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이 든 스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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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ll of Cthulhu 7th edition

티엔은 잠들기 전까지 무엇을 했나요?
첸 티엔:(여느 때와 다름없는 나날이었다면, 분명 잠들기 전까지도 이안을 바라보며 시답잖은 이야기를 나누었을 것이다. 그러다 그가 먼저 잠이 들기라도 한다면, 여느 때처럼 잠든 얼굴을 가만 쳐다보다 뺨을 쓸어보기도 했을 것이고….)

잠에 든 것도 잠시,
……
정신을 차려보니, 두 사람은 같은 방에서 거의 동시각에 눈을 뜹니다.
주변을 둘러보자, 벽과 바닥이 콘크리트로 만들어진 정육면체의 기묘한 방 안에 있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자기 전에 입고 있었던 것, 가지고 있던 것은 전부 사라져 있습니다. 지갑이나 핸드폰은 물론이고 액세서리까지도요.
대신 입고 있는 건 백색의 오래된 환자 옷 같은, 넝마가 되기 직전의 옷입니다.
첸 티엔:(낯선 공간, 낯선 상황. 혼란스러운 낯을 숨기지 못한 채 주변을 둘러 본다. 이어 옷차림을 살피다, 문득 비어버린 손에 시선을 둔다. 자신이 약지의 반지를 빼두었을 리 없으니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것쯤은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꿈?
이안 브란트:(습관처럼 옆을 더듬다 당신이 있으면 쉬이 안심해 버리며,) … 꿈 치고는 좀 생생하네요? (손에 닿은 온기를 덥썩 쥔다.)
첸 티엔:하지만…. 반지가 없는데요? (반사적으로 답한다. 그리고는 퍼뜩 고개를 든다. 닿아오는 온기나, 건네어 오는 말이 꿈 같지는 않았던 탓이다.) …이안 브란트 씨? (본체인가? 손은 맞잡은 채, 남은 손으로 당신의 볼을 쿠욱.)
이안 브란트:네에, 저 여기 있어요. (볼에 닿은 손을 슬쩍 떼어내며 대꾸했다.) 제가 아는 첸 티엔 씨 맞는 것 같네. 원래 꿈엔 잘 안 나와 주시거든요…. (실없는 웃음.)
첸 티엔:제 꿈 안 꾸세요? (이런 상황에서 이게 중요한가? 싶지만 첸 티엔에게는 중요한 듯.)
이안 브란트:(아.) 잘 안 나와주시잖아요. (?) 티엔은요? (이쪽도 궁금하긴 매한가지…….)
첸 티엔:전 자주 꿨는데요. (아니다. 첸 티엔은 꿈꾸는 일이 드물 정도로 푹 잠드는 편이다.) 안 되겠네, 이안 브란트 씨~ 좀 더 저를 원하셔야겠어요. (농.)
이안 브란트:응? 진짜요? 꿈에서 뭐 하셨는데요? (웃었다.)
원할수록 꿈에 안 나오던걸. 제 잘못은 없는 것 같아요. (장난스런 어조.)
첸 티엔:제가 코스 요리를 만들고…. 이안이 그걸 전부 먹어주는 꿈이요.
이안 브란트:… 왜요? 저한테 요리… 해 주고 싶으세요? (갑자기 심각.)
첸 티엔:글쎄요? 그런 생각 해본 적은 없긴 한데, 꿈은 무의식을 드러내는 곳이니 어쩌면……. (의도적으로 말을 흐린다.)
이안 브란트:그… 그래요. 저 노력해 둘게요, (뭘?)
첸 티엔:너무 걱정하진 마세요. 저도 이제 성장해서 설탕과 소금을 헷갈리지는 않는다고요~.
이안 브란트:네에, 소금통이랑 후추통은 가끔 헷갈려 하시지만. 그 정돈 큰일도 아니죠. (진심이다.)
첸 티엔:절 뭐로 보시는 거예요?! 소금이랑 후추 정도는 구분한다고요. (아마도?)
이안 브란트:…… 믿을게요? (못 믿는 눈치.)
첸 티엔:색이 다르잖아요.
이안 브란트:믿을게요. (아마도.)
첸 티엔:당연히 그러셔야죠. 당신이 절 안 믿으면 누굴 믿나요?
이안 브란트:그건 그런데. 그래도 요리는 저만 하고 싶네요…. (얌전.)
첸 티엔:왜요?
맛…… 없어요?
이안 브란트:아니? 아뇨. 아뇨.
다,
다칠까 봐.
응.
다치면 안 되잖아요.
네.
첸 티엔:왜 변명하듯 답하시는 거예요.
이안 브란트:사랑해요. (수습.)
첸 티엔:당신은 매번 일이 잘못될 것 같으면 사랑한다고 하시던데,
제가 그런 거로 풀릴 것 같나요?!
네. 저도 사랑해요. (풀리는 듯.)
이안 브란트:(아…… 다행이다. 볼에 쪽! 하고 떨어진다.)
음. 확실히, 마냥 꿈인 것 같진 않네요 이거…….
첸 티엔:그렇죠. 꿈이라기엔 너무나도 생생하고…. (다시 한번 주변을 둘러본다. 특별한 점이 있을까?)

또한 책상 위에는 나무 그릇에 담긴 무취의 빨간 스프가 하나. 하얀 김이 피어오르고 있네요. 의자 위에는 낡은 종이 조각이 두 개 떨어져 있습니다.
첸 티엔:(아무래도… 문은 잠겨 있겠지? 슬그머니 다가가 문고리를 돌려 본다.)

첸 티엔:(동쪽에 있는 문으로 향했다.)

첸 티엔:(힘쓰기 전에 문에 귀를 대어본다…. 들리는 소리가 있을까?)

첸 티엔:(내버려 둔 채 서쪽 문으로 향했다. 이곳도 잠겨 있을까?)

첸 티엔:이쪽 문은 열리는 것 같은데, 들어가 볼까요?
이안 브란트:네에. (쫑쫑 뒤따라간다.)
첸 티엔:(소중한 햄스터를 꼬옥 챙기고… 안으로 들어갑니다.)

첸 티엔:(특이한 책이 있을까? 책장을 슬쩍 훑어 본다.)

첸 티엔:
| 기준치: | 50/25/10 |
| 굴림: | 16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첸 티엔:(손 슥슥 털고 책장을 넘겼다.)
첸 티엔:
| 기준치: | 10/5/2 |
| 굴림: | 96 |
| 판정결과: | 대실패 |
| 기준치: | 1/0/0 |
| 굴림: | 33 |
| 판정결과: | 실패 |

첸 티엔:(흠……. 책을 제자리에 꽂아둔 뒤 양초를 챙겼다.)
(북쪽 방으로 향한다.)

첸 티엔:(들어갑니다!)

첸 티엔:저랑은 거리가 먼 것들이 모여있는 것 같아요.
이안 브란트:네. 조금 거리를 둬도 괜찮을 것 같기두.
첸 티엔:네? 못 들었어요. 지금 뭐라고 하셨나요?
이안 브란트:사랑한다구요.
첸 티엔:네에.
이안 브란트:응.
첸 티엔:이안 브란트 씨이, 사랑이 헤프세요.
이안 브란트:그래도 이런 말을 하는 건 당신밖에 없는걸….
첸 티엔:(냉큼.) 네에. 거리를 둬보도록 할게요.
이안 브란트:귀엽네. oO(네.)
첸 티엔:네?
이안 브란트:네.
첸 티엔:속마음이 튀어나오신 것 같아요.
이안 브란트:귀여우신 것 같아요.
싫나요? 이런 말.
첸 티엔:네에. 당신도 그래요.
이안 브란트:그.
흠.
그.
음. 네.
첸 티엔:싫나요? 이런 말….
이안 브란트:좋지만 어색하네요…….
첸 티엔:사랑에 빠지면 그 사람이 귀여워 보인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니까, 익숙해지셔야 해요. 난 아마 평생 당신을 귀여워할 것 같거든.
그나저나…. 여기에 예비용 스프가 있다고 적혀 있던 것 같은데. (어디에 있지? 찬장을 열어 본다.)
이안 브란트:(입 꾹 다물고 있다가 귓가 붉어진 채로) 그건 저도그래요…….

첸 티엔:
| 기준치: | 1/0/0 |
| 굴림: | 6 |
| 판정결과: | 실패 |
| 기준치: | 5/2/1 |
| 굴림: | 73 |
| 판정결과: | 실패 |
| 기준치: | 5/2/1 |
| 굴림: | 80 |
| 판정결과: | 실패 |

첸 티엔:(흠. 잘 모르겠다. 하지만 은으로 된 식기를 네 개 정도 챙겼다. 스프를 마셔야 한다고 했으니, 독이 있는지 확인해 볼 겸….)

첸 티엔:(조리대 앞에서도 기웃기웃.)

첸 티엔:으응…? 이안, 이리 와 봐요. (쪽지 보여준다.) 소중한 조미료라니… 뭘까요?
…설탕? 소금? 후추? (이런 것만 떠올릴 수 있는 요리 지식이란….)
이안 브란트:응? 전혀 모르겠는걸요. (같은 것을 떠올렸다. 실력은 달라도 지식은 얼추 비슷한 듯.)
조리실 안에는 별 것 없어 보이는데….
첸 티엔:그럼, 여기만 보고 다른 델 보러 가요. (마지막으로 가스렌지와 싱크대를 본다.)

첸 티엔:이게 그 스프인가? (냉큼 냄비 뚜껑을 열어 본다.)

첸 티엔:(머뭇……)
이안, 제가 지금 이 냄비를 열어 볼 건데요…. 괜찮을까요? 당신 감이 좋잖아요.
이안 브란트:제가 대신 열어드릴까요? (멀뚱.)
첸 티엔:아뇨. 그럴 바엔 제가 열죠. (엽니다!)

첸 티엔:
| 기준치: | 75/37/15 |
| 굴림: | 28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싱크대는 물기 하나 없이 깔끔하네요. 수도꼭지를 틀어보니 물도 잘 나옵니다.
첸 티엔:(반사적으로 입을 틀어막고 헛구역질을 했다. 성급하게 뚜껑을 닫아버린 탓에 냄비와 뚜껑이 맞물리는 소리가 시끄럽게 울린다. 한껏 창백해진 안색으로 당신의 손을 붙잡는다.) 여기, 좀, 이상해요…. 어서 나가요. 네?
이안 브란트:(손길을 얼른 붙잡고 조리실 밖으로 물러선다. 다시 중앙의 방. 급히 안색을 살핀다.) 괜찮아요? 안에 뭐라도 있어요?
첸 티엔:(표정을 필 기색도 없이 주저한다.) ……시체, 같은 게…. (시체 같은 것이 아니라, 명백히 시체겠지만. 자기가 본 것을 부정하고 싶은 눈치였다.)
이안 브란트:(당신의 안색을 보자니 명백하게도… 무언가 뒤틀린 기분이다. 빈 손으론 뺨을 감싸고) …꿈이라기엔 지독하네요. 앉아서 좀 쉬고 있을래요?
첸 티엔:(고개를 저었다.) 이런 곳이잖아요. 떨어지면 안 될 것 같아요. 그러니까…. (같이 있어요, 속삭이듯 읊조린다.)
이안 브란트:떨어지지 않을 테지만요. 그래도… 너무 무리하지 말아요. (머리카락을 넘겨준다.)
첸 티엔:(한동안 당신의 손길을 받고, 그 온기에 기댄 뒤에야 움직일 수 있었다. 직전 보았던 것을 애써 떨쳐내고는 스프가 담긴 책상으로 다가서더니, 의자 위의 종이 조각을 주워 든다.)

다른 하나의 종이에는, 이곳의 지도로 추측되는 것이 그려져 있습니다.
첸 티엔:(그것? 불안한 예감이 든다. 챙겨 온 은 식기 하나를 스프에 담가보았다.)

첸 티엔:(식기를 놓아두고, 다시 동쪽 문으로 향한다. 문을 억지로 열어볼 수 있을까?)
첸 티엔:
| 기준치: | 65/32/13 |
| 굴림: | 86 |
| 판정결과: | 실패 |
(이안 봄...)(빤히...)
이안 브란트:(아.)
rolling 1d100
()
53
53

방 안에는 불빛이 전혀 없고, 중앙의 방에 있는 작은 전구의 빛조차 닿지 않아 어둡습니다.
첸 티엔:(양초를 높이 들어 방 안을 밝혀 본다.)
첸 티엔:
| 기준치: | 70/35/14 |
| 굴림: | 7 |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첸 티엔:거기 누구 있나요? (떨리는 목소리.)

넋이 나간듯한 매우 공허한 눈을 가진 소녀는, 두 사람과 같은 흰색 옷을 입고 있습니다만… 한 가지 다른 점은 옷이 피로 젖어 있다는 것입니다. 소녀의 한 손에는 권총이 들려 있습니다.
주변을 둘러보던 이안이 무언가 발견하고 건네줍니다. 무얼 보기라도 한 듯한 얼굴이지만… 별다른 말은 없네요.
첸 티엔:이게 대체…. (한동안 말을 잃는다. 뒤늦게 당신의 안색을 살폈다.) 거기에 뭐라도 있었나요?
이안 브란트:…… 안 보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슬그머니 손을 엮어 당신을 밖으로 데려간다. 아이는 두 사람에게 바짝 다가와 꼭 붙어 걷는다. )
첸 티엔:(불안한 양 뒤를 흘끔거리더니, 순순히 이끌려 나온다. 남쪽 문으로 다가선다.)

남쪽 방에는 한층 더 크고 두터운 철문이 달려 있고 그 옆으로는 작은 창이 나 있습니다.
첸 티엔:(작은 창을 기웃거렸다.)

첸 티엔:(창의 크기가 얼마나 될까? 안쪽에서 무언가 튀어나와 위해를 가할 만한 사이즈인가?)

첸 티엔:(그렇다면…… 봅니다…)

괴물을 목격한 자, 이성 체크. (0/1d10)
첸 티엔:
| 기준치: | 74/37/14 |
| 굴림: | 60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이안 브란트:안에 뭐 있어요? (기웃거린다….)
첸 티엔:(후다닥 잡아 당김,,,)
이안 브란트:(대충 보면 안 될 게 있나 본데… 같은 눈으로 보다가) 그러고 보니 쪽지 뒷면에 이런 게 쓰여 있었어요. (쪽지 뒷면을 보여줍니다.)
… 믿기지는 않지만요. 여기 이상한 건 확실하네요.
첸 티엔:(표정이 굳는다. 그럼, 그 냄비 안에 들어 있던 것이 정말…. 한숨을 푹 내쉰다.) 조미료…. 를 찾으라고 했으니, 저 방에 들어가긴 해야 할 것 같아요.
저 괴물은 싱싱한 것을 먹으면 없어진다고 했으니까…. (재차 냄비를 떠올렸다. 이렇게 연결 짓고 싶지는 않으나, 아무튼.) 북쪽 방으로 가요. 냄비를 챙겨 가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멈칫…. 문득 소녀를 돌아본다.) 혹시…. 조미료가 어디에 있는지 아세요?
소녀: (눈이 마주치면 곧장 눈을 맞추어 오지만 돌아오는 대꾸는 없다. 다만 주변을 살피기라도 하는 듯 눈을 데굴데굴…….)
이안 브란트:(일단 손에 들린 권총을 넘겨받았다.) 어리네요…. 악의가 있어 보이지도 않고요.
첸 티엔:그나마 다행이긴 하네요. 하지만…. (피로 물든 옷을 흘긋.) 어디 다치기라도 한 건지.
음. 그러니까…. 중요한 조미료가 뭔지는 아세요? 목소리를 내기 어려운 거라면 고개를 끄덕이거나 저어주시기만 해도 되니까요.
이안 브란트:다친 건 아닌 것 같았어요. (의미심장…….)

첸 티엔:(응? 의아한 눈으로 이안 본다.)
그럼…. 어디에 있는지는요?

첸 티엔:이 스프를 보신 적은 있고요?
소녀: (끄덕였다.)
첸 티엔:마셔 볼 생각은 하지 않았던 거고요?

이안 브란트:당신 같아요. (뭐가?)
첸 티엔:네? (네?)
그러니까…, 싫다는 걸 억지로 시킬 생각은 없어요. (당황한 채 손사래를 친다.) 겁먹지 않으셔도 돼요.
이안 브란트:문제 생기면 울상으로 이아안… 한다는 점이 대충 비슷하지 않나. (옆으로 조금 움직여 두 사람이 마주하게 합니다.)

첸 티엔:(이안 옆구리 쿡. 찔러버리고)
(남쪽 방에 들어가는 건 위험해 보인다. 하지만 다른 방들은 다 둘러본 것 같은데. 다시 살펴볼 만한 것이 있을까? 재차 떠올려 본다. 아이디어판정 가능한가요?)
첸 티엔:
| 기준치: | 65/32/13 |
| 굴림: | 99 |
| 판정결과: | 실패 |
(문득 서쪽 방에 시선을 둔다….) 저 방에서 책을 꺼내니까 웬 액체가 손에 묻어나오더라고요. (소녀를 보고.) 그게 뭔지는 아실까요?
소녀: (티엔의 옷자락 붙들고 툭툭… 당겨요. 가보자는 것 같습니다.)
첸 티엔:(순순히 따라간다.)

첸 티엔:(다시 책장을 뒤적여 책을 꺼내 본다. 이번에도 검은 액체가 묻어 나올까?)

첸 티엔:(혹시 이게? 싶어서 은 식기를 대어 본다….)

옆에 있던 소녀는 고개를 끄덕거립니다. 마치 그것이 조미료라고 말하는 것 같아요.
첸 티엔:쪽지에는 독 스프를 마시라고 적혀 있었어요. 그런데, 중앙 방의 스프(……라고 말하길 주저했다.)는 독이 없었고….
이 조미료를 넣어서… 마셔야 하는 걸까요?
이안 브란트:… 정황 상은 그렇네요. 어떻게 하고 싶어요? (괜히 불편한 마음을 감추고자 소녀의 머리 복복 쓰다듬어주며 물었다.)

첸 티엔:그것이 뭔지도 모르는 상황이니까…. 마셔보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당신은? 괜찮겠어요?
이안 브란트:당신이 옆에 있어주면……. (어깨에 뺨을 부비며 농처럼 말한다.)
첸 티엔:(한 차례 검보랏빛 머리카락을 쓰다듬었다. 애정 어린 손길이었다. 이어 시선을 돌려 소녀를 바라본다.) 당신은요?

첸 티엔:그럼, 제가 먼저 마실 테니까…. 혹시라도 상태가 괜찮아 보인다면, 이곳에서 나간 것 같다면, 그때는 나를 믿고 마셔줄 수 있나요? (이렇게 어린아이를 두고 가는 것도 마음에 걸리고, 그렇다고 해서 억지로 권할 수도 없는 노릇이니. 말을 맺으며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어 준다.)

첸 티엔:그럼…. (검은 액체를 손에 모은다.) 그 독 스프란 거 말예요, 마시러 갈까요?
이안 브란트:이번엔 저한테 말씀하신 거죠? (같이 착 붙어있기.)
첸 티엔:네에.
이안 브란트:으응, 가요. (소녀의 손을 잡고 총총… 뒤따른다.)
첸 티엔:(스프에 액체를 넣고, 은 식기를 들어 휘젓는다. 식기가 거무스름해질 무렵….)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것 같으니까, 괜한 말 안 하고 바로 마실게요. 괜찮죠? (이 상황에서 무어라 말을 하는 건 플래그 같기도 하고.)
이안 브란트:네에, 어떻게든 되겠죠. (같이 플래그 꽂음. 죽을 각오로 마시라는 말, 재차 걸리긴 하지만… 별 수 있겠나.)
첸 티엔:(한 차례 심호흡하고, 스프를 마신다.)

걸쭉한 스프가 목구멍을 타고 넘어가는 걸 느낄 새도 없이, 이성 체크. (1/1d6)
첸 티엔:
| 기준치: | 74/37/14 |
| 굴림: | 76 |
| 판정결과: | 실패 |
2
첸 티엔:
| 기준치: | 75/37/15 |
| 굴림: | 21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1분 정도 지났을까. 손가락 끝까지, 온몸 구석구석을 독이 지배한 게 느껴집니다.
시야가 하얗게 물들어 갑니다. 눈이 저절로 감깁니다.
그때, 사자후와 같은 소리가 귀를 강타합니다.
용감한 자여! 현세로 돌아가거라!

...
눈을 뜨자, 원래 자고 있던 곳에서 무사히 아침을 맞이합니다.
그 기묘한 방은 어디에도 없고, 꿈 속에서 입은 부상은 흔적조차 없습니다. 게다가 분명, 스프를 마시고 죽음을 맞이했을 터인데, 살아있습니다.
조심히 가슴을 쓸어내립니다.
뒤이어 눈을 뜬 이안이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이안 브란트:티엔? (눈을 느리게 깜박거린다.)
첸 티엔:저 죽는 줄 알았어요. (괜히 엄살을 부리며 당신을 끌어안았다. 모든 것이 잘 해결되었음을, 우리는 무사히 돌아왔음을 알기에 할 수 있는 행동이었다.)
이안 브란트:(배시시 웃고는 팔을 벌려 껴안았다.) 저도 당신 큰일나는 줄 알고 긴장했는데… 그 소녀가 저더러 얼른 마시라는 듯 재촉하더라고요. 그래서 마셨더니 여기로 돌아왔네.
첸 티엔:그 아이는 어떻게 됐을까요? 그러고 보니 이름도 묻지 못했었네요.
이안 브란트:당신 말대로 했지 않을까요? 당신이 이곳에서 나갈 것 같으니 저에게 그 스프를 마시라고 했을 테니까요. (티엔 머리 복복 쓰다듬기.) 뭐어, 이름 물어도 답을 해줄 수 있을 것 같진 않았으니…….
첸 티엔:으응…. 그러길 바라야죠. 다음에 만날 일이 있었으면 좋겠네요. (얌전.)
조금 뜬금없긴 하지만, 언젠가 아이 한 명을 입양해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당신이나, 그 아이나, 제 옆에 착 달라붙어 있는 게 귀엽긴 했나 봐요.
이안 브란트:(눈을 껌벅거린다.) 하긴. 당신이랑 아이랑 붙어있는 모습도 귀엽긴 했어요……. 아이 다루는 폼이 생각보다 능숙하던데. 동생이 있어서 그런가?
첸 티엔:네에, 막내랑은 나이 차이가 좀 나거든요. 제가 업어 키웠어요. (어쩐지 자랑하듯 말한다.) 그러는 당신도 자연스럽게 쓰다듬고 있던걸요. 우리 이안 브란트 씨도 동생에게는 자상한 오빠겠지요~?
이안 브란트:저는 동생 업어 키운 적 없지만. (웃었다. 팔을 뻗어 뒷통수를 슥슥 쓰다듬으며) 어쩌면요.
그런데 이제 그것보단 자상한 남편이고 싶은데~…. 오늘은 같이 무얼 하면 좋으려나? (조금 떨어져서 묻는다.)
첸 티엔:(냉큼 거리를 좁혀 온다. 멀어진 만큼 바투 붙는 건 첸 티엔의 특기 중 하나였다.) 우리 첸 이안 씨는 언제나 자상한 남편이셨으니까…. 오늘은 제 요리를 드셔주시는 건 어때요?
이안 브란트:(볼에 짧게 입 맞추다가 우뚝.) 진심으로요? (진심으로?)
… 제가 도와드릴게요. 재료 준비하고 썰어서 넣고 잘 익는지 보고 식탁에 차리는 것까지만 제가 할게요. (본인이 다 하겠다는 뜻이다.)
첸 티엔:저도 재료 준비하고 썰어서 넣고 잘 익는지 볼 수 있어요.
이안 브란트:다치면 어떡해요…….
첸 티엔:저…. 겨우 그런 거로 다칠 이미지인가요?
이안 브란트:겨우라니! 주방에는 뜨거운 것도 있고 날카로운 것도 있는데두요?
첸 티엔:이아아안…. 절 몇 살이라고 생각하시는 거예요?
이안 브란트:일단 주방에서는 저보다 어리시더라고요.
첸 티엔:(삐죽.)
이안 브란트:삐쳤어요?
첸 티엔:네에. (돌아눕는다.)
이안 브란트:왜애. (끌어당겨서 입가에 쪽.) 다른 데선 저보다 연상이시잖아요.
첸 티엔:(삐죽.) 저 아직 안 풀렸으니까 좀 더 해주세요.
이안 브란트:이런 거요? (손을 끌어다 입 맞춘다.) 저 당신 요리를 가장 좋아하니까 얼른 풀어요.
첸 티엔:사랑한다고도 말해주시면요.
이안 브란트:사랑해요. 많이. (한 번 더 뽀뽀.) 어리광쟁이가 되셨네.
첸 티엔:이렇게 달래주시니까 그렇죠. 버릇 잘못 들이셨어요.
이안 브란트:그치마안. 귀여운 걸 어떡해요.
첸 티엔:네에, 당신이 저를 얼~마나 사랑하는지는 잘 알고 있어요. (그제야 표정을 푼다. 당신을 힘껏 끌어안고, 몸을 일으킨다.) 그러엄, 아침 준비하러 가 볼까요? 옆에서 많이 도와주셔야 해요.
이안 브란트:(풀린 눈가를 문지르며 웃었다.) 많이 도와드릴 테니까 당신도 사랑한다고 해 주셔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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