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부: 안개 속 살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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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의 사건 이후로도 벌써 반년이 지났습니다.
팬텀 블루 미스트의 인기는 날이 갈수록 높아지지만, 강한 빛이 있으면 어둠도 따라오기 마련이죠. 어느 순간부터 괴도를 향한 소문들이 도시에 퍼져가기 시작합니다. 아주 악질적인 소문이 말이에요.
또 안개꽃이 발견됐어.
그중 가장 두드러진 건, 팬텀 블루 미스트가 연쇄살인범이라는 이야기였습니다.
한 달 전부터 도시 여기저기에서 일어나는 살인 사건은 그 방식도 대상도 전혀 공통점이 없어 별개의 사건으로 취급되었습니다만, 현장에는 언제나 푸른 안개꽃이 떨어져 있었거든요.
그야 팬텀 블루 미스트가 자신의 상징으로 안개꽃을 쓰는 건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고, 살인자가 단순히 사칭을 했을 수도 있겠지만... 범죄자를 어떻게 믿겠어요?
▶:이제 도시의 사람들은 팬텀 블루 미스트를 두려워하고 미워합니다.
이안 브란트:(반 년 후의 이안 브란트는 아직 경장인가? 아마 그렇겠지……. 팬텀 블루 미스트에 대한 의혹을 들으며, 이안 브란트는 턱을 괴다 말고 뺨에 붙은 반창고를 더듬었다. 그럴 사람은 아니지. 유명인을 모방하는 범죄는 곧잘 일어나는 일이다. 도시의 시민들이야 접하는 소식이 한정적이니 휘둘릴 만도 하다지만, 시민을 지켜야 하는 민중의 지팡이가 고작 풍문에 휘둘려서야 되겠는가. 그리고, 그 사람은….)
(아직까지도 우연을 가장하여 가끔씩 저와의 만남을 자처하는 사람이지 않나. 주관적인 감정을 모두 여과하고 보아도, 팬텀 블루 미스트는 연쇄살인범이라기엔 어폐가 있었다. 객관적인 일들만 보아도 말이다! 큰일을 저지를 정도로 딱히 바빠 보이지는 않고, "또 보러 오셨어요? 당신……, 심심하신가 봐요." 조심성 있는 성격도 아니고 *"그런데 당신 너무 무방비하지 않아요? 저 혹시 얕보이고 있는 건 아니죠?"―…….)
▶:그럼에도 이안 브란트는 팬텀 블루 미스트를 신?뢰?하고 있지만요. 그에 대해 어떤 감상을 품든 간에, 당신은 경찰입니다. 마침 출동 명령이 떨어지네요. 자, 어서 출동합시다!
경찰: 아, 잠깐만. 선 안으로 넘어오지 마세요. 현재 감식 중이거든요.
▶:물론 경장인 당신이 할 일은 현장을 안전하게 지키는 것뿐입니다. 저마다 각자의 자리가 있는 법이잖아요.
그렇게 서 있다 보면, 사람들이 심각한 얼굴로 오갑니다. 무슨 이야기를 하는 것 같은데...
이안 브란트:
| 기준치: | 65/32/13 |
| 굴림: | 7 |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쫑끗.)
▶:이게 벌써 몇 번째야.
동일범의 소행이 분명한데도 전혀 일치하지 않아. 어쩌면 이건 한 명이 벌인 짓이 아니라…
자료 좀 다시 보자. 어디 있다고 했지?
저쪽 차 에. 일단 밥부터 먹자고.
이윽고 말소리는 멀어집니다.
경찰들이 나오는 쪽을 보면 과연 일행이 타고 온 자동차 한 대가 주차되어 있네요. 문은 잠겨 있지 않습니다.
이안 브란트:(저쪽 차? 차량이 주차된 방향으로 고개를 돌리더니, 해당 방향으로 걸어간다.) 실례하겠습니다…. (조심스런 말과 달리 문을 벌컥! 열었다.)
▶:자동차 조수석에는 사건의 자료가 담긴 파일이 놓여있네요. 그 외 목캔디나 커피맛 껌, 비타민제와 같은 소소한 간식거리도 보입니다.
이안 브란트:(동료에게 받아 주머니에 넣어뒀으나 먹지 않았던 알파벳 초콜릿을 간식거리들 위에 스윽 올려놓는다. 이로써 처치 곤란한 간식 하나 해결…. 조수석에 올려진 파일을 열어봅니다.)
▶:공통점이 전혀 없는 사건에서의 유일한 공통점은 푸른 안개꽃입니다. 이 도시에서 푸른 안개꽃이 뜻하는 바는 오직 한 가지입니다. 팬텀 블루 미스트. 정말 그가 범인일까요?
파일의 마지막 페이지에는 이 도시의 지도가 첨부되어 있습니다.
이안 브란트:(안개꽃이라면 누구든 쉽게 구할 수 있는 거니까, 사칭범인 게 당연하지…. 설렁설렁 지도를 확인한다.)
▶:살인 사건이 벌어진 장소들이 동그란 선으로 표시되어 있네요. 한곳에 몰려 있지 않고, 도시 여기저기로 퍼져 있는 게 도리어 기묘합니다. 지도를 바라보다 보면,
이안 브란트:
| 기준치: | 50/25/10 |
| 굴림: | 39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이 장소들, 어쩐지 위치가 신경 쓰이지 않나요? 마치 어떤 규칙 위에 배열된 것처럼. 선으로 이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선 하나로 장소들을 잇다 보면, 확연한 별 모양이 됩니다. 단순한 장난으로 치부하기엔 기시감이 드는걸요. 피에 젖은 제단과 바닥에 그려진 기이한 마법진의 기억이 당신을 스치고 지나갑니다. 그리고 별의 중앙엔…
캔디랜드. 모두가 사랑하는 이 도시의 랜드마크, 놀이공원입니다.
곧 당신이 탄 차의 창문을 누군가 강하게 두드립니다. 브란트 씨, 농땡이 부리는 건 아니지? 더 혼나기 전에 일로 돌아가는 게 좋겠네요.
이안 브란트:(당시의 기괴하던 광경을 떠올리며 팔을 쓸어내렸다.) 아, 네. 죄송합니다. (농땡이는 아니고 제 권한 밖의 자료를 봤을 뿐입니다 라고 말할 순 없으니 얌전하게 본래의 자리로 돌아갑니다.)
▶:이안은 근무지로 돌아갑니다.
▶:...
...
우여곡절 끝에 오늘의 업무가 끝났습니다. 퇴근 시간이네요. 곧장 집으로 돌아가나요?
이안 브란트:(퇴근길, 특별히 가야 할 곳은 없으니 곧바로 집으로 향한다. 휴대폰으로 캔디랜드에 대한 정보를 찾아보며 느린 걸음을 옮깁니다.)
▶:느릿느릿 귀가하던 도중, 어두운 골목을 지납니다.
겨우 가로등 하나만 음침하게 켜진 골목길인데, 오늘은 가뜩이나 등불의 상태가 안 좋은지 내내 점멸하고 있습니다.
이안 브란트:
| 기준치: | 65/32/13 |
| 굴림: | 16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부스럭거리는 소리, 발을 끄는 소리. 가장 어두운 골목 안쪽에서 인기척이 들려옵니다.
어떻게 할까?
이안 브란트:(걸음을 멈춘다. 고개만 슬쩍 내밀어 골목 안쪽을 살폈다.)
이안 브란트:
| 기준치: | 65/32/13 |
| 굴림: | 33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골목 안쪽에 그림자가 길게 드리워집니다. 고양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크군요. 사람이 있는 게 분명합니다.
어두운 탓에 골목 바깥에서는 자세히 살펴볼 수는 없을 것 같네요. 어떻게 할까?
이안 브란트:취객인가…? (참고로 이건 직업병이다. 요즘 밖에서 자면 큰일나는데. 골목 안쪽으로 들어갑니다.)
▶:골목 안으로 들어서면, 누군가 비틀거리며 이쪽으로 다가옵니다. 벽을 짚은 손은 온 체중을 지탱하고 있는 듯 당장이라도 꺾일 것 같고, 허리는 잔뜩 숙이고 있네요. 검은 후드를 깊게 눌러쓴지라 얼굴은 제대로 보이지 않습니다. 그가 한 발짝을 옮길 때마다 어디선가 물이 떨어지는 소리가 들립니다.
깜박, 가로등이 명멸합니다. 이내 그가 당신을 향해 고개를 돌리고,
첸 티엔:경장님…….
▶:안도하는 듯한, 쉰 목소리로 당신을 부릅니다. 확실히 당신을 부르고 있어요. 이 목소리, 어디선가 들은 것 같지 않나요? 그러나 당신이 반응하기도 전에 그는 그대로 쓰러집니다.
이안 브란트:(제대로 생각을 거치기도 전 당신의 몸을 받아챘을 테다. 익숙한 목소리. 모를 수가 없는 목소리…. 얼굴을 가린 후드를 반쯤 벗겨내 안색을 확인한다. 몸을 살며시 흔들다 말고, 양 어깨 쥔 채 몸 여기저기까지 확인한다.) 왜, 왜 그래요? 어디 다친 거예요?
▶:돌아오는 대답은 없습니다. 아무래도 정신을 잃은 것 같아요. 눈 감은 이의 얼굴은 그저 피로로 가득합니다. 받아든 몸은 상당히 축축하네요. 곳곳이 피로 젖어 있습니다. 그러나 이 사람이 다쳤다기보다는, 남의 피가 묻은 것에 가까워 보이네요.
그를 바로 경찰에 신고할까요? 아니면, 집으로 데리고 가나요?
이안 브란트:(몸 더듬던 손이 붉게 물들었으니, 낯빛 허옇게 질리는 것도 당연하다. 경찰로서의 상식, 위급한 상황이 닥치면 신고가 우선! …이라는 것조차 떠올리지 못했다. 서둘러 당신을 들쳐업어 집으로 데려갔다.)
▶:쓰러진 사람을 옮기는 건 꽤 힘든 일임이 분명합니다. 피와 땀으로 축축해진 당신이 그를 집 안에 내려놓으면, 그제야 상대를 자세히 살펴볼 수 있게 됩니다.
낯익은 얼굴입니다. 이리도 눈 감은 채 뜨지 않는 모습은 낯선 것 같기도 하지만요. 우려와는 달리 큰 상처는 보이지 않습니다. 어깨나 팔, 다리에 생채기만이 존재할 뿐이네요.
이안 브란트:(당신을 소파 위에 내려놓고, 상태가 꽤 멀쩡하다는 것을 확인한 뒤에야 허리를 일으켜 옷 소매로 땀이 방울진 턱을 훔친다. 팔 올리는 순간 비릿한 피 냄새가 훅 끼쳤으니 인상 찌푸리기도 하였다. 피 묻은 후드와 겉옷을 망설임 없이 벗겨내고, 방 안에 있는 구급 상자를 가져와 눈에 보이는 상처만 꼼꼼하게 소독하고 반창고를 덧댄다. 대강의 치료가 끝나자 당신의 옆에 쪼그려 앉아 얼굴을 바라보았다. 이렇게 눈 감고 있는 건, 처음 보는 것 같기도 하고….)
(시간을 확인하려 고개를 돌렸으나 창에 비치는 제 꼴부터 말이 아니니 정작 시간은 확인하지 않고 한숨만 푹 내쉬었다. 하여간 당신이 깨기 전까지 옷을 갈아입고 씻는 게 먼저겠거니, 제 옷을 한 겹씩 벗으며 당신을 내려다 보았으나 역시 머뭇……. 다 벗기는 건, 아직은, 좀, 그. 응. 나중에 깨어나면 갈아 입으라 말해야지.)
(피 묻은 옷을 찬물에 담그고, 간단히 샤워를 하고 나온다. 뽀득뽀득. 수건으로 젖은 머리를 탈탈 털며, 가벼운 차림으로 돌아왔다. 당신은 깨어났을까?)
첸 티엔:(소파에 놓인 쿠션을 끌어안은 채 어정쩡한 자세로 서 있다.) 경장니임…, 제 옷이 사라진 것 같아요. 벨트도 풀려있고. 저한테 무슨 짓 하셨어요? (이런 발언이나.)
이안 브란트:(가볍게 무시했다. 사소한 농담 들을 여유가 없었기 때문에 들리지 않은 것이지만…. 결론적으로 가볍게 무시했다는 건 변함이 없다……. 큰 보폭으로 당신에게 다가가.) 괜찮아요? 아픈 덴 없고요? 혹시 곤란한 일이라도 있는 거예요?
첸 티엔:(이쯤 되면 무시당하는 것도 익숙해져 있지 않을까? 익숙히 받아들인다.) 괜찮아요. 크게 다친 것도 아니고…. 저어, 그런데. (답지 않게 눈치를 본다.) 도와주셔도 되는 거예요?
이안 브란트:그래도 내일 꼭 병원은 가 보시고, (제 옷가지를 챙겨 당신의 앞에 밀어주었다.) 씻고 갈아 입어요. (그리고는….) 응? 안 되나요? (전혀 이해 못한 표정.)
첸 티엔:경장님도 제 소문은 들어보셨을 거 아녜요.
이안 브란트:소문일 뿐이잖아요. (천진하게 눈을 깜박인다.) 그래서 오늘은 무슨 곤란한 일이 있으셨냐니깐.
첸 티엔:경장니이이임……. (감동한 듯 말을 늘인다. 눈 올망졸망 뜨며…) 씻고 올 테니까 안아주시면 안 되나요? (또다시 이런 발언이나.)
이안 브란트:말 안 하죠? (눈 가늘게 뜬다.) 얼른 씻고나 오세요. 옷은 제가 물 받아놓은 곳에 넣고 오시구요.
첸 티엔:네에에. (얌전히 옷가지를 챙겨 욕실로 쏙 들어갔다.)
이안 브란트:(티엔이 씻는 동안 사과나 토끼 모양으로 깎고 있다…. 그래도 손님 대접은 해야지.)
▶:머지않아 티엔은 뽀송해진 채로 거실로 나옵니다. 아주 익숙하게도 소파에 앉아 당신의 어깨에 몸을 기대오기도 하네요.
첸 티엔:(세미포옥♡ 상태다.) 체포 안 하실 거예요?
이안 브란트:사과 드세요……. (조금 떨어졌다.)
첸 티엔:왜 멀어지시나요?
이안 브란트:무슨 일인지 제대로 말 안 하면 쫓아내거나 체포할 생각 중이라서요?
첸 티엔:다 말하려고 했는데, 무서워서 안 되겠어요. 좀 더 상냥하고 다정하게 얼러 주시면 안 될까요?
이안 브란트:약았어요, 이럴 땐……. (포크로 사과 쿡. 당신 앞으로 내민다.) 아~ 하세요.
첸 티엔:아~ (아기새처럼 입 벌리며……. 입 안에 넣어줄 때까지 닫지 않을 셈이다.)
이안 브란트:(사과를 입에 쏘옥 넣어줬다. 당신이 사과 씹어 삼키는 동안 팔 붙들어서 상처를 휙휙 확인하기도 했다.)
첸 티엔:(꼭꼭 씹어 삼킨다.) 정말 괜찮아요. 그냥 긁힌 수준인걸요. 습격받긴 했는데, 잘 따돌리고 나왔어요. 조~오금 위험하긴 했지만.
이안 브란트:(자연스럽게 다음 사과까지 입 앞에 가져다 대고.) 습격? 누구한테요?
첸 티엔:(이번에는 기다리지 않고 냠, 받아먹는다.) 지난번 사건 기억하시죠? 그때의 잔당이 아직 남아있어요. 야수회는 해산되었지만, 사교도 집단은 어디서나 존재하니까요. (어깨 위로 머리 투욱 기댄다.) 덕분에 살인자라는 누명도 쓰고…. 타겟이 되기도 했고. 여러모로 곤란해요.
이안 브란트:(강아지가 따로 없군. 무의식적으로 머리를 쓰다듬었다.) 위험한 일을 하시네요. 뭐, 경찰 측에서 도울 수 있을 만한 일은 없고요?
첸 티엔:(손바닥 위로 머리 비비적거렸으니 당신의 감상을 굳혀주는 셈이다.) 경찰은 안 돼요. 보나 마나 절 체포하려 들걸요. 경찰 말고, 이안 브란트 씨의 도움은 받고 싶은데에.
이안 브란트:원래 이래요? (머리 쓰다듬던 손 잠시 허공에 머뭇. 이런 걸 꼭 물어봤다.) 그러엄, 제가 어떻게 도와드리면 되는데요?
첸 티엔:뭐가요? (알면서도 모른 척. 굳이 굳이 멈춘 손에 머리 부빈다.) 그러니까….
▶:쨍그랑!
불현듯 창문이 깨집니다.
누가 돌을 던지고 간 걸까요? 아니면, 난데없이 바람이라도 분 걸까요? 산산조각 난 유리가 바닥으로 떨어집니다. 불길한 기분에 휩싸일 때였습니다.
이안 브란트:
| 기준치: | 65/32/13 |
| 굴림: | 75 |
| 판정결과: | 실패 |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은 것 같은데, 뭔가가 당신의 뺨을 스치고 날아가 벽에 박혔습니다. 스친 뺨이 화끈거리며 아파옵니다. 피가 흐르고 있네요. 이거, 어쩌면 혹시….
이안, HP-1.
첸 티엔:위험해요!
▶:티엔이 당신을 힘껏 누르며 몸을 숙입니다. 여전히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지만 유리가 깨지고, 무언가 벽에 박히고, 전등이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누군가 총을 쏘고 있습니다. 당신의 집을 향해서요!
이안 브란트:
| 기준치: | 65/32/13 |
| 굴림: | 98 |
| 판정결과: | 실패 |
우와……. 이거 실제 상황?이네요? (집에서 이런 일을 겪게 될 것이라곤 감히 생각조차 못 했는데. 잠깐만, 그, 내… 내 집. 내 집.)
첸 티엔:아무래도 사교도들이 절 쫓아온 것 같은데요. (이안 꼬옥♡ 끌어안은 채 말 잇는다.) 경장니임, 아까 분명 도와주겠다고 말씀하셨죠?
이안 브란트:하……. 네에, 무를 생각은 없지만, 이건 좀, 갑작스럽긴 하고요…. (어안이 벙벙해져 꼬옥? 안긴 채? 눈만 굴리는 중.)
첸 티엔:제가 해결할게요. (요오, 에 가까운 발음이었을 것이다.) 경장님의 도움을 받게 되었으니, 가만히만 있을 수는 없죠.
▶:이윽고 티엔은 몸을 들어 올리고, 품에서 무언가를 꺼내 던집니다. 응? 옷을 벗길 때만 해도 저런 건 가지고 있지 않았는데 말이에요. 원래는 없었던 것이 아주 자연스럽게 튀어나오고 있습니다. 괴도란 다 이런 걸까요?
무언가는 총알이 날아오는 곳에 정확히 직격해 눈부신 빛을 내뿜습니다. 섬광탄입니다. 빛이 터지기 직전, 티엔이 당신의 눈을 꼬옥♡ 가려주었으니 두 사람에게는 큰 효과가 없었겠네요.
이안 브란트:(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나요?)
▶:이윽고 빛이 가라앉으면, 모든 집에서 불이 켜지고 동시다발적으로 웅성이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이렇게나 많은 시선이 쏠리면 사교도도 적극적인 행동을 할 수는 없겠죠. 집을 향해 쏟아지던 총알 세례가 멎어듭니다.
첸 티엔:경장니임, 이젠 안전해진 것 같아요. 어디 다치신 덴 없나요? (구겨진 옷을 툭툭 털어낸 뒤 당신에게 손을 내민다.)
이안 브란트:다친 덴 없죠. 다친 덴…. 네. 당신은요? (여전히 상황 파악 못 했다! 엉겁결에 손 붙잡고 몸 일으킨다.) 조금 위험한 정도가 아닌 것 같은데요.
첸 티엔:(당신의 옷마저 톡톡 털어주었다.) 으응, 그래서 경장님께 도움을 청한 거예요. 혼자서는 무리라는 걸 겸허히 인정하게 되었거든요. 무르실 건가요?
이안 브란트:(얌전히 손길 받는다.) 아뇨, 그럴 수록 도와드려야죠, 도와드려요. 도와드릴 건데……. 저 이거 해결될 때까지 일도 못 나가나요? (자꾸 현실적인 생각만….)
첸 티엔:아뇨오, 딱 하루만 손을 빌려주시면 되거든요. 경장니임, 이번 주 토요일에 뭐 하세요?
이안 브란트:토요일에. (집 고쳐야 하지 않을까요?) 별 일 없어요…….
첸 티엔:되게 별일 있으신 것처럼 말씀하셨어요.
이안 브란트:그냥… 좀 아찔해서요. (난장판이 된 바닥을 내려다본다.)
첸 티엔:아이, 참. 청소는 제가 도와 드릴게요. 수리비도 내드릴 수 있어요~?
이안 브란트:손님한테 그런 걸 부탁드릴 수는……. (눈을 깜박.) 돈 많나요?
첸 티엔:(양 허리에 손 처억 올린다.) 이안 브란트 씨. 저, 팬텀 블루 미스트예요. 시대를 호령한 괴도라니까요?
이안 브란트:그거 경찰인 제가 사용해도 되는 돈일까요…….
첸 티엔:네에. 전부 사교도의 주머니에서 나온 돈이니까, 괜찮지 않을까요? 이래 봬도 선량한 사람의 재물은 건들지 않았어요.
이안 브란트:으응, 그렇구나. (잠시 영혼 없는 눈.) 그것도 사실 안 되긴 하는데요. 제 주머니 사정이 더 급하니까 이번만 그분들 돈을 좀 빌리는 게 좋겠네요…. 아무트은. 토요일엔 뭘 해야 하는데요?
첸 티엔:(올망졸망. 아무것도 몰라요 눈.) 데이트요.
이안 브란트:데이트???
첸 티엔:네에,
데이트.이안 브란트:어디요…….
첸 티엔:캔디랜드요. 아무래도 그곳에서 악신을 소환하려는 것 같거든요. 마침 돌아오는 토요일이 달이 뜨지 않는 그믐이에요. 소환 의식을 벌인다면 그날이 가장 유력하죠.
이안 브란트:음…. 알겠어요. 토요일 놀이공원에 사람도 많고 데이트 분위기도 나고 좋겠네요. (라고 전혀 좋지 않은 목소리로 말했다….)
첸 티엔:전혀 좋지 않은 목소리로 말씀하시고 계세요.
이안 브란트:평범한 데이트였으면 꽤 괜찮은 목소리로 대답했을지도….
첸 티엔:어라아, 저랑 평범한 데이트를 즐기고 싶으셨던 거예요?
이안 브란트:하하. 어떻게 치우나요? 이거. (무시함. 내려다 봄….)
첸 티엔:(이쪽도 무시했다.) 저랑 평범한
데이트를 즐기고 싶으셨던 거예요?이안 브란트:허. 매번 만날 때마다 평범하지 않은 방식으로 만나니까 그렇죠. 오늘도, 갑자기 쓰러지시기나 하고……. (입술 삐죽.)
첸 티엔:그거언, 긴장이 풀려서 그랬어요. 경장님 곁에서는 마음이 편해지니까요. 걱정 끼쳐서 죄송해요. (슬금슬금… 끌어안는다.)
이안 브란트:그래애, 안 다쳤으니까 됐어요…. (어째 물가에 내놓은 아이 같을지도. 껴안아 등 토닥인다.)
첸 티엔:(헤헤. 때를 놓치지 않고 꼬옥♡ 끌어안는다.) 집에 빗자루 같은 게 있다면 가져다주시겠어요? 유리 조각은 빨리 치우는 게 좋을 것 같아서요.
이안 브란트:(다시 집안 상태 보고 실성한 사람처럼 하하… 웃었다.) 제가 정리할게요. 오늘 저희 집 말고 어디서 자면 좋을지만 좀 생각해 주세요…. (신발장 방향으로 가 청소도구를 꺼내온다. 깨진 유리 조각을 쓸며 쭝얼.) 이사하는 게 나을지도.
첸 티엔:으음. 호텔이라도 잡을까요? (요상하게 들릴 말이나 한다.)
이안 브란트:좋을지도…. (너무나도 많은 일이 닥쳐와 이런 것쯤은 별 생각 없이….)
첸 티엔:으응. 그럼 짐 챙기세요. 유리 조각은 그대로 두시고요. 어차피 이사 갈 거라면 사람을 불러서 정리시키는 게 빠르잖아요?
이안 브란트:진짜? 이사 갈 생각은? 없는데도?
첸 티엔:응? 이사하는 게 나을 것 같다고 말씀하셨는데도요.
이안 브란트:그건 이상. (난리 난 바닥 빤히.) 이건 현실….
첸 티엔:저는 이상을 현실로 만들어드릴 수 있어요.
이안 브란트:그거 청혼 같고 좋네요…. (를 또 좋지 않은 목소리로.) 아무튼 총알 생각하니 사람 불러서 처리하는 게 나을 것 같기도 하구. 오늘은 저 짐이나 챙길래요. (빗자루 대충 정리해버렸다.)
첸 티엔:네에에. 제 짐도 챙겨주세요. (당당하게 요구한다.) 당신 옷을 좀 빌려야 할 것 같아서요.
이안 브란트:(방 안으로 들어가다가) 며칠분이나요? (이런 물음이나….)
첸 티엔:토요일까진 4일 남았으니까아, 그 정도?
이안 브란트:저희 그만큼이나…? (이하생략.)
첸 티엔:네에, 그만큼이나.
이안 브란트:같이 지내나요?
첸 티엔:당연한 걸 물으세요. (역시나 요오, 에 가까운 발음이었을 것이다…. 수줍은 양 뺨을 붉히는 것도 잊지 않았다.)
이안 브란트:당신은 집에 안 들어가세요?
첸 티엔:으응, 들어갔다간 자는 사이에 세상과 작별하게 될 것 같아서요.
이안 브란트:당신 집도 이렇게? 되었나요?
첸 티엔:뭐어, 비슷하죠.
이안 브란트:와아. (별 대꾸 없이 짐만 꾸역꾸역 챙겼다. 수트 케이스 들고 나온다. 구급 상자의 약품까지 몇 개 집어넣다가 당신을 쳐다본다.) 좀 붙여주세요. (밴드 건네며 제 뺨의 긁힌 상처 보여준다.) 안 보여서요.
첸 티엔:(꽤 익숙한 손놀림으로 뺨 위에 반창고를 붙여 낸다. 그리고는 반창고 위로 쪽! 입 맞추고 떨어진다.) 다 됐어요. 이만 갈까요?
이안 브란트:그, 런 건 부탁한 적 없는, 데…. (낯 금세 불그스름해진다. 집 밖으로 나선다.)
첸 티엔:(히히 웃으며 따라붙는다. 슬그머니 수트 케이스를 뺏어와 제 손에 옮겨 쥐는 것도 잊지 않았다.)
▶:경장니임, 그런 일을 겪었더니 무서워서 잠이 안 오는 것 같아요오…. 와 비슷한 수작이 나흘째 이어집니다. 우여곡절 끝에 시간은 흘러, 토요일 오전이 되었군요. 날은 화창합니다. 구름은 없고 하늘은 푸른 선선한 가을 날씨입니다.
두 사람은 채비를 합니다. 놀이공원에 가는 일정이니 사복을 입을 수밖에 없겠어요. 이안은 어떤 옷을 입나요?
이안 브란트:(평범하게 검은 셔츠에 검은 슬랙스… 였으나 거울을 보니 놀이공원은 무슨, 당장 출장을 떠나야 할 것 같은 차림이라 그 위에 아이보리색 니트 조끼를 걸쳤다. 출장 갔다가 돌아오는 길 급하게 아이 생일을 축하해 주러 놀이공원으로 향한 아빠 복장이 되었다.)
첸 티엔:(한참 미적대며 준비를 미루는가 싶더니, 당신이 채비를 마치자마자 옷을 갈아입겠다며 드레스 룸으로 쏘옥 들어갔다. 척 봐도 무슨 꿍꿍이가 있어 뵈는 모양새. 아니나 다를까, 갈아입은 옷차림이 당신과 썩 흡사하다. 흰 셔츠에 검은 슬랙스, 아이보리색 니트 조끼까지…. 좋게 말하자면 시밀러룩이었고, 노골적으로 말하자면 커플룩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경장니임. 이거, 제가 챙겨왔어요. (자신이 선물했던 푸른 안개꽃 귀걸이를 들어 보인다.) 혹시 모르니 지니고 계셔주실래요~?
이안 브란트:따라 입으셨군요…. (별 생각 없이 담담하게 말했다. 본인 옷이 단조롭다는 사실 인지하고 있으니 딱히 태클? 걸지? 않는다?)
언제 챙기셨어요? (이런 물음 필요 없다는 것 알고 있지만 예의상? 물어봤다.) 기껏 선물해 주셨는데 하고 다니질 않아 죄송하네요. (귀 뚫은 적 없으니 당연한 걸지도 모르겠다. 귀걸이가 담긴 작은 케이스를 주머니에 집어넣었다.)
첸 티엔:따지자면 귀 안 뚫은 사람에게 귀걸이를 선물한 제 잘못인걸요. 보관해주신 걸로도 감사해요. (방긋방긋 웃으며 팔짱을 낀다.) 이제 가 볼까요?
이안 브란트:잠복근무 같고 좋네요. (그렇게 말하지만 꽤 즐거워 보이는 얼굴이다. 영락없는 데이트. 놀이공원으로 향합니다!)
▶:두 사람은 캔디랜드로 향합니다.
거대한 호박 조형물이 여기저기 장식되어 있습니다. 다가오는 할로윈을 테마로 벌써부터 죽은 자의 명절 준비가 한창이네요. 이른 할로윈 코스튬을 입은 사람들이 즐겁게 매표소로 향합니다.
이안 브란트:(내부를 주욱 둘러본다. 사람이 많은 탓 당신 곁에 꼭 붙은 채.) 어디 가고 싶은 곳 있어요?
▶:(팔짱 꼬옥♡ 끼고 있다.)
귀신의 집이요오.첸 티엔:(팔짱 꼬옥♡ 끼고 있다.)
귀신의 집이요오.이안 브란트:왤까? (선물 가게로 걸어갔다….)
첸 티엔:경장니임, 설마…. 귀신, 무서워하세요? (그리 말하면서도 쫄래쫄래 잘 따라갔다.)
이안 브란트:그런 건 아니고오, 원래 이런 데 오면 기념품 샵부터 가야 하는 거잖아요. (꿋꿋하게 아닌 척….)
▶:무엇이든 있는 캔디랜드의 선물 가게입니다. 귀여운 캔디 마스코트의 상품이 가장 많이 보이네요. 키링, 가방, 인형, 우산 외에도 어딜 가나 있는 해파리 인형, 하프물범 인형, 돌고래 인형, 햄스터나 여우 인형 등도 보입니다. 맛 좋은 캔디와 젤리도 팔고 있고요.
첸 티엔:(햄스터 귀 머리띠를 골라 당신 머리 위에 쏙 씌워준다.) 네에, 네에. 이런 것도 꼭 써 줘야 하고요?
이안 브란트:왜지? (머리띠 종류의 선택에 의문을 가지는 듯하다…. 당신의 머리에도 여우 귀 머리띠를 씌워주었다.)
첸 티엔:닮았잖아요, 당신이랑. (양손 주먹 쥔 채 제 뺨 옆에 가져다 대며 아양을 떤다. 여우 귀 머리띠를 쓴 주제에 장화 신은 고양이 포즈를 취했다는 게 흠이라면 흠이다.) 이런 게 취향이신가요?
이안 브란트:(얼떨떨한 표정.) 음. 취향이라기보단, 그냥 하는 행동이 똑같길래…. (턱 복복 긁어준 뒤 머리띠의 값을 계산을 하고 돌아온다.)
첸 티엔:응? (순식간에 동물 취급 당한 사람의 표정.) 제가 사도 되는데.
이안 브란트:맘에 든 사람이 사야죠, 이런 건. (애교가 꽤 먹힌 모양이다? 선물 가게에서 나와 회전컵 을 힐금.)
▶:아기자기한 티컵 대신 호박이 한가득 돌고 있습니다. 할로윈 에디션이니까요! 어트랙션에 탑승하나요?
이안 브란트:놀이기구 잘 타요?
첸 티엔:그럭저럭요. 못 타는 건 없는 것 같아요. 당신은요?
이안 브란트:음. 저도 그래요. (그렇다면 사양 않고…. 회전컵을 탑승합니다. 여우 날아가면 안 되니까 벨트도 꼭꼭 해 주며.)
▶:두 사람은 회전컵에 탑승합니다. 근력 판정에 성공할 때마다 컵이 빠르게 돌아갑니다. 어떻게 할까?
이안 브란트:(흠. 한 번 돌려봄.)
| 기준치: | 75/37/15 |
| 굴림: | 38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잘 돌아가네요.
첸 티엔:조금 느린 것 같지 않아요?
이안 브란트:그런가? (갸우뚱.) 돌려보세요.
첸 티엔:
| 기준치: | 65/32/13 |
| 굴림: | 33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손쉽게 빙글빙글 돌린다.)
▶:컵이 빠르게 돌아가기 시작합니다.
이안 브란트:좀 빠른 것 같기도오.
| 기준치: | 60/30/12 |
| 굴림: | 60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평범하네요.
▶:다행?스럽게도 멀미는 느껴지지 않네요. 이윽고 탑승 시간이 끝나고, 어트랙션은 정차합니다.
첸 티엔:잘 타시네요?
이안 브란트:(어지러운 기색 없이 총총 내린다.) 멀미 안 하는 편이라서요. (플래그 꽂는 걸까 이거? 당신이 가고 싶다고 했던 귀신의 집 앞으로 걸어간다.)
첸 티엔:어라, 가주시는 거예요?
이안 브란트:네에, 안 무서워하고, 가고 싶다고 하셨으니깐…. 그런 거 좋아해요? 귀신, 공포영화, 뭐, 그런 거.
첸 티엔:네에, 괴담 같은 것도 좋아하고요. 재밌지 않나요? 스릴도 있고. (성큼성큼 걸음 옮긴다.)
이안 브란트:별로오…. (소심하게 대꾸.)
▶:귀신의 집 앞에 도착하면, 수리 중 표지판이 덩그러니 걸려 있을 뿐입니다. 하긴, 상당히 낡은 외관이에요.
첸 티엔:어어…. (아쉬운 탄식.)
이안 브란트:음? (정말 수리 중인가?) 아쉽네요.
▶:보수 공사가 진행중인 것 같네요. 요새는 보통 귀신의 집으로는 관람객이 전혀 무서워하지 않는다면서요.
첸 티엔:전~혀 아쉽지 않아 보이세요.
이안 브란트:전 아쉽지 않지만~…. 당신이 아쉬워하는 것 같아서. 다음에 또 와요. (나중에 밥 한 번 먹자 쯤의 의미였겠지만 충분히 다음 데이트를 기약하는 사람의 대사처럼 보인다. 바이킹 타러 총총.)
첸 티엔:그거어, 애프터 신청이에요?
이안 브란트:애프터 같은 말씀을 하시니까 좀 이상하네요?
첸 티엔:뭐가요오?
이안 브란트:뭐랄까, 소개팅 같고……. 친구끼리도 올 수 있는 거죠 이런 덴.
첸 티엔:(충격!!!!!!!!!!!!!!!!) 저희가 고작, 친구 사이였나요?
이안 브란트:아니, 뭐어, 친구는 아니지만요……. (으쓱.)
첸 티엔:그럼 무슨 사이인데요?
이안 브란트:이름도 모르지만 같이 자는 사이….
첸 티엔:굉장히 부도덕적으로 들리네요.
이안 브란트:틀린 말은 안 했어요?
첸 티엔:그렇긴 한데. 알고 싶으세요?
이안 브란트:알고 싶긴 하죠. 재촉하려는 건 아니지만.
(팔 꾸욱 누른다.) 그래서 언제 알려주실 거예요? 저 여기서 당신 잃어버려도, 사람을 찾습니다 방송도 못 한다구요?
첸 티엔:(짧은 침묵.) 그 말을 들으니까 좀 더 숨겨야겠다 싶고요…. (저벅저벅. 바이킹으로 걸음 옮긴다.)
이안 브란트:왜애, 너무해요. (바이킹 탑승하러….)
▶:거대한 드래곤 모양을 한 바이킹입니다. 바이킹이 움직일 때마다 용의 울부짖음이 들려온다며 화제가 된 어트랙션이네요. 바이킹에 탑승하나요?
이안 브란트:아기자기하네요, 모양…. (탑승합니다!)
▶:두 사람은 바이킹을 탑승합니다. 중간 자리와 끝 자리, 두 개가 남아있네요. 어느 자리에 앉나요?
이안 브란트:어디 앉고 싶어요? (생각X)
첸 티엔:전 어디든 괜찮아요. 이런 건 무서워하지 않아서요. 당신은요?
이안 브란트:( 1 중간 2 끝 [1d2] )
1
중간에 앉아요. (가까운 데 앉기로.)
첸 티엔:높은 곳이 무서워서 중간에 앉으시는 건 아니죠?
이안 브란트:자꾸 자극하시네요. (뭘.)
첸 티엔:(헤.) 뭐를요?
이안 브란트:저의…….
(그러나 일어나기 귀찮으니 중간에 앉기로 했다.)
첸 티엔:(졸래졸래 옆자리를 꿰찬다.) 저어, 막상 타니까…. 좀 무서운 것 같아요. (올망졸망한 눈. 팔짱 꼬옥♡ 끼며 붙어 온다.)
이안 브란트:거짓마알. (이건 그냥 애교겠거니 생각하지만 얌전히 붙어 앉기만.)
첸 티엔:이젠 절 잘 아시네요?
이안 브란트:이름 나이 국적 생일 빼고는요, 대충…. (제일 중요한 건 모르는 것 같기도 한데.)
첸 티엔:삐치신 건 아니죠?
이안 브란트:다음은 저어기 가 볼까요? (게임존 가리킨다.)
첸 티엔:잘 무시하시게 됐고요.
이안 브란트:중요한 건 다 듣고 있어요. 잘 안다는 뜻이죠.
첸 티엔:네에…. 뭐.
▶:두 사람은 바이킹에서 내려 게임존으로 향합니다. 놀이공원에 꼭 있는 게임존입니다. 자유이용권 외에 별도로 돈을 내야 하지만요. 스티커 사진 기계나 인형 뽑기, 사격 게임, 레이스 게임, 리듬 게임 등이 있습니다.
첸 티엔:경장니임, 저거. (인형 뽑기를 콕 가리켰다.) 뽑아주세요.
이안 브란트:응? 뭐 뽑고 싶으신데요? (인형 뽑기 기계 안을 본다.)
첸 티엔:(보라색 햄스터 인형 콕 가리킨다.) 이거랑, (검은 여우 인형도 가리킨다.) 저거요.
이안 브란트:햄스터에 집착하고 계세요.
첸 티엔:귀엽잖아요. 안 돼요?
이안 브란트:아뇨, 안 될 건 없죠…. (인형 뽑기 기계에 지폐 쏙.)
▶:인형을 뽑는다면, 행운 판정.
이안 브란트:(여우 인형 먼저 뽑아봐요.)
| 기준치: | 40/20/8 |
| 굴림: | 37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열심히 바 움직여서 뽁. 집어 뽑기.)
▶:뽁. 손바닥만 한 여우 인형이 한 번 만에 집게에 들려 나옵니다.
첸 티엔:(우와~ 추임새를 넣으며 재촉한다.) 햄스터 인형도요.
이안 브란트:(헤헤. 여우 인형 옆구리에 꼬옥 끼고 인형 뽑기 다시 시도합니다.)
| 기준치: | 40/20/8 |
| 굴림: | 60 |
| 판정결과: | 실패 |
(갸웃?)
전 여기서 만족한 것 같아요. (소중히 여우 인형 쥔 채….)
첸 티엔:(이안 어깨 마구 흔들며…) 안 돼요~! 포기하지 마세요~!
이안 브란트:당신도 해 보세요. (슬쩍 비켜줌.)
첸 티엔:경장님. 들어보세요.
전 인형을 뽑는 것보단 자물쇠 따는 걸 더 잘해요.
이게 무슨 뜻인지 아시겠어요?
이안 브란트:아뇨.
첸 티엔:기계를 열어서 햄스터 인형만 들고 나올 거예요.
이안 브란트:힘낼게요 저
첸 티엔:네에.
이안 브란트:(지폐 밀어넣는다.)
(스틱 움직여서 집게 꾸욱 내리기.)
| 기준치: | 40/20/8 |
| 굴림: | 75 |
| 판정결과: | 실패 |
(응?)
안 되는 것 같아요.
쪼그매서.
이안 브란트:(변명!)
첸 티엔:으응…. 제 주머니에서 실삔이 튀어나올 것만 같은데, 어쩌죠? (ㅠㅅㅠ.)
이안 브란트:자아, 내 괴도님…. 이게 스틱?이라는 거예요. 그리고 이게 버튼? 이라는 건데. 한 번 움직여 보세요. (손 스틱 위에 얹어줬다.)
첸 티엔:전 이런 것보단 자물쇠 따는 걸 더 잘한다니까요. (반항!)
이안 브란트:한 번마안.
첸 티엔:흥. (스틱을 쥔다.)
| 기준치: | 40/20/8 |
| 굴림: | 67 |
| 판정결과: | 실패 |
이안 브란트:아~ 진짜 아깝다. 딱 한번만 더 하면 될 것 같은데에.
첸 티엔:흥. (또다시 스틱을 쥔다.)
| 기준치: | 40/20/8 |
| 굴림: | 54 |
| 판정결과: | 실패 |
안 되잖아요.
이안 브란트:다른 거 뽑아보는 거언?
첸 티엔:저게 아니면 싫단 말이에요.
이안 브란트:저 진짜 마지막으로 해 볼게요. 들고 있어요. (여우 인형 소중히 넘겨준다.)
첸 티엔:네에.
이안 브란트:(스틱 꼬옥. 아자~)
| 기준치: | 40/20/8 |
| 굴림: | 46 |
| 판정결과: | 실패 |
안 되는데.
첸 티엔:어쩔 수 없죠. (순순히? 포기했다. 여우 인형은 당신에게 돌려주었다.)
이안 브란트:에잇. (기계 꿍 쳤다.)
| 기준치: | 75/37/15 |
| 굴림: | 73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인형 조금 움직인 것 같기두.
알아서 걸어나올지두.
▶:어라? 입구에 아슬아슬 걸쳐져 있던 햄스터 인형이…. 기기가 흔들린 탓인지 아래로 톡 떨어집니다.
이안 브란트:제가 경찰이라는 건 말하지 마세요. (대체 누구한테? 햄스터 인형 당신에게 안겨준다.)
첸 티엔:경장니임, 절 닮아가시는 것 같아요. (수줍?게 웃으며 햄스터 인형 꼬옥 안는다.)
이안 브란트:아무렴…. 여기서 더 하고 싶은 거 있어요?
첸 티엔:아뇨오. 이젠 이동해도 될 것 같아요. 어디로 갈까요?
이안 브란트:오늘 아무것도 안 먹었으니까, 뭐라도 먹을까요? (푸드코트로 향했다.)
▶:꽤 비싸지만 맛은 평범한 음식들을 팔고 있습니다. 할로윈용 특별 괴기 음식도 보이네요. 손가락 모양의 감자튀김, 눈알 사탕, 피 주스, 뼈가 그대로 붙은 스테이크! 꿈틀거리는 벌레 젤리가 유난히도 리얼해보입니다.
첸 티엔:(벌레 젤리 보고는 슬그머니 당신 뒤에 몸을 숨긴다.) 음……. 전 굶어도 될 것 같아요….
이안 브란트:벌레 무서워해요?
첸 티엔:네에. 징그러워서 보기 힘들어요.
이안 브란트:하나 또 알아가네요…. 적어둬야겠다. (농.) 다른 거 먼저 타고 다시 올까요, 그럼? 지치면 먹고 싶은 마음이 생길지도.
(롤러코스터 타러 갑니다!)
첸 티엔:경장님은요? 안 드셔도 되는 거예요?
이안 브란트:데자부 같긴 한데, 이럴 때는 속을 비워두는 편이 (더보기).
첸 티엔:으응. (수긍한다.) 그런데, 경장님. 경장님은 어떤 놀이기구를 가장 좋아하시나요?
이안 브란트:응? 그런 건 왜 물으세요?
첸 티엔:궁금해서요. 기껏 놀이공원에 왔는데, 이런 취향도 알아두면 좋잖아요?
이안 브란트:흐음. 딱히, 싫어하는 것도 좋아하는 것도 없는 것 같아요. 이런 데 온 적 거의 없기도 하고요? 당신은 좋아하는 거 더 있어요? 귀신의 집 말고….
첸 티엔:귀신의 집은 왜 빼시는 거예요?
이안 브란트:이미 좋아하는 거 알았으니깐? 수리 중이기도 하고, 수리 중이기도 하고….
첸 티엔:역시 무서워하시는구나.
이안 브란트:자꾸…. (자극 받는 중.)
첸 티엔:(샐쭉 웃기만….) 다음으로는~ 회전목마를 좋아해요. 정확히는…. 타는 것 말고, 구경하는 거요. 폐장 직전의 회전목마는 조명이 화려해서 참 예쁘지 않나요?
이안 브란트:으응, 이따 시간 늦어지면 같이 가요. 대관람차도 어두워지고 타는 편이 더 좋을 것 같고? (곰곰.) 그땐 저희가 바쁘려나요? (오늘의 목적은 데이트가 아니라 다른 데 있음을 새삼스레 깨닫고 있다.)
첸 티엔:뭐어, 여유가 나면 즐기자고요. (롤러코스터를 향해 걸었다.)
▶:놀이공원에 왔다면, 역시 롤러코스터가 제격이죠. 사람들이 제법 길게 줄을 서 있습니다. 롤러코스터의 선로는 복잡하게 꼬불꼬불 엉켜 있고, 몇 번이나 추락과 상승을 반복합니다. 360도 구간은 또 어떻고요.
롤러코스터를 탑승하나요?
이안 브란트:사람 많네요. 당연하긴 하지만. (줄을 서 롤러코스터를 탑승한다.)
▶:두 사람은 롤러코스터를 탑승합니다. 인기 있는 롤러코스터라면 으레 있다는 사진 촬영! 이 롤러코스터에도 있었던 모양이에요. 두 사람의 사진은 과연 잘 나왔을까요?
사진을 확인한다면, 행운 판정.
이안 브란트:(이런 것도 있구나아.)
| 기준치: | 40/20/8 |
| 굴림: | 59 |
| 판정결과: | 실패 |
첸 티엔:
| 기준치: | 40/20/8 |
| 굴림: | 56 |
| 판정결과: | 실패 |
이안 브란트:(둘 다 눈 감았나.)
▶:둘 다 눈을 감았습니다. 완벽하게요!
첸 티엔:우와아. 저희, 사진 찍히는 덴 재능이 없나 봐요.
이안 브란트:그러게요…. 사실 사진 찍는 구간이 있는 줄도 몰랐어요. 알았으면…. (알았어도 사실 결과는 똑같았을 것 같지만!)
첸 티엔:다음엔 더 잘 찍히면 되죠. (아주 자연스럽게 다음을 언급했다.) 어떻게 하실래요? 인화하실 건가요?
이안 브란트:네에, 다음에. 연습해 올게요. (뭘?) 인화도 다음에 하죠, 뭐어.
첸 티엔:네에. 잘 나온 사진을 나눠 가지는 걸로. 다음은 어디로 갈까요?
이안 브란트:사파리요. 가고 싶었어요. (귀엽겠당.)
첸 티엔:(손 꼬옥♡ 잡고 사파리로 향했다.)
이안 브란트:자연스럽게 잡으시네요.
첸 티엔:안 되나요?
이안 브란트:(고개 도리도리.)
첸 티엔:(헤헤. 깍지 껴 잡고 달랑달랑 흔든다.)
▶:원래는 동물이 있었던 것 같지만…. 지금은 몬스터존이 되어 있습니다! 우리마다 몬스터 분장을 한 아르바이트생들이 돌아다닙니다. 차를 타고 이동할 때마다 창문을 쾅쾅 두드리거나, 기어 올라오거나, 상당히 리얼하고 무섭네요.
이안 브란트:실망이에요……………….
첸 티엔:기대했던 것과는…… 좀 많이 다르긴 하네요.
이안 브란트:(웃. 눈썹 조금 기울어진다.) 귀여운 거 보여 주세요. (티엔 빤히.)
첸 티엔:(응?) 왜 절 보시나요?
이안 브란트:야옹이.
해 주세요.
첸 티엔:야옹이? 뭘 말씀하시는 건지 잘 모르겠어요오.
이안 브란트:고양이 흉내애.
첸 티엔:귀여웠나요?
이안 브란트:네에. 야옹 해 주세요.
첸 티엔:야옹♥ (친절히 손동작도 흉내 내준다.) 한번 주우셨으니 평생 길러주셔야 해요.
이안 브란트:이제 좀 만족스럽네요. (그대로 끌어안고 머리 복복 턱 복복. 머리 위로 뺨 부비적거리기도 하였으니 사람이라기보단 정말, 동물 다루는 듯한 태도. 창문 너머 아르바이트생 힐금 본다. 이거 아르바이트생 학대예요.) 고양이 이름 지어도 돼요?
첸 티엔:저어, 일단은 사람인데요. (그리 말하는 것치고는 얌전히 손길 즐겼다.)
이안 브란트:자기 소개 안 했으니까 고양이 할래요. (땡깡.)
첸 티엔:제 인권이? 조금 사라진 것 같아요?
이안 브란트:응? (갸우뚱.)
첸 티엔:네에……. 고양이 이름 지어주세요….
이안 브란트:(새파란 눈을 바라보며, 올라간 눈매 만지작댄다.) 블루로 정했어요. (티엔의 인권은 잘 모르겠고 그냥 기쁜 듯하다.)
첸 티엔:(간지러운 듯 눈 깜박인다. 손가락 아래로 속눈썹이 분주히 움직였다.) 성은요? 요즘은 반려동물에게도 성을 붙여 주던걸요.
이안 브란트:(헤헤 웃으며 손 떨어뜨린다.) 성? 어렵다. 그냥 제 성 쓰면 안 되나요?
첸 티엔:(냉큼.) 블루 브란트? 마음에 들어요. 저 블루 할래요.
이안 브란트:으응, 마음에 드신다니 기뻐요. (방긋방긋.)
첸 티엔:이러니까 꼭 결혼한 것 같다. 그쵸오.
이안 브란트:결… 혼? (이라는 단어를 처음 듣는 사람처럼.)
첸 티엔:결혼이라는 단어를 처음 듣는 사람처럼 말씀하시네요.
이안 브란트:전 고양이 이름을 지었을 뿐인데 결혼?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조금 놀랄 수 있지 않나 하고요…….
첸 티엔:경장님, 잊으신 것 같아 말씀드리는 건데 제가 일단은 사람이어서요.
이안 브란트:신기하네요….
첸 티엔:신기하죠오. 그리고, 저… 쓰고 있는 머리띠도 여우 머리띠예요. 고양이가 아니라아.
이안 브란트:그럼 저는 여우 이름을 지은 건가요? (맥락 밖.)
첸 티엔:(이안 어깨 툭팍. 치고 걸음 옮긴다.) 다음은 어디로 갈 건지나 말씀해주세요.
이안 브란트:아파요오.
첸 티엔:여우 손이 아프면 얼마나 아프다고요.
이안 브란트:블루도 여우인 편에 마음에 드는 거죠. (간식부스로 향하였다.)
▶:풍선, 솜사탕, 츄러스, 구슬 아이스크림에 각종 음료수까지! 악마 분장을 한 직원이 판매하고 있습니다. 입이 심심할 때 가볍게 먹으면 좋을 것 같네요.
이안 브란트:(노란색 풍선을 하나 구매해 티엔 손목에 묶어줬다.) 잘 보이면 좋잖아요. 이렇게 하면 찾기도 쉽고. (라고 평균 신장 이상의 남성에게 말했다.)
(이어 솜사탕을 구매합니다.)
▶:무슨 맛 솜사탕을 구매하나요?
이안 브란트:(무슨 맛이 있을까? 빤히...)
▶:진열장엔 색색의 색들이 담긴 플라스틱 컵이 가득 늘어져 있습니다. 물론 입 안에 들어간다면 맛은 똑같겠지만, 겉으로는 딸기맛, 바나나맛, 블루베리맛 등 과일 맛을 표방하고 있네요.
이안 브란트:(흠. 입에 들어가면 다 똑같은 설탕맛인 거구나. 블루베리맛으로 결정하여 솜사탕을 받아든다. 솜사탕 조금 떼서 입에 넣어줘요.) 블루베리맛이래요. 그런 것 같아요?
첸 티엔:(냠. 잘도 받아먹는다.) 응? 잘 모르겠어요. 그냥 설탕 맛인 것 같은데. 당신도 드셔보세요.
이안 브란트:(기세 좋게 한 입 먹었다가 스르륵 손 떨어진다.) 달아요. 설탕맛.
첸 티엔:단 건 잘 못 드시나 봐요?
이안 브란트:네에, 잘 먹는 편은 아니네요. 당신은 잘 먹는 것 같으니까…. (솜사탕 쏙쏙 입에 넣어주며 회전목마 앞으로 걸어갔다.)
▶:알록달록한 말과 마차가 가득한 회전목마입니다. 할로윈이라서 그런지, 조금은 무시무시한 음악이 흘러나오네요.
첸 티엔:탈 거라면 마차가 좋아요.
이안 브란트:같이 타고 싶어서요?
첸 티엔:네에. 그편이 더 커플 같잖아요.
이안 브란트:음. 뭐. 흠. 그렇게 해요. (이번엔 부정하지 않았다. 순순히 마차에 탑승했다….)
첸 티엔:부정하지 않으시네요. (기분 좋은 듯 웃는다. 여전히 손 꼬옥 붙잡은 채 마차에 오른다. 남들이 보기에도 두 사람은 완벽한 연인처럼 보일 것이리라.)
이안 브란트:대충, 뭐, 데이트잖아요. 사람들도 다 저희를 커플로 보고 있는 것 같고요. 일단 옷부터가요. (마주보고 앉아 손 달랑달랑 흔든다.) 차가워요.
첸 티엔:으응, 그렇게 보이고 싶어서 일부러 찾아 입은 건데. 보람이 있네요. (맞잡은 손 꼼질거린다.) 원래 체온이 낮은 편이거든요. 겨울엔 춥다고 안 잡아주시는 거 아닐까 몰라.
이안 브란트:일부러 그렇게 입은 거예요? (뒤늦게 벙찐 표정.) 음…. 음. 잘 알겠어요. (뭘.) 그럴 일 없으니까 걱정 마시구요. 대신 여름엔 잡고 안 놔야지….
첸 티엔:여름까지 같이 있어 주시려고요?
이안 브란트:누가 평생, 이라는 단어를 쓰시길래 1년은 있어주나 싶어서요~….
첸 티엔:평생이면 평생이죠. 1년이 아니라요. (맞잡은 손 놓는다. 이어 깍지 껴 고쳐 쥔다.) 당신이 밀어내지만 않는다면요.
이안 브란트:그럼 평생으로 해요. 여름에도 같이 있을게요. (깍지 낀 손의 손등을 간질이며, 짐짓 심각한 체를 했다.) 밀어낼 마음 있었으면… 진작에 체포했죠.
첸 티엔:(간지러워요, 속삭이며 히히 웃는다.) 그러엄, 처음부터 제게 마음이 있으셨던 건가요? 그때도 절 놓치셨잖아요.
이안 브란트:처음? 얼마나 처음이요? 입 맞췄던 때요? (입 맞췄던 때가 한 번만 있는 게 아니니 굉장히 모호하다.)
첸 티엔:네, 첫키스 했을 때요.
이안 브란트:뭔가 강조하신 것 같아요. 그러니까 당신이 경찰 제복 입고 잠입했던 날을 말씀하시는 거죠?
첸 티엔:네에. 계속 여쭤보시는 걸 보니까 그때는 사랑이 아니었나 보네요.
이안 브란트:저어, 제게 도움을 청할 정도로 긴장한 후배에게 첫눈에 반해 사심 가지는 파렴치한은 아니라서요… ……. 그러는 당신은 왜 하필 저한테 말을 거셨는데요?
첸 티엔:전 사심이었어요.
이안 브란트:왜요?
첸 티엔:제~일 순진해 보였거든요. 어떻게 해도 도망칠 수 있겠단 생각이 들었죠. (이 또한 사심이긴 하다. 다른 의미긴 했지만.)
이안 브란트:저 얕보인 거네요 역시……. (삐쭉.)
첸 티엔:(빈손으로 내민 입술 꾹 눌러본다.) 얕보이는 건 싫으신가요?
이안 브란트:오늘 제 프라이드가 쭉쭉 꺾이고 있어서요. (입술로 손가락 끝을 앙 물었다.)
첸 티엔:(옅은 미소. 손 물리기는커녕 오히려 손가락 더 밀어 넣는다.) 꺾이면 안 될 이유라도 있나요?
이안 브란트:너히 마헤여…. (넣지 마세요. 발음 뭉개다가 뒤늦게 입술 열고서) 왜냐뇨, 꺾이지 말라고 있는 거니깐 그렇죠. 저를 좀 더 소중히 여겨 주세요.
첸 티엔:(입가 톡톡 문질러준 뒤 손 거둔다.) 그러는 경장님이야 말로요. 제 인권도 소중히 여겨주시겠어요?
이안 브란트:저는 귀여워하고 있는 거잖아요오.
첸 티엔:저도 귀여워한 건데요오.
이안 브란트:귀…여워하다?
첸 티엔:귀엽단 말을 처음 들은 사람처럼 말씀하셨어요.
이안 브란트:아니, 흠. 저를 귀여워?하는? 사람은, 흠. 처음인 것 같아서, 그. 네. 대충 처음 들은 느낌 맞는 것 같아요.
첸 티엔:응? (눈 동그래진다.) 처음 들었다고요? 왜요?
이안 브란트:응? 아무래도 저를 귀여워하는 사람은, 잘, 없으니까요? (외려 당황한 듯 말 더듬더듬.) 저어, 얼굴에 상처도 자주 나고, 여, 여기 흉터도 있고, (이마 즈음 가리켰다.) 그, 체격도 좋은 편이고요? 아무래도 귀여워할 구석은 없잖아요?
첸 티엔:상처나 흉이 났다는 건 그만큼 일에 충실하셨다는 거잖아요? (다시금 손 뻗는다. 반지 끼지 않은 손가락으로 이마의 흉 스윽 훑곤 말 잇는다.) 체격이 좋다는 건 자기 관리를 열심히 하셨다는 뜻이고요. 그래서 좋아요. 좋아서 귀엽고요. 원래, 사랑에 빠지면 다 귀여워 보인다잖아요.
이안 브란트:(말 끝날 때까지 한 마디도 못하고 입술 달싹이기만 했다.) …이, 이거, 이거 좀…. (얼굴 홧홧하게 달아올라 당신의 손등 위로 얼굴 묻는다. 그대로 고개 비스듬하게 들어 당신을 올려다 본다.) 부끄러운 것 같아요……. (무, 물론, 좋지만요…. 속삭이듯 덧붙였다. 애정뿐인 손길 한 번, 말 한 마디가 그리 떨릴 수 없었다. )
첸 티엔:(본디 시원했을 손등이 당신의 체온으로 인해 미지근해진다. 스치듯 훑어낸 손길 한 번, 서툰 말 한마디에 고개 숙인 사람을 그저 내려다보면, 시선이 마주친다. 그리고는 깨닫는다. 이게 바로 애정의 온도인 걸까?) 으응, 이제 당신 차례예요. 제가 왜 귀여운지 말씀해 주셔야죠. 네에?
이안 브란트:네? (당황한 기색 역력하다. 그는 본디 말솜씨라곤 없으며 지나칠 정도로 솔직한 사람이었다. 그러니 입술 우물거리다가 내놓는 말이라곤,) 그냐앙, 귀여워서, 귀, 귀엽다고 하는 건데, 왜 귀여운지 말해야 하는 건…….
첸 티엔:그냥 귀여워요? 제가요? 어떤 점이~?
이안 브란트:그, 그냐앙. 행동도 귀엽고. 살갑잖아요. 애교도 많고. 얼굴도…. 예쁘고. (웃) 그만 말할래요.
첸 티엔:(부러 눈웃음을 살살 친다.) 잘 알았어요. 제가 더 노력할게요. (뭘?) 이제 대관람차나 타러 갈까요?
이안 브란트:네, 네에. (황급히 일어나다 마차에 머리 꿍. 부딪친 부분 문지르며 대관람차 방향으로 걸어간다. 와중에 당신의 손은 일절 놓지 않고서 말이다.)
▶:그렇게 손을 꼭 맞잡은 채 대관람차를 향해 걸음을 옮기면,
이안 브란트:
| 기준치: | 65/32/13 |
| 굴림: | 74 |
| 판정결과: | 실패 |
(끝내주는 데이트 중인가 본데)
▶:의식… 제물… 방해…
인파 사이에서 너무나도 신경 쓰이는 대화가 들립니다.
끝내주는 데이트 중이어서인지 정확히 들을 수는 없었지만요.
이안 브란트:(티엔 옆구리 콕.) 뭐 들었어요?
첸 티엔:(콕 찔림.)
| 기준치: | 80/40/16 |
| 굴림: | 92 |
| 판정결과: | 실패 |
웅? 블루는 잘 모르겠어요.
이안 브란트:그래 보이세요.
첸 티엔:그래도, 저어기. (인파 사이를 가리킨다.) 굉~장히 수상한 사람들을 찾긴 했어요.
▶:티엔이 가리키는 곳을 바라보면, 노골적으로 수상해보이는 검정 일색의 사람 두 명이 걷고 있습니다. 저승사자나 사신 분장이라도 한 걸까요? 할로윈 코스튬이라고 생각한다면 그야 그럴 수도 있겠지만, 조금 전 들은 대화를 미루어보면…
첸 티엔:아무래도 쫓아가보는 게 좋겠는데요.
이안 브란트:(해당 방향으로 눈을 돌렸다. 너무 수상한 거 아냐?) 네에, 데이트는 여기서 끝…. 가 보죠. (조심스런 걸음으로 그들을 따라가기 시작합니다.)
▶:조심스럽게 걸음을 옮깁니다. 할로윈 축제가 한창인 놀이공원인 만큼 유동인구가 엄청나네요.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다면 놓칠 것만 같아요.
이안 브란트:
| 기준치: | 40/20/8 |
| 굴림: | 92 |
| 판정결과: | 실패 |
하?
(티엔 빤히.)
첸 티엔:흠.
| 기준치: | 40/20/8 |
| 굴림: | 45 |
| 판정결과: | 실패 |
▶:이안은 수상한 인물을 뒤쫓다가… 그만 아이와 부딪쳐 넘어지고 말았습니다! 아이가 쥐고 있던 아이스크림이 바닥에 뚝 떨어졌어요. 아이는 금세 우아아앙! 울음을 터트립니다. 어서 달래지 않는다면 이쪽으로 이목이 쏠리겠는데요.
이안, 어떻게 할까?
이안 브란트:(내 바지가 아이의 아이스크림을 먹어버렸구나 상황이군…. 자세 낮추어 어영부영 아이를 달래보다가) 이런 거……. 잘 하시나요? (또 티엔 빤히…. 못 한다고 하면 먼저 쫓아가라고 해야지…….)
첸 티엔:잘 하지마안, 당신이 울렸으니 당신이 달래줘야죠. (히죽히죽… 아무래도 이 상황을 웃겨하는 중인 듯하다.) 목표물들은 제가 자알, 감시하고 있을 테니 힘내보세요.
이안 브란트:(너무해요! 라고 말하는 얼굴로 한 번 쳐다보다가 휙, 고개 돌려 다시 아이 달래는 데 집중한다. 설득? 해보나?)
| 기준치: | 50/25/10 |
| 굴림: | 40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아이스크림 두 개 사 먹을 돈으로 설득했다.)
▶:아이는 금세 울음을 그칩니다. 돈은 아주 훌륭한 해결방법이죠.
다시 미행을 이어가나요?
이안 브란트:(다시 미행합니다. 쪼끔 지쳤다. 아직 아무것도 안했는데!)
이안 브란트:
| 기준치: | 40/20/8 |
| 굴림: | 10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열심히 일하자.)
▶:두 사람은 다시금 수상한 사람들을 따라갑니다. 뒤에서 직원의 목소리가 들려오네요. 캔디랜드! 즐기고 계신가요~? 저쪽에 계신 잘 어울리는 커플분들! 오셔서 사랑이 가득한 게임 한 판 하고 푸짐한 상품을 가져가세요! 다행히도 앞을 가로막고 있던 인파가 이벤트존으로 몰리며 길이 뚫리네요.
미행을 이어가나요?
이안 브란트:아이 잘 달랜다는 거 거짓말이죠…. (또 옆구리 콕 찌르며 그들을 따라간다.)
첸 티엔:응? 왜 그렇게 생각하시는데요? (졸래졸래.)
이안 브란트:
| 기준치: | 40/20/8 |
| 굴림: | 50 |
| 판정결과: | 실패 |
보고만 있으셨잖아요오.
첸 티엔:목표물을 놓치면 안 되니까요오.
▶:대화가 이어지던 도중, 우르르 지나가는 단체 일행과 마주칩니다! 아무리 기다리고 기다려도 줄이 끊이질 않습니다. 미아가 되는 일 없이 인파를 빠져나가려면 손을 붙들어야 할 것 같네요.
이안 브란트:(웃.) 빨리 같이 달래주고 가면 좋잖아요. 저 아이 다루는 건 못…. (손 답싹.)
| 기준치: | 75/37/15 |
| 굴림: | 46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두 사람은 손을 붙잡은 채 인파를 빠져나옵니다. 그나저나, 목표물들은 대체 어디까지 이동하는 걸까요? 캔디랜드의 절반은 주파한 것 같은데, 그들은 내내 걷기만 합니다.
이안 브란트:
| 기준치: | 65/32/13 |
| 굴림: | 85 |
| 판정결과: | 실패 |
(눈 가늘게 뜬다. 다시이.)
| 기준치: | 65/32/13 |
| 굴림: | 67 |
| 판정결과: | 실패 |
봐 주세요.
첸 티엔:우리 경장니임, 저 없으면 안 되겠네요.
| 기준치: | 65/32/13 |
| 굴림: | 66 |
| 판정결과: | 실패 |
음. 저 없어도 괜찮으실 것 같아요.
이안 브란트:아닐지두.
네.
▶:그들은 여전히 일정한 보폭과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며 걸어가고 있습니다. 잠시만, 뭔가 싸한 기분이 드는데요.
이안 브란트:
| 기준치: | 50/25/10 |
| 굴림: | 18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아무래도 그들은 미행이 붙었다는 걸 처음부터 알고 있었던 모양이에요. 보기 좋게 허를 찔렸군요!
이안 브란트:음. 저희 들킨 것 같기도.
▶:당신이 그 사실을 티엔에게 알려주면, 곧 그들의 낌새가 변합니다. 전력으로 뛰어 달아나는군요. 그러나 사방이 확 트인 캔디랜드에서 벗어날 곳이 없는 건 우리도 상대도 마찬가지겠지요.
뒤를 쫓나요?
이안 브란트:아… 싫다. (산산조각난 데이트 봄. 안 봄.) 일단 쫓을게요? (한숨 푸욱 쉬더니 그들을 뒤쫓습니다.)
▶:두 사람은 목표물을 뒤쫓습니다. 당신이 수상한 자의 덜미를 낚아채기 직전,
그들은 대기열이 하나도 없는 대관람차 안으로 들어가버립니다! 두 사람이 따라 들어가려고 해도 성인 넷은 하중상 위험할 수 있다며 직원의 만류를 받네요. 결국 수상한 이들이 관람차를 타고 하늘 높이 올라가는 걸 보고만 있게 되었어요.
첸 티엔:그래도, 관람차는 한 바퀴 돌기 마련이니 여기서 기다리면~….
직원: 네~ 순서대로 줄 서서 타주세요! 다음 분 들어가실게요~
▶:운도 나쁘지, 우르르 몰려온 단체 탑승자 때문에 두 사람도 그만 다음 관람차에 타게 되었습니다. 저희 타는 거 아니에요, 라고 말할 새도 없이 문이 닫히네요.
쿵. 좁은 공간에 둘만 남겨지게 되었습니다.
이안 브란트:으음, 그렇긴 하. (하? 들어가지며….)
……. 강제 데이트네요, 또.
첸 티엔:그으러게요.
첸 티엔:이런 방식으로 관람차에 타게 될 거라곤 상상도 못했지만요. 전~혀 로맨틱하지 않잖아요.
이안 브란트:그래도 숨 좀 돌릴 수 있을 테니까…. (라기에는 챕터명 힐끗.) 뭐어. 나쁘진 않은걸요.
첸 티엔:걸리는 게 있는 사람처럼 말씀하셨어요. (좌석에 등 포옥 기댄 채 창밖을 바라보았다.)
이안 브란트:
| 기준치: | 65/32/13 |
| 굴림: | 34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감~ 같은 거죠. (같이 바깥 구경.)
▶:꽤 높은 곳까지 올라왔는지, 캔디랜드의 정경이 한눈에 보입니다. 저마다 화려하게 할로윈 장식을 달고 있는데 유독 한 곳만 잠잠하기 그지없네요. 그곳에는 귀신의 집, 이라는 낡은 간판이 달려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귀신의 집은 수리 중이어서 입장이 불가능했었죠? 제물 의식을 벌이려면 아무리 그래도 충분한 공간이 필요할 테니, 어쩌면….
첸 티엔:(문득 몸을 일으켜 당신의 옆자리로 자리를 옮긴다. 그리고는 손을 뻗어 당신의 몸을 더듬대기 시작했다. 무릎에서 허벅지로, 허벅지에서 주머니로.) 경장니임, 그거. 어디에 넣어두셨어요?
이안 브란트:(여기가 전망이 더 좋은가 보군. 별안간 헉, 하고 숨 들이킨다.) 응? 자, 자, 잠깐. 잠깐! (금방 새빨개져 팔 덥썩.) 마, 말, 말로 해요. (등을 바짝 등받이에 붙인 채 당신에게서 멀어졌다.) 어, 어떤 거요? 귀걸이? 아, 니면 다른 거요?
첸 티엔:응? (눈 동그랗게 뜬다. 아무것도 몰라요 낯 어게인.) 귀걸이요. 왜요오, 음흉한 생각 하셨어요?
이안 브란트:다, 다, 당신이, 먼저, 여, 여기이, 막……. (말 더 잇지 못하고 푸시식. 주머니에서 귀걸이를 꺼내 보여준다.)
첸 티엔:귀걸이를 찾으려고 그랬던 거죠. 경장니임, 그렇게 안 봤는데 엉큼하세요. (달란 듯 손을 내민다.)
이안 브란트:모, 몰라요, 그런 사람인 줄 몰랐어요……. (뭐가? 순순히 귀걸이 건넨다.)
첸 티엔:(귀걸이 받아서 들며 되묻는다.) 그런 사람이요?
이안 브란트:막, 막…. 막…….. (말 못 한다.) 귀걸이는 왜요?
첸 티엔:아무래도 불안해서요. 만약을 대비하려고요. (당신 얼굴 빠아아안히 바라본다.) 뚫어도 돼요? (뭘?)
이안 브란트:네, 네? 네??? (물음표만 늘어나는데.)
첸 티엔:응? 무슨 상상하신 거예요? 귀 말이에요. (제 머리카락을 귀 뒤로 넘긴다. 손에 쥔 것과 같은 디자인의 귀걸이가 귓불에 매달려 있었다.) 이렇게, 끼고 있는 게 사용하기 편하거든요.
이안 브란트:(눈 도르륵 굴린다.) 하, 하지마안. 지금요? 여기서요…?
첸 티엔:네에, 제가 도와드릴게요.
이안 브란트:(우물쭈물하는 것도 잠시, 결국 고개 끄덕이고 만다.) 급해 보이니까 특별히 허락하는 거예요…? 안 아프게 해 주셔야 해요. (옆머리 뒤로 넘기며 한쪽 귀 드러낸다.)
첸 티엔:노력해 볼게요. (썩 담담한 투다. 이어 서늘한 손이 귓가에 닿았을 것이다. 뚫을 곳 확인이라도 하듯 엄지로 말랑한 귓불 문지르더니, 침을 가져다 댄다. 인지할 틈도 없이 귀를 뚫었다. 검보랏빛 머리카락 옆으로 푸른 빛을 내는 귀걸이가 달랑이는 것을 확인하고서야 손을 떼어낸다.) 다 됐어요. 어때요? 괜찮았죠?
이안 브란트:(아, 조그맣게 신음하며 눈썹 일그렸으나 아픔보다는 놀람, 또 괜한 어리광에 가까웠다. 차가운 손이 떨어지자마자 얼얼한 기운이 올라오는 것만 제외하곤 썩 나쁘지 않았다.) 자주 해 보셨어요? 으응, 뭐어…. 어색하긴 하지만요. (귓가에 달랑대는 감각이 어색한지 살며시 고개 기울여 본다.)
▶:찰나, 마침내 문제의 사건이 벌어집니다.
덜컹. 여러분이 탄 관람차만이 거세게 흔들립니다. 중심을 잡을 수 없을 만큼요.
첸 티엔:어엇. (당신의 품에 포옥♡ 안겼다. 고의인지 아닌지는 본인만이 알 터다.)
이안 브란트:(어어어째서. 안기니 안은 채 주변을 둘러본다.) 뭐, 뭘까요?
첸 티엔:(밀어내지 않으니 멀어지지도 않는다. 그대로 품에 안긴 채 창밖을 바라보았다.) 경장님, 밖을 보세요. 아래쪽이요.
이안 브란트:(흔들릴 적마다 꼬오옥. 안은 팔에 힘을 주었다. 바깥을 내려다 본다.)
첸 티엔:(꺅♡ 소릴 내며 힘껏 안겨들었다. 아무래도 이 상황을 즐기고 있는 듯하다.)
▶:관람차의 바로 아래에는 이쪽을 바라보는 검은 후드의 사람이 있습니다. 이쯤 되면 사교도는 정체를 숨길 생각도 없다고 봐야겠죠. 무슨 술수를 쓰는지, 당신이 탄 관람차만이 거세게 흔들리고 있습니다. 보이지 않는 주먹이 관람차를 쥐어 떼어내려는 것처럼요.
단단하게 고정된 나사들이 튕겨 나오고 떨어지는 소리가 들립니다. 그들은 여러분을 정말 죽일 생각인 겁니다.
이안 브란트:
| 기준치: | 64/32/12 |
| 굴림: | 99 |
| 판정결과: | 실패 |
(ㅠ_ㅠ???) (이해 못하겠다. . . 티엔 꼬오오옥.)
첸 티엔:걱정 마세요. 이럴 것 같아서 귀걸이를 끼워드린 거니까요. (손을 뻗어 당신의 왼손을 감싸 쥔다. 쥔 손을 들어 올려 당신의 귓불 위, 귀걸이를 더듬게끔 했다.) 이렇게, 귀걸이에 손을 대고…. 가고자 하는 장소를 강하게 떠올리면.
(몸 바짝 붙이고 있었으니 내뱉는 말은 모두 귓속말이 되었을 것이다. 더운 숨이 귓가에 내려앉는다.) 원하는 곳으로 텔레포트할 수 있어요. 귀걸이 하나당 한 명만 이동할 수 있지만요.
이안 브란트:(심장박동 안정될 기미 보이지 않는다. 불안한 상황 때문인지, 혹은 당신과의 접촉 때문인지 분간도 어렵다. 귓바퀴 발갛게 달아오른 것을 보아 후자에 가까운 듯하지만 말이다. 숨결이 닿을 때마다 몸 자그맣게 떨었다. 당신의 손길을 따라 귀걸이 위를 더듬으며) 으응…. 어디로 가면 되는데요?
첸 티엔:귀신의 집 앞이요. (그리 답하며 몸을 떨어트린다. 당신의 어깨며 가슴팍을 타고 흐르던 검은 머리카락은 제 자리를 찾았으나, 시린 손이 금세 당신의 손을 붙들며 깍지를 껴 왔으니 떨어졌음에도 이어졌음은 변함이 없다.) 이러면 오차 없이 같은 곳으로 이동할 수 있을 거예요. 준비는 되셨나요?
이안 브란트:귀신의 집 앞…. (그제야 꼭 붙들고 있던 손을 놓는다. 잡고 있던 그대로 당신의 옷―실은 제 옷이지만―이 구겨졌으리라는 건 안 봐도 비디오. 손가락을 느릿느릿 얽었다.) 네에, 준비됐어요.
▶:귀걸이에 손을 댄 채 마력을 주입하면, 귀걸이에 은은한 푸른빛이 돕니다.
첸 티엔:경장니임, 이따 봬요.
▶:직후, 관람차가 종잇장처럼 뜯겨 나와 아래로 떨어집니다. 쾅!
▶:당신이 눈을 뜨면, 그곳은 귀신의 집의 입구입니다. 어느덧 뉘엿뉘엿 해가 지고 있네요. 노을에 물든 할로윈 오브젝트가 더욱 기이하게 보입니다. 사람들은 웅성거리며 관람차가 떨어졌다는 이야기를 하지만, 천만다행으로 사상자는 없다고 하네요.
첸 티엔:(여전히 손을 잡고 있다. 슬그머니 어깨를 붙여오기까지 한다.) 위~대한 대마술을 체험해본 감상이 어때요?
이안 브란트:네에, 위대한…. (잠잠. 드디어 안도의 숨을 내쉰다.) 제 목숨 잘 붙어 있죠……. (머리 부비적.)
첸 티엔:으응, 아주 멀쩡하세요. (붙잡은 손을 놓더니 냉큼 팔짱을 껴온다.) 우리를 무사히 제거했다고 생각할 거예요. 이변을 알아채기 전에 안으로 들어가볼까요?
이안 브란트:네에에. (너덜너덜해진 마음. 힘없이 팔짱.) 결국 가야 하네요, 여기. (귀신의 집 문짝 하염없이 쳐다보다가 안으로 들어간다….)
▶:상당히 낡은 외관의 귀신의 집입니다. 문에는 수리 중이라는 표지판이 덩그러니 걸려있으나, 문은 잠겨있지 않은 모양이에요. 쉽게 열립니다. 안쪽은 지독히도 어둡고 어쩐지 텁텁한 냄새가 풍겨오는 듯합니다.
첸 티엔:경장니임, 휴대폰 주세요. (뻔뻔한 요구나 한다.)
이안 브란트:어디에 쓰려구요? (일단 주고 묻는다.)
첸 티엔:(휴대폰을 받아들고 몇 차례 화면을 터치해 플래시를 켠다. 불빛으로 바닥을 비추며 걸음을 내디딘다.) 넘어지면 위험하니까요. 조심해서 따라오세요.
이안 브란트:그렇구낭. (조르르 따라 걷는다.)
▶:터벅, 터벅. 발소리가 심하게 울립니다. 원래라면 정상적으로 영업했을 건물이지만, 지금은 먼지와 거미줄로 엉망이 되어 있습니다. 아니, 거미줄은 인테리어인가? 조금 혼란스러워집니다. 플래시를 여기저기 비춰보면 이쪽을 노려보며 굳은 귀신 인형들과, 덜컥거리다 마는 도깨비의 기계장치, 어딘가 허술한 오브젝트들이 있습니다.
첸 티엔:경장니임, 귀신 무서워한다고 하지 않으셨나. 괜찮아요?
이안 브란트:아뇨, 뭐어. 딱히…. 괜찮아요. 허술해 보이고. (그렇게 말하는 사람치고 당신에게 딱 붙어 걷고 있지만 말이다.) 지금은 여기 운영하지 않으니까, 나온다면 사람이잖아요? 차라리 해치울 수 있으니까 좋다고 생각해요…. (뭐?)
첸 티엔:경장님과 같은 편이어서 다행이란 생각을 해버렸어요.
(뜸.) 전 귀신보다는 사람이 무섭더라고요. 나쁜 짓은 누구나 저지를 수 있다지만, 그중에서도 도를 넘은 사람들이 있잖아요. 길을 잃어버려 무슨 수를 써도 돌아오지 못할 이들…. 그런 사람들을 상대하려고 괴도가 됐어요. 만약 평범한 삶을 살 수 있었다면…. 경찰이 되었을지도 모르겠네요~. 경장님 같은 사람과 일하는 건 엄~청 즐거울 것 같거든요.
이안 브란트:저도 당신을 칠 일 없어서 정말 기뻐요….
(으음, 낮게 침음한다.) 결국은 그렇네요, 세상일이 선하게만 돌아간다면 일찍이 경찰 같은 것도 없을 거고…. (그런 것을 털어놓을 줄은 몰랐는데. 힐금 당신을 쳐다보다가 바닥을 보며 걷는다.) 그래도오, 정의의 괴도니까, 얼추 경찰과 비슷하잖아요? 저희 지금 같이 일하고 있는 거기도 하고…. 음, 그러니까…. 지, 지금도 평범하게 조, 좋은 것 같다구요.
(이어 뜸을 들이며 말 고르더니만 조그맣게 덧붙인다.) 그리고오…. 당신은 좀 더 빛나고, 특별한 자리가 어울리는 사람이니까요. 아무래도 평범한 경찰보단 괴도가 어울리네요~…. 적이 좀 있더라도요, 그만큼 많은 사람에게 사랑 받는 편이 어울린다고나 할까. (농 던지며 나직이 웃는다.)
첸 티엔:(맞닿은 곳마다 열이 오르는 것만 같다. 사위가 어두워 다행이란 생각을 했다. 그러지 않았더라면 얼빠진 낯을 고스란히 보여버리고 말았을 테니까. 불현듯 다가오는 사랑이란 늘 허술한 형태를 띠지 않나. 지금도 그랬다. 답지 않게 웅얼거린다. 내뱉는 말 사이마다 투정에 가까운 수줍음이 묻어났다.) 저는….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고 싶진 않아요. 한 사람분의 사랑이면 충분한걸요….
이안 브란트:이럴 때 보면 욕심 없는 편이신 것 같고…. (당신의 맘을 아는지 모르는지, 웃음소리와 함께 손등을 간질인다.) 그러엄, 입 맞춰도 되나요?
첸 티엔:(손 움츠리는 것도 잠시, 푸른 시선이 당신을 똑바로 응시했다.) 그 전에, 하나만 물어도 될까요?
이안 브란트:으응. 어떤 거요? (어둠에 잠긴 눈이 깜박댄다.)
첸 티엔:(마주 본 채 고개 기울이니 이마와 이마가 툭, 맞닿는다.) 그 입맞춤엔 어떤 의미를 담아주실 건가요?
이안 브란트:귀 뚫은 거, 잘 참았으니 상 받아가겠단 뜻이었는데. 다른 쪽이 만족스러우실까요? (웃는다.) 맹세, 혹은 증명. 그런 것들요.
첸 티엔:네에, 확실히 후자가 만족스럽긴 하네요. 듬뿍 담아주시겠어요?
이안 브란트:기꺼이. (입술을 겹쳤다가 떨어진다. 입맞춤은 짧더라도 애정은 깊었을 테다.)
첸 티엔:(첸 티엔은 타고 나길 눈치가 빨랐다. 그러니 깊게 담긴 애정 알아채지 못할 리 없다. 사방이 어두우니 상대의 얼굴 보일 턱 없으나, 그 어둠마저도 방해되지 않는다는 듯 입맞춤 내내 당신을 바라보았다. 이젠 눈을 감고도 당신을 그릴 수 있을 것만 같아. 느지막이 떨어진 뒤 재차 묻는다.) 절 사랑하시나요?
이안 브란트:(입맞춤 내 속눈썹이 떨렸으니 그는 퍽 긴장한 모양새였다. 어둠 속에서도 형형하게 빛나는 물색 눈동자를 마주한 뒤엔 눈 휘어 웃었지만. 당신의 답을 캐물을 필요도 없었다. 나직이 답을 속삭인다. Exactly.)
첸 티엔:(트인 듯이 웃는다.) 세기의 대 괴도, 팬텀 블루 미스트도 사랑해주시나요?
이안 브란트:제 고양이 이름인데, 그거. (농 던지기나 했다.) 얼마든지요.
첸 티엔:아니죠. 당신 고양이 이름은 블루 브란트잖아요. 그러엄, 블루 브란트도 사랑해주시는 거고요?
이안 브란트:(결국 웃음 터뜨린다.) 네에, 블루 브란트든, 팬텀 블루 미스트든. 전부 좋아요. 계속 함께 있고 싶을 정도로.
첸 티엔:그럼……. (답지 않게 뜸을 들인다. 10초의 간극. 이어지는 것은 의심할 여지 없는 애정이다.) 첸 티엔도요?
이안 브란트:(짧은 호흡. 대답보다 먼저 입을 맞추었다.) 이름, 불러도 돼요?
첸 티엔:(받기만 하는 것은 성미에 맞지 않았다. 애정도, 기다림도, 사랑도 전부. 그랬기에 당신의 뺨을 감싸 쥔다. 입맞춤이 끝나자마자 다시금 입을 맞추었다.) 얼마든지요.
이안 브란트:(티엔, 이름을 속삭이며 입술을 맞댄다. 몇 번이나 숨을 얽은 뒤에야 상기되어 어쩔 줄 모르는 낯으로 떨어진다.) 사, 사랑하는 것 같아요, 첸 티엔도……. (새삼 읊조리며 뺨 붉힌다. 처음 사랑에 빠진 사람마냥.)
저, 저희 가요. (어쩐지 고장나서 당신의 손 잡아끌기나 했다.)
첸 티엔:(꾸밈없이 드러나는 애정이 좋았다. 채 숨기지 못하고 내보이는 진심이 좋았다. 다정을 품은 눈도, 어쩔 줄 몰라 하는 목소리도 전부 좋았다. 그랬기에 사랑이었다. 네에에. 놀리듯 말 늘이며 손을 맞잡는다.)
▶:문득, 모퉁이 너머에서 사람들의 말소리가 들려옵니다.
이안 브란트:
| 기준치: | 65/32/13 |
| 굴림: | 52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방해물은 처리했나?
도망친 것 같습니다. 현재 대대적으로 수색 중입니다.
말소리가 가까워지네요. 이쪽으로 오는 것 같은데. 주변을 둘러보면, 바로 옆에 거대한 항아리 오브젝트가 보입니다. 뚜껑은 열려 있지만, 이렇게 어두우니 안을 들여다보지 않는 이상 들키진 않을 거예요. 성인 둘이 들어가기에 무리가 없는 크기이기도 하고요.
어떻게 할까?
이안 브란트:(음. 티엔 꾸깃꾸깃 집어넣고 본인도 들어갑니다.)
▶:이안은 항아리 속으로 티엔을 구겨?넣?은 뒤 자신도 몸을 숨깁니다.
두 사람이 항아리 속으로 들어가면, 아니나 다를까 사교도 둘이 대화를 하며 항아리를 지나칩니다.
사교도1: 수색조를 더 풀어. 캔디랜드에서 나가기 전에 처리한다. 번번이 쥐새끼처럼 구는 그놈을 이번에는 꼭 잡아 죽여야겠어.
사교도2: 그놈, 동료가 있던 것 같던데요. 항상 혼자 행동하지 않았습니까?
사교도1: 상관없지. 동료가 있다면, 같이 죽여버리면 그만이다.
▶:티엔이 숨을 삼키는 듯한 소리가 들립니다. 그러나 그뿐입니다. 곧 사교도들이 지나가고 주변이 조용해집니다.
항아리를 빠져나올까요?
이안 브란트:(뽀뽀 한 번 하고 나옵니다;)
이안 브란트:
| 기준치: | 65/32/13 |
| 굴림: | 76 |
| 판정결과: | 실패 |
▶:썩 유연하게 항아리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습니다.
뒤이어 항아리에서 빠져나온 티엔이 손에 쥔 것을 내미네요.
첸 티엔:경장님, 이것 좀 보세요. (돌돌 말린 검은 천을 내민다.) 이걸로 사교도인 척 변장을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어때요?
이안 브란트:으음, 확실히 바로 티가 날 일은 없겠네요. (돌돌 말린 천 탈탈 털어 티엔에게 둘러줬다.)
첸 티엔:(금세? 사교도가? 됐다.) 당신도 입어요.
이안 브란트:네에. (사교도 에디션을 두른다.)
▶:두 사람은 사교도 에디션을 두른 채 걸음을 옮깁니다. 모퉁이를 돌면서부터는 일반적인 귀신의 집이 아닌 괴이한 광경이 나타납니다.
모독적인, 도통 지구에 존재할 수 없는 형태의 조각상과 석상이 당신을 내려다봅니다. 공기는 더욱 무겁게 내려앉아 숨을 쉬기도 힘들어질 정도입니다.
또다시 사교도들이 두 사람을 스치고 지나갑니다. 여러분과 똑같이 검은 후드를 푹 눌러쓴 모양새네요. 다만 완벽한 변장을 한 덕분인지 별다른 의심을 받지 않습니다.
이윽고 직원 전용 표시가 붙은 철문이 나타납니다.
첸 티엔:(철문에 귀를 대어 본다.) 안쪽에 꽤 넓은 공동이 있는 것 같아요. 인기척도 느껴지고요.
(이어 문에서 한 발자국 떨어진 채 바닥을 바라본다. 시선을 마주치지 않았다.) 이 문을 넘어서는 순간부터…. 경장님마저 길을 잃어버릴지도 몰라요. 여기까지 어울려주신 건 감사하지만…. 지금부터는 저 혼자서 해결할게요. 항상 그래왔으니 이번에도 어떻게든 할 수 있을 거예요.
이안 브란트:(소매 끄트머리 쥐고 마구 흔들었다.) 저 가면 좋겠어요?
첸 티엔:그런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이안 브란트:옆에 있는 편이 좋잖아요. (답지 않게 꼬옥 팔짱도 끼고.) 저 걱정하실 거 없어요.
첸 티엔:(우물거린다.) 어떻게 걱정을 안 해요?
이안 브란트:알아요, 그렇지만…. 저도 당신이 걱정되는 건 똑같단 말예요. (눈썹 늘어뜨린다.)
첸 티엔:(윽, 소릴 낸다. 제가 그 표정에 약한 거 알고 이러시는 거죠오. 덧붙이기도 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는 당신 뜻대로 되었을 것이다. 보라, 당황스러운 낯을 보이다가도 숨을 털어내고 장난스레 웃는다. 괴도 팬텀 블루 미스트의 미소였다.) 그러엄, 제 위대한 계획에 동참해주시겠어요? 물론, 위험할 것 같으면 귀걸이를 통해 도망치셔야 해요.
이안 브란트:표정에 약한진 모르겠고, 열심히 조르면 들어주신단 건 잘 알아요…. (말간 미소를 본 뒤에야 평소처럼 웃는다.) 그럼요, 알아서 조심할게요. 당신도 그렇게 하셔야 하구요.
▶:티엔은 한 차례 고개를 끄덕인 뒤 계획을 설명합니다. 계획은 아주 심플합니다. 이 문 너머에는 그때처럼 소환 의식을 위한 제단이 있을 거라고요. 지난번에는 마법진을 지우고 경찰을 통해 체포하는 것으로 끝났지만 이번엔 그것만으로는 부족할 거라고도 덧붙입니다.
첸 티엔:제게 작은 폭탄이 있어요. 제단 자체를 무너트릴 거예요. 그러면 다시는 아무것도 부를 수 없게 되겠죠. 제가 시선을 끌 테니, 경장님이 폭탄을 던져주시겠어요? 탈출은 각자의 귀걸이를 사용하는 것으로 해요.
이안 브란트:으응, 일단 들었을 땐 어렵진 않네요. (가볍게 끄덕인다.)
첸 티엔:(품을 뒤적이더니 작은 폭탄을 꺼내 당신의 손에 쥐여주었다.) 잘 숨겨두고 계세요. 그럼, 준비는 되셨나요?
이안 브란트:언제 그런 걸 챙기셨는지 궁금하긴 한데, 네. (손에 들린 폭탄을 내려다 보다가 적당히 품에 집어넣었다.) 완전히요.
▶:문을 열자, 넓은 공동이 나타납니다. 그 건물의 지하에서 보았던 것과 똑같은 풍경이 펼쳐져 있네요. 기이하고 모독적인 형태를 한 제단이 당신을 마주봅니다.
사람 여럿이 기괴하게 꼬인 모양의 화로에서 불이 타오르고, 제단은 여전히 피와 살점으로 얼룩져 있습니다. 그리고 꽤 많은 수의 사교도들이 몰려 있군요. 다들 검은 후드를 쓰고 있습니다.
이안 브란트:
| 기준치: | 50/25/10 |
| 굴림: | 86 |
| 판정결과: | 실패 |
(자. 잠깐.)
| 기준치: | 50/25/10 |
| 굴림: | 5 |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두 사람은 무사히? 검은 후드 사이에 숨어듭니다.
첸 티엔:(당신의 어깨를 톡톡 두드린다. 이어 귓속말.) 제단 근처로 가 계세요.
이안 브란트:(작은 끄덕임. 사람들 틈으로 조심히 움직여 제단 근처로 향한다.)
▶:당신은 제단에 최대한 가까운 위치까지 이동합니다. 티엔은 당신과는 정 반대로 이동하고요.
사교도들은 곧 있을 모독적인 의식에 흥분하고 있는 듯이 보입니다.
반대편에 있는 티엔과 눈이 마주치면,
그는 당신에게 윙크를 하고… 입 모양으로 숫자를 셉니다.
3,
2,
1.
첸 티엔:안녕하세요~! 금일 캔디랜드를 찾아주신 여러분. 특별 게스트, 팬텀 블루 미스트가 왔습니다~!
▶:펑! 색색의 종이가 흩날리며 공동의 한가운데에서 괴도가 등장합니다. 언제 옷을 갈아입었는지 당신이 아는 바로 그 모습으로요. 얼굴을 가린 가면, 새하얀 정장, 한쪽 귀에서 흔들리는 푸른 안개꽃의 귀걸이, 펄럭이는 망토와 장갑!
네놈! 괴도가 왔다! 아우성치는 사교도들 사이에서 괴도는 언제나 당당한 얼굴입니다.
첸 티엔:절 향한 러브콜이 얼~마나 몰아닥치는지, 참 곤란했어요. 하지만, 괴도는 단 한 사람만의 것! 안타깝게도 야수회 여러분과는 함께할 수가 없네요~.
▶:그러나 당신은 알고 있습니다. 괴도가 누구보다 화려한 것은 그 이면에 반드시 감춰야만 하는 게 있기 때문이겠죠. 마술의 기본 법칙 말이에요.
이제 움직이세요, 이안! 제단으로 다가가,
첸 티엔:그러니 질긴 악연은 이것으로 끝내기로 할까요~?
▶:폭탄을 터트립시다!
이안 브란트:(정말, 이런 게 어울린다니까…. 픽 웃음을 터뜨렸다. 이곳에서 아마, 단 두 사람만이 웃고 있을 터이다. 제단 가까이로 다가가 폭탄을 던진다.)
▶:콰앙! 아까와는 비교도 안 되는 요란한 소리가 울립니다. 당신이 던진 폭탄은 제단의 정중앙에 부딪치더니, 눈부신 불꽃과 함께 터집니다. 바로 가까이에 있는 당신에게도 그 뜨거운 열이 느껴질 정도입니다.
제단에서 비명이 들립니다. 이 제단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이 희생되었던 걸까요. 그러나 그런 끔찍한 일들도 이제는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거대한 제단의 구조물이 뿔뿔이 흩어지더니, 그대로 이쪽을 향해 쓰러집니다.
이안 브란트:
| 기준치: | 65/32/13 |
| 굴림: | 38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아슬아슬하게 피할 수 있었습니다. 빠르게 탈출합시다.
귀걸이를 사용한다면 바로 발을 뺄 수 있겠죠. 아마 그것이 현명한 방식입니다. 벌써부터 한패가 있었다!며 사교도들이 이쪽을 노려보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이대로 가도 괜찮은 걸까요?
당신의 눈에 사교도에게 망토를 붙잡힌 팬텀 블루 미스트가 들어옵니다. 저래서야 도망칠 수 없을 거예요. 그리고 마침, 당신의 발치에 데굴데굴 굴러온 제단의 잔해─벽돌─가 있습니다.
어떻게 할까?
이안 브란트:(잔해가 우연히? 그쪽으로 굴?러?간? 척? 망토를 붙잡은 사교도의 손을 향해 벽돌을 던졌다.)
▶:벽돌이 우연?을? 가장해? 사교도의 손에 적중합니다. 손이 떨어지면, 그 찰나의 순간 괴도는 텔레포트를 사용할 수 있을 겁니다. 무사히 괴도를 구해냈군요. 이제 당신도 이곳에서 도망칠 시간이에요.
절대로, 절대로 용서 못 한다. 마지막으로 마주한 건 이를 가는 사교도의 얼굴입니다. 사교도는 당신을 정면으로 노려보고 있습니다.
네놈들, 전부, 절대로……!
팟, 텔레포트가 발동합니다.
▶:당신이 눈을 뜨면, 그곳은 여전히 캔디랜드의 한복판입니다. 깊은 밤, 사람들이 한곳에 뭉쳐 퍼레이드를 보고 있습니다.
흥겨운 음악이 흐르고 퍼레이드 마차 위에서 의상을 입은 배우들이 춤을 춥니다. 조금 전까지 있었던 일들은 당신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 되었습니다.
첸 티엔:당신이 위험해질 수도 있었는데, 왜 저를 구해주셨나요?
▶:아뇨, 한 명 더. 괴도가 있었군요. 언제부터 그곳에 있었는지, 그는 당신의 옆에 서 있습니다.
다시 평상복을 입고 있으나 표정만큼은 괴도일 때의 모습 그대로입니다. 자신만만하고 뻔뻔한. 언제나 무대 위에 올라선 배우와 같은.
이안 브란트:구해드린 적 없어요. 그냥 돌이 그쪽으로 굴러갔는데. (능청을 떤다. 사랑하면 닮는다던데.)
첸 티엔:이상하다아, 제가 아는 경장님은 이렇게 유연하지 못하셨는데. (옆구리 콕 찌른다.)
이안 브란트:하하…. (소리내어 웃을 뿐이다.) 어디 다친 덴 없어요?
첸 티엔:저보단 경장님 걱정을 하셔야죠. 얼굴 팔리셨잖아요. 아~주 유명해지셨을걸요.
이안 브란트:뭐어, 집주소도 팔렸는데 얼굴 좀 팔리는 게 대순가요. 원래 유명인과 엮이는 삶은 피곤한 거랬어요. (농.)
▶:퍼레이드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폐장 시간이 가까워졌는지, 캔디랜드가 마지막 불꽃놀이를 쏘아올립니다. 붉고, 노랗고, 푸른 불꽃 속에서 사람들이 탄성을 지릅니다.
불꽃 아래에서 로맨틱한 말을 하는 건 정석적인 연출이죠.
눈이 마주치면, 그가 속삭입니다.
이안 브란트:
| 기준치: | 65/32/13 |
| 굴림: | 40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첸 티엔:오늘 정말 즐거웠어요. 그리고…. 아직은 되돌릴 수 있을 거예요. 그러니까, 이제 다시는 만나지 않는 게 좋겠네요.
▶:마지막 말만은 확실히 들었습니다.
안녕, 이안.
누군가 중심을 잃었는지 인파가 한 번에 기우뚱거립니다. 중심을 잡기 위해 잠시 몸을 움직이면, 괴도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져 있었습니다.
불꽃이 서서히 잦아듭니다. 펑, 펑…….
이안, 당신은 어떻게 하고 싶나요? 이대로 그와 작별하길 원하나요?
이안 브란트:티엔, (당신의 이름을 들리지 않게 속삭인다. 이름 한 번 부른 게 다인데. 이렇게 가버리는 건 너무하잖아. 인파 사이로 당신을 찾아 헤맨다.) 어디 있어요? (불꽃놀이 아래 모두가 행복한 얼굴일 텐데, 한 사람은 울 듯한 표정을 지었다. 이래서야, 미아가 된 건…….)
▶:이렇게 헤어지는 건 너무하잖아요. 지금까지 실컷 당신을 흔들어놓은 건 바로 괴도였는데 말이에요.
당신은 포기하지 않고, 퍼레이드가 끝나고 불꽃이 잦아들고, 폐장 안내 방송이 흘러나와 모든 인파가 스러질 때까지 괴도를 찾습니다. 어쩌면 이미 돌아갔을지도 몰라요.
그럼에도 그를 찾아 헤매나요?
이안 브란트:(인파가 잦아들면, 조급하던 걸음이 점차 느려진다. 주위를 둘러보던 시선도 마찬가지. 그럼에도 놀이공원의 내부를 몇 번이나 돌아보았다. 금방이라도 농담이었다고, 다시 나타날 것만 같아서….)
이안 브란트:
| 기준치: | 50/25/10 |
| 굴림: | 81 |
| 판정결과: | 실패 |
(훌쩍.)
▶:그러고 보니, 그가 회전목마를 좋아한다고 말했던 것이 떠오릅니다. 속는 셈치고 그곳에 가봐도 좋겠죠. 이 추리는 아주 엉터리고, 운에 맡긴 결론일지도 모르지만… 정말로 훌륭한 경찰은 목표를 잡는 데에 노력과 시간을 아끼지 않는 법이잖아요.
어떻게 할까?
이안 브란트:(터덜터덜 회전목마 앞으로 걸어갔다. 바보.) 바보.
▶:그리고 정말로, 그 어트랙션의 앞에서,
첸 티엔:…기억력이 좋으시네요, 경장님.
▶:당신은 괴도와 마주칩니다.
첸 티엔:한 번 더 타고 싶었는데, 폐장 시간이 되어서 탈 수 없게 되어버렸지 뭐예요~…. 혹시 체포하러 오신 건 아니죠?
이안 브란트:당신은, 정말……. (눈썹 찌푸린다.) 체포할 생각 없었는데 그냥 체포할래요…. 손 줘요. (양손 내민다.)
첸 티엔:(슬그머니 양손 뒤로 숨긴다.) 저 오늘 나름 착하게 굴었는데에. 봐주시면 안 될까요?
이안 브란트:빨리이.
첸 티엔:(입술 비죽 내민다.) 수갑도 없으시잖아요. 그러면서 무슨 체포를 해요?
이안 브란트:저 그냥 가요………..
첸 티엔:(한 걸음 뒤로 물러난다. 긍정의 표시와 다를 바가 없다.) 그 사람들이…. 경장님까지 죽이려 했어요. 이렇게까지 위험해질 줄은 몰랐는데. 다 제 불찰이에요. 죄송해요.
돌아갈 땐 따로 가는 게 좋겠네요. 집까지 데려다 드리지 못했으니, 데이트 상대로는 실격이네요.
이안 브란트:(기어이 주저앉는다. 그때, 옥상에서처럼. 다만 울지 않았다.) 그래서 다시는 안 볼 생각이에요?
첸 티엔:(움찔거린다. 튀어 나가려는 몸을 막고자 한쪽 팔을 들어 반대쪽 팔을 붙든다.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그때, 옥상에서처럼 당신을 붙잡을 것만 같았다.) …그러는 게 좋겠어요.
이안 브란트:(마른 세수.) 당신은 어떻게 하시게요? 위험한 건 당신도 똑같잖아요.
첸 티엔:전 괜찮아요. 이런 게 일상이 된 지는 꽤 됐거든요. (품에서 꽃 한 송이를 꺼내 바닥에 내려두었다. 평소와 다른 것이 있다면, 그 꽃이 푸른 안개꽃이 아닌 물망초라는 점 정도일 것이다.) 마지막으로… 인사해 줄래요?
이안 브란트:(Forget-me-not. 자리에서 일어난다. 이유 없이 눈가를 문지르며.) 갈게요. 마지막으로, 사랑한다고… 말씀해 주시면요.
첸 티엔:(울 듯 웃는다. 그리고는 속삭인다. 당신의 언어가 아닌 자신의 언어로, 가장 익숙한 언어로 가장 생경한 말을.) 我爱你.
▶:그 후 집까지 돌아가는 동안, 당신에게는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캔디랜드의 일 이후 연쇄살인사건은 흐지부지하게 종결되었습니다.
더는 새로운 사건이 일어나지 않았기 때문이에요.
팬텀 블루 미스트가 말한 대로, 야수회의 사교도들은 당신을 노리지 않았습니다. 모든 것이 조용하고, 잔잔하고, 평화롭습니다.
팬텀 블루 미스트가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것도 딱 그때부터였습니다. 모든 신문은 앞을 다투어 도시의 유명한 괴도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지, 정말 괴도가 살인사건의 범인이어서 그런 것은 아닌지 추측 투성이의 기사를 냅니다.
괴도가 사라진 이유를 오직 당신만이 알고 있네요. 당신 몫까지 시선을 끌다가 다치지는 않을까 조금은 걱정을 했을까요.
▶:얄밉게 성명서를 보냈던 일이 거짓말인 것처럼, 괴도는 더는 당신에게도 접촉하지 않습니다.
괴도에 대해 알고 있는 정보를 토대로 조사를 해도 허탕으로 돌아갑니다.
맞아요, 안개꽃의 괴도는 그야말로 안개처럼 당신에게서, 그리고 이 도시에서 사라져버린 것입니다.
Forget-me-not. 당신의 마음 속에서까지 사라졌을지는 알 수 없는 노릇이지만요.
언젠가 다시 만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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