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중유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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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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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며칠 사이 당신의 군주는 유독 잠이 많아졌습니다. 좋은 꿈이라도 꾸는 걸까요? 입가에 미소가 가시지를 않는 걸 보면 분명 나쁜 꿈은 아닐 것 같은데, 아무리 일장춘몽을 즐기는 것이라 한들 국정에 무리가 갈 정도라면 자제시키는 것이 맞는 일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한 나라를 다스리고 있는 군주라 하면 밤을 새워 정무를 보는 일도 허다하니 말이에요.
하지만 지금 당장은 괜찮을지도 모릅니다. 저렇게 자고 있는 군주를 보는 것이 얼마만의 일이던가요. 곧 있으면 겨울이 다가오고 해가 바뀌겠지요. 다시금 할 일들이 많아질 겁니다.
가을 수확이 막 끝난 지금이 여유를 부려도 괜찮을 마지막 순간일지도요. 그리 생각하며 마음속의 걱정을 한 편으로 밀어두던 어느 날,
길가를 지나던 당신에게 문득 들려오는 소리가 있습니다.
???: 모시는 이의 꿈을 들여다보고 싶지 않으십니까?
▶:고개를 돌리면 노파 하나가 당신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앞에 물건이며 쌀알들이 너저분하게 널려 있는 것을 보니 아무래도 점집을 겸하는 노점 잡화상 같아요.
어떻게 할까?
위 련:(다소 불경하지만요… 흥미 있음! 노점 앞을 기웃거리며) 어찌 하여 그런 수가 있습니까?
노파: (거울 하나를 건네며 의뭉스럽게 웃는다.) 이 기물 덕분이죠. 원한다면 그저, 잠든 이의 얼굴을 비추기만 하면 그만이랍니다.
위 련:(거울을 받아 들고는 슬쩍 살펴본다.) 그런 것이라 하면 값이 꽤 나갈 것 같은데…. (나는 돈이 있는가?……)
노파: 값은 되었습니다. 물건이 마땅한 주인을 찾아갔으니 오히려 다행이군요.
▶:노파는 그저 홀홀 웃으며 좌판을 정리해 떠나가 버립니다. 어느덧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는 시간이네요. 궁으로 돌아갈까요?
위 련:(웅? 그냥 받아도 되나, 싶어 고민하는 사이에 떠나버렸다. 떠나간 쪽으로 꾸벅… 감사 인사를 하고 궁으로 돌아갑니다.)
▶:거울을 품 안에 넣고 궁궐로 돌아오면, 여기저기서 궁인들의 이야기가 들려옵니다.
당신의 군주는 이르게도 침전으로 든 모양이에요. 요즈음 들어 갈수록 잠자리에 계시는 시간이 길어진다며 걱정하는 목소리 또한 들려옵니다.
그렇게 침전 앞으로 소리 없이 자리를 잡으면, 궁인이 안쪽에 고하려는 듯 가벼이 몸을 돌립니다.
궁인: 전하, 위 련님께서 드셨사옵니다.
▶:그러나 문 안에서 들려오는 대답은 없습니다. 궁인은 난감한 얼굴을 하며 당신을 향해 돌아섭니다.
궁인: 아무래도….
▶:아마도 당신의 군주는 안쪽에서 여전히 꿈나라를 헤매고 있는 모양입니다. 품 안의 거울이 유달리 묵직하게 느껴지네요.
어떻게 할까?
위 련:오늘도 일찍이 잠에 드셨나 보군요. 되었습니다, 깨우지 않아도 괜찮으니…. (사람을 물리고 홀로 문 앞에서 기다린다. 아무래도… 말도 없이 들어가는 건… 곤란하지 않나? 하고?)
▶:그러나 군주의 명이 떨어지지 않았는데도 먼저 나설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그저 자리를 지키고 서 있노라면, 문 안쪽에서 소리가 들려옵니다.
위 련:
듣기
기준치:60/30/12
굴림:96
판정결과:실패
(응?)
▶:웅얼대는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귀에 익은 목소리는 분명 첸 티엔의 것이네요. 무엇을 말하는지는 잘 들리지 않아요. 잠꼬대라도 하는 것일까요?
위 련:(서성서성… 굉장히 점잖지 못하게 문 앞에서 왔다갔다 하더니 곧 결심했다는 듯 멈추어 선다. 조심스레 문을 열고) 들어가겠습니다…? (예의 상 조그맣게라도 말을 얹고… 안으로 들어간다.)
▶:성큼 침전 안으로 들어서면, 당신이 가장 먼저 감각하는 것은 코끝으로 다가오는 향기입니다. 달큰하고, 새콤하고, 어딘가 신경이 쓰이는….
위 련:
지능
기준치:50/25/10
굴림:52
판정결과:실패
▶:뭔가 기억이 날 듯 말 듯…. 어딘가 아른아른한데 정확하게 콕 집어 기억이 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최근 들어 티엔의 침전에서 이 향이 나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티엔의 졸음과 연관이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티엔은 잔뜩 졸음에 젖어 꾸벅꾸벅 졸고 있습니다. 인기척이 느껴져도 쉽사리 눈을 뜨지 않네요. 무어 그리 눈꺼풀이 무거운 걸까요.
위 련:(향이라도 피웠나 싶어 주변을 두리번거리다 곧 시선이 제 주군에게 고정된다. 그 옆에 가만 무릎을 꿇어앉아서) 이리 잠이 많으신 분이 아닌데…. (어디 몸이라도 안 좋은 건 아닌지, 괜한 걱정이 되어 얼굴을 빤히 바라본다.)
▶:본디 기감이 뛰어난 이는 아니었다고 한들 당신이 지척까지 다가왔음에도 눈을 뜨지 않은 건 이례적인 일입니다. 금방이라도 고꾸라질 것처럼 고개를 꾸벅이고 있네요. 안색은 이전과 다름없이 창백하나, 입가의 미소만큼은 선연합니다.
위 련:편하게 주무시지…. (별 생각 없이 당신에게로 손을 뻗었고, 주군의 몸을 제대로 뉘이다 보면 낮까지만 해도 품에 없었던 물건이 달그락, 소리를 낸다. 거울을 꺼내어 손 끝으로 만지작거리며, 당신과 제 손 안의 것을 번갈아 보아)
▶:손 안의 거울은 그저 매끄럽기만 합니다. 분명 잠든 이의 얼굴을 비추기만 하면 된다고 하였던가요?
어떻게 할까?
위 련:(큰일이라도 있겠나, 노파의 말이 사실인지 아닌지도 모르는 터인데. 별 기대 없이 거울로 제 앞에 잠든 이의 얼굴을 비추어 본다.)
▶:눈 감은 얼굴이 거울 안으로 번져든 순간, 반짝. 거울 표면이 일렁였던가요. 눈꺼풀을 깜박이는 찰나 거짓말처럼 거울 안으로 확연히 다른 것들이 비쳐듭니다.
위 련:
관찰력
기준치:60/30/12
굴림:60
판정결과:보통 성공
▶:하나, 둘, 셋…. 떨어져 내리는 것은 단풍잎입니다.
커다란 단풍나무 아래 서 있는 티엔의 어깨 위로 팔랑팔랑 이파리들이 흩날리고 쌓여듭니다.
위 련:(진짜 되네… 같은 생각이나 하며 멍하니 들여다 본다.)
▶:무언가에 시선을 고정한 채 웃고 있는 얼굴은 즐겁고, 행복해 보여요. 당신에게 이런 얼굴을 보여준 적이 있던가? 싶을 정도로요.
티엔의 시선이 닿아 있는 그 끝에는…, 어라?
보랏빛을 띄는 머리칼, 밤하늘을 옮겨 붙인 듯 새카만 시선이 그곳에 있습니다. 아래로는 온 몸을 빈틈없이 가리는 수수한 옷자락이 늘어져 있어요. 손끝에는 당연하다는 것처럼 길고 늘씬한 검신이 쥐여있습니다.
그래요. 이건, 다른 이가 아닌 위 련, 당신입니다. 거리에 떠도는 이야기를 떠올리면, 꿈에 누군가가 나온다는 건 그이를 보고 싶어 하기 때문이라지요.
어찌되었건 거울 안의 세상은 아름답습니다. 하늘은 높고 청명하게 빛납니다.
불어오는 가을바람이 부드럽게 머리칼을 간질이고 옷자락은 나풀거리며 흩어집니다.
▶:사람들이 분주하게 오가는 도성의 풍경이 시야에 비쳐들고, 당신의 주군은 희소를 숨기지 않네요. 이야말로 한 폭의 그림처럼 완벽하고 이지러짐 없는 세상입니다. 물론 거짓말처럼 완벽한 이 모든 것들은 꿈이기에 가능한 일들이겠지만요.
문득, 느릿하게 거울 안 풍경이 흐려집니다. 이제야 티엔이 깨어날 모양이네요.
위 련:
관찰력
기준치:60/30/12
굴림:35
판정결과:보통 성공
▶:그리고, 당신은 흐려지는 풍경 사이로 발견합니다.
그러니까, 저 안에 서있는 당신 말이에요. 희미하게 호선을 그린 입술은 명확하게 이쪽에 선 당신을 향하고 있습니다. 마치 저 건너편에서 이곳을 들여다보는 것처럼 말이에요.
위 련:
SAN Roll
기준치:65/32/13
굴림:91
판정결과:실패
▶:흐려지는 풍경 사이, 저 안에 선 당신이 시선을 돌리는 것도 같았습니다.
위 련:(당신은 어째서 나의 꿈을 꾸는가- 하는 생각에 빠져드는 것도 잠시, 스쳐간 기이한 장면에 모든 사고가 멈춘다. 단순히 꿈이라기에는…. 하나 거울을 내려놓고 다시금 품에 숨긴다.)
첸 티엔:(무거운 눈꺼풀을 비비며 시야를 온전케 한다. 잠길 대로 잠긴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련이니? 어찌 깨우지 않고.
위 련:곤히 주무시길래 깨우지 않았습니다. (서둘러 자리서 일어나며) 요사이 잠이 느신 듯한데…, 진찰이라도 받아 보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혹시 모르니…….
첸 티엔:(비척이며 상체를 일으킨다. 몸짓 하나하나에는 졸음이 묻어 있으나, 눈을 깜박일수록 그 시선만큼은 더욱이 선명해진다.) 으응? 잠이 는 게 무어 대수라고. 내 몸이 게으름을 부리는 것이 문제라면 문제겠구나.
(문득 고개를 숙이더니 눈을 지그시 감는다. 한동안 이마를 짚다가도, 빈손을 내민다.) 잠시만…, 좀 도와주겠니?
위 련:마땅히 바쁜 일도 없으니… 단순한 나태라면 걱정이 없습니다만. (자세를 낮추어선 한 손으론 손을 붙잡고, 다른 손으로는 등을 받친다. 스스럼 없이 그 행동이 이어졌다.) 그나저나, 이 향은 무엇입니까? 꽤나 독특한 향이 나서……. (한 번 숨을 들이쉬며 물었다.)
첸 티엔:(부축을 받고 몸을 바로 세우면, 찡그린 낯을 한 채 몇 차례 눈가를 문질렀다.) 향? 그러고 보니…. (반사적으로 침전의 한 구석을 바라본다. 꺼진 등불 사이로 희미한 불씨만이 아른거리며 빛을 내고 있다.) 이런, 벌써 다 타버렸구나.
(향이 꺼진 것을 보자 묘하게 아쉬운 표정이 된다.) 왜, 얼마 전까지만 해도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했었잖니. 궁의에게 그리 털어놓으니 향을 지어 주더구나. 향도 좋은데다, 좋은 꿈을 꾸게 되는 효과가 있는 것 같아 계속 켜두게 되었고. 어때, 꽤 괜찮은 향이지 않니?
위 련:무슨 꿈을 꾸셨길래 그러십니까? (하며, 물음의 답을 기다리는 것도 잠시. 짧은 머뭇거림 뒤에 말을 이어나간다.) 맡기에 좋은 향이기는 하나, 외려 잠이 느신 것이 걱정스러우니… 며칠 향 피우는 것은 관두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손을 거두며)
첸 티엔:(향에 시선이 팔린 척, 물음에는 답하지 않았다.) 네가 그런 간언을 할 정도라면 잠이 늘었다는 게 아주 빈말은 아닌 모양이지. 뜻대로 할 테니 이만 염려를 거두렴. (그리 말하며 몸을 일으킨다.) 밤이 내린 지는 얼마 되지 않았는데, 잠이 오질 않으니 산책이라도 해야겠구나. 같이 가 주겠니?
위 련:(이리 쉬이 들어주신다니, 조금 얼떨떨하지만… 고개를 끄덕이고는 기꺼이 손을 내밀었다.) 그것이 저의 할 일이니까요.
▶:밤의 궁궐은 고요한 적막만이 흐르고 있습니다. 도화의 수도 한가운데 자리하고 있는 궐은, 지극히 지엄한지라 쉬이 발을 들여놓을 수조차 없도록 높은 담으로 둘러싸여 있습니다.
늘어선 전각들을 밝히는 등불들이 흔들리며 길게 그림자를 드리우고, 궁인들이 쥐어 잡은 청사초롱이 바람에 한들한들 흔적을 남깁니다.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타박이는 소리가 나고, 숨결만이 두 사람 사이에 맴돕니다.
위 련:(궁내에서 산책 할 만한 곳이라 꼽으라 하면 역시 후원이 아니던가. 복숭아 나무 언덕으로 향한다.)
▶:어둠은 안개처럼 서려 곳곳을 검게 물들입니다. 잘 가꾸어진 후원 안쪽, 수로가 흐르는 돌담을 지나치면 하나 둘 낙엽이 떨어져 내리는 복숭아나무들이 언덕 아래서부터 빼곡히 심어져 있는 것이 눈에 띕니다.
여즉 푸름이 남아 있지만 곧 마르고 찌그러진 채 쏟아져 내릴 이파리들을 올려다보고 있자면, 사이사이로 유성이 반짝이며 번져듭니다.
첸 티엔:그러고 보니, 낮엔 어딜 다녀온 거니? 네가 보이지 않기에 걱정했단다.
위 련:동향을 살피고자 저잣거리에 다녀왔습니다. 별 일은 아닙니다. (뒷목을 매만졌다.)
수상한 자 있는지 확인하는 것도 저의 일이지 않습니까. (괜히 한 마디 덧붙이며 언덕을 걷는다.) 날이 춥지 않아 다행입니다.
첸 티엔:그래, 네 일이지. (구태여 파고들지 않는다. 웃음기 어린 어조 사이로는 어렴풋한 신뢰가 서려 있다.) 별걸 다 걱정하기는. 아, 혹시…. 련이 네가 추위를 많이 타는 편이었던가? 부족한 게 있다면 말해 주렴. 무언들 내려주지 않겠니.
위 련:전하만큼이야 타겠습니까. (농담스레 웃었다.) 부족한 것 하나 없이 분에 겨울 정도로 잘 지내고 있으니 걱정 않으셔도 됩니다. 신이 원하는 것은 전하의 평안 뿐입니다. (이어 연못으로 걸음을 옮긴다.)
▶:연못이라기에는 크고, 호수라기에는 작습니다. 궁의 한 부분을 널찍하게 차지하고 있는 못은 도성의 강에서 그 물을 끌어와 매일같이 깨끗한 물이 고여 있습니다. 물의 한 중간에는 정자가 위치해 있어요.
위 련:(정자 위로 올라서다 말곤, 잡으라는 듯 계단 앞에서 당신에게 손을 내밀어)
첸 티엔:(내민 손과 당신의 얼굴을 번갈아 본다.) 이렇게까지 중히 여겨 줄 필요는 없단다. (그리 말하는 것치고는 슬그머니 손을 잡긴 했다. 당신의 손을 잡은 채 계단을 올라 정자의 위로 향한다.)
▶:위쪽으로 올라서면, 앞으로는 내성의 모습이 한눈에 내려다보이고 뒤로는 복사나무 가득한 언덕이 펼쳐집니다. 낮에 보는 것과 밤에 보는 것은 분명 다른 느낌이지요.
첸 티엔:(느릿하게 중얼인다.) 이리 곤하니 꿈에서라도 잠시 유람을 떠나고 싶은 걸 테지.
위 련:
지능
기준치:50/25/10
굴림:13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그가 이런 말을 하는 걸 들어본 적이 있었던가요? 그러고 보면, 티엔은 왕위에 오른 이후로 도화국의 수도 밖을 벗어난 일이 거의 없었긴 하네요.
위 련:어디 적적한 곳에나마 쉬러 갈 수 있으면 참 좋을 텐데 말입니다. (제 무엇이라도 해줄 수 있는 처지가 아닌지라 그 아쉬움에 공감하는 수밖엔 없었다. 밤의 풍경의 눈에 담고는 수라간으로 향한다.)
▶:매 끼니마다 분주하게 12첩 그득한 반상을 뚝딱 만들어내는 수라간입니다. 하지만 시간이 시간인지라, 지금 당장 먹을 것을 챙기기에는 조금 무리일 것도 같네요. 이렇게나 사람도 없고요. 구석구석 둘러보면,
위 련:
기준치:50/25/10
굴림:92
판정결과:실패
▶:찬장 하나에서 누군가의 야식이 될 예정이었던 것 같은, 김이 모락모락 나는 유과 하나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위 련:(유과 봄... 티엔 봄... 유과 봄... 티엔 봄... 드실래요? 하는 눈빛을 보내봐요)
첸 티엔:(물끄러미 바라봄…. 슬쩍 손 내민다.)
위 련:전하의 것이었을 겁니다... ... (쥐어드려요)
첸 티엔:내 것이었다 한들 먹어서는 안 되는 것이고. (받은 유과를 챙기기는 하였으나, 먹을 생각은 없어 보인다. 적당한 곳에 버릴 셈이었다.) 너도 내 측근이 되었으니, 늘 먹고 마시는 것을 조심하렴.
위 련:(갸우뚱… 하다가 금세 납득하고 티엔 손에서 유과를 다시 내려놓기. 암만 측근이라 한들 저에게까지 큰일 생길 일이 있을까 싶은 마음이 들었지만… 굳이 내뱉진 않고 내의원에 들른다.)
▶:어의부터 말단의 잡일꾼까지, 궁 안 인원들의 건강을 책임지는 의원들이 상주하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지금 당장은 들어갈 수 없겠네요. 단단히 빗장이 걸려 잠겨 있습니다.
위 련:
지능
기준치:50/25/10
굴림:16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그렇지만 의원을 찾아야 하는 것도 사실이지요. 당신은 생각합니다. 주군의 침전 안에서 풍겨 나오던 향기, 그 향기가 사라지고 나서야 정신을 차리던 티엔…, 어쨌거나 지금 이 순간 할 수 있는 일은 얼마 없지요. 만들어진 것에 문제가 있다면 그것을 만든 이에게 물어보면 될 일입니다. 아무래도 날이 밝으면 의원을 찾아보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위 련:(궐내각사1로 갑니다.)
▶:궐 안에 존재하는 관청들의 사무실입니다. 이 늦은 시간까지 일에 지나치게 열심인 이들이 간간이 있는지, 등불이 켜진 곳이 몇 군데 보이네요. 방해하면 곤란할 것 같아요. 다른 곳으로 걸음을 옮기는 게 좋겠습니다.
위 련:(바쁘시군… 근데 당연함 나도 아직 퇴근 안 한 셈임. 외전으로 향합니다.)
▶:평소 티엔이 업무를 보고 관료들이 분주하게 오가는 곳입니다. 그렇지만 지금 당장은 볼 것이 없겠어요.
위 련:(저벅저벅… 궐내각사2에 들립니다. 이곳도 마찬가지이려나.)
▶:궐 안에 존재하는 관청들의 사무실입니다. 이 늦은 시간까지 일에 열심인, 혹은 열심이도록 만들어진 이들은 어느 곳에나 존재하는 것 같아요.
첸 티엔:피로하진 않니? 고단하다면 이만 들어가 볼까.
위 련:저는 괜찮으니 걱정하실 것 없습니다. (아주... 건강함! 궁인 주거 공간으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티엔의 식사나 청소 등을 책임지는 궁인들이 거주하는 공간입니다. 시간이 시간이니만큼, 자고 있는 건지 새근거리는 숨소리들만이 새어나오네요.
위 련:늦은 시간이긴 한가 봅니다. (서고에 들립니다.)
▶:(진짜 괜찮은 것 맞나…. 슬그머니 당신 안색 살피며 동행한다.)
도화의 역사를 엄정히 기록한 실록부터 민중들의 그렇고 그런 온갖 잡학까지 기록으로 남아 있는 공간입니다. 소장하고 있는 도서의 양이 방대하고 분야가 다양하여 한 사람이 평생을 다 바치더라도 전부 읽지 못할 양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는 곳입니다.
그만큼 무엇에 관한 실마리를 찾더라도 분명 답을 내어줄 수 있겠지요. 다만 지금은 굳게 닫혀 있습니다. 서고를 관리하는 관리인이 있을 시간에 다시 오도록 합시다.
위 련:(내일 할 일이 많을지도 모르겠군. 이어 내전으로 갑니다.)
▶:티엔이 평소 지내는 곳입니다. 긴 복도를 지나 미닫이문을 열면 침전이 있고, 침전 바로 옆에 존재하는 작은 방은 당신을 위한 자리입니다. 언제든 뛰쳐나와 마땅한 의무를 다할 수 있도록 말이에요. 언제나 보는 풍경에서 새로움 같은 것을 찾을 수 있을 리 만무합니다.
얼추 궁궐 안을 돌아다니고 나면 슬 해가 뜨려는 모양인지 동쪽 하늘이 부옇게 밝아지기 시작합니다. 어라, 시간이 이만큼이나 흘렀던가요.
첸 티엔:괜한 고생을 시킨 꼴이 되었어. (미안한 양 눈썹을 늘어트린다.) 더 부산해지기 전에 돌아가는 게 좋겠구나.
위 련:별로 고생한 것 없는데…, 전하께서 피로하실 것이 걱정될 따름입니다. 어서 주무시는 것이 좋겠지요. (침전으로 돌아가, 당신이 잠자리에 드는 것을 지켜보고야 자리를 뜬다.)
▶:저 멀리, 묘시를 알리는 종소리가 들린 것도 같았습니다.
▶:그 날 아침은 평범합니다. 당신에게는 그다지 무리가 아니었을지도 모르겠군요. 하지만 당신의 주군은 전혀 다른 것 같네요.
정전에서 이루어진 회의에서부터 제대로 집중하지 못하는 기색이 얼굴에 역력합니다. 끊임없이 눈가를 문지르거나, 꾸벅이는 것을 억지로 참아보거나, 팔등이며 손등을 꾹꾹 눌러 어떻게든 졸음을 쫓아내려 드는 모습들뿐입니다.
결국 오전 정무 회의는 이렇다 할 성과 없이 유야무야 넘어갑니다. 회의를 파하고 나면 티엔은 아무 말 없이 내전으로 들어가 버리고, 관료들은 마치 썰물처럼 정전을 빠져나갑니다.
위 련:
듣기
기준치:60/30/12
굴림:27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정전을 빠져나가는 웅성거림들 가운데 유독 귓가에 들려오는 대화가 있습니다.
병부 시랑: 그… 전하께서 꼭 그것 같지 않은가?
이부 시랑: 엥, 그것이라니?
병부 시랑: 그, 어제 내가 모처럼 기루에 들렸는데 말야, 기루의 청이가….
이부 시랑: 기루? 기루우? 자네 지금 집에 처와 아이들을 두고 기루 같은 곳엘 갔는가? 자네 처는 이것을 알고 있고?
병부 시랑: ……아니, 지금 그게 중요한 게 아니지 않나.
이부 시랑: 그리 중요하지 않으면 내 지금 당장 곧바로! 그대 처에게 연통을…….
▶:거침없이 정전 밖으로 나서는 이부 시랑을 따라서 병부 시랑이 급하게 달려나갑니다. 어쨌거나 들었던 이야기들 가운데에는 신경 쓰이는 것이 있어요. 기루의 청이가 얼마 전부터, 미처 끝을 맺지 못한 말이지만 뜻을 알아차리는 데는 부족함이 없습니다. 당신의 주군과 비슷한 증세를 보이고 있었다는 것이겠지요.
위 련:(그곳에서 이야기를 들어보는 것이 우선이겠구나, 별 말을 남기지 않고 기루로 향한다.)
▶:널따란 궁궐의 한쪽, 자리한 옆문을 슬쩍 빠져나오면 두 사람이 지나가기에 적당한 돌담길이 있습니다. 걸음을 옮겨 복사나무 사이사이를 지나다 보면, 많은 이들이 바쁘게 움직이는 저잣거리에 이어 이내 기루의 정경이 눈앞에 드러납니다.
밤이 되면 수많은 불빛들이 빛나고 웃음소리가 만개하는 곳이나, 햇살이 밝은 지금은 허하게 비어 있거나 문이 단단히 잠겨 있기 마련인데…,
어라. 안쪽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인지, 허둥거리는 소리와 함께 웅성대는 사람들이 기루의 앞쪽에 몰려 있습니다. 경비들은 잔뜩 피곤한 얼굴로 그들을 막고 있네요.
어떻게 할까?
위 련:(사람들에게 다가가 슬쩍 질문을 던진다.) 무슨 일이라도 났습니까?
???: 어젯밤 기루에서 일하던 청이라는 기녀가 갑자기 쓰러졌다지 뭐요. 그것 뿐이라면 차라리 다행이겠지만, 아무래도 객들에게까지 문제가 생긴 것 같다지?
위 련:객들에게까지요? 무슨 일이 생겼길래…. (잠시 고민하다가 목소리를 낮게 깔며) 나라에서 명을 받아 조사하러 온 것이니 최대한 자세히 말하여 주십시오. (이거 좀 권력 남용 같긴 한데 아주 틀린 건 또 아니니까…. 하며 자기합리화 하는 중^.^)
???: 아이구, 이런. (급격히 공손해지는 태도.) 청이가 기절했단 것까지는 말씀을 드렸지요? 그것이, 이상한 점이 한 두가지가 아닙니다. 몸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데 도무지 깨워도 깨워도 일어나질 않으니, 원.
문제는, 청이가 쓰는 방에 수면향인지 무엇인지 모를 향이 잔뜩 피워져 있었는데, 방문을 열자마자 그 앞에 있던 이들이 기절한 것처럼 잠들었다지 뭡니까. 손님들에게도 문제가 생겼으니 기루에서는 당연히 의원을 불렀지요. 하지만 의원도 증상의 원인을 제대로 파악하진 못하는 것 같덥디다.
아무래도 불길한 일이지요. 청이도, 손님들도, 깨어날 수나 있을는지….
▶:한참 이야기를 듣고 있노라면, 안에서 실례했다는 말과 함께 걸어 나오는 노인이 보입니다. 아무래도 의원인 것 같네요. 끊임없이 혀를 차며 고개를 흔드는 것으로 보아 그다지 좋은 상황은 아닌 것 같습니다.
위 련:(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며 턱을 매만진다. 전하의 방에 피워진 것이 그 수면향인가, 싶으나 또 같다기에는 향을 맡은 저 자신은 멀쩡했음을 깨닫고 아리송한 표정을 짓는다. … 건강하면 괜찮나? 아님 뭐 체질 차이? …… 안 돌아가는 머리로 이런 생각이나 하다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곧 의원에게 다가간다.) 상태가 어떻습니까?
의원: 기녀는 이미 늦었소. 다시 깨어나진 못하겠지. 다시 깨어나지 않기를 선택했다는 것이 좀 더 맞는 말일지도 모르겠으나….
(재차 혀를 찬다.) 향 자체가 아주 독한 것인데, 어디서 이런 것을 구했을지 모를 노릇이오. 사특한 주술이 걸려 있는 것이라 빈민굴에서나 알음알음 돌았던 것인데, 어찌하여 이곳까지 퍼져 나오게 된 건지.
위 련:깨어나지 않기를 선택했단 말이 무슨 뜻입니까? (의아한 표정으로) 주술이라니, 그 향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이야기해 주십시오. 궐에서도 유사한 사건이 있어 조사를 나왔습니다. (틀린 말은 안 했다.)
의원: 궐에서도? 이거 큰일이군. 이 주술은 수면향과 흡사한 형태를 갖추고 있소. 피우면 금세 효과를 나타내고, 중독되기도 아주 쉬울 뿐더러 편안하게 갈 수 있으니 더 이상 살고 싶지 않은 이들이 피우고는 하는 향이지.
수십 년 전에도 이 향으로 문제가 생겼던 적이 있소. 그 때 붙었던 이름이 사몽화향이라…. 이 이상은 아는 바가 없군. 모쪼록 별일이 없길 바라오.
위 련:아무 일 없어야 할 텐데요…. (스멀스멀 불안이 올라오는 것을 어쩔 수 없겠지.) 아무쪼록 감사드립니다. (기루를 빠져나와 궁으로 돌아갑니다.)
▶:궁으로 돌아옵니다. 어디로 갈까?
위 련:(서고로 가려던 걸음을 돌려 침전으로 돌아갑니다.)
▶:역시나 문은 굳게 닫혀 있고, 궁인이 그 앞을 지키고 있습니다. 궁인은 당신을 보자 고개를 살살 내젓네요. 아무래도 당신의 주군은 또다시 이른 잠을 청한 모양이에요.
어떻게 할까?
위 련:지금 주무시면 새벽에 못 주무십니다…. (일단 조심스레 깨워봐요)
▶:그는 잠투정을 부리기라도 하듯 고개를 기울였으나, 일어날 기미는 보이지 않습니다.
위 련:오늘은 또 어느 꿈결에서 노니시는지. (거울을 티엔에게 비추어 봅니다.)
▶:거울로 티엔의 얼굴을 비추면,
김이 서린 거울 안으로 비쳐드는 것은 겨울의 낮, 눈이 내리는 풍경입니다.
큼지막한 눈송이들이 소리 없이 마을을 물들이고 있습니다. 수도로 보이는 그곳의 중심에서는 모두가 짝을 이루어 춤을 추고 있어요. 축제의 한 풍경입니다.
티엔은 두꺼운 웃옷을 걸친 채 인파 사이를 거닐고 있네요. 기다란 옷자락이 걸음을 내디딜 적마다 둥글게 퍼지며 곡선을 그립니다.
그리고 그의 곁에는, 이번에도 당신이 서 있습니다. 당신은 단 한 번도 저곳에 가본 적이 없는데 말이에요. 거울 안의 티엔이 문득 당신의 손을 잡습니다. 무어라 웃으며 이야기하는가 싶더니, 손바닥 위로 가락지 하나를 올려주네요.
그 순간, 시선이 마주칩니다.
▶:단순히 스쳐 지나기만 했다면 그저 착각이라 여겼으련만, 아니요. 분명 아닙니다. 거울을 사이에 두고서 당신과 당신의 시선이 마주쳤습니다.
티엔에게는 신경조차 쓰지 않은 채 당신은 오로지 당신만을 뚫어지도록 바라보고 있어요. 마치 저 거울 너머의 세계가 정말로 존재하기라도 하는 것처럼, 당신이 거울을 통해 그 세계를 들여다보는 것을 알기라도 하는 것마냥.
위 련:
SAN Roll
기준치:64/32/12
굴림:53
판정결과:보통 성공
▶:거울 안의 당신이 웃음을 그립니다. 입술이 벌어지고 소리 없는 단언이 이어집니다.
쨍그랑!
날카로운 소리가 그 뒤를 이어 귓가를 울렸습니다.
위 련:
민첩
기준치:70/35/14
굴림:53
판정결과:보통 성공
▶:직전까지만 해도 분명 곱게 들려 있던 거울이 손 안에서 박살납니다. 잠들어 있던 티엔의 낯으로 거울 조각들이 쏟아져 내리기 전, 다급하게 조각을 쳐내고 그를 보호할 수 있었습니다.
요란한 소리와 함께 벌어진 난장판에 밖에 섰던 궁인들이 달려옵니다. 괜찮으시냐며 다급하게 묻는 목소리들이 들려옵니다.
그러나 당신은 보았습니다. 거울 안의 당신이 마지막 순간 중얼거린 것. 하나하나 읊은 음절을 끼워맞추면 하나의 문장이 만들어집니다.
틀림없이, 그러니까. 당신은 그리 말했습니다.
그는 내 거야. 라고요.
▶:거울이 깨어지고, 티엔이 눈을 뜨지 않은 지도 벌써 반나절이 꼬박 흘렀습니다. 불려온 어의는 한참 맥을 짚더니 그저 깊은 잠에 든 것일 뿐이라 진단합니다.
이제, 어떻게 할까?
위 련:(내의원에 들러 수상한 동향이 없는지 확인하도록 합니다.)
▶:어의부터 말단의 잡일꾼까지, 궁 안 인원들의 건강을 책임지는 의원들이 상주하는 공간입니다. 그다지 넓지 않은 전각을 분주하게 오가는 사람들을 불러 모은 어의가 얼마 전 티엔의 방에 피워졌던 향해 관해 아는 이를 찾아보았으나,
별다른 소득은 없습니다. 내의원에서 조제한 것은 사몽화향과 같은 사특한 것이 아니며, 내의원에서 그런 것을 조제했다가는 당장에 여기 있는 이들 전부가 잠들고 말았을 것이라는 항변이 돌아옵니다.
위 련:
지능
기준치:50/25/10
굴림:66
판정결과:실패
▶:궁 안에서 조제된 것이 아니라면, 궁의 바깥에서 들여온 물품이라는 말일까요?
위 련:(서고로 이동하여 사몽화향과 관련된 서적을 찾아봅니다.)
▶:서고로 향하면, 방대한 서책들이 당신을 반겨주네요.
위 련:
자료조사
기준치:50/25/10
굴림:82
판정결과:실패
(이건... 내 전공이 아니다...)
(가만히 서 있다가 서고의 관리인을 불러다 슬쩍 여쭈어 보기로 합니다.) 혹, 수면향이나 사몽화향에 대한 서적을 찾아주실 수 있겠습니까? 왕명인지라….…
관리인: 사몽화향 말씀이십니까? 잠시만 기다려주십시오.
▶:관리인은 머지않아 서책 두어 권을 가져와 당신에게 내밉니다.
요지는, 사몽화향은 몽마를 불러들여 여러 가지 사심을 채우는 용도로 사가에서 알음알음 쓰이는 수면향이라는 모양입니다. 들어가는 재료 가운데 중독성을 유발하고 정신을 쉬이 잃게 만드는 독초가 포함되어 있어 여타의 수면향보다 확연하게 높은 효과를 낸다고도 하네요.
그러나 일단 한 번 사용하게 되면 영향을 받아 끊임없이 잠들어 있으려 하고, 꿈에서 깨지 않으려는 둥 꿈의 세계를 현실과 혼동하며 갈구하게 된다고 합니다. 점점 깊은 잠에 빠져들기를 반복하다 결국 다시는 깨어나지 않게 된다고도 하네요.
엮인 서책 사이로 귀퉁이 한쪽이 접힌 면을 본 것 같기도 합니다.
위 련:(접힌 면을 펼쳐 본다.)
(몽마의 상징이라 함은…? 이와 관련하여 책에서 더 찾을 수 있는 것이 있을까요?
)
▶:물건일 것이라는 가설에서부터, 풍경의 한 조각일 것이다, 몽마 그 자체일 것이다는 설까지 여러 짐작이 쓰여 있습니다. 모두 추측으로 쓰여진 내용같아요. 어느 것이 정확한 정보인지는 지금으로서는 알아낼 방도가 없네요.
위 련:
지능
기준치:50/25/10
굴림:44
판정결과:보통 성공
▶:몽마의 상징을 빼앗는 것도 결국은 꿈속에서나 할 수 있는 일입니다. 그가 빠져 있는 꿈의 세계로 들어가기 위해서라면 그 향을 들이마셔야 하는 걸지도요.
위 련:(기루로 가고자 걸음을 재촉한다. 기루 앞에서 경비와 마주치면 패를 보여주며) 이번에 기루에서 벌어진 사건을 처리하고자 온 것입니다. 청이 피우던 수면향이 남아있지 않습니까? 남은 향이 있다면 그것들을 모조리 수거해오라 하시더군요. (오늘따라 거짓을 고할 일이 많구나….)
▶:경비는 내민 패를 유심히 살피더니, 잠시만 기다려달라는 말을 남기고는 자리를 비웁니다. 이윽고 경비가 돌아오면, 그의 손에는 작은 함이 들려 있습니다.
경비: 위험한 물건인 듯하여 봉해 두었습니다. 사건이 잘 해결될 수 있도록 꼭 힘 좀 써 주십시오.
위 련:그리 하겠습니다. (짧은 목례 뒤에 침전으로 돌아간다. 여전히 깨지 않으셨는지….)
▶:궁궐로 돌아가면, 내전을 겹겹이 둘러싼 경비가 삼엄합니다. 담 너머로 노을이 물들고 햇빛이 지저로 가라앉습니다.
침전으로 들어서면, 여전히 깨어나지 않는 티엔이 눈을 감고 있습니다. 그 얼굴에는 다시는 깨어지지 않을 것 같은 견고한 평화가 어려 있는 것도 같아요.
보고 있노라면, 문득 그런 의문이 당신의 머릿속에 스칩니다.
어쩌면 첸 티엔이, 당신의 주군이 그저 지쳤던 것은 아니었을까요? 청이는 다시 깨어나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다시 깨어나지 않기를 선택했다던 의원의 말이 귓가에 어른댑니다. 꿈에서라도 유람을 가고 싶어했던 티엔의 모습도요.
그래서, 그가 이 모든 일들을 스스로 선택한 거라면?
잠들어 있는 이는 더 이상 당신에게 명하지도, 다정히 웃어주지도, 그 흉을 어루만져주지도 못할 테니, 결국 마지막 선택은 당신의 몫입니다.
▶:어떻게 할까?
위 련:(그대의 뒤에 서 나는 많은 것을 볼 수 있다. 매양 아무렇지 않게 웃으면서도, 하늘을 보는 푸른 눈에 애수가 담기기도 하는 날엔 그대 지고 있는 모든 것이 무겁고도 괴로워 보인다. 그럴 때면 생각했다. 그대도 어쩌면 도망치고 싶은 날이 있을까? … 꿈으로, 도망치고 싶은 날이. 살다 보면 그런 날이 있지 않던가, 뭐든 더 이상 참을 수 없어질 때가.)
(그 모든 걸 보고서도 나는 어떤 힘이 되어주지도 못하고, 그 짐을 고작 덜어가잔 말조차도 하지 못하고…. 겨우 그대 등 뒤에 시립하여 서는 것이 전부인데.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 나는 그대를 지켜야만 해.
(그것이 내가 받은 명인지라, 이번에는 마냥 기다리기만 할 수가 없거든요. 받은 함을 손 끝으로 더듬다, 끝내 열어 향 하나를 꺼내어 피운다.)
▶:촛불 위로 향이 떨어져 내립니다. 달큰하고 새콤한 향이 코끝을 가득하게 메워 옵니다. 천천히 눈앞이 흐려져요. 비척이는 발걸음이 마지막 순간 디뎠던 곳은 주군의 곁입니다.
눈앞의 세상이 핑그르르 돌고, 어두워지고, 그리고….
온통 어둠입니다.
▶:눈을 떴을 때 가장 먼저 시야에 들어온 것은 피어나지 않은 꽃망울입니다. 여즉 햇빛이 완연히 저물지 않은 언덕 위로 수없이 많은, 꽃봉오리의 그림자가 넘실거립니다. 이곳이 어디인지 굳이 생각해보지 않아도 알 수 있어요. 주변을 돌아보면 짐작은 더욱 단단한 확신이 될 터입니다.
아름답기로 유명한 도화국의 궁궐, 그 중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것이 봄철의 복사나무 언덕입니다.
금방이라도 피어날 것처럼 주렁주렁 매달려 있는 꽃망울들이 돌아보는 곳마다 가득합니다.
인기척이 느껴진 것은 그때였습니다. 날카로운 것이 당신을 향해 날아듭니다.
어떻게 할까?
위 련:(인기척이 느껴지면 본능적으로 손이 제 허리춤에 찬 칼집 위로 올라간다. 곧 제게 공격이 날아들면 검을 빠르게 꺼내 들어 대치한다.)
▶:챙강!
칼날이 부딪히는 소리가 요란하게 납니다.
한 차례 검을 교환한 두 사람이 꼭 같은 자세를 취하고 섭니다. 그제서야 제대로 마주할 수 있어요. 검을 겨누고 있는 것은 분명 당신과 똑 닮은, 또 다른 당신입니다.
흐트러지지 않은 자세, 단단히 검을 쥔 손끝. 걸치고 있는 옷과 흔들리지 않는 시선. 무엇 하나 다르지 않으나 딱 하나 다른 것은 그가 웃고 있다는 점입니다. 당신을 향해 벌어진 입술이 속살댑니다. 내 거라고, 했잖아.
뒤이어 인기척이 느껴집니다. 당신의 뒤를 쫓은 티엔입니다. 서둘러 달려온 탓에 숨을 몰아쉬던 그는, 이윽고 아연한 물음을 뱉어냅니다.
첸 티엔:…련아?
위 련:전하, (당혹스런 눈으로 시선을 돌립니다. 당신에 대한 걱정이 앞선다.) 별 일 없으셨습니까?
첸 티엔:(길을 잃은 듯 당신과 당신 사이에서 방황하던 시선은, 이윽고 오롯이 당신에게로.) …아무런 일도. 그런데, 그러면…, 나는 누구와 함께 있었던 거지?
▶:검을 뽑아든 당신이 다시금 달려듭니다.
위 련:
SAN Roll
기준치:64/32/12
굴림:21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 전투 발생.
▶ 1라운드
위 련:
도검
기준치:70/35/14
굴림:8
판정결과:극단적 성공
피해:10
□□:
회피
기준치:30/15/6
굴림:66
판정결과:실패
▶:과 검이 맞닿으면,
위 련:
관찰력
기준치:60/30/12
굴림:1
판정결과:대성공
▶:맞닿은 그 느낌만으로도 알아챌 수 있습니다. 상대의 이 무언가 이상하다는 사실을요. 일반적인 검은 아닌 것 같네요.
위 련?은 검에 베였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무기를 휘둘러 옵니다. 피 한 방울 떨어지지 않는 모습에서 위화감이 느껴지네요.
근접전(격투)
기준치:50/25/10
굴림:2
판정결과:극단적 성공
□□:
도검
기준치:50/25/10
굴림:58
판정결과:실패
피해:1
▶ 2 라운드
위 련:
도검
기준치:70/35/14
굴림:16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피해:5
□□:
회피
기준치:30/15/6
굴림:82
판정결과:실패
▶:당신이 일순간 무너져 내립니다. 아니, 무너지는 것이 아니라 녹아내리고 있어요. 당신의 모습을 하고 있던 것이 온통 새까매지고, 새까매져서, 금세 흐물거리는 어느 검은 것이 되기까지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제대로 된 형체조차 존재하지 않는 거품 덩어리 사이로 녹빛의 구체가 번쩍이다 사라집니다. 아마도 이것이 몽마라 불리던 것의 진짜 모습일 테지요.
위 련:
SAN Roll
기준치:64/32/12
굴림:76
판정결과:실패
rolling 1d20+1d3
(
19
)
+
(
1
)
=
20
광기의 발작 - 실시간
기억상실:
마지막으로 안전했던 장소에서 떠난 후로 일어난 일을 전혀 기억하지 못합니다. 이 증상은 1D10 라운드 동안 계속됩니다.
For 4 rounds.
(눈을 감았을 때는 분명 침전에 서 잠든 당신을 바라보았는데, 다시 눈을 뜨면 어느 새 익숙한 복사나무 언덕에 서 있다. 찰나 생각에 잠기면, 스스로 향을 피워 주군의 꿈에 들어오게 되었음을 깨닫는다. 허나 당신의 곁에 있던 나는 어디로 사라졌는지, 눈 앞의 저것은 무엇인지 도저히 감이 잡히지 않는다. 저 끔찍한 것에서 눈을 떼어 불안에 젖은 낯으로 당신을 바라보면, … 이 거대한 혼란 속에서도 당신의 무사함에 마음 깊이 안도를 하고 만다. 떨리는 손으로 당신의 손을 겹쳐 쥐고, 어깨에 머리를 기댄 채 조심스레 입을 연다.)
… 는 어디로 사라졌습니까? 분명 전하 곁에 저의 형상을 한 자가 있었는데. (기막힌 말을 내뱉으면서도 아무 것도 모른다는 양 당신을 바라본다.)
첸 티엔:(떨리는 손을 단단히 붙잡는다. 닿아 오는 온기를 밀어내긴커녕 품에 안고 다독이며, 흠모하는 이의 목소리를 듣다 보면 불현듯 깨닫게 되는 것이 있다. 아, 저것이 기어이 당신의 순간마저 앗아갔는가. 그러나 첸 티엔은 놀라되 당혹하지 않았다. 세 번 당신의 어깨를 도닥이고, 두 번 시선을 마주하며, 마지막 한 번, 손을 뻗어 이마의 흉을 쓸어주고 난 뒤에는 그저 짓궂게 웃어 보인다.) 네 공조차 기억해내지 못하면 어쩐단 말이니? 뭐어, 걱정 말렴. 내 아무리 적이 많다 한들 네 자리 하나 지켜주지 못할까.
(그리고는 시선을 돌려 저것을 본다.) 련아, 이곳은 현실이 아닌 거지? 우선은 안전한 곳으로 가서 얘기를 나누어야 할 것 같다만, …내가 이곳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다시금 당신을 본다. 너는 그 방도를 아니? 시퍼런 눈은 꼭 그리 묻는 듯했다.)
▶:그와 동시에 눈앞의 세상이 빠르게 돌아가기 시작합니다. 마치 쉴 새 없이 팔락이는 그림들을 들여다보는 것처럼요.
가득 맺혀 있던 꽃망울들이 피어나고, 꽃잎이 떨어집니다. 가지 끝에서는 푸른 잎이 돋아나고 햇빛은 따갑도록 내리비칩니다.
위 련:
지능
기준치:50/25/10
굴림:20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당신이 처음으로 보았던 거울 안의 풍경이 가을이었던 것을 기억하고 있나요? 꿈속에서 여러 계절을 지새우다니, 불길한 징조임이 틀림없습니다.
녹아내린 눈앞의 것이 커다랗게 입을 벌리면, 그 끔찍한 악취에 그제서야 퍼뜩 정신이 듭니다.
첸 티엔:이 은 네 것이 아닌 듯한데… 사라지지 않았구나. (바닥에 떨어진 을 본다. 당신의 것과는 다르게 검은 술이 달려 있다.)
위 련:(한결같이 영문 모를 표정이나, 이어지는 말에 고개를 끄덕인다.) 전하를 무사히 현실로 모시기 위해 제가 이곳에 온 것이니 틀림없이 돌아갈 수 있을 겁니다. (다만, 하나 걸리는 것이 있다면…….)
… 함께, 돌아가 주실 거지요? (언뜻 애절함이 묻어났다.)
첸 티엔:(그저 침잠해 있던 눈은 당신의 어조 하나에 흔들리고야 만다. 염려 어린 낯이 되어 당신의 안색을 살핀다.) 어째서 그런 걸 묻는단 말이야. 응?
위 련:(망설임 끝에 대꾸한다.) … 깨어나고 싶지 않을 수도 있지 않습니까. 어째서 전하께서 꿈 속에 머무르고 있는지도 알지 못하니, 어쩌면 꿈 속이 더 낫다고, 생각하실지도 모르는 일이고…….
첸 티엔:련아, 내가 깨어나길 바라니?
위 련:…… 그러지 않고서는 감히 전하의 꿈을 망쳐버리는 미친 짓을 하지도 않았겠지요.
첸 티엔:바란다면…, 붙잡아야지. 나를 놓으려 들 게 아니라. 그렇지? (그리 말하며 손을 내민다. 당신이 이 손의 의미를 알까? 첸 티엔으로서는 짐작할 수 없는 일이다.)
위 련:붙잡으면 잡혀주실 건가요?
첸 티엔:네게만은.
위 련:(대답을 들으면 당신의 손을 붙잡는다. 놓지 않겠다는 듯, 빈틈없이. 그리곤, 그제야 바닥에 떨어진 을 주워 살핀다.) 의 것이군요. 그렇다면… 이제, 꿈의 안에서 이지러진 부분만을 찾아내면 돌아갈 수 있습니다. (주변을 휙 둘러보며) 혹 이곳에서 유달리 기이한 부분이 있지는 않던가요?
첸 티엔:이지러진 부분…. (쏟아져 내리는 여름 햇빛 아래 번지는 녹음, 그리고 그 뒤로 보이는 황야, 그리고 그 모든 것들 가운데 도화가 만발한 채 서 있는 나무 한 그루…. 꽃망울에 시선을 빼앗기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저건?
위 련:(만개한 도화를 바라보고는, 그것을 향해 걷는다. 앗아낸 상징과 이지러진 부분을 서로 가까이 할 것. 예상이 맞다면, 다시 돌아갈 수 있을 테지. 의 검을 더욱 움켜쥐었다.)
(얼마를 걸었을까, 눈 앞에 화려한 것들을 두면 그것을 마치 제가 볼 수 있을 마지막 도화인 양 눈에 가득 담는다. 곧 검의 날카로운 끝을 나무에 가져다 댄다.)
▶:톡, 칼날의 끝이 나무의 줄기를 건드립니다.
머리가 핑 돌고 무언가 앗겨 나갈 것만 생각한 다음 순간, 그대로 눈앞이 흐려집니다.
뒤쪽에서 거대한 울부짖음이 들려옵니다. 먹이를 놓친 포식자의 분노와 허탈함이 쏟아져 내립니다.
그러나 그 모든 것을 제대로 감각조차 하기 전, 당신의 세상은 다시 한 번 어둠 속으로 잠겨들고 말았습니다.
...
...
눈을 떴을 때 시야에 들어오는 것은 익숙한 침전의 천장입니다.
희미한 불빛이 방 안을 밝히고 있습니다.
더 이상은 달큰한 향도, 머리를 어지럽게 만드는 감각도 느껴지지 않습니다.
바깥에서는 가을비가 내리는지 빗소리가 납니다.
몸을 일으키면, 옆에서 당신을 불러오는 목소리가 들려와요.
희미하게 미소가 묻어있는 여느 때와 같은 목소리가,
이 기묘한 일들의 끝을 알리는 것처럼.
▶:첸 티엔 생환, 위 련 생환
이성 보상 +1d10
그리고 두 계절이 지나, 두 사람은….
위 련:
rolling 1d10
(
7
)
=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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