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빛영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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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국은 평화롭습니다.
비록 이면에서는 권력을 쟁탈하느라 진흙탕 싸움을 벌이지만,
겉으로는 아주 평화롭게 번영하고 있습니다.
곧 봄을 기념하는 성대한 무도회가 열립니다.
여러분은 그 자리에 참석해야 합니다.
저군이라지만 다른 왕족이 있으니 자리를 공고히 해야죠.


첸 티엔:이대로 무도회가 끝날 때까지 도서관에 숨어있는 건 안 되겠지?
이안 브란트:아무래도… 안 되지 않겠습니까.
첸 티엔:왜~?
이안 브란트:(고민!) 마땅히 참석해야 하는 자리니까요…?
첸 티엔:하지만~ 마땅히 참석해야 하는 자리보다는 너와 이렇게 단둘이 있는 자리가 더 마음에 드는걸.
이안 브란트:그거야 저도 그렇지만…. (멋쩍은 듯 시선을 돌리더니) 저희 도서관에는 왜 왔죠, 숨어 있으려고? (아닐 것이다.)
첸 티엔:비슷하지. 남들 시선을 피하고 싶어서? (당신의 어깨 위로 고개를 툭, 기댄다.) 책에는 관심이 없다고 했던가?
이안 브란트:누가 보면 오해합니다. (오해는 아니겠지만…. 그러면서도 어깨를 가만히 내어주고) 뭐어, 그게 제 특기는 아니죠. 읽으실 거리라도 가져다 드릴까요?
첸 티엔:오해 사는 건 싫니?
이안 브란트:어떨 것 같으세요?
첸 티엔:(대답하지 않는다. 눈꺼풀은 팔락이고, 푸른 시선은 웃음기를 띤 채 그저 당신만을 응시하고 있다.)
이안 브란트:(공연히 마주친 시선을 내리깐 채) … 좋지도 싫지도 않고. 잘 모르겠어요. 그러니까 제 말은, 조심해야 할 눈이 많으니까. (으쓱인다.)
첸 티엔:여긴 우리 둘밖에 없잖아. 그런데도?
이안 브란트:언제 누가 올지도 모르는 일이잖아요. (손을 잡았다.)
첸 티엔:(그제야 만족한 듯 순히 웃어 보인다. 한 손을 맞잡은 채로, 빈손을 들어 책장 높은 곳을 가리켰다.) 저~기, 색이 다른 책 두 권…, 보여? 내 손은 저기까지 안 닿을 것 같아서. (충분히 집고도 남을 덩치임에도 약한 척을 했다.) 네가 좀 도와줄 순 없을까.
이안 브란트:저 없으면 어떡하시려고. 큰일이네. (농처럼 던지는 말. 순순히 당신의 말에 따라 책 두 권을 꺼내어 준다. 그것이 제 할 일 아니던가.)
첸 티엔:왜 그런 소리를 하지? 네가 내 곁을 떠날 리는 없을 텐데. (책을 받아 들고, 포개어 쌓더니 그대로 다시 당신의 품에 안겨주었다.) 무도회까지는 시간이 남아 있으니까, 같이 책이나 읽으면서 조금만 더 쉬다 가자. 응?

이안 브란트:자신 있게 단언하시는 모습 보기 좋습니다…. (자연스레 당신이 건넨 책을 받아들고는 도서관 한 구석으로 걸어갔다. 의자 하나를 뒤로 빼내어 당신을 먼저 앉히곤 그 옆에 저 또한 앉는다.) 무슨 책이 읽고 싶으신데요?
첸 티엔:진부한 사랑 이야기~? (소설책을 가리킨다.)
이안 브란트:이럴 때마다 생각하는데, 의외로 로망이 있으신 것 같아요. (소설책을 건네주고는 남은 책을 펼쳐본다. 마법이라니, 가당치도 않다만서도 책장을 천천히 넘기기 시작한다. -애초에 본인은 가당키나 한 존재인가?- 어찌 되었든 바다에 대한 것엔 흥미를 가져두어 나쁠 것이 없을 테다. 심해로 바다의 숨의 뒷면을 조사합니다.)
이안 브란트《심해》 판정
2+4
목표치 : 5

이안 브란트:(느긋하게 종이를 훑으며 묻는다.) 요즘 어디 아프신 덴 없죠?
첸 티엔:갑작스러운 질문인 건 알고 있지? (제 몫의 책은 들여다보지도 않은 채 당신이 펼친 페이지를 훔쳐보기나 했다.) 왜, 아프길 바라나?
이안 브란트:그럴 리가 없잖아요. 뭐어, 그냥…, 오래 살면 좋으니까? (뜸을 들이며 말하다 말곤 빤히 바라본다.) 가져가신 책 읽으셔요 어서.
첸 티엔:네가 읽어주면 안 돼? (또다시 어깨에 고개를 툭 기댄다.)
이안 브란트:책 읽는 건 제 특기가 아니라서. (당신의 머리 위로 뺨을 살짝 비비고는) 사랑놀음 좋아하시잖아요.
첸 티엔:내가 그런 걸 좋아한다는 건 또 어떻게 알았지~? (느적느적 책을 가져와 표지를 넘긴다.)
첸 티엔:(이미 한 번은 읽어내렸던 책이다. 그러나 재차 책장을 넘겼다. 예술이란 본디 그런 것이지 않나. 수차례 탐독하고 싶어지는 것, 곁의 이와 감상을 나누고 싶어지는 것, 그리고…….)
첸 티엔《예술》 판정
6+2
목표치 : 5

첸 티엔:B는 A를 사랑했는가…. 네가 생각하기엔 어떠니? 사랑했을 것 같아?
이안 브란트:(그 문장을 곱씹어 보고는) 사랑은 아니었지 않을까요. 원한이 사랑보다 깊은 감정일 순 있겠지만…. (당신을 바라본다.) 어떻게 생각하시는데요?
첸 티엔:(시선을 마주하면, 그저 웃는다.) 사랑했을 리가 없지.
진정 사랑했다면 마지막 순간 칼을 떨어트렸을 테니까.

홀의 천장에는 화려한 수정 샹들리에가 반짝입니다. 근사한 색의 부드러운 카펫이 홀의 바닥에 깔려 있어요. 단정하게 차려입은 시종들이 쟁반을 들고 오가며 물과 와인을 건넵니다.
한쪽에는 악단이 음악을 연주하고 있고, 회장의 가장 높은 곳에는 왕의 옥좌가, 그 바로 아래에는 티엔에게 예비된 자리가 놓였습니다.
겉으로는 하하호호 웃고 있지만 이곳은 작은 전쟁터입니다. 생명 대신 권력의 흐름을 좌우하지만요. 연회의 시간이 다가오면, 왕이 일어나 위엄서린 태도로 인사를 합니다. 매해 비슷한 상투적인 대사죠.
첸 티엔:(무언가 기다리는 것처럼 당신을 빤히 바라보았다.)
이안 브란트:(뭐지???) 뭐 필요하세요? (목소리를 낮추어 묻는다. 그냥… 손이나 드리며)
첸 티엔:(손 빤히… 보다가 고개를 돌려 홀을 바라본다. 시선의 끝에는 짝을 이루어 춤을 추는 귀족들이 있다. 그리고는 다시 돌아오는 시선.) 춤출 줄 알아요?
이안 브란트:모르지야 않지만… 그런 건 왜 물으십니까?
첸 티엔:나랑 춤추고 싶진 않구요?
이안 브란트:그건 곤란하지 않을까요?
첸 티엔:보는 눈이 많아서~?
이안 브란트:(끄덕인다.)
첸 티엔:사랑놀음도 어렵네.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어.
이안 브란트:앞으로 더 어려워지실 텐데. 큰일이다 그쵸.
첸 티엔:사랑하지 말 걸 그랬나? (썩 담담한 어조다. 홀의 가장자리를 누비며 잔을 건네는 시종에게서 샴페인 두 잔을 받아 들고, 하나를 당신에게 내민다.)
이안 브란트:그게 마음대로 되었으면 이러고 있진 않았겠지요. (잔을 받아 들고는 당신 쪽으로 가볍게 기울인다.)
첸 티엔:그런가~…. (가볍게 맞부딪친다.) 만약에, 네 감정을 마음대로 바꿀 수 있다면…. 그럼 어떡할 건데?
이안 브란트:어쩌면 바꿀지도 모르겠군요. 다만, 어떻게 하든… 나는 당신 곁에 있겠지요. (희미하게 웃는다.)
어떻게 하실 건데요?
첸 티엔:(푸른 눈이 분주히 주변을 훑는다. 그대로 당신을 이끌고 비어 있는 테라스로 나가 커튼을 쳤다.) 어떻게 할 거냐고 물었지. (그대로 당신의 옷깃을 끌어당겼다. 입가에 입술이 맞닿는 것은 순간이다.) 대답이 되었을까?
이안 브란트:(몇 번의 깜박임 끝에 바스스 웃는다. 만족스러운 답변에는 마땅한 보답을 해야 하지 않겠는가. 이어 당신의 손을 바투 붙잡고는 제 쪽에서 입을 맞추었다.) 어서 들어가요. (얕은 바람에 흐트러지는 머리칼을 정리해 주곤 손을 이끌었다.)
첸 티엔:들어가기 싫은걸. (부러 떼를 쓰듯이 아양을 떨었다. 이끌리지 않으려 두 다리에 힘을 주고 버티어 섰다.)
이안 브란트:그래도 들어가셔야죠. 만족이 안 되셔서 그러세요? (이끌던 손 위로 제 입술을 묻고는 곧 장난스레 눈매를 휘었다.)
첸 티엔:알면서 묻네. 맞아, 만족이 안 돼서 그래. (장난스러운 투.) 그럼~…, 뭐, 달래주기라도 할 건가?
이안 브란트:달래드리고 있잖아요. 아닌가?
첸 티엔:부족한데.
이안 브란트:저를 다 드렸는데도요?
첸 티엔:(일순, 머뭇거린다. 예상치 못한 답이 돌아온 탓이다.) …받은 기억은 없는데. 알았어, 나가면 되잖아.
이안 브란트:왜 없으실까. 잘 생각해 보세요. (손을 꼭 잡았다.)

3왕녀가 아프다던데, 진짜인가?
그분이 몸이 약하긴 했지.
요즘 왕궁이 무너진다는 소문이 돌던데….
쉿! 말조심 하는 게 좋을 걸세. 괜한 소리는 입에 담지도 말아.
파티는 여상하게 흘러갑니다.

갑자기 비명소리가 찢어질 듯 울려 퍼집니다.
홀에 흐르던 음악이 뚝, 끊깁니다.
뭐야? 이곳저곳에서 웅성거림이 들립니다.
곧, 테레인 백작이 죽었다! 살인사건이야! 라는 목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테레인 백작, 2왕녀의 측근으로서 왕국 동남부의 세력을 쥔 무가입니다. 그가 갑자기 죽다니요?

이안 브란트:
이안 브란트공포판정
1+4-2
목표치 : 6

혼란스러운 와중에 재무장관이 왕에게 다가옵니다. 범인은 이 안에 있을 테니 무도회장을 잠깐 폐쇄하여 범인을 색출하자는 주장입니다.
왕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곧 선포합니다.
지금부터 회장의 문을 닫는다!
핸드아웃 [시신], [재무장관]이 공개됩니다.
이안 브란트:괜찮으십니까? … 제 옆에 잘 붙어 있으셔야 해요. (그 혼란을 핑계로 당신 곁에 바싹 붙어섰고, 이어 주변을 둘러보면 자연히 시신으로 눈이 향하게 된다. 그의 화려한 치장과 대비되어 흰 손수건은 초라하기 짝이 없다. 마지막이란 늘상 처량하다. 권력 뒤의 불안, 삶 뒤의 죽음, 혹은, 사랑 뒤의 이별…. 빛나는 모든 것에는 그늘이 잇따름을 알았지만 그 실체를 보고 있자니 숨이 턱 막히는 듯했다.)
이안 브란트《그늘》 판정
3+4
목표치 : 6

이안 브란트:(오늘 도서관에서 보았던 책을 떠올린다. 눈을 돌리면 언뜻 시선이 마주친 것 같기도 하다. 당신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첸 티엔:(초라하게 덮인 흰 손수건을 보고 있노라면 한껏 가라앉게 되고야 만다. 떠나보낸 이가 낯설지 않았기에 더더욱 침잠하게 되는 것이리라. 테레인 백작, 그는 누이를 지지하는 세력이었다. 혹여나 이 사건이 누이를 목표 삼은 것이라면? 걱정은 거듭하여 불안이 된다. 슬픔에 젖은 눈으로 홀을 훑는다. 시선의 끝에는 재무대신이 있다.)
첸 티엔《슬픔》 판정
6+2
목표치 : 5

(To GM):
첸 티엔《함정》 공포판정
5+2
목표치 : 7
첸 티엔:(문득, 당신의 팔을 붙든다. 몸을 숨기기라도 하듯 당신의 등에 기대었다.)
이안 브란트:왜 그러세요, 괜찮아요? (팔을 붙든 온기 위로 제 손을 겹쳐낸다.)
첸 티엔:보는 눈이 많은데…. (겹친 손을 보더니, 부러 농을 건넨다.) 이래도 괜찮겠어?
이안 브란트:불안해 하시는 것 같아서…. (슬그머니 손을 뗀다.)
첸 티엔:그냥, 곁에 있어 줄래? 그거면 되니까.
이안 브란트:원하신다면요.

손끝이 저려오고 숨을 쉬기가 어렵습니다. 몸이 마비된 듯 잘 움직이지 않아요.
무슨 일일까요? 잘 모르겠지만 바깥 공기를 쐬고 싶습니다. 속이 울렁거리고 눈앞이 가물가물해요. 왕은 회장을 닫겠다고 선언했지만, 발코니로 바람을 쐬러 나가는 것 정도라면 괜찮지 않을까요?
첸 티엔:(늘 당신을 담아내던 눈이니 이변을 눈치채지 못할 리 없다. 몸을 굽혀 당신을 부축하며 물었다.) 이안, 왜 그래?
이안 브란트:(고개를 숙이면 바닥에 깔린 카페트가 물결치듯 일렁인다. 자신조차 그 원인을 알 수 없어 섣불리 상태를 말하지 않고, 주먹을 말아 쥔 채 불안을 감춘다.) 조금, 답답한데… 상황이 이래서 그런가 봐요. 바람 좀 쐬고 나면 괜찮아질 거 같은데. (혼자 다녀오겠다는 말을 하려다 말곤 머뭇거린다. 주변을 살피던 당신의 슬픈 시선을 떠올리곤,) 같이 가 주실래요?
첸 티엔:(말아 쥔 손 위로 제 손을 겹쳐 낸다.) …그럴게. 걸을 수 있겠어? 좀 더 기대도 돼.
이안 브란트:(고개를 끄덕였고) 죄송해요, 보는 눈이 많다고 한 게 누군데…. (어색한 미소 뒤에 당신에게 기대어 걸었다. 발코니 쪽으로 향한다.)

그런데, 정원 저쪽에서 인기척이 느껴집니다. 다른 쪽에서는 말소리가 들려오고요. 혹시 살인범이 정원으로 도망치고 있는 건 아닐까요?
어떻게 할까?
이안 브란트:아. 괜찮아지긴 했는데. (당신을 빠안…) 확인해봐야 할 것 같은데. 가 볼까요?
첸 티엔:무리하는 거 아니지?
이안 브란트:그럼요. (회복탄력성이란 그런 것이다….)

이안 브란트:(이동합니다!)

이안 브란트:(발코니를 넘어 몇 걸음 걷다 말고는 멈추어 선 채 몸을 숙였다. 날카롭게 자라난 풀에 저미듯 다리가 아파온다. 고개를 들면 푸른 눈이 저를 걱정스레 바라보고 있다. 숨을 고른다. 이제 나는 떠날 때가 된 것도 같은데.)
(그런데도 마음을 다잡지 못해서.) 손 잡아줄래요?
(기어이 애정을 바라고야 만다.)
첸 티엔:(당신을 가만 내려다보고 있노라면, 그간의 추억이 머릿속을 스친다. 기억 속 자신은 어떤 표정을 짓고 있던가. 그는 늘 망설임 없이 당신에게 손을 내밀었었나? 애정 어린 말을 속살거리며 영원을 가볍게도 그 입에 올렸던가? B는, A를 진정으로 사랑했는가? 확실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아무것도.)
(당신을 가만 바라보기만 했다. 그러기를 수십 초. 겨우 손을 내민다.)
이안 브란트:(내밀어진 손이 아득히 멀게만 느껴져 선뜻 잡지 못한다. 그러나 종내 붙잡았고,)
티엔. (별안간에는 당신의 이름을 부른다.)
내칠 거면 확실하게 내쳐주세요. 아시겠죠?
당신은 걱정하실 것 없어요. (그게 무어든간에. 그는 말가니 웃었다.)
이안 브란트《걱정》 판정
4+6
목표치 : 5
첸 티엔:
첸 티엔감정표
광신살의
이안 브란트:충성 : 모멸
동경 : 열등감
첸 티엔:(믿을 이 하나 없는 이곳, 유일하게 기댈 수 있는 곳이 있다면 그건 당신임에 틀림이 없다고. 광신 획득합니다.)
이안 브란트:(이안 브란트는 언제부턴가 첸 티엔을 동경했다. 그는 당신을 바라고, 당신만을 생각하고, 간절히 그리워 하고……. 그러므로 동경에는 기다림이 동반한다. 기약도 없고 보답 받지 못하더라도. 동경이란 그런 것이다. 멀리 떨어져 닿을 수 없을 것만 같은 이에게 느끼는 감정.)
첸 티엔:(정원으로 나온 지 얼마나 되었을까? 테라스 너머로 비치는 불빛을 보며, 그 안으로부터 새어 나오는 소란을 들으며 상황을 가늠한다. 여전히 당신의 손을 단단히 쥔 채 장미 덤불 옆에 발을 붙이고 있자면, 발 디딘 곳이 유난히 붉음을 눈치채게 되는 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첸 티엔《시간》 판정
6+1
목표치 : 5
첸 티엔《파괴》 판정
2+3
목표치 : 7
이안 브란트:
이안 브란트《파괴》 판정
4+4
목표치 : 5
첸 티엔:(자세를 낮춘 채 조심스럽게 흙을 걷어낸다.) 이건…….
이안 브란트:왜 이런 게 여기에…. 조심하세요. (슬며시 어깨를 붙잡는다.)
첸 티엔:살인 사건은 구실이었구나. 애초에 이게 목적이었던 거야. (읊조렸다. 뒤이어 몸을 일으킨다.) 바다로 가야겠어.
이안 브란트:바다. (입 안에서 단어를 굴린다. 쥔 손이 느슨해지고, 이어 물었다.) 대체 무얼 무너뜨리려고 하는 걸까요. 짐작 가는 바 있으세요?
첸 티엔:권력이겠지. 회장 안에는 왕가는 물론이며 내로라하는 귀족들이 모여 있으니까. (느슨해진 손을 고쳐 쥔다.) …손은, 왜? 놓지 말아.
이안 브란트:원하신다면. (고개를 돌려 불이 켜진 회장을 바라본다. 겉보기에 수상할 건 없었지만……..) 있죠, 재무장관 말입니다. 특별한 점은 없던가요? (짐작 가는 게 있는 척 물어봅니다…^ ^)
첸 티엔:사건을 해결할 생각은 없어 보이던걸. 어쩌면 그가……. (재무장관의 비밀을 공유합니다.)
이안 브란트:
이안 브란트《함정》 판정
3+2
목표치 : 6

이안 브란트:범인일 수도 있겠군요. 섣불리 알렸다가는 어찌 될지 모르니 저것 먼저 해결하는 게 좋겠네요. (푸르게 빛나는 물체를 내려다 보았으며, 눈을 돌리면 다시 푸르른 것을 마주한다.) 당신,
할 말 없으세요? (...)
이안 브란트유혹
3+6
목표치 : 7
첸 티엔:
첸 티엔《연심》 판정
5+3
목표치 : 5
첸 티엔《냄새》 판정
2+2
목표치 : 7
첸 티엔《냄새》 판정
2+6
목표치 : 7
이안 브란트:(대답이 떨어지기 전, 다시 말문을 연다.) 듣고 싶은 말이 있는데. (양손으로 당신의 손을 붙잡고 좌우로 슬며시 흔들었다. 시선 끝에 맺힌 것이 눈이 부시기라도 한 양 시선을 재차 내리깐다.) … 할 말 없으시면 됐고…….
첸 티엔:(의아한 눈치로 당신의 표정을 살핀다.) 듣고 싶은 말? ……뭐어, 사랑한단 말 같은 거?
이안 브란트:… 말해주세요, 그거.
첸 티엔:누가 들으면 어떻게 하려고?
이안 브란트:싫으시면, 말고…. (눈치) 둘밖에 없잖아요 그래도.
첸 티엔:(손을 끌어당겨 거리를 좁힌다. 호흡마저 닿을 간격, 나직한 속삭임 안에는 일말의 망설임도 찾아볼 수 없다.) 사랑해.
이안 브란트:(간격을 좁혀 입을 맞춘다. 닿은 숨이 떨어지면 소리 없이 웃는다.) 당신을 믿어요.
(당신 전하지 못할 사실이 많더라도 당장의 사랑한다는 한 마디만은 진실이리라. 제 육감은 그렇게 말하고 있다. 숨기는 것이 무어든 이안 브란트는 첸 티엔을 사랑할 것이다. 설령 모든 것을 후회하게 되더라도, 그때가 되어 인생을 바꿀 수 있더라도. 짙은 파도 속에서도 변함 없을 감정이 있다. 당신을 믿을 수 있기에 다가선다. PC1의 뒷면을 조사합니다……. )
이안 브란트《육감》 판정
1+5
목표치 : 5

첸 티엔:날 믿는다면, 너 또한 나를 사랑한다고 말해주어야지…. 안 그래?
이안 브란트:사랑해요. (나지막이 웃었다.) 결혼할까요?
첸 티엔:(또다시 수십 초. 마냥 짧다고는 할 수 없는 정적이 흘렀음에도 이 간극이 거절의 의미로 읽히지는 않을 터다. 그도 그럴 것이,) ……결혼, 해줄 거야? (답지 않게 달아오른 볼을 숨길 생각도 않고 맞잡은 손만 옴질거렸으니 말이다.)
이안 브란트:할 수만 있다면. (긍정보다는 염원에 가까웠다. 눈을 감고는 당신의 손등 위로 입술을 가져다 대었고, 그는 아주 여상한 낯이었다.)
첸 티엔:(그저 이 순간 그대로 사랑하는 이와 연심을 나누고 싶었으나, 정원 한구석에서 말소리가 들려오면 몸을 숨길 수밖에 없다. 아쉬운 마음 눌러 담고 수풀 뒤로 그림자마저 감추어 내면, 첸 티엔은 마냥 바라고야 만다. 언젠가는 모두의 앞에서 영원을 맹세할 수 있게 되기를.)
첸 티엔《연심》 판정
5+2
목표치 : 5
첸 티엔《심해》 판정
2+2
목표치 : 7
이안 브란트:
이안 브란트《심해》 판정
5+1
목표치 : 5
첸 티엔:……인어? (반사적으로 읊조리면, 문득 떠오르는 이가 있다. 바로 곁에 서 있는….)
이안 브란트:(황급히 시선을 비껴내었고 화제를 튼다.) 저희 해야 할 일이 있잖아요.
첸 티엔:그렇긴 한데…. (당신이 저와 다른 존재라는 사실보다는, 독을 먹었다는 점에 더욱이 충격을 받은 모양새다. 황급히 당신의 안색을 훑는다.) 정말, 괜찮은 거 맞아?
이안 브란트:(고개를 돌린 채) 괜찮아요, 정말. 잘 움직이고 있잖아요. 독이라니, 허무맹랑한….
첸 티엔:(마주치지 않는 시선. 검은빛을 담아내지 못한 눈은 밤하늘이 될 수 없다. 어중간한 푸름은 그저 눈꺼풀 아래로 사라지기만 했다.) …무리하지 마. 네가 힘들지 않기를 바라니까.

그러고 보니 왕궁과 바다는 그리 멀지 않았죠. 서두르면 인명피해 없이 폭탄을 처리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이러면 무척 위험하겠지만 말이에요.
어떻게 할까?
이안 브란트:가야겠죠? 바다에. (서두르는 편이 좋으려나, 얕게 쉼호흡을 했다.)
첸 티엔:뛸 수 있겠어?
이안 브란트:손 잡아주면요.
첸 티엔:무언들 못 잡아주겠어.

하지만, 가는 길목을 여럿 인영이 가로막습니다. 검은 복면을 쓴 사람들입니다. 재무장관의 수하인 모양입니다.


플롯 다이스를 보내주세요.
(From 이안 브란트): 이안 브란트의 플롯 ▶ 3


첸 티엔:(저자의 존재만으로 반역의 증좌가 될 터다. 가능한 한 사로잡는 게 좋겠지.)
첸 티엔기본공격
1+4
목표치 : 5
지정특기 : 포박 | 타입 : 공격
목표를 1개 선택하고 공격 판정을 시도합니다. 판정이 성공하고 적이 회피에 실패하면 1d6 점의 피해를 입힙니다.

살수회피판정
2+3
목표치 : 9
첸 티엔:1

살수기본공격
2+6
목표치 : 5
지정특기 : 찌르기 | 타입 : 공격
목표를 1개 선택하고 공격 판정을 시도합니다. 판정이 성공하고 적이 회피에 실패하면 1d6 점의 피해를 입힙니다.
첸 티엔:
첸 티엔회피판정
5+5
목표치 : 10
이안 브란트:(최대한 서두르는 것이 좋겠다. 무너지기나 부수어지기 전에.)
이안 브란트기본공격
5+4
목표치 : 5
지정특기 : 파괴 | 타입 : 공격
목표를 1개 선택하고 공격 판정을 시도합니다. 판정이 성공하고 적이 회피에 실패하면 1d6 점의 피해를 입힙니다.

살수회피판정
4+3
목표치 : 9
이안 브란트:5
(인간이 아닌 존재로 당신 곁에 있길 몇 해가 되었던가. 사랑을 확인한지는 얼마의 시간이 흘렀지? 몇 달, 혹은… 몇 시간? 그것도 아니면 몇 분일까. 하나 소중함을 절감하고야 이별이 도래하는 것은 흔한 일이지 않던가. 진부한 사랑 이야기를 생각하며 바다로 향한다. 그곳에선 혼란스러운 상황이나 묵은 감정을 모두 흘려보낼 수 있을 것이다.)
6
저희가 좀 급해서… 실례하겠습니다. (정중?하게? 적을 제압하고 갑니다.)



달리고, 달려서, 바다에 다다릅니다.
생명의 고향이라고도 일컬어지는, 누군가의 터전이고 고향일 바다로. 마법폭탄을 바다로 던지면, 폭탄은 터지는 대신 은은히 녹아들기 시작합니다.
바다가 푸르게 반짝입니다.
이안의 살갗이 마르기 시작했습니다. 더 이상 지체할 수는 없겠죠.
어떻게 할까?
이안 브란트:… 얼추 끝이 났네요, 그렇죠? (한참 그 광경을 바라보고 선다. 제 눈엔 세상이 온통 푸른색이다. 폭탄이고, 바다고, 당신이고 하는 그런 것들이 모두…. 어느샌가 붙잡고 있던 손을 놓았다.)
첸 티엔:(줄곧 맞닿아 있던 온기가 사라지면, 반사적으로 팔을 뻗어 당신의 손을 움켜쥔다.) 잡아달라고 말한 건 너잖아. 놓으면 안 되지.
이안 브란트:(붙잡는 손길을 내려다 본다.) 언제부터 나를 사랑했어요?
첸 티엔:(첸 티엔은 항시 당연시하는 것이 있었다. 자신이 손을 내밀면, 당신은 어느 상황에서라도 그 손을 외면하지 않을 것이라고. 그러나,) 왜, …왜 보고만 있는 건데? (당혹스러운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어째서 붙잡아 주지 않는 거지? 성급한 불안 탓에 그 질문조차 답하지 못한 채 말을 삼켜내기만 했다.)
이안 브란트:잊는 건 금방일 거예요, 사랑에 빠지는 덴 오래 걸려도. (묵묵히 말을 이었고, 다시 이어질 단어를 고른다.) … 생각보다 헤어질 시간이 이르게 찾아온 것 같아서.
첸 티엔:(문득 머릿속을 스치는 단어가 있다.) 인어……. (이어지는 짧은 정적. 그러나 끝끝내 당신의 손을 놓지는 않았다) 돌아가야 하는 거구나.
이안 브란트:끝까지 몰랐으면 했는데…. (겸연쩍은 얼굴로 중얼거렸다. 굳이 힘을 들여 손을 빼지는 않고) 죄송해요. 당신이 왕위에 오르는 것도 보고 싶었고, … 또, 결혼, 도. (말 끝을 흐리고는 고개를 숙였다.) 오늘은 내가 얘기해 놓곤 아무것도 못 지키네.
첸 티엔:아무것도 못 지키긴. 사랑한단 말은 진심이었잖아. (손가락을 얽어낸다. 고개 숙이지 말고. 그런 뜻을 담아 붙잡은 손을 살그머니 흔들기도 했다.) 그런데…. (이어지는 것은 짓궂은 투다. 책망이라곤 단 한 톨도 담겨 있지 않다.) 돌아가야 한단 걸 알면서도 결혼을 입에 담았다, 그거지?
이안 브란트:(조심스레 시선을 들었고, 눈썹을 늘어뜨린 채 묻는다.) 그래서 제가 미워졌어요? (아닌 걸 알면서도, 확인 받고 싶어서. 차라리 모질게 끊어낼까 고민했던 것이 우습지 않은가.)
첸 티엔:(기어이 검은 눈을 마주하면, 그대로 끌어당겨 입을 맞춘다.) …대답이 되었을까?
이안 브란트:… 이래서는 잊으라는 말을 못하잖아요. 당신을 욕심 내게 돼. (떠나야 하는 주제에, 지키지도 못할 것들을 내뱉은 주제에. 그럼에도 그 대답이라 함은 퍽 다정하고도 애정이 어려 있어, 결국은 가만 붙들려 있던 손에 힘을 주었고, 팔이 가늘게 떨릴 정도로 힘주어 다잡았다.)
첸 티엔:욕심 내주면 안 될까? (미련스레 그 온기를 붙든 사람치고 당신을 뭍에 잡아 둘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조금만 기다려 줄 순 없고? 내가 찾아올 테니까. (네가 있는 곳으로, 바다로. 인어는 뭍에서 살 수 없다지만 인간은 물가에서 살아갈 수 있지 않나. 쌓아 온 모든 걸 내려놓겠다는 말을 참으로 쉽게도 입에 올렸다. 그러나 그 말 뱉은 걸 후회할 일은 없을 터다. 첸 티엔은 부정할 길 없이 사랑놀음에 푹 빠져 있는 자이자, 권력보다는 영원을 좇는 것에서 행복을 느끼는 이였기에.)
이안 브란트:… 인간은 인간의 곁에서 살아야 해요. 뭍에 살지도 못하는 미물이 뭐가 좋으시다고 그러세요. 심지어 얼마를 속여 왔는데. 왕위는 어쩌시려구요, 당신을 왕위에 앉혀 놓겠다고 제가 얼마나 노력했는데. 겨우 손도 안 잡고 다녔건만. 당신은, 고작 사랑놀음 때문에…. (눅눅한 음성으로 쏘아댄다. 모조리 당신을 책하는 말투였으나 이는 동시에 본인을 향한 원망이었다. 이방인의 입장으로 권력의 가까이 서다 보면 자기객관화란 어렵지 않게 이루어지기 마련이다. 그렇기에 당신이 행하려는 것이 얼마나 바보 같은지 일깨우려 든다. 말마디가 끝나면 푹, 한숨을 내쉰다. 알고 있지만, 알고 있으면서도…,) …… 기다리는 건 천 년이고 기다려 줄 수 있어요. (고작 사랑놀음 때문에.)
첸 티엔:(글쎄, 누군가는 자신더러 어리석다며 손가락질을 하겠지. 또 다른 누군가는 눈물겨운 연정이라며 우리의 이야기를 설화로 남기려 들지도 모르고. 가치란 이처럼 주관적이다. 그러므로 첸 티엔에게는 고작 사랑놀음이 아니라, 고작 권세라 함이 옳았다.) 왕좌에 앉는 것보단 네 곁에 서 있는 게 더 행복할 것 같아서 그래. 나는 네 행복을 바라는데, 너도 내 행복을 빌어 줘야지. 안 그래? (날 사랑한다고 했잖아. 우리의 사랑은 고작이라 불리기엔 너무 무겁고 깊은 것이지 않나.)
이안 브란트:… 정말 그런 걸로 괜찮겠어요? (손등으로 붉어진 눈가를 훔쳤다. 다시금 생각한다. 당신은 의외로 로망이 있는 사람이구나. 그 생각을 하면 자그맣게 바람 빠지는 웃음이 새어나온다.) 응, 당신이 행복하길 바라요. 사는 동안 내 생각을 많이 하고, 오래도록 곁에 있어줬으면 좋겠어요…. (전설대로, 인어의 눈물은 반짝이던가.)
(그늘을 두려워 할 필요가 없었다. 죽음 뒤에 새로운 생명이 태어나며, 이별 뒤에는 재회의 가능성을 얻는다. 그러므로 이안 브란트는 재회를 믿으며 바다로 돌아가기로 한다. 빛이 산란하여 하늘과 바다가 파란으로 물든다. 역시 당신에게는 금색보다는 푸른색이 어울리는 것 같아, 그렇게 생각한다.)
그럼, 가기 전에 마지막으로… (입술을 맞대었다가 떨어진다.) … 또 봐요. (새끼손가락이라도 걸어둘까, … 아마 그럴 필욘 없을 것이다. 당신은 결국 내게 돌아올 테니까.)

뱃길을 밝히는 등대가 밝은 바다 위를 비춥니다.
푸른 수면 위로 금빛이 내리쬐어, 파도가 흐를 때마다 금빛이 일렁거립니다.

첸 티엔은 지금, 짐마차에 올라 있다. 포장되지 않은 도로를 따라 바퀴가 덜컹거리고, 그 위를 따라 말발굽 소리가 일정하게 울리는 가운데 마부가 말을 얹는다.
도련님. 가는 길이니 태워드리기야 한다마는, 그 마을엔 웬 볼일이시람?
첸 티엔:듣기로는 그 마을이 바다와 제일 가깝다던 걸요. 길을 따라 내려가면 바로 해변이 보인다던데.

첸 티엔:그거면 됐어요! 바다를 보러 가는 거거든요.

이안 브란트:물 속의 생활이 익숙해지는 것은 금방이다. 바다란 광활하고 흐름이 험하여 적응이 고될 줄 알았더니, 아주 그렇지만은 않더라. 깊은 바다일수록 파도가 닿지 않는다. 고요하고, 조용하다. 이안 브란트는 차디찬 소금물 속에서도 이 곳이 호수인가 했다.
무료한 시간들이 흘러 간다. 이안은 그 기다림이란 것이 퍽 싫지만은 않았다. 한 사람을 간절히 그리고, 한 사람만을 생각하다 보면….
…
이안, 낯익은 음성에 그는 눈을 뜬다. 재차 한 사람의 부름이 살결에 닿는 감각에, 고개를 들어 머리 위를 바라본다. 제 위로는 물결이 일고, 그곳에서 조금만 올라오면 크고 작은 파랑을 따라 마음이 울렁거리기 시작한다.
물가로 나서야만 그는 제가 있는 곳이 바다임을 새삼스레 깨달을 수 있다. 바다. 당신은 바다를 보러 왔구나.
멀리서 한 사람의 인영이 보인다. 소금물에 젖은 뺨을 닦아내고, 말갛게 웃는다. 이번엔 그가 먼저 사랑한다고 말할 것이며, 아마 대답은 바닷물의 맛이 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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