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부: 종말의 다른 이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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묻습니다.
당신은 신화입니까, 인간입니까?
어느 쪽으로 남으시겠습니까?
▶:온종일 흐린 날이 이어집니다.
바깥의 사정도 별반 다르지 않아 탐사자들은 바깥 임무를 최소한으로 줄이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탐사자들은 방주 밖의 결계만 확인하고 오거나, 내부의 문제는 없는지 확인하는 임무만 수행 중입니다.
바깥의 탐사가 어렵다는 것뿐이지, 내부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탐사자 본부의 사람들도 한시름 놓고 있을 때입니다. 두 사람도 모처럼 휴식을 보내고 있습니다. 몇 년 전 사건 이후 은퇴한 임하진에게 종종 놀러가기도 하면서요.
그와 저녁을 함께하고, 돌아오는 길입니다.
첸 티엔:오늘은 당신이 운전... ... ... (할 수 있어요? 스러운 눈 된다.)
이안 브란트:저 면허 딴 지 2년 됐잖아요. 할 수 있죠 당연히.
기다려 보세요.
| 기준치: | 35/17/7 |
| 굴림: | 39 |
| 판정결과: | 실패 |
아...
실수.
| 기준치: | 35/17/7 |
| 굴림: | 61 |
| 판정결과: | 실패 |
이안 브란트:저 오늘은 좀 걷고 싶어요?
첸 티엔:
| 기준치: | 40/20/8 |
| 굴림: | 29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익숙... 하게 시동 건다.) 저 없으면 어쩌시려고 그러세요. 얼른 타기나 하세요.
이안 브란트:당신 없이 내가 왜 살아... (이런 말이나 하고 탄다.)
첸 티엔:아주 청혼을 하시네용. (그렇게 말하는 것치고는 손수 벨트까지 매 준다.)
이안 브란트:싫음 말구요. (얌전히 있는다.)
첸 티엔:싫다고 한 적 없어요? (느린 속도로 차를 몬다.)
그런데 말이에요, 이안. 요즘 흉흉한 소문이 돌고 있잖아요.
이안 브란트:다른 사람들은 이미 저희 결혼한 걸로 알고 있던데. (바깥을 내다본다.) 무슨 소문?
첸 티엔:(첸 티엔은 언제나 소식이 빨랐으므로 그 말 또한 누군가의 입에서는 전해들었을 것이다. 다만 정정하지 않았으니 소문이 일파만파 퍼진 것이겠지.) 흐느껴 우는 귀신을 봤다는 소문이요.
단순히 괴담인 줄 알았는데, 일관된 주장이 많더라고요. 당신은 들어본 적 없어요?
이안 브란트:흐느껴 우는 귀신? 글쎄요… 가끔 듣긴 했지만, 그런 덴 관심 없어서 흘려 넘겼는데. 당신이라면 관심 많을 것 같다고 생각하고 있긴 했었어요.
(괴담 떠올리는 중. 음. 확고하게 싫다.) 탐사자 중엔 본 사람이 없는 건가?
첸 티엔:그렇다나 봐요. 그게 마음에 좀 걸리네.
▶:괴담 이야기를 나누며 집으로 귀가하는 길, 두 사람은 탐사자 본부로부터 호출을 받습니다.
하필이면 직전 대화를 나눴던 괴담과 관련된 내용이네요.
단순한 괴담이라기에는 주장이 일관되었으며, 놀라 기절하거나 물건을 떨어트리며 타박상을 입는 등의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따라서 위원회와 탐사자 본부에서는 이 일이 마력과 관계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위원회는 시민들의 안정을 위해, 탐사자 본부는 혹시 모를 신화생물의 습격을 사전에 제지하기 위해 유령 소동을 파헤쳐 증명하기를 원합니다. 그 증명을 위해 차출된 탐사자가 바로 두 사람이었고요.
탐사자 본부는 유령 퇴치가 적힌 임무 종이를 주고 두 사람을 도시로 쫓아냅니다. 귀갓길이 출근길이 되어버린 셈입니다.
내키지 않더라도 임무는 임무입니다. 소문의 꼬리를 물고 근원에 다가서다 보면, 유령이 나온 곳은 전부 모서리 진 그늘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마력의 흔적도, 주변에 트릭을 사용한 기미도 보이지 않습니다.
마지막으로 유령이 나온 곳은 문을 닫은 폐공장 쪽이라지요. 두 사람은 해당 사건의 피해자와 접촉합니다. 피해자는 30대의 일반인입니다.
첸 티엔:...그래서, 그 일에 관해 자세히 말씀해주실 수 있으신가요?
시민: 그러니까... 일이 끝나고 해가 질 무렵이었어요.
이안 브란트:(티엔 옆에 평소보다 찰닥 붙어있다.)
시민: 그늘진 곳에 누가 팔짝거리고 있더라고요.
첸 티엔:(손 꼭 잡아줌.)
시민: 처음에는 애가 줄넘기라도 하는 건가 했는데, 이 근처는 아이들이 없는 곳이잖아요. 공장들만 있는데.
그래서 뭐 일하는 분이 어딜 다치시기라도 한 건가 하고 가까이 가 봤어요. 그런데... 웬 여잔지 남잔지, 사람 같지 않은 게 사람 모습을 하고 제자리에서 뛰고 있는 거예요.
제가 부르니까 갑자기 뛰어오른 그대로 멈췄어요. 그리고 갑자기 저한테 달려들었고요. 손을 내밀지도 않고 그냥 펄쩍이며 뛰는, 그 꼿꼿한 자세로... 스프링 튀듯이 뛰어들었다니까요.
첸 티엔:정말 놀라셨겠어요. 저희가 꼭 사실을 가려낼 테니까 안심하세요.
마지막으로 그 유령을 봤던 곳이 폐공장 쪽이라고 하셨죠?
시민: 네, 네. 꼭 좀 부탁드릴게요. 불안해서 잠도 못 자겠어요.
첸 티엔:(그대로 이안 손 붙잡은 채 자리를 뜬다. 익숙하게도 운전석에 올라타며 묻는다.) 갈 수 있겠어요? 당신 이런 거 무서워하잖아요.
이안 브란트:(두 사람이 이야기 나누는 동안 한 마디도 안 한 탐사자가 여기에.) 안 무서워해요. 싫어하는 거지…. (진지하게 정정.) 일단 폐공장으로 갈까요? 유령이 아닐 수도 있는 거고….
첸 티엔:정말 안 무서워요?
오늘 혼자 주무실 수 있겠어요?
이안 브란트:왜 혼자 재우려고 하시는 거예요? (웃.)
첸 티엔:말이 그렇다는 거죠. (마구마구 쓰다듬어 준다.)
이안 브란트:같이 자요. 같이. 꼭.
첸 티엔:네에. 그럼 출발할게요?
이안 브란트:네에. 돌아갈 때는 제가 운전할게요. (할 수 있으면.)
▶:두 사람은 폐공장으로 이동합니다. 해가 지고 주변이 어둡게 가라앉습니다. 공장 옆으로 그늘이 집니다.
이안, 관찰 판정.
이안 브란트:좀 으스스한 것 같기두.
| 기준치: | 65/32/13 |
| 굴림: | 97 |
| 판정결과: | 실패 |
(눈 질끈 감은 거 아냐?)
첸 티엔:
| 기준치: | 50/25/10 |
| 굴림: | 87 |
| 판정결과: | 실패 |
이안 브란트:뭐 보여요? (두리번...)
첸 티엔:(눈 가늘게 뜬다.) 저어기...
이안 브란트:저어기?
▶:그늘에 이상한 것이 보입니다.
콩, 콩, 콩. 마치 머리가 천장에 부딪히듯이 일정한 높이로 뛰어오르고 있습니다.
소문대로 검은 머리가 발끝까지 늘어져 있고 몸은 꼿꼿하기 그지없습니다.
차를 멈춰세우면, 그것은 뒤를 확 돌아봅니다.
이안 브란트:(우악. 운전대 잡고 있는 사람을 잡을 수는 없어서 벨트 꼭 쥐었다.)
▶:검은 머리 사이로 보이는 것은 고통에 일그러진 시체와 같은 얼굴입니다. 가죽만 간신히 말라붙어있는 얼굴. 시커먼 눈동자. 입 안도 온통 까맣습니다. 몸은 백짓장처럼 하얗습니다.
두 사람은 그것과 마주한 순간 검은 것이 머리카락이 아니란 것을 깨닫습니다. 그것은 촉수입니다.
수도 없이 많은 촉수가 뱀처럼 꿈틀거리고 있습니다.
전원, 이성 판정. (1/1d6)
이안 브란트:
| 기준치: | 65/32/13 |
| 굴림: | 78 |
| 판정결과: | 실패 |
rolling 1d6
()
4
4
첸 티엔:
| 기준치: | 75/37/15 |
| 굴림: | 17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유령은 두 사람에게로 두 손을 뻗고 비틀거리며 걸어옵니다.
입으로 추정되는 곳에서 기괴한 꺽꺽거리는 소리가 흘러나옵니다.
그 까만 어둠 속에서 무언가가 두 사람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다음 순간, 촉수가 수도 없이 뿜어져 나와 차체를 통과해 두 사람을 휘감아버립니다.
정신력 판정.
첸 티엔:
| 기준치: | 75/37/15 |
| 굴림: | 50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이안 브란트:
| 기준치: | 65/32/13 |
| 굴림: | 75 |
| 판정결과: | 실패 |
▶:이안, 갑작스럽게 밀려오는 두통과 공포, 얼어붙을 듯한 한기와 타오르는 작열감을 동시에 느낍니다. 목이 마른데 폐에는 물이 차는 것 같고, 알 수 없이 눈물이 흐르며 눈앞이 따끔거립니다.
티엔, 순간적으로 눈앞에 빠른 속도로 바깥세상의 풍경이 스쳐지나갑니다. 망가진 도로를 달리고 강을 지나고, 건물들을 지나고, 순식간에 어떤 거대한 검은 덩어리에 도달합니다. 비명 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살아있는 모든 것이 검은 덩어리로 빨려들어갔다 으스러진 잔해가 되어 바깥으로 쏟아져 나옵니다.
심장이 뛰는 소리가 들리고, 그것은 저주를 마구 외치고 있습니다.
▶:전원, 이성 판정. (0/1d2)
이안 브란트:
| 기준치: | 61/30/12 |
| 굴림: | 4 |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첸 티엔:
| 기준치: | 75/37/15 |
| 굴림: | 59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두 사람은 환상 끝에 정신을 차립니다.
유령은 이미 사라진 후입니다. 해는 져버렸고 주변은 어둡습니다. 대체 무얼 본 걸까요?
첸 티엔:(퍼뜩 눈을 뜬다. 조급하게 고개를 돌려 상대를 살핀다.) 이안, 괜찮아요?
이안 브란트:(몸을 관통하는 기분 나쁜 감각에 어깨를 움츠렸고, 이상이 사그라들자 뺨의 눈물을 급하게 훔쳤다.) 괘, 괜찮아요. 이제. (조수석 시트로 푹 기대었고, 시선 마주할 새 없이 바깥을 살핀다.) 단순한 유령은, 아닌 것 같죠.
첸 티엔:(당신의 손등 위로 제 손을 겹친 채 안정 되찾길 기다렸다. 간간이 엄지로 손등을 쓸어주기도 하면서.) 네, 이건... 본부에 보고해야 할 것 같네요. 제가 말해둘게요.
이안 브란트:(심장박동이 안정될 즈음 손을 맞잡았고, 당신의 손등 위로 제 뺨을 가져다 댄다.) 같이 자야 해요…. (이어 시선 마주하며) 당신은 이상한 것, 더 없었어요? 아프거나 하진 않았고?
첸 티엔:(눈이 마주하면, 조금은 불안한 기색을 내비쳤을 것이다. 당신에게만 보이는 모습.) 조금…. 불길한 환각을 봤어요. 웬 검은 덩어리 같은 게 있었는데... (뒷말은 흐려 낸다. 대신 뺨 위를 부드럽게 쓸어주었다.) 그게 뭔지는 잘 모르겠네요. 아무래도 오늘, 정말 같이 자야 할 것 같아요. 손 꼭 잡고요.
이안 브란트:(눈 피하지 않고, 그 감정을 고스란히 나누었을 것이다.) 환각, 이요. (검은 덩어리? 짚이는 게 많아 더 불안하다. ―크툴루신화 39의 무게란 그런 거겠죠?―) 으응, 보고만 하고, 오늘은 좀 쉬는 게 좋겠네요….
아, 그리고… 잠시만요. (양해를 구한 뒤 손을 놓고 차에서 내린다. 차체는 멀쩡할까? 확인한다.)
▶:멀쩡합니다. 아무런 일도 없었던 것처럼요.
이안 브란트:(그렇다면 우리가 겪은 것은 무엇이지? 후들거리는 다리를 옮겨 다시 차에 올라탄다.) 차에는 이상 없는 것 같아요. 가도 되겠어요.
▶:두 사람은 보고를 마친 후 집으로 돌아갑니다. 탐사자 본부는 방주의 결계를 뚫고 들어와 기괴한 현상을 일으킬 만한 존재가 있는지에 대해 조사해보겠다는 답변만을 돌려줍니다.
▶:그후 며칠간은 아무 일 없이 지나갑니다.
탐사자 본부는 시간을 조금 둔 후에 일단은 유령은 없어졌다. 이안 브란트와 첸 티엔이 사건을 해결했다.고 발표합니다.
실제로 없어졌는지는 모르겠지만요. 그 사건 이후 유령이 나타나지 않았으므로 마냥 거짓말은 아니기도 하고요.
그 발표가 있던 주말, 잠을 자던 두 사람은 몸이 간지러운 느낌에 눈을 뜹니다.
몸 한 부분이 타는 것처럼 가렵게 느껴집니다. 불을 켜고 몸을 확인해보면, 몸의 한 부분에 까만 반점이 생겨 얼룩진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물로 씻어내도 사라지지 않고 피부를 좀먹듯이 커졌다가 멈추고, 가려움과 작열감이 맴돌다가 어느 순간 통증이 사라집니다.
▶:크툴루 신화 판정.
이안 브란트:
| 기준치: | 39/19/7 |
| 굴림: | 98 |
| 판정결과: | 대실패 |
첸 티엔:
| 기준치: | 30/15/6 |
| 굴림: | 46 |
| 판정결과: | 실패 |
▶:지능 판정?
이안 브란트:
| 기준치: | 50/25/10 |
| 굴림: | 25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이안 브란트는 불현듯 깨닫습니다. 이 시커먼 것이 마치 몇 년 전 임하진이 시커멓게 변했던 것과 비슷한 모양새라는 사실을요. 이것이 저주와 비슷한 마력이 담겨 있는 것이라는 점도요.
저주가 새겨진 것은 이안 브란트와 첸 티엔, 두 사람입니다. 일반인들 중 유령을 본 후에 같은 증상을 겪은 사람은 없었습니다. 탐사자도 마찬가지입니다. 애초에 두 사람을 제외한 탐사자들은 유령을 보지 못했으니 당연한 일일까요.
시간이 지날수록 검은 반점은 조금씩 커져, 1주일 사이에 신체 한 부위를 온통 뒤덮습니다.
이안 브란트:(그 일로부터는 꽤 오랜 시간이 지났다. 그동안 우리에겐 별다른 낌새가 없었으니, 이 변화란 정말 그 유령 때문인가?)
(왼쪽 무릎의 통증에서부터 시작한 검은 반점은 점차 아래로 번져나갔다. 평소 생활할 때라면 긴 바지를 입으니 다른 이의 눈에 띌 일은 없었다. 현 동거인 첸 티엔에게도 쉬이 보일 만한 위치는 아니었겠지만, 둘 사이 비밀을 만들지 않기로 한 데다가 저주를 함께 감내하는 만큼, 혹 그가 묻는다면 가감없이 드러내긴 하였을 것이다.)
첸 티엔:(첸 티엔은 언젠가부터 장갑을 끼기 시작했다. 액세서리 뽐내는 것 좋아했던 탓에 손 가리는 일이 드물었으나 반점을 가리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었다나. 다만 불안에 잠 못 들지는 않았는데, 이안 브란트와 공유하는 비밀이 하나 더 늘어난 덕분이었다. 이해할 수 없는 상황도, 막연한 공포도, 혼자가 아니니 감내할 수 있다.)
▶:그 유령을 본 이후로 두 사람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걸까요? 방주 안은 분명한 안전지대인데 말이에요.
도움을 청할 만한 사람을 떠올려보면, 의료를 관할하고 있는 지현욱과, 비슷한 저주를 겪은 임하진 정도입니다. 탐사자 본부에 조언을 구할 수도 있겠네요.
이안 브란트:(잠에서 깨었으나 몸 일으키지 않고 당신의 품에 고개를 묻은 채, 잠긴 목소리로.) 오늘 하진 선배한테 가 볼까요….
첸 티엔:(자연스럽게 당신을 감싸 안는다. 의존 어린 행동이었으므로 감싸 안기보다는 기댄다는 게 정확한 표현일 터다. 그대로 검보랏빛 머리카락 손가락에 감으며 답한다.) 으응. 일어날 수 있겠어요? 다리…. 아프진 않고요?
이안 브란트:괜찮아요. 별로 아프지도 않고, 우리 둘 똑같은 처지인데 뭐…. (일어나기 싫다, 졸려요, 일상적인 말 몇 마디 웅얼거리다가 한 번 꼭 끌어 안았다.) 당신도 아프면 언제든 말해줘야 해요. (팔에 힘을 빼고 당신을 놓아준다. 그제야 자리에서 일어나 씻으러. 임하진을 만나러 갈 준비를 한다.)
▶:임하진은 지난 3년간 변화한 것이 없습니다. 여전히 반가운 얼굴로 두 사람을 맞이합니다.
임하진:너희 왔구나. 무슨 일이야? 청첩장 같은 거 돌리려는 건 아니지?
이안 브란트:선배님 무슨 그런 말씀을…. (살짝 어지러워서 이마 짚었다.) 그으, 다름 아니라 여쭤볼 게 있어서요.
첸 티엔:(이안 브란트의 뒤에서 입을 벙긋거린다. 그건 다음에요.)
임하진:(눈치껏 입을 다문다.) 뭔데 그래?
이안 브란트:(뭔데? 뭔데? 눈치 못 채고 혼자 어리둥절.) 검은 반점에 대해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그으으으…, 저주라고 하는 편이 알아듣기 쉬울까요?
임하진:...검은 사람의 저주를 말하는 거니? (순식간에 어두운 낯이 된다.) 너희가 그건 왜...?
이안 브란트:(바지 들추는 건 좀 곤란한 것 같아서 티엔에게 손 달라는 듯 손바닥 내밀었다….) 손.
첸 티엔:(응? 순순히 척 올린다.)
이안 브란트:(옳지. 머리 쓰다듬는다.) 벗겨도 돼요? (장갑.)
첸 티엔:이안도 차암, 그런 말은 단 둘이 있을 때만 하라고 했잖아요. (농.)
이안 브란트:제가 바지를… 그래야만 할까요? (뭐가?)
첸 티엔:제가 벗을게요. 네.
임하진:(이 녀석들 또 이러는구나. 아주 자연스럽게도 관망한다.)
이안 브란트:좋아요. (벗겨내기 쉽게 슬그머니 장갑 끝부분 붙잡았다.)
임하진:뭐길래 그렇게 뜸을 들여?
이안 브란트:으음…. 놀라지? 마세요? (장갑 벗긴다.)
임하진:(반점을 본 이의 표정이 어두워진다.) 너희... 언제부터?
이안 브란트:오래되진 않았어요. 일주일 넘었나…. 티엔은 여기, 저는 여어기. (무릎 슬쩍 가리켰다.)
어디 여쭤볼 곳이 없어서… 아는 게 있으시려나 하고요.
임하진:...유적에서 있었던 일, 기억하니? (서두를 열며 반듯한 종이를 꺼낸다. 그리고 제 손가락을 스치듯 베어내었다. 상처 위로 피가 조금 맺히는 듯싶다가도, 금방 아물어버린다.)
이게 그 저주의 본질이야. 불사의 저주...
너희들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나는 방주 밖으로 나가자마자 몸에 검은 것이 번지면서 숨을 쉴 수가 없었어.
하지만 너희는 방주 안에 있는데 검은 반점이 번지고 있는 거잖아.
떠오르는 건 없니? 무슨 일을 겪은 뒤에 이렇게 되었는지, 그때 본 것은 없는지...
이안 브란트:최근에 돌던 흐느껴 우는 귀신에 대한 괴담, 들어보셨어요? 저희가 해결했다고 발표되었는데, 실은 저희가 무얼 하진 않았고요. 그때 유령을 보고 난 뒤에 이렇게 되었던 것 같아요. (차근히 기억을 더듬는다.) 머리카락 대신 촉수 같은 게 있었고, 촉수가 몸을 뒤덮은 뒤에 기이한 통증이 일었고… 으음, 티엔은 환상을 봤대요. 검은 덩어리가 나오는…?
임하진:유령을 보고 나서 그렇게 되었다고. 그리고, 검은 덩어리를 봤다면...... 그것, 설마... 게이트인 건 아닐까?
정말 그러지 않길 바라지만, 내가 방주를 떠나면 문제가 생기는 것처럼... 어쩌면 너희도 그 근원에서 멀어지면 문제가 생길지도 몰라. 너희들의 근원이 그 유령, 게이트라면 말이지.
나도 좀 더 조사해볼게. 뭐라도 더 찾아볼 테니까 너무 불안해하진 말고. 당장 대답해줄 수 있는 게 이것밖에 없어서 미안해.
이안 브란트:게이트, 요…. (생각에 잠긴 듯 말이 없다.) 아니에요, 그래도 말씀해 주셔서 감사해요. 저희도 더 알아봐야겠네요.
(어디 가지. 힘들다.)
(티엔 봐요.) 어디 가고 싶어요? 이제.
첸 티엔:본부에 가 볼까요? 그 저주에 관한 자료가 있다면 좀 보고 싶은데.
이안 브란트:네에, 그럼…. (임하진과 짧은 인사를 나눈 뒤 탐사자 본부로 향한다.)
▶:두 사람은 탐사자 본부로 향합니다. 첸 티엔은 이안 브란트의 손을 붙든 채 자료실로 향했습니다.
자료 조사 판정.
이안 브란트:
| 기준치: | 57/28/11 |
| 굴림: | 50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뒤적뒤적.)
▶:이안 브란트, 검은 사람 저주에 관한 자료들을 찾아냅니다.
이 저주 자체가 바깥에서 발견된 적이 없는 종류이기 때문에, 찾아낸 정보들은 모두 방주 아래서 사라져간 사람들의 저주 진행 과정과 변화를 기록하여 추려낸 것에 가깝습니다. 애초에 검은 사람 저주라는 이름도 방주에서 임의적으로 붙인 것에 불과하니까요.
이안, 지능 판정.
이안 브란트:
| 기준치: | 50/25/10 |
| 굴림: | 79 |
| 판정결과: | 실패 |
(모르겠당.)
첸 티엔:
| 기준치: | 70/35/14 |
| 굴림: | 60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두 사람은 검은 사람의 저주가 서로의 반점과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두 사람의 반점은 불상에 가까이 갔을 때 생긴 것이 아니죠. 속도도 자료의 내용에 미루어보았을 때 극히 느립니다.
어쩌면 정말, 게이트와 관련이 있는 걸까요?
이안 브란트:게이트와 관련이 있는 거라면…. (그땐 어떻게 해야 하지? 게이트로 가는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지만, 정녕 가능할지는…. 자료를 제자리에 두고 지현욱을 만나러 갑니다.)
▶:이제 환갑에 가까운 지현욱은 여전한 얼굴로 두 사람을 맞아줍니다.
지현욱:날 묶어둔 채 진료실을 휘젓고 다니던 브란트 군 아닌가. 첸도 같이 왔구나.
이안 브란트:(순진무구 눈매 다시 장착…. 아무것도 모르겠어요 눈.) 여쭤볼 게 있어서 왔는데… 시간 괜찮으실까요?
지현욱:그럼. 이번에는 무슨 일이니?
이안 브란트:(곧장 본론으로 들어간다.) 검은 사람의 저주에 대해 아는 것 있으세요?
지현욱:검은 사람의 저주? 그런 건 왜... (뜸.) 사람을 억지로 죽지 않게 만드는 저주지. 처음에는 작은 반점이 몸에 나타날 거야. 그리고 그 부위는 점점 커지겠지.
끔찍한 건 그 부분을 도려내도 다시 새 살이 돋아나면서 검게 변할 거란 거고, 사라지지 않을 거라는 것 정도.
죽음과 멀어지는 저주임에도 죽음을 갈망하게 되는 저주란다. 가능한 한 관련되지 않도록 조심하렴.
이안 브란트:(이미 관련되었을 때는 어쩌나요. 눈매만 추욱.) 음, 감사합니다…. 그러엄 혹시 게이트에 대해선 아는 것 있으신가요?
지현욱:그건 나보다는 본부에 연락을 취해보는 게 빠를 거야. 도움이 되지 못해 미안하구나.
이안 브란트:네에, 아니에요. (묶어뒀던 제가 더 죄송하죠….)
▶:나름의 자문을 구하고, 자료를 읽어본 뒤에도 의문은 해소되지 않습니다.
밤에 살펴본 검은 부위는 조금 더 커진 것 같고 자신의 몸이 아닌 것처럼 꿈틀거리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불상 아래서 저주를 내뱉으며 몸부림치던 검은 사람이 떠오릅니다. 자신들도 똑같이 검게 변해서 죽지 못하는 몸이 될까요?
간신히 잠을 청한 그날 밤, 두 사람은 다시 꿈을 꿉니다.
황폐화된 도시와 촉수가 뒤덮은 땅. 그 가운데 마치 고치처럼 거대하게 엉킨 촉수덩어리와 시커먼 문이 있습니다. 안에서는 사람의 비명 소리와 같은 것이 울려퍼집니다.
어느 새인가 두 사람은 그 거대한 덩어리 앞에 서 있습니다.
▶:양손은 시커멓게 물들어 있습니다. 눈앞도 까맣게 변해갑니다. 온 몸이, 온 정신이 검게 변해있다는 것을 알아차립니다.
거대한 덩어리에서 비명이 실재를 갖춘 것마냥 온 몸을 꿰뚫습니다. 고통은 느껴지지 않고, 엄청난 추위와 공포, 그리고 절망감만이 느껴집니다.
꿈속에서 확실히 깨닫습니다. 이 한 번도 본 적 없는 도시는 틀림없이 종말이 시작된 근원지라고요.
▶:저것은 아무도 본 적이 없다던 게이트입니다.
게이트가 우리를 부르고 있습니다.
두 사람에게 저주를 남긴 것도, 부르는 것도 게이트입니다.
게이트의 촉수가 두 사람을 향해 수없이 뻗어져옵니다. 촉수에 휘감기기 전, 눈앞에 붉은 파장이 펼쳐져 그것이 다가오는 것을 막았습니다. 방주의 차폐막과 같은 모양입니다. 분명 막혔음에도 찌르는 듯한 통증이 몰려옵니다.
전원, 이성 판정. (1/1d3)
이안 브란트:
| 기준치: | 61/30/12 |
| 굴림: | 13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첸 티엔:
| 기준치: | 74/37/14 |
| 굴림: | 53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두 사람은 식은땀을 흘리며 잠에서 깨어납니다. 알 수 없는 공포와 슬픔이 밀려들어옵니다.
방주가 두 사람을 지켜주고 있지만, 그마저도 오래 가지는 못할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게이트의 막대한 마력을 방주가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을까요?
버티지 못한다면, 무너져내리는 것은 아닐까요?
그리고 며칠이 지납니다.
그 짧은 시간 동안 방주에는 이상 현상이 발생하기 시작했습니다.
▶:분명 맑아야 하는 날씨에 갑자기 우박이 몰아치는가 하면, 결계의 외벽이 일부 파손되었다는 경보가 울려왔습니다. 잘 자라던 땅이 순식간에 검게 썩어 농작물들이 죽은 사건도 있었습니다.
두 사람의 악몽은 날로 심해져갑니다. 반점도 점점 커지기만 합니다.
이윽고 방주 안에는 불길한 소문이 돌기 시작했습니다.
방주의 결계에 문제가 생겼대.
그 원인이 이 안에 있다면서?
그것을 내쫓거나 없애지 않으면 방주도 멸망할 거야!
▶:소문은 사람들의 입을 타고 빠르게 번져나갔습니다.
탐사자 본부는 두 사람을 모든 직무에서 해제하고, 잠시 휴가를 가지게 하는 등 각고의 노력을 기울입니다.
지현욱과 임하진 또한 두 사람의 증언과 조직 샘플 등을 토대로 저주를 해결하는 약을,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합니다.
하지만, 그런 노력이 무색하게도...
어느 날 저녁. 두 사람은 본부의 호출을 받고 불려갑니다.
위원회와 본부의 간부들은 엄숙한 얼굴을 하고 단호히 말합니다.
▶:너희들의 존재가 게이트와 연관이 있고, 방주에 위험을 가져온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야속하게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방주 안에 닥쳐온 이상 현상들도 너희들의 존재 때문이라는 것이 우리의 추론이다.
너희들은 죽지 않는 몸이니 우리들이 요구할 수 있는 것은 단 하나뿐이겠지.
챙겨줄 수 있는 무기와 식량, 운송 수단을 전부 챙겨줄 테니 날이 밝기 전에 방주를 떠나주길 바란다. 게이트로 가라.
너희들의 저주를 그곳에서 해소하고 돌아오거나, 탐사자답게 최후의 임무를 수행해주길 바란다.
이안 브란트, 첸 티엔. 게이트의 소멸이 너희들의 마지막 임무다.
이안 브란트:(이리 될 것이라 짐작하지 못했다면 거짓말이겠지. 마음의 준비를 어느 정도 해 두었다고 생각하였으나, 그럼에도 상상에서 그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불유쾌한 기분을 느낀다. 뒷짐 지고 선 채 시선 내려깔기만 했다.) …네, 알겠습니다.
첸 티엔:(무어라 대꾸하려다가도, 당신 흘긋 보고는 입 다문다. 뒷짐 진 손 위로 제 손을 겹쳤던가.)
▶:그날 밤, 두 사람은 방주의 바깥으로 내몰립니다. 대외적으로 두 사람은 게이트를 닫기 위해 숭고한 임무를 떠났다고 알려진 탓에 두 사람을 배웅하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앞에도, 뒤에도, 두 사람을 배웅하거나 기다리는 사람은 없습니다.
달도 없는 밤 특수 차량에 몸을 싣습니다. 한 번도 간 적이 없는 길 위로 여행이 시작됩니다.
▶:불행 중 다행이게도 두 사람에게는 지도가 있습니다. 지도에는 게이트의 위치로 추정되는 곳이 그려져 있고요.
운전석에는 누가 탑승하나요?
이안 브란트:(으음. 앉아보나.)
▶:자동차 운전 판정.
이안 브란트:
| 기준치: | 35/17/7 |
| 굴림: | 99 |
| 판정결과: | 대실패 |
내릴게요?
▶:아...... 행운 판정?
이안 브란트:저 내렸어요. (울망...)
▶:이안 브란트는 운전석에서 내렸다...
첸 티엔:
| 기준치: | 40/20/8 |
| 굴림: | 48 |
| 판정결과: | 실패 |
이안 브란트:아쉽당...
첸 티엔:시동이 안 걸려용.
이안 브란트:더 해 봐요.
(어깨 두드려주기.)
첸 티엔:
| 기준치: | 40/20/8 |
| 굴림: | 46 |
| 판정결과: | 실패 |
이안 브란트:(우...)
첸 티엔:이거 고물이네. 줘도 이런 차를 준담. 떠날 사람들에게 돈 더 쓰지 않겠다 그거죠.
이안 브란트:어차피 망가진 거 한 번만 더 해볼래요...
첸 티엔:네에.
이안 브란트:(시동 걸어보자!)
안 되면 운전 접어야지. 평생.
| 기준치: | 35/17/7 |
| 굴림: | 31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하.)
첸 티엔:축하해요. 운전 안 접어도 되겠네요.
이안 브란트:드디어.
(헤헤. 운전석에 냉큼 앉는다.)
첸 티엔:(처?음으로? 조수석에 앉는다.)
이안 브란트:(티엔 벨트도 매줬다. 운전자는 원래 조수석에 앉은 사람 벨트 해줘야 하는 거라고 티엔한테 배웠―그냥 자기 혼자 판단한 거―다. )
(출발하기 전 지도 확인하고 본인도 벨트 착용.) 출발할게요?
첸 티엔:네에. 안전 운전 해주세요.
이안 브란트:(운전대를 잡았다. 차가 매?끄럽게 앞으로 나갈 것이다...)
▶:차량은 매?끄럽게 나아갑니다.
도로는 지진과 우박으로 여기저기 파괴되어 있습니다. 가로수들은 사방으로 뻗쳐 자랍니다. 대부분 갈색으로 물들고 기형적으로 뒤틀린 모양새의 자연이 도시를 침식하고 있습니다. 간판은 바닥을 굴러다니고 도로 표지판은 휘어져 버렸습니다.
이안 브란트:(점점 도시 안으로 진입, 차창 너머의 풍경을 살펴본다.)
▶:70년이 넘게 버려진 도시에는 도로 여기저기에 잡초가 돋아 있습니다. 오래된 가게, 반쯤 녹아내린 현수막에는 당시의 유명인들의 얼굴이 희미하게 남아있습니다. 전광판은 새둥지가 되었습니다. 파괴되지 않은 가게들도 보이네요.
이안 브란트:(차를 적당한 곳에 세우고 그나마 온전한 모습을 갖춘 듯한 가게 안으로 들어갔다.)
▶:가게 안에는 두 사람이 모르는 문화가 많습니다. 한가득 쌓인 책들이, 처음 보는 메뉴들이, 메뉴판에는 방주에서 나지 않는 농작물들의 사진이 가득합니다. 신문들은 종말의 그날로부터도 시간이 흐른 후까지 발행되었습니다. 종말이 하루아침에 진행된 것이 아니란 뜻이겠지요.
문득 깨닫습니다. 어떤 도시들은 종말 후에도 방주처럼 오랫동안 살아남았습니다.
발버둥 친 사람이 있었고 희망을 간직한 이들이 있었습니다.
가게 내부에 라디오가 놓여 있네요.
이안 브란트:(라디오 버튼 이것저것 달각거렸다. 작동하나?)
▶:지직... 지지직...
우리는 함께 있습니다. 우리는 같이 헤쳐나갈 것입니다. 이 신호를 듣는다면 ...로 오세요. 우리는,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우리는 함께...
이안 브란트:(아무거나 돌려본다…. 더 들을 수 있을까?)
▶:지지직거리는 소음만이 들려올 뿐입니다.
이안 브란트:더 쓸 수 없을 것 같긴 하지만... (라디오를 훔쳐 차에 실었다.)
▶:이안 브란트는 도둑이 되었다.
이안 브란트:(이제 그냥 강도보다 낫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하고 있다.)
▶:차에 라디오를 실을 무렵이면, 창밖으로 희끄무레한 인영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이안 브란트:(조금 놀란 눈치. 눈 가늘게 뜨고 살펴봅니다...)
▶:관찰 판정.
이안 브란트:
| 기준치: | 65/32/13 |
| 굴림: | 35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넝마가 된 옷을 걸치고 있고 듬성듬성 머리가 남아있는 좀비며 해골들이 거리를 활보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한때 이 도시에 살아가던 사람이었을 것입니다.
어떻게 할까?
이안 브란트:얼른 출발하는 게 좋겠어요. 타요! (티엔 조수석에 슬 밀어넣고 본인도 운전석에 탑승. 다시 차를 몰기 시작합니다.)
▶:다시금 이동합니다.
여러 개의 도시를 거치고, 짐승들의 천국이 된 농촌을 지나서, 파괴된 국도를 따라 계속해서 달립니다.
수 차례 낮과 밤이 뒤바뀝니다. 매일매일 검은 반점이 커져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미 첸 티엔의 팔과, 이안 브란트의 왼쪽 다리는 통째로 검게 물들었겠죠.
멈추지 않고 나아갑니다. 게이트에 가까워질수록 점점 시커멓게 하늘이 물들어있습니다.
아니, 물들어 있는 것이 아닙니다. 완전히 부서져 저 너머의 암흑, 외우주의 단편이 비춰보이는 것 같습니다. 하늘에서부터 땅까지 내리꽂은 거대한 촉수 다발이 멀리서도 눈에 들어옵니다.
십여 킬로미터를 남겨놓고 올라선 높은 언덕에서, 두 사람은 게이트가 있는 도시를 볼 수 있습니다. 여기서부터는 내려서 걸어가야 할 것 같네요.
▶:방주만한 거대한 도시 전체가 이 세계에서 분리된 듯 주변에 모래 폭풍이 불고 있습니다.
녹아내린 하늘이 구멍처럼 뚫려 검은 물을 흘리고, 도시 전체에 흘러넘치고 땅을 부수고 스며들어갑니다. 도시 전체가 바닥으로 가라앉아 구덩이 같습니다.
도시 전체는 불타고 있는 것처럼 검은 연기가 뿜어져 나오고 한참을 떨어져 있는데도 비명 소리가 울리는 것 같습니다.
거대한 형체를 한 벌레들이 뒤엉킨 것이, 꿈틀거리는 것이 이 위치에서도 보입니다.
저곳이 인류의 종말의 근원입니다. 아찔한 기분이 듭니다. 알 수 없는 공포가 밀려듭니다. 단순한 미지의 것에 대한 공포만이 아니라 극도로 높은 마력과 오염된 대기, 머리를 직격으로 흔들어놓는 마력의 주입으로 인한 공포입니다.
전원, 이성 판정. (1d4/1d10)
이안 브란트:
| 기준치: | 60/30/12 |
| 굴림: | 55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rolling 1d4
()
3
3
첸 티엔:
| 기준치: | 73/36/14 |
| 굴림: | 55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3
▶:도시 내부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가라앉은 지반을 타고 내려가야 합니다.
어떻게 할까?
이안 브란트:저-기로 가야겠죠? (신발 끝으로 바닥을 툭툭 쳤다.)
첸 티엔:네에. 미끄러지지 않게 조심하세요.
이안 브란트:당신도요. (그나마 평탄해 보이는 지반 위로 조심스레 발을 디뎠다. 아래로 내려간다.)
▶:오르기 혹은 도약 판정.
이안 브란트:으으음...
| 기준치: | 35/17/7 |
| 굴림: | 48 |
| 판정결과: | 실패 |
첸 티엔:
| 기준치: | 20/10/4 |
| 굴림: | 11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첸 티엔은 멀끔하게 바닥을 딛습니다. 이안 브란트는 비스듬하게 무너진 지반을 헛디뎌 굴러 떨어지지만, 다칠 정도는 아닙니다.
첸 티엔:(먼지 툭툭 털어준다...)
이안 브란트:(얌전히 엎어져 있다가 일어난다…. 주변을 살핍니다.)
▶:주변에는 흙구덩이와 질척이는 끈적거리는 것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무언가가 꿈틀거리면서 두 사람의 주변을 휘감습니다.
▶ 전투 발생.
▶:기어다니는 것 2개체와 조우합니다.
첸 티엔, 총을 소지하였으므로 민첩+50.
첸 티엔->기어다니는 것1,2->이안 브란트 순으로 진행됩니다.
▶ 1 라운드
첸 티엔:(질겁하며 홀스터를 더듬거리더니 총을 꺼낸다. 기어다니는 것 1에게 총구를 겨누었다.)
| 기준치: | 65/32/13 |
| 굴림: | 35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 피해: | 11 |
▶:기어다니는 것 1에게로 총알이 박혀듭니다. 말캉한 것이 사방으로 튀겨져 흩어지는 듯싶더니, 이윽고 바닥으로 스며들듯 사라집니다. 기어다니는 것 1, 전투 불능.
기어다니는 것:2
| 기준치: | 50/25/10 |
| 굴림: | 24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 피해: | 2 |
첸 티엔:
| 기준치: | 65/32/13 |
| 굴림: | 8 |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후다닥 이안 브란트의 등 뒤로 숨었다.) 버, 벌레. 저거 벌레예요!
이안 브란트:강해지셨네요…? 아.
이거 어째 익숙한 상황인 것 같아요? (집에서 종종 봤는데. 검을 앞으로 휘두른다.)
| 기준치: | 75/37/15 |
| 굴림: | 33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 피해: | 8 |
기어다니는 것:
| 기준치: | 20/10/4 |
| 굴림: | 68 |
| 판정결과: | 실패 |
▶:하나 남은 기어남은 것마저 검에 맞아 바닥으로 스며듭니다.
수없이 많은 벌레들로 흩어져 땅 속으로 스며드는 것입니다. 그들은 다시 체력을 회복할 때까지 해가 없는 땅속에서 잠들겠지요.
벌레가 사라지고 난 후에 땅에 반쯤 파묻힌 도로가 눈에 들어옵니다. 촉수 덩굴이 자라 있는 도시의 요금소입니다.
이안 브란트:이제 저런, 꿈틀거리는 것들은 꼴도 보기 싫어요... (촉수라거나 촉수 같은 걸 너무 많이 봐서 트라우마 생길 것 같다! 큰 보폭으로 걸어가 요금소를 들여다 봅니다.)
▶:한때 요금을 받았을 작은 건물들 안에는 수없이 많은 거품들이 생겨났다 사라지는 점액질이 가득 차 있고, 무너진 크로스바에는 모래와 먼지가 가득 쌓여있습니다.
요금소 너머는 도시입니다.
안으로 들어갈까요?
이안 브란트:손. (손바닥 내밀었다.)
첸 티엔:절 반려동물 취급하시는 것 같아요. (그리 말하는 것치고는 착. 손 올려내는 폼이 자연스럽다.)
이안 브란트:(다른 손으로 머리 쓰다듬었다. 티엔의 말은 완벽하게 무시했다.) 이제 장갑 벗어도 되지 않아요?
첸 티엔:(무시당한 것 같은데?) 왜요? 벗을까요?
이안 브란트:당신이 원하면요? 불편할까봐.
첸 티엔:시커먼 손도 붙잡아주실 수 있나요?
이안 브란트:(입꼬리 올려 웃는다.) 이제 나밖에 없잖아. 그런 게 중요해?
첸 티엔:당신밖에 없으니까 중요하지. 대답해줘요. 응?
이안 브란트:당신이 잡혀 주시기만 하면, 뭐든 잡을 거예요. 대답이 되었을까?
첸 티엔:(그 말을 들으면, 망설임 없이 장갑을 벗는다. 검은 손을 내밀었다.)
이안 브란트:이건 압수. (장갑은 제 주머니에 집어넣는다. 곧장 당신의 손을 맞잡았고, 안으로 들어간다.)
▶:안으로 발걸음을 옮기자 귀청을 찢는 듯한 비명 소리가 다시 울려 퍼집니다.
더 이상 돌아갈 곳도 물러설 곳도 없습니다. 오직 나아갈 길 뿐입니다. 두 사람은 저주가 시작된, 멸망한 도시로 들어갑니다.
▶:듣기 판정.
이안 브란트:
| 기준치: | 65/32/13 |
| 굴림: | 54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귀를 엘 듯한 따끔거리는 통증이 지나가자 멀리서부터 소리가 들립니다.
아주 낯선 소리입니다.
자동차가 지나다니는 소음, 신호등의 신호 변경을 알리는 안내음, 저 멀리서 판촉 행위를 하는 사람들의 시끌벅적한 소리, 그리고 사람들의 웅성거리는 소리까지.
별안간 눈앞이 확하며 밝아집니다.
두 사람은 번화가의 사거리에 서 있습니다.
거의 여덟 방향으로 도로가 이어지고, 주변에는 거대한 빌딩 숲이 솟아 있습니다.
▶:한쪽에 있는 푸른 공원에서는 시위하는 사람들과 물건을 나누어주는 판매원들, 정장을 입거나 캐주얼한 사복을 입고 지나가는 수많은 사람들, 사람들...
문득 하늘을 올려다봅니다.
눈이 부셔서 바라볼 수 없을 정도의 햇빛이 쏟아집니다.
도로는 차가 가득합니다.
빵빵거리는 소음, 길게 늘어진 그림자.
옷 가게에서는 시원한 에어컨이 새어나오고 쇼핑하는 사람들로 가득합니다.
▶:패스트푸드점이며 많은 식당들은 영업 중 팻말을 걸고 있습니다.
이게 어떻게 된 건가요?
전원, 이성 판정. (1/1d4)
이안 브란트:
| 기준치: | 57/28/11 |
| 굴림: | 71 |
| 판정결과: | 실패 |
rolling 1d4
()
4
4
뭐해
첸 티엔:
| 기준치: | 70/35/14 |
| 굴림: | 36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두 사람은 자신의 옷을 살펴봅니다. 낡고 더러운 단복 따위가 아닙니다. 평소에 방주에서 입는 사복 차림입니다.
처음으로 덥다는 감정을 느낍니다. 한여름의 뙤약볕이라는 단어를 체감합니다.
우두커니 서 있으면, 사람들이 두 사람을 이리저리 밀고 지나갑니다. 누군가 투덜거리는 소리도 들립니다.
길 막지 말고 좀 비켜주세요.
두 사람은 인파에 밀려 번화한 도시를 걷습니다.
괴물도, 신화도, 탁한 공기도, 마력도 없습니다.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습니다.
▶:학교에서는 아이들이 운동장에서 함성을 지르며 뛰어다니고, 내려다본 개천에는 사람들이 물에 발을 담그고 시원하게 피서를 즐깁니다.
버스들은 색깔이며 숫자가 왜 그리도 많은지 정류장에 쉴 새 없이 멈추고 사람들이 오르내립니다.
두 사람은 주머니 안에서 휴대폰과 지갑을 찾아냅니다. 돈이 들어있습니다. 처음 보는 화폐 모양이지만, 자연스럽게 어디에 쓰는지, 어느 정도의 가치가 있는지를 이해합니다. 휴대폰 또한 처음 보는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어떤 기계인지 확실히 알고 있습니다. 아주 자연스럽게요.
이안 브란트:(얼결에 잡은 손에 힘을 주었고, 당신에게 밀착해 걸었다. 환상일까? 신기한 듯 주변을 둘러보다가도 종내 시선은 첸 티엔에게 고정되었다.) 이상한 곳이네요, 여긴….
첸 티엔:(다만 첸 티엔은 이안 브란트를 바라보지 않았을 것이다. 홀린 듯이 하늘을 바라보기만 한다. 선명한 푸른빛이 눈동자 속으로 담긴다. 하늘과 하늘.) 그러게요. 너무나도...
▶:도시는 활기가 넘칩니다. 게이트의 근처에는 온통 종말이 가득차 있다고 하지 않았나요? 저주받고 끝난 곳이 아니었던가요?
사실 그 모든 것은 거짓말이고, 사실 세계는 이렇게도 멀쩡하게 유지되고 있었던 걸까요?
그때, 핸드폰이 울립니다.
▶:임하진에게서 온 메시지입니다.
지능 판정.
이안 브란트:
| 기준치: | 50/25/10 |
| 굴림: | 81 |
| 판정결과: | 실패 |
(모르겠어.)
첸 티엔:
| 기준치: | 70/35/14 |
| 굴림: | 3 |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이안 브란트:아시겠어요?
첸 티엔:네에.
▶:두 사람은 문득 기억해냅니다.
맞아요, 오늘은 동창회가 끝난 후에 임하진과 이세림과 함께 점심 식사를 하기로 했습니다. 위치도 기억납니다. 번화가의 한 레스토랑이었던가요.
그랬었죠. 두 사람은 의문을 가질 새도 없이 그곳으로 향합니다.
지하철을 타고 몇 정거장만 가면 됩니다. 지하철 같은 것을 처음 본다는 생각도 들지 않습니다.
약속 장소에 도착하면 음식점 앞에 사복을 입은 임하진과 이세림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두 사람을 발견하면 즐겁게 손을 흔듭니다.
임하진:어서 와. 오랜만에 보네. 학교는 잘 다니고 있지?
이안 브란트:선배…. (그러고 보니 검은 반점은? 그대로인가? 티엔의 손을 살폈다.)
▶:검은색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하얀 피부만이 보입니다.
첸 티엔:학교? 아...... (짧은 정적. 한 차례 고개를 숙였다 들어올리면, 평온한 낯만이 보인다.) 저 오늘 시험 끝났잖아요. 전공 실기였는데, 아무래도 제가 제~일 잘한 것 같아요.
이세림:첸은 매번 그렇게 말하잖아. 네가 가장 잘한다고. (웃음기 어려 있는 말들.)
첸 티엔:사실인 걸 어떡해요~? (이안 손 잡아끌었다.) 이안, 어서 들어가요. 배고프다.
이안 브란트:(여전히 혼란스러운 낯을 숨기지 못하나, 당신이 이끄는 대로 따라 들어갔을 것이다.)
▶:다 같이 레스토랑 안으로 들어서면, 낯선 식사들이 테이블 위로 올라옵니다. 방주에서는 볼 수 없었던 식재료들로 가득합니다.
당신을 제외한 첸 티엔과 임하진, 이세림은 위화감을 느끼지도 못하는 것인지 아주 자연스러운 태도로 식사를 이어갑니다.
이세림:오늘따라 브란트는 말이 없네. 입맛에 안 맞아?
이안 브란트:아, 아니에요. (단답. 시선 분주하게 움직이다가도 곧 음식 깨작거리기만 한다.)
첸 티엔:(당신 안색 살피는 듯하다가도, 귓가에 소근거린다.) 왜 그래요? 어디 아픈 건 아니죠? 억지로 먹지 마세요.
이안 브란트:물어야 할 건… 그런 게 아니지 않아요? (조용히 말하며 쥐고 있던 수저 내려놓았다.)
첸 티엔:응...? (일말의 당혹이 시선 사이 내려 앉는다. 이해하지 못한 사람마냥 눈 깜빡이기만 했다.)
이안 브란트:
| 기준치: | 10/5/2 |
| 굴림: | 90 |
| 판정결과: | 실패 |
| 기준치: | 10/5/2 |
| 굴림: | 54 |
| 판정결과: | 실패 |
첸 티엔:저... 뭐 잘못했어요?
이안 브란트:왜 아무렇지 않게 행동하는 건지 모르겠어요…. (당신의 눈을 피해 고개 숙였다.)
첸 티엔:왜…. 그러는 거예요? 죄송해요,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건지…. (혼란스러운 와중에도 당신이 제 시선 피해내는 일은 달갑지 않았는지, 눈썹을 늘어트린다. 어쩔 줄 몰라 하며 당신의 손을 찾아 쥔다.)
이안 브란트:(희어진 손을 보면, 당신이 저주에서 벗어난 것이라면 분명 기뻐야 할 텐데, 외려 눈물이 날 것 같았다. 임하진이나 이세림의 걱정하는 듯한 시선이 닿았을 것이 뻔한데도, 그런 것은 전혀 신경 쓰이지 않았다.) 집에 가고 싶어요…. (우리집이요. 굵은 눈물 방울이 잡은 손등 위로 떨어지더니, 곧 훌쩍거리기 시작한다.)
첸 티엔:(허둥지둥 손등 감싸 쥔 손에 힘을 준다. 다급한 손길로 제 손의 반지 빼내어 주머니에 밀어 넣는다. 원체 서둘렀으므로 그중 몇 개는 챙기지 못하고 바닥에 떨어지기까지 한다. 그럼에도 아랑곳 않고 당신의 뺨을 감싸 쥔다. 방울진 눈물을 아주 조심스럽게 훔쳐내었다.)
(본디 첸 티엔은 소중한 것을 곁에 두며 흠집 내길 자처하는 이였다. 흠집이 남으로써 함께 보낸 시간이 흔적이 되는 것이라고, 그렇기에 그 흔적을 보며 과거를 반추할 수 있노라고. 그러나 당신은, 당신에게만은, 아주 작은 흠집이라도 날까 두려워 손을 비워내지 않았던가.) …하진 형, 그리고 세림아. 미안한데…. 먼저 일어나봐야 할 것 같아요.
(대답이 돌아오기도 전에 당신의 손을 고쳐 쥐더니, 자리에서 일어난다.) 가요, 우리집으로. 응? (그러나 첸 티엔이 말하는 우리집은, 이안 브란트가 말하는 우리집과는 다른 곳일 것.)
이안 브란트:(손길에 이끌려 일어났다. 다른 두 사람에게 예의 차리지도 않고 ―어쩌면 눈길조차 주지 않고― 그대로 밖으로 빠져나간다.) 왜 다 잊어버린 것처럼 굴어요? 우리, 이러려고 온 게 아니잖아요…. (지나가는 사람이 쳐다보든 말든, 걸음 옮기는 내도록 서러움에 못 이겨 눈물을 쏟아냈다. 소중한 사람을 잃을 뻔한 13살의 아이처럼. 십 년 넘는 시간이 흘렀으나 이안 브란트는 여전히 그곳에 머물러 있었다.)
첸 티엔:뭘…. 잊어버렸다는 거예요? 죄송해요, 정말 모르겠어요…. (억지로 울음 참아내는 낯. 입꼬리를 실룩이고, 부러 눈을 크게 뜬다. 고개를 들어 하늘을 눈에 담았다, 겨우 당신을 바라보기를 반복한다.) 제가, 당신을 잊을 리가 없잖아요. 제겐 가장 소중한 사람인데, 이젠 당신이 없으면 안 되는데….
▶:해가 저물어갑니다. 날은 어둑어둑해집니다.
문득, 이안 브란트는 어둑한 그늘에서 익숙한 위화감을 느낍니다. 이런 그늘을 봤던 것 같은데. 어디서 봤지?
지금 이 순간부터, 현실 인지 판정이 가능합니다.
이안 브란트:
| 기준치: | 53/26/10 |
| 굴림: | 40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위화감이 더욱 깊게 느껴집니다. 그늘 안에서 무언가가 느껴집니다.
이안, 관찰 판정.
이안 브란트:
| 기준치: | 65/32/13 |
| 굴림: | 74 |
| 판정결과: | 실패 |
(눈 비빗..)
▶:그늘에서 콩, 콩 뛰고 있는 유령의 모습이 보입니다.
이안 브란트는 환상에 휘둘리지 않았습니다. 줄곧 기억하고 있지 않았나요?
우리는 탐사자이며, 이곳은 정상도 현실도 아닙니다. 우리는 유령의 근원을 찾아서 이곳으로 왔습니다.
그러나 당신의 친구는 아직도 환상에 갇혀 있군요.
어떻게 할까?
이안 브란트:(훌쩍이다 말고 티엔의 손을 놓았다. 주변에 아무도 없나? 살펴봐요. 왜냐고 묻지 말아 주세요.)
▶:현실은 두 사람만을 비추어냅니다. 그도 그럴 것이, 두 사람은 종말의 한 가운데에 서 있으니까요.
이안 브란트:실례할게요…. (훌쩍거리며 당신을 구석진 곳에 앉히고, 그 무릎 위에 덥썩 앉는다. 울먹이는 낯, 당신을 흘겨보더니 곧장 당신의 상의를 말아올린다. 13살의 흉터가 남아 있을까? 확인합니다.)
▶:남아있습니다. 당신이 아는 첸 티엔입니다.
이안 브란트:이, 이것 봐요. 흉터 어떻게 났는지 기억은 해요? (숨 씨근대며 흉터 부근을 덧그렸다.)
첸 티엔:흉터…? (손 닿는 곳으로 시선 내린다. 혼란스러운 낯이다.) 이, 이런 게 왜…?
이안 브란트:그런 것도 기억 못하면서 탐사자 어떻게 됐어요? 짜증나. (또 훌쩍.) 13살에, 우리끼리 미탐사 구역 들어갔다가 다쳤잖아요. 그때 우리가 하진 선배 구했었는데. 또, 언제더라…. 15살이었나, 세림이랑 유리 구하러 갔을 때도 옆구리, 여기 다쳤잖아요. (옅게나마 남아 있을 자국을 더듬다가 부러 꽈악 누르기도 했다.)
왜 기억을 못 해요? 나보다 소중한 사람은 없다면서, 잊으면 어떡해. 나도 똑같은데, 그런데, 난 다 기억한단 말이야….
(이번에는 볼 주욱 꼬집었다.) 당신은 저거, 안 보여요? (시선은 첸 티엔에게 고정된 채로, 손 끝 뻗어 어둑한 그늘을 가리키기만 했다.)
첸 티엔:(모든 손길 가만 받아내기만 했다. 밀어내거나, 거부한다는 선택지는 고려조차 않는 사람마냥 굴었다. 당신은 그늘을 가리켰으나, 첸 티엔의 시선은 당신에게 고정된 채였다. 그제야 시선이 맞닿았다. 바야흐로 수평선을 이룬다.) 잊지 않았어요. 당신만큼은…. (볼 꼬집는 손 아래로 끌어 내려 약지를 만지작거린다. 기묘하게도 안정된 투다. 여느 때처럼 장난기가 어려있기도 했다.) 당신 반지 사이즈도 다 아는걸.
이안 브란트:(그 눈을 보고 있자니 이지러진 마음이 조금은 가라앉는다. 첸 티엔이 홀린 듯 이 세계의 하늘을 올려다 보는 동안 이안 브란트는 하늘을 보지 않았던 것도 모두 그런 이유였다. 나직한 목소리로 묻는다.) 우리 여기서는 무슨 사이인데요?
첸 티엔:여기서도, 친구 사이이지 않을까요? 제가 짝사랑 중이라는 건 변함이 없겠지만요.
이안 브란트:(간단히 무시했다….) 여기서는 무얼 좋아했어요? 무슨 시험 봤다며.
첸 티엔:(어느 곳에서든 차이는 것도 변함이 없군. 붙잡은 손 놓아버린다. 내려오란 듯 허리를 툭툭 건드리기도 했다.) 그런 건 왜 궁금해하세요?
이안 브란트:싫어. (의미는 파악하지 못했을 리 없지만 외려 당신을 끌어안았다. 그러니 제 표정 보일 일도 없다.) 즐거워 보여서…. (이곳의 풍경이 당신에게 퍽 어울렸으니까. 묻고 싶은 것 많았지만 내놓을 수가 없었다. 이곳의 무엇이 당신을 사로잡은 거야? 혹시 나보다 좋아하는 게 생겼을까? 당신은… 세계를 보며 무엇을 꿈꿨어?)
첸 티엔:갑자기 어리광이 느셨어요. (10년을 함께 했다. 그렇기에 표정 보지 않더라도 알 수 있다. 밀어내지 않고 마주 안았다. 등을 쓸어내리며 속삭인다.) 별것 없어요. 그냥…. 이안 브란트와 함께 살아가고 싶다고 생각했어.
이안 브란트:나랑 계속 살아줄 거예요?
첸 티엔:그럴 거예요. 그렇게 되게끔 할 거고.
이안 브란트:그럼… 이제 마지막 임무를 수행하러 가야겠네요. 같이 갈 거죠?
첸 티엔:으응. 그러니까 이제 내려오세요.
이안 브란트:한번만 더 세게 안아 주면.
첸 티엔:(말없이 끌어안았다.)
이안 브란트:…짝사랑일 리 없잖아. (들릴 듯 말 듯한 목소리. 힘주어 껴안은 뒤에야 아래로 내려왔다. 아무 일도 없었던 양 태연한 표정이다.) 이제 어디로 갈까요?
▶:두 사람이 현실을 직시하면, 주변의 풍경이 뒤바뀝니다.
검게 변했다가 조각나며 마치 깨진 유리를 통해 보는 것처럼 희뿌옇게 바뀝니다. 여전히 환상 속 세계이나 어딘가 현실감이 떨어지는 모양입니다.
갑자기 목소리가 들립니다. 두 사람의 앞에 서 있는 것은 하얀 눈을 한 존재입니다.
메두사처럼 촉수가 흘러내리는 머리칼에 옷은 실험실 가운 같은 것을 입고 있습니다. 왜소하며, 성별은 전혀 구분이 가지 않는 존재입니다.
입을 벌리자 안이 온통 까맣습니다. 입도, 혓바닥도. 혀 위에 불타는 재처럼 검붉은 문양이 새겨져 있습니다. 입을 움직이지 않는데도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이안 브란트:당신은 누구인가요? 어째서 이 세계의 신, 이라고……. (제대로 된 대답이 돌아올 것 같지가 않으니 제대로 말할 자신도 없다…. 하나 침착한 어조를 유지한다. 모든 것이 의문이지만 가장 묻고 싶은 게 있다면,) 왜 우리인가요?
이안 브란트:우리가 무얼 하길 바라고요?
▶:나랑 바꾸자.
이안 브란트:무, 엇을?
▶:???은 한층 높아진 목소리로 두 사람의 머릿속에 직접 말을 걸기 시작합니다. 나랑 바꿔. 같은 말이 끊임없이 반복되며 늘어진 테이프처럼 노이즈가 끼기 시작합니다.
귀에서 타는 듯한 고통을 느낍니다. 다시 몸의 검은 반점이 보입니다.
???은 허공에 조금 떠오른 상태로 두 사람을 하나씩 바라보며 기이한 주문을 읋습니다.
전원, 이성 판정.
이안 브란트:
| 기준치: | 53/26/10 |
| 굴림: | 63 |
| 판정결과: | 실패 |
첸 티엔:
| 기준치: | 69/34/13 |
| 굴림: | 58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이안 브란트, 이 존재는 거대한 존재이며 인간을 벗어난 자라는 것을 느끼며 압도됩니다. 이성 수치 1d3 감소.
이안 브란트:=
rolling 1d3
()
2
2
▶:그리고, 눈앞으로 어떤 광경이 지나갑니다.
공원, 종, 물가, 사람들, 기도하는 존재들, 제단, 기괴한 찬송가, 삼각형, 병원...
방금 그게 뭐였지요? 분명 이 모든 종말에 관련이 있는 것들인 것 같은데.
어느새 눈앞의 ???은 사라졌으며, 날이 밝아옵니다. 바깥은 여전히 현대의 모습이지만, 마치 깨지고 더러운 유리창을 통해 보듯이 미묘한 느낌을 줍니다.
두 사람은 이것이 거짓임을 압니다. 하지만 거대하고 강대한 마력을 떨쳐낼 힘이 부족해 여전히 환상 속을 걷습니다.
이안, 지능 판정.
이안 브란트:
| 기준치: | 50/25/10 |
| 굴림: | 3 |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이안 브란트는 불현듯 깨닫습니다. 자신들에게 말을 걸어 온 존재는 바로 게이트일 것이라고, 이 가짜 세계 어딘가에 게이트의 본체가 있을 것이라고. 그곳에 도달하면 이 모든 환상이 깨질 것이라고.
이곳이 멸망 직전의 시간을 꾸며낸 곳이라면, 게이트를 닫을 방법을 찾을 수도 있겠다는 사실도요.
▶:그렇다면 두 사람이 해야 하는 일은 명확합니다. 이 꾸며진 세계 속에서 게이트를 닫을 방법을 알아내는 것. 그리고 살아가는 것.
두 사람은 여전히 도시 속에 서 있습니다. 돌아다니는 동물, 사람, 자동차는 여전합니다.
번화가 한쪽으로 종각과, 개천과, 공원이 보입니다.
이안 브란트:(주변의 모습을 눈에 담다가, 공원으로 움직입니다.)
▶:놀이터와 안전 교육 센터가 있는 어린이공원입니다. 주변은 학원가와 아파트가 늘어서 있습니다. 언뜻 보기에는 눈에 띄는 것이 없네요.
관찰 판정.
이안 브란트:
| 기준치: | 65/32/13 |
| 굴림: | 64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놀이기구 안에서 이상한 점을 발견합니다.
놀이기구의 여기저기에 삼각형과 눈알 모양이 새겨져 있습니다.
황금 띠는 놀이터의 모래밭 전체를 두르고 있는 울타리에 붙어 있습니다.
이안 브란트:(어떤 주술의 일종인 걸까? 삼각형이나 눈알 모양, 황금 띠가 놓인 전반적인 형태를 머릿속으로 얼추 그려본 뒤 종각으로 향하였다.)
▶:공원과 벤치를 끼고 있는 2층 누각 형태의 종각입니다.
주변에는 주의! 들어가지 말 것! 이라는 안내판이 붙어있습니다. 최근에 무슨 일이라도 있었던 걸까요?
관찰 판정.
이안 브란트:
| 기준치: | 65/32/13 |
| 굴림: | 79 |
| 판정결과: | 실패 |
(그렇구나. 들어가면 안되는구나. 자아를 잃었다.)
(티엔 봄.)
첸 티엔:
| 기준치: | 50/25/10 |
| 굴림: | 70 |
| 판정결과: | 실패 |
(흠.)
(다짜고짜 주변을 지나가던 사람을 붙잡는다.)
이안 브란트:(구경한다.)
첸 티엔:실례합니다, 예전엔 이런 안내판이 없었던 것 같아서요. 무슨 일이라도 있었나요?
경비원: 뉴스도 안 보고 살아, 학생들이? 한 2주 전인가 종각에 누가 함부로 잠입해서 저기 처마랑 종 안쪽을 훼손하려고 해가지고 한밤중에 출동하고 난리도 아니었잖어.
이안 브란트:(눈 깜빡깜빡. 들어가고 싶다. 몰래 들어갈 수 있을까?)
▶:은밀행동 판정.
이안 브란트:
| 기준치: | 65/32/13 |
| 굴림: | 72 |
| 판정결과: | 실패 |
(우뚝.)
(다시다시.)
▶:첸 티엔이 경비원을 붙들고 말을 늘어놓기 시작합니다. 이안 브란트, 보너스 주사위 +1.
이안 브란트:
| 기준치: | 65/32/13 |
| 굴림: | 72, 99, 48 |
| +2: | 보통 성공 |
| +1: | 실패 |
| 0: | 실패 |
| -1: | 실패 |
| -2: | 실패 |
이러네
첸 티엔:
| 기준치: | 50/25/10 |
| 굴림: | 4 |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이안 브란트:(아)
첸 티엔:(여차저차 잘 구슬려서 퇴근시켜드렸다.)
이안 브란트:(퇴근시켰어?)
첸 티엔:(네.)
이안 브란트:(조기퇴근 좋지... 그냥 냅다 종각 안으로 들어가서 종 안쪽을 살핍니다.)
▶:종각 안으로 들어가면, 종의 안쪽 면은 보통의 종과는 다릅니다.
황금으로 된 띠가 둘러져 있고 기괴한 글자들이 새겨져 있으며 그 중심에 원형의 눈알 조각이 끈에 매달려 늘어져 있습니다.
이안 브란트:(새겨진 글자를 먼저 읽어보았다.)
▶:교육 판정
이안 브란트:
| 기준치: | 70/35/14 |
| 굴림: | 81 |
| 판정결과: | 실패 |
(모르겠어여.)
티에엔.
첸 티엔:
| 기준치: | 70/35/14 |
| 굴림: | 47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첸 티엔이 글자를 읽어내립니다.
우리들의 신이여, 천 개의 길을 통해 오시는 신이여.
시간과 공간을 지배하는 자시여.
이 세상을 당신께 바치나이다. 부디 우리 인간을 영원하게 하소서!
이안 브란트:주문 같은 걸까요? (시선을 황금으로 된 띠로 돌렸다.)
▶:지능 판정.
이안 브란트:
| 기준치: | 50/25/10 |
| 굴림: | 52 |
| 판정결과: | 실패 |
저 졸린가봐요.
첸 티엔:(스다듬어줌...)
| 기준치: | 70/35/14 |
| 굴림: | 83 |
| 판정결과: | 실패 |
어라? 저도 졸린가봐요.
이안 브란트:터가 안 좋아.
첸 티엔:아까, 공원에도 이런 것들... 있지 않았어요?
이안 브란트:그러게요, 그때도 저 눈알 모양, 있었는데. (눈알 조각을 살펴봅니다.)
▶:불경함마저 느껴지는 조각입니다.
첸 티엔:마법진 같은 거 아녜요? 왜, 우리 어릴 때... 타르 라사 같은 것처럼요.
이안 브란트:훔쳐가도 되나? (또.)
으응, 그런 거라면 미리 파괴하는 게 좋을 것 같죠….
첸 티엔:딱 봤을 때 우리 편이란 생각은 안 드는 것 같아요. 부술까요?
이안 브란트:으응.
첸 티엔:(부서조.)
이안 브란트:저 조금 졸린 것 같긴 한데 힘낼게요.
| 기준치: | 75/37/15 |
| 굴림: | 21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힘냈다.)
▶:조각에 손을 대는 순간,
전원, 정신력 판정.
이안 브란트:
| 기준치: | 65/32/13 |
| 굴림: | 14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첸 티엔:
| 기준치: | 75/37/15 |
| 굴림: | 14 |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두 사람은 ???의 마력에 몸이 지배당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뿌리칩니다.
환각이 두 사람을 감쌉니다.
▶ 전투 발생.
▶:첸 티엔, 총을 소지했으므로 민첩+50.
첸 티엔 -> 게이트의 분신 -> 이안 브란트 순으로 진행됩니다.
▶ 1 라운드
첸 티엔:(총을 들어 겨눈다. 방아쇠를 당기는 손이 검게 물들어 있다.)
| 기준치: | 65/32/13 |
| 굴림: | 93 |
| 판정결과: | 실패 |
| 피해: | 11 |
(눈가를 찌푸렸다.)
게이트의 분신:2
| 기준치: | 75/37/15 |
| 굴림: | 32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 피해: | 5 |
첸 티엔:
| 기준치: | 65/32/13 |
| 굴림: | 42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칼날과도 같은 촉수가 첸 티엔의 손을 스칩니다. 그러나 검은 곳에 난 상처에서는 핏방울 하나 떨어지지 않습니다. 첸 티엔, hp-5.
이안 브란트:(당황한 기색이 낯빛에 스쳤으나 금세 가다듬었다. 게이트의 분신을 향해 힘껏 검을 휘두른다.)
| 기준치: | 75/37/15 |
| 굴림: | 27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 피해: | 9 |
게이트의 분신:
| 기준치: | 50/25/10 |
| 굴림: | 97 |
| 판정결과: | 실패 |
▶:분신의 한 부분이 잘려 사라집니다. 게이트의 분신, hp-9. 잔여 hp는 6입니다.
▶ 2 라운드
첸 티엔:
| 기준치: | 65/32/13 |
| 굴림: | 89 |
| 판정결과: | 실패 |
| 피해: | 3 |
(다친 손 탈탈 턴다.)
게이트의 분신:1
| 기준치: | 75/37/15 |
| 굴림: | 87 |
| 판정결과: | 실패 |
| 피해: | 1 |
| 기준치: | 75/37/15 |
| 굴림: | 57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 피해: | 4 |
이안 브란트:손 많이 아파요? (힐금 돌아보며 물었다. 비스듬히 세운 칼날로 남은 분신의 중심부를 베어낸다.)
| 기준치: | 75/37/15 |
| 굴림: | 59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 피해: | 7 |
게이트의 분신:
| 기준치: | 50/25/10 |
| 굴림: | 94 |
| 판정결과: | 실패 |
첸 티엔:하나도 안 아파서 오히려 기분이 이상하네요.
▶:이안 브란트가 게이트의 분신을 베어내면, 분신은 날카로운 비명을 지르며 순식간에 사라집니다.
주변이 유리처럼 깨져나가기 시작하고, 주변의 사람들이 소리를 지르며 몰려옵니다.
눈은 텅 비었고 마치 좀비처럼 두 사람을 공격하려고 합니다. 마구잡이로 손톱을 세우고, 팔이나 다리를 붙들고, 물어뜯으려고도 합니다.
첸 티엔:이안, 황금 띠랑 조각! 부숴야 해요!
이안 브란트:(곁눈질로 주변 상황을 살피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자리를 피하는 게 좋겠네요. 빨리 해 볼게요. (마법진으로 추정되는 황금 띠와 눈알 조각을 부순다.)
| 기준치: | 75/37/15 |
| 굴림: | 46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사람들을 피하여 도망칠 수 있을까? 개천 근처로 뛰어간다.)
▶:황금 띠와 눈알 조각을 부수면, 분신이 내던 것과 비슷한 비명과 유리 깨지는 소리가 나며 일대가 굳어버립니다. 마치 모든 것이 정지한 것처럼 회색빛으로 종각 부분만 멈춥니다.
두 사람은 사람들을 피해 도망칩니다.
개천 근처에 도착하면, 피켓을 들고 팸플릿을 나누어주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 뒤로는 분수대 옆에 눈에 띄게 세워진 커다란 눈알 달린 삼각형 모양의 조형물이 보이네요. 조형물을 보며 수군거리는 소리도 들려옵니다.
이안 브란트:(비교적 멀쩡한 풍경이 나타나자 어느 모퉁이에 멈추춰선다.) 손 줘 봐요. 베인 곳. (손 달라는 듯 또 손바닥 내밀었다.)
첸 티엔:응? (얌전히 손 내민다. 상처는 온데간데 없이 아물었을 것이다. 검게 물들었다는 점만 제외한다면 멀쩡한 손일 터다.)
이안 브란트:(손 조물조물.)
| 기준치: | 47/23/9 |
| 굴림: | 79 |
| 판정결과: | 실패 |
잠깐만.
있어바.
첸 티엔:네에.
이안 브란트:
| 기준치: | 47/23/9 |
| 굴림: | 9 |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됐다. (조물조물 꾹꾹이 끝.)
첸 티엔:정말 괜찮은데. (그리 말하는 것치고는 웃고 있다. 꾹꾹이가 끝난 뒤에도 손 거두지 않고 도리어 붙든다.)
▶:첸 티엔, hp+1.
이안 브란트:저 마사지 잘해요. 배웠어요. (배운 적 없을 것이다.) 언제든 말씀하세요.
그나저나… 저기도 삼각형, 눈알 모양이네요. (조형물을 보다 말고 수군거리는 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듣기 판정.
이안 브란트:
| 기준치: | 65/32/13 |
| 굴림: | 15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쫑긋.)
▶:아니, 저거 진짜 세웠대? 민원 넣어야 하는 거 아냐?
저런 거에 내 세금이 쓰였겠지. 진짜 완전 낭비다.
저게 예쁘다고 생각한 공무원은 누구야? 잘라야 하는 거 아냐?
포토존이라며? 사진 아무도 안 찍어. 완전 웃기다.
이안 브란트:(다들 마음에 안 들어하는 것 같은데 부수면 안되나? 생각하며 일단 피켓을 보며 팸플랫 나누어지는 사람 곁에서 서성거린다. 나눠준다면 한 장 받을 것이다.)
▶:전도자들을 보고 있으면, 금방 다가와서 팸플릿을 쥐어줍니다.
곧 종말이 찾아옵니다! 종말 전에 신에게 구원을 구하세요!
이안 브란트:종말이요? (팸플릿 열어본다.)
▶:신에게 구원받으면 모든 시간과 공간에 존재하면서 영원불멸해질 수 있습니다! 오직 믿는 자에게만 이 복을 내려주실 거예요!
받아든 팸플릿에는 삼각형의 마법진과 그 사이의 원, 그리고 가운데에 알 수 없는 눈알이 그려진 문양이 있습니다. 아래에는 시화교: 구세주는 누구신가! 라는 문장이 크게 박혀 있군요.
삼각형, 원형, 시화교, 종말, 구세. 어쩐지 익숙한 느낌의 단어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전도자: 시화교의 교리에 관심이 있으십니까?
이안 브란트:어… 네. (얼떨결에 대답했다.) 구세주라 함은?
전도자: 관심이 있으시다면 저희 집회에 참여해보시는 건 어떠신가요? 저 앞에 있는 도화 빌딩에 교회가 있습니다. 이번주 금요일에 집회를 여는데, 꼭 오십시오! 이번에는 정말 전능한 집회가 열릴 예정이거든요. 삼신일위를 이루는 날이니까요!
이안 브란트:아… 집회…?요. 꼭 가겠?습니다? (눈 가늘게 뜨고 앞의 빌딩을 살펴본다.) 꼭 가고 싶어서 그런데 교회에는 아무나 들어갈 수 있나요? 집회도… 아무나 참여 가능한 건가요? 삼신일위라는 건 뭔가요?
전도자: 삼신일위는 시화교의 교리입니다. 현재와 미래, 과거를 각각 꼭짓점으로 두고 있는 이 삼각형이 보이십니까? 이 안에서 바로 신이 강림하시게 됩니다. 세 시간대가 한 점으로 겹치는 순간 모든 공간이 한 곳으로 수렴합니다. 우리는 모두 하나가 되는 겁니다! 누구든 집회에 참여할 수 있으니 꼭 들러주세요.
이안 브란트:우와… …… …………. (감탄사를 뱉는다. 물론 감탄보다는 질색에 가까웠지만.) 네. (전도자에게서 멀리 떨어져 티엔에게 속삭인다.) 교회로 가볼까요? 엄청 수상하네.
첸 티엔:혹시 모르니까 이... (조형물 흘긋.) 것들을 다 부수고 움직이는 게 어떨까요? 아까, 공원에도 이런 게 있었잖아요.
이안 브란트:자신 없을지두…. 그래도 힘낼게요. (터벅터벅 분수대 옆 조형물로 다가간다.) 진짜 부술게요.
▶:이안이 조형물에 가까이 다가서면,
거기, 그거 손대시면 안 되는데요.
누군가가 두 사람을 가로막으며 저 쪽으로 가란 듯 손을 휘휘 내젓습니다.
관찰 판정.
이안 브란트:
| 기준치: | 65/32/13 |
| 굴림: | 83 |
| 판정결과: | 실패 |
(누구지? 빤히... 그냥 빤히 쳐다보는 사람 되며)
첸 티엔:
| 기준치: | 50/25/10 |
| 굴림: | 80 |
| 판정결과: | 실패 |
이안 브란트:(헤. 옷차림 살펴볼 수 있나요?)
▶:평범한 경비원의 복장입니다. 두 사람은 그에게서 이상한 것을 눈치채지 못합니다.
이안 브란트:
| 기준치: | 65/32/13 |
| 굴림: | 35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이안, 이상한 것을 눈치챕니다. 물에 비친 그의 그림자가 일렁입니다. 사람의 모습이 아닌 등이 구부정한 도마뱀 같은 모습이 비칩니다.
두 사람은 그 실루엣을 압니다. 뱀 인간의 모습과 같습니다.
이안 브란트:(주춤...)
(선공필승... ... ... 공격할까? 티엔 바라봐요)
첸 티엔:(고개 끄덕인다.)
이안 브란트:네에, 죄송합니다. (순순히 지나가는 척하다가 뱀 인간의 등 뒤로 왔을 때쯤 기습했다. 목 뒤를 칼로 칼등으로 강하게 내리친다. 얘네한테 기습이 제법 잘 통했단 말이지.)
(칼등!으로.)
| 기준치: | 75/37/15 |
| 굴림: | 27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이그의 수호자:
| 기준치: | 60/30/12 |
| 굴림: | 75 |
| 판정결과: | 실패 |
이안 브란트:우와.
티엔 있잖아요.
첸 티엔:네에.
이안 브란트:재미있는 거 보여줄까요.
첸 티엔:으응?
이안 브란트:
| 기준치: | 75/37/15 |
| 굴림: | 20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 피해: | 5 |
저 이거 아직 들고 있어여.
▶:휘둘렀나요?
이안 브란트:(아뇽. 그냥 티엔한테만 자랑했어요. 야광공룡.)
첸 티엔:(엇...어엇? 엇...?)
이안 브란트:쟤네 거예요.
첸 티엔:자, 잘했어요...? (뒷통수 쓰다듬어준다...)
이안 브란트:으응. (칭찬? 받음.
진짜 부술게요...
첸 티엔:네에. 방금 좀 멋졌어요.
이안 브란트:
| 기준치: | 75/37/15 |
| 굴림: | 61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조형물을 부수자!)
▶:조형물을 부수면, 종각과 마찬가지로 주변이 회색빛으로 물들며 시간이 멈춰 굳어버립니다.
남은 곳은 아까 들렀던 공원이네요.
이안 브란트:(공원으로 저벅저벅. 여기는 수상한 사람 없는지 또 주욱 살펴봅니다.)
▶:예상을 어기지 않고 낮은 웃음소리가 들립니다. 놀이터의 한쪽, 벤치에 걸터앉아 있는 남자가 보입니다.
채이호:다시 돌아왔군. 기구를 부수기라도 할 셈인가?
이안 브란트:또 만났네요…. (인사?해야 하는 타이밍일까?) 그래도 되나요?
채이호:너희들이 여기서 그걸 부수려고 해봐야, 결국 여기는 과거의 한 순간이지. 아무것도 바뀌지 않을 거야.
그런데도?
이안 브란트:그럼에도, 할 수밖에 없으니까….
채이호:어째서? 그 누구도 너희를 강제하지 않았을 텐데.
이안 브란트:탐사자의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배웠으니까요. (쭈뼛댄다. 이런 대답이 의미가 있을까?) 또, 마지막 임무가 끝나면… 같이, 살 수 있을 것 같아서….
▶:남자는 문득 하늘을 올려다 봅니다.
하늘이 삼각형으로 조금씩 깨져 있는 것이 눈에 들어옵니다. 그리고 그 깨진 하늘의 안에서 무언가가 바라보는 듯한, 수도 없이 많은 눈알과 시선이 느껴집니다.
채이호:어차피 멸망은 목전으로 다가왔다. 너희들의 선택이 이곳에도 종말을 불러올 테지. 끝의 끝까지 실컷 발버둥 쳐보도록 해.
▶:하늘에서 느껴지는 시선에 오싹함을 느낄 무렵이면, 눈 앞의 남자는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고 보이지 않습니다.
기구를 부수나요?
이안 브란트:(남자가 사라지고 나면, 몸의 긴장을 풀고 땅이 꺼져라 한숨을 내쉬었다.) 그냥 갔네요…. 다행인지 뭔지. (티엔의 손을 잡고 기구 쪽으로 다가갔다. 기구를 부숩니다.)
| 기준치: | 75/37/15 |
| 굴림: | 67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마지막으로 놀이터의 기구까지 파괴하면, 각각의 장소 바깥의 공간은 모두 회색 무기질로 변해 굳어버립니다.
살아있는 공간은 삼각형 안 뿐입니다. 공간 안, 중심에 있는 것은 도화 빌딩 입니다.
이안 브란트:바로 교회로 가죠. (바지런히 걸음을 옮겨 도화빌딩에 도착한다.)
▶:도화빌딩은 7층짜리 건물입니다. 입구에는 빌딩을 지키기라도 하듯 경비원이 서 있네요. 어떻게 할까?
이안 브란트:(어쩌지? 고민된다. 무기 같은 것을 가지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나요?)
▶:무기 같은 것은 보이지 않네요. 맨손으로 뒷짐을 진 채 빌딩 앞을 지키고 있습니다.
이안 브란트:(헤. 그럼 말을 겁니다.) 교회로 가고 싶은데요... 혹시 들어갈 수 있을까요?
신도: 집회에 관심이 있어서 오신 분들인가요?
이안 브란트:네, 맞습니다. (받았던 팜플릿도 보여준다.) 구원? 받고 싶어서요.
신도: (금세 인자한 표정을 지어보인다.) 형제님이셨군요. 집회는 5층에서 진행되고 있으니 올라가 보십시오.
이안 브란트:감사합니다. (가벼운 목례 이후 건물 내부로 들어간다. 1층 로비를 훑어본다. 특별한 게 있을까? 엘리베이터는 있을지...)
▶:엘리베이터는 한 대가 있으며, 정상적으로 운행됩니다. 1층 로비에는 텅 빈 가게들만 있네요. 안쪽에는 신도들이 숙식을 하기라도 했는지 생활감 있는 흔적들이 얼핏 비칩니다.
이안 브란트:(엘리베이터를 타고 5층으로 올라갑니다. 혹시 모르니 계단의 위치도 미리미리 확인해둔다.)
▶:5층에서는 집회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모두 머리에 삼각형 모양의 천을 뒤집어쓰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기도는 알아들을 수 없는 언어로 중얼거리는 것에 지나지 않으며, 설교는 팸플릿에 있던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사제: 아시다시피 우리는 곧 의식의 준비에 들어갑니다.
7층에 마련한 우리의 영광스러운 제단에서 신을 영접할 모든 형제자매분들은 6층에서 꼭 접수를 하시길 바랍니다.
오직 가장 정순하고 영광된 사람들만 그 자리에서 신을 영접할 권리를 얻게 될 것입니다.
이안 브란트:(기도 소리에 귀를 기울여 보았으나, 알아들을 수 없으니 그대로 지나쳤다. 벌써부터 눈에 띄는 행동을 하는 것은 곤란할 테니, 사제의 말을 듣고는 6층으로 향하였다.)
▶:6층에는 접수처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많은 신도가 일렬로 줄을 이루어 자신의 순번을 기다립니다.
이안 브란트:(접수처에 적힌 안내 문구나, 사람들을 대강 훑은 뒤 줄을 섰다. 순번이 올 때까지 얌전히 기다린다.)
▶:줄을 서 순번을 기다리면, 복도를 지나다니는 신도들의 대화가 들립니다.
이안 브란트:(듣지 않는 척하면서 대화 소리에 귀 기울인다. 쫑긋...)
▶:듣기 판정.
이안 브란트:
| 기준치: | 65/32/13 |
| 굴림: | 19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열심히 들었다)
신도1: 제물은 누구라고 했지?
신도2: 그, 왜... 있잖아. 간부 중에서 제일 성실하고 열렬한...
신도1: 아, 하긴. 그분이라면 신을 모실 제물로 완벽하지.
신도2: 정말 기대돼. 의식이 머지않았잖아. 나도 도장을 받을 수 있었더라면... 그 완벽한 제단을 실제로 볼 수 있었을 텐데.
▶:어느덧 줄은 줄어들어 두 사람의 순번이 됩니다.
신도: 낯선 형제님들이시군요. 저희 교에 입단하신 지 얼마 되지 않으셨나 봐요.
이안 브란트:(제물에도 완벽하다고 할 기준이랄 게 있나? 기이하기 짝이 없다. 접수처 앞에 선다. 최대한 자연스러운 척.) 더 일찍 알게 되었더라면 좋았을 텐데…, 아쉽기만 하네요. 혹 그 부분이 저희의 신앙심을 증명하는 데 걸림돌이 될까요? (안타까운 표정을 지으며 눈 내리깔았고, 동시에 접수처 내부를 힐긋 살피기도 하였다.)
신도: 신앙에 증명은 필요가 없는 법이지만, 한정된 장소에 한정된 형제자매님들을 모시려다 보니 부득이하게 형제님들을 줄세우게 되었습니다. (진심으로 안타까운 표정이다.) 우선은... 성함이 어떻게 되시는지요?
이안 브란트:(이름... 솔직하게 말해야 하나? 티엔이랑 눈빛 교환...)
첸 티엔:(눈빛 수신하더니...) 전 티엔 브란트고요, 이쪽은 제 남편인 이안 브란트예요. (수신 오류!)
이안 브란트:아…. 네! 맞습니다. 네. (어쩐지 떨떠름… 한 표정 지었다가 정신 차리고 다시 수줍?게 웃어요.)
첸 티엔:(표정관리 못? 하신 것 같아요? 티 나지 않게 옆구리 쿡 찌른다.)
이안 브란트:이런 건 집에서만 하기로 했잖아요…. (손 밀어냄.)
신도: (이름 나란히 적으며...) 신앙을 품으신지는 얼마나 되셨습니까?
이안 브란트:(하… 얼마라고 말해야 이상적일까? 티엔 또 봄.)
첸 티엔:(아무것도 모르겠어요 눈.)
이안 브란트:그분을 영접할 날만을 고대하다 보니 하루가 한 달 같았으며 일주일이 일 년 같았기에… 얼마의 시간이 흘렀는지 그 기간을 헤아릴 수가 없게 되었네요……. (그냥 진짜 모르겠어서 대충 포장해봤다. 넘어가 주시면 안 될까요? 눈빛.)
▶:대인 기능 혹은 외모 판정.
이안 브란트:(지짜 자신없어)
| 기준치: | 46/23/9 |
| 굴림: | 83 |
| 판정결과: | 실패 |
(없다햇어.)
(티엔 빤히 봄...)
첸 티엔:(올망올망.)
| 기준치: | 80/40/16 |
| 굴림: | 20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신도: 어머...
형제님의 진실성 있는 말과 눈빛, 전부 다 느껴졌습니다. 신앙에 시간은 의미가 없지요. 도장을 드릴 테니 손등을 보여주시겠어요?
이안 브란트:(손등 내밀기.)
▶:신도는 두 사람의 손등에 도장을 찍어줍니다.
첸 티엔:왜 당신한텐 안 통할까요?
이안 브란트:뭐가요?
(7층으로 올라가기 위해 올라가는 엘리베이터 버튼 누른다.)
첸 티엔:(턱 매만지며...) 못생긴 얼굴은 아닌 것 같은데.
이안 브란트:예쁜 거 잘 아니까 가시죠. (7층 버튼 꾹. 올라갑니다.)
▶:7층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르면, 간부들이 다가와 말을 겁니다.
신도: 무슨 일이십니까? 7층은 간부 외에는 출입이 불가능하십니다.
이안 브란트:도장... 받아도... 안 되나요?
신도: 아직 의식을 준비하고 있으니, 의식이 시작되면 출입해주시겠습니까?
이안 브란트:(아~) 알겠습니다.
(일단 물러났다. 먼저 둘러보고 싶은데... 어떻게 방법이 없나? 계단 힐끔.)
▶:비상계단이 있습니다. 역시나 간부들이 복도를 오가고 있네요.
이안 브란트:(비상계단 쪽으로 슬그머니 이동합니다.)
▶:은밀행동 판정.
이안 브란트:
| 기준치: | 65/32/13 |
| 굴림: | 8 |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첸 티엔:
| 기준치: | 60/30/12 |
| 굴림: | 97 |
| 판정결과: | 실패 |
(?)
이안 브란트:(쉬잇... 손 빠르게 잡아끌었다.)
첸 티엔:(냉큼 손 잡고 이안 등 뒤에 몸 숨겨본다.)
| 기준치: | 60/30/12 |
| 굴림: | 59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이안 브란트는 민첩하게 몸을 숨겼으나, 첸 티엔은...? 삐걱대며 이안 브란트의 옆에 찰싹 달라붙습니다.
두 사람은 어찌저찌? 계단을 올라갑니다.
이안 브란트:(하 웃기다... 계단 올라가며) 당신 방금 좀 꾸깃꾸깃해졌어요.
첸 티엔:어쩔 수 없잖아요. 제가 당신보다 키가 큰 걸...
이안 브란트:줄여드릴게요... (뭔 소리야?)
첸 티엔:뭐... 뭐를요? (뭐를?)
이안 브란트:전 이제 안 크니까 다른 방법이 없잖아요...
첸 티엔:그러니까... 뭐를요? (뭐...를?)
이안 브란트:하하... 가죠. (7층 문 앞에서 소리를 듣는다.)
▶:듣기 판정.
이안 브란트:
| 기준치: | 65/32/13 |
| 굴림: | 34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별다른 인기척은 느껴지지 않습니다. 안으로 들어갈까요?
이안 브란트:(안으로 들어가 내부를 살핍니다.)
▶:7층은 완전히 넓게 뻥 뚫린 거대한 사무실입니다. 벽에는 빼곡하게 붉은 글씨로 주술이 적혀 있고, 바닥은 은으로 도배되어 있습니다. 천장에는 눈알이 있는 삼각형이 크게 그려져 있으며, 그 중심부, 가장 가운데에 화려한 제단이 있습니다.
이안 브란트:생각보다 평범…? (넓은 사무실임을 확인했을 때 말하였다.) 아니, 평범하게 이상, (바닥을 살폈을 때,) …… (천장을 올려다 보았을 땐 눈알과 눈 마주친 것 같다.) 평범하지 않네요…. (벽의 글씨를 훑어보며 제단 가까이로 걸어갔다.)
▶:행운 판정.
이안 브란트:
| 기준치: | 40/20/8 |
| 굴림: | 71 |
| 판정결과: | 실패 |
(우웃)
▶:제단에 가까이 다가서려던 찰나, 순찰을 돌고 있던 사교도들 몇몇이 들어옵니다.
은밀행동 혹은 민첩 판정.
이안 브란트:
| 기준치: | 65/32/13 |
| 굴림: | 26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첸 티엔:
| 기준치: | 60/30/12 |
| 굴림: | 47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첸 티엔이 이안 브란트의 손을 잡아끕니다. 두 사람은 성공적으로 제단 뒤에 몸을 숨깁니다.
사무실의 안까지 들어온 신도들의 대화소리가 들립니다.
이안 브란트:(티엔에게 바투 몸을 붙인 채 귀만 쫑긋….)
신도: 여기, 사람이 들어오지 않았나?
신도2: 잘못 본 거 아냐? 이렇게 텅 비어있는데.
신도: 그런가... 다시 돌아보러 가자고. 의식이 시작되기 전까지는 아무도 출입해서는 안 돼.
신도2: 그래, 제단을 지켜야하니까.
▶:신도들은 사무실 내부를 다시 살펴보는 듯싶다가도 자리를 뜹니다.
이안 브란트:(고개만 빼꼼 내밀었다.) 간 것 같아요.
첸 티엔:그러게요. 다음엔 정말 들키겠다. 오기 전에 뭐든 살펴봐야 할 것 같아요.
이안 브란트:왜 사람이 없나 했더니, 밖에서 지키고 있었나 보네요. 왜 들어오면 안 되는 건진 모르겠지만. (걸어가 제단을 확인한다.)
▶:삼각형으로 된 제단은 주변을 은과 붉은칠로 한 조각으로 감싸여 있으며, 꼭짓점마다 촛불이 타오르고 있습니다. 제단은 사람 하나가 누울 수 있을 정도로 큽니다. 위에는 상아로 만든 화려한 칼이 놓여 있네요.
이안 브란트:이걸로…… (제물을 찌르는 걸까? 뒷말은 생략했다. 칼의 모양새를 살펴봅니다.)
▶:단도에 가까운 형상입니다. 상아로 된 칼집에 칼이 맞물린 채 끼워져있네요.
이안 브란트:(당장 소란을 일으키지 않으면서 의식을 저지시키는 방법을 찾은 것 같기도…. 고민하고 있다.) 훔칠까요?
첸 티엔:(냉큼 집어든다. 일단은 훔쳤다.) 그런데, 만약... 다른 칼로 제물을 찌르게 된다면요? 그래도 의식이 진행이 될까요?
이안 브란트:(보고 있나요 하진 선배 저희는 도둑이 되었습니다.) 글쎄요…. 어쩌면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뭐라도 훼손시키고 갈까요?
첸 티엔:아까 들어보니까 제단을 지켜야 한다고 하던걸요. 부수고 갈까요?
이안 브란트:그래요. 최대한 소리 안 나게 부술 수 있도록 노력할게요…. (가능할까? 하하… 나는 모르겠다. 초를 잘라버리고, 제단 주변 감싸고 있는 조각들부터 뚝뚝 부수기 시작했다.)
▶:근력 판정?
이안 브란트:으으음.
| 기준치: | 75/37/15 |
| 굴림: | 70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뽀각.)
▶:제단의 장식들이 떨어져나갑니다.
이제, 어떻게 할까?
이안 브란트:더 부술까요? (손 툭툭 털다가 무해하게 쳐다본다...)
첸 티엔:아예 반으로 갈라버리죠? (직전 훔쳤던 칼 이안 손에 쥐어준다.) 할 수 있겠어요?
이안 브란트:일단 해볼게요?
(내 칼은 소중하니까... 티엔이 준 칼로 제단 위 내리찍었다.)
▶:제단에 칼을 꽂은 순간,
▶:모든 것이 터져나갑니다. 주변의, 과거의 풍경들이 유리처럼 부서집니다.
그리고 두 사람은 타오르는 듯한 고통을 느낍니다. 온 몸이 검게 물들기 시작합니다. 입고 있던 옷은 어느덧 방주의 단복으로 돌아와있으며, 몸 여기저기에 났던 상처들도 돌아옵니다.
순식간에 100년이 세월의 흘러버린 빌딩의 의식 제단은 온통 검은 촉수 투성이며 존재하는 모든 것들을 빨아들이기 시작합니다.
주변에는 하얀 뼛가루가 흩날립니다. 깨진 창문 밖으로는 검은 액체가 차오릅니다.
제단 앞에 있는 것은 얼굴을 알아볼까 말까 한 검은 덩어리에 엉켜 있는 무언가, 한 때 사람이었던 게이트입니다.
아주 얼핏 분신과 닮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것은 이계의 언어로 끊임없이 저주와 신에 대한 광적인 숭배를 소리치고 있습니다.
▶:전원, 이성 판정. (1d6/1d10)
이안 브란트:
| 기준치: | 51/25/10 |
| 굴림: | 16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rolling 1d6
()
2
2
첸 티엔:
| 기준치: | 69/34/13 |
| 굴림: | 74 |
| 판정결과: | 실패 |
5
| 기준치: | 70/35/14 |
| 굴림: | 46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지척에 게이트가 크게 열립니다.
가장 깊은 안쪽에서 무언가가 요동치고 있습니다.
게이트의 핵, 검은 심장입니다.
방주의 것과 다르게 거미줄 같은 것에 엉켜있으며 거대한 고동소리를 울립니다.
저것을 파괴하면 모든 것이 끝날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반사적으로 두려움이 찾아옵니다.
▶:저걸 부수고, 우리는 다시 돌아올 수 있을까요?
그때에도 사람일까요?
이제, 어떻게 할까?
이안 브란트:(본능적인 두려움에 어쩌면 한 걸음 물러났을까. 그럼에도, 여기까지 온 이상, 우리에게는 다른 방법이 없으니까.) …들어갈 거죠? (당신을 바라보며 물었다.)
첸 티엔:(선뜻 답을 내어놓지 못했다. 주춤거리며 한 걸음, 두 걸음, 물러서기만 한다.)
이안 브란트:티엔? (물음과 함께 뒤돌아보았으나 당혹은 금방 가신다. 당신이 느끼는 것, 생각하는 것, 모두 모를 리 없으니까. 다만 한 가지의 요구.) 손… 잡아주면 안 될까?
첸 티엔:(다만 당신의 요구는 거절할 리 없으므로, 거절할 줄 몰랐으므로 손을 뻗는다. 여느 때와 다름없이 손과 손이 맞물렸다.) 이, 이안…. 이건 안 될 것 같아요. 우리, 도망쳐요…. 네?
이안 브란트:원래 도망치고 싶다고 하는 쪽은 나였던 것 같은데. 평소엔 겁이라곤 없는 것처럼 구시면서… 왜 이렇게 무서워하실까. (빈 손으로 당신의 뺨을 느리게 훑는다. 저것을 부순 뒤 찾아올 결과가 모두 괜찮을 거라고 장담할 수 없으니, 섣부르게 말 꺼낼 수도 없었다. 뜸 들이더니 퍽 차분하게 입을 열었다.)
임무가 끝나면 우리, 같이 살기로 했잖아요. 그러니까… 같이 끝을 보러 가자.
(손 빈틈없이 맞잡은 채 말을 이어간다.) 당신이 어떤 모습이든, 또, 나는 어떤 모습으로든… 당신 곁에 있을 거예요. (간극. 희미하게 웃었다. 당신도, 나와 같잖아.) 내 곁에 있어줄 거죠?
첸 티엔:(맞잡은 손을 한참이나 내려다보았다. 첸 티엔은 답지 않게 떨고 있었다. 제 손이 잘게 흔들리는 것이 보인다.) 돌아오지, 못하더라도…. 곁에 있어 줄 거예요?
이안 브란트:(돌아오지 못한다면, 여기는 두 사람의 무덤인가? 문득, 그런 것도 나쁘지만은 않겠단 생각이 들었다. 떨리는 손을 제 쪽으로 당겨와, 당신을 힘껏 껴안았다.) 당신이 원한다면, 나는 그렇게 할 거예요.
첸 티엔:같이 죽어주겠단 소리네요. (역설적이게도 그 말 한마디에 떨림이 멎는다. 어깨 위로 고개를 묻었다. 힘껏 숨을 들이쉰다. 당신의 향이다. 어쩌면 제 몸에서도 같은 향이 날 터였다. 그만큼 낮과 밤을 함께하였으니, 저물어야만 한다면 당신에게로 저물고 싶었다.) 왜, 그렇게까지?
이안 브란트:(뒷머리를 쓰다듬었고, 간간이 토닥이기도 했다.) 당신도 그렇게 해 줄 거잖아. 아니에요?
첸 티엔:그야…. (짧은 침묵.) 난, 당신을 사랑하니까.
이안 브란트:저도 그런데요? (아무렇지 않은 표정. 눈 깜빡거린다.)
첸 티엔:(문득 고개를 든다. 조금은 얼떨떨한 눈으로 당신과 시선을 마주했다.) …네에?
이안 브란트:(덩달아 어리둥절.) 뭐… 잘못 말했나요?
첸 티엔:(우물거린다. 자신 없는 낯이다.) 하지만…. 맨날 밀어내기만 하시고, 차갑게 대답하시고….
이안 브란트:그래서 싫어하는 것 같았어요?
첸 티엔:......적어도 같은 마음은 아닐 거라고 생각했죠.
이안 브란트:하지마안, (끙, 앓는 소리.) 좋아하면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잘 모른단 말이에요. 티내고 싶지도 않았고….
첸 티엔:왜 티 내고 싶지 않았는데요?
이안 브란트:사랑 같은 것보다 중요한 게 있어서요…?
첸 티엔:그게 뭔데요?
이안 브란트:(쳐다보기만 했다.) 첸 티엔…?
첸 티엔:사랑도 소중히 여겨주시면 안 될까요?
이안 브란트:(잠깐의 정적.) 응, 이제는 그래도 될 것 같네….
첸 티엔:(그제야 힘주어 손을 맞잡았다.) 그 말을 들으니까 용기가 나는 것 같네요. 같이 걸어줄래요?
이안 브란트:(고개 느릿하게 끄덕인다. 가장 푸른 것을 눈에 담았다가, 곧 앞을 바라본다.) 손, 놓으면 안 돼요.
첸 티엔:당신이야 말로요. 놓는 순간 실연당했다고 생각하고 다른 사람 찾아볼게요.
이안 브란트:이제 다른 사람으론 안 되는 거 다 알아. (그러면서도 깍지를 꼈다.)
(손을 쥔 채 게이트의 안쪽으로 들어간다. 검은 심장의 앞에 섰다.)
▶:게이트의 안쪽으로 들어서면, 칼로 찢는 듯한 통증이 손을 잠식합니다.
온몸이 부서져 안으로 끌려들어갈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더이상 돌아갈 곳은 없습니다. 오직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뿐입니다.
게이트의 안은 이해할 수 없는 우주적 음악이 울려퍼지고 타오르는 불길이 점령한, 인간으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공간입니다. 가장 불경하고 가장 모독적이며, 위대하고도 지고한 존재가 도착할 공간이니까요.
불협화음으로 가득 찬 끔찍한 음악 소리가 들립니다.
전원, 이성 판정.(0/1d4)
이안 브란트:
| 기준치: | 49/24/9 |
| 굴림: | 78 |
| 판정결과: | 실패 |
rolling 1d4
()
3
3
첸 티엔:
| 기준치: | 64/32/12 |
| 굴림: | 34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마치 시멘트 속에서 헤엄치는 것처럼 숨이 막혀옵니다.
이제는 더이상 몸이 재생하지 않습니다. 두 사람의 저주는 불사가 아닌 사망 선고로 작동하기 시작합니다.
저 멀리에 검은 심장이 보이고, 한 걸음씩 다가갈 때마다 몸이 조금씩 부스러져갑니다.
얼굴에서 조각이 떨어지는 것이 느껴집니다. 사람이 아닌 채로 그대로 부서져 모든 것이 끝나버릴 것만 같아요.
마침내 앞에 핵이 나타납니다. 그리고 그 앞에는 두 사람을 가로막았던 게이트가 있습니다.
...어떻게 할까?
이안 브란트:(돌아가고자 마음 먹었다면 이곳까지 들어오지도 않았을 것이다. 뒤돌아보지 않았고, 시선을 앞을 향하였다.)
▶:이안 브란트, 미래를 직시합니다.
몸의 한 부분이 떨어져 나갑니다. 그래도 아직 죽지 않습니다.
몸은 조금씩 움직이기 어려워지고, 떨어져 나간 부분이 느리게 재생되다 말며 고통을 안겨줍니다.
눈앞에 핵이 보입니다. 손이나 발이 조금 무너져 나가더라도 어떻게든 잡아 쥘 수 있을 겁니다.
이제, 어떻게 할까?
이안 브란트:(팔을 뻗어 핵을 잡아챈다. 몸의 한 곳이든, 혹은 핵이든, 무엇 하나는 부서질 정도로 강하게 쥐었다.)
▶:심장을 잡아, 그대로 터뜨립니다.
한 순간 모든 것이 정지합니다.
끈적끈적한 검은 액체가 뚝 떨어지고 모든 것이 다시 빨려 들어가기 시작합니다.
관문은 지구에 있어서는 안 되는 것들을 전부 빨아들이기 시작합니다. 저주가 씐 두 사람도 속절없이 빨려들어가기 시작합니다.
여기서, 근력 판정.
이안 브란트:
| 기준치: | 75/37/15 |
| 굴림: | 45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첸 티엔:
| 기준치: | 65/32/13 |
| 굴림: | 84 |
| 판정결과: | 실패 |
(첸 티엔의 곁에는 이안 브란트라는 행운이 있지 않나. 맞잡은 손에 힘을 준다.)
▶:두 사람의 손이 떨어지는 일은 없었습니다. 서로가 서로의 지지대가 되어 게이트의 밖으로 빠져나옵니다.
빛을 뚫고 나온 순간,
모든 것이 하얗게 변합니다.
두 사람의 위로 흙이 무너집니다.
간신히 그 흙무더기를 헤치고 나오면, 온몸이 두들겨 맞은 듯한 통증이 느껴집니다. 살아있다는 것이 실감이 나지 않을 정도로 먹먹합니다.
문득 몸을 내려다보면, 본래의 색입니다. 사라졌던 부분도, 잘려나갔던 부분도 그대로 있습니다. 얼룩덜룩하게 남은 붉은 멍 자국이 그곳을 잃었었다는 흔적을 나타낼 뿐입니다.
▶:쪼는 듯한 빛이 눈을 잠식합니다.
하늘을 올려다보면, 구멍이 뚫렸던 검은 하늘에 촉수가 빨려 들어가고, 천천히 닫히고 있습니다.
모든 것이 망가진 도시 위에 서 있는 것은 오직 두 사람뿐입니다.
모래 폭풍도, 날카로운 우박도, 귀를 찢는 괴물의 신음도 없습니다.
끝났습니다.
두 사람은 하늘을 올려다봅니다.
▶:처음으로 본 진짜 세상은, 파랗고, 그 무엇보다도 따뜻합니다.
그리고 두 사람은 몸에 찬 밴드의 오염 수치가 점점 내려가는 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모든 것이 순식간에 바뀌어가고 있습니다.
본능적으로 깨닫습니다.
마침내, 우리는, 드디어.
아, 우리는 내일을 되찾았습니다.
▶:종말이 하루아침에 일어난 것이 아니듯, 복구도 아주 오랜 시간이 걸립니다.
두 사람은 관문을 닫는 데에 성공했지만, 그것이 망가진 세계를 고쳐주고 간 것은 아니니까요.
그러나 두 사람은 방주로 돌아가 종말의 종언을 알렸습니다.
탐사자 본부는 마지막 남은 탐사자들을 전부 바깥으로 보냈습니다. 그들은 지구에 남은 신화 생물들을 처치하고 쫓아내고 길을 닦았습니다.
지구를 점령했던 오래된 것들은 다시 바다 속으로, 빙하 속으로, 땅 속으로 가라앉아 갔습니다. 아주 오랜 시간에 걸쳐 그 일들은 일어났습니다.
생존자들은 처음으로 바깥세상을 마주했습니다. 한 달, 두 달, 땅 속에서, 섬에서, 악착같이 살아남았던 사람들이 하나둘씩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사람들은 망가진 폐허를 치우고 밭을 갈았습니다. 소식을 알리는 집배원들이 쉴 새 없이 뛰어다녔습니다. 사라졌던 기술들을 다시 발굴해냈습니다.
황폐한 사막에 꽃이 트고 계곡에 다시 물이 흐르기 시작했습니다.
아이들은 더 이상 끔찍한 이름을 외우며 죽음에 익숙해지지 않습니다.
탐사자 본부는 새로운 조직으로 바뀌었습니다. 탐사자는 더 이상 신화와 싸우는 대신, 살아남은 다른 대륙의 생존자들을 찾아 탐험하게 되었습니다.
그 탓인지 대체적으로 새로운 아이들의 목표는 탐험가가 되었습니다. 세계는 온통 미지에 휩싸여 있고, 새로운 사람과 땅을 찾아나서는 것은 언제나 두근거리는 일일 테니까요.
인간은 홀로 있을 때는 더없이 외로우며, 무리를 지으면 한없이 이기적이고, 집단이 되면 누구보다도 열정적인 사회적 존재입니다.
▶:그러나 그 무엇보다도 자신의 한계를 알고 부딪치고 기적을 쟁취해내는 존재이기도 하지요.
멸망한 세계 위에서,
인간은 다시 새로운 내일을 꿈꿉니다.
이것으로 인류에 종언을 고했던 멸망 사태에 대한 보고를 마칩니다.
오직 인간만이 자신의 죽음에 의미를 두고, 그 공포를 경외하기 때문에
그 누구에게도 죽음을 맞지 않는 존재로 남을 것이다.
오직 인간만이 죽음 앞에서 그 무엇보다도 고귀하리라.
두려움을 외면한 자들이 써내려간 이야기는 역사로서 이어질 것이다.
그러니,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나아가라.
한 걸음, 그리고 또 한 걸음.
지쳐 쓰러지더라도, 다리가 떨어져나갈 것 같더라도
그 어떤 희망이 보이지 않아도 멈추지 말고 앞으로 나아가라.
우리의 패배로 얼룩진 오늘은 누군가의 내일이자 희망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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