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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그 잭슨: 지금 이런 걸 기사라고 써왔나?!
▶:편집장의 고함과 함께 종이 뭉치가 허공에 흩날립니다.
흡혈귀 사건과 관련된 기사를 써오라고 했지, 누가 이런 기사를 가져오라고 했느냐, 그런 안일한 생각으로 기사를 쓰느냐 등등 편지밪ㅇ은 연신 분노를 토해냅니다.
램튼의 모든 신문사가 흡혈귀 사건에 대해서 앞다퉈 이야기하고 있는 상황. 솔직히 이젠 새로운 희생자라도 발견되지 않는 한 자극적으로 착즙할 기삿거리도 없을 지경입니다.
할 수 없이 온갖 고서적을 뒤져가며 세계 곳곳의 흡혈귀에 대한 이야기를 정리해왔는데, 아무래도 편집장의 마음에는 들지 못한 모양이군요.
편집장이 책상을 쾅! 내리치며 문 밖을 가리킵니다.
매그 잭슨: 당장 나가! 나흘 안에 제대로 된 기삿거리를 가져오지 못할 것 같으면 그대로 돌아오지 마!
이안 브란트:(손 뒤로 모은 채 고개도 반쯤 숙이고 있으나, 별로 주눅 든 얼굴은 아니다. 그렇다고 반항심에 찬 얼굴도 아니고…. 흠. 그렇군. 내 잘못이군. 상사가 그렇다면 그런 거지. 별 생각 없다.) 시정하겠습니다.
(몸 돌려 나가려던 순간 바닥에 엉망으로 떨어진 종이들이 눈길에 닿는다. 허리 숙여 모두 집어든 다음에야 얌전히 문 밖으로 걸어나간다.)
▶:엉망으로 흩어진 원고를 챙겨갑니다.
편집장실 밖으로 나오면, 직장 동료들이 어색하게 시선을 피하며 각자의 할일로 시선을 돌립니다. 편집장의 고함이 온 사무실에 들렸던 모양이네요.
렌돌프:편집장이 엄청나게 화난 것 같던데. 도대체 무슨 일이야?
▶:동료 기자인 렌돌프 필스워드가 초췌한 낯으로 아는 척을 해옵니다. 그는 당신의 입사 동기이자, 램튼 해럴드에서 요즘 들어 가장 잘나가는 기자입니다. 흡혈귀 사건에 대한 정보를 어찌나 빨리 입수해오는지, 얼마 전 여섯 번째 희생자에 대한 전면 기사가 그의 이름으로 올라갔던 기억이 나네요.
이안 브란트:(직장인이란.) 어… 제가 써 온 원고가 마음에 안 드시는 모양입니다. 나흘 안에 제대로 된 흡혈귀에 대해 쓸 거리를 가지고 돌아오라고 하셨어요. 못 가져오면 돌아오지 말라고… (어?) 저 잘리나요? (눈 깜빡.)
렌돌프:(어이구 저런… 스러운 눈빛으로 이안을 보았다.) 편집장이 호시탐탐 널 해고할 기회를 노리고 있는 것 같긴 하더라. 다음 기사는 신경 써서 잘 좀 해봐.
이안 브란트:네에, 어쩌면 새로운 직장을 구하는 게 빠를지도 모르겠어요. (그런 말을 하면서도 품에 원고를 꼬옥 안아요.) 요즘 흡혈귀에 대한 뭐… 새로운 정보…… 있나요?
렌돌프:나라고 해서 특별한 게 있겠어. 그저 이런저런 골목을 열심히 쏘다니다 보니 물어오는 게 있는 거지. 너도 부지런히 돌아다녀 보라고.
▶:렌돌프는 격려라도 하듯 당신의 어깨를 툭툭 두드리곤 자리를 떠납니다. 곧 퇴근 시간이 다가오네요. 제대로 된 기삿거리를 찾으려면 퇴근 시간 이후에도 쉴 수는 없겠지만요.
집으로 돌아가나요?
이안 브란트:네에, 네. 힘낼게요 저. (그래도 퇴근은 해야지. 집에 갑니다. 나서기 전 꾸벅 인사하는 것도 잊지 않고!)
▶:당신이 살고 있는 샤코 스트리트는 흔히 빈민가로 취급되는 곳입니다. 당연히 치안은 좋지 않지만, 그만큼 집값이 저렴하지요.
불성실한 관리인은 당신이 지나가든 말든 쳐다보지도 않습니다. 아마 낯선 사람이 드나들더라도 입주민이라고 여기겠지요.
그러고 보니 슬슬 청구서가 날아올 때입니다. 우편함을 확인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이안 브란트:(내가 더 강하니까 괜찮다……. (뭐가?) 우편함을 열어봅니다.)
▶:당신이 살고 있는 303호에 해당하는 우편함을 확인해보면, 예상대로 청구서가 있고…. 작은 소포가 하나 더 들어있습니다.
이안 브란트:(청구서 집어들다 말고 소포를 확인한다. 어디서 온 소포지?)
▶:보낸 이와 주소는 낯선 이의 정보입니다. 수취인의 이름은 적혀 있지 않지만, 받는 주소의 끝에는 분명히 303이라고 쓰여 있네요.
이안 브란트:(찝찝하지만 내 것 같으니 뜯어보겠다. 소포 포장을 조심히 열어봅니다.)
▶:소포의 내용물을 확인해보면, 천에 둘둘 싸인 작은 유리병이 나옵니다.
이안 브란트:웬 유리병…. (천에 쓰여져 있는 것은 없는지 살펴보고는 유리병 내부를 확인합니다.)
이안 브란트:







이안 브란트
90
관찰력60 30 12
실패
(안 보이네.)
▶:이게 대체 무엇일까요? 내용물은 연신 은빛으로 반짝이고 있습니다. 천에는 이렇다 할 장식이 없네요.
이안 브란트:뭘까…. (잘 모르겠지만 흔들어 봅니다.)
▶:내용물과 내용물이 뒤섞이며 사그락거리는 소리만을 냅니다. 특별한 점은 보이지 않네요.
집으로 올라갈까요?
이안 브란트:(여기서 이런 걸 붙들고 있어봤자 수상한 사람으로 오인 받기만 할 것이다…. 집으로 갑니다.)
▶:집으로 들어가기 위해 계단을 오르면, 위에서부터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루바토:어라~ 안녕하세요?
이안 브란트:(반사적으로 위를 바라본다.)
▶:위를 바라보면, 복도의 창문을 통해 들어온 노을을 등지고 계단참에 서 있는 누군가가 눈에 들어옵니다.
루바토:(느릿한 걸음걸이로 계단을 내려왔다.) 오늘도 이 시간에 퇴근하시나 봐요~?
▶:한 아름의 장미 꽃다발을 들고 있는 인물. 당신의 이웃입니다.
이안 브란트:아… 안녕하세요. 네에, 좋은 저녁입니다. (어색하게 인사했다.)




이안 브란트
81
관찰력60 30 12
실패
▶:301호의 입주민은 이질적인 존재입니다. 빈민가에 거주하는 사람치곤 너무 눈에 띄는 사람이라고나 할까요. 이 계절에 장미꽃을 구하려면 어지간한 돈으로는 어림도 없을 텐데, 어쩌면 가출한 어느 부잣집의 자제일지도 모르겠네요.
루바토:식사는 하셨어요?
이안 브란트:아, 네. 먹었습니다. (안 먹었지만. 예의상 건네는 질문일 것이라 추측하여 간단히 대답했다. 눈 데록 굴리다가 장미꽃에 시선을 둔다.) 선물 받으신 건가요? 잘 어울리시네요.
루바토:응? 아, 이거요. 선물 받은 건 아니고… 제가 산 거예요. 꽃을 좋아하거든요. (미미한 미소가 입가에 걸쳐진다. 꽃을 고르기라도 하는 양 희여멀건한 손으로 꽃잎을 뒤적이더니, 이윽고 푸른 장미 한 송이를 뽑아 당신에게 내민다.) 이렇게 마주친 것도 인연인데, 하나 드릴게요~.
이안 브란트:아. (어색하게 받아들었다. 푸른 꽃잎을 손 끝으로 건드려 보고야 입을 연다. 당황한 나머지 인사가 늦다.) 가, 감사합니다. 장미꽃… 저도 좋아해요. (문득 당신 보는 앞에서 왼쪽 소매의 단추 하나를 툭 풀었다. 셔츠 소매를 반쯤 걷으면 팔의 안쪽으로 새겨진 장미꽃과 십자가 문신이 보였을 것이다. 선물에 대한 간단한 보답. 눈 마주치면 방금 들었던 질문을 한다.) 식사는 하셨어요?
루바토:(문신을 보고서는 눈을 크게 뜬다. 당신이 그러한 답례를 줄 것이라고는 예상치 못했던 탓이다. 주고받은 호의로부터 비롯된 즐거움이 표정 위로 나타나는 듯싶다가도, 금세 수줍음에 가려진다.) 아~뇨. 아직이에요. 실은, 지난번에 집에서 요리를 하려다가…. 기구들을 다 태워 먹었거든요. 그 후로부터는 그냥 밖에서 먹고 들어오는 게 습관이 되어서요.
이안 브란트:요리 못하시는구나…. (아하. 전에 살던 곳 집안 살림을 다 태워 먹어서 임시적으로 여기 머무는 것일까? 그렇다면 도련님쯤 되어 보이는 사람이 여기 사는 것도 이해가 간다. 혼자서 무언가 납득했다는 표정 짓는 중.) 날이 금방 어두워질 텐데… 조심해서 다녀 오세요.
루바토:으응? 조심해야 하나요? (세상 물정 모르는 어쩌구 스러운 질문.)
이안 브란트:여기 치안이 좋지는 않으니까, 적어도 밤엔 조심하시는 게…. (걱정된다.)
루바토:여기가요? (눈 동그랗게 뜬다.) 무슨 사건이라도…?
이안 브란트:무슨 사건… 이라고 하기엔 뭣하고, 평범하게 질 안 좋은 무리가 돌아다니기도 하니까요. 아직 마주친 적 없으신 듯하니 다행이네요. 그래도 불량해 보이는 무리가 있는 골목은 꼭 피해서 다니셔야 합니다…. (걱정된다!!)
루바토:아! 그런 거라면 괜찮아요. 소리를 지르면 누군가는… 와 주시지 않을까요? (헤헤.)
이안 브란트:(…….) 다음에라도 늦은 시간에는 밖에 나가지 마시구요. 최대한 불 켜진 큰 길로만 다니세요. 밤에 배고프시면 그냥 저희 집 오시면 제가 식사 한 번 대접하겠습니다. 아, 평소엔 호신용품 같은 거라도 들고 다니는 게 나으실지도…….
루바토:(그 말을 기다리기라도 한 사람처럼 냉큼 답한다. 그런 것치고는 계략 한 줌 찾아볼 수 없는 말간 낯이긴 하지만.) 그러엄, 혹시…. 당장 오늘 신세를 좀 질 수 있을까요? 지금부터 가볍게 처리할 일이 있는데, 바깥에서 식사까지 해결하고 돌아오려다간 몇 없는 가로등의 불마저 꺼질 것 같아서요. 치안이 좋지 않다고 하시니까…, 조금 무서워지네요.
이안 브란트:오늘, 말입니까? (식사 한 끼 대접하겠다는 말이 빈 말은 아니었으나 이건 좀 갑작스럽다. 그러고 보니 집 상태가 어떻더라, 먹을 만한 건 있나? 마감한다고 며칠 엉망이었던 것 같기도 하고, 아녔던 것 같기도 하고…. 잠시 고민에 빠져있긴 하였으나 얼마지 않아 고개 끄덕였다.) 집 치우고 있을 테니 천천히 오세요. 못 드시는 음식은, 있으세요?
루바토:(화색 띤 걸 숨길 생각도 않는다.) 정말요? 감사해요~! 덕분에 안전하게 귀가할 수 있겠네요. 가리는 음식은 없으니 편하게 준비해주시고요. 얻어먹는 처지에 뭘 요구할 정도로 염치없진 않아서요.
이안 브란트:(많이 걱정되셨던 걸까? 너무 겁 준 것 같기도 하고, 좀 죄송하네.) 네에, 네. 그럼 이따가 303호로, … …… (우뚝!) 그러니까 성함이?
루바토:루바토예요. 그러니까…. (덥썩 당신의 손을 끌어오더니, 손바닥 위로 획을 그려 낸다. R, U, B, A, T, O.) 당신은…. 이안 브란트 씨. 맞죠?
이안 브란트:(간질거리는 감각에 몸을 움츠리긴 하였으나 구태여 손 빼내지는 않는다. 마지막 글자가 적힐 때까지 묵묵히 손바닥을 내려다 보기만 했다. 당신이 익숙한 이름을 담을 즈음엔 고개 들었다.) 어떻게 아세요?
루바토:다른 이웃분들께서 말씀해 주시던걸요? 303호에는 기자 양반이 살고 있는데, 이름이 이안 브란트라더라~…. 같은 것들도요. (금세 땡그래지는 눈.) 아, 물론 이상한 얘기를 하지는 않으셨고요.
이안 브란트:(그런 걸 말해 줄 이웃이 있던가, 나는 적절한 사회생활을 하고 살았던가……. 트집 잡지는 않는다.) 다른 이웃분들이랑 벌써 친해지셨나 봐요. 네에, 이안 브란트입니다. 기자도 맞고요. (악수를 청하곤 손 놓았다.)
루바토:(긍정이 떨어지면, 헤헤 웃는다.) 잘못 기억한 게 아니라서 다행이네요. 앞으로도 잊지 않게끔 잘 기억하고 있을게요. 그러엄…. 나중에 댁으로 찾아뵈어도 될까요?
이안 브란트:편히 오세요. 집 치워 둘 테니 오시면 문 두 번 두드려 주시구요. (이따 뵈어요, 계단을 올라 집으로 향한다.)
루바토:네에. (문득 뒷모습에 대고 묻는다.) 참, 이안 씨. 혹시…. 떠돌이 개가 많이 나타나는 곳을 아실까요?
그중에 검은 개가 있는지도요.
이안 브란트:







이안 브란트
69
지능50 25 10
실패
▶:잘은 몰라도 식당이 몰려 있는 거리에 나타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안 브란트:글쎄요, 잘은 모르겠지만… 떠돌이 개라면 식당가 근처에 나타나지 않을까요? (라고 누군가가 떠올렸다.) 그런 건 왜 물으십니까?
루바토:(가만 웃기만 했다.) 별거 아녜요~.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나중에 뵐게요.
이안 브란트:(고개 기울이더니) 네? 그?럼? 알겠습니다.
▶:당신의 이웃은 고개를 꾸벅 숙이고는 1층으로 내려갑니다.
집으로 들어갈까요?
이안 브란트:(내려가는 뒷모습을 잠시 지켜보다가 집으로 돌아갑니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낯익은 거실이 보입니다. 특별할 것 없는 당신의 집이네요.
얼마 뒤에 당신의 이웃이 집으로 방문한다고 했었죠. 저녁을 준비하나요?
이안 브란트:(집을 치우고 저녁을 준비합니다. 메뉴는… 상관 없다고 했으니 대충 집에 있는 재료로 오일 파스타를 준비합니다. 맛은 그럭저럭 괜찮을 겁니다. 음. 아마.)
이안 브란트:







이안 브란트
16
행운40 20 8
어려운 성공
▶:금방이라도 가게를 차려도 될 수준의 파스타네요. 만족스러운 저녁 식사가 되겠어요.
요리를 끝마칠 무렵이면, 현관문을 두 번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이안 브란트:네에, 금방 나가요. (두르고 있던 앞치마를 벗어 내려놓았다. 금방 현관문을 열어준다.)
루바토:이안 씨! (잔뜩 들뜬 목소리.) 저 왔어요. 이건 초대해주셔서 감사하다는 의미에서 준비한 선물이고요. (손바닥 크기만 한 검은 벨벳 상자를 내민다.)
이안 브란트:일은 잘 하고 오셨어요? (이내 다시금 당황한 듯 눈 깜박대더니 상자를 받아 든다.) 그냥 오셔도 되는데. 선물은 아까 받은 것 같아서. (눈짓으로 식탁을 가리킨다. 물이 든 유리병을 장식하는, 푸른 장미 한 송이.) 열어봐도 되나요?
루바토:네에, 덕분에요. (거리낄 것 없다는 듯 고개를 끄덕인다.) 저건 선물이라기엔 너무 소박하잖아요~.
이안 브란트:(덕분에? 다시 고개가 기울었다. 별 망설임 없이 상자를 열어본다.)
▶:상자 안에는 은으로 된 반지가 들어 있습니다. 화려하지 않은 수수한 반지네요.
루바토:들어가도 되나요?
이안 브란트:네에, 들어오세요. (몸을 비켜준다. 당신이 들어오면 문을 닫을 참이다.) 웬 반지예요?
루바토:(냉큼 안으로 들어선다. 자연스럽게 코트와 장갑을 벗어 손에 들고는 옷을 둘 곳을 찾아 방 안을 훑었다.) 가~장 무난한 액세서리이지 않나요? 아까 보니까, 대충 그 정도 사이즈면 맞을 것 같기도 해서요.
이안 브란트:처음부터 꽃이나 액세서리를 선물하는 분은 처음이셔서…. 하여간 감사해요.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농처럼 웃으며 손 내밀었다.) 옷은 저 주세요, 걸어드릴게요.
루바토:응? 그 정도면 무난하지 않나요? (재차 순진한 표정을 지어 보이더니, 손에 쥔 옷을 건넨다.) 죄송해서 어쩌죠. 계속 부려 먹기만 하는 것 같아요.
이안 브란트:그런… 가요? 무난…… 한가요? (요즘 문화 낯서네. 대충 그런 표정.)
아뇨, 괜찮습니다. 초대한 건 저니까요. (편히 앉으라는 듯 당신을 식탁 쪽으로 슬며시 밀었고, 옷은 제가 옷걸이에 가지런하게 걸었다.) 옷 잊지 말고 가져가시구요.
루바토:(순순히 밀렸다. 얌전히 식탁 의자를 빼내어 자리에 앉는다.) 네에, 혹시라도 잊으면 다시 찾으러 올 테니까요. 집이 가까워서 좋네요. (식탁 위로 팔을 올린 채 몸을 기댄다.) 오늘 메뉴는 뭔가요~? 좋은 냄새가 나요. 이안 씨, 요리 잘하시나 보다. 그쵸?
이안 브란트:루바토 씨가 301호… 였나요? (가물가물하다.) 가깝긴 하네요.
원랜 평범한 요리 실력인데 오늘은 이상하게 운이 좋더라고요. (부엌으로 가 만들어 둔 음식을 접시로 옮긴다. 접시와 수저를 당신 옆에 놓아주며) 오일 파스타예요, 집에 마땅한 재료가 없어서 가장 무난한 걸로 했는데…. 입맛에 맞으실진 모르겠네요.
루바토:우와~ 제가 이거 좋아하는 건 또 어떻게 아시고요. 이안 씨도 어서 앉으세요, 같이 먹어야 더 맛있잖아요. (수저를 쥔 채 당신을 바라보기만 한다.)
이안 브란트:(빈말인지 아닌지 모르겠지만 하여튼 반응이 괜찮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순순히 음식을 덜어 앞자리에 앉았다.) 루바토 씨는 혼자 사시는 거죠?
루바토:네에, 그래서 좀 외로운 것 같아요. (눈썹을 늘어트린다.) 그런데… 그런 건 왜 물으시는 거예요?
이안 브란트:아뇨, 그냥 궁금해서…. (수저를 들었다.) 여기 살 만한 분은 아닌 것 같다 싶었거든요.
그, (머뭇거렸다.) 가, 가출… 같은 걸까 봐. 걱정했어요.
루바토:……네에? (당혹스러운 낯. 눈을 깜박거린다.) 저어, 이래 봬도 성인이라서요…. 가출보다는 독립…. 이라고 봐주셔야 하지 않을까요? (물론 가출했다는 건 아니고요, 덧붙인다.)
이안 브란트:네, 네…. 네. 그, 그렇겠죠. 네. (민망한 듯 슬며시 시선을 내렸다.) 나이가 혹시 어떻게 되시는지…?
루바토:스물여덟이에요. 알 만큼 다 아는! (강조했다.) 나이고요. 그렇게 어려 보였나요?
이안 브란트:그… 조금? 네. 조금요. (어려 보이는 것도 어려 보인 거지만, 세상 물정 모르는 것 같아 걱정했다.) 걱정돼서 여쭤봤어요. 네, 네. 아실 거 다 아시는 것 같아서 다행이에요…. (자기가 말하면서도 무슨 소린지 이해 못하고 있다.)
루바토:(고개 기우뚱.) 마냥 어리게만 보신 건 아닌 듯싶고.
저…… 미덥지 않아 보이나요? (추욱.)
이안 브란트:아뇨! 아닙니다. 아닙니다…. (뻘뻘….)
루바토 씨가 미덥지 않다는 게 아니고, 세상이 워낙 험하지 않습니까…. (뜸.) 동네의 불량한 무리도 그렇고, 요즈음 흡혈귀인지 하는 이야기가 기승이지 않나요. 조심해야 할 게 많다는 말이었습니다. (겨우 수습.)
루바토:흡혈귀요?
이안 브란트:네에, 요즘 온갖 신문에서 떠들지 않던가요.
루바토:그런 게 정말 존재할까요~? 허무맹랑한 이야기인 것 같아서요. (흠.) 흥미는 있지만요.
이안 브란트:글쎄요, 한동안 기이한 형태로 살해된 희생자가 나왔던 걸 생각하면 아예 거짓은 아닐지도요. (갸우뚱….) 하여간 몸 조심하십시오.
루바토:계속 제게만 조심하라고 말씀해주시는데, 이안 씨도 조심하셔야 하지 않나요? 아니면~…. 믿는 구석이라도 있으신 거예요?!
이안 브란트:제 몸은 제가 잘 건사해야죠. (짤막하게 웃었다. 그래 믿는 구석은 본인 뿐이라는 뜻이다…….)
루바토:(고개를 기울인다. 알 듯 말 듯 한 표정.) 네에…. 아, 참. 혹시~ 이쪽으로 잘못 배달된 소포 같은 게 오지 않았나요? 저한테 와야 할 물건이 있는데, 제가 이곳으로 이사를 오기 전에는 303호에 거주했었거든요~. 아무래도 지인이 주소를 잘못 적은 것 같아서요.
이안 브란트:아, 그러고 보니 오늘 소포가…. (우뚝! 행동을 모두 멈춘다.) …그거, 제 앞으로 온 건가 싶어서 뜯어버렸는데. 죄송해요. (제 방 한 구석에 놓아두었을 유리병과 천을 가지고 돌아온다.) 이거 말씀하시는 거죠?
루바토:(──은 단 한 순간도 이안 브란트에게서 시선을 떼어두지 않았다. 방으로 돌아가는 뒷모습에서부터, 물건을 들고 돌아오는 행색까지. 손에 들린 것을 확인하고, 시선이 맞닿은 순간 꽃이 만개하듯 순식간에 웃음지었다.) 네, 제 물건이네요! 내용물이 상하지 않았으니 됐어요. 이렇게라도 찾을 수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혹~시, 다음에도 배달이 잘못 온다면…. 그땐 곧바로 저에게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이안 브란트:(고작 감일 뿐이지만, 그는 제 뒤로 시선이 진득하게 따라붙는 감각을 지울 수가 없었기에 의아함을 느꼈을지도 모른다. 하나 웃음 그득한 얼굴 마주하면 금세 납득해버린다. 중요한 물건인가 보군…. 이안 브란트는 단순한 사람이었다.) 네에, 꼭 그럴게요.
그런데 그건… 반짝이… 같은 건가요? (본인으로선 그것이 무언지 도저히 알 수가 없어, 무얼 장식하는 용도인가 어림짐작할 뿐이었다. 공방 같은 걸… 하시나? 순수한 호기심. 눈을 깜박댔다.)
루바토:으음~…. 비슷하죠? 아~주 귀한 광물을 갈아 만든 가루예요. (헤헤 웃는다. 순한 행색이다.) 오늘 저녁도 대접받았는데, 잃어버린 소포까지 찾아다 주시고. 감사해서 어쩌죠? 이대로 그냥 넘어가기에는 제 마음이 편치 않아서 그러는데…, 다음에는 제가 식사를 대접해드려도 될까요?
이안 브란트:(곧장 끄덕이는 것이, 의심과는 거리가 멀어 보였다. 하지만 이어지는 말에는 조금 머뭇댄 것도 같다. 집에서 요리하다가 기구 다 태워먹었단 사람한테 식사 대접. 이거 괜찮은 거 맞나? 밖에서 사주신단 뜻인가? …… 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네에, 그래도 굳이 힘 들여 시간 낼 필요는 없으니… 심심하실 때 한 번 불러주세요. (다시 미소!)
루바토:네에, 마침 좋은 레스토랑을 알고 있거든요. (걱정의 싹을 잘라주기 위한 덧붙임.) 그러엄, 적당한 날에 다시 말씀드리도록 할게요. (그리 말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시간이 늦어서 이만 돌아가 봐야 할 것 같아요. 뒷정리만 도와드리고 갈게요.
이안 브란트:(어쩐지 안도했다!) 아, 먼저 가셔도 괜찮아요. 손님이시잖아요. (고개 가로저으며 옷걸이에 걸어둔 옷을 내어준다.)
루바토:하지만…. 그러기엔 너무 죄송한걸요. (선뜻 옷을 받아 들지 못하고 머뭇거린다.)
이안 브란트:다음에 디저트도 사 주세요. 그럼 되겠죠? (농 던지며 등을 떠밀었다.)
루바토:(우웃.) 그, 그럼…. (어쩔 수 없단 듯 떠밀린다. 푹 쉬세요, 짤막한 인사를 건네고는 집을 나섰다.)
이안 브란트:(현관 앞까지 당신을 배웅했다. 당신이 집으로 제대로 향하는지 살피기도 했다.)
▶:그는 곧장 집으로 들어갑니다. 덜컹. 문이 닫히는 소리가 들리네요.
하루를 마무리하나요?
이안 브란트:(마무리 합니다!)
▶:오늘도 어김없이 날이 밝았습니다.
화가 난 편집장이 나흘 내로 제대로 된 기삿거리를 찾기 전에는 신문사에 돌아오지도 말라고 했으니 경찰서라도 가봐야겠네요.
이안 브란트:(아무래도 잘리는 건 곤란하니까. 단정하게 차려 입고 경찰서 앞으로 향합니다. 들어갈 수 있을까?)
▶:경찰서로 향하기 위해 현관문을 여는 순간,
발아래 쪽에서 잘그락하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이안 브란트:(허리 숙여 발 아래를 살핍니다.)
▶:깨진 거울의 조각이 바닥에 널브러져 있습니다. 번뜩이는 크고 작은 거울의 파편에, 이를 내려다보는 당신의 얼굴이 비칩니다.
깨진 조각들은 정확히 303호, 당신의 현관문 앞에만 깔려 있습니다. 누군가 의도적으로 이곳에만 거울 조각을 버려두기라도 한 걸까요?
진상이 어떻든, 외출 전에 이 조각을 치우기부터 해야할 것 같네요. 이대로 내버려두었다간 민원이 들어올 거예요.
이안 브란트:거울이 왜…. (거울 이외에 이상한 것은 없는지 주변을 살펴본다. 나 미움 살 짓이라도 했던가? 최근 기억들을 더듬으며 몸을 숙였다. 현관 앞에 널브러진 거울 조각들을 치우기 시작한다.)
▶:조각을 치우고 있노라면, 덜컹. 301호의 문이 열립니다.
루바토:(한껏 차려입은 모양새. 장미꽃 다발을 들고 있다.) 어라…. 이안 씨? 뭐 하시는 거예요?
이안 브란트:(무릎 굽혀 앉아있다가 익숙한 목소리에 고개를 들었다.) 아, 집 앞에 거울이 깨져 있길래…. 치우고 있었어요. 루바토 씨는, 약, 속 (―데이트라고 말할 뻔했다. 실례할 뻔했네.) 나가시나 봐요.
루바토:(무엇을 말하고자 하였는지 대번에 눈치챈 모양이다. 꽃다발을 품에 안은 채 당신의 옆으로 쪼그려 앉더니, 빈손으로 남은 조각을 주웠다.) 네에, 정확히는 데이트 신청을 하려던 참이었어요.
이안 브란트:아, 안 도와주셔도 괜찮습니다. 손 다치시겠다…. (당황스런 눈치로 손을 저지하였다.)
(언뜻 웃었다. 당신이 제법 순정적 인물로 보였기 때문이다.) 그런 거라면 더욱이 가 보셔야죠. 상대방이 기다릴 것 같은데.
루바토:손 좀 베이는 게 뭐 대수라고요. (덤덤한 투다. 다만, 이어지는 말에는 눈을 동그랗게 떴다.) 네? 으음. (이리저리 눈을 굴린다. 슬그머니 붉어지는 볼. 누가 봐도 수줍음 타는 이의 모습이었다.) 저…, 기다리셨어요?
이안 브란트:왜 대수가 아니겠어요, 조심하세요. (당신 앞에 놓인 거울 조각을 집어들던 손이 우뚝! 멈춘다. 반사적으로 의문한다.)
네? 제가 왜… 요……? (예상치도 못한 질문에 누가 들어도 지독히 거절스러운 말을 내놓았다. 그런 의도는 아니었지만 여하간 무드라곤 없는 말을 내뱉었고, 5초 뒤에 상황 파악.) …… 아, 아니, 저요???
루바토:(손이 멈춘 틈을 타 냉큼 조각을 집어 들었다. 그리고 이어지는 환한 얼굴.) 네에, 이안 브란트 씨요. 이것도 이안 씨께 드리려고 준비한 건데요. (장미꽃 다발을 당신의 품에 안겨주었다. 가시 돋친 장미꽃 사이로 카드가 끼워져 있다.) 내일 저녁……, 시간 괜찮으세요?
이안 브란트:저, 저군요. 아. 네. 저구나. (당혹에 질린 얼굴로 꽃다발을 품에 안았다. 부, 붙임성이 좋으신 분이구나. 그렇구나. 그래. 그렇구나.) 네… 시간 있어요. 있습니다. 어제 말씀하셨던 식사 대접 말이죠, 네, 네……. 내일 저녁. 네. 언제든지요. 감사해요. 오늘 주신 것도 잘, 보관하겠습니다…. 네. (수긍하면서도 주절주절 말이 늘어났다. 어쩐지 눈을 마주하기 어려워 얼굴을 푹 숙이면 카드가 시야에 담긴다. 카드에 적혀 있을 글을 읽어본다.)
루바토:이안 씨, 고장나신 것 같아요.
이안 브란트:이, 이런 걸 받는 건 처음이라서요……. (고백이라도 받은 사람처럼 어색하게 굴었다.)
루바토:어떤 거요? 데이트 신청? (부러 강조했다.)
이안 브란트:(뺨이 조금 붉어졌다.) 네…, 네. 그것도 그렇고, 꽃다발도요. 감사합니다.
루바토:(붉어진 뺨을 힐긋 보더니 즐거이도 웃었다.) 우와~ 그건 좀 신기하네요. 인기 많으실 것 같았거든요. 다정하신데다가, 요리도 잘 하시니까요.
이안 브란트:다른 분한테 요리를 대접한 건 어제가 처음이었어요…. (수줍은 듯 웃더니) 내일 여기로 가면 될까요? (눈짓으로 카드를 가리켰다.)
루바토:(그 말에는 일순 말문이 막힌 듯 입을 꾹 다물더니, 쑥스럽기라도 한 것마냥 시선을 바닥으로 떨구었다.) 네에, 내일 6시에 그 쪽에서 뵐게요. 그러엄…. (조금은 성급히 일어나 자리를 뜬다. 뒤돈 이의 귀 끝이 붉다.)
이안 브란트:(당신의 반응을 보고 있자니 정말로, 꼭, 진짜, 데이트 같지 않나? 귓가 붉어진 채 대꾸했다.) 내, 내일 뵐게요. (거울 조각을 마저 정리하고 일어났다. 집 안으로 들어가 거울 조각을 모두 버리고, 꽃은 테이블 위에 놓아둔다. 돌아오는 길엔 꽃병을 사와야겠다.)
(지갑이나 노트 따위를 챙겨 들고 경찰서로 향한다.)
▶:경찰서로 들어서자 누군가의 히스테릭한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어떤 여성이 하얗게 질린 얼굴로 경찰들을 향해 소리치고 있네요.
???: 분명 내 두 눈으로 봤다니까요?!
빨갛고 커다란 문어 괴물이 공중에서 휙 사라졌다고요! 그 괴물이 사람을 공격하면 어떡해요!
경찰: 간밤에 꿈이라도 꾼 거 아닙니까? 문어가 어떻게 하늘을 날아요? 안 그래도 흡혈귀 사건 때문에 바빠 죽겠으니 귀찮게 하지 말고 집으로 돌아가세요.
거, 하늘을 나는 괴물 문어에게 습격받지 않도록 조심하시고요!
▶:와하하핫! 누군가의 비아냥거리는 농담과 함께 경찰서 곳곳에서 커다란 웃음이 터져 나옵니다. 화가 난 건지, 얼굴이 달아오른 여자는 휙 몸을 돌려 경찰서를 빠져나갑니다.
어떻게 할까?
이안 브란트:(경찰서를 나와 걸어가는 여성을 따라 빠르게 발걸음을 옮겼다. 뒷모습에 대고 조심스레 말을 건다.) 저기…….
???: 무슨 일이시죠? (빠르게 당신의 행색을 훑는다.) 보아하니 경찰관은 아닌 것 같네요.
이안 브란트:(쭈볏거렸다.) 예, 경찰관은 아니고, 기자입니다. 혹시 방금 서에서 말씀하셨던 괴물에 대해 자세히 이야기해 주실 수 있을까요?
???: 제 말을 믿어주시는 건가요?
이안 브란트:네에, 세상엔 별 일이 다 있지 않나요. (살며시 웃었다. 무해함 어필!)
???: 그래도 한 분이라도 제 말을 믿어주시니 다행이네요. 그러니까….
반 스트리트 근처를 지나가는데, 희미하게 킥킥거리는 웃음소리가 들리지 뭐예요. 무슨 소린가 싶어서 주변을 둘러보다가 허공을 바라봤는데, 멀리서 커다란 문어 같은 게 하늘로 날아오르고 있지 뭐예요?
사실 말이 문어지, 훨씬 흉측한 생김새였어요. 촉수 같은 게 흐느적거리는 진홍색의 괴물이라고 해야 할 정도로요. 깜짝 놀라서 가만히 바라보기만 했는데, 점점 모습이 희미해지더니 감쪽같이 허공에서 사라져버렸어요.
…어쩌면 경찰들 말대로 제가 잘못 봤을지도 모르죠. 하지만 무서워서 이제 반 스트리트 근처로는 가지 못할 것 같아요.
제 이야기는 여기까지랍니다. 그럼 안녕히.
이안 브란트:(수첩을 꺼내어 대강 정리했다. 반 스트리트, 괴물, 촉수…. 상상이 되지는 않는다.) 말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조심해서 들어가세요. (인사한 뒤 다시 경찰서로 들어간다. 특별히 들리는 이야기가 있을까?)
▶:저들끼리 시시덕거리고 있는 경찰들이 보입니다. 언뜻언뜻 흡혈귀 사건이라는 말이 들려오네요.
이안 브란트:(말 걸어서 정보 뜯어낼 자신이 없어서 귀나 쫑긋….)
이안 브란트:







이안 브란트
15
듣기60 30 12
어려운 성공
▶:아직 새롭게 발견된 흡혈귀 사건의 피해자는 없지, 아마?
*하지만 규칙성이 있는 놈 같으니 슬슬 새 희ㅏ생자가 발견될 거야. 어쩌면 오늘이나 내일쯤 소식이 들려오겠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상처라곤 2개의 작은 구멍 정도였는데, 최근 들어서는 날카로운 무언가에 마구잡이로 피부가 찢어진 흔적까지 발견되었다군.
범인에게 뭔가 심경의 변화라도 생겼거나, 모방범이 아닐까 하는데….
계속해서 사건에 관한 내용이 이어집니다.
이안 브란트:(오늘이나 내일… 주의를 기울어야겠군. 그렇지 않으면 잘리니까……. 경찰서를 나옵니다. 반 스트리트로 향할 수 있나요?)
▶:반 스트리트로 향하나요?
이안 브란트:(향합니다~!)
▶:여자가 괴물을 목격했다는 장소입니다. 괴물이 목격된 방향으로 이어지는 골목이 눈앞에 보이네요. 골목길로 들어서나요?
이안 브란트:(조심스레 골목 안으로 들어갑니다.)
▶:좁고 거미줄처럼 복잡하게 연결된 골목길입니다. 건물에 가려진 탓에 대낮인데도 어두칙칙하네요.
이안 브란트:







이안 브란트
31
관찰력60 30 12
성공
(어쩐지 운이 좋은 기분!)
▶:문득 바닥을 살펴보면, 검게 말라붙어가는 핏자국을 발견합니다. 정확하게는 핏자국이 아니라 뚝, 뚝 떨어진 핏방울에 가깝습니다. 혈흔은 마치 헨젤과 그레텔이 흘려놓은 빵가루처럼 드문드문 떨어져 골목 안쪽으로 이어집니다.
이안 브란트:







이안 브란트
73
이성65 32 13
실패
(자연스레 눈살을 찌푸렸다. 그러면서도 핏방울을 따라 골목 안쪽으로 향하였다.)
▶:핏방울을 따라 음침하고 인적이 드문 골목으로 깊숙이 들어가면, 바닥의 핏자국이 조금씩 더 커지고 있습니다.
핏자국은 꺾이는 골목의 모퉁이로 이어집니다.
어떻게 할까?
이안 브란트:(끝까지 따라갑니다…….)
▶:빛이 제대로 들지 않는 어두운 골목 안쪽. 이어지는 핏자국 끝에는 시체로 보이는 무언가가 미동도 없이 바닥에 너부러져 있습니다. 그 곁에는 누군가가 등을 돌린 채, 마치 시체의 몸 위로 엎어질 듯 상체를 깊숙이 숙이고 있습니다.
체액이 빨린 듯 바짝 쪼그라든 손. 시체의 상태는 최근 램튼을 떠들썩하게 만든 흡혈귀 사건의 희생자들과 같은 형상입니다. 그것을 깨달았을 때, 상체를 숙이고 있던 존재가 서서히 몸을 일으켜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이안 브란트:







이안 브란트
28
관찰력60 30 12
어려운 성공
▶:비록 언뜻 옆모습만 보일 뿐이지만, 당신은 시체를 눈앞에 두고도 무심한 얼굴을 알아볼 수 있었습니다. 당신의 이웃인 301호의 입주민, ──입니다. 왜 그가 이곳에 있는 걸까요? 문득 끔찍한 생각이 떠오릅니다. 어쩌면 그가 이 사건의 범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요.
이안 브란트:







이안 브란트
80
이성64 32 12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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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1
(본능적으로 주춤 물러섰다. 어떠한 행동을 취할 생각은 하지 못한다.)
▶:머지않아 인영은 자취를 감춥니다. 골목에는 당신과 시체만이 남아있네요.
이안 브란트:(하……. 시련 레전드. 일단 시체를 살펴 봅니다. 경찰이 말하였던 찢어진 흔적이 있는지 확인한다.)
▶:어렵지 않게 흔적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이안 브란트:(하………. 시체 주변에 다른 특별한 점이 있지는 않나요? 소지품이라거나…….)
▶:특별한 점은 보이지 않네요.
이안 브란트:(일단 신고가 먼저…. 경찰서에 신고하도록 합니다…….)
▶:골목길에서 시신을 발견했다는 신고를 받은 경찰들은 화들짝 놀라 곧바로 바쁘게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대부분이 반 스트리트를 향해 몰려가고, 남아있는 경찰들도 분주히 맡은 일을 처리하네요.
이안 브란트:(누군가 있었다는 말, 해야 하나? 도저히 그럴 엄두가 나질 않는다. 잘못 본 거면 좋겠다, 그냥 이대로 기절하고 싶다…… 만 일단 신문사로 향한다.)
▶:신문사에 도착하면 어쩐 일인지 내부가 무척이나 부산스럽습니다.
매그: 뭣들 하고 있어! 거기 넌 얼른 인쇄소로 가서 언제든 작업 들어갈 수 있게 대기하고 있으라고 말하고. 거기! 누가 손을 쉬고 있으랬나. 더 빨리 움직여!
▶:사무실이 떠나가라 외치는 편집장의 전투적인 지휘 아래 온 직원들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이게 무슨 일인 걸까요?
이안 브란트:(벌써 알려질 대로 알려졌나… 싶어 주변 얘기에 귀를 기울입니다.)
▶:필스워드 씨가 또 한 건 해냈구나. 흡혈귀 사건의 새 희생자를 발견했다며?
그렇다더라고. 기삿거리를 찾으려고 돌아다니다가 반 스트리트 골목에서 시신을 발견하자마자 마차 타고 달려 왔대잖아. 사진도 찍었다는데.
그걸 또 어떻게 우연히 발견했는지! 올해 필스워드 씨 운빨 완전 끝장나네요.
매그: 거기!!! 뭘 가만히 서서 떠들고 있어!
▶:편집장의 불호령이 떨어지자마자 직원들은 화들짝 놀라며 자신의 자리로 달려갑니다.
매그: 브란트 군. 어제 분명 나흘 내로 기삿거리를 가져오지 못할 것 같으면 사무실에 발붙이지 말라고 했을 텐데. 기삿거리, 가져왔나?
이안 브란트:(어째 시큰둥한 반응. 정신이 다른 곳에 팔린 탓이다.) 아, 있었는데 없어졌네요….
매그: 그게 무슨 소린가? 농땡이 피우지 말고 어서 가서 기삿거리나 찾아 와!
이안 브란트:(고개 숙여 인사하고 집이나 갑니다….)
▶:하루를 마무리할까요?
이안 브란트:(마무리 합니다.)
▶:오늘도 어김없이 하루가 시작됩니다.
오늘은 현관문 앞에 버려진 깨진 거울 조각 같은 것은 없습니다. 301호의 문이 열리지도 않고, 수상한 이웃이 등장하지도 않습니다.
그러나 당신이 평범하게 계단을 내려가 1층 로비를 지나서 공동주택의 입구를 나서는 순간,
뜬금없이 머리 위로 쏟아진 차가운 물벼락을 맞습니다.
이안 브란트:(소맷자락으로 얼굴을 적신 물을 걷어내고는 시선을 올려다 물이 떨어졌을 만한 곳을 찾습니다.)
▶:흠뻑 젖은 채 위를 올려다보면, 열린 4층 창문으로 물컵을 든 손이 사라집니다.
이안 브란트:







이안 브란트
41
관찰력60 30 12
성공
▶:컵을 든 손은 남성의 것 같네요. 어쩌면 당신의 집 앞에 거울 조각을 버려둔 사람과 동일인일지도 모릅니다.
추운 날씨에 물을 뒤집어 쓴 탓인지 몸이 으슬으슬 떨려옵니다. 옷을 갈아입지 않는다면 감기에라도 걸릴 것 같아요.
이안 브란트:(한숨만 푹푹 내쉬었다가 집으로 다시 올라간다. 계단을 하나하나 오르며 최근 원한을 살 만한 일을 하였나 다시금 떠올려 보는…….)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계단을 오르면, 벌컥. 301호의 문이 열리며 당신의 이웃이 등장합니다.
루바토:(깜짝!) 이안 씨…? 날도 추운데 어쩌다 물에 빠진 생쥐 꼴이 되신 거예요?
이안 브란트:(어째 이럴 때마다 마주치는 것 같아 민망하기도 하고, 어제의 그 일이 머릿속을 스치기도 하니… 어색하게 시선을 피한다.) 별일은 아니고, 누가 물을… 잘못 버리신 것 같아요. (음.) 그럼 들어가 볼게요.
루바토:(그저 걱정스러운 낯만 내비칠 뿐이다.) 그런…. 네에, 어서 들어가보세요. 빨리 몸을 따뜻하게 만들지 않으면 감기에 걸리실 테니까….
참. 오늘 저녁 여섯 시, 기억하고 계시죠?
이안 브란트:(당신을 흘긋 보고는 끄덕였다.) 이따 봐요. (어제의 기억으로 다소 꺼림칙하긴 하지만 오늘 물어보면 되지 않나? 어제 무얼 했는지, 하는 것들 말이다. 집 안으로 들어간다.)
(집안으로 들어서면 테이블에 올려 두었던 꽃다발이 눈에 띈다. 그러고 보니 어제는 정신이 없어서 꽃병 사올 생각은 하지도 못하였다. 이대로 두었다간 시들해질 것이 뻔하니, 꽃다발의 포장을 풀어 목이 긴 유리병에 고이 꽂아둔다. … 꽃은 죄가 없으니까. 그도 그럴지도 모르고.)
(멍하니 장미 위로 시선을 두었다가, 작게 재채기했다. 이대로 있어봤자 좋을 것은 없겠지, 몸을 데우고 옷을 갈아입었다. 약속까지는 충분히 시간이 남은 만큼 경찰서로 향하였다.)
▶:오늘은 두 명의 경찰과 민원인으로 보이는 남자 한 명만이 보입니다. 경찰들은 먼저 온 민원인의 이야기를 듣느라 당신이 들어온 것을 눈치채지 못한 모양이에요.
이안 브란트:(민원인의 이야기를 슬쩍 같이 듣습니다…….)
민원인: 엊그제 밤에 우리 집 개가 사라졌다니까요? 그날 분명 킥킥거리는 기분 나쁜 웃는 소리를 들었어요. 아무래도 인근의 불량스러운 젊은 놈들이 훔쳐 간 게 틀림없습니다!
경찰: 어휴, 글쎄. 몇 번을 말씀드립니까. 저흰 지금 흡혈귀 사건 때문에 눈코 뜰 새 없이 바빠서 그런 데 투입할 인력이 없다니까요?
민원인: 검은색에 커다란 개입니다. 얼마나 똑똑한 놈인지 예전에 마차에 치일 뻔한 사람도 구했다니까요? 혹시라도 보거든 꼭 좀 알려주십시오.
이안 브란트:







이안 브란트
95
지능50 25 10
실패
▶:아무래도 허탕인 것 같습니다. 개 도둑 같은 건 기사로 쓸 수 없어요.
이안 브란트:(흠. 경찰관에게 말을 겁니다.) 저기, 어제 흡혈귀 사건의 시체를 발견했다고 신고한 사람인데요.
경찰: 아, 무슨 일이십니까?
이안 브란트:새로이 발견된 것은 없나요? 수상한 사람이라거나…….
경찰: 수상한 사람이요? 혹시, 짚이는 곳이 있으십니까?
이안 브란트:(흠….) 아무것도 아닙니다. (라고 하니까 내가 수상해 보이긴 하는데.) 수고가 많으십니다. (경찰서를 나와 시계를 확인하였고, 이후 카드에 적혀 있던 레스토랑으로 향합니다. 로젠데일 스트리트의 레스토랑, 악취가 나는 장미 정원으로.)
▶:로젠데일 스트리트에 있는 이 레스토랑은 이름은 조금 독특하지만, 외관만큼은 굉장히 비싸고 고급스럽습니다.
가게 안으로 들어서면 직원이 정중히 당신을 맞이합니다. 데이트 상대는 아직 도착하지 않은 모양이네요.
어떻게 할까?
이안 브란트:안 오셨네…. (무슨 바람맞은 사람처럼 말하고 있다. 예약… 하셨으려나? 고민하다가 직원에게 말을 건다.) 6시에 예약자가 있을까요? 루바토라고…….
직원: 일행 분이신가요? 이쪽으로 안내해드리겠습니다.
이안 브란트:아. 넵. (얌전히 직원을 따라간다.)
▶:직원은 당신을 가게 안쪽에 있는 프라이빗 룸으로 안내합니다. 프라이빗 룸에는 두 사람의 자리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테이블 위에는 장미가 꽂혀 있는 꽃병이 있고, 가게의 이름과는 달리 장미에서는 좋은 향기만 날 뿐 악취는 나지 않습니다.
직원: 예약자이신 루바토 님은 곧 오실 겁니다. 필요한 게 있으시면 종을 흔들어 직원을 불러주십시오.
이안 브란트:네에, 감사합니다. (대충 자리를 잡고 앉아 기다리며 메뉴판 읽는 중. …마늘이 과한 거 아냐?) (흠.) (시계를 확인한다.)
▶:시계를 확인하고 있으면, 5분, 10분, 15분…. 얼마간의 시간이 흐른 뒤 루바토가 들어옵니다. 급히 뛰어오기라도 했는지 옷이 조금 구겨져 있고 창백하던 혈색도 좋아 보이네요.
루바토:이안 씨! 늦어서 죄송해요. 제가 먼저 와서 기다렸어야 하는 건데…. 예상치 못한 일이 생겨서 늦어버렸네요. (울…상.)
이안 브란트:괜찮습니다, 별로 안 기다렸어요. (고개를 잘게 흔들었다.) 뛰어오실 필요 없는데…. 음. 무슨 일이었는데요? (이 정돈 물어도 되겠지? …아닌가? 과한가?)
루바토:(예상치 못한 질문이라는 듯 눈을 동그랗게 뜬다. 이윽고 배시시 휘어지는 눈. 헤헤 웃기라도 하는 모양새다.) 거래처와 미팅이 지연되어서요. 관심 가져주시는 것 같아서 좋네요. 더 물어봐 주시면 안 될까요?
이안 브란트:(관심이 많이 고프시구나. 하긴 우리 동네는 외로운 편이지….) 네에, 식사하면서 많이 여쭈어 볼게요. 앞으로 알아갈 시간은 많으니까…. (어디까지 물어도 되는 건지는 아직 감을 잡지 못했지만.)
루바토:그러엄, 저도 많~이 많이 여쭈어봐도 될까요?
이안 브란트:(끄덕였다.) 답해드릴 수 있는 한 뭐든요.
▶:미리 주문을 해 둔 덕인지 요리들이 차례로 나오기 시작합니다. 당신의 이웃은 자연스럽게 식기를 들어 식사를 시작하네요.
루바토:곤란한 질문을 할 생각은 없는걸요. 그냥 당신에 관해 더 알고 싶을 뿐이니까요…. (헤헤.) 이안 씨는 기자시잖아요, 요즘은 어떤 사건을 취재하시나요?
이안 브란트:흡혈귀에 대한 정보를 찾아보고 있어요. 관련된 특종을 써오지 못하면 더 이상 기자가 아니게 되겠지만…. (흠.) (뒤늦게 생각났다는 듯 느릿하게 말을 꺼낸다.) 그러고 보니, 최근에 반 스트리트에 가신 적 있으신가요? 그… 근처를 돌아다니던 참에 루바토 씨 닮은 사람을 본 것 같아서요. (변명처럼 덧붙인다.)
루바토:반 스트리트요? 분명~…. 그쪽의 꽃집을 들르긴 했죠. 이안 씨에게 드린 꽃다발, 거기서 산 거거든요. (문득 말 꺼낸다.) 그런데에, 묻기만 하시고…. 식사는 안 하시네요.
이안 브란트:아. (바보같은 소리를 내었다. 질문한다고 정신 팔려서 음식엔 손도 안 대고 있었으니 대접해주신 예의에 어긋나긴 하지 않나. 포크를 집어들고 앞에 놓인 음식을 조금씩 먹기 시작한다.) 꽃집이요. (더 캐물을 수도 없으니 입을 다물었다. 쪼끔 체할 것 같아졌다.)
루바토:(걱정스러운 낯.) 입맛에 안 맞으세요? 억지로 드시지 않아도 돼요.
이안 브란트:아, 아닙니다. 맛있어요…. 저, 정말로요. (본인이 생각하기에도 상당히 깨작거리는 것 같아 민망해졌다. 그래도 이것저것 손대고 있다.) 인테리어도 마음에 들고요. 데려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인사도 잊지 않는다.)
대부분의 음식에 마늘이 들어간다는 건 조금 독특하네요. (냠….) 루바토 씨는 못 드시는 음식 없으세요?
루바토:(그제야 안심한 듯 표정이 풀린다.) 그렇죠? 이 레스토랑의 시그니처래요. 디저트에도 마늘을 썼다고 하더라고요. 꿀과 마늘로 만든 아이스크림인데…. 코스의 끝에 나올 테니 한 번 드셔보세요. (헤헤.) 특별히 가리는 건 없지만, 꿀에는 알레르기가 있어서요. 디저트는 함께 들지 못할 것 같아요.
이안 브란트:아, 그렇다면 어쩔 수 없네요. (간단히 아쉬움을 표하였다. 문득 테이블 위에 놓인 꽃병을 쳐다보더니) 맞다, 여기 이름이 왜 악취가 나는 장미 정원인지 알고 있으신가요? 가게 이름과 달리 꽃향기는 좋기만 하길래… 궁금했어요. 아시는 게 있으신가 해서요.
루바토:마늘 전문 레스토랑이라 그런 이름이 붙었다나 봐요. 향이 강하지만 맛은 뛰어나니까요. (이어 후식이 서빙된다. 이안의 앞에는 마늘 아이스크림이, 루바토의 앞에는 커피가 놓였다.) 저어… 식사 후에는 바로 집으로 가시나요? (대단히 아쉬운 눈치!)
이안 브란트:명료한 이유네요. (단번에 납득했다. 아이스크림 스푼을 입에 물고) 별 일 없다면 그렇지 않을까요? (아무렇지 않게 대꾸하다가 아쉬워하는 얼굴 마주하면 우뚝….) 어디 가고 싶은 곳이라도 있으신가요? 같이 갈 수 있어요.
루바토:그러엄…. 같이 걷고 싶어요. 이대로, 집에 돌아가는 건…. (시선을 비껴 낸다. 귓가가 붉다.) 조금…, 아쉬워서.
이안 브란트:(심심하신가보다.) 그래요, 조금 걷다가 집에 들어가요. 산책도 둘이 하는 게 즐겁잖아요.
(일전에 들었던 이야기를 떠올렸다.) 둘이니 큰 문제는 없을 것 같지만… 그래도 밝은 길로 걷는 게 좋겠어요. 이상한 괴물이 돌아다닌다는 말이 있더라구요.
루바토:괴물이요? (눈 동그랗게 뜬다.) 이안 씨, 그런 소문 좋아하시는구나.
이안 브란트:좋아하는 건 아니지만… 직업병… 일까요? (갸우뚱.) 그 괴물이 뭔지는 모르겠지만 개를 잃어버렸단 사람도 있고요. 뭐든 조심해두는 게 좋아요, 루바토 씨. (또 세상물정 모르는 애 대하듯 말하고 있다.)
루바토:걱정되시면 집까지 바래다주세요. (헤헤.)
이안 브란트:이웃집 사시잖아요. 그런 건 어렵지 않죠. (웃었다.)
루바토:멀~리 살았다면 바래다주지 않으실 것처럼 말씀하시네요.
이안 브란트:그래도 원하신다면 바래다드렸겠지마안… 멀리 살았으면 이렇게 식사하고 있을 일도 없을 테니까요…?
루바토:아~뇨, 그래도 우린 만나게 되었을 거예요. 운명 같은 만남…. 뭐어, 그런 느낌으로 말예요. (시답잖은 말을 내뱉으며 자리에서 일어선다.) 다 드신 것 같은데, 가 볼까요?
이안 브란트:루바토 씨, 그런 거 좋아하시는구나. (짤막하게 웃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네에, 덕분에 잘 먹었어요.
▶:두 사람은 레스토랑을 나섭니다. 서늘한 바람이 기분 좋을 정도로 불어오네요. 하늘을 바라보면, 마침 달도 휘영청 밝게 떠 있습니다.
루바토:이안 씨, 이안 씨는 반드시 이루고 싶은 소원~ 같은 게 있으신가요? (그리 말하고는 달을 눈짓한다.) 저렇게나 밝게 떠 있잖아요. 원래 이런 날엔 소원을 빌어야 한대요.
이안 브란트:직장에서 잘리지 않길… 같은 거 말하는 거죠? (현실적이다.) 루바토 씨는요?
루바토:(우웃.) 이안 씨이… 무드 없어요.
이안 브란트:먹고 사는 건 중요하니까요…. (단순.) 이럴 때 무드 있으려면 같이 있는 상대와 관련된 소원을 빌면 되나요?
루바토:아무래도 그렇겠죠~? 하나 빌어주시겠어요?
이안 브란트:그럼……. (새카만 눈에 달이 비친다.) 별 일 없이 오래 볼 수 있으면 좋겠어요. (이어 당신을 바라보며 미소 지었다.) 이제 루바토 씨도 하나 빌어주세요.
루바토:당신이 늘 건강했으면 좋겠어요. 이상한 존재에게 홀리지 말고요. (히죽, 마주 보고는 앞서 걷는다.)
▶:그 순간, 멀지 않은 곳에서 새된 비명이 들려옵니다.
두 사람의 밤 산책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이르게, 로젠데일 스트리트를 다 벗어나지도 못한 채 막을 내립니다.
여, 여기! 사람이 죽어 있어요!
으아악!
이봐, 얼른 경찰 불러!
흡혈귀, 희생자, 살인 사건… 온 거리의 사람들이 좁은 골목을 바라보며 웅성거립니다. 사람들 틈 사이로는, 바짝 말라 비틀린 형상을 한 시신이 보입니다. 전형적인 흡혈귀 사건의 피해자로군요.
이안 브란트:(삽시간에 인상을 찌푸리고, 발은 홀린 듯 비명이 들리는 곳으로 향하였다. 사람들 틈으로 보이는 시신의 모습을 확인하면 표정은 더욱 굳고 만다. 그러면서도 동시에… 제 이웃은 저녁 내내 제 곁에 있었으니 이 흡혈귀 사건의 범인이 아닐 가능성이 높아진 듯도 싶어 마음 한 켠으로 안심하기도 하였다. 확실한 것 하나, 없으면서… ……. 스스로가 퍽 우스워졌다. 제 관자놀이를 몇 번 문지르고는 사람들 무리로 두어 걸음 다가선다. 피부가 찢어진 흔적이 있는지 볼 수 있나요?)
▶:자세히 살펴볼 필요도 없이 흔적이 드러나 있네요.
루바토:이안 씨…. (당신의 어깨를 툭툭 두드린다. 돌아본다면, 상황과는 맞지 않는 여유로운 낯과 마주했을 것이다. 느긋하고 침착한 태도로 말 잇는다.) 여기는 위험하니 빨리 돌아가보는 게 좋겠어요.
이안 브란트:(돌아본 이의 얼굴 당황으로 물든다.) 왜… ……. (왜 당신은 그런 표정을 하고 있는지, 묻고 싶었으나 도무지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망설임 뒤 입을 연다.) 더 위험한 일이 있을 것 같진 않은데, 조금 더 지켜보다가 가면 안 될까요?
이안 브란트:







이안 브란트
55
지능50 25 10
실패
▶:반 스트리트의 희생자, 301호의 이웃, 마늘을 먹지 않던 루바토… 파편 같은 기억들이 유기적으로 이어집니다. 그러고 보니 흡혈귀 사건이 시작된 시기와 루바토가 이사를 온 시기가 비슷하네요.
루바토:취재라도 하시려고요?
이안 브란트:도움될 만한 정보라도 있지 않을까 해서요…. (단순 취재의 목적은 아니지만 대강 고개를 끄덕였다.)
루바토:하지만…, 무섭단 말이에요. 이만 돌아가요. 네? 바래다주신다고 하셨으면서.
이안 브란트:으음…. (몰려있는 사람들의 대화 중 특별히 신경 쓰이는 말이 있지는 않은지 들어봅니다….)
이안 브란트:







이안 브란트
58
듣기60 30 12
성공
▶:이번이 몇 번째 희생자지?
그러게나 말이야. 경찰이나 기자는 아직 도착하지 않았나 보군?
이외에 특별한 대화는 들려오지 않네요.
이안 브란트:(선 자리에서 머뭇대다가) 일단 집으로 가요. 데려다 드릴게요. (약속한 대로 루바토를 집까지 데려다 준 뒤 신문사로 향해볼 생각이다.)
▶:두 사람은 집으로 귀가합니다. 이안, 신문사로 향하나요?
이안 브란트:(루바토가 집 안까지 무사히 들어가는 것을 확인한 뒤 신문사로 향합니다.)
▶:신문사의 문은 열려 있네요. 간간이 야근을 하는 동료들도 보입니다. 흡혈귀 사건의 희생자가 발견되었다는 소식은 전해지지 않은 것인지, 급박한 분위기는 느껴지지 않네요.
기사를 작성하나요?
이안 브란트:(기사를 작성합니다 터벅터벅 . . . )
▶:이안은 밤새 기사를 작성합니다.
▶:오늘도 어김없는 하루의 시작이지만, 그럭저럭 괜찮은 느낌입니다. 쓸만한 기삿거리를 가져왔기에 편집장이 화를 누그러뜨렸거든요. 해고를 면했다는 이야기죠.
편집장실을 나오면, 신문사 사무실 입구에서 심부름꾼으로 보이는 남자가 이안을 찾습니다.
심부름꾼: 이안 씨, 계십니까? 배달왔습니다.
물건 받으시고 여기에 수취 확인 서명 좀 해주세요.
이안 브란트:네? 배달 올 건 없는데…. (물건과 보낸 사람을 확인합니다.)
심부름꾼: 루바토 씨께서 보내셨다고 적혀 있네요.
▶:심부름꾼은 예쁜 리본으로 포장된 작은 선물상자를 건넵니다.
이안 브란트:(일단 서명을 하고 물건을 받아든다. 심부름꾼이 떠나고 나면 포장을 조심히 열어봅니다.)
▶:리본을 풀어 선물상자를 열어보면, 고급스러운 벨벳 천에 감싸인 향수 한 병이 들어 있습니다.
이안 브란트:향수? (고이 보관한다. 집에 가서 여쭈어 봐야지…….)
▶:그때, 이안의 근처를 지나가던 렌돌프가 코를 붙잡으며 얼굴을 와락 찌푸립니다.
렌돌프:윽, 이게 대체 무슨 악취야?
이안 브란트:(킁… 냄새가 나나? 맡아봅니다.)
▶:아무런 냄새도 맡아지지 않네요.
렌돌프:(문득 당신의 손에 들린 향수병으로 시선이 향한다.) 이안 씨, 향수라도 뿌렸어? 향기가 진해서 머리가 아플 지경인데. 뭘 그런 걸 뿌리고 다녀?
이안 브란트:







이안 브란트
25
지능50 25 10
어려운 성공
▶:이상한 일입니다. 당신은 이 향수를 뿌린 적이 없어요. 그런데 저 반응은 뭔가요? 꼭 무언가에 원인을 뒤집어 씌우는 것만 같네요.
렌돌프는 역한 향수 냄새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척, 굴다가 자리를 떠납니다.
이안 브란트:(그냥 멀뚱멀뚱 보고 있어요 아방수가 승리하는 세상….)
▶:이상한 사건을 겪은 지도 며칠이 흘렀습니다.
지난 나흘간 새로운 흡혈귀 사건은 발생하지 않았고,
그날을 마지막으로 당신은 루바토와 마주친 적이 없습니다.
오늘의 우편함에는 제법 묵직한 소포가 하나 들어있습니다. 적혀 있지 않은 수취인 명, 주소만이 303으로 적혀 있는 소포입니다.
누가 보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이 소포를 받아야 할 사람이 누구인지는 알고 있습니다. 301호의 입주민인 루바토의 것이겠죠.
어떻게 할까?
이안 브란트:(소포를 챙기고는 망설임 없이 301호 현관문을 두드린다.)
▶:문을 두드리면, 아무런 인기척도 느껴지지 않습니다. 외출을 한 모양이네요.
그런데 어째서일까요? 기이하게도 문이 조용히 열립니다. 열린 문틈 사이로 바람이 빠지며 귀곡성과 같은 소리가 들려옵니다.
이안 브란트:







이안 브란트
15
정신력65 32 13
어려운 성공
▶:외출하면서 문을 잠그는 걸 잊어버리기라도 한 걸까요? 그 탓에 바람이 불어와 문이 저절로 열린 걸지도요. 그러나 어쩐지, 저 문이 당신을 안으로 들이기 위해 저절로 열린 것처럼 느껴집니다. 마치 누군가 당신이 들어오길 바라는 것처럼요.
어떻게 할까?
이안 브란트:……. 저어, 루바토 씨? (한 번 더 불렀다. 그러면서 현관 안까지 자연스럽게 발을 들였다.)
▶:당신의 집 구조와 똑같이 좁은 현관입니다. 작은 신발장과 우산꽂이가 놓여 있고, 그곳에는 검은 장우산이 하나 꽂혀 있습니다. 신발장은 텅 비어있고요.
집 안으로 들어가면서 당신은 무언가를 툭, 걷어찹니다.
이안 브란트:실례합니다…. (몸을 숙여 걷어찬 것의 존재를 확인한다.)
▶:몇 개의 흰 돌이 당신의 발에 걷어차여 굴러다니는 중입니다. 일렬로 배치되어 있었던 듯한데, 이런 걸 왜 여기에...?
이안 브란트:(허둥지둥 원래 상태로 돌려놓으려 했으나… 원래 상태를 알지 못하니 엉성하게 정리를 해두었다. 몸 일으켜 검은 장우산을 살펴봅니다.)
▶:우산의 손잡이에 열쇠가 걸려 있네요.
이안 브란트:(열쇠를 챙겨 들었다. 이래도 되나? 주방까지 들어와 주변을 살폈다.)
▶:현관과 바로 이어지는 주방. 몇 없는 식기와 조리도구에는 먼지가 쌓여 있고, 싱크대는 물기 하나 없이 바짝 말라 있습니다. 식자재라고는 빵 한 조각 눈에 띄지 않는군요.
이안 브란트:(요리 안 한다는 말이 사실인 것 같긴 한데, 그것을 감안하더라도 기이하게 느껴지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조심히 욕실 문을 열어 내부를 보았다.)
▶:현관 입구 근처에 있는 좁은 욕실.
이안 브란트:







이안 브란트
67
관찰력60 30 12
실패
▶:빈 물컵 하나가 구석에 굴러다니고 있습니다. 평범한 욕실이네요. 특별히 눈에 띄는 건 없습니다.
이안 브란트:







이안 브란트
42
관찰력60 30 12
성공
▶:그런데 저 컵, 어디선가 본 적이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이안 브란트:(어째서.)
이안 브란트:







이안 브란트
15
지능50 25 10
어려운 성공
▶:머리 위로 쏟아졌던 물벼락을 기억하나요?
이안 브란트:(하……. 문 쿵 닫고 거실로 향합니다.)
▶:제대로 된 가구를 놓기엔 비좁은 거실입니다. 나무로 된 의자와 테이블이 있고, 한쪽 구석에는 쓰레기통이 놓여 있습니다.
이안 브란트:(쓰레기통 내부를 힐끔.)
▶:시든 장미 꽃다발이 거꾸로 처박혀 있고, 무언가의 틀과 구겨진 종이 뭉치 하나가 들어 있습니다.
이안 브란트:(무언가의 틀을 봅니다 알 것 같긴 한데...)
▶:지지대가 있는 빈 틀입니다. 마치 액자나 거울이 끼워져 있었을 법한...?
이안 브란트:(종이 뭉치를 꺼내 꾹꾹 펴 봅니다.)
(테이블 위를 봅니다.)
▶:작은 주머니, 가루가 들어 있는 유리병 등 자질구레한 물건이 질서 없이 놓여 있습니다.
이안 브란트:(저 유리병은 그 유리병인가? 우선 주머니를 열어본다.)
▶:검은색을 띤 아주 작은 씨앗들이 들어 있습니다.
이안 브란트:(가루가 든 유리병을 봅니다. . .)
▶:어딘가 익숙한 유리병입니다. 아, 그래요. 당신에게 잘못 왔던 첫 번째 소포에 들어 있던 유리병이군요. 병 안의 가루는 절반쯤 그 양이 줄어들었습니다. 게다가 그때와는 달리 더는 기이한 빛으로 반짝이지 않습니다.
이안 브란트:(홀린 듯 두 번째로 잘못 온 소포를 풀어보았다.)
▶:소포 안에는 머리가 둥근 십자가와, 녹빛을 띠는 총알이 들어 있네요.
이안 브란트:(한숨 푹 쉬더니 닫혀 있는 방의 문을 덜컹 밀거나 당겨본다.)
▶:덜컥. 문은 잠기기라도 한 듯 열리지 않습니다. 문고리의 옆에는 열쇠 구멍이 있네요.
이안 브란트:(우산에 걸려있던 열쇠를 끼워 넣습니다.)
▶:열쇠는 막힘 없이 제 자리를 찾습니다. 안으로 들어갈까요?
이안 브란트:(안으로 들어갑니다...)
▶:방 안으로 들어서면, 이 공동주택에 기본적으로 비치된 침대만이 보입니다. 방 한쪽에는 커다란 여행용 슈트케이스가 놓여져 있네요.
이안 브란트:(수트케이스를 열 어 봅 니 다 . . .)
▶:여행용 슈트케이스를 열어보면, 그곳에는 볼품없이 뼈 가죽만 남아있는 사람의 상반신이 들어 있습니다.
이안 브란트:







이안 브란트
41
이성63 31 12
성공
(하……. 상반신을 살펴보아 나이나 성별 같은 것을 판단할 수 있나요? …….)
이안 브란트:







이안 브란트
23
관찰력60 30 12
어려운 성공
▶:자세히 살펴보면, 뭔가 이상합니다. 보통 사람보다 훨씬 날카롭고 긴 송곳니가 툭 불거져 있고, 손가락이 아주 기다랗습니다. 귀 끝도 이상하리만치 뾰족한 것 같고요.
그렇게 가방 안을 들여다보고 있을 때, 갑자기 상반신만 남아있는 그것이 번쩍 눈을 뜨고 당신을 향해 달려듭니다.
키야아아악! 인간 형상을 한 짐승이 시커먼 아가리를 벌려 이빨을 세우고 사납게 포효합니다.
이안 브란트:







이안 브란트
21
이성63 31 12
어려운 성공
▶:상반신만 남아 있는 괴물은 양손으로 당신의 어깨를 붙들고 목덜미를 물어뜯으려 듭니다.
이안, 어떻게 할까?
이안 브란트:(하…. 인생 고달프다. 이런 곳에서 죽을 생각은 없으니 머리를 힘껏 밀어낸다.)
이안 브란트:







이안 브란트
57
근력75 37 15
성공
▶:괴물의 머리를 힘껏 밀어냄과 동시에,
루바토:그대로 움직이지 마세요~!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툭, 데구르르르... 무언가 바닥으로 떨어져 당신의 발치에 굴러듭니다. 방금까지 당신을 공격하던 괴물의 머리가 눈을 부릅뜨고 있습니다. 괴물의 머리와, 나머지 상반신은 곧 검은 재가 되어 사라집니다.
루바토:(한 줌의 재가 되어버린 뱀파이어를 보며 착잡한 표정을 짓다가도, 걱정스런 낯으로 당신을 돌아보았다.) 도대체 여긴 어떻게 들어온 거예요? …아니, 그 전에…. 괜찮아요? (당신이 이기고 있었던 것 같긴 한데.)
이안 브란트:(뒤로 주춤 물러나선 벽에 기대었다. 상황을 파악할 틈도 없이 당신을 마주본다. 집에 멋대로 들어왔으니 사과나 상황 설명, 혹은 구해주어 고맙단 말이 우선인 것은 알지만…….) 저 그렇게 수상해보였어요? (꼭 이런 말이 튀어나온다.)
루바토:(어색한 시선 처리. 눈을 피한 채 휘파람을 불었다.)
이안 브란트:구해준 건 고맙지만… 이제 아는 척하지 마세요. (삐쭉.)
루바토:섭섭하게 왜 그러세요~?!
이안 브란트:왜 그러는지 아시면서 그러시네요…. (헛웃음!) 잘못 온 소포는 테이블에 올려뒀어요. 뜯긴 했는데.
루바토:저로서는 어쩔 수 없었단 말이에요. (덩달아 삐쭉.) 변명하면 들어주실 건가요?
이안 브란트:어디 말해 보세요….
루바토:가루가 들어 있는 유리병 말예요, 기억하세요?
이안 브란트:네에, 처음 잘못 왔던 소포 말하는 거죠? 반쯤 쓰셨던데.
루바토:그 가루는 마법적인 흔적에 반응을 보이는데요, 그날 당신 손에서 반짝이는 걸 봤단 말이에요. 그래서 당신이 뱀파이어의 하수인이 아닐까~ 의심한 거고요.
뭐어, 이런저런 시도를 해보고 평범한 사람이라고 결론지었긴 했지만요. 아무래도 당신 주변에 하수인이 있는 것 같아요. 접촉을 했으니까 반응이 일어난 거겠죠?
그러니까~ 주변에… 수상한 사람, 없어요? (저 말고요. 덧붙인다.)
이안 브란트:뱀파이어의 하수인……? 전 방금 뱀파이어가 실존한다는 걸 알게 되었는데도요. (이제는 비어있을 수트케이스를 보다가, 질문에는 고개를 이쪽으로 갸우뚱… 했다가 다시 반대로도 갸우뚱, 하며 고민하였다. 곧 사뭇 진지한 얼굴로,) 당신 신경 쓴다고 다른 사람 신경 쓸 시간이 없었어요……. (따위의 말.)
루바토:굉~장히 작업 거는 것처럼 들리는데요.
이안 브란트:아뇨 저는 당신이 뱀파이어인 줄 알고 신경 쓰고 있었다고요. (짜증나)
루바토:(흥.) 그랬다면 열심히 도망치셨어야지, 데이트 신청은 왜 받아주신 거예요?
이안 브란트:데이트 신청… 을 가장한 이런저런 시도 말씀하시는 거구나…. (어쩐지 시큰둥한 반응.) 대화로 해결할 수 있을 줄 알았죠.
루바토:(찔리는 게 있으니 열심히 모른 체를 했다.) 큰일 날 소리를 하시네요! 대화로 뭘 어떻게 해결할 셈이셨는데요?
이안 브란트:뭐어, 뱀파이어라는 확신은 없었으니까 일단은 그 날 반 스트리트 가에서 본 사람이 당신이 맞는지 물어볼 생각으로 나갔는데…. 솔직하게 말할 생각은 전혀 없어 보이셔서, 그냥 입 다물고 있었어요. (눈 깜빡였다.) 그 날 시체를 확인하던 사람, 당신 맞죠?
루바토:흠, 뭐어…. 어차피 일이 끝나면 당신의 기억을 지워야 하니까…. 네, 제대로 보셨네요. 용케 신고를 참으셨네요. 덕분에 일이 꼬이진 않았어요.
이안 브란트:기억을 지운다고요…. (눈살 찌푸렸지만 크게 거부하지는 않았다.) 그러셔야 한다면요.
그래서 그날은 무얼 하고 계셨는데요?
루바토:보신 대로예요. 시체를 확인하고 있었죠. 램튼으로 숨어들어 온 뱀파이어는 제가 붙잡았는데…. (수트 케이스를 흘긋 본다.) 희생자가 계~속 나오는 상황이었잖아요?
그 말은 즉 하수인이 있다는 소리고요. 더 많은 희생자가 나오기 전에 그 사람을 찾아야 해요.
이안 브란트:(흠.) 같이 일하는 사람은 없으신 거예요?
루바토:네에, 안타깝지만 인력이 부족한 곳이라서요.
그런고로 당신이 절 좀 도와주셔야겠어요.
이안 브란트:수상한 사람을 찾아보란 말인 거죠? (복기 중….) 맞다, 그러고 보니 그 향수는 뭐예요? 오늘 보내신 거요.
루바토:(고개를 끄덕이다가도, 눈을 동그랗게 뜬다.) 그건 그냥 선물이었어요. 그동안 의심했던 게 미안해서, 사과의 의미로요.
이안 브란트:안 받을래요. 나중에 돌려드릴게요. (또 흠… 하고 고민한다.) 특별한 성분이 들어가있는 건 아니란 말이죠?
루바토:(부루퉁.) 축성 효과가 있긴 해요. 부정한 것들이 거부감을 느끼고 피해갈 수 있도록요.
이안 브란트:그런 표정 짓지 마시구요. (곰곰.) 그래요? 그거, 뿌리지도 않았는데 엄청 싫어하던 사람이 있었거든요. 당신이 말하는 그… 뱀파이어의 하수인인가… 그런 쪽일까요?
루바토:(괜히 볼 더욱 부풀리며…) 그래요? 정황상 그 사람이 수상하긴 하네요. 누군가요?
이안 브란트:참, 반지도 돌려드릴게요. (못 본 척 말 잇는다.) 신문사 동료 기자요. 렌돌프 씨라고…. 특종 잘 잡아오는 것 말곤 이상한 점은 없으셨는데.
루바토:(우웃…) 왜 계속 돌려주겠다고 하시는 거예요? (급기야 이쪽이 더 중요한 듯 말꼬리를 붙잡고 늘어진다.)
이안 브란트:의도가 별로 마음에 안 들어서요. (솔직!)
루바토:다른 의도로 드리는 거였으면, 받아주실 의향은 있고요?
이안 브란트:단순 호의라면 받았을 거예요.
루바토:(냅다.) 단순히 호의로 드린 거예요.
이안 브란트:아닌 거 알아요. 장미에도 엑스 표시, 은에도 엑스 표시. (단호.) 렌돌프 씨는 언제 만나러 가실래요?
루바토:(입술 삐죽.)
빠르면 빠를수록 좋죠.
이안 브란트:지금?
루바토:(삐주욱.) 네에.
이안 브란트:가죠. (문 열고 밖으로 나선다.) 아마 신문사에 있지 않을까 싶어요? (없으면 어떡하지???)
루바토:왜 못 본 척 하세요? (이잉.)
이안 브란트:(흘겨보았다.) 솔직하게 말하자면, 전 이제 당신이 누군지도 모르겠는데요….
어디까지가 진짜 당신인지도 모르겠고, 뭐, 알게 되더라도 어차피 잊게 될 텐데…….
(괜한 투정처럼 들리려나, 혀를 찼다.) 일이나 하러 갑시다.
루바토:궁금하세요?
이안 브란트:궁금했었죠?
루바토:계~속 궁금해해 주시면 안 되나요?
이안 브란트:궁금해하면 답은 해주시고요?
루바토:해드릴 수도 있죠.
이안 브란트:(시큰둥하게 쳐다보더니) 이름은 실명 맞아요?
루바토:그럴 리가요?
이안 브란트:이제 하나도 안 궁금해요. (말끔하게 웃었다. 신문사로 향합니다….)
루바토:너무해요~! (칭얼대며 뒤따랐다…)
루바토:이안 씨, 저는 이 앞에서 기다리고 있을게요. 같이 들어갔다간 의심받을 수도 있을 것 같아서요.
이안 브란트:(고개 끄덕였다.) 알겠어요, 어떻게 하면 되나요?
루바토:제가 있는 곳까지 유인만 해주시겠어요? 보면 알 수 있을 테니까요.
이안 브란트:네, 금방 다녀올게요. (신문사 내부로 들어간다. 렌돌프가 있나?)
▶:렌돌프의 사무실로 들어가볼까요?
이안 브란트:(노크하는 시늉 대강 하고 들어갑니다.)
▶:안으로 들어가면, 사무실은 텅 비어있습니다.
하지만 그의 책상 위에는 내일 편집장에게 제출하려는 것으로 추정되는 원고가 담긴 봉투가 놓여 있네요.
이안 브란트:(봉투를 열어 원고의 내용을 살펴봅니다.)
▶:퀸시 스트리트 4번가 골목에서 새로운 희생자가 발견되었다는 내용의 기사입니다.
...어라? 퀸시 스트리트에선 희생자가 발견된 적이 없지 않던가요?
게다가 이 원고, 내일 날짜로 미리 작성되어 있습니다. 자리에 없는 렌돌프는 이곳으로 향한 것이 아닐까요?
이안 브란트:(원고를 손에 쥔 채 서둘러 루바토가 기다리고 있을 자리로 돌아갑니다.)
루바토:(곁을 살핀다.) 혼자 오셨네요?
이안 브란트:(이미 손에 쥐어 구겨진 원고를 건네준다.) 그가 쓴 원고예요. 당장 움직여야 하겠는데요.
루바토:(원고를 훑곤, 고개를 끄덕인다.)
▶:퀸시 스트리트로 향합니다. 북적이는 낮과 달리 사람이 전혀 보이지 않는 텅 빈 거리. 1번가, 2번가, 3번가를 지나고 마침내 4번가의 골목에 도달합니다.
당신의 이웃이 앞장서서 천천히 골목 안쪽으로 들어갑니다.
이안 브란트:







이안 브란트
92
듣기60 30 12
실패
▶:컹컹! 킥킥킥, 킥킥, 킥키킥... 컹컹컹! 개가 짖는 소리가 들리고 희미하게 누군가 웃는 소리가 들립니다. 이게 무슨 소리죠?
이안 브란트:이건……. (소리가 들리는 방향으로 향한다.)
이안 브란트:







이안 브란트
57
행운40 20 8
실패
▶:그 순간, 루바토는 무언가 눈치챈 듯 당신을 붙들고 함께 몸을 옆으로 던집니다. 두 사람이 바닥을 구르는 것과 동시에 아주 거대한 무언가가 지나간 것처럼 머리 위로 거센 바람이 불어닥칩니다.
어디선가 나타난 검은 개가 허공을 향해 맹렬히 짖기 시작하고, 개의 시선은 골목의 입구 쪽을 향하고 있습니다.
루바토:(난감한 듯 눈가를 찌푸린다.) 이런~…. 지금 우리가 들어온 골목 입구 쪽에 투명한 괴물이 있어요. 저건 내가 처리하고 금방 뒤쫓아갈 테니까, 먼저 가서 렌돌프를 찾아주시겠어요?
(품을 뒤적이더니, 작은 단도 하나를 꺼내 내민다.) 이건 만일을 대비해서 드리는 거긴 한데,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그냥 도망가세요. 알았죠?
이안 브란트:(여전히 당황에 찬 얼굴이지만 이어지는 목소리는 침착하다.) 알겠어요. 당신도… 조심하세요. (힐긋 뒤돌아 보다가도 앞으로 나아간다.)
▶:앞으로 나아가다 보면, 멀리서 무언가를 질질 끌고 가는 소리가 들립니다.
어떻게 할까?
이안 브란트:(소리가 나는 곳으로 뛰어갑니다.)
▶:꺾인 모퉁이 안쪽으로 달려 들어가면, 렌돌프가 커다란 자루를 끌고 있습니다.
렌돌프:거기, 누구야!
▶ 전투 발생.
▶:이안 브란트, 선공입니다.
이안 브란트:저어… (머뭇!) 싸, 싸울 생각은 없었는데, 저희 대화로 하면 안 될까요? (팔 휘적….)




이안 브란트
64
비무장65 32 13
성공
피해 5
렌돌프:







렌돌프
35
회피40 20 8
성공
이안 브란트? 네가 왜 여기에…?
다 봤나?
이안 브란트:무얼 말씀하시는 건지 모르겠습니다만…. (일단 자루 안에 든 건 못 봤네요…….)
렌돌프:헛소리, 다 헛소리야! 보지 않았다면, 알지 못한다면 이런 곳까지 들어올 리 없지. 네게는 유감이 없지만….




렌돌프
97
근접전(격투)45 22 9
대실패
이안 브란트:렌돌프 씨 저희 나름 동료 아니었나요? 음. 오늘따라 뒷통수 많이 맞는 기분. (중얼댔다.)




이안 브란트
59
비무장65 32 13
성공
피해 6
렌돌프:







렌돌프
17
회피40 20 8
어려운 성공
동료라기엔 실적 차이가 크지 않나?




렌돌프
84
근접전(격투)45 22 9
실패
이안 브란트:(아억울해) 그 실적 어떻게 쌓았는지 방금 보고 와서요~….




이안 브란트
100
비무장65 32 13
대실패
피해 4
렌돌프:네 입으로 보았다고 했어, 그래, 그렇다면 증인을 없애는 수밖에….




렌돌프
43
근접전(격투)45 22 9
성공
이안 브란트:







이안 브란트
84
회피60 30 12
실패
렌돌프:1
이안 브란트:(아얏.) 증인이 하나가 아니라고 말한다면 곤란해하시겠네요.




이안 브란트
42
비무장65 32 13
성공
피해 5
렌돌프:







렌돌프
23
회피40 20 8
성공
누가 또 있나?




렌돌프
48
근접전(격투)45 22 9
실패
이안 브란트:흐음, 지금쯤 다 퍼졌을 걸요. (당연히 거짓말이다.)




이안 브란트
7
비무장65 32 13
극단적 성공
피해 5
렌돌프:







렌돌프
55
회피40 20 8
실패
▶:뱀파이어의 하수인이라 한들, 한낱 기자일 뿐입니다. 렌돌프는 아주 손쉽게도 쓰러집니다. 그 손에 희생된 목숨이 무거울 정도로요.
저 멀리서 다급한 구두 굽 소리가 들려옵니다.
루바토:이안 씨! 괜찮으…, ……시네요?
이안 브란트:보시는 대로요……. (으쓱! 당신 몸 슬쩍 살펴보더니) 당신도 괜찮으신 거죠? 그럼, 이제 어떻게 하실 거예요?
루바토:(어째 이쪽이 더 꼬질하다.) 정당한 법의 처벌을 받게 해야죠. 이 사람은 제가 알아서 처리할게요.
이안 브란트:싸움 못하세요? (이런 거나 물었다.)
루바토:아닐…텐데? (어쩐지? 당신이 더 세?보이는 것 같긴 하다?)
이안 브란트:법으로 해결한다는 점에서 상당히 지성인 같네요. (좀 신기해하는 중.)
루바토:……저, 지성이 없어 보이나요?! (이런 발언.)
이안 브란트:저에게 물 뿌린 사람이 누군지 알고 나선 조금요….
루바토:(흥.) 물이 아니라 성수예요. 축성 받은 셈 치시죠?
이안 브란트:황당하네. (황당하네요.)
루바토: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씀드렸잖아요~?
당신이 제 상황이었어도 그렇게 했을 걸요.
이안 브란트:네, 뭐… 일이니까 어쩔 수 없는 거 알아요. 저도 이해합니다.
루바토:그런 것치고는 마음에 담아두신 것 같은데요.
이안 브란트:(하하… 웃기만 했다.)
루바토:담아뒀네, 담아뒀어.
이안 브란트:어차피 곧 잊는 거 아닌가요? 잠-시 담아두는 건데 쪼잔하게 굴지 마세요. (급기야.)
루바토:(흥.) 네, 네. 원하시는 대로 지워 드릴테니까요.
(한 걸음 다가선다.) 한숨 푹 자고 일어나면 저와 관련된 모든 걸 잊어버리게 되실 거예요. 이 사건도요. 평범하던 일상으로 돌아가는 거죠.
짧은 시간이었지만, 꽤 즐거웠어요. 꽤 진심이기도 했고. 속여서 미안해요.
▶:□□은 천천히 손을 들어 뻗습니다. 당신의 왼손을 끌어와, 그 손등에 입술을 맞출 무렵이면… 밝은 빛이 터져 나오며 시야를 하얗게 물들입니다. 안녕, 이안. 흐릿해져 가는 정신 속에서 마지막 인사가 들려옵니다.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나요?
정말 이대로 모든 걸 잊기 바라나요?
이안 브란트:(멋대로 시작해놓고 본인 용건 끝나니 다시 멋대로 끝내버리는 사람이 어딨나, 그게 꽤 진심이란 사람이 할 일인가? 속으로는 끊임없이 불평 같은 것들을 늘어 놓았으나 입 밖으로 낼 순 없었다. 하나 불만 어린 낯짝에서 그 기분이 어김없이 드러났을 것이며 달싹대던 입술을 기어코 한 마디 내놓는다. 그런 걸 원할 리가 없잖아요. 조그만 중얼거림이 당신에게 들렸을지도 모르겠다.)
▶:당신은 모든 걸 기억하길 바랐습니다. 직후, 시야가 흐려지고….
▶:쳇바퀴처럼 굴러가는 하루의 연속입니다.
특별할 것 없이 당신은 오늘도 출근을 하고, 도시를 돌아다니며 기삿거리를 찾아다니다가 편집장에게 잔소리를 듣고 퇴근을 합니다.
여전히 관리인은 태업을 일삼으며 당신이 지나가든 말든 신경도 쓰지 않네요. 오늘은 우편함에 아무것도 들어있지 않습니다. 문득 301호의 우편함이 눈에 들어옵니다. 그러고 보니 한동안 비어있던 301호에 새 입주민이 들어왔다고 하던가요. 뭐, 이웃이라고 해봤자 서로 친분을 나눌 일은 없겠지만요.
당신은 익숙하게 계단을 올라 3층으로 향합니다. 딱 이 시간대쯤 당신의 이웃이 지나가고, 예의상의 인사를 주고받곤 했는데 말이에요.
그날, 정신을 잃어버렸던 당신은 자신의 침대 위에서 눈을 떴습니다. 모든 걸 잊어버릴 거라고 했던 말과 달리, 루바토에 대한 모든 기억을 고스란히 가지고서요.
다른 사람들은 모두 루바토를 기억하지 못합니다. 이 공동주택의 관리인조차 301호는 쭉 비어있었노라 말했지요.
▶:깨끗하게 도려낸 듯 루바토의 존재가 잊힌 세상 속에서, 오직 당신만이 그를 기억합니다.
어째서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언젠가 그와 다시 마주친다면, 인사를 건네볼 수는 있겠죠. 그날이 오길 기대해봅시다.
▶:렌돌프 필스워드는 익명의 체포자에게 현행범으로 붙잡혀 경찰에게 인계되었다고 알려졌으며, 연쇄살인 혐의로 처벌을 받게 됩니다.
시나리오 보상: □ □□에 대한 모든 기억, 재력 +1d5
이안 브란트:=
rolling 1d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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