도구 외에 밧줄과 손전등, 파이어 스타터 등의 물건을 배낭에 챙기고 나서 방주의 방벽 경계로 향합니다.
로미오 1구역으로 나갈 수 있는 경계는 방주의 중심부에서 불과 5km도 떨어져 있지 않을 정도로 가깝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최전방 경호 지역이자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열지 않는 방벽이기도 합니다.
▶:밖으로 나가기 전 교관은 예비 탐사자들이 조를 이루고 있는지, 물건을 빼놓은 것은 없는지 점호를 통해 확인합니다.
마침내 방벽의 일부가 파장이 되며 일렁거리면서 열리고, 여러분들은 밖으로 내딛습니다.
바깥은 탁한 공기가 가득합니다.
연기가 가득 낀 것처럼 주변은 흐릿하고 멀리서는 비명 소리와 신음 소리가 아스라이 들려옵니다. 바닥은 질척거리고 도로는 모두 파괴되어 있습니다.
나무들은 모두 메말라 죽었고 따끔거리는 조각이 하늘에서 떨어집니다. 하늘은 군데군데 구멍이 나고 금이 가 있습니다. 시커먼 구멍에서는 가끔씩 무언가가 질퍽이는 소리를 내며 떨어져 내립니다.
처음 접하는 세상은 아름답지도, 위대하지도 않습니다.
▶:전원, 이성 판정 (0/1d3)
이안 브란트:
SAN Roll
기준치:39/19/7
굴림:86
판정결과:실패
rolling 1d3
(
3
)
=
3
첸 티엔:
SAN Roll
기준치:50/25/10
굴림:72
판정결과:실패
2
▶:바깥에 익숙해질 무렵, 무전으로 교관의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들립니까? 그럼 지금부터 훈련을 시작합니다.
동쪽으로 전진 후 감시탑에서 북쪽을 향해 직진. 무너진 다리가 보일 겁니다. 다리 밑에 있는 물건을 가지고 돌아오면 됩니다.
모래 폭풍 주의보가 있으니 문제가 생길 경우 빠르게 폭풍을 벗어난 후 무전으로 교신을 요청하십시오.
해당 지역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로미오 7구역입니다. 해당 구역은 미탐사 지역으로 위험할 수 있으니 다리 너머에서 동북쪽으로는 가지 않도록 합니다.
위험할 경우에는 주변 가옥에서 뱃지와 같은 로고가 붙은 안전가옥을 찾아 피신하도록 합니다.
▶:두 사람은 나침반과 지도, 감에 의지해 앞으로 나아갑니다.
항법 판정.
이안 브란트:
항법
기준치:25/12/5
굴림:24
판정결과:보통 성공
▶:이안은 어렵지 않게 감시탑을 찾아냅니다.
근처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은 버려진 민가와 개천과 굴다리 정도네요.
이안 브란트:(티엔 힐긋 보다가 손 내밀었다.) 어디부터 가 볼까요?
첸 티엔:(어색함 하나 없이 붙잡는다.) 민가부터 볼까요? 안전 가옥이 하나쯤은 있을 것 같거든요. 만약을 대비해 제일 먼저 파악해두는 게 좋겠어요.
이안 브란트:으응, 알겠어요. (주변을 살피며 버려진 민가 방향으로 향하였다.)
▶:대부분의 아파트들은 무너져 구멍 난 벌집이 된 지 오래지만, 낮은 단층 주택들은 지진에 파괴되지 않았다면 약간은 제 모습을 갖추고 남아 있습니다.
몇 곳은 신화 생물의 서식지가 되기도 했지만, 로미오 구역의 민가들은 탐사자들의 노력으로 거의 정리가 되었습니다. 단숨에 몸을 날려버릴 만한 거대한 생물은 없는 것입니다. 정화가 완료된 곳들은 앞에 방주의 표식이 붙어있기 때문에 쉽게 알아볼 수 있습니다.
폐가안전가옥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이안 브란트:(안전가옥을 먼저 살펴봅니다. 말 잘 듣는 사람.)
▶:방주 표시가 붙은 건물입니다. 하얀색 외벽은 온통 검은 손자국과 흘러내린 눈물자국으로 지저분해져 있습니다. 안쪽에는 비가 새지 않게 홈통이 바닥을 빼곡하게 채우고 있습니다. 건물 안에는 접이식 침대와 포장된 담요, 간단한 상처를 치료할 수 있는 구급상자가 있습니다. 선반 하나에는 통조림 식품도 두어 가지 놓여 있네요.
이안 브란트:(손자국 보더니 조금 놀란 듯 티엔 곁으로 바싹 붙어왔다.) … 내부는 나름 안전해 보이고, 있을 만한 건 있는 것 같죠?
첸 티엔:(불안한 양 주변을 살피다가도, 당신이 가까워질 무렵이면 아닌 체를 한다. 허리를 꼿꼿이 펴며 섰다.) 네에. 혹시라도 모래 폭풍에 휩쓸린다면 이곳으로 피신하면 되겠어요. 식량도 있고요.
이안 브란트:(끄덕인 뒤 폐가로 걸어갔다.) 걸을 때 발 밑 조심하시고….
첸 티엔:손 잡아주시면 안 넘어질 것 같아요.
이안 브란트:안 그래도 안 넘어지실 거면서. (손 꼭 붙든다.)
▶:폐가로 이동합니다.
탐사자들이 머물지 않는 곳입니다. 붉은 벽돌로 된 낮은 주택은 지붕 한 쪽이 허물어져 있고 대문은 비틀려 열려 있습니다. 방 안은 온통 어지럽고 깨진 유리와 삭아버린 가구들이 엉망이 된 채 구겨져 있습니다.
안쪽에서는 이미 얼굴이 다 지워진 가족사진이나 찢어지고 변색된 책들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아마도 여러분 또래의 아이가 쓴 것일 것이 분명한 일기장도 보이네요.
이안 브란트:(미간 가늘게 찌푸리더니 일기장을 펼쳐봅니다.)
▶:수십 년 전의 일기 속에는 동물원, 소풍, 해외여행 같은 꿈도 꾸어보지 못한 생소한 과거가 생생히 담겨 있습니다.
파란 하늘과 날씨 맑음, 이라는 건 어떤 걸까요. 교육 영상에서 본 깨끗하던 지구의 모습을 이야기하는 것일 거라고 막연히 짐작해볼 뿐입니다.
이안 브란트:상상하기 어렵네요…. (일기장 티엔에게 넘겨주며 훑어볼 때까지 기다렸다. 이어 개천으로 향하기로 한다.)
▶:방주와 가장 가까이에 있는 개천 위의 굴다리입니다. 아래로는 붉은 물이 흐르고, 다리의 대부분은 무너졌습니다. 사람 두엇이 다닐 수 있도록 징검다리를 잔해 위로 세워놓은 것이 눈에 띄네요. 최근에 세워진 것 같이 깨끗합니다.
이안, 관찰 판정.
이안 브란트:
관찰력
기준치:45/22/9
굴림:62
판정결과:실패
티에엔.
저기 뭔가 있는데. (가리켜요….)
첸 티엔:어디...
관찰력
기준치:30/15/6
굴림:69
판정결과:실패
(헤헤?)
이안 브란트:(헤.)
잘 모르겠죠. (그냥 바부 둘 눈 마주치고 헤헤?)
▶:바부 둘은 눈 마주치며 헤헤 웃기만 합니다.
아래로 무너진 굴이 있네요.
이안 브란트:어쩐지 위험해 보이네요. (조금 멀찍이 서서 무너진 굴을 살펴봅니다.)
▶:다리의 아치가 무너져 한쪽이 옴싹 주저앉아 굴이 된 형태입니다. 분명 저 아래에 훈련용 물건이 있다고 했었죠.
이안 브란트:내려갈까요…. (흠. 가기 싫다.)
첸 티엔:가기 싫어요?
이안 브란트:그래도 가야죠…. (저벅저벅.)
첸 티엔:무서우면 여기서 기다리셔도 되는데~! 저 혼자 다녀올게요. (종종 쫓아간다.)
이안 브란트:그게 더 무서워요. (정색.)
첸 티엔:왜... 왜 그러세요?
이안 브란트:당신 혼자 어떻게 보내나요? …….
첸 티엔:보낼 수도 있죠 ... ...
이안 브란트:언젠가는 혼자 보내드릴게요….
그 언젠가가 오늘은 아니구요. (무너진 굴로 향한다…….)
▶:굴 안으로 들어서면, 내부는 캄캄합니다.
어떻게 할까?
이안 브란트:(배낭을 뒤적여 손전등을 꺼내었다.) 불 켤게요? (티엔 눈 반쯤 가려주며 손전등으로 앞을 밝혔다.)
첸 티엔:저... 그렇게까지는 안 해주셔도 돼요~? (그리 말하는 것치고는 얌전하다.)
▶:손전등으로 굴 내부를 비추면,
어둠 속으로부터 찍찍거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무언가가 튀어나옵니다.
비틀리고 찌그러진 인간 머리통만 한 큰 시궁쥐 같은 것이 누런 앞니를 드러내고 벽을 타고 빠르게 뛰어옵니다.
전원, 이성 판정 (0/1d3)
이안 브란트:
SAN Roll
기준치:36/18/7
굴림:10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첸 티엔:
SAN Roll
기준치:48/24/9
굴림:72
판정결과:실패
1
▶ 전투 발생.
▶:쥐 괴물-이안 브란트-첸 티엔 순으로 턴 진행합니다.
2
쥐 괴물은 찍찍, 소리를 내며 첸 티엔에게 달려들었다.
근접전(격투)
기준치:35/17/7
굴림:62
판정결과:실패
이안 브란트:조심하세요. (무기로 쥐 괴물을 공격합니다.)
도검
기준치:50/25/10
굴림:42
판정결과:보통 성공
피해:1
▶:
회피
기준치:45/22/9
굴림:96
판정결과:대실패
쥐 괴물이 허공으로 도약할 찰나, 이안 브란트의 검에 베이며 바닥으로 떨어집니다. 쥐 괴물, hp-1. 잔여 hp는 3입니다.
첸 티엔:저... 근접전엔 자신이 없는데 어쩌죠~? (잉.)
단도
기준치:25/12/5
굴림:36
판정결과:실패
피해:1
(아이구 허공을 휘젓는다.)
이안 브란트:그런 것 같네요...
첸 티엔:너무해요~!
이안 브란트:잘 피하기만 하세요. (복복 쓰다듬음.)
▶:2
쥐 괴물은 다시 한번 첸 티엔을 노립니다.
근접전(격투)
기준치:35/17/7
굴림:56
판정결과:실패
첸 티엔:제가 쟤보단 나은 것 같아요.
이안 브란트:그런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흠.)
도검
기준치:50/25/10
굴림:86
판정결과:실패
피해:2
(흠.)
첸 티엔:쟤가 당신보다 나은 것 같아요. (옆에서 마구 손가락질.)
이안 브란트:(옆구리 꾸욱.)
첸 티엔:
단도
기준치:25/12/5
굴림:62
판정결과:실패
피해:4
(옆구리 꾸욱... 밀리며 바닥에 스르륵 쓰러진다.)
이안 브란트:입 돌아가요. (일으켜줌...)
첸 티엔:당신이 밀었잖아요~!
▶:2
이안 브란트:밀다… 의 뜻을 잘 모르시는 것 같아요.
그리고 당신 쟤랑 아는 사이예요? (진지하다.)
▶:쥐 괴물이 밀다... 의 뜻을 잘 모르는 첸 티엔에게로 다시금 덤벼듭니다.
근접전(격투)
기준치:35/17/7
굴림:81
판정결과:실패
첸 티엔:아뇨...... 뭘 그런 걸 진지하게 물으시는 거예요?
이안 브란트:
도검
기준치:50/25/10
굴림:41
판정결과:보통 성공
피해:5
흠. 혹시 모르잖아요.
여러모로 인기가 많으신 것 같아서요. (아직 농담할 여유가 남은 것 같다…. 시선 앞으로 고정된 채 칼을 휘둘렀다.)
▶:쥐 괴물은 검에 베인 채 점액질과 핏물을 흘립니다. 바닥에 쓰러져 몸을 경련하는 것도 잠시, 이윽고 미약한 움직임마저 멎어듭니다.
굴 안쪽으로 진입할까요?
이안 브란트:(칼을 바닥에 툭툭 쳐 날에 묻은 것들을 털어낸다.) 들어갈까요?
첸 티엔:전 역시 당신 없으면 안 될 것 같아요. (냉큼 곁에 붙는다.) 네에, 가요.
이안 브란트: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소매 붙잡은 채 안쪽으로 진입한다.)
▶:굴의 안쪽에는 괴물을 유인하는 소리를 내는 작은 버저가 놓여있네요.
이안 브란트:가지고 돌아오라던 물건이 이… 건가? (흠? 버저 들어 봅니다.)
▶:방주의 로고가 새겨져 있습니다. 뒷면에는 팀 호라이즌 회수용, 이라는 스티커가 붙어 있네요.
버저를 챙길까요?
이안 브란트:(챙깁니다!) 무사히 돌아가기만 하면 되겠어요.
첸 티엔:그러게요. 끝까지 조심하자고요.
▶:버저를 챙기고 굴 바깥으로 나오면, 피로 물든 개천이 보입니다.
이안 브란트:(개천을 힐끔 곁눈질로 봅니다.)
▶:다리가 놓인 개천입니다. 빛바랜 다리 근처에는 이랑천이라는 팻말이 거의 글자가 지워진 채 한쪽에 찌그러져 있습니다.
물고기나 이끼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돌 사이마다 시커멓게 썩은 점액질이 걸려있고 소용돌이칩니다. 피와, 알 수 없는 생명체의 점액으로 물은 완전히 오염되었습니다.
개천의 가운데에 이랑천 환경 생태 표지판이 기울어진 채 꽂혀 있네요.
이안 브란트:(가까이 가지 않고도 무어라 적혀 있는지 살펴볼 수 있나요?)
▶:관찰 판정.
이안 브란트:
관찰력
기준치:45/22/9
굴림:44
판정결과:보통 성공
▶:이랑천은 1급수의 물이 흐르는 자연 개천으로, 2015년 복원되었습니다. 철새가 서식하고 있으며 주변에 조성한 우리 농원으로 사철 아름다운 꽃이 핍니다.
그래요, 정말 옛날 이야기입니다. 여러분은 철새가 뭔지, 사철마다 피는 꽃이 무엇인지 겪어본 적이 없으니까요.
개천을 살펴보고 있으면, 갑자기 모래 폭풍이 불어 닥칩니다.
미처 피할 새도 없이 시커먼 재와 먼지, 돌가루들이 뒤섞인 바람이 거세게 불고 한순간에 하늘도 땅도 사라진 채 캄캄해집니다.
항법 판정.
이안 브란트:
항법
기준치:25/12/5
굴림:38
판정결과:실패
첸 티엔:
항법
기준치:30/15/6
굴림:88
판정결과:실패
▶:한치 앞도 볼 수 없는 곳에서 방향을 완전히 잃고, 두 사람은 무작정 앞으로 나아갑니다.
한 발을 내딛을 때마다 돌멩이들이 발에 채이고 팔을 휘저어도 걸리는 것은 없습니다. 순식간에 세상이 뒤집힌 것처럼 엉망입니다.
30여 분을 헤맨 끝에 마침내 모래 폭풍 밖으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입 안이 온통 꺼끌거리고 얼굴에 생채기가 가득합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상처가 아닙니다.
두 사람은 다리가 아닌 폐허가 된 번화가에 도착했습니다.
▶:로미오 1구역의 경계지역을 벗어나 7구역 안으로 들어온 것입니다.
▶:두 사람이 도착한 이곳은 한 때 24시간 버스가 다니고, 세 개의 지하철이 멈추며 화랑과 백화점이 들어서 있던 번화가였습니다.
해가 뜰 때부터 해가 지고 다시 뜰 때까지 끊임없이 차와 사람들이 오가던 곳, 지금은 깨진 유리와 뒤집히고 불타버린 채 뒤엉킨 차, 움푹 패여 끝없는 공동을 만든 도로만이 여러분을 반겨줍니다.
버스 정류장오래된 편의점을 둘러볼 수 있습니다.
이안 브란트:…큰일이네. (중얼대며 당신의 손을 깍지 껴 잡는다. 버스 정류장을 확인합니다.)
▶:비바람을 피할 수 있도록 그늘과 벽을 세워놓았던 정류장은 이제 그 뼈대만 남은 채 본래의 기능을 잃었습니다. 버스 노선도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바래고 망가져 있네요.
관찰 판정.
이안 브란트:
관찰력
기준치:45/22/9
굴림:35
판정결과:보통 성공
▶:선임 탐사자의 노트입니다. 후발 탐사자들이 올 경우 안전할 수 있도록 일부러 남겨둔 것인 듯하네요.
노트에는 버스 정류장과 편의점, 그리고 기지국으로 들어갈 수 있는 주차장의 위치가 약도로 표시되어 있습니다.
이안 브란트:(한숨 푹 쉬었다. 우선 편의점으로 향한다.)
▶:큰 빌딩 1층에 위치한 작은 편의점입니다. 유리는 전부 깨져 있지만 매대와 냉장고 등으로 벽을 세워 사람이 드나들만한 출입구만 만들어져 있습니다. 피 냄새가 비릿하게 납니다.
관찰 판정.
이안 브란트:
관찰력
기준치:45/22/9
굴림:1
판정결과:대성공
▶:이안, 무너진 벽 틈 사이에 웅크린 채 숨이 끊어진 탐사자 한 명을 발견합니다. 생존 밴드에는 메리 그로버, H-2001 이라는 이름이 깜빡거립니다.
이안, 이성 판정. (0/1d3)
이안 브란트:
SAN Roll
기준치:36/18/7
굴림:74
판정결과:실패
rolling 1d3
(
3
)
=
3
▶:모든 탐사자의 말로가 이것입니다.
이 시신은 수습할 수조차 없겠지요. 설령 성인이고, 얼마나 베테랑이라 할지라도 죽음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찾아오는 법입니다.
바닥의 피가 말라붙지 않은 걸 보아 이 탐사자는 죽은 지 하루가 채 되지 않은 것 같네요. 품 안에는 피로 얼룩진 노트와 함께 그가 쓰던 물건이 들어있습니다.
이안 브란트:(인상이 저절로 찌푸려진다. 잡았던 손을 놓고 제 입을 틀어 막았고, 그 상태로 숨을 몇 번 고르고서야 노트를 주워들었다. 노트를 펼쳐 봅니다.)
▶:유언을 발견한 탐사자에게 남깁니다. 남아있는 모든 것은 동생 지미 그로버에게 전해주세요. 영예롭고 최선을 다한, 탐사자였다고 알려주세요.
방주에 마지막 도움이 되지 못하고 죽어 미안합니다. 시신은 훼손되었다면 불태워주세요. 좀비로 되살아나고 싶지 않습니다.
이안 브란트:(성급한 손길로 노트를 대강 제 가방에 쑤셔넣고, 그대로 가방 내부를 더듬어 점화 도구를 집었다. 이게 맞는 걸까? 혼란스러우나 다른 방법이 없다고 여긴다.) 티엔, 물러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첸 티엔:(그 위로 자신의 손을 겹쳐 낸다. 미약하게 떨려오는 손이나 두 눈빛만큼은 명확하다. 새파란 눈이 당신을 응시한다.) 이안, 제가 할게요.
이안 브란트:아니, (확고한 뜻을 읽어내었음에도 느릿하게 고개를 저었다.) 괜찮아….
… 정말 못 할 것 같을 땐, 부탁할 테니까. 지금은 제가 할게요. (겹쳐진 손을 마주 잡았고, 그 손을 끌어 당신을 뒤로 물러서게 한 후에야 놓았다. 이어질 행동은 하나 뿐이다. 그 위로 불을 지폈다.)
첸 티엔:(한참 그 손을 붙들고 있었다. 인생을 장작 삼아 불이 타오를 적에야 손을 놓고, 늘 그래 왔던 것처럼 뒤에서나마 당신을 끌어안을 뿐이다.) ...무리하지 마세요.
이안 브란트:무리 안 해요. (단호히 말했다. 뒤에서 껴안아오는 손을 잡았다가, 얼마 후엔 뒤돌아 당신의 품에 머리를 기댔다. 조그만 중얼거림.) 그래도, 조금 무섭긴 하네….
첸 티엔:(이전부터 첸 티엔은 소리에 민감하였으니, 당신의 중얼임 하나 놓칠 리 없다. 한껏 품을 내어준 채 당신의 머리를 도닥였다.) ...더 둘러볼 수 있겠어요?
이안 브란트:(고개를 들 즈음엔 조금은 누그러진 얼굴.) 손 잡아주시면.
첸 티엔:(당신을 감싸듯 둘렀던 팔을 내렸다. 굳은살 박인 손이 당신의 손등을 더듬어오더니, 이어 손가락과 손가락을 얽어 낸다.) 이쪽에... 유품으로 보이는 게 있더라고요. 같이 봐 줄래요?
이안 브란트:으응, 어디 봐요. (느린 시선이 당신을 따랐고 곧 당신이 말한 것을 살폈다.)
▶:바닥에는 핸드폰과 반쯤 망가진 번개총이 있습니다.
이안 브란트:(핸드폰을 열어 사용 가능한지 확인합니다. )
▶:망가지지 않은 핸드폰입니다. 읽지 않은 메시지가 쌓여 있네요. 확인해볼까요?
이안 브란트:(확인합니다….)
▶:발신인은 임하진. 가장 마지막 메시지는 1시간 전에 도착한 것입니다.
[메리, 괜찮아? 조금만 기다려줘. 금방 끝내고 갈게.]
[큰일났다. 나 혼자 남았어. 좀 더 걸릴 것 같아...]
[메리, 살아있지? 자는 거지?]
[지원요청. 지원요청을 부탁한다. 무전 교신을...]
[현재 4층 진입.]
▶:[미안, 메리. 조금 실ㅅ]
이안 브란트: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핸드폰에 메시지 이외의 다른 기능이 있지는 않는지 버튼을 꾹꾹 눌러보며 다른 손으론 번개총을 집어들었다.)
▶:메시지 이외에 특별한 기능은 없어보이네요.
렌즈가 조금 긴 카메라 모양의 총입니다. 조금 망가진 듯 보여요.
이안 브란트:(티엔에게 건넨다.) 가지고 있을래요? 혹시 모르니까.
첸 티엔:(순순히 받아든다.) 네에. 맡겨만 주세요.
▶:편의점의 반대편에는 주차장으로 이어지는 문이 있습니다.
이안 브란트:저쪽으로 가볼까요…. (반대편 문을 가리키면서… 이미 걸어가고 있다.)
▶:주차장 안에는 차가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 여기저기 늘어진 삭은 전선도 전기가 끊긴지 오래이기 때문에 위험하진 않습니다. 오히려 튀어나온 철골과, 발을 잘못 디디면 무너지는 바닥이 더 위험하겠네요.
위태로운 주차장을 건너가면, 주차장의 한쪽 벽과 맞닿은 건물이 무너져 내려 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 을 만들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안 브란트:(길이 난 곳으로 걷는다.)
▶:건물의 3층을 단숨에 올라가는 길입니다. 비탈은 제법 가파르고 높네요.
오르기 혹은 민첩 판정.
이안 브란트:
오르기
기준치:35/17/7
굴림:43
판정결과:실패
첸 티엔:
민첩
기준치:30/15/6
굴림:30
판정결과:보통 성공
(우리는 손을 맞잡고 있지 않았던가. 당신이 떨어지기 직전 힘을 주어 버틴다.) 이안, 괜찮아요?
이안 브란트:괜, 괜찮아요…. (떨어질 즈음 잡은 손에 무심코 힘이 들어갔다. 자세를 정비하고 조심히 오르도록 한다.)
▶:길을 따라 도착한 곳은 기지국 건물의 3층입니다. 깨진 타일과 떨어진 조명 사이로 벽지 대신 눌어붙은 서류 뭉치와 박살난 의자, 컴퓨터가 가득한 곳입니다.
바닥에는 피가 묻은 발자국이 여기저기로 이어져, 사람이 들어왔다는 것을 확실히 알 수 있게끔 합니다.
아무래도 선임 탐사자들의 발길이 이곳까지 닿은 것 같네요. 어쩌면 이곳에서 멈추었을수도 있겠고요.
이제, 어떻게 할까?
이안 브란트:(시선은 바닥의 핏자국으로 고정된다. 조금 전 보았던 사망, 부상 따위의 단어, 유언, 보내다 만 문자, 제 손으로 지핀 불을 떠올린다.) 더… 가봐야겠죠? 여기까지 왔으니까…….
첸 티엔:이대로 돌아간다면... (짧은 간극.) 많이 후회할 것 같아. 그러니까, 같이 가 주시겠어요?
이안 브란트:응, 우리… 같은 팀이잖아요. (의지할 구석이라곤 서로밖에 없는 상황에서, 제 당장 할 수 있는 것이라곤 안심하라는 듯 미소 짓는 것뿐.)
▶:두 사람이 기지국 3층으로 들어서면, 사람의 흔적을 여기저기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건물은 평범하게 긴 복도와 한쪽으로 난 사무실들, 엘리베이터 홀과 비상용 계단, 층마다 있는 탕비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안 브란트:(일단 복도를 걸으며 둘러봅니다. 저벅저벅.)
▶:복도는 여기저기 무너져 있습니다. 바닥에 아예 구멍이 뚫려 추락할 위험이 있는 곳도 있습니다. 벽에는 사내 안내 공지나 층별 안내도 같은 것들이 빛바랜 채 붙어 있고, 선임 탐사자가 남겨놓은 부착물도 눈에 띕니다.
이안 브란트:(안내도를 훑어보다가 부착물에 시선을 고정한다. 뭐라고 적혀 있지?)
▶:계단 폐쇄됨. 엘리베이터 홀 이용.
이안 브란트:(감사합니당.)
(사무실을 안으로 들어갑니다.)
▶:낡은 컴퓨터들이 한 군데 모여 있고 수많은 본체들이 임시 발전기에 연결되어 있습니다. 부품을 뜯어내어 속이 텅 빈 컴퓨터의 본체와 코드끼리 얼기설기 얽힌 모니터들이 쌓인 가운데 컴퓨터 한 개가 명령 창과 입력 커서를 띄우고 있습니다.
이안 브란트:컴퓨터 잘 다뤄요? (난 자신 없거든…. 티엔에게 물어보며 명령 창을 확인합니다.)
첸 티엔:저도 딱히...
▶:프로그램 설치 대기 중. USB를 삽입해 주십시오.
이안 브란트:(멀뚱….) 주변에 USB 같은 거 보여요? (컴퓨터 주변 훑어봐요.)
▶:특별한 것은 보이지 않습니다.
첸 티엔:아~뇨, 여기엔 없는 것 같아요.
이안 브란트:좋아여. (쿨하게 지나가기.) 계단이 폐쇄되었다고 했죠…. (사무실에서 빠져나와 엘리베이터 홀로 갑니다.)
▶:승강기가 모두 추락한 홀입니다. 승강기의 문은 활짝 열려 있네요. 아래쪽에서는 괴물의 울음소리가 간간이 들려옵니다.
이안, 관찰 판정.
이안 브란트:
관찰력
기준치:45/22/9
굴림:13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위쪽을 올려다보면, 간이 사다리가 승강기의 위층에 걸려 있습니다. 성인 남성 한 명의 무기를 견딜 수 있을 정도의 내구도인 것 같아요.
홀 주변에는 피가 잔뜩 묻어 있습니다. 무언가가 질질 기어간 흔적도 보이네요.
흔적은 홀의 반대쪽, 화장실과 이어져 있습니다.
이안 브란트:흠. (스스슥 탕비실로 먼저 갑니다.)
▶:텅 비어있는 공간입니다. 바깥으로 통하는 문과, 야외 쉼터의 흔적이 남아있는 것으로 휴게실 같은 공간이었다고 얼추 짐작해볼 뿐입니다.
휴게실에는 새카맣게 타버린 괴물의 시체가 널브러져 있고 주변이 엉망입니다.
이안 브란트:으…. (인상 찌푸리며 괴물의 시체 방향으로 다가갑니다. 특별한 점이 있나요? 죽은 지는 얼마 되었는지 확인합니다….)
(탕비실 간식... 기대했는데. 허공봄.)
▶:이안, 크툴루 신화 판정?
이안 브란트:
크툴루 신화
기준치:5/2/1
굴림:18
판정결과:실패
(티엔 봄...)
첸 티엔:(주춤...)
이안 브란트:아, 안 봐도 괜찮아요.
첸 티엔:얼레, 진짜요?
이안 브란트:보기 싫으면 굳이?
(괜찮지 않나? 갸우뚱.)
첸 티엔:궁금하셨던 거 아니에요?
이안 브란트:나중에 선배들이 알려주겠죠. (궁금하긴 한데… 무슨 계획이 있는 건 아니고 아무 생각이 없다.)
첸 티엔:그럼 안 볼래요. (냉큼 당신의 목에 매달렸다.)
이안 브란트:(자연스럽게 티엔을 뒤에 달고 다닌다.) 탕비실 같은 데 간식이 꼭 있던데. (탕비실에 미련 남아서 안 나가며. . .)
첸 티엔:(자연스럽게 매달려 다니며...) 그런데, 여긴 바깥이잖아요. 남아있는 게 있더라도 몇십 년은 된 것들일 텐데... ... 드시려고요?
이안 브란트:(티엔 봄.) 주려고 했는데. (갑자기 암살 시도한 사람 됨.)
첸 티엔:(이안 봄. 빤히 봄. 몹시 쳐다봄. 뚫어져라 봄.)
(스르륵... 팔 풀고 한 발자국 멀어졌다.)
이안 브란트:왜.
저 그런 사람 아니에요.
첸 티엔:저 아무 말도 안 했어요.
이안 브란트:근데 왜 떨어져요? 빨리 붙어요 다시.
첸 티엔:아... 무거우실 것 같아서요... (멀찍...)
이안 브란트:됐어 날 못 믿는 거죠…. (저벅저벅 탕비실 밖으로 나간다.) 이제 어디로 갈까요? 화장실은 가기 싫을지두.
첸 티엔:(거리 둔 채 졸래졸래 쫓아간다.) 왜요? 무서워서요?
이안 브란트:위험해 보이니까…? 슬쩍 보고만 올까요?
첸 티엔:으응. 내가 살짝 보고 올까요?
이안 브란트:같이 가요. 거리 좁히시고. (단호.)
첸 티엔:(잉. 스르륵... 들러붙는다.)
이안 브란트:(북북 쓰다듬어주기. 화장실 입구에서 빼꼼 안을 들여다 본다.)
▶:반쯤 부서진 화장실 문 안쪽에서 억누르는 듯한 신음 소리가 들립니다.
어떻게 할까?
이안 브란트:(일단 불러봅니다.) 안에 누구 있으세요?
▶:문득 소리가 멎더니, 깨진 타일과 세면대 등으로 쌓아올린 벽 뒤에서부터 한 청년이 모습을 내비칩니다.
당신들도 익히 아는 얼굴입니다. 지난 세대들 중 가장 역량이 뛰어나다고 평가받는 탐사자였으니까요.
임하진:너희, 대체... 어린애들이 여기에 어떻게 와 있는 거야?
이안 브란트:헉. (눈 동그랗게 뜨고 봄.) 훈련 중이었는데…, 으음, 어쩌다 보니까, 음. (말주변이라곤 없는…. 티엔한테 대신 설명해주면 안 되느냔 눈빛 보냈다.) 괜찮으세요? (화장실 안쪽으로 들어갔다.)
첸 티엔:(ㅇ.ㅇ. 표정으로 이안 텔레파시 수신한 뒤 덩달아 화장실 안쪽으로 들어선다.) 훈련 중에 모래 폭풍을 만나서요... 어쩌다 그렇게 다치신 거예요?
임하진:모래 폭풍을? 하긴, 로미오 구역엔 잦은 일이니까. 많이 놀랐겠구나. 안전하게 돌아갈 수 있는 방향을 가르쳐줄 테니까, 안심하렴.
(그리고는 짧은 숨을 내쉬고 다리를 움켜 쥔다.) 괴물에게 습격당해서 그래. 어떻게든 녀석이 쓰러지는 걸 보고 여기로 도망쳐 오기는 했는데... 몸이야 중상이 아니니 괜찮겠지만, 중요한 물건을 잃어버렸지 뭐야. 그것 때문에 조금 난감하네.
이안 브란트:(중요한 물건? 고개를 기울였다.) 어떤 건데요? 제가… 아, 아니, 저희가 찾아올게요.
첸 티엔:(저 두고 가시려고요? 속삭이며 옆구리 콕 찌른다.)
이안 브란트:같이 갈 테니까 안심하세요. (같이 소근댄다. 티엔 혼자 놓고 가면 어디로 튈지 모르니까 나랑 있는 편이 낫지… 라고 생각했다.)
첸 티엔:(흠. 이상한 생각. 하시는 것 같지만. 일단은 수긍했다.)
임하진:음. 그걸 얘기하려면...... 사무실에 내가 설치해둔 게 있는데, 혹시 봤니?
이안 브란트:아, USB… 어쩌고. (말…이라는 걸 제대로 마무리 할 생각이 없음.) 네. 봤어요.
임하진:맞아. 위층에서 전력을 발생시킨 다음에 프로그램을 입력하려고 했어. 단방향 주파이긴 한데, 근처의 괴물들이 다가오는 걸 방지해주는 효과가 있거든.
이안 브란트:(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지만 신기하다.)
임하진:위쪽의 송수신 탑과 연결하면 방주가 제어할 수 있게 되고, 이 구역 전체가 괴물들이 다가오지 못하는 안전 구역이 될 수 있어. 그런데... (문득 이안의 표정을 보며 아차, 한다.) 이런, 어려웠니?
이안 브란트:아뇨 이해하고 있습니다. (씩씩해여.)
임하진:으음. 쉽게 요약하자면... 잃어버린 USB를 찾아 설치하면 더는 괴물의 습격을 받지 않게 될 거야.
아무래도 4층에 떨어뜨린 것 같은데...
이안 브란트:(끄덕끄덕! 완벽하게 이해했다. 아마도.) 저희가 가볼게요.
임하진:하지만, 너희는 정식 탐사자도 아니고... 일을 맡기기엔 너무 미안한걸. 어른으로서 면목도 없고...
첸 티엔:(냉큼 이안 목에 매달리며 말 받는다.) 저희 할 수 있어요.
이안 브란트:네에, 어차피 나중에 하게 될 일인데 미리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요. (똘망똘망한 눈.)
임하진:(영 머뭇거리는 기색이다.)
첸 티엔:(똘망똘망한 눈 두 개가 추가된다.) 그것만 가져오면 되는 거잖아요? 잘 할 자신 있어요. 그쵸, 이아안~?
이안 브란트:네, 저희 그런 거 잘 해요. (열심히 고개 끄덕거린다.)
임하진:그렇다면야... (약간의 망설임.) 4층의 괴물은 내가 쓰러뜨렸어. 하지만 어떤 괴물들은 시간이 지나면 다시 일어나기도 하니..., 혹시라도 올라가서 문제가 있어 보이면 바로 도망쳐야 해. 알았지? 만약 위험할 것 같다 싶으면, 곧바로 도망치렴. 그대로 이 건물을 떠나고.
나한테 돌아오지도 말고. 너희도 언젠가 탐사자가 될 테니 부탁 하나만 하자면, 팀 알파는 탐사자의 의무를 다하고 전멸했다고만 본부에 전해줄 수 있겠니?
이안 브란트:(우리가 도망치면? 그땐? … ……이어지는 사고는 모두 차단한다.) 그렇게 할게요. (지금으로선 할 수 있는 말이 더 이상 없다.)
임하진:그래. 이것도 챙겨가렴. 만일을 대비해서... (노트를 건넨다.) 로미오 1구역과 방주까지 돌아가는 길을 기록해둔 거야. 모쪼록 몸 조심하렴.
이안 브란트:네, 알겠습니다. (노트를 챙겨 가방에 넣었고, 화장실에서 걸어나온다. 임하진의 앞에서는 태연한 낯이었으나 돌아선 얼굴에서는 언뜻 긴장이 드러난다.) 으음, 4층으로 가 볼까요….
첸 티엔:으응. 그렇게 해요. (당신의 손을 찾아 쥐었다.) 아까, 엘리베이터에 사다리가 설치돼 있던데. 그쪽으로 올라가면 될 것 같아요.
이안 브란트:그래요, 위험해 보이진 않았으니까… (엘리베이터 안쪽 사다리 빤히 봄.) 저 먼저 올라갈 테니까 잘 따라 오세요. (사다리를 타고 위층으로 올라갑니다.)
▶:오르기 혹은 민첩 판정.
이안 브란트:흠.
오르기
기준치:35/17/7
굴림:97
판정결과:대실패
하?
첸 티엔:
민첩
기준치:30/15/6
굴림:63
판정결과:실패
▶:우당탕. 두 사람은 큰 소리를 내며 3층 홀 입구로 추락합니다. 지하층까지 추락하지 않은 게 다행이라면 다행이네요.
전원, hp-1.
이안 브란트:(우.) 아파요…….
올라갈 수 있는 거 맞나. (허공 노려본다.)
첸 티엔:(허리 문질거리며...) 어디 다친덴 없고요? 다시 천천히 올라가 볼까요...
이안 브란트:괜찮아요, 이 정돈. (티엔 일으켜 세워서 옷 툭툭 털어주고… 다시 사다리 오릅니다….)
▶:이번에는 발을 헛디디지 않고 사다리를 오를 수 있었습니다.
▶:위층으로 올라오면, 바닥을 밝혀놓은 형광 도료와 피 묻은 발자국이 안쪽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층 안내도에는 설비실기계실제어실이라는 글자가 흐릿하게 남아있네요.
이안 브란트:(안내도를 확인하고는 설비실이라고 적힌 곳으로 걸어 갑니다. 넘어지지 않게 조심히 걸어요….)
▶:전력 장치와 케이블들이 수백 개가 연결되고 늘어진 곳입니다. 희미한 빛이 기계로부터 나오고 있습니다. 배전판들은 모두 뚜껑이 열려있고, 절연 테이프와 땜질한 흔적들이 역력합니다. 누군가 발전 장치를 돌리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인 모습입니다.
가장 큰 기계는 바깥으로 레이더 역할을 하는 판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프로그램을 설치하면 이 장치가 작동할 것 같네요.
이안, 관찰 판정.
이안 브란트:
관찰력
기준치:45/22/9
굴림:41
판정결과:보통 성공
▶:벽과 주변에는 번개총을 쏘기라도 한 것인지 여기저기 그을린 흔적이 남아있습니다. 바닥에는 끈적거리는 액체가 가득 퍼져 있네요. 점액 같은 것이 말라붙어가고 있습니다. 임하진이 쓰러뜨렸다는 괴물의 흔적인 걸까요? 그렇다면, 시체는 어디 있는 걸까요?
USB는 아무리 찾아도 보이지 않습니다.
이안 브란트:(티엔 손 얼른 잡고 기계실 방향으로 걸어갑니다.)
▶:기계실 안쪽으로부터 도르륵, 거리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이안 브란트:(숨을 죽이고 멈추어 선다. 소리를 듣습니다.)
▶:듣기 판정.
이안 브란트:
듣기
기준치:40/20/8
굴림:51
판정결과:실패
(티엔 바요.)
첸 티엔:(수신했어용.)
듣기
기준치:50/25/10
굴림:33
판정결과:보통 성공
이안 브란트:(헤헤.)
▶:카랑카랑하지만, 동시에 둔탁한 소리이기도 합니다. 쇠로 된 무언가들을 포대기에 쓸어 담는 소리인 것 같아요.
이안 브란트:(어째서 그런 소리가. 어째서 그런 소리가.)
(하. . . . . . 제어실로 발길을 돌립니다. 제어실 안에서는 별 소리가 나지 않는지 귀 쫑긋.)
▶:마찬가지로 이상한 소리가 들려옵니다.
이안 브란트:(하... 들어봄.)
▶:듣기 판정.
이안 브란트:
듣기
기준치:40/20/8
굴림:3
판정결과:극단적 성공
▶:증기가 새는 듯한 기괴한 소리가 납니다.
이안 브란트:(미치겠네 일단 기계실 안쪽부터 살펴봅니다. 바깥에서 고개만 스윽 넣기.)
▶:기계실 안쪽을 기웃거리면, 케이블과 볼트, 너트 등을 가방에 쓸어담고 있는 남성의 뒷모습이 보입니다.
어떻게 할까?
이안 브란트:(옷차림을 살펴볼 수 있나요? 하)
▶:여기저기 찢어지고 해진 탐사자 단복을 입고 있네요.
이안 브란트:(흠.) 저, 저기…. (조심스럽게 불러봅니다.)
▶:소리를 내면, 남성은 뒤돌아 보고 놀란 얼굴을 합니다.
임하진:너희들, 꼬마들이 대체 여기엔 어떻게 온 거야?
▶:분명 아래층에서 부상을 입은 모습을 봤는데, 어떻게 임하진이 위층에서 이렇게 멀쩡한 모습으로 있는 걸까요?
이안 브란트:여, 여기서 뭐하고 계시는 거예요? (덜덜덜덜.)
임하진:응? 여기를 정리하고 있었어. 괴물들이 들어오지 못하게 막은 뒤에 보급로를 만드는 게 계획이지. 이 빌딩의 위에는 아직 작동 가능한 송수신탑이 남아 있는 모양이거든. 그걸 다시 연결시켜서 방주가 제어할 수 있게 할 거야.
이안 브란트:(티엔 봄… 저 진짜 기절할 것 같아요 하는 눈.)
첸 티엔:(덩달아 이안 눈 봄...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
이안 브란트:호, 혹시… 여기서 어, 어떻게 나가는지, 아, 시나요? (하…….)
임하진:이상한 걸 묻는구나. 기지국을 나가려면 1층으로 내려가야지.
그보다도, 괜찮다면 저쪽 제어실에서 계기판에 불이 들어오는 걸 봐주지 않겠니? 나는 여기 케이블을 정리하고 맞춰야 하거든.
이안 브란트:불이 켜지면 어… 어떻게 되는 건데요?
임하진:발전기가 작동하겠지. 그럼 송수신탑을 작동시킬 수 있게 될 거고.
이안 브란트:그, 근데요. 잃어버린 물건은 혹시 없… 으세요? (꿋꿋하게 묻고 있다….)
임하진:잃어버린 물건? ......글쎄, 그것보다도 지금은 케이블을 연결하는 게 우선이야.
이안 브란트:(그냥 기절했다가 깨어나고 싶어.) …설비실에 이상한 흔적이 있던데요, 혹시 이 근처에 괴물이 있는 건 아니죠? 저, 저희 조금 무서워서….
첸 티엔:(맞잡은 손을 느슨히 한다. 언제든 대처할 수 있도록...)
임하진:아, 괴물이라면... 있었지. (기계실 안쪽을 볼 수 있게끔 물러난다. 그곳에는 성인 크기만한 거대한 누에고치가 있다. 안은 비어있으며, 여전히 축축하다. 마치 무언가가 금방 고치를 찢고 나온 것 같다.) 괴물의 알이야. 내가 처치했으니 겁 먹지 말렴.
이안 브란트:(임하진의 모습을 자세히 살펴봅니다. 아래층에서 보았던 임하진과 특별히 다른 점은 없을까요?)
▶:관찰 판정.
이안 브란트:
관찰력
기준치:45/22/9
굴림:91
판정결과:실패
(티엔 손 두 번 당김.)
첸 티엔:(수신했어용.)
관찰력
기준치:30/15/6
굴림:21
판정결과:보통 성공
▶:그 또한 아래층의 임하진과 다름없이 부상을 입은 모습입니다. 그런데, 피 대신 떨어지는 것이...... 점액?
이안 브란트:(기절하고 싶어.) (바닥… USB 없나… 살펴봅니다….)
▶:USB는 보이지 않네요.
이안 브란트:(제어실… 가면 안 될 것 같은데.) 저희가 여기 지키고 있으면 안 되나요? (흠.)
임하진:너희는 기계를 다룰 줄 모르잖니. 여기엔 내가 있어야 해.
이안 브란트:(티엔 저희 어떡하져. 다시 텔레파시 보냄.)
첸 티엔:(일단은 나가볼까요? 여기에 계속 있는 것두 위험할 것 같아요. 살짝 주춤... 거리며 이안 팔 꼬옥 붙든다.)
이안 브란트:저… 희 바깥에 괴물이 있는지 살펴보고 금방 다시 돌아올게요. 혹시 모르니까요. (말하면서 슬금슬금 기계실을 빠져나갔다.)
첸 티엔:(후다닥...) 이아안, 저, 저것... (...) 사람이 아닌 것 같아요.
이안 브란트:아, 아무래도. 아무래도. (티엔 덥석 안아요. 심장이 콩콩 빠르게 뛰는 중….) 어떡하죠? USB는 안 보이던데…. (바닥 또 빤히 본다.)
첸 티엔:(냉큼 마주안았다. 서로의 심장박동이 이상하리만치 빠르다.) 복도에도 없는 것 같죠.
그럼......? (제어실 쪽 흘끔.)
이안 브란트:저기밖에 없는 것 같긴 한데……. (하아아아)
첸 티엔:...어떻게 할까요? (직전 받았던 노트를 떠올렸다. 우리에게는 퇴로가 있다. 하지만...)
이안 브란트:가볼까요…. 딱 확인만 하고 도망치면… 어떻게든 되지 않으려나……. (하)
▶:제어실로 이동하나요?
이안 브란트:(제어실 안쪽을 바깥에서 볼 수 있을까요?)
▶:안쪽은 빛 하나 없이 캄캄합니다. 바깥에서는 안을 살필 수 없을 것 같네요.
이안 브란트:(시무룩. 티엔 손 꼭 잡은 채 뒤에 세워서 들어갑니다.)
첸 티엔:(꼬옥 붙잡고 따라간다.)
▶:안은 캄캄하나, 바닥은 기묘할 정도로 끈적거립니다.
어떻게 할까?
이안 브란트:(손전등... on.)
▶:손전등으로 안을 비추면, 천장과 바닥을 온통 엉망으로 만들어놓은 실타래들이 비칩니다. 이전에 들었던 증기가 새는 듯한 기괴한 소리도 들리고요.
가장 깊숙한 곳에서 발견한 것은 우화하고 있는 두 개의 거대한 고치입니다.
모양은 달걀 같고, 천장과 바닥에 실을 뻗어 허공에 단단히 고정된 채 매달려 있습니다.
숨을 쉬는 것처럼 수축과 이완을 반복할 때마다 증기 새는 소리가 납니다. 빛을 비추면 안쪽에는 진화 단계의 세포 생물처럼 촉수 덩어리가 늘어진 절지 생물의 그림자가 보입니다.
고치는 이따금씩 긴 호흡을 내뱉으며 고치 밖으로 점액을 흘려보내 바닥에 떨어트립니다.
자세히 보면, 고치의 절반이 이미 열려 안에서 점액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고치 틈 사이로 벌레 다리 같은 긴 다리들이 여러 개 기어 나옵니다. 벌레가 날개를 진동하는 소리와 함께 쉭쉭대는 소리가 같이 새어나옵니다.
이윽고 괴성과 함께 다리들이 꿈틀거리며 두 사람을 잡아채기 위해 뻗어져 나옵니다.
전원, 이성 판정. (1/1d6)
이안 브란트:
SAN Roll
기준치:33/16/6
굴림:28
판정결과:보통 성공
첸 티엔:
SAN Roll
기준치:47/23/9
굴림:22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 전투 발생.
▶:도플갱어의 알: 존재를 삼킬 괴물 1,2 -> 이안 브란트 -> 첸 티엔 순으로 진행됩니다.
▶ 1 라운드
도플갱어의 알:2
(뻗어진 다리가 첸 티엔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Unarmed Attack
기준치:40/20/8
굴림:50
판정결과:실패
피해:3
2
(두 번째 다리도 향하는 방향은 같았다.)
Unarmed Attack
기준치:40/20/8
굴림:97
판정결과:대실패
피해:2
이안 브란트:어째 괴물들이 당신만 노리는 것 같아요? (힐끔. 뻗어진 다리를 향해 도검을 휘둘렀다. 괴물1을 공격합니다.)
도검
기준치:50/25/10
굴림:41
판정결과:보통 성공
피해:2
▶:고치는 실타래에 매달린 채 천장에 단단히 고정되어 있습니다. 괴물은 공격을 피하지 못하고 고스란히 받아냅니다.
도플갱어의 알 1, hp-2. 잔여 hp는 12입니다.
첸 티엔:그러니까 말이에요! 이런 인기는 달갑지 않은데도요~! (괴물 1에게 단도를 휘둘러 본다.)
단도
기준치:25/12/5
굴림:95
판정결과:실패
피해:3
이안 브란트:나약해여.
첸 티엔:저 아무래도 쓸모 없는 사람인 것 같아요.
이안 브란트:검을 내려놓는 게 좋을지도 몰라. . .
첸 티엔:너무해요~~~!!!!
▶ 2 라운드
도플갱어의 알:2
(한 곳으로만 다리를 휘두른다.)
Unarmed Attack
기준치:40/20/8
굴림:56
판정결과:실패
피해:1
2
Unarmed Attack
기준치:40/20/8
굴림:42
판정결과:실패
피해:2
이안 브란트:뭘까요? (괴물 1에게 칼 휘둘러요. 어쩐지 신기하네.)
도검
기준치:50/25/10
굴림:43
판정결과:보통 성공
피해:4
▶:도플갱어의 알, hp-4. 잔여 hp는 8입니다.
첸 티엔:저어... 걱정 좀 해주시면 안 될까요? (단도로 알 콕콕 해본다.)
단도
기준치:25/12/5
굴림:6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피해:2
저... 쓸모 있는 사람일지두요.
이안 브란트:(복복 쓰다듬어줌.)
▶:도플갱어의 알, hp-2. 잔여 hp는 6입니다.
▶ 3 라운드
도플갱어의 알:1
(목표를 바꾸어 이안 브란트에게로 촉수처럼 생긴 다리를 뻗었다.)
Unarmed Attack
기준치:40/20/8
굴림:76
판정결과:실패
피해:2
2
(촉수들이 사방을 휘젓는다. 점액이 떨어지는 소리가 났다.)
Unarmed Attack
기준치:40/20/8
굴림:75
판정결과:실패
피해:3
이안 브란트:징그럽네요. . .(칼로 고치를 찌른다.)
도검
기준치:50/25/10
굴림:16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피해:5
(칭찬... 바라는 눈.)
▶:고치 한 개가 점액을 울컥, 뱉어내며 힘없이 쪼그라듭니다.
첸 티엔:(북북북북 쓰다듬어 줌...)
▶:그렇게 남은 고치 한 개도 베어내려 들 무렵,
임하진?:얘들아. 시끄러운 소리가 들려서 와 봤는데, 괜찮니?
이안 브란트:(어느 임하진이지?...)
임하진?:(안의 상황을 흘긋 살피더니) 남은 건 내가 처리할 테니까, 일단은 몸을 피하자. 밖으로 나갈까?
▶:이안, 관찰 판정.
이안 브란트:
관찰력
기준치:45/22/9
굴림:48
판정결과:실패
(티에엔.)
첸 티엔:(수신했어용.)
관찰력
기준치:30/15/6
굴림:76
판정결과:실패
(통신오류 난 눈)
이안 브란트:(아닌것같은데.)
(하...)
저희가 처리할 수 있… 어요. (힐끔. 힐끔.)
임하진?:아니야. 당장 여기를 떠나야 한대도?
이안 브란트:왜요?
임하진?:너희가 내 동족을 죽이고 있잖니.
이안 브란트:(하.)
▶:임하진?은 얼굴을 일그러뜨리며 웃더니, 임하진?의 모습을 버리고 본래의 괴물 모습으로 변화하여 달려듭니다.
완전한 모습의 도플갱어를 마주합니다.
전원, 이성 판정. (1/1d6)
이안 브란트:
SAN Roll
기준치:32/16/6
굴림:45
판정결과:실패
rolling 1d6
(
4
)
=
4
첸 티엔:
SAN Roll
기준치:46/23/9
굴림:14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그리고, 이어서 회피 판정.
이안 브란트:
회피
기준치:45/22/9
굴림:96
판정결과:대실패
첸 티엔:
회피
기준치:30/15/6
굴림:56
판정결과:실패
▶:두 사람이 도플갱어의 촉수에 꿰뚫리려는 찰나,
탕! 홀 쪽의 복도에서 스파크 터지는 소리와 함께 도플갱어가 번개총을 맞고 비명을 지르며 몇 발자국 뒤로 물러납니다.
구멍이 난 몸에서 점액이 쏟아지며 이리저리 뒤틀립니다. 반대쪽 복도의 끝에는 임하진이 몸을 간신히 이끌고 와 엎드린 자세로 권총을 겨누고 있습니다.
임하진:얘들아, 저 녀석, 점액이 나오는 곳이 약점이야! 그쪽을 집중해서 공격해!
▶:임하진의 총격으로, 도플갱어 hp-6.
잔여 hp는 11입니다.
▶ 전투 재개.
첸 티엔:그러고 보니, 저도... 저런 총을 주웠었던 것 같은데. (주섬주섬 꺼내 손에 쥔다.)
이안 브란트:으응, 그게 맞을지도…. 조금 물러서고, 조심하세요.
▶:임하진, 첸 티엔, 도플갱어, 도플갱어의 알, 이안 브란트 순으로 진행합니다.
▶ 1 라운드
임하진:(다시금 도플갱어를 향해 총을 겨눈다.)
번개총
기준치:70/35/14
굴림:95
판정결과:실패
피해:9
▶:틱, 틱. 번개총에서는 아무런 발포음도 들려오지 않았습니다. 불발입니다. 직전의 전투에서 총이 망가진 듯하네요.
첸 티엔:이렇게 쏘는 거 맞아요? (도플갱어를 향해 겨눈다.) 이아안~ 머리 조심하세요!
번개총
기준치:40/20/8
굴림:13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피해:2
▶:탕! 도플갱어가 스파크에 몸부림칩니다. 도플갱어, hp-2. 잔여 hp는 9입니다.
도플갱어:2
촉수
기준치:50/25/10
굴림:10
판정결과:극단적 성공
피해:11
첸 티엔:
회피
기준치:30/15/6
굴림:42
판정결과:실패
도플갱어:16
12
9
▶:첸 티엔, 날아드는 다리를 피하지 못하고 꿰뚫립니다. 그대로 허공에 내던져집니다. hp-9. 잔여 hp는 1입니다.
첸 티엔:(바닥에 나동그라진 채 피를 토했다.)
도플갱어의 알:1
Unarmed Attack
기준치:40/20/8
굴림:5
판정결과:극단적 성공
피해:2
이안 브란트:
회피
기준치:45/22/9
굴림:70
판정결과:실패
▶:고치로부터 튀어나온 다리가 이안 브란트의 옆구리를 스치고 지나갑니다. 이안, hp-2.
이안 브란트:(인상 찡그리며 뒤돌았다.) 티, 티엔…. (울 것 같은 표정이 된다. 칼을 제대로 움켜쥐고 도플갱어를 향하여 휘두른다.)
도검
기준치:50/25/10
굴림:34
판정결과:보통 성공
피해:5
도플갱어:
Dodge Roll
기준치:30/15/6
굴림:7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Dodge Roll
기준치:30/15/6
굴림:30
판정결과:보통 성공
▶ 2 라운드
임하진:얘들아, 괜찮니?! (서둘러 발포한다. 목표는 도플갱어다.)
번개총
기준치:70/35/14
굴림:42
판정결과:보통 성공
피해:3
▶:도플갱어, hp-3. 잔여 hp는 6입니다.
첸 티엔:(흐릿한 정신, 감겨오는 눈 사이로 도플갱어를 똑바로 조준한다.)
번개총
기준치:40/20/8
굴림:31
판정결과:보통 성공
피해:10
▶:탄환이 적중된 곳으로부터 도플갱어의 몸이 부식되어 갑니다. 괴물은 점액을 뿜으며 거꾸러집니다. 시체의 잔해는 빠른 속도로 전부 녹아 물밖에 남지 않습니다.
끈적한 점액 사이로 USB가 보이네요.
도플갱어의 알:1
Unarmed Attack
기준치:40/20/8
굴림:54
판정결과:실패
피해:1
이안 브란트:(도플갱어의 알을 베어내며 점액 사이 USB를 향해 손을 뻗습니다.)
도검
기준치:50/25/10
굴림:60
판정결과:실패
피해:5
도검
기준치:50/25/10
굴림:35
판정결과:보통 성공
피해:6
▶:도플갱어의 알이 크게 베여 주춤하는 사이, 이안이 USB를 낚아챕니다. 도플갱어의 알, hp-6. 잔여 hp는 8입니다.
▶ 3 라운드
임하진:(마지막으로 남은 괴물에게 조준경을 맞추었다.)
번개총
기준치:70/35/14
굴림:74
판정결과:실패
피해:8
번개총
기준치:70/35/14
굴림:25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피해:9
▶:괴물들이 모두 쓰러집니다. 축축한 점액질만이 신발 밑창을 적십니다.
▶ 전투 종료.
임하진:(서둘러 아이들에게 다가왔다.) 얘들아, 다친 곳을 좀 보여줄래?
이안 브란트:(신발 아래가 젖어들어갈 즈음 황급히 티엔을 향해 움직였다. 하진의 말은 들리지도 않는 양, 조심히 껴안은 채 시선은 그의 안색이나 상처를 바지런히 훑는다. 기어이 눈썹이 아래로 기울더니 눈물 글썽이기 시작한다.) 티엔….
첸 티엔:(곧 죽을 이마냥 핏기 하나 없는 낯에, 축 늘어진 팔. 애써 눈 감지 않는 것만이 첸 티엔이 할 수 있는 일이었다. 당신의 품에 안긴 채 미약한 숨만을 내쉰다. 저 눈물, 닦아주고 싶은데... 생각과는 달리 몸이 움직이지 않는다.)
임하진:(서둘러 붕대를 꺼내 상처를 동여 맨다. 그 사이로 피가 배어 나왔으나, 호흡이 유지되는 것을 보며 한시름 놓는다.) 괜찮을 거야. 방주에 도움을 요청하면 구조 차량과 의료진이 올 테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
이안 브란트:하, 하지만… ……. (잃을 뻔했는걸. 열 세살의 이안 브란트는 알고 있다. 언제든 동료를 잃을 수 있는 것이 탐사자, 오는 길목 제 손으로 불을 댕긴 주제에, 그런 것쯤은 충분히 알고 있음에도… 두려움을 직접 마주하는 것은 힘이 드는 일이다. 우, 윽… 결국 어린 아이처럼 ―혹은 그 나이대에 알맞은― 울음 터뜨리고 만다. 뺨이 눈물로 흠뻑 젖을 즈음 하진에게 USB를 건네주었다.) 여, 여기 이거….
임하진:(이안의 머리를 한참이나 도닥여주었다. USB를 건네받으면, 그대로 몸을 일으킨다.) 이제 3층의 사무실로 돌아가서 프로그램을 설치해야 해. 친구를 업을 수 있겠니? 힘들겠지만, 위험하니까 같이 움직이는 편이 좋을 것 같다.
이안 브란트:(대답할 힘 없어 겨우 끄덕이기만 했다. 손등으로 눈물을 훔친 뒤 티엔을 등에 업는다. 걸음이 흔들리지 않게, 조심스런 발걸음으로 하진을 뒤따라 걷는다.)
▶:3층의 사무실로 돌아가면 컴퓨터는 여전히 입력 대기 중 상태입니다.
연결된 본체에 USB를 꽂은 뒤 암호를 입력하면, 파란 화면에 명령어 창이 빠르게 올라가고 작동을 시작합니다.
작업이 완료되면 컴퓨터 화면에는 송신 중이라는 글자가 나타납니다. 동시에 주변에서 웅웅거리는 소리가 나고 괴물들으 ㅣ괴성이 들려옵니다.
건물 밖을 내다보면 바깥으로 괴물들이 쏟아져 나가며, 방주의 반대쪽. 저 먼 곳으로 몰려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부상을 치료하고 목을 축이고, 기계가 제대로 돌아가는지 마지막으로 점검하고 날 무렵이면 의료진이 탑승한 차량이 도착합니다.
첸 티엔은 무사히 차량에 옮겨집니다. 의료진의 입을 빌리자면, 중상이긴 하나 충분히 회복할 수 있는 수준이고, 흉은 남을지언정 차후 후유증이 남지는 않을 것이라고 하네요.
임하진은 가는 길에 동료의 시신을 수습했습니다.
발견한 시신은 모두 편의점 안으로 옮겨주고, 시체를 찾을 수 없거나 심하게 훼손된 동료는 유품을 챙겼습니다.
네 명 중 살아남은 건 임하진 하나 뿐입니다.
임하진:이게 우리들 탐사자지. 우리들이 죽어도 방주 안의 사람들은 크게 슬퍼하지 않아. 다만 자신들을 지켜줄 사람이 줄어드는 것에 안타까워할 뿐이지.
언젠가 너희들이 컸을 때는 그런 세상이 아니었으면 좋겠다.
▶:기도를 마치고 밴드를 회수한 임하진은 쓸쓸한 얼굴로 웃으며 이안 브란트의 머리를 쓰다듬어줍니다.
임하진:나는 벌써 네 번이나 조가 바뀌었어. 탐사자란 거, 어릴 때 생각한 것처럼 멋지지도, 대단하지도 않더라.
너는 어떠니? 탐사자가 된 걸 후회해?
이안 브란트:(짓무른 눈가를 문질렀다.) 잘, 모르겠어요…….
(뜸 들이다가 느릿느릿 말을 잇는다.) 그래도 저희가, 조금은… 도움이 되었을 테니까. (하진을 힐금 올려다 보며) 같이 돌아갈 수 있어서… 기뻐요. (로미오 7구역의 개척 같은 것은 실로 중요치 않았다. 그저 임하진의 목숨을 구하는 데 있어서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다면, 오늘은 무가치하지 않을 것이다.)
…… 기다리는 사람이, 있으실 거예요. (또렷한 눈이 반쯤 접혔다.)
임하진:(재차 이안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나는 후회하지 않아. 조금이라도 더 나은 내일을 위해서, 다른 사람들이 하루라도 더 안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수 있잖아. 너와 네 친구가 내게 그래줬듯이.
...그럼. 너도 얼른 네 친구에게 돌아가 봐야지. 어서 가자.
▶:세 탐사자를 태운 차량이 방주 안으로 들어서면, 저 멀리서 사람들의 환호 소리와 함께 구급차의 사이렌 소리가 들립니다.
두 사람은 임하진과 함께 방주 안으로 돌아갑니다. 전멸의 상황에서 시신을 수습하고 살아 돌아온 데다 임무까지 수행한 탐사자의 귀환에 모두가 열광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처음으로 바깥에 나간 것이면서, 변변한 장비도 없이 위험에 휘말려 낙오된 상황임에도 무사히 돌아온 이안 브란트에게도 관심이 쏟아집니다. 어른들은 임하진과 두 사람을 진료 센터로 데려가 면밀히 검사합니다.
소식을 듣고 달려온 이세림은 병원에 입원한 임하진을 찾아갔다가, 이안의 손을 잡고 뛸 뜻이 기뻐합니다.
이세림:오빠가 돌아온 게 네 덕분이라고 들었어. 정말 고마워!
▶:이틀 뒤는 이세림의 생일입니다. 뒤늦게 깨어난 첸 티엔과, 임하진과 함께 이안 브란트는 그들만의 작은 생일파티를 열며 서로 축하해줍니다.
두 사람이 일상생활에 복귀할 수 있을 정도로 회복할 즈음, 둘은 탐사자 본부에 초청을 받습니다. 임하진도 함께입니다.
두 예비 탐사자는 위험 상황에서 보여준 용기와 대처력, 선임 탐사자를 안전하게 귀환하도록 보조한 것에 대하여 칭찬을 받고 진급 시험 없이도 중급 과정으로 진급할 수 있는 가산점을 받습니다.
그리고, 로미오 7구역은 완전히 안전해졌습니다.
반경 내에는 쥐 괴물이나 작은 박쥐들 외에는 찾아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 방주는 외벽 경계를 늘릴 계획에 착수합니다.
간만에 늘어난 새로운 땅에 방주 안은 축제 분위기입니다. 방주는 중심부를 좀 더 안전하게 지킬 수 있는 교두보를 만드는 데 성공했고, 로미오 구역은 어린 예비 탐사자들의 훈련 장소로 변화합니다.
▶:교과서에는 임하진과 첸 티엔, 이안 브란트의 증언을 토대로 삼아 새로운 괴물에 대한 내용이 추가됩니다.
모습을 바꾸는 괴물은 그 특성을 따서 옛날의 생물인 도플갱어라고 이름 붙었습니다.
임하진의 동료 탐사자들은, 훼손되지 않은 시신에 한하여 수습되어 장례식이 치러집니다.
첸 티엔과 이안 브란트도 장례식에 참여하여 헌화를 합니다.
탐사자의 시신이 이렇게 수습된 것도 드문 일입니다.
몇 달 뒤,
▶:진급 시험 후 중급 과정의 멘토를 결정하는 날 두 예비 탐사자들을 제일 먼저 부른 것은 임하진입니다.
임하진은 현재 방주의 탐사자들 중에서 가장 엘리트에 속하는 최정예 탐사자입니다. 본래라면 멘토에서 제외되나, 기꺼이 유망주를 위해 멘토를 자원한 것입니다. 그는 두 사람이 자신을 멘토로 골라주기를 바라면서 멋쩍게 웃어 보입니다.
첸 티엔은 체면도 잊은 채 으히히 웃으며 그에게 매달립니다. 이안 브란트는 그 제안을 받아들이나요?
이안 브란트:(낯 덜 가리는 사람이 멘토를 해주겠다고 자원했다…? 날… 좋? 아해주는 건 아니겠고 그래도 능력을 인정해 주시나보다. 수줍게? 웃으며 좋다고 말했을 겁니다.)
▶:두 사람이 승낙하면, 임하진은 손을 잡으며 인사합니다. 잘 부탁해, 꼬마 영웅님들.
그림
▶:생존 보상으로 이성 +1d6.
임하진과 함께 귀환에 성공했으므로 이성 +1d6.
처음으로 바깥세상을 접한 결과, 크툴루 신화 지식 +1d3.
생존술(종말)과 사격/권총 기능에 +1d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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