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빗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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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NSUNG DUET☽⋅─────•
ᕱ⑅ᕱ
래 빗 랜 드
⑅୨୧⑅
두 사람은 놀이공원에 도착했습니다.
연인이 된 후로 놀이공원 데이트는 처음인가요?
오늘의 데이트 장소는 래빗랜드!
어지간한 놀이기구는 다 있다고 하니,
놀이기구도 타고, 식사를 즐기고, 놀이공원 곳곳에서 즐겁게 놀아보도록 해요.
이안 브란트:갑자기 놀이공원에 오자고 했는데 같이 와줘서 고마워요. 어쩌다 보니 표가 생겨서…. (핑계 같지만 사실일 것이다.) 꽤 즐거워 보이셔서 저도 기쁘네요.
첸 티엔:어쩌다 보니 생긴 표를 제게 양보해주셔서 감사할 뿐이죠. 당신이 놀이공원 얘기를 꺼냈을 땐 정말 깜짝 놀랐다고요~. (짓궂은 투.) 웬일로 데이트 신청을 하시나~ 싶어서요.
이안 브란트:하지만… 이제 자유롭게 데이트 신청 정돈 해도 되는 사이잖아요? (눈치!) 생각해보면 예전에 둘이 놀던 것도 지금의 데이트나 다를 게 없긴 한데…….
첸 티엔:왜 눈치를 보고 그러세요? 설마 아니라고 대답할까 봐요. (슬그머니 당신의 손을 찾아 쥔다.) 그때는 이렇게, 손잡지는 못했잖아요. 그 정도의 사이는 아니었으니까요?
이안 브란트:이 정도 사이 아니더라도 가끔 잡으셨으면서. (농. 당신의 방향으로 돌아보며 웃고) 어지간한 부탁은 다 들어주실 거 알고 있어요. 아무튼- 그래서, 타고 싶은 놀이기구 있어요?
첸 티엔:음~ 한 번 맞춰 보실래요? 자, 이안 브란트 씨. 첸 티엔은 어떤 놀이기구를 좋아할까요?
이안 브란트:또 질문…. (웃음) 글쎄요, 멀미 크게 안 하시면 다 좋아할 것 같은데. 뭐 좋아하시는데요? (주변 슥 둘러보더니) 회전목마… 는 싫다고 해도 태워야겠다. oO(사진 찍어야지...)
첸 티엔:싫다고 해도요? (조금 당황한 눈치다.) 싫, 지는 않은데. 당신이 그런 말 하니까 안 어울려요. 제 말이면 뭐든 들어주려고 하시면서~. (덩달아 주변을 둘러보더니, 한 곳에 시선을 둔다.) 전 호러 어트랙션이 좋아요. 귀신의 집 같은 거요. 이안, 이런 건 무서워하셨던가요~?
이안 브란트:안 싫어하실 거잖아요. 물론, 진짜 싫다고 하면… 당연히 안 태우겠지만… … (정적) 티엔 씨도 제 말이면 들어주실 테니까. (하며 바라보다 잠시 당황한 낯으로) 그런 거 좋아하시는구나…. 몰랐어요. (다시 정적!)
안 무서워요. 아마도. 네. 아마도…….
첸 티엔:솔직히 말해요, 무섭죠?
이안 브란트:…… 아? 뇨 전혀.
첸 티엔:(가느다란 눈으로 당신을 보다, 씩 웃는다.) 진짜요? 잘 됐다. 그러엄~ 나랑 같이 가줄 수 있죠?
이안 브란트:그거야 당연하죠. 당연하지만…. (허공 바라보다가 정신 파뜩 차리고) 그럼 제 부탁도 하나 들어주실 수 있을까요?
첸 티엔:들어보고 결정하면 안 되나요?
…아니, 아니다. 그냥 말해요~ 당신 앞에서까지 뭘 재고 싶지는 않네요. 뭘 원하시는데요?
이안 브란트:그럼 들어주시는 거죠? 여기서 잠시만 기다리고 계세요. (티엔을 벤치에 앉혀두고 어딘가로 사라졌다가 금방 돌아온다.)
이거어…, 다른 사람들 쓰고 다니는 거 보니까 귀여운 것 같아서요. 그래서, 이왕 온 김에……. (수줍게 손에 들린 여우귀 머리띠를 씌워드려요 ^^.)
첸 티엔:(생각보다 덤덤하다.) 당신 건 어디 있어요? 이왕 쓰는 거면 같이 쓰고 싶은데. 그게 더 연인 같아 보이잖아요. (눈치 보는 척.) …안 되나요?
이안 브란트:저도………… 써야할까요? (제가요?)
첸 티엔:당연하죠. 제 애인은 이안 브란트 씨인걸요. 아니에요? 어라~ 저, 다른 분과 사귀고 있었던가요?
이안 브란트:티엔 씨가 그렇게 말하시면…… … (그렇지만 제가요?)
(한참 조용히 있다가 살짝 붉어진 볼을 문지르고) …… 제가 티엔 씨 애인… 이니까요. …… 네. (얌전히 수긍하고) 그러엄… 티엔 씨가 골라주세요….
첸 티엔:(붉어진 볼이 두 눈에 들어오면, 그저 속절없이 웃게 된다. 그대로 당신의 손을 잡고 기프트 샵으로 향했다.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토끼 귀 머리띠를 냅다 당신의 머리 위로 씌워주고는, 또다시 진열대 앞을 서성인다.) 다른 것도 잘 어울리실 것 같은데~…. 토끼가 좋아요, 미키 마우스가 좋아요? 미니 마우스도 귀엽겠어요, 리본이 달려 있잖아요.
이안 브란트:(냅다 씌워진 머리띠… 토끼 귀를 만지작거리며 어색해 하다가도 마냥 즐거워 보이는 당신의 모습을 보면 결국 웃음을 짓고 만다.) 티엔 씨가 골라주는 거면 뭐든 좋… 괜찮아요. 이거면 될 것 같아요. 누가 봐도 래빗랜드 같은 느낌……. (당신의 머리를 슬며시 정리해주며) 머리띠 말고 더 갖고 싶은 건 없고요?
첸 티엔:갖고 싶은 거요. (짧은 간극.) 있긴 한데, 여기선 구할 수 없는 거라서요. 다음에 어울려 주실래요?
이안 브란트:뭔진 모르겠지만… 좋아요. 돈 많이 벌어 놓을게요. (장난스레 대답하고는) 그럼 이제 갈까요? 티엔 씨가 좋아하고 저는 무서워하지 않는 그것을 타러……. (농.)
첸 티엔:괜찮아요~ 제가 사 드릴 거거든요. (답지 않게 농을 농으로 받아치지 않았다. 능청스레 웃으며 머리띠의 값을 치르고, 다시금 당신의 손을 이끈다.) 정말 안 무서워하는 거 맞아요? 그럼~ 팔짱 같은 건 낄 필요 없겠네요?
이안 브란트:(도저히 가늠이 되질 않아 고개를 기울이다가) 그럼 답례를 준비해야겠네요. 으음, 정말, 무섭진 않은데… (머뭇) 기물파손을 하게 된다거나 하는 일이 생길까봐……. (아무래도 몸이 먼저 나가서 기기를 파손시키는 애인은 곤란하겠죠.) 그냥, 손만 빌려주세요. (손을 꼭 감싸쥐며 답했다.)
첸 티엔:(맞잡은 손 흘금…. 그러고 보니, 산장에서 문을 뜯었던가. 잠시 허공을 본다.) 제 손은 안 부서지겠죠? …….
이안 브란트:티엔 씨의 손은 소중하니까 아무래도 놓는 쪽이……. (스윽 놓아줘요)
첸 티엔:(후다닥 붙잡는다.) 장난이에요! 놓지 말아요. 계속 잡고 있고 싶단 말이에요.
이안 브란트:(잠잠) … 제가 조심할게요. (다시금 붙잡고는 고개를 끄덕거린다.) 근데 티엔 씨 정말 하나도 안 무서워 하세요? (진짜 궁금해 하는 표정)
첸 티엔:그럴 리가 있나요? 저도 무서워해요. 무섭다기보다는 놀라는 쪽인 것 같기는 한데요. (흠!) 두근거리는 게 있어야 재밌잖아요, 아무렇지도 않았다면 이런 걸 좋아하지도 않았을 거예요.
이안 브란트:전에 다른 공포영화 같이 보러갔을 때는 별로 무서워 하는 티가 안 나셨는데… 들어가서 놀라시는지 안 놀라시는지 잘 지켜봐야겠어요. (아니다.) 그리고 다음에 공포영화에서 사람 구한다고 하면 꼭 촬영하겠다고 할게요…. (뭔가를 다짐함!)
첸 티엔:아, 그때요? 이상하다~ 분명 여러 번 놀랐었던 것 같은데요. (물론 티 나진 않았을 것이다.) 그럼…. 그거 촬영하실 때, 구경하러 가도 되나요? 세트장이 어떤 느낌일지 궁금했거든요.
이안 브란트:이상하네, 그때도 몇 분은 티엔 씨 얼굴만 봤는데 잘 모르겠던걸요. (갸우뚱) 이번에도 티엔 씨가 언제 놀라는지는 알아차리기 힘들 것 같네요. (눈을 접어 웃으며) 오신다고 하면 허락 맡아 놓을게요.
첸 티엔:꼭 불러 주세요. 방해 안 되게끔 조용히 보다 갈게요. (마주 웃는다.) 그런데…. 영화관에 갔다면 스크린을 보셔야지, 왜 제 얼굴을 보셨나요? 역시 이런 거 무서워하시는 거죠~? 그도 아니라면, 그때도 나를 좋아하셨나?
이안 브란트:(한참 대꾸를 하지 못하더니) … … 얼른 들어갈까요? 해 지기 전에 빨리 하나씩 둘러봐야죠. (하며 대강 둘러댄다. 대답은 하지 않을 심산이다.)
첸 티엔:부끄러워하시긴. 하나만 더 말할까요?
난 그때도 당신 좋아했어요. (붙든 손을 이끌며 안으로 들어섰다.)
이안 브란트:… 같은 마음이었네요. 그런 줄 알았으면 그때도 무섭다며 손이라도 잡아볼 걸 그랬나요. (붉어진 목덜미를 매만지다, 곧 손을 조심히! 붙잡고 들어간다.)
…
놀이공원에서의 데이트는 잘 즐겼나요?
즐거운 시간은 순식간에 지나가고, 날은 어두워지고 있습니다.
폐장 시간이 서서히 다가오고 있네요.
관람차에서 내린 두 사람은 아쉬움에 천천히 주위 풍경을 둘러봅니다.
그러고 보니, 원래대로라면 이때쯤 폐장 음악이 흘러야 하지 않나요?
생각하는 순간,
펑!
커다란 소리가 나더니 조명과 음악이 사라져 버립니다.
갑자기 유원지의 조명과 음악이 사라지면,
어둠과 침묵 속에, 뭔가를 질질 끄는 소리가 조그맣게 들려옵니다.
이윽고 조명이 확 들어오고, 동시에 잡음 섞인 일그러진 음악이 울려 퍼지기 시작합니다.
주변을 둘러보자 다른 사람들은 아예 보이지가 않아요.
1 터1 :: 도망 호프리스
챕터1....................
챕터1 :: 도망 호프리스
이안 브란트:사람들이 사라졌는데…. (눈을 깜박거리며 주변을 둘러보는 것도 잠시, 자연스럽게 잡은 손에 힘을 준다.)
이안이 손을 잡으면, 티엔의 눈에는 주변 풍경이 더욱 선명히 들어옵니다.
놀이기구는 녹슬어 있고, 아무래도 탈 수 있는 상태가 아니군요.
대체 무슨 일일까요?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파악하기도 전에, 래빗랜드의 마스코트가 눈에 들어옵니다.
래빗랜드의 마스코트, 래빗군... 그런데 뭔가 이상해요.
래빗군은 검은 안개에 감싸여 있으며, 익숙하지만 분명 변질된 모습입니다.
그래요, 너덜너덜한 래빗군이 피투성이의 야구방망이를 끌며 이쪽으로 천천히 걸어오고 있어요.
그가 노리는 것은 눈 앞의 두 사람인 것 같습니다.
래빗군은 집요하게 두 사람을 뒤쫓습니다.
어서 도망치도록 합시다.
판정: 래빗군에게서 도망친다
첸 티엔:
| 결과값 | 7 |
이안 브란트:
| 결과값 | 2 |
래빗군은 발이 빠릅니다.
이안이 잡힐 뻔하지만, 티엔이 도와준 덕에 무사히 도망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래빗군에게 닿은 탓인지 상태가 점차 안 좋아집니다.
시프터는 프래그먼트 박스에서 프래그먼트 하나를 골라 “망각”에 체크합니다.
그 다음, 프래그먼트를 “변이: 멈추지 않는 기침 -> 콜록콜록. 기침할 때마다 입에서 녹이 나온다.” 로 변이시킵니다.
이안 브란트:티엔 씨 덕분에 살았네요. 고마워요. … 저 자는 분명 저희를 노리는 것 같은데. (숨을 고르며 뒤를 돌아보다, 다시 당신을 바라보며) 티엔 씨는 괜찮으세요? (콜록…, 터져 나오는 짧은 기침에 입가를 가린다. 틀림없이 제 입에서 흘러나온 적색의 녹을 보며 잠시 당황한 낯을 보인다.)
첸 티엔:(반사적으로 팔을 뻗어 당신의 손을 끌어 온다. 손바닥에 묻어 나온 것을 확인하면,) ...아. (탄식하고야 만다. 그러나 첸 티엔은 불안해하는 대신 한 차례 숨을 고르길 택했다. 천천히 숨을 들이켜고, 내쉰다. 그렇게 수 초. 박동하는 가슴을 진정시킨 뒤에야 입을 연다)
…아무래도 이상한 일에 휘말린 것 같네요. 상식적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잖아요. 그렇죠? 그러니까… 여길 벗어날 수만 있다면, 괜찮아질 거예요. (놀랍도록 침착한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이 모든 게 당신을 안심시키기 위함이었다.) 숨 쉬는 게 어렵진 않고? 움직일 수는 있겠어요?
이안 브란트:(어설프게 웃으며 제 손에 묻은 것을 대강 옷에 닦아내고) … 아무래도 그런 것 같네요. 꿈이라기엔 너무 생생하고 말이에요. 솔직히 오늘 일이 좀 꿈 같긴 했지만, 딱히 꿈이었으면 하는 건 아니라서. (그리 말하며 당신의 얼굴을 빤히 바라보았고, -그 시선 끝에 당신의 입술이 조금 오래 머무른 것 같기도 하나- 곧 당신의 손 끝을 만지작거리기만 한다.) 여기서 나갈 때까지, 손 잡아주실 거죠?
(콜록, 여전히 얕은 기침이 새어나온다.) 그냥 기침이 나오는 것 이외에는 몸에 별 문제 없어요. 괜찮아요. (뭔가 잊은 게 있는 것 같기도 한데. 잘 모르겠네….) 그나저나… (두 사람이 말소리를 내지 않으면, 멀리서 누군가 쫓아오는 소리가 들린다.) 당장은 어딘가 숨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주변을 살피더니 한 방향으로 눈짓하고) 이쪽으로 들어가 볼까요?
첸 티엔:놓아달라 하셔도 놓지 않을 거니까, 걱정 마세요. (장내를 채운 노이즈와 그 사이로 들려 오는 일그러진 음들이 썩 불쾌해 눈가를 찌푸렸으나, 의식적으로 손가락을 얽어내며 표정을 풀어낸다.) 그렇게 할까요. 아, 잠시만…. (슬그머니 당신을 뒤로 숨겨 낸다.) 제가 앞장설게요.
이안 브란트:(당신의 표정을 살피다 눈썹을 늘어뜨린다. 당장 할 수 있는 일이 손을 맞잡는 것 이외엔 없단 게 퍽 안타까웠다. 짧은 기침 이후에 곧 고개를 끄덕이며) 조심하세요. (이어 당신을 따라 걷는다.)
래빗군이 쫓아오는 소리가 멀리서 들려 옵니다.
어딘가에 숨어서, 지나치게 만들어야겠어요.
두 사람은 급히 가까이 있는 놀이기구 안으로 도망쳐 들어가기로 합니다.
챕터2 :: 곤혹 하이드
두 사람은 무인도에서의 모험을 본뜬 놀이기구 안으로 도망쳐 숨습니다.
시선 저편에서 보이는 래빗군은 어째서인지 피투성이가 되어 있습니다.
또, 그의 야구방망이가 찌그러졌고, 검붉게 물들어 있습니다.
이곳에서 나가기 위해서라도, 래빗군에게 쫓기는 이 상황을 어떻게든 해결해야 합니다.
판정: 래빗군이 찾다가 지나치도록 놀이기구에 숨는다
첸 티엔:
| 결과값 | 5 |
이안 브란트:
| 결과값 | 7 |
둘은 각자 다른 나무에 숨게 됩니다.
그러다가 그만 티엔이 나무에 충돌해 버렸습니다.
그러나 래빗군은 두 사람을 눈치채지 못하고 지나칩니다.
막 인심하려는 차에,
실패한 쪽에게 누군가가 말을 겁니다.
그것은 숨으려고 기대어 있던 가짜 나무입니다.
가짜 나무는 이렇게 말합니다!
나무: 오! 유쾌한 모험의 섬에 어서 오시게!
그대도 우리들의 친구가 되어 줘…, 정글의 나무가… 되면 정말 좋다네…….
바인더는 프래그먼트 박스에서 프래그먼트 하나를 골라 “망각”에 체크합니다.
그 다음, 프래그먼트를 “변이:식물화->나무가 닿은 자리에서 덩굴이 돋아난다.”로 변이시킵니다.
첸 티엔:(왼손으로 나무를 짚으며 숨을 골랐던가. 손바닥에서 돋아난 덩굴은 손등을 타고 올라가 손가락까지 감아 낸다. 마치 반지처럼. ……반지? 당혹보다 이르게 찾아온 감상이 있다. 그 낯선 느낌에 제 손을 가만 바라보고 있노라면, 문득 한 가지 의문이 떠오르고야 만다.) 이안…. 우리, 커플링 같은 건 맞추지 않았던가요? (내가 그걸 바라지 않았을 리가 없는데. 탐탁잖은 느낌에 고개를 기울인다.)
이안 브란트:커플링이요? (래빗랜드의 마스코트가 멀어지는 것을 바라보다 말곤, 그 물음에 자연스레 제 왼손 약지로 시선이 향한다. 여전히 어색하기도 하지만 이젠 외려 없으면 안될 것을 바라보면서) 분명 했죠, 티엔 씨가 가자고 해서 아무 생각 없이 갔는데 커플링을 맞추자길래 얼마나 당황했는…….. (그리 말하며 당신을 향해 돌아보면 말문이 턱 막힌다. 서둘러 왼손을 붙잡으며 손 위로 자라난 것들을 살핀다.) … 괜찮아요? 아프진 않고요? 움직여져요? (하필 이계의 입김이 닿은 위치가 손인지라…, 더욱 신경이 쓰이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첸 티엔:괜찮아요. 하나도 안 아프고, 움직일 수 있어요. 오히려… 산장에 있을 때보단 나은 것 같은데요. (그렇기에 침착할 수 있는 걸까. 미묘한 낯이 된다.) 역시, 그렇죠? 나라면 당연히 그랬을 거예요. 그런데…, 왜, (더듬더듬 덧붙인다.) 기억이 안 나지? (반지를 당연히 여기는 이유조차 알 수 없다. 그도 그럴 것이, 연주를 하는 손이다. 반지 같은 걸 낄 리 없지 않은가. 생각이 이어질수록 희멀건 얼굴 위로 혼란이 가득 들어찼다. 그리고,) …조금, 피곤한가? 죄송해요. 계속 이상한 소릴 하게 되네요. 이래 봬도 연주자인데, 그런 걸 낄 리가 없지. (이어지는 것은 부정이다.)
이안 브란트:그렇다면 다행입니다만. (기침을 삼켜낸다.) …… 더 생각하지 마세요. (조심스레 어깨를 끌어 당기고는 당신의 양 손을 제 손 위로 놓아본다. 그 끝을 감싸 쥐고는 얼굴을 가까이 하여 하나, 둘…, 당신의 입술 위로 짧게나마 입을 맞추고) 당신 말이 모두 맞아요. 그러니까 더 말할 필요도, 불안해 할 필요도 없어요.
그래도, 이건 가지고 있어줄래요? (제 약지에서 반지를 빼내어 당신의 빈 손가락 한 곳에 끼워주었다.) 잘 간직했다가, 돌아가면 돌려주세요. (말갛게 웃어보였다.)
첸 티엔:……. (허공을 배회하던 시선이 이윽고 당신의 얼굴에 머무르면, 푸른 눈 속으로 익숙한 웃음이 담긴다. 그리하여 첸 티엔은 자신도 모르게 참았던 숨을 뱉어낼 수 있게 되었다.) …꼭, 돌려 드릴게요. 그렇게 할게요. (메아리치듯 반복되는 말이 이어진다. 흔들리는 음성은 되뇔 수록 뚜렷해진다. 반지를 낀 손으로, 다시금 당신의 손을 힘주어 잡는다.)
이안 브란트:약속하셨어요. 그러니까, 잊어버리면 안돼요. (그게 무엇이 되든요, 이어지려던 것은 입 밖으로 내지 않고 손을 맞잡으면) 아무튼, 여기에 계속 있을 순 없을 테니까… (곧은 시선으로 바라본다. 서둘러 돌아갈 이유가 생겼네.) 다시 움직일까요?
첸 티엔:노력할게요. 혹시나 잊게 되더라도 다시 기억해낼 테니까요. (쉬이 잊고, 쉬이 흘려보냈다. 그렇게 살아온 일생에 예외가 있다면 이안 브란트, 당신일 것이다.) …손, 놓지 말아요.
이안 브란트:제가 당신을 놓을 리가 없잖아요. (담담한 투로 대답한다. 당연하다는 듯. 말하지 않았던가, 이안 브란트는 몇 번을 살아도 단 한 번 당신을 놓는 법을 알지 못했다고….)
챕터3:: 이상한 래빗홀
래빗군이 자취를 감추자 숨어있던 두 사람은 놀이기구에서 나와 걷습니다.
곧 거대한 저택 모양의 놀이기구가 눈에 띕니다.
둘은 숨을 장소를 찾아 그 안으로 들어갑니다.
저택형 놀이기구에 들어가면…
…
창 밖의 래빗군과 눈이 마주칩니다.
래빗군의 집요한 추격을 피해 놀이기구 안에 숨어야 합니다.
이안과 손을 맞잡으면 보이는 것들이 있습니다.
래빗군의 인형탈이 너덜너덜해져 팔다리가 드러납니다.
안에 든 사람은 아무래도 남자인 것 같네요.
이안 브란트:안에, 분명 사람인 것 같죠. 사람이 있는 게 뭐, 당연하기는 한데…. (잠잠) 뛸까요?
첸 티엔:아무래도~ 그러는 게 좋겠죠? …달려요!
래빗군의 얼굴이 기괴하게 일그러져 분노에 차 있습니다.
붙잡히면 어떤 꼴이 날지 모르겠는걸요.
그럼, 달릴까요?
판정: 래빗군의 집요한 추적을 피해 계속 도망친다
첸 티엔:
| 결과값 | 10 |
이안 브란트:
| 결과값 | 10 |
두 사람은 래빗군의 집요한 추적으로부터 몸을 숨겨가며 저택 안에서 도망칩니다.
둘은 곧 그가 지나쳐 가길 바라며 계단 밑에 숨었습니다.
래빗군이 다른 방향으로 걸어가는 것을 확인한 후 그 자리를 떠나려고 하는데,
이안이 계단 아래서 비밀문을 발견합니다.
그 뒤에는 지하로 통하는 또다른 계단이 있습니다.
어두운 계단을 내려가니 돌을 쌓아 벽을 만든 지하통로가 나옵니다.
어둠 속 저편에서 바람이 불어옵니다.
통로가 어딘가로 이어지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안 브란트:안쪽으로 더 가볼까요? (달리 선택지가 없는 것을 알지만 물어보고….)
첸 티엔:(고개를 끄덕였다.)
두 사람은 출구를 찾아 지하통로 깊이 들어가기로 합니다.
지하 통로를 잠시 걷다 보면 주변이 녹은 듯 비뚤어지기 시작합니다.
딱딱한 지면이라고 생각했던 돌바닥은 검은 진흙으로 변하고,
거기서 진흙으로 된 손이 여럿 뻗어 나옵니다.
아무래도 무사히 돌아가려는 두 사람을 막으려는 듯합니다.
그러나 여기서 뒤돌 수는 없습니다.
거대한 파괴음과 동시에 천장에 구멍이 뚫리고,
거기에서 래빗군이 두 사람의 뒤에 뛰어내립니다.
둘은 진흙 손과 래빗군으로부터 어떻게든 도망쳐야만 합니다.
뒤를 돌면, 래빗군의 본래 모습이 언뜻 보입니다.
뚱뚱한 중년 남성. 상당히 낡아빠진 놀이공원 제복을 입고 있으며 가슴에는 사장이라고 적힌 이름표가 붙어있습니다.
파이널 챕터:: 절체절명 이스케이프
판정:: 래빗군으로부터 도망치며 출구를 찾아라!
첸 티엔:
| 결과값 | 11 |
이안 브란트:
| 결과값 | 10 |
꼬이는 발, 턱에 차는 숨, 숨 쉴 때마다 아픈 가슴…
둘은 체력의 한계를 맞이하는 것만 같습니다.
빨리 출구를 찾아야만…….
그렇게 생각하는 순간, 통로의 끝에 드디어 빛이 보입니다.
두 사람은 진흙에 끌어들이려 하는 손들을 물리치고,
래빗군으로부터 필사적으로 도망칩니다.
이것이 마지막 한 걸음입니다.
이 이계에서 탈출하세요!
두 사람이 빛이 가득한 출구-이계의 틈새-에 뛰어들면
이계로부터의 탈출에 성공하게 됩니다.
-무사했건 아니었건 간에 말이죠.
두 사람은 무사히 현실세계의 놀이공원으로 돌아왔습니다.
변이에 대한 저항 :: 주사위 1d6을 굴려주세요!
첸 티엔:1
5
이계에서 받았던 모든 망각과 변이가 회복됩니다.
...
두 사람은 놀이공원을 나와 집으로 돌아갑니다.
게이트에 래빗군이 서서 폐장 인사를 하지만,
그 모습에는 전혀 이상한 구석이 없어요.
그러나 곁에서 웃으며 사람들을 지켜보는 사장과 눈이 마주쳤을 때,
왜인지 이쪽을 보고 미소 지은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이계에서 만난 것은 진짜였을까요 환상이었을까요...
하지만 우선은, 소중하기 짝이 없는 일상으로 돌아왔다는 사실에 축복을.
살아 돌아온 것을 축하합니다!
이안 브란트:그럼… 이제 돌려받을 시간이 온 것 같은데요. (손을 내밀며 바라보고 있어)
첸 티엔:(퍼뜩 고개를 들어 올리면, 숫제 울 듯한 표정이 드러났을 터다. 답지 않게 허둥대며 반지를 빼내더니, 그 영원을 당신에게. 본디 있어야 할 곳으로.) ~~죄송해요! 어떻게 이걸 잊을 수가 있담? 고의는 아니었어요. 정말로요.
이안 브란트:왜 그런 표정을 지어요-. 티엔 씨 말대로 다시 기억냈잖아요, 그럼 됐죠. 그리고… 소중한 거니까 잊어버린 줄도 아는 거겠죠. (옅게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괜히 당신의 왼손과 반지를 어루만지다가) 많은 추억이 생겼네요. 정말…, 영영 잊지 못하겠어요.
(멀리서 빛이 꺼지고 있는 관람차를 한 번 더 바라보곤) 집에 가기 아쉬울 정도인데…. (잠잠) 그래도, 집에 가서도 함께 있을 수 있으니까…….
첸 티엔:한순간이라도 잊고 싶지 않은 거였단 말예요~. (한숨 어린 말이다. 이어 당신의 시선이 향한 곳을 좇으면,) …이안, 설마~…. 첫 키스였어요? 엄~청 신경 쓰시는 것 같은데. (여느 때와 다름없이 짓궂은 농을 건넨다.)
이안 브란트:티엔 씨는… 아니신가요?
(잠시 정적) … 아! 아니, 과거를 신경 쓰는 건 아니고, 그게, 그런 건 전혀 상관 없으니까요, 그러니까…….
다, 답 안 하셔도 돼요…….
첸 티엔:답하지 말까요?
이안 브란트:그렇게 말하면 조금 신경 쓰일지도….
첸 티엔:어떨 것 같은데요?
이안 브란트:그냥 모르고 살래요. (저벅저벅…)
첸 티엔:에이~ 딱 보면 몰라요? 당연히 처음이죠. 저 아시잖아요, 아무나 만나고 다닐 정도로 사람을 믿는 편은 아니란 거. (졸래졸래 뒤따른다.)
이안 브란트:모르죠, 티엔 씨라면 인기 많으셨을 테니까, 당연히……. (우뚝!) 저 근데 정말 신경 안 써요! (급하게 덧붙이다가)
그렇지만 처음을 공유할 수 있다는 점은 조금 좋을지도 모르겠어요…. (웅얼거리며 마저 말을 잇는다. 민망함에 숨을 푹 쉬고) 얼른 집에 가요. (말하며 조심스레 잡아끈다.)
첸 티엔:알아요, 신경 안 쓰는 거. 그럴 필요도 없고요. 정말 당신뿐이거든. (히죽 웃는다. 당기는 대로 끌려가며 슬쩍 묻는 것도 잊지 않았다.)
그러엄…. 차에 타면요, 한 번 더 입 맞춰도 될까요?
이안 브란트:… 저도 알아요. 또, 저도 티엔 씨밖에 없는데. (시선을 맞추면서) 아시죠?
그건, (짧게 헛기침을 하곤 잡은 손에 힘이 들어갔다가 쭉 빠진다.) ……. 얼마든지요. (수락밖엔 내놓을 답이 없으면서 부끄러운 탓에 괜히 뜸을 들인다.)
첸 티엔:(그 말을 들으면, 눈매는 호선을 그린다. 입가는 부드러이 말려 올라가고, 경쾌한 걸음이 당신을 이끈다. 그 위로 나직이 얹어지는 말에는 숨김 없는 애정이 어려 있다.) …어서 돌아가요. 우리 집으로.
이안 브란트:그렇게 말하니까 정말 평생 같이 살고 싶어지는데요. 우리집…. (한참 되새겨보다가) … 좋아요. 피곤하시면 제가 운전해도 괜찮으니까 언제든 말씀하세요.
첸 티엔:제가 운전할게요. (단호…. 해짐.)
이안 브란트:그렇게 단호할 일인가요…. (충격)
첸 티엔:제가 할 거예요. (...고집!)
이안 브란트:그… 렇게까지 말하시면, 네에…. (얌전) 가면서 저녁 메뉴 열심히 고민해 보세요.
첸 티엔:음~…. 파스타는 어때요? 이번에는 저도 도와 드릴게요. 매번 앉아서 기다리기만 하니까 죄송해서요.
이안 브란트:좋죠. 죄송할 필요가 있나요, 제가 좋아서 해드리는 건데…. (곰곰) 그러면 칼질 정도는 맡겨도 괜찮을까요? 손… 안 다치시겠죠? 다음에 어린이용 무딘칼이라도 구비해 둘까요? (급기야 발언)
첸 티엔:……저를 뭐로 보시는 거예요?
이안 브란트:소중한 애인으로……. (수습 시도)
첸 티엔:저 오늘은 외박할게요. 아! 걱정 마세요. 집 앞까지는 데려다 드릴 테니까요. (농,,,)
이안 브란트:아… 안되는군요. (뭐가?) … 우리집으로 가자고 하셨으면서! 할 거면 같이 외박해요, 저 두고 어디 가시려고….
첸 티엔:같이 외박하면 저랑 한 침대를 쓰셔야 할 텐데. 견딜 수 있겠어요~? (숨죽여 웃는다.) 농담이에요, 농담. 같이 가요, 우리 집으로.
이안 브란트:왜 못 견딜까봐요. 보니까 잠버릇도 없으신 것 같던데. (따라 웃고는) 해주기로 한 거 잊지 마세요.
무사히 이계를 탈출한 두 사람에게 평화가 가득하길!
하나, 잊지 마세요.
이계는 언제든 당신의 곁에 있다는 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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