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얼 마이 히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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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오전 9시경 시청 근처, 사교도 집단의 대규모 테러가 일어나...
소파 위에 앉아 티비를 보고 있노라면, 오늘 아침에 있었던 시청 폭탄 테러 사건이 보도되고 있습니다.
당신은 집 밖으로 나가지 않아 매체를 통해서만 사건을 확인했지만요.
첸 티엔:브, 브란트 씨... (헤헤.)
▶:주춤거리는 발소리와 함께 수줍은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한손에 머그컵을 쥔 채 당신에게 다가오는 티엔이 보이네요.
그는 당신의 옆자리에 조심스럽게 앉으며 머그컵을 내밉니다.
아, 맞아요. 오늘은 오랜만에 함께 보내는 주말입니다. 늦은 점심시간이지만 연인과 함께 보낼 수 있는 시간은 넉넉할 것 같네요.
하지만 폭발물은 모두 회수되었으며, 남아있는 사교도 23명은 A급 5인, S급 히어로 1인에 의해...
이안, 관찰 판정.
이안 브란트:
| 기준치: | 65/32/13 |
| 굴림: | 34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익숙하게 받아든 머그컵 홀짝.)
▶:히어로들이 사교도를 체포하는 영상이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영상은 모자이크 때문에 흐릿하지만, 익숙한 머리색을 가진 히어로가 보이네요.
히어로 사생활 보호법, 히어로 특수 초상권 등으로 인해 영상 속 대부분의 히어로들의 얼굴은 흐릿합니다. 하지만 알 수 있잖아요? 미국에 단 한 명뿐인 우리 바쁘신 S급 히어로, 당신의 연인.
이안 브란트:저기 너 있다. (손가락질…)
첸 티엔:다, 다른 거 보고 싶어요...... (고개 푸욱.)
이안 브란트:왜애.
첸 티엔:부, 부끄럽단 말이에요. (리모컨 흘끔 흘끔 본다.)
이안 브란트:(리모컨 던져준다.)
첸 티엔:(어엇. 엇. 허둥지둥. 우당탕. 땅에 떨어진 리모컨을 주워 든다.)
▶:이안, 1d6 굴려주세요.
이안 브란트:=
rolling 1d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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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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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모컨 줍는 거 물끄럼 보기만...) 잘한다.
▶:티엔이 눈치를 보며 채널을 돌리면, 올해 여름을 책임지겠다는 당당한 포부를 내밀었던 공포영화가 나옵니다.
소름 돋는 음악과 드문드문 등장하는 귀신의 흔적들! 언제 어디서 귀신이 튀어나올지 모르겠다는 공포감을 심어주네요.
이안 브란트:딴 거. (리모컨 뺏음.)
rolling 1d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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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을 돌리면, 이번에는 유명 배우들이 나오는 액션 영화입니다. 그들은 초능력을 사용해 도시를 누비며 화려한 액션신을 보여주고 있어요.
이안 브란트:(흠… 만족.)
첸 티엔:(뻘뻘...) 저어, 오, 오늘 저녁에는...
이안 브란트:저녁에는?
첸 티엔:(눈치 힐끔힐끔.) 가, 같이 나가서... 외, 외식이라도오.
이안 브란트:우리 뭐 먹어?
(왜 눈치 보지.)
첸 티엔:조, 좋아하시는 걸로 먹구요. 돌아와서......
이안 브란트:돌아와서?
첸 티엔:이, 입 맞춰주시면... (점점 작아지는 말소리.)
이안 브란트:(곧장 입 맞춘다.) 그리고?
첸 티엔:(얼굴 빨개진다.) 소, 손도 잡아주시면...
이안 브란트:(손도 잡았다.) 끝이야?
첸 티엔:(눈 동글동글. 헤헤 웃는다.) 네, 네에. 감사해요.
이안 브란트:흠.
(옷깃 당겨서 찌이인하게 키스했다.)
첸 티엔:(앉은 채로 죽었다. 숨을 쉬지 않는다.)
이안 브란트:…할게? (뭘?)
첸 티엔:(눈 깜빡깜빡. 얼굴은 시뻘겋고, 여전히 숨을 쉬지 않는다. 붉은 눈 위로 의문이 담겼다.)
이안 브란트:숨 쉬어야지. (입가에 뽀뽀.)
첸 티엔:파, 파하. (그제야 숨 내쉰다. 하여튼 첸 티엔은 이안 브란트의 말이라면 뭐든 따르려 들었다.)
이안 브란트:옳지. (머리 쓰다듬었다. 안 해도 되겠군. ―그러니까 뭘?―)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영화는 하이라이트 부분에 다다릅니다. 악역에 의해 주인공이 위기에 처하고, 조력자가 등장하는 바로 그 순간!
띠리링. 어디선가 경쾌하고, 또 익숙한 벨소리가 들립니다.
티엔은 미안한 표정을 지으며 휴대폰을 집어듭니다.
첸 티엔:죄, 죄송해요. 자, 잠깐만요...
여, 여보세요?
이안 브란트:(다리 꼬고 기다린다.)
▶:이안, 듣기 판정.
이안 브란트:
| 기준치: | 55/27/11 |
| 굴림: | 25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전화기 넘어 무언가 팡팡 터지는 소리가 들립니다. 그리고 그 사이 드문드문 누군가가 소리치는 목소리가 들려요.
오늘 아침에 잡았던 사교도들이 전부가 아니었어요. 시청 사거리 쪽 지원 바랍니다!
통화를 종료한 티엔은 곧바로 말을 꺼내지 못하고, 그저 난처한 표정으로 흘끔흘끔 당신의 눈치를 봅니다.
이안 브란트:가야 해?
첸 티엔:네에... 죄, 죄송해요. 저녁 전에는 도, 돌아올게요.
이안 브란트:가, 빨리 가. (시큰둥한 표정으로 손 휘적휘적.)
첸 티엔:(우웃. 올망올망.) 저어...
이안 브란트:왜 또.
첸 티엔:제, 제가 싫어지신 건...
이안 브란트:저녁까지 혼자 보낸다면… (더 이상 말 안 한다….)
첸 티엔:허억. (숨 들이켰다.) 빠, 빨리 돌아올게요. 진, 짜예요. 미, 미워하시면 안 돼요... (훌쩍.)
이안 브란트:됐어, 빨리 오려고 다쳐오기만 해 봐…. (냉랭.)
나 만날 친구 많아. (나름 걱정 말라는 뜻이다.)
첸 티엔:(우뚝. 급기야 눈에 눈물 고이기 시작했다.)
저어, 다, 다른 사람, 만, 나시는 거어...
이안 브란트:왜, 왜 우는데…? (당황해서 얘도 자리에서 일어났다.) 결혼해서 애도 있는 친구 만날게…?
첸 티엔:(눈물젖은 헤헤.) 앗. 그, 그런 거라면 조, 좋아요... 음. (주섬주섬... 카드 꺼낸다.) 마, 맛있는 거 드시고 계세요.
이안 브란트:응. (이것도 익숙하게 받았다.) 조심해서 다녀와. 저녁까지는, 꼭, 반드시, 필히, 무조건.
첸 티엔:네에. 꼬, 꼭.
이안 브란트:(뽀뽀해주고 보냄.)
▶:티엔은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서둘러 집을 떠납니다.
영화는 모두 끝나있습니다. 크레딧 장면이 흘러나오고 있어요. 테이블 위에는 머그컵 한 잔만이 덩그러니 놓여있습니다.
영화가 끝난 TV에서는 긴급 상황이라며, 시청에서 일어난 테러 상황을 잔뜩 보도하고 있네요.
사교도들의 급진적인 테러 횟수가 더욱 늘어나고 있는 추세입니다. 이에 히어로 본부는 정부와 상의 끝에 히어로 관련 법안을 더욱 강화하기로 결정하여...
수는 적지만 미국에는 고위험 단위 능력의 히어로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능력 악용을 두려워하는 시민들도 많아...
뉴스의 중간중간 티엔으로 추정되는 사람의 실루엣이 간간이 보입니다. 아마 지금쯤이면 도착하고도 남았겠죠.
▶:딩동. 그렇게 티비를 보고 있노라면, 누군가가 초인종을 누르는 소리가 들립니다.
어떻게 할까?
이안 브란트:(뉴스 흘려 듣다가 티엔 모습이 포착되면 화면을 열심히 쳐다봤다. 일 열심히 하고 있네….)
누구세요? (일어나기도 귀찮아서 앉은 자리에서 현관 방향 보며 물었다.)
아이: 저기, 지금 히어로 형 있어요?
이안 브란트:(자리에서 일어났다. 현관 방향으로 다가가며) 누구시냐고요. (싸가지 없는 어른.)
아이: 저, 옆집에 사는 린든인데요. 형한테 감사 인사 하려고 왔어요.
이안 브란트:히어로 같은 거 여기 안 사는데… 잘못 찾아오셨어요?
아이: 응? 하지만 형이 여기에 산다고 했는걸요...
이안 브란트:(한숨 푹.) 얘는 집도 알려주고 다닌다냐, 조심성 없이. (문 벌컥 열었다.) 걔 없어.
▶:문을 열면, 꼬마 아이가 예의 바르게 꾸벅, 인사합니다.
아이: 그럼 말 좀 전해주시면 안 될까요? 저, 오늘 이사 가거든요. 이제 못 찾아올 것 같아서요.
이안 브란트:(티엔이 먹는 간식 대충 한 움큼 집어서 아이 손에 쥐어준다. 다시 채워놓으면 되겠지, 뭐.) 어디, 멀리 가?
아이: (환하게 웃으며 다시 꾸벅, 인사한다.) 네, 멀~리 가요. 다시 올 일은 없을 것 같다고 엄마가 그러셨어요.
형한테 저희 치치를 찾아주셔서 감사했다고 전해주실 수 있을까요?
이안 브란트:연락처라도 적어놓고 가. 펜 없어? (쭈그려 앉는다.) 치치는 또 누구야.
아이: (도리도리.) 저희집 강아지예요. 올해로 다섯 살이 됐어요! 커다랗고 하얀데 무지 귀여워요.
이안 브란트:우리집 강아지도 커다랗고 하얀색인데. 좋겠네. (아이 머리 복복 쓰다듬었다. 현관 근처에 걸려 있는 외투 뒤적이더니 지갑에서 본인 명함을 한 장 꺼내줬다.) 나중에 여기로 연락해서 히어로 형 찾으면 내가 바꿔줄게. 치치랑 잘 지내.
아이: 와! 감사합니다! (재차 꾸벅.) 이따가 전화할게요. 형도 잘 지내요!
이안 브란트:잘 가. 얼른 가. (손 흔들어줬다.)
▶:아이 특유의 카랑카랑하고 맑은 목소리와 함께 꾸벅, 인사를 한 꼬마는 급하게 자리를 떠납니다. 뛰어가는 걸음이 굉장히 가볍고 즐거워 보여요.
마냥 바빠 보이기만 했던 티엔도 나름의 일상생활이 있었나 봅니다.
해는 이제 천천히 산 뒤로 기울어집니다.
꼭, 반드시, 필히, 무조건, 저녁까지는 돌아오겠노라 약속했던 티엔은 소식이 없네요.
이안, 먼저 저녁을 먹나요?
이안 브란트:(연락도 없나? 휴대폰 들여다 본다.)
▶:감감무소식입니다.
이안 브란트:(티엔에게 메시지를 보낸다.)
[언제 와]
[왜 안 와]
[다른 사람 만날게]
[빨리 와]
[내가 중요해 일이 중요해]
이안 브란트:(우다다 보내놓고 폰 멀리 치워놓는다.)
(저녁은... 안 먹는다. 대신 「복수」할 생각에 티엔 간식 창고나 탈탈 털었다. 초콜릿 두 개 먹고 질려서 다시 그대로 넣어뒀지만.)
▶:복?수?를 하고, 이안 나름의 시간을 보내다보면 깜빡깜빡, 눈이 천천히 감기기 시작합니다. 나른한 주말, 잠깐의 낮잠 정도는 괜찮지 않을까요?
이안 브란트:(소파에 누워서 티엔 옷 덮고 잔다. 혹시 모르니까 휴대폰 소리도 잘 켜놓고….)
▶:익숙한 체취가 맡아지면 마음이 편해지는 것 같기도 하네요. 눈을 감고 어둠에 익숙해질 때면 기울어지는 해와 빛은 더 옅어집니다.
꺼지지 않는 텔레비전 속, 잠결에 몇몇 단어를 들은 것 같기도 해요.
이안, 듣기 판정.
이안 브란트:
| 기준치: | 55/27/11 |
| 굴림: | 57 |
| 판정결과: | 실패 |
(졸려.)
▶:시청 내 폭발물이 미처 발견되지 않아...
히어로의 능력 사용을 제한하는 법안이...
꾸벅꾸벅. 이안은 곧 몰려드는 수마에 몸을 맡깁니다.
▶:...
...
서늘한 감각이 몸을 감쌉니다. 그런 것치고는 춥다는 생각은 들지 않네요.
눈을 떠보면 해는 완전히 지고 집 안은 어둡습니다. 창문을 열어뒀던지 나풀거리는 커튼 사이로 찬 바람이 들어옵니다.
시계는 밤 열두 시를 가리키고 있습니다. 완전히 눈을 뜨고, 어느 정도 어둠에 눈이 익숙해질 때면 곤히 잠들어있는 티엔이 보입니다. 당신에게 이불을 덮어주고, 그 옆에서 그대로 잠든 모양이에요. 얼굴 위로 군데군데 난 생채기가 보입니다.
첸 티엔:(뒤척이더니, 느릿느릿 몸을 일으켰다.) 브, 브란트 씨... 일어나셨어요?
이안 브란트:다쳤네. (눈만 천천히 깜박인다.)
첸 티엔:으응, 조, 조금 베였어요. 별거 아니에요. 여, 연락 못 받아서... 죄송해요.
이안 브란트:어디 봐. (자리에서 일어나 얼굴도 돌려보고, 옷도 불쑥 들추어 보고…)
첸 티엔:(얼굴에는 못 보던 생채기가 몇 개 나 있다. 앞머리가 이리저리 밀리며 살짝 긁힌 부근이 보인다. 손 또한 여기저기 부딪힌 흔적이 보이나, 그 외의 상처는 없는 듯하다. 크게 다치지는 않은 모양.) 저어…. 브, 브란트 씨랑 똑같은 곳. 흉터…. 생, 겼어요. (엄밀히 말하자면 흉은 아니지만. 무엇이 그리도 좋은지 바보같이 웃기만 한다.)
이안 브란트:뭐가 좋다고 웃어. 바보. 웃지 마. (볼 찔렀다. 그래도 상처나지 않은 부분으로.) 나는 나고. 너는… 얼굴 간수 잘 해. (뭐야?)
(자리에서 일어나 구급상자 가지고 온다. 온 곳에 치덕치덕 밴드를 붙여줬다.)
첸 티엔:(눈썹 추욱.) 하, 하지만…. 사, 사랑하면 닮는다고, 했는데. (양손 꼬물거린다.) 브, 란트 씨랑 고, 공통점도 생긴 것 같구….
이안 브란트:닮을 생각 없는데. (이런 말이나 하는 애인. 갖다버리는 게 좋지 않나?) 손도 줘. (꼬물대는 손 가지고 와서 연고도 척척 발라준다.)
첸 티엔:(헤헤…. 웃기만 한다.) 제, 제가 닮을게요. 브, 브란트 씨는 이대로가 좋아요….
(연고 잔뜩 발린 손 보며 조금은 시무룩한 기색이 된다.) 이, 이러면…. 소, 손은 못 잡고 자, 자겠어요.
이안 브란트:오늘 같이 잘 생각이었어? (냉랭…)
첸 티엔:(눈썹 추우우우욱.) 아, 안 돼요...?
이안 브란트:(무시했다….) 밥은 먹었어?
첸 티엔:(우웃.) 아, 아니요... 끄, 끝나자 마자 바로 와서.
이안 브란트:그럼 먹고 자. (주방으로 스르륵.)
첸 티엔:(후다닥... 따라나선다. 뻘뻘.) 저어, 제, 제가 뭔가 도, 와드릴 일은...
이안 브란트:워이. (쫓아냈다.)
첸 티엔:우웃. (쫓겨났다.)
이안 브란트:주방 출입 금지야.
첸 티엔:하, 하지마안.
이안 브란트:가서 반성문이나 쓰고 있어…. (급기야.)
첸 티엔:(훌쩍...이며 터덜터덜 방으로 들어간다.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들리는 걸 보아 정말 무언갈 쓰는 모양이다...)
이안 브란트:(금방 샌드위치 두 조각과 주스 내어온다.) 진짜 쓰고 있어?
첸 티엔:(화들짝! 볼펜 쥔 채 깜짝 놀란다.) 네, 네에. 쓰라고 하셨으니까...
마, 많이는 못 썼어요.
이안 브란트:됐어, 손도 다친 애가. (그래도 지금까지 쓴 건 뺏어서 읽어봤다.) 얼른 먹어.
첸 티엔:(눈치 흘끔흘끔 보면서 샌드위치 입에 문다.)
이안 브란트:(글 읽어내리며) 한 입 줘. (입 벌리고 있다.)
첸 티엔:(후다닥 먹던 것을 내려두고, 새 샌드위치를 집어 들어 당신의 입 앞에 대어주었다.) 저어…. 더, 더 쓸까요? (이런 말이나.)
이안 브란트:먹던 거 주면 되는데. 그거 다 네 거야. (한 입 베어물었다.) 됐어. 나는 말보다 행동을 중요시해….
첸 티엔:(눈 데굴데굴 굴리더니. 볼 발그레 붉히며 묻는다.) 그, 그러엄…. 내, 일 말이에요. 혹시…. 바, 바쁘세요?
이안 브란트:내일? 아, 맞다. 오늘인가 내일 옆집 사는 꼬맹이가 이사 간댔어.
(맥락 없이 말 잇다가) 내일은 왜?
첸 티엔:앗. (강아지를 찾던 꼬마를 떠올린다. 아쉬운지 눈썹을 늘어트리다가도,) 그으, 이, 일요일이잖아요. 아, 아쿠아리움 티켓을…. 우, 우연히 얻어서요….
이안 브란트:남들한테 함부로 집 알려주면 안 돼. (어린아이 가르치듯 코를 톡, 쳤다.) 데이트 가자고?
첸 티엔:(배시시 웃는다.) 네, 네에. 구경도 하고, 마, 맛있는 것도 먹고…. 쇼, 핑도. 하러 가요.
이안 브란트:(눈을 가늘게 뜬다.) 내일은 확실히 갈 수 있는 거지?
첸 티엔:(열심히 고개를 끄덕거린다.) 아, 아침에 잠깐... 보고만, 하러 갔다 오면 돼요. 새, 새벽같이 나갔다 올 테니까... 괘, 괜찮을 거예요.
이안 브란트:(납득하는가 싶더니 또 묻는다.) 일이 좋아, 내가 좋아?
첸 티엔:다, 당연히 브란트 씨요. (일말의 망설임조차 없다.)
이안 브란트:일이 중요해애, 내가 중요해.
첸 티엔:당연히, 브, 브란트 씨. (헤헤.)
이안 브란트:(만족스런 낯이 되어 머리를 쓰다듬는다.) 그래애. 가자. 아침에 깨우고 가, 준비하고 있을 테니까.
첸 티엔:(손바닥에 머리를 비비적거렸다. 학습된 애교.) 네에. 그럼, 오늘... 가, 같이 잘 수 있는 거예요?
이안 브란트:그으래. 먹고 얼른 자자. (뺨 위로 입 맞춘다.)
▶:한껏 시간을 보내다 잠에 들 무렵, 흐릿해지는 의식 속 사랑한다는 간지러운 고백이 들린 것 같기도 합니다.
▶:당신이 눈을 뜨면, 어제 잠들었던 침대에 곤히 누워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옆자리의 누군가는 사라졌지만요. 함께 누워있던 티엔은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 않습니다. 옆을 보면 문자가 도착해 울리는 휴대폰과 작은 쪽지가 눈에 들어옵니다.
이안 브란트:(손 더듬어 휴대폰을 제 눈 앞으로 가져왔다. 눈부셔…. 휴대폰을 확인한다.)
▶:잠든 사이에 문자가 도착한 모양이에요.
이안 브란트:(티엔인가? 휴대폰에 잠금은 없으니 곧장 풀렸을 것. 문자 열어보았다.)
▶:[너무 곤히 주무시고 계셔서 깨우질 못했어요. 푹 주무시고 일어나셨으면 해서. 보고가 끝나는 대로 데리러 갈게요. 천천히 준비하시고 다 되시면 연락 한 개만 남겨주세요.]
이안 브란트:(그렇군. 읽고 답장은 안 했다.)
(옆에 있는 쪽지를 열어 봅니다.)
▶:어두운 갈색의 쪽지입니다. 티엔이 두고 간 것일가요? 하지만 펼쳐보면 보이는 것은 순서 없이 배열된 몇 개의 알파벳일 뿐입니다. 단어도 아니며 그저 무작위로 삐뚤빼뚤하게 써둔 상형문자 같아요.
관찰 판정.
이안 브란트:
| 기준치: | 65/32/13 |
| 굴림: | 60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우연인지는 모르겠지만, 쪽지에는 하얀색 머리카락이 잔뜩 묻어있습니다. 이거... 아무리 봐도 티엔의 머리카락인데. 쪽지의 주인은 티엔인 걸까요? 의미하는 바를 도통 알 수가 없습니다.
이안 브란트:(강아지 털 아냐? 이런 생각이나 하며 쪽지 챙겨둔다. 나중에 돌아오면 물어볼 심산.)
▶:쪽지를 챙길 무렵, 당신의 휴대폰이 울립니다. 발신 번호 제한으로 걸려 온 전화네요.
어떻게 할까?
이안 브란트:(찝찝할 새도 없이 받았다. 아무 생각 없다.) 여보세요.
▶:...
전화를 받으면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습니다. 숨소리도 들리지 않아요.
뚝, 전화는 그렇게 끝나고 맙니다.
잘못 건 걸까요?
이안 브란트:누구시냐고... 아. (표정 구겨졌다.) 잘못 걸었으면 사과를 해야 할 거 아냐. (휴대폰을 침대에 대충 던져두고 나갈 준비를 합니다.)
▶:그때, 다시금 휴대폰이 울립니다.
어떻게 할까?
이안 브란트:(발신자는?)
▶:첸 티엔이네요.
이안 브란트:(받는다.) 여보세요.
첸 티엔:브, 브란트 씨... (묘하게 설렘 어린 목소리다.) 저어, 집 앞에 도착해 있어요. 준비되시면... 처, 천천히 내려오세요.
이안 브란트:금방 갈게. 1층이야?
첸 티엔:네에.
이안 브란트:(준비 끝낸 뒤 1층으로 내려간다. 그러기까지 5분쯤 걸렸을 것이다. 내려가자마자 티엔을 찾는다.)
첸 티엔:(주차해 둔 차 문을 빼꼼 열고 나와 주변을 두리번거리고 있다. 당신을 발견하는 순간 화색을 띠며 슬그머니 손을 들어 올린다.)
이안 브란트:(느긋하게 걸어간다.) 생각보다 일찍 왔네. 일은 다 끝냈어?
첸 티엔:(쪼르르 나와 당신의 옆에 선다. 조수석의 문까지 열어주었다.) 네, 네에. 확, 실히 끝내두고 왔어요.
이안 브란트:잘했네. (곧장 조수석에 탑승. 벨트 매지 않고 티엔이 탈 때까지 멀뚱히 기다린다.)
첸 티엔:(후다닥 운전석에 오르고, 당연하단 듯이 조수석 쪽으로 몸을 기울여 손수 벨트를 매 준다.) 추, 출발할게요.
이안 브란트:(당신이 몸을 기울인다면 뺨에 입을 맞추었을 것.) 으응.
첸 티엔:(속절없이 얼굴을 붉혀내고 만다. 조심스럽게 악셀을 밟았다.)
▶:주말이라 그런지 아쿠아리움 안은 북적입니다. 가족부터 당신과 티엔 같은 연인들, 그리고 친구나 다른 여러 관계일 사람들까지. 모두 즐거워하고 있어요. 행복해하고 있습니다.
어디부터 둘러보는 게 좋을까요? 해저 터널, 퀴즈쇼 광장, 해파리의 숲, 열대어 수족관을 둘러볼 수 있습니다.
이안 브란트:(손 살며시 잡고 열대어 수족관으로 걸어갔다. 역시나 어디 갈까요? 같은 건 묻지 않는다.)
▶:다양한 열대어들이 가득한 수족관. 하지만 직원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어 함부로 발을 내딛기 어렵습니다.
이안 브란트:사람 많네. (직원들 빤히 쳐다봤다.)
▶:멀뚱히 그 상황을 보고 있으면, 그 중 한 직원이 걸어와 난처한 표정으로 말을 건넵니다.
직원: 죄송합니다, 손님. 금일 열대어 수족관은 잠시 출입을 제한하고 있어요.
이안 브란트:무슨 일이라도 있나요? (멀뚱.)
직원: 그게... 원래 이 수족관 담당을 하시는 분이 계셨는데, 이번에 내려진 능력 관련 법안 때문에 어제 일을 그만두셨거든요. 물고기들이랑 소통할 수 있는 능력자가 없어지니 관리 인원이 두 배로 들어가서요. 내부가 정돈되지 않은 상황이라 잠시 관을 닫아두기로 했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다음에 다시 방문 부탁드려요.
이안 브란트:음… 네. 감사합니다. (해저 터널 방향으로 가면서 티엔에게 묻는다.) 무슨 법이 생겼는데?
첸 티엔:(망설임 없이 줄줄줄 답한다.) 허, 허가 없이 능력을 사용해서는 안 된다는…. 그, 런 법이었던 걸로 기억해요.
▶:해저 터널은 투명 유리로 된 터널형 벽과 천장이 특징인 곳입니다. 그 길을 걷고 있으면 두 사람 위로 푸른 물빛이 일렁여요.
이안 브란트:허가 못 받아서 관둔 건가? 음... 귀찮은 직업이네, 정말. (시선을 위로 옮겼다.) 예쁘다, 그치.
첸 티엔:네, 네에. 정말로요…. (그리 말하는 이의 눈은 당신에게 고정되어 있다.) 오, 오길 잘한 것 같아요. 시간, 내주셔서…. 감사해요.
이안 브란트:(백안이 푸른 물빛을 물들었다가도, 다시 붉은색을 담아냈다. 희미하게 웃는다.) 뭐어… 내 시간보다 네 시간이 더 비싼데. 내가 고마워해야 하는 거 아닌가 몰라.
첸 티엔:저, 저는…. 브, 브란트 씨의 시간이, 제, 제일 소중한걸요. 하, 항상…. 같이 있고 싶어요. (희미한 웃음 마주하면 반사적으로 볼 붉혀내고 만다. 주변을 슬쩍 둘러보다가도, 당신에게로 한 걸음 가까이 다가선다. 기껏해야 평범한 연인처럼 나란히 선 거리. 이마저도 대단한 용기를 낸 것마냥 잔뜩 몸 긴장시킨 채 손 꼼질거리기나 한다.) 바, 밤에도…. 계, 계속, 입, 맞추고 싶고….
이안 브란트:나도 그래. 그래서 같이 살자고 했잖아. (꼼지락대는 손을 끌어다 깍지를 꼈다. 그 상태로 손을 제 쪽으로 당기니, 두 사람의 거리가 한껏 좁아든다.) 밤에만?
첸 티엔:(당기는 대로 끌려간다. 맞잡은 손, 그 손끝이 움칠거렸다.) 새, 새벽에도….
이안 브란트:지금은?
첸 티엔:다, 당연히.
이안 브란트:(주변을 힐금 살피더니 짧게 입술 맞대었다 떨어진다.) 가고 싶은 데 있어?
첸 티엔:(세상 다 가진 것처럼 웃는다. 달리 말하면, 바보처럼 웃었다는 소리다.) 브, 란트 씨 옆이요…. (이런 소리나 한다.)
이안 브란트:지금도 옆에 있어. (바보. 당신의 볼을 몇 번 문지르더니 퀴즈쇼 광장으로 향하였다.)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는 너른 광장입니다. 자세히 보면 가족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줄을 지은 곳과, 커플로 추정되는 두 사람이 줄을 선 것이 보입니다.
가장 큰 간판에 적힌 내용은 퀴즈를 맞추고 열대어 인형을 받아가자! 입니다. 지나가는 사람들을 보면 퀴즈 맞추기에 성공을 했는지 색색 인형을 품에 안고 웃고 있어요.
어떻게 할까?
이안 브란트:인형. (가리킨다.)
▶:앗. (후다닥. 줄을 선다.)
첸 티엔:앗. (후다닥. 줄을 선다.)
이안 브란트:(옆에 쪼르르 선다.) 네가 맞혀야 해.
첸 티엔:(쪼?끔? 긴장한? 표정이 된다?)
이안 브란트:긴장할 것까지야. (옆구리 콕.)
▶:줄을 선 후 차례가 오면, 진행 직원이 간단한 질문 하나를 줍니다. 두 사람의 대답이 같으면 인형이! 아니면 바로 탈락이!
이안 브란트:아.
흠.
그렇구나.
(티엔 봄.) 맞혀야 해.
직원: 자~ 이번에도 예븐 커플이네요! 이번 문제는... 첫키스 장소 맞추기 입니다!
이안 브란트:(어디더라?)
(집 아니면 차. 아마 집이겠지….)
직원: (이안을 가리킨다.) 이쪽으로 나오셔서 제게만 장소를 귀띔해주시겠어요?
이안 브란트:집?이요? (쪼르르 나간다. 어쩐지 확신 없는 어조...)
직원: (이어 티엔을 가리킨다.) 이제 정답을 말씀해주세요!
첸 티엔:(한참 쑥스러워하더니,) 차, 차 안이요….
이안 브란트:왜지?
첸 티엔:뭐, 뭐가요?
이안 브란트:왜 차 안이지?
(흠...)
첸 티엔:으, 으응...?
이안 브란트:우리집 아녔나? 그게 두번째였나?
첸 티엔:(우웃. 금세 맥락을 눈치채고 어깨를 늘어트린다.)
이안 브란트:(어깨에 턱 얹는다.) 나 대담했네. (뭐가?)
▶:잠시 어색한 정적이 흐릅니다. 직원은 이번 기회에 서로를 더... 잘... 알아가면 되는 거니까요! 같은 말을 건네며 두 사람을 내려보내네요. 이렇게 두 사람은 퀴즈 쇼에서 탈락합니다. 어쩐지 공기가 어색해진 것 같기도 하고.
첸 티엔:(울망.) 뭐, 뭐가요...?
이안 브란트:차에서는 키스하기 힘들잖아. (곰곰.) 분명히 키스는 집이 처음 맞는 것 같은데.
첸 티엔:내, 내리기 전에... 해, 주셨는데에.
이안 브란트:뽀뽀 아니고? 진짜 키스?
첸 티엔:(눈 멀뚱멀뚱.) 이, 입술 닿으면…. 키, 키스인 거 아니에요?
이안 브란트:(뜸.) 키스는…. 아, 여기서는 못 가르쳐 줘. 인형은 아쉽게 됐네.
첸 티엔:(무얼 생각한 것인지 귀 끝이 붉어진다. 시선을 아래로 내리깔고, 흘끔, 흘끔 당신의 눈치를 보더니,) 사, 사람 없는, 곳에서는요…? (이런 발언.)
이안 브란트:(말 없이 손 잡아끌었고, 사람 없는 비상계단으로 저벅저벅. 아마 잘 알려줬을 것이다….)
첸 티엔:(잘? 배운 모양이다? 볼 시뻘겋게 물들인 채로 입술 앙다물었다. 직전 벌어진 일을 쉬이 믿을 수 없었던 탓이다.) 저어…. 느, 능숙하신 것 같아요.
이안 브란트:(이쪽은 꽤 멀끔한 낯.) 그래서 별로야?
첸 티엔:(바짝 붙어 있었으니 손 가만두지 못하고 옴작거리는 것이 당신에게도 닿았을 것이다. 두 사람에게만 들릴 목소리로 속삭인다.) 저, 저도…. 느, 능숙해지고, 싶은데. 도와주시면….
이안 브란트:손 가만히 두고. (픽 웃더니 짧게 입술 포개었다가 뗀다.) 능숙해져서 뭐 하게?
첸 티엔:아, 아프지 않게…. 해 드리려면, (입술 우물거린다.) 저, 저도…. 배, 배워야 하니까요.
이안 브란트:어쩔까아. (고민하는 듯한 사람 치곤 즐거워 보이기만 한다.) 오늘 데이트 잘 끝내고 집 가면 생각해볼게. 어때? (귓가에 속삭이며, 셔츠 단추 하나쯤 풀어냈다.)
첸 티엔:으응…. 저어, 그, 그것도 사 뒀어요. (수줍게 고백? 했다.)
이안 브란트:그게 뭔데? (알면서 묻는다.)
첸 티엔:(기어들어 가는 목소리.) 콘돔….
이안 브란트:하. (작게 웃더니 허벅지 슬금 더듬는다.) 뭘 기대하고?
첸 티엔:(손길 닿는 순간 숨을 들이켠다. 자신도 모르게 허벅지에 힘을 주기도 했다. 붉은 눈은 여전히 아래를 바라보고 있다. 그는 언제나 배움이 빨랐으므로, 이번 또한 당신의 손을 주목하고 있었을 것이다. 선뜻 움직이지 않는 이유는 오직 하나다. 당신이 허락하지 않았기에.) 키, 키스보다…. 더, 지, 진한 것이요.
이안 브란트:(긴장 풀라는 듯 허벅지를 주무르기도 하던 손이 어느새 중심부를 더듬었다.) 데이트고 뭐고 집에 갈까? (농을 퍽 진지하게 뱉으며 눈 휘어 웃는다.)
첸 티엔:여, 여기서는…. 안 돼요? (큰일 날 소리나 한다. 달뜬 숨소리 보아하니 이미 당신에게 홀린 것 같았다.)
이안 브란트:(가볍게 입 맞추기만 한다.) 여기서는… 무섭단 말야. 들키면 곤란하잖아? 그리고, 또…, 서두르면 아플 것 같고…. (눈썹 늘어트린다. 사실 그런 걱정은 안 하는데, 그래도 당신의 첫 경험 장소가 비상계단인 것은 역시 곤란하지 않으려나 싶어서….)
첸 티엔:(그 말 들으면 얌전히 자세를 바로 했다. 당신에게 한껏 기대고 있던 몸을 세우고, 제 양손을 들어 올려 붉어진 뺨을 식히고….) 죄, 죄송해요. 제가…. 요, 욕심부린 것 같아요. 마, 마저 둘러볼까요?
이안 브란트:착하네. (손등 위로 또 입 맞추었다. 당장 몸이 달뜬 것은 매한가지면서 퍽 태연한 낯을 하고 있다.) 오늘 밤에 가르쳐 줄게, 조금만 기다려.
첸 티엔:(헤헤 웃으며 비상계단의 출입문을 열었다. 당신이 먼저 나갈 수 있게끔 붙잡고 서 있는다.)
이안 브란트:귀엽긴. (밝은 곳으로 나가면 눈가 붉어진 모습이 여실히 드러난다. 손 잡은 채 해파리의 숲으로 종종….)
▶:이 아쿠아리움에만 있다는 특별한 장소입니다. 넓은 돔 모양의 내부에 들어가자 해파리들이 살랑살랑 떠다니고 있어요. 조금 어두운 이곳, 밝게 빛나는 해파리들이 아름다운 장관을 만들어냅니다.
이안 브란트:해파리. (한 구석에 착 붙어서 구경한다.)
첸 티엔:(앗.) 조, 좋아하세요?
이안 브란트:으응, 손 넣어보고 싶어…. (뭔 소리야?)
첸 티엔:(어엇.) 쏘, 쏘이면 어떡해요.
이안 브란트:참을 수 있어. (뭘?)
첸 티엔:(눈썹 추우우우욱 늘어진다.)
이안 브란트:왜 그런 표정이야.
첸 티엔:아, 아프잖아요...
이안 브란트:어차피 진짜 넣지는 못 하니까…. (내려간 눈썹 꾹꾹 당겨서 위로 올려줌.)
첸 티엔:(억? 지로? 용맹한 표정이 되었다?) 저어... 그, 그래도, 해, 파리 보다는... (제가 좋으시죠? 뒷말은 차마 내뱉지 못하고.)
이안 브란트:(용맹해진 토끼 바라봄.) 해파리보다는?
첸 티엔:제, 제가...
이안 브란트:네가?
첸 티엔:조, 조, 좋. 조, 좋으시죠.
이안 브란트:(하.) 좋지.
첸 티엔:(헤헤...)
이안 브란트:네가 제일 좋아.
첸 티엔:(붉게 달아오른다.) 저, 저도요...
이안 브란트:약속 안 지키는 것만 빼면. (그러면서도 입술 맞대었다. 어두우니까, 괜찮지 않나?)
첸 티엔:(삐걱삐걱. 처음일 리 없는 입맞춤임에도 늘 부끄러워했다. 야외인 만큼 더욱 수줍어하는 모양. 온기가 떨어지는 순간, 후다닥 몸을 물린다.) 저어, 그, 으, 음료수라도 사 올게요. 모, 목…. 마르실 것 같아서.
이안 브란트:(입맞춤 한 번에도 부끄러워하는 애가, 방금 야외에서 뭘 하자고 했더라? 피식 웃으며 어깨 털어주었다.) 저어기, 앉아 있을게.
▶:티엔은 고개를 끄덕이고, 바쁜 걸음으로 시야에서 사라집니다.
많은 사람들이 웃으며 아쿠아리움을 걸어 다니고 있어요. 당신과 티엔도 그 인파 중 한 명이고요.
...물론, 모든 사람이 웃으며 아쿠아리움을 즐기는 건 아니겠지만요.
누군가가 당신의 눈에 들어옵니다. 밝고 웃음이 가득한 아쿠아리움 속 그 존재가 이질적이게 느껴집니다.
무언가 덕지덕지 묻은 까만 후드, 후드 아래로 또 푹 놀러쓴 모자, 그리고 손에 들린 건...
이안, 관찰 판정.
이안 브란트:
| 기준치: | 65/32/13 |
| 굴림: | 35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반짝. 물에 반사된 건 은빛 칼입니다. 다른 손에는 영화에서 많이 보았던 물체가 보입니다. 그러니까, 폭탄. 폭탄 말이에요.
고개를 천천히 든 그는 당신과 눈이 마주치자 입꼬리를 씨익 올려 웃어 보입니다. 그리고, 손에 있는 폭탄을...
첸 티엔:이안!
이안 브란트:(이 정도면 온 세상이 힘을 모아서 내 데이트를 방해하고 있는 거 아니냐? 인상 찡그린 채 티엔을 찾았다.)
▶:쾅!. 그가 당신의 이름을 크게 부르는 것과 동시에, 커다란 굉음이 울립니다.
유리창이 깨지는 소리, 물이 새어 바닥을 적시는 소리, 높고 큰 비명... 일제히 한 곳을 바라보거나 도망치는 사람들이 보입니다.
방해하지 마! 유리창을 긁는 듯한 카랑카랑한 목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그곳으로 시선을 옮기면, 여기저기 튄 유리창과 바닥을 잔뜩 적시는 물, 파닥거리는 작은 열대어들과 그 사이 굳은 표정의 티엔이 보입니다. 맞은편에는 아까 그 후드를 쓴 사내가 있고요.
이안, 듣기 판정.
이안 브란트:
| 기준치: | 55/27/11 |
| 굴림: | 45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시민1: 사교도인가 봐. 빨리 도망쳐야 하는 거 아니야?
시민2: 아니, 저 맞은편에 그 사람이잖아. 등급 높은 히어로.
시민1: 그런가? 근데 왜 멀뚱히 서 있기만 해?
시민2: 설마, 이번에 제정된 법 때문에 그런 거 아니야? 허가가 떨어지기 전까지 능력 사용하면 안 되는 거.
시민1: 미치겠네. 그럼 빨리 도망쳐야지.
▶:바로 옆, 소곤거리던 두 사람이 급히 자리를 떠납니다. 다른 사람들 역시 티엔과 사내를 보던 것도 잠시, 하나둘씩 아쿠아리움 밖을 향해 뛰어가요.
이안은 어떻게 행동하나요?
이안 브란트:(평소 위험한 일을 한다는 건 알고 있지만, 막상 눈 앞에서 긴급한 상황이 펼쳐지니 당황이나 걱정 따위의 것을 전혀 숨기지 못한다. 무얼 더 생각할 새도 없이 발끝은 당신에게로 향한다.) 안 다쳤어?
첸 티엔:(휴대폰을 손에 쥔 채 아무런 행동도 취하지 않았다. 당신이 다가오면 그제야 시선을 미끄러트리고, 두 눈은 염려로 가득 차서...) 브, 브란트 씨…. 전, 괜찮으니까…. 어, 어서 도망가세요. 네?
이안 브란트:하지만…. (머뭇댄다. 지금, 아무것도 못 하는 거 아니야? 말할 수가 없어서.)
첸 티엔:괘, 괜찮아요. (희미한 미소.) 먼저, 지, 집에 가 계세요. 죄송해요, 기껏 데, 데이트하러 나온 건데….
이안 브란트:그런 건 괜찮은데…. (옆에 있어 봤자 할 수 있는 건 없을 텐데, 도무지 발이 떨어지질 않는다.)
첸 티엔:나, 나중에…. 가르쳐 주시기로 하셨던 거. (구태여 이런 말을 늘어놓는 건 단순히 당신의 긴장을 풀어주기 위함일 것이다.) 기, 대하고 있을 테니까요. 네?
이안 브란트:(아랫입술 물었다가, 조그맣게 대꾸한다.) 다쳐서 오면 아무것도 없을 줄 알아…. 조심해야 해.
▶:동시에, 누군가가 당신의 팔을 붙잡고 출구로 뛰어갑니다. 여러 사람에 의해 방향을 틀지도 못한 채 정신을 차리면 이미 도착한 곳은 아쿠아리움 밖입니다.
이안, 이성 판정. (1/1d2)
이안 브란트:
| 기준치: | 65/32/13 |
| 굴림: | 83 |
| 판정결과: | 실패 |
rolling 1d2
()
2
2
▶:웅성거리는 사람들의 목소리, 급히 아쿠아리움 출구로 나오는 사람들. 그 사이에서 띠링. 휴대폰이 울립니다. 문자가 도착한 것 같아요. 발신인은 티엔입니다.
이안 브란트:(그 자리에 박힌 듯 한참 서 있기만 하다가, 소리가 울리자 문자를 확인했다.)
▶:[조심해서 들어가세요. 금방 돌아갈게요.]
이안 브란트:(여전히 답장은 안 했다. 이번엔 바쁜 와중에 문자음 울리면 신경 쓸까 봐 그랬다. 얌전히 집으로.)
▶:아직은 해가 높이 떠 있는 낮, 혼자 돌아가는 길이 어쩐지 쓸쓸하기만 합니다.
▶:집으로 돌아오면, 현관을 지나 바로 보이는 거실에 갈색 쪽지가 떨어져 있습니다. 거실에 두고 간 기억은 없는데, 이게 왜 여기에 있는 걸까요?
이안 브란트:뭐람. (쪽지를 열어본다.)
▶:쪽지에 있던 머리카락이며 알 수 없는 낙서가 모두 사라진 것을 깨닫습니다.
휴대폰에서는 연신 긴급 알림이 울려댑니다.
아쿠아리움 내 폭발 사건... 사상자 0명.
XX고등학교 인근 아파트 폭발 사건이 일어나...
XX시 사거리 폭탄물 발견. 사교도 4명 검거...
그와 동시에, 딩동. 누군가 초인종을 누릅니다.
이안 브란트:한참 바쁘겠네. (소파에 푹 기대어 앉았다. 힘 없이 소리에 대꾸했다.) 누구세요.
아이: 저, 땅에서 히어로 형 물건을 주워서요! 문 좀 열어주시면 안 될까요?
이안 브란트:(어제 들었던 목소리인가?)
▶:카랑카랑한 목소리. 어제 들었던 목소리입니다.
이안 브란트:뭐 주웠는데? (몸을 일으켜 현관 가까이로.)
아이: 치치가 찾아줬어요. 키링? 처럼 보이는데.
이안 브란트:얜 자꾸 뭘 흘리고 다니는 거야…. (문 반쯤 열었다.) 오늘인가 이사 간다고 하지 않았나.
▶:문을 열면, 보이는 것은 텅빈 복도입니다. 그곳에는 아무도 없습니다.
이안, 지능 판정.
이안 브란트:
| 기준치: | 50/25/10 |
| 굴림: | 5 |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생각해보면, 옆집 아이는 어제 이사를 갔잖아요? 본인 입으로 다신 올 일이 없을 거라 말하기도 했고. 그렇지만 당신은 분명히 그 아이의 목소리를 들었습니다.
잠깐 꿈이라도 꾼 걸까요? 그렇게 문을 닫고, 집으로 돌아가려고 하던 순간...
무언가 당신의 머리를 강하게 내려칩니다.
어라? 하는 그 순간도 없이, 머리가 깨지는 듯한 통증과 함께 몸이 무너지기 시작해요.
이안, hp-3.
누구인지, 무슨 일인지, 제대로 된 사고가 되지 않습니다. 몸이 완전히 쓰러지고 보이는 것은 흐릿한 시야 속 누군가의 신발 뿐입니다.
▶:누군가가 당신의 몸을 일으키고, 시야는 완전히 암전됩니다.
의식은 흐려지고, 또 흐려져서...
...
...
...
이안, 듣기 판정.
이안 브란트:
| 기준치: | 55/27/11 |
| 굴림: | 60 |
| 판정결과: | 실패 |
▶:...죽은 거 아니야?
생각보다... ...않았어. ...써야 하는데, 죽으면 곤란하지.
아, 휴대폰 여기 있네. ...잘 묶어뒀지?
머리가 웅웅 울립니다. 의식이 서서히 돌아옵니다. 소곤거리는 말소리, 뒤로 넘어간 양팔에 느껴지는 구속감, 그리고 눈을 뜨면 보이는...
???: 뭐야, 일어났잖아?
▶:로브를 쓴 대여섯 명의 사람들. 아니, 당신은 그들이 누군지 알고 있습니다. 수상하기 짝이 없는 복장과 기이한 문양의 문신. CTHULHU가 크게 적힌 벽... 이 사람들, 정체를 숨길 생각은 있는 걸까요?
이안 브란트:(무얼 파악할 새도 없이 곧장...) XX. XX 아파. (욕을 내뱉었다.) 뭐야?
▶:당신은 바닥에 손이 묶여 쓰러져 있습니다. 주변을 둘러보면, 당신 주변을 에워싼 여섯명의 사교도와 아무것도 없는 텅 빈 방을 볼 수 있습니다.
벽에 있는 널따란 창문, 밖으로는 고층 건물이 보이는 게 이곳도 그런 높은 빌딩 중 하나라고 추정됩니다.
방이라고 칭하기 애매한 이곳은 가구 하나 없습니다. 대신 희고 흰 벽과 천장에 크툴루, 신의 가호, 세계 멸망...과 같은 깜찍하고 소름 돋는 낙서들이 보입니다.
이안, 이성 판정. (1/1d2)
이안 브란트:
| 기준치: | 63/31/12 |
| 굴림: | 40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 너, 얘가 누군지 알지?
▶:사교도가 눈앞에 내민 사진을 보면, 흐릿하지만 티엔의 얼굴이 보입니다.
이안 브란트:(흐린 눈.) 아…. 속 안 좋아. 일단 일으켜 주면 안 돼?
▶:웅성웅성. 사교도들은 머리를 맞대며 의견을 나누는 듯하다가도, 곧 순순히 당신을 일으켜 세워줍니다. 뭐야? 이 녀석들.
이안 브란트:뭐야?
???: 아는 사이지? 어?
??: 아는 사이니까 소환 마법에 걸렸겠죠. 전화도 걸렸고.
이안 브란트:뭔 소리야. 사진 자세히 좀 보자.
???: (사진 더욱 들이민다.)
????: 혹시 모르잖아. 일 처리는 확실하게 해두는 게 좋다고.
▶:한 사교도가 갈색 종이를 넘기며 말합니다. 저건 티엔의 방에서 보았던 쪽지인데?
이안 브란트:(멀뚱.)
저 종이는 뭔데?
????: 이 종이는...
???: 야, 뭐 하는 거야? 그걸 말하고 있으면 어떡해?
이게 누군지 아냐니까. 내 말 안 들려?
이안 브란트:아! 진짜... (짜증스럽게 다시 욕설 뱉었다.) 소리 지르지 마. 머리 아파.
내가 그게 누군지 어떻게 알아?
???: 첸 티엔이 죽어도 상관 없다는 뜻이지?
이안 브란트:첸 티엔이 누군데.
▶:사교도들의 표정이 애매해집니다. 믿... 믿는 걸까요? 이렇게? 간단히?
그들은 소곤거리며 무슨 비상 대책 회의를 하네요.
??: 그러게 내가 더 확실히 알아보자고 했잖아!
???: 정보가 한정적인데 어쩌라고! 제길, 그놈의 히어로 보호법만 아니면...
이안 브란트:진짜 몰라! 풀어 줘. 나 지병 있어서 제때 약 먹어야 해. (별로 큰일 안 난다.)
??: 일이 복잡하게 됐군. 그 자식을 잡으려고 여기저기 일을 만들었는데.
이안 브란트:허, 무슨 일을 벌였길래 그래?
????: 아, 그건 말이지...
???: 그러니까 그걸 말하고 있으면 어떡하냐고?
됐고, 쟤는 어떡할 건데?
??: 죽여야지. 당연한 거 아니야?
이안 브란트:이대로 풀어주기만 하면 신고 안 할게.
죽이면 곤란해질걸... (눈 깜박.) 근데 너희 진짜 뭐 하려고 모인 거야?
??: 시끄러우니까 이제 그만.
▶:한 사교도가 당신을 향해 총을 겨눕니다.
이안 브란트:(헛웃음.) 진짜 쏘게?
▶:총을 장전하는 소리가 들립니다. 이렇게 죽는 걸까요? 인질로, 첸 티엔의 연인이라는 이유로? 이게 히어로와 가까운 사람의 엔딩이라면, 결국 우리의 끝은...
...
...
띠리링.
철컥, 총을 쏘려던 사교도가 행동을 멈춥니다. 상황과 어울리지 않는 벨소리. 소리의 근원은 당신의 휴대폰이네요.
휴대폰을 들고 있던 사교도의 표정이 빠르게 굳습니다.
▶:액정 너머 보이는 이름은... [토끼].
이안 브란트:뭐해? 그거 개인정보 침해야. (이하 욕설.)
▶:사교도들은 당신의 욕설을 깔끔하게 무시해버리고, 서로 눈짓을 주고받더니, 소리치지 못하게끔 당신의 입을 천으로 꽁꽁 묶어두어요. 그리고는 전화를 받습니다.
첸 티엔:여, 여보세요...? 브, 브란트 씨...?
괘, 괜찮으신 거죠? 지, 집에 갔는데 아무도 없고, 문은, 열려 있고... (훌쩍이는 소리가 들린다.)
이안 브란트:(읍. 읍. 입은 막혀 있는데 하여간 시끄럽다. 대충 욕하는 것 같다.)
▶:급기야... 휴대폰을 든 사교도가 조금 먼 곳으로 걸어갑니다.
이안, 듣기 판정.
이안 브란트:
| 기준치: | 55/27/11 |
| 굴림: | 94 |
| 판정결과: | 실패 |
(멀리도 갔다.)
▶:물류센터 지하, 경찰, 손가락이라는 단어를 간간이 들을 수 있습니다.
이어서, 지능 판정.
이안 브란트:
| 기준치: | 50/25/10 |
| 굴림: | 59 |
| 판정결과: | 실패 |
▶:물류센터 지하라고 했나요? 하지만,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은 분명 높은 건물과 몽실한 구름들입니다. 저거, 함정이 아닌가요?
첸 티엔:모, 목소리를... 들려주세요. 하, 한 번만요. 무, 무사하신지 확인, 해야겠어요.
▶:이제 엉망이 돼 웅얼거리는 티엔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사교도들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당신에게 한 발씩 다가옵니다.
구속하던 팔을 놓고, 입에 물린 천을 천천히 풀어줍니다. 총구 끝을 조용히 툭툭 치는 게, 허튼 말을 하면... 어떻게 해보겠다는 심산이겠죠.
첸 티엔:브, 브란트 씨... 제 목소리, 들려요?
이안 브란트:(총구 빤히 쳐다보더니 비죽 웃었다.) 지하는 무슨 지하야? 이 (삐이이ㅡ)들이 사기를 쳐도 (삐이이ㅡ) … …….
▶:사교도들의 표정이 싸늘하게 굳습니다. 온도가 몇 도씩 내려간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분위기가 차가워지는 게 느껴져요.
티엔이 다급한 목소리로 되묻기 전, 휴대폰을 든 사교도가 거칠게 전화를 끊습니다. 폰을 던질 기세로 씩씩거리더니 큰 소리로 소리칩니다.
??: 이게, 진짜 죽고 싶어서 환장했어?!
???: 진정해, 아직 죽이면 안 된다고!"
??: 젠장, 지금 다 망하게 생겼는데 그게 중요해?
이안 브란트:어, 죽여. 그냥 쏴 봐. (헤헤 웃는 중.)
???: 대비해서 만든 차선책이 있잖아! 계속 그런 식으로 감정적이게 굴 거야?
??: 저런 식으로 행동하는데 참으라고??
???: 어, 안 돼. 아직은 안 돼.
▶:당신을 사이에 두고 옥신각신 사교도들이 싸우기 시작합니다. 그 혼란스러운 상황 속,
이안 브란트:(아직? 시간은 벌었군….)
?: 빨리! 지금 로비로 전부 집합! 인질은 계속 잡아두고 있어! 여차하면 목숨으로 협박하면 되니까.
▶:누군가 급히 들어와 소리칩니다.
싸우던 사교도들도 로브를 고쳐 쓰고 빠른 걸음으로 계단을 타고 사라집니다.
여기 남은 건 단 한 명의 사교도와 당신.
당장 눈앞에 보이는 건 반짝이는 조각, 당신의 휴대폰, 널부러진 사교도의 총, 홀로 남은 사교도입니다. 도망치려면 지금이 기회겠죠.
이안 브란트:형씨. (일단 불렀다.)
???: 왜.
이안 브란트:풀어주면 안 될까? (헤헤.) 슬슬 손목 아픈데. (손목은 무엇으로 묶여있나요?)
▶:밧줄로 묶여 있습니다. 날카로운 것이 있다면 끊어낼 수 있을 것 같아요.
???: 말이 되는 소리를 해야지.
이안 브란트:아쉽당.
볼 일 마저 봐. (싸늘하게 고개 돌리고 반짝이는 조각에 눈독 들이는 중.)
▶:자세히 보면 어느 유리에서 튄 파편임을 알 수 있습니다. 유리 조각입니다. 저걸로 어떻게 해보면... 밧줄을 끊을 수 있지 않을까요?
유리 조각을 끌어오려면, 크기 판정.
이안 브란트:(흐으음.)
| 기준치: | 65/32/13 |
| 굴림: | 18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묶이지 않은 다리를 쭉 뻗자 유리 조각이 닿습니다. 신발로 유리 조각을 톡톡 끌어 오는 데에 성공합니다.
이안 브란트:(이렇게 허술해서야. 슬그머니 뒤로 묶인 팔을 유리조각에 갖다대고 밧줄 위로 긁어낸다.)
▶:밧줄은 톡, 몇 번 힘을 주자 쉽게 끊깁니다. 당신은 자유의 몸이 되었습니다.
사교도는 창문 밖만 멍하니 보고 있네요.
이안 브란트:(총은 어디에 있지? 팔 뻗으면 닿을 거리일까?)
▶:몸을 일으켜야만 닿을 거리입니다. 사교도 몰래 총을 잡으려면 은밀행동 판정.
이안 브란트:
| 기준치: | 60/30/12 |
| 굴림: | 81 |
| 판정결과: | 실패 |
(에구.)
▶:사교도는 당신 쪽을 쳐다보지도 않은 채 가만히 있지? 라고 소리칩니다.
이안 브란트:(황급하게 총 움켜쥔다. 가능할까?)
▶:민첩 판정.
이안 브란트:
| 기준치: | 75/37/15 |
| 굴림: | 37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당신은 잽싸게 총을 움켜쥡니다.
이안 브란트:(총을 사교도의 방향으로 겨누었다. 총알 잘~ 들어있는지 파악한다.)
▶:확실히 장전되어 있습니다.
이안 브란트:(슬금 다른 손을 뻗어 휴대폰을 쥐었다.)
(전화나 문자가 가능할까?)
▶:행운 판정.
이안 브란트:
| 기준치: | 40/20/8 |
| 굴림: | 90 |
| 판정결과: | 실패 |
▶:아... 휴대폰은 완전히 박살이 나 있습니다. 아까 사교도가 던지고 간 모양이에요. 조각조각 금이 난 액정과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블루 스크린이 떠 있습니다.
이안 브란트:아... (한숨 푹 내쉬었다.)
(바깥에도 사람이 있으려나? 여전히 사교도 눈치를 보며, 총 겨눈 채 뒤로 천천히 이동했다.)
▶:은밀행동 판정?
이안 브란트:
| 기준치: | 60/30/12 |
| 굴림: | 12 |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바깥에는 인기척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사교도는 여전히 바깥을 멍하니 바라보기만 하고 있네요. 당신이 밧줄을 풀었다고는 생각조차 하지 못하는 것 같아요.
이안 브란트:(흠. 계단을 내려가기 전 멈추었다. 꽤 먼 거리.) 저기?
???: (우뚝.) 너, 언제 손을...?!
이안 브란트:잠든 줄 알았는데 아니었네? (눈 깜박였다.) 총도 여기 있어.
???: (총을 보고는 주춤 몸을 물린다. 양손을 들어올린다.) 쏘, 쏘진 말아줘.
이안 브란트:으응, 가만히 있으면... (되돌려줬다.) 그럼 그 쪽지가 뭔지 말해주면 안 될까? 그냥 나가려다가 궁금해졌어.
???: 그건... 그냥 소환 마법의 사전 준비야. 대상자와 가장 가까운 사람을 이곳으로 불러들일 수 있는 마법.
이안 브란트:가깝다는 건 거리가 가깝다는 뜻인가? (갸우뚱.)
더 알려줄 건 없어?
???: 그렇다고 하면 쏠 건가?
이안 브란트:응. (냉정...) 몸 수색 좀 하게 팔 스스로 묶어보면 안 될까?
???: 하.......... (순순히. 스스로 묶?인다.)
이안 브란트:잘 묶었는지 확인하게 세게 당겨봐. (헤헤.)
???: 아니, 너 말야. 히어로 애인 아냐? 그런데 왜 하는 말들은... (투덜대면서도 밧줄을 당? 겨 준다.)
이안 브란트:자, 자~... 그건 편견. (여전히 총구의 방향은 그에게로. 천천히 다가가서 옷 뒤적인다. 아주 상냥하고 농밀하게 ^ ^ 더듬었다.)
▶:걸친 로브를 더듬으면, 손끝으로 작은 쪽지가 걸쳐집니다.
이안 브란트:내 애인은 이렇게 하면 좋아하던데. 별로 안 좋아하네? 역시 총 때문일까? (하하… 쪽지를 꺼내 읽는다.)
이거 뭐야? (굳이 물어본다.)
???: 우리끼리 같은 편이란 걸 확인할 수 있게끔 만든 암호다. 오늘은 맑은 날이니 맑은 날의 인사를 하면 돼. (자포자기.)
이안 브란트:신의 부름이 함께 하길. 이거 말하는 거야? 고마워~ (진짜 개. 취급.) 다른 건 가지고 있는 거 없어?
???: 젠장, 이젠 정말 없어.
이안 브란트:아~... 그렇군. (싸늘.) 이제 나 어디 가면 돼?
???: 형제들은 로비로 내려갔으니, 아무래도 그쪽으로 네 애인이 올 확률이 높긴 하겠지...
이안 브란트:로비? 그렇구낭.
그래… 고마웠어. 필요한 거 있으면 또 올게. (손 흔들어 준 뒤 계단 쪽으로 가다가... 고개 빼꼼 내민다.) 사과해주면 안 될까?
???: 뭘?
이안 브란트:머리.
쳤잖아.
???: 내가 안 쳤다.
이안 브란트:그럼 누구야?
???: 좀 어리바리했던 놈.
이안 브란트:아하~... (삐이이ㅡ) 세게 치길래 죽이려는 줄 알았는데 그냥 어리버리했던 거군. 땡큐.
(계단 방향으로 걸어갑니다.)
▶:그렇게 계단 방향으로 걸어가면, 어느 층인지는 자세히 모르겠지만... 위쪽에서 무언가 크게 깨지고 부서지는 소리가 들립니다.
어떻게 할까?
이안 브란트:(뭐야? 조심스럽게 올라갑니다.)
▶:위층으로 올라가다보면, 계단에서 사교도 한 명과 마주칩니다. 그는 썩 의심스러운 눈길로 당신을 훑네요.
어떻게 할까?
이안 브란트:왜 그렇게 보? 나?
사교도: 로브를 걸치지 않으셨군요. 형제님.
이안 브란트:피가 많이 묻어서 어쩔 수 없이. (머리의 핏자국 보여준다.)
사교도: (조금은 누그러지는 눈빛. 그러나 여전히 의심을 거두지 않은 듯 보인다.) 오늘의 인사는 나누셨습니까?
이안 브란트:하하… 신의 부름이 함께 하길.
사교도: (금세 표정이 풀린다.) 신의 부름이 함께 하길.
이안 브란트:(웃는 낯으로 인사를 나누고 다시 위로 올라갑니다.)
▶:저벅, 저벅. 비상구를 채우는 것은 당신의 발소리뿐입니다. 들리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심지어 올라가는 층마다 모든 문이 잠겨있어 열어볼 수도 없었어요.
11층, 12층... 피가 굳은 머리 뒷부분에서 다시 끔찍한 통증이 느껴집니다.
이안, hp-1.
이안 브란트:아파 죽겠네. (괜히 이마의 흉터 부근을 꾹꾹 짚었다. 얼마나 더 올라가야 하지? 가늠해본다.)
▶:이 건물은 총 15층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곳은 14층이네요. 조금만 더 올라가면 옥상에 도달할 것 같아요.
이안 브란트:(땅이 꺼져라 한숨 내쉰 다음 1층 더 올라간다.)
▶:한 층, 위로 올라가면 다른 층과는 다르게 활짝 열린 옥상 문이 보입니다. 열린 문 너머로는 무언가 크게 부서지는 소리와 함께, 소리치는 목소리가 들립니다.
어, 어디에 있냐고요. 도, 돌려주세요. 제발...
이미 죽은 사람을 찾아서 뭘 할 생각이지?
네? 누가 죽어요?
아무래도 사교도들은 당신을 가상으로 죽여버렸나 봅니다.
아니나 다를까, 맞은편의 히어로의 눈은 불안하게 떨리고 있습니다.
사교도: 시체라도 찾고 싶으면 대화로 해결하는 게 좋을 거야.
▶:자세히 보면 일대 다수의 상황이지만, 사교도들은 이미 만신창이가 되어 부들부들 떨고 있습니다. 반대로 티엔은 멀쩡하기만 하네요. 하지만 당신의 이름이나, 시체라는 말에 굳어 움직이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 틈을 놓치지 않고 티엔의 뒤에서... 슬금슬금 움직이는 사교도가 보여요. 손에 든 건 은빛 칼. 햇빛에 반사된 섬뜩한 은빛이 당신의 눈에 들어옵니다.
이안, 어떻게 할까?
이안 브란트:(더 이상 가만히 있을 수 없어 옥상 문 밖으로 튀어나왔다.) 티엔, 뒤에! (아, 그러니까 이럴 때는 어떻게 하더라, 총은 처음 다뤄보는데. 뒤에서 움직이는 사교도의 칼 든 손을 조준하여 총을 쏴 본다.)
| 기준치: | 20/10/4 |
| 굴림: | 50 |
| 판정결과: | 실패 |
(흠. 이거 될지도.)
| 기준치: | 20/10/4 |
| 굴림: | 84 |
| 판정결과: | 실패 |
(이거 생각보다 어렵네.)
▶:탕! 귀가 멍해지는 총소리와 손에 느껴지는 얼얼한 반동. 총알은 사교도와 티엔의 사이, 벽에 박혀있습니다.
이목은 확실하게 끌었습니다. 옥상에 있는 모든 사람이 당신을 돌아봐요.
첸 티엔:브, 브란트 씨...?
▶:눈이 마주치자 티엔은 당신의 이름을 부릅니다.
동시에, 깨질 듯한 두통과 함께 몸이 천천히 기울어져요.
이안 브란트:으응, 잘 살아있으니까...
▶:몸에 힘이 빠지고, 쓰러지는 듯 세상이 기울어집니다. 완전히 땅에 부딪히기 직전, 모든 것은 깜깜해지고 당신은 정신을 잃습니다.
...
...
...
▶:죄송해요... 잠결에, 티엔이 웅얼거리듯 당신의 이름을 부른 것 같습니다. 이어지는 힘없는 목소리까지도요.
서늘한 감각이 몸을 감쌉니다. 눈을 떠보면 해는 완전히 지고 집 안은 어둡습니다. 창문을 열어뒀던지 나풀거리는 커튼 사이로 찬 바람이 들어옵니다.
완전히 잠에서 깨면 손을 마주 잡고 누운 티엔이 보입니다. 이곳은 침대 위일까요? 눈을 뜨면, 손의 힘이 더 강해집니다.
첸 티엔:브, 브란트 씨... (고여 있던 눈물이 흘러내린다. 훌쩍이기 시작했다.) 괘, 괜찮으세요? 치료는, 잘, 끝났는데, 이, 일어나시질, 않으셔서...
이안 브란트:으응, 나 총 처음 쏴 봤다. 신기하지. (잠에 취해 하고 싶었던 말부터 했다...)
(잠깐의 정적.) 이런 거 원래 입 맞추면 일어나잖아. 나한테 키스 안 했어?
첸 티엔:(딸꾹.)
딸꾹, 딸꾹.
이안 브란트:지금 해.
첸 티엔:(눈 질끈 감고, 어설프게나마 고개를 들이민다. 삐쪽 튀어나온 입술이 바르르 떨리는 꼴이 조금 많이, 상당히, 꽤 어설퍼 보인다.)
이안 브란트:(귀엽긴.) 머리 아파서 못 일어나겠으니까 빨리 해 줄래?
첸 티엔:(어깨 움칠 떨었다. 그제야 입술 위로 제 입술을 맞댄다. 쪽. 1초, 2초, 3초를 겨우 채울까 말까 한 짧은 순간이었다. 그리고는 몸을 물린다. 슬그머니 눈을 떠 당신의 안색을 살핀다.) 마, 많이... 아프세요?
이안 브란트:(다행스럽게도 더한 짓은 하지 않았다. 그저 입술을 맞대고 있다가 당신이 떨어지면 짐짓 심각한 체를 했다.) 으응…. 오늘 그거 해야 하는데 큰일이다.
첸 티엔:(그저 울상짓기만 한다.) 브, 브란트 씨가 이렇게 다쳤는데…. 그, 그게 뭐가 중요해요. (급기야 감정이 북받친 양 훌쩍이기 시작했다.) 그, 그냥…. 안 할래요. 평생….
이안 브란트:우, 울지 마. (당황한 듯 양팔을 벌렸다. 안아줘.) 진짜 평생 안 할 거야?
첸 티엔:으, 으응. (훌쩍, 훌쩍. 눈물 삼키는 소리가 이어진다. 양팔 벌리면 순순히 품에 고개 묻어 낸다.) 여, 역시…. 저는. 브, 란트 씨가 힘든 거, 아, 아픈 거. 다 싫어요….
이안 브란트:(울음 달래듯 느릿하게 뒷머리를 쓰다듬는다.) 네가 안 힘들고, 안 아프게 해 주면 되지.
첸 티엔:(익숙한 손길에 몸을 맡기면, 그제야 훌쩍임이 멎어든다.) 그, 그럼…. 겨, 결혼해주세요. 펴, 평생, 아, 안 힘들고, 아플 일 없이 지낼 수 있으시게끔…. 제, 제가 다….
이안 브란트:(자꾸만 웃음이 새어 나온다. 제 걱정 뿐인 당신에게 괜한 장난이 치고 싶어지는 건 또 왜고?) 결혼했는데 속궁합 안 맞으면 어쩌려고? (지금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걸까?)
첸 티엔:히끅.
이안 브란트:(꽈악 끌어안기만 했다.)
첸 티엔:마, 만약, 그. 그러면…. 이, 이혼, 하자고, 하실 거예요?
이안 브란트:(헛웃음.) 그러면 어떡하려구.
첸 티엔:(세상 무너진 것 같은 표정이 된다.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고 눈물 툭툭 떨구기만 했다.)
이안 브란트:어어, 운다. (벗어나지 못하게 안은 팔에 힘 주었다가) 그럴 리가 없잖아. 농담이야, 농담…. (슬쩍 어깨 떼어내더니 시선 맞춘다.)
결혼할까?
첸 티엔:으응…. 해, 해주세요. 평생, 함께…. (눈물 젖은 얼굴로 건네는 고백. 이토록 볼품없는 청혼은 없을 것이다.)
이안 브란트:그럴까…. (대조되게도 환하게 웃었다. 하지만 그거면 충분해.)
첸 티엔:(뺨 축축해진 채로 웃었다. 한동안 그렇게 당신의 품에 안겨있기만 했다. 어느 정도 숨이 안정되었을 무렵,) 저어, 실은…. 고, 고백할 게 있어요.
이안 브란트:뭔데? (갸우뚱.)
혹시 내가 처음이 아니야? (뭔.)
첸 티엔:무, 무, 무, 무슨 소리를 하시는 거예요….
이안 브란트:(그런 거라면 결혼을 다시 생각해 봐야 할지도. 농 아닌 농을 속으로 생각하고) 어서 말해봐.
첸 티엔:저어…. 보, 본부에서 들은 건데. 브, 브란트 씨에게도 능력이 잠재되어 있대요. 그, 그런데…. 제가, 바, 발현시키지 말아 달라고. 했어요. 그래서, 저, 번에 드린 주스에…. 야, 약을 탔는데. (눈썹 추욱.)
이안 브란트:무슨 약? 언제? (눈 꿈벅인다.)
첸 티엔:도, 동거…. 시작하고, 얼마 안 됐을 때요. (쭈뼛쭈뼛.) 비, 비타민 같은 건데에. 느, 능력이 개화되는 걸, 억눌러주는 약이에요. 다, 당신이, 위험해지는 건... 싫어서.
하, 하지만...
이안 브란트:나한테 말도 안 하고 비밀을 만들었겠다? (볼 주욱 늘렸다. 꽤 아프게 잡았을 것이다.) 하지만?
첸 티엔:(얌전히 볼 내어준다. 두 눈에 눈물이 고인다.) 오, 오늘 같은 일이. 다시 생긴다면…. 안, 될 것 같아서. 다시…. 똑같은, 약을 먹으면, 느, 능력을 돌려놓을 수 있거든요.
브, 브란트 씨의 뜻대로 할게요.
이안 브란트:울 정도로 아파? (손 얼른 놓고 문질러줬다.) 그렇게 하면 너랑 일할 수 있는 거야?
(답 기다리는가 싶으나 별로 관심은 없는 듯 당신의 얼굴이나 구경?하고 있다.)
첸 티엔:(아프냔 물음에는 서둘러 고개 도리도리 젓는다. 결국은 손바닥에 뺨을 비빈 꼴이다.) 으응, 그, 그러면…. 가, 같이 일하게 될 것 같아요. 히, 히어로로서.
이안 브란트:그렇구나…. (눈가도 문질러줬다.) 괜찮은 조건이긴 하네. 히어로 돈도 잘 벌잖아. (이런 말이나.)
그렇지마안… 그래도 안 할래. 나는 그런 거 안 맞거든. (오늘 누가 나더러 히어로 애인인데 너는 왜~ 라고 했다? 덧붙이기도 한다.)
매번 구해줄 수 있지? (가만 웃는다.)
첸 티엔:기, 기꺼이요. 전, 다른 무엇보다도…. 브, 브란트 씨가 제일, 중요하니까….
이안 브란트:내가 제일 좋아?
첸 티엔:네, 네에.
이안 브란트:변하면 안 돼. (쪽, 소리나게 입 맞춘다.)
첸 티엔:(헤실헤실 웃는다.) 더, 사랑하게 되는 건…. 괘, 괜찮죠?
이안 브란트:그건 특별히 허락할게. (선심쓰듯.)
▶:당신은 결국 능력을 다시 받지 않기로 했습니다.
티엔은 당신에게 와락 안겨, 웅얼거립니다. 저, 이, 이제는 약속도 잘 지키고, 다시는, 이런 일 없게끔... 이후로도 말은 이어지네요.
세상을 지킨다는, 누구보다도 강한 히어로가 당신만을 위해 약속합니다. 두 사람의 끝은 어떨지 모르지만 함께 있다면 뭐든 괜찮을 거예요.
두 사람은 어느 날과 다름없이 데이트를 약속하고, 사랑을 약속하고, 가끔 다쳐도 금방 나아 평범한 일상을 보낼 겁니다. 누군가가 지킨 밤이 오늘도 조용히 흘러갑니다. 사랑을 속삭이기에 적당히 조용하고, 또 부드러운 그런 밤이.
...
...
▶:...
계속 그랬으면 참 좋았을 텐데 말이에요!
▶:손에 들린 놀이공원 표가 구깃. 데자뷔 같은 일이 반복됩니다.
행복하게 웃고 떠드는 사람들.
그리고 당신의 애인은 히어로로서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오늘도 떠났습니다.
아, 혼자 관람차라도 타야 할까요?
경쾌하게 울리는 음악 소리. 아무도 당신의 속을 헤아려주지 않습니다. 우리는 대체 언제쯤 제대로 된 데이트를 할 수 있을까요?
화창하고 완벽한 날, 딱 한 가지 빠진 것이 있어요.
▶:당신의 연인, 가장 중요한 것.
그러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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