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현서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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鸞玄序談
난현서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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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하1: 전하! 부디 다시 한 번 생각해 주시옵소서. 감히 후계자를 그곳으로 보내신다니요.
신하2: 그곳은 나라의 후계자를 보내기에는 지나치게 위험한 곳입니다. 통촉하여 주시옵소서!
신하3: 어허! 그것이 전하의 뜻이라 하지 않습니까. 신하 된 자라면 마땅히 명을 받드십시오!"
신하4: 옳소! 모름지기 신하의 태도가 무엇인지부터 되돌아보아야 할 것 아니오!
...
오늘도 논의가 끝나지 않은 모양입니다.
전각의 바깥에 선 그대에게도 목소리들은 선명하게 들려옵니다.
그대 귓가에 들려오는 저 목소리들이 피를 토하고 있다는 걸 말이에요.
이게 며칠째 지리멸렬하게 이어진 논쟁이던가요.
목에 핏대 세워가며 소리높여 다투는 것은 우습게도 딱 하나입니다.
그대를 그곳으로 보내야 한다거나 보내야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
익히 악명 높은 곳입니다.
그곳으로 떠나간 자는 있으나 돌아온 자는 없다는 곳.
고작 몇 달 사이 수많은 이들의 행방과 생사가 묘연하여,
마치 그 땅에 삼켜진 것이 아니냐는 소문만이 무성한 죽음의 땅.
아무리 그대라 하더라도 선뜻 발걸음을 떼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대가 지금껏 그 어떤 말도 하지 못하고, 또 저들 사이에서 이토록 답이 나오지 않는 이유 또한 당연합니다.
그도 그럴 것이 명을 내리는 것은 그대의 부친이신 이 나라의 군주이신것을요.
어찌 저런 명을 내리시는 것일까. 부당하다 여기더라도 어쩔 수 없습니다.
자식이 부모를 거역하는 것과 신하가 군주를 거역하는 것, 그 모두가 마땅한 도리에 어긋나는 일입니다.
물론 이건 어디까지나 세간의 시선이라지만 …
어쨌거나 겉으로 보이기에는 말이에요.
모름지기 이런 일에는 내세울 수 있는 명분이 가장 우선시된다는 걸 그대 역시 모르지 않을테지요.
아무튼 이대로 두었다간 슬슬 그대의 목으로 저 압박들이 조여올 겁니다.
그렇게 되기 전 먼저 그대의 손으로 결정하는 것이 좋을 거예요.
운명에 잠자코 순응해 선친께서 원하시는 대로 향할 수도 있겠고,
순응하지 않는다면…,
글쎄요. 무슨 일이 일어날 지는 눈앞에 그려지듯 선명하네요.
일단 그대 부친은 성정이 퍽 불같으셨으니 말이에요.
자, 티엔. 어떻게 할까요?
첸 티엔:(달리 선택지가 없지 않은가. 첸 티엔은 예로부터 바꿀 수 없는 것에 매달리는 법이 없었다. 이번 또한 마찬가지다. 그저 순순히 순응하길 택했다.)
그대는 왕명에 따르기로 합니다.
처소로 돌아오는 내내 수많은 시선이 그대 뒤를 따라다닙니다.
걱정, 질시, 꼴 좋게 되었다는 비웃음, 불안 같은 것들 말이에요.
그제서야 확연하게 실감합니다.
이러니저러니 하여도 결국 그대가 그곳으로 떠나야 한다는 것은 자명합니다.
길의 끝에 무엇이 있는지조차 알 수 없는데도….
좋은 것보다 나쁜 것이 많은 길입니다.
적어도 단단히 준비라도 하고 나서는 것이 좋을 거예요.
완벽한 준비가 될 수는 없더라도요.
추가 자금을 결정합니다.
행운 굴려주세요!
첸 티엔:
기준치:40/20/8
굴림:17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성공하였으므로 1d20+10 굴려주세요!
첸 티엔:11
재력에 +11 해주세요!
1) 자금을 1 투자할 때마다 죽음의 땅에서 만나는 주민의 호감을 살 수 있습니다.
2) 자금 3을 투자할 때마다 죽음의 땅으로 향하는 길에서 장애물을 판정 없이 제거할 수 있습니다.
3) 자금 5를 투자할 때마다 기본적으로 데려가는 것 외에도 종자를 하나씩 더 데려갈 수 있습니다.
명령에 순종하였으므로 처음 주어지는 종자는 7명입니다!
첸 티엔:(종자 셋을 더 등용하여 책사 둘, 의관 넷, 무사 넷을 거느리고 죽음의 땅으로 향합니다.)
재력 15만큼 차감해주세요~!
떠날 때가 되었습니다.
신하들이 크게 반발하지만,
왕은 그러거나 말거나 그대를 짐짝 치우듯 보내버립니다.
길 위의 낮
일행은 말을 타고 궁궐에서 시작하여 마을까지 이동하도록 합니다.
한 번 이동할 때 1d6칸을 이동할 수 있습니다.
첸 티엔:2
길 옆에서 덤불에서 불현듯 무엇인가 튀어나옵니다.
어이쿠! 거하게 부딪힐 뻔 했네요.
행운 굴려주세요!
첸 티엔:
기준치:40/20/8
굴림:25
판정결과:보통 성공
살쾡이나 오소리, 고양이 등의 동물이 종종걸음으로 지나가는 것이 보입니다.
잡는다면...
재력 2 정도의 값에 팔아넘길 수 있겠어요~
지나갈까요?
첸 티엔:(잡지 않고 지나갑니다.)
다시 주사위 굴려주세요!
첸 티엔:6
아무 것도 없는 늪지대네요. 그냥 지나갈 수 있겠어요.
첸 티엔:1
: 등에 짐을 잔뜩 올린 보부상들이 종종걸음으로 지나가고 있습니다.
물건들을 좀 바꾸거나 살 수 있을 것 같네요.
뭔가 먹을 거리도 좀 살 수 있을 것 같고요.
첸 티엔:실례합니다. 물건을 좀 보고 싶은데요. (의약품이나 식량 중 구매할 만한 것이 있는지 살펴봅니다!)
물건을 사기 전, 보부상끼리 무어라 대화하는 것이 들립니다.
첸 티엔:
듣기
기준치:70/35/14
굴림:45
판정결과:보통 성공
보부상1: 아, 죽음의 땅 말인가?
이해할 수 없는 이유로, 언제부터인지도 정확히 알 수 없는 시기부터 그 땅에 재앙 같은 일들이 일어나기 시작했다지? 동물들이 죽어 나가거나, 기형적으로 자라나던 나무와 풀들이 하루아침에 말라 죽거나 하는 일들이 말여.
보부상2: 그래, 그런 증상들은 사람에게도 크게 다르지 않게 나타난다더만. 어떻게 된 것인지 죽지는 않았지만 정말 딱 죽기 직전의 몰골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더군.
차라리 죽여달라며 통곡하는 이들도 부지기수였더지. 생필품을 공급하러 그쪽에 가기는 하지만... 그다지 가까이 하고 싶지 않은 마을이구만.
보부상3: 그럼 그 마을을 떠나면 될 것 아닌가?
보부상1: 그들은 그런 꼴이 되고서도 그 마을을 떠나지 않더군. 떠나지 못한다는 말이 더 정확할 게야. 마치 그 마을에 붙들려 있는 지박령이 된 것처럼 말이지. 그것을 살아 있다고 할 수 있겠는가? 그 누구도 그들을 끌고 나온 이들이 없어. 끌고 나오려 들어간 이들 모두가 그렇게 지박령이 되어 버렸기 때문이겠지.
보부상3: 본디 그 땅은 복사꽃이 아름답게 피어나는 것으로 유명하지 않던가?
보부상2: 복사꽃은 무선, 나무들이 모조리 말라 비틀어졌는데. 낮에는 한없이 고요하나 밤에는 수많은 울음소리만이 들려오는 곳이여. 그 땅의 경계를 이루고 있는 복숭아 나무 숲이 있는데, 이를 지난 곳과 지나지 않은 곳의 차이가 극명한 것을 보아, 그 땅이 저주받았다는 증거겠지.
보부상1: 그 원인으로 짐작되는 것은 마을 너머 숲 안에 둥지를 틀었다는 거대한 요괴라고 하더군. 마을에 사는 사람들은 그것을 '요괴의 왕'이라 부르더래지? ... 어이쿠, 손님이 왔구만.
 :보부상은 대략 이틀치의 식량(재력5)을 내어줍니다. 구매하나요?
첸 티엔:(만일을 대비해 구매해둡니다.)
2
길 너머로 챙강이며 날붙이가 부딪히는 소리가 들립니다.
불길한 예감이 등골을 타고 올라옵니다.
이 시대에는 전투 준비를 하라 이르고 있노라면,
저쪽에서 우렁차게 외치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강도떼: 가진 것 있으면 다 내놔! 없는 것 빼고 다 내놔!
 :
근력
기준치:75/37/15
굴림:29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전투에서 승리하였으므로 1의 재력을 획득하거나 그냥 지나갈 수 있습니다.
만일 재력을 획득하기를 선택한다면 강도떼들은 더 흉폭해지고 사나워질 것입니다.
첸 티엔:(과유불급이다. 그저 지나갑니다.)
4
별탈없이 마을에 도착합니다.
햇빛이 뉘엿하니 기울어질 즈음입니다.
아직 어둠이 오지 않은 황량한 들판의 끝, 마른 나무들이 감싸듯 우거져 있는 곳이 눈에 들어옵니다.
. 메마른 가지들은 꼭 무언가를 가두듯, 혹은 지켜내듯 서로 얽혀 있습니다.
길게 보지 않더라도 깨달을 수 있어요.
아마도 저것이 죽음의 땅이라 일러진 그곳과의 경계가 되는 숲이겠지요.
살피다 보면 그대 곁에 서 있던 종자 하나가 중얼댑니다.
책사:저것이 그… 죽음의 땅입니까?
그 목소리에는 명확하게 두려움이 어려 있어요.
첸 티엔:보아하니 그런 듯하구나. (서둘러 채비하다가도 슬쩍 묻는다.) 왜, 두렵니?
책사:아, 아니, 그런 것이 아닙니다. (황급히 머리를 조아립니다.)
현재 선택할 수 있는 길은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
앞으로 펼쳐진 것은 죽음의 땅이고 뒤로 돌아간다면 대노한 부친의 분노를 그대로 감당해야 할 것입니다.
그것도 죽음에서 멀지는 않을 것임을 알고 있어요.
그렇다면… 다시금 그대 선택이네요.
앞으로 나아가나요?
첸 티엔:(나아갑니다.)
그래요, 결국 그대는 앞으로 나아가기로 합니다.
뒤로 돌아가는 것보다는 나은 선택이길 바라면서요.
말발굽 소리들이 메마른 땅에 메아리쳐 울립니다.
오솔길을 따라 얽히고설킨 나뭇가지 사이를 지나치면 곧 마을의 모습이 눈앞에 나타납니다.
언뜻 보기에도 좋아 보이지는 않아요.
쓰러져 가는 건물들이 늘어서 있는 것이 한 눈에 들어옵니다.
한적하다 못해 휑하다고 느껴질 만큼입니다.
길을 따라 마을을 둘러볼 수 있겠네요.
 :민가| 강| 거리| 광장| 회관| 공터 를 둘러볼 수 있습니다.
첸 티엔:(민가를 훑어본다.)
 :강 너머에는 지푸라기를 엮어 지붕을 얹은 초가들이 옹기종기 서 있습니다. 하지만 멀리서 보기에도 사람이 사는 곳 같지 않습니다.
침묵만이 흐르고 있는 공간은 어쩐지 서늘하고 섬뜩하여 선뜻 다가가기 꺼려집니다. 게다가 저건… 안개인가요? 강에 가까이 갈 성 치면 옆에 선 종자가 그대를 뒤로 당겨요.
무사:다리가 저리 삭아 주저앉은 것을 보아하니 강을 건너기 위험할 듯 싶습니다.
첸 티엔:그런가…, 꼭 단절된 것 같구나. (멀찍이 서 을 바라본다.)
 :강가 가득 늘어져 있어야 마땅할 나무 그늘은 가지만 남아 군데군데 구멍이 나 있습니다. 강을 건널 수 있도록 세워둔 다리는 기이하게도 한 가운데가 삭아 무너진 것처럼 비어 있습니다. 몇 달 새 일어났다고는 믿기 어려운 일입니다.
첸 티엔:
관찰력
기준치:60/30/12
굴림:92
판정결과:실패
 :더 보이는 것은 없군요...
첸 티엔:(물러나 거리를 걷는다.)
 :해골처럼 말라 뼈가 드러난 사람들이 비틀대며 걸어다니고 있습니다. 대로변에 누워 잠든 이들도 있네요. 하지만 그 수는 얼추 확인하기에도 몇 되지 않습니다. 활기차야 마땅할 거리 위로 침묵만이 흐릅니다. 그들이 내는 소리라고는 무엇인지 알 수 없는 뭉그러진 것들 뿐입니다. SanC 0/1
첸 티엔:
SAN Roll
기준치:75/37/15
굴림:27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그들의 흐리멍텅한 시선들이 이쪽을 향했다 다시금 멀어집니다. 고개를 들어 무엇인가를 갈망하듯 허공을 응시하다가도 곧 메마른 땅을 향해 기울어지고 말아요.
첸 티엔:이게 대체…. (당혹스러운 듯 시선을 돌려 광장을 본다.)
 :물건들이 어지럽게 쌓여 있는 광장입니다. 제대로 정리되지 않은 물품 사이사이로 마찬가지로 사람들이 늘어져 있는 것이 눈에 띕니다.
물건들이나 사람들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첸 티엔:(사람들의 상태를 살핀다.)
 :사람들을 살펴보면 전부 햇빛이 드는 곳에만 누워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단순히 낮잠을 잔다기에는 확연히 부자연스러운 상황입니다.
깨워도 잘 일어나지 않아요. 겨우 눈을 떴다가도 다시 기절하듯 잠듭니다.
첸 티엔:(의관에게 사람들의 상태를 살피라 이른다. 맥에 이상은 없는가?)
 :맥이 느리긴 하나 큰 이상이 있어 보이진 않는다며, 의관은 전혀 본 적 없는 증세라 말합니다. 저들에게서 무엇인가를 알아내기란 쉬운 일이 아닐 것입니다.
첸 티엔:(기묘한 일이군…. 정리되지 않은 물품을 살폈다.)
 :물건들을 살피면 대체적으로 식료품이 주를 차지하고 있으며 생활에 필요한 품목들입니다. 아마도 주변 마을과 성에서 구호품 명목으로 보내온 것들이겠지요. 그렇지만… 이런 물건들조차 제대로 분배되지 않을 만큼 상황이 좋지 않은 것일까요?
첸 티엔:(물건들을 그대로 놔둔 채 회관으로 걸음을 옮겼다.)
 :이전에는 관청으로 쓰이던 곳이었으나 본디 마땅한 기능을 잃은 지금은 그저 갈 곳을 잃은 마을 사람들이 모여드는 회관에 지나지 않습니다.
안쪽에서 침음성이 들려옵니다. 괴로움이 그득허니 묻어 있어요.
첸 티엔:무슨 소리가 들리는 것 같은데…. 안쪽으로 가 봐야겠다.
 :회관의 안쪽으로 들어서면 벽에 기대어 있는 사람들과 바닥에 널부러진 이들, 그리고 그 사이를 돌아다니는 몇몇 사람들이 눈에 띕니다.
관리: "도와주십시오, 저하!
 :무릎을 꿇어 예를 갖춘 이들은 이 땅에 파견되었던 관리들이나 군사들입니다. 대화를 나눌 수 있습니다.
첸 티엔:그러려고 이곳에 온 것 아니겠어. 천천히 말해 보아. 이 이들은 어찌 된 거지?
관리: 현재 마을은 엉망입니다. 몇 달 전부터 동물들과 식물들로부터 시작한 이상현상이 곧 사람들에게 번졌고, 그 이후부터는 속수무책으로 당했지 무업니까.
첸 티엔:이상현상이라면…, (하루아침에 메말라 죽어간다는 걸 말하는 걸까. 보부상에게 들었던 것들을 떠올린다.) 어찌하여 바깥으로 도망치지 않고. 나갈 수 없었던 이유라도 있는 거니?
 :예, 이상현상이요. 갑자기 동물과 식물이 크게 웃자라다가 최근 한 달 사이 급격히 메말라 버렸으며, 땅에 씨앗을 심어도 다음날이면 말라 죽은 것처럼 쭉정이가 되어버리기 일쑤에, ... 숲에 없던 늪지대가 생기고 그 늪과 강에 빠진 이들은 말라 빠진 노파처럼 변해버리기까지 하였습니다.
관리: 심지어 놓은 지 일년도 채 되지 않은 다리가 삭아 폭삭 주저앉아 강을 건널 수 없게 되었지 무업니까.
허나... 다른 곳으로 갈 수는 없습니다. 그럴 수만은 없지요. (그런 것은 생각조차 할 수 없다는 듯 구는 것이, 척 보기에도 기묘한 태도다. 무엇에 홀리기라도 한 양...)
 :이어 옆에 있던 관리들이 한 마디씩 거들기 시작합니다.
"전부 숲에 사는 요괴놈 짓인 것이 분명합니다, 그 요괴의 왕만 사라진다면 분명 이 땅은 원래대로 돌아올 것입니다!"
"모쪼록 헤아려 살피시어 그 놈을 잡아 죽여 주시옵소서!"
"그것이 마을 뒤편에 자리를 잡은 뒤로 이런 불경한 일들이 일어난 것이 분명하옵니다!"
"괴로움에 떠는 이들을 모쪼록 헤아려 주시옵소서!"
첸 티엔:(헛소문이 아니었다니…. 아연한 낯이다.) 일단은 진정하렴. 할 수 있는 데까지는 힘써볼 테니. 요괴라 하였지. 그것을 직접 본 자는 있나?
관리: 지금 이곳에 남은 자 중 직접 본 이는 없을 겝니다. 그야... (머뭇거리다가 말을 잇는다.) 숲에서 그를 보았다간 제대로 살아 돌아온 자가 없으니... (그런 곳에 한 나라의 후계자를 보내겠다 하는 것이 가당키나 한가. 하나 말을 돌린다.) 허나 도와주신다 약속하시면 길잡이를 하나 붙여드리겠습니다.
첸 티엔:길잡이라 함은?
 :관리들은 40대 정도의 외관의 주민 하나를 앞으로 내보냅니다. 그는 그대 일행을 언뜻 불신하는 듯한 눈초리를 보이지만, 윗사람들의 명령으로 인해 크게 반발하지는 않습니다.
첸 티엔:숲길을 잘 아나 보군. 그렇지?
길잡이: 예, 모르지는 않습니다...
NPC 정보를 출력합니다.
 :NPC 길잡이
근력 35 건강 40 크기 50 민첩 75 지능 60 외모 45 정신력 50 교육 40 이성 50 체력 9
피해 보너스 0 이동력 7 근접전 (격투) 30 근접전 (낫) 50 사격(돌팔매) 40 회피 50 장갑: 없음
마을에 살고 있는 주민으로 40대 정도의 외관 나이를 가졌습니다.
실제 나이는 22세입니다만 요 몇달 사이 급격히 얼굴과 목소리가 노파처럼 변했습니다.
돌팔매질이 특기로 짱돌을 주머니에 여러 개 가지고 다닙니다. 겁이 많고 발이 빨라 제 몸 하나는 끝내주게 잘 사립니다.
첸 티엔:(알겠다는 양 고개를 끄덕인다.) 숲으로 갈 채비를 해 두렴. 나는 공터를 둘러보고 오마.
 :본디 논과 밭으로 썼던 것이 분명한 공터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식물로 뒤덮여 있습니다. 건드리면 그것은 마치 메마른 지푸라기처럼 톡, 부러져 땅으로 떨어지고 금세 부스러져 흩어집니다.
첸 티엔:(왔던 길을 되돌아간다. 길잡이와 함께 으로 향합니다.)
숲으로 들어가기로 결심합니다.
대면
메마른 나무 사이로 바람이 지나쳐 바스락대는 소리를 냅니다.
숲 안쪽으로 얼마나 들어갔을까요.
시야의 건너편에서 이유를 알 수 없는 악취가 몰려듭니다.
불안이 등골에서부터 머리까지 타고 올라옵니다.
끈적하고 불쾌하고, 찜통의 바로 옆을 지나가는 것 같은 감각입니다.
길잡이: 이 앞은 요괴의 본거지입니다요, 나으리! 무장 없이 더 나아가시면 위험합니다.
등 뒤에 선 이가 공포에 질린 목소리로 중얼거립니다.
어떻게 할까요, 티엔?
첸 티엔:이대로 마을로 돌아가 봤자 모두가 위험한 건 매한가지란다. (그대로 앞으로 나아갑니다.)
우리는 앞으로 나아갑니다.
앞으로 가면...
한눈에 보기에도 오염된 것이 분명해 보이는 거대한 늪이 펼쳐져 있습니다.
무엇인가 썩어가고 있는 것이 분명한 악취가 코를 찌릅니다.
. 늪 표면에 기름처럼 떠 있는 무엇인가 어른거리며 움직입니다.
시선은 천천히 늪의 건너편으로 향합니다.
그러면….
난생 처음 보는 것과 눈을 마주칩니다.
겨우 인간의 형상을 갖추고 있는 것입니다.
앙상하게 굴곡이 드러난 몸이며 반쯤 뭉그러진 얼굴은 우글우글허니 주름이 가득해 노인의 것을 닮았습니다.
그러나 분명 그대는 알 수 있습니다.
저것은 사람이 아니에요.
등 뒤에 달려있는 것은 커다란 날개입니다.
깃이 다 빠져 뼈대만 남은 날개가 음산하게 흔들릴 때마다 핏물인지 진물인지 모를 것이 툭툭 소리를 내며 이미 고여든 것 잔뜩인 웅덩이로 떨어져 내립니다.
'요괴의 왕'이라 하더니 그 말이 진정 사실이었나봐요.
달리 무어라 표현할 수 있겠어요?
실로 끔찍한 낯입니다. SanC 1/1d5
첸 티엔:
SAN Roll
기준치:75/37/15
굴림:20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도, 도, 도, 돌아갑시다! 돌아가야 합니다, 저하!
마찬가지로 어쩌면 그대보다도 크게 놀란 것이 분명한 이들이 우왕좌왕 움직이며 뒷걸음질니다.
그 과정에서 그대를 제대로 신경쓰는 이 하나 없었다는 것이 힘 없는 후계의 불행이라면 불행일지도 모르겠네요.
갑작스러운 움직임과 큰 소리에 말이 앞발을 휘젓듯이 들어올립니다.
전하!
아니... 저하 ㅋ
여러 가지 목소리가 들립니다.
몸이 기울어지는 것을 느낍니다.
무엇인가 땅에 둔탁하게 부딪히는 소리가 나고…
이거 지금 아픈 건가요?
생각을 끝맺기도 전 눈앞이 깜깜하게 흐려집니다.
마지막으로 시야에 들어온 것은 뼈대만 남은 채로 펼쳐지는 거대한 날개와 늪 위로 수없이 어른거리는 희미한…
첸 티엔:
정신
기준치:75/37/15
굴림:84
판정결과:실패
 :근력, 건강, 정신력, 민첩성, 외모의 특성값을 5씩,
체력을 1D6 감소시켜 주세요
외형적으로 눈에 띄는 변화가 있지는 않습니다.
첸 티엔:4
...
요괴의 왕
눈을 뜨기 직전, 귓가에는 물방울이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툭, 툭.
청명한 소리에 저 아래 가라앉았던 의식이 천천히 떠오릅니다.
무겁디 무거운 눈꺼풀을 들어올리면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은 투박한 나무 껍질입니다.
서늘한 기운이 느껴지는 것이 동굴 같은 것의 안쪽인 것 같습니다.
주변을 둘러보면 다소 생활감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어째서인지 몸이 무겁고 기운이 없습니다.
바깥을 보니, 어둑한 것이 늦은 시간임을 짐작할 수 있어요.
비가 오고 있는 것일까요?
젖은 물 냄새가 나고 바람 소리가 거셉니다.
메마른 나뭇잎이 비바람에 부딪혀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유달리 커다랗습니다.
희미하게 울음소리가 들려오는 곳을 향해 시선을 돌리면 아마도, 저것은….
첸 티엔:
관찰력
기준치:60/30/12
굴림:70
판정결과:실패
바깥에서 반딧불이들이 어른거리며 돌아다닙니다.
첸 티엔:여긴…. (겨우 몸을 일으켜 주변을 둘러본다. 길잡이와 종자들은 어떻게 됐지?)
조금 더 살펴보거나 바깥으로 나가려고 할 때, 뒤쪽에서 낮고 갈라진 기침 소리가 들려옵니다.
첸 티엔:(소리가 들리는 쪽으로 고개를 돌린다.)
돌아보면 한 번도 본 적 없는 얼굴이 그곳에서 그대를 바라보고 있어요.
보랏빛이 도는 머리칼에, 새카만 눈으로 당신을 바라보는 이가.
목소리는 낮고 차분합니다.
지금까지 보았던 이들과는 명확하게 달라요.
漣:지금 나가면 안 됩니다, 이번에는 정말로 죽게 될 테니까. 그리고…,"
낮이 되면 당장 돌아가세요. 그대가 온 곳으로.
첸 티엔:(마지막 순간 보았던 것들이 머릿속을 스치면, 손으로 눈가를 문지르다 거둔다. 낯익은 이들은 전부 사라지고, 낯선 이만이 곁에 남아 있다는 사실이 허탈하여 한숨을 내뱉다가도, 이윽고 푸른 시선은 당신을 향한다.) …그쪽은? 아무래도 절 도와주신 듯한데,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여쭈어도 되겠습니까?
漣:일행이었던 자들은 모두 돌아갔습니다. 그대를 두고 도망치는 것을 보아 달리 친분이 있는 사이는 아니었나 보군요. (제법 담담하게 말을 잇는다.) 그대는… 물에 빠지셨는데, 별다른 이상은 없으신지요. (안색을 살피다가)
첸 티엔:(그러리라 예상은 했다만. 착잡해지려는 낯을 대번 붙잡는다. 그리고는 반사적으로 답했다.) 별다른 이상은 없네요. 도와주신 덕분이겠지요. (뒤늦게 손을 쥐락펴락하며 상태를 가늠하다가도, 재차 말 잇는다.) 참, 정신을 잃기 전에 기이한 것과 마주하였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그것을 요괴라 부르던데, 혹 아시는 바가 있으신가요?
漣:요괴의 왕을 찾으러 숲에 들어 오셨습니까? (일시 내놓는 말이 없다가, 멋쩍은 양 고개를 돌리며) 그 요괴가 저입니다.
(시선을 제 옆의 나무 벽에 고정한 채) 모습이 다르니 알아보지 못함이 당연합니다. 이 고목 안에서는 그럭저럭 사람다운 외향을 유지할 수 있으나, 바깥에 나가면 그때 보셨듯 흉측한 모습이 되고 맙니다.
그렇기에…… 날이 밝는 대로 떠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첸 티엔:(몇 차례 숨을 내쉬고, 두어 번 눈을 깜박이고야 답을 내어놓을 수 있었다.) …제가 듣기로는, 마을의 쇠락이 전부 요괴의 탓이라 하더군요. 하지만 당신께선 저를 구하지 않았나요. (무릎 위에 얹어 두었던 손이다. 구태여 바닥에 툭, 소리가 나도록 내려 두는 것은 일종의 종용이었다. 깊은 뜻은 담겨 있지 않다. 단순히 그 새카맣던 눈을 다시 보고 싶었던 탓이다.) 고초를 겪고 계신 것이라면, 제게 말씀해주시지 않겠어요?
漣:고초랄 것도 없습니다, 저 마저도 스스로에 대한 기억이 없기 때문입니다. (하며, 당신을 향해 눈을 돌렸다. 두 눈이 티나게 당신을 살피더니, 곧 자리에서 일어나 물이 든 잔을 앞으로 밀어준다. 약초 달인 물이라며, 몸이 조금은 나아질 것이라 덧붙였다. 다시 말을 잇는다.)
저는 현재 요괴의 왕이라고 지칭 당하던 몇 달을 제외하고는 기억이 존재하지 않아, 마을에 대하여 아는 것도 그다지 없습니다. … 마을에는 여전히 괴상한 일이 생긴다지요. 그것에 대해 알아보고 싶은 마음은 있으나, 섣불리 들어갈 수가 없어서…. (제 손 끝을 만지작거린다.)
첸 티엔:(첸 티엔은 타인이 건넨 것을 쉬이 입에 대지 않았다. 그리 교육받아 왔으며, 실제로 고비를 넘긴 적도 있지 않았던가. 그랬기에 그 무딘 호의조차 거절하려 했으나,) …계속 받기만 하네요. (차마 그러지 못하는 연유는 무엇이란 말인가. 일말의 욕망 없이 그저 상대를 바라보기만 하는 눈은 밀어내기 어려운 법이다. 결국은 내민 잔을 받아 들고 목을 축였다.) 그럼…, 당신 대신 제가 마을을 살펴보는 건 어떻겠나요? 동향을 살피어 당신께 전달할 테니 부디 식견을 나누어주시겠어요.
漣:아닙니다, 오히려 저를 보고 놀라신 것이 아닌가, 하여… 이렇게나마 해드리는 것이 당연하지요. (당신이 잔을 받아들면 처음으로 옅게나마 미소를 지어보였다. 이미 전말을 들었으니 호의를 베풀면서도 거절 당할 것이 외려 당연하리라 여겼건만. 간만에 믿음을 얻은 것에 조금은 기뻤을지도 모르겠다.)
그것도 좋습니다만, 제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싶어서. …다른 방법이 있긴 한데. (눈치를 살피더니 얼버무리듯 말을 이어간다.) 제가… 손 한 뼘 정도의 크기로 줄어든 상태로 그대와 동행하는 것은…….
…어렵겠지요? (어쩐지 민망하여 고개를 푹 숙였다. 본인이 말해놓고도 어쩔 줄 몰라하며) 과한 부탁인 것 알기에… 거절하셔도 좋습니다…….
티엔 체력 +2 해주세요 !
첸 티엔:과한 부탁이라니요. 당치도 않아요. (조금은 당황한 눈치로 당신의 어깨를 두어 번 도닥였다.) 다만, 그리 동행하게 된다면 언제까지고 당신을 '당신'이라고 부를 수는 없는 노릇이잖아요? (요괴, 라 칭할 수도 없고요. 농처럼 덧붙인다.) 그러니…. (은근한 바람을 담은 눈으로 당신을 본다.)
漣:(다짜고짜 이런 말을 해도 되나 싶기도 하지만…, 되려 자신을 도닥이는 손길에 꽤나 당황하여 내뱉는 질문이 있다.) 믿으시나요, 저를?
… 그리 부르는 것은 조금 곤란하겠군요. (희미하게 웃었다.) 제대로 된 이름은 아니지만, 련漣이라고 불러주십시오. 저는 그대를, 어찌 부르는 것이 좋을련지요.
첸 티엔:(신뢰하지는 않으나, 불신하지도 않는다. 미지근한 감상이나 지금은 이만으로도 충분하리라. 구태여 말 늘어놓는 대신 눈꼬리를 휘기만 했다.) 물결이라…, 저는 하늘天 자를 씁니다. 티엔이라 불리지요. 우리 둘 다 푸름을 담고 있는 셈이네요.
그러엄…. 손 한 뼘 정도로 줄어들 수 있다고 하셨던가요? 어디에 당신을 태우면 될는지…. (옷자락을 뒤적이는 시늉을 했다.)
漣:그대의 눈과 어울리는 이름이군요. (그 눈을 보면 저를 아주 믿진 않더라도, 함부로 쳐낼 만한 자 아닐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그렇기에 마주 웃었다.)
그건… 어느 곳이든 괜찮습니다. 보는 눈만 없으면 어깨 정도가 좋을 것 같군요. (잠시 생각에 잠기어 침묵하더니, 신중히 질문을 남긴다.) 그나저나… 그대 곁의 치들은 분명 무장을 하고 있었지요. 누구의 명을 받아 이곳까지 오게 된 것입니까? 단순한 마을사람이나 사냥꾼의 행색은 아닌 듯하여 여쭈어 봅니다.
첸 티엔:(그 물음을 들으면 시선을 비껴낼 수밖에 없게 된다. 거느린 이들조차 휘어잡지 못하는 무능한 이라는 평가를 듣게 될까, 혹은 아비의 눈에 들지 못하여 이런 곳까지 내몰린 것이란 수군거림을 듣게 될까, 그도 아니라면 왕실의 사람이었느냐며 자신을 티엔天이 아닌 첸陈으로만 보게 될까. 어느 쪽도 달갑지 않았으므로 주저하고야 만다. 답지 않게 망설이는 기색을 내비치며 잔을 매만지기만 했다.)
漣:(곤란하게 만드려던 것은 아니었는데. 당신을 바라보던 시선을 거두어 바깥을 바라보았다. 밤처럼 까만 눈동자에 희미한 빛이 비추어 오고, 이내 부드러운 어조로) 구태여 답하실 것 없습니다. 곧 해가 밝아올 테니.
얼마간 이야기를 나누고 있노라면 바깥에서 해가 밝아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동시에 거세던 바람소리와 아른거리던 반딧불이들도 신기루처럼 사라집니다.
꼭 햇빛에 녹아 없어지는 눈송이들마냥요.
그를 함께 마주하고 있노라면, 련은 익숙한 광경을 보고 있는 듯 표정의 변화가 없습니다.
그리고 그 시점에서 그대는 문득 기억해냅니다.
눈앞에 존재하는 그가 '요괴의 왕'이라는 걸 말이에요.
그를 믿어도 되는 걸까요?
그 진의가 무엇이건 받아들이는 것은 그대입니다.
그러니 그대 생각에 따라 달라지겠지요.
선택할 수 있는 길은 많습니다.
가령 이 모든 괴이한 것들에서 벗어나 잠시나마 안전할 그대 궁궐로 돌아가는 것, 물론 그 때는 그대 부친의 진노를 받아내야겠지요.
그것이 아니라면 눈 앞의 그를 마을에 넘기는 것도 해볼만 한 선택지일 겁니다.
마을 사람들은 절망에 눈이 멀어 있으니 그대가 굳이 손을 대지 않더라도 나름대로의 결말을 내고야 말겠지요.
그럼에도, '요괴의 왕'을 도와 이 괴이한 것에 직면하는 것도 가치 있는 시도일 것입니다.
위험하고 위태롭겠지요.
그만한 보답으로 돌아올 것이 있는지조차도 확신할 수 없어요.
그는 곧 자리에서 일어나, 그대에게 손을 내밀어요.
그 의미는 자명합니다.
이 손을, 잡을 수 있나요?
첸 티엔:(감히 누가 제게 손을 내민단 말인가? 색다르고도 낯선 행태에 눈을 깜박이는 것도 잠시, 반가이 웃으며 맞잡는다.)
그는 곧 5치 (약 15cm) 정도의 작은 크기로 변하여 어깨에 올라앉습니다.
마을 사람들에게는 작은 인형이라고 잘 둘러대면 어찌어찌 넘어갈 수 있을 것 같아요.
두번째 낮
그를 따라 고목 바깥으로 빠져나오면 아침 햇살이 발치에 머뭅니다.
고목의 앞에서부터 넓게 펼쳐진 늪을 피해 걸음을 옮기다 보니 곧 시야의 끝 즈음에 다시 알고 있는 마을의 풍경이 비쳐듭니다.
아침의 마을은 어제와 별반 다를 것이 없는 것 같습니다.
언뜻 보기에는 말이에요.
 :민가| 강| 거리| 광장| 회관| 공터 를 둘러볼 수 있습니다.
첸 티엔:(숲에서 나와 공터를 가로지른다.)
 :본디 논과 밭으로 썼던 것이 분명한 공터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식물로 뒤덮여 있습니다. 한껏 웃자란 식물들은 더 이상 쌀과 보리라고 부를 수 없을 지경입니다.
漣:(사람이 없는지 확인하고는 어깨에서 폴짝 뛰어내려 식물을 매만져 본다.) 모조리 생기를 잃어 속 빈 강정이나 다름 없군요. 웃자라기는 하였지만 그것마저도 생기를 흡수하기 위한 밑작업에 지나지 않는 듯하고….
첸 티엔:
지능
기준치:65/32/13
굴림:45
판정결과:보통 성공
 :땅에 뿌리를 내린 것과 그 위를 걷는 것, 하늘을 나는 것과 물 밑을 유영하는 것을 가리지 않고 생기 있는 것이라면 무엇이건 시들고 메마르고 있습니다.
그 수많은 것들과 닿고 생기를 전부 잡아먹을 수 있는 것이려면. 거기까지 생각했을 때 벼락처럼 깨달음이 닿습니다. 늪과 강, 전날 밤 바람과 함께 몰아치던 비. 이 땅 아래에도 어김 없이 흐르며 살아가기 위해서 반드시 마셔야 하는.
그러니까… 이 문제였던 거예요.
첸 티엔:(한 차례 고개를 기울이고는 몸을 낮추어 손바닥을 내민다. 당신이 올라타길 기다린 뒤에야 광장으로 걸음을 옮겼다.)
漣:(멋쩍어 하면서도 금방 손 위로 올라 앉는다. 멍하니 있다가 곧 입을 열어) 마을을 보니 기억이 조금이나마 돌아오는 것 같아요. (흩날리는 복사꽃, 새파랗던 하늘과 흔들리던 바람 같은 것들. 논과 밭에 자라나는 작물들이 무성하게 푸르고 웃음소리가 간간히 귓가에 들려오던 순간. 아마 죽음의 땅이 여즉 멀쩡할 때의 기억이겠지.)
 :여전히 물건들이 어지럽게 쌓여 있는 광장입니다. 제대로 정리되지 않은 물품 사이사이로 마찬가지로 사람들이 늘어져 있는 것이 눈에 띕니다.
그 가운데 유독 시선을 잡아끄는 사람이 있습니다.
첸 티엔:그래요? 반가운 소리네요. 좀 더 부지런히 걸어볼까요. (당신을 어깨 위에 올려 준 뒤, 유독 눈에 띄는 사람에게로 시선을 둔다.)
 :유독 기운이 없어 보여요. 얼굴은 노인의 것처럼 주름지고 팔다리는 나뭇가지처럼 금방이라도 부러질 것 같습니다. 그러나 시선이 향한 것은 그 때문이 아닙니다.
이 사람, 어디서 봤던 것 같은데….
다시 그 얼굴을 바라보면 깨닫습니다. 정확하게는 그가 입고 있던 옷을 보고서.
그도 그럴 것이 데려왔던 무사 중 한 사람인걸요. 하룻밤 사이에 그는 원래 그대가 알던 그와는 전혀 다른 얼굴을 한 사람이 되었어요. 말라빠진 노파처럼 변해버린다고는 들었지만… 그게 이런 의미였던가요? 이성 판정 (0/1)
첸 티엔:
SAN Roll
기준치:74/37/14
굴림:77
판정결과:실패
(침착을 가장한 채 속삭인다.) 이 사람…, 제 일행이에요. 하룻밤 사이에 무슨 일이….
漣:늪에 빠진 것이 아니라면, 어젠가 비바람이 거세게 몰아치던 것에 영향을 받았을지도 모르겠군요.
그리고다음 것이 기억났어요. 사람들이 노래를 하는데…. (매 해 복숭아가 붉게 익고 논밭의 작물들이 가득 고개를 숙일 즈음이면 이 땅의 사람들은 한가득 그 해의 수확물들을 들고 오고는 했어요. 이건 아마도 '나'를 위한 일이며 동시에 이 땅을 위한 일이라는 것.
)
첸 티엔:당신과 이 땅을 위한 일…. (아직은 아리송한 눈치다. 몸을 틀어 회관으로 향했다.)
 :안쪽에서 웅성거리는 소리들이 들려옵니다.
첸 티엔:
듣기
기준치:70/35/14
굴림:34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돌아오지 않는 그대에 대한 이야기가 한창입니다.
아무리 괴이한 것을 정면으로 마주쳤다고는 하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라의 후계자를 버린 것은 분명 중죄입니다. 따라서 돌아가서 받을 처분을 두려워하는 종자들의 목소리와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 지 두려움에 떠는 이들, 그리고 무기력에 젖어든 마을 사람들의 목소리가 섞여 있습니다.
유독 한 마디 말이 귓가에 선명하게 들려옵니다.
어차피 우리는 다 죽게 될 것이여…. 나랏님도 신령님도 우릴 못 구하니께.
첸 티엔:(신령님? 문득 제 어깨에 자리한 이를 바라보았다가, 회관 안으로 들어선다.)
 :사람들이 모여 있는 회관으로 들어선다면 안에 있던 이들의 이목이 전부 이쪽으로 쏠립니다.
그대가 살아있다는 것에 경악하는 이들이 반, 기뻐 엎드려 절하는 이들이 반이네요. 그 괴이한 것을 마주하고 늪에 빠졌음에도 이리 멀쩡하게 돌아온 것은 그대가 처음이라는 것 같아요.
종자들이 우르르 모여들어 그대 앞에 무릎을 꿇습니다. 이러니 저러니 해도 후계자를 버리고 두려움에 도망간 것은 중죄로 처벌받을만한 일이죠.
그들을 어떻게 처분하거나, 혹은 이끌어 나갈지는 그대의 몫입니다. 그들은 그대의 처분을 받아들일 것입니다.
자, 어떻게 할까요?
첸 티엔:(되었다며 손을 휘휘 내젓는다. 얼핏 관용으로 보일 법한 태도이나, 그저 약간의 신뢰조차 남아있지 않기에 피로감을 느껴 물린 것뿐이리라.) 그보다도…, 신령님이라니?
마을 사람: 본디 땅에는 그곳을 수호하는 신령님이 존재하기 마련 아닙니까, 허나 어느 순간부터 땅이 이리 되었다는 것은…….
 :회관에 있던 이들이 연신 수근거립니다. 지금껏 아무도 살아 돌아오지 못하던 곳에서 돌아왔다는 사실을 알게 된 다음부터 마을에 있는 이들과 종자들은 당신의 말을 절대적으로 따르게 됩니다.
첸 티엔:(회관을 나와 거리를 둘러본다.)
 :해골처럼 말라 뼈가 드러난 사람들이 비틀대며 걸어다니고 있습니다. 여전히 대로변들에 누워 잠들어 있는 이들이 있어요.
그 사이에는 어제 그대와 함께 동행했던 길잡이도 섞여 있습니다. 그나마 깨어있는 이들이 늘어져 대화를 나누고 있습니다.
마을사람1: 그나마 햇빛이 드니 좀 낫구만.
마을사람2: 그럼 뭣하나, 곧 밤이 올텐디… 아이고. 죽겄다. 몸이 아주 바닥에 늘러붙은 것 같어.
마을사람3: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 할런지… 어제 왔던 사람들도 이렇게 될 터인디.
마을사람1: 다들 저 복숭아 나무마냥 비쩍 말라서 이리 눕기만 할 테지.
마을사람2: 일전 현이도 온데간데 없이 사라져 버렸잖어. 아이고, 다 그 놈 탓이다.
마을사람3: 아무렴…. 아이고, 이게 다 그 요괴놈 탓이여….
 :어제 왔던 사람들이라 함은 그대, 그리고 그대와 함께 이 땅을 밟은 이들을 의미하겠지요.
길잡이는 한참 그 요괴가 얼마나 어마무시했는지, 그 늪에 빠진 높으신 분이 돌아올 확률이 얼마나 적은 지에 대해 떠들고 있어요. 그 높으신 분이 떡하니 여기 서 있는데 말이죠. 물에 빠져도 동동 입술만 떠오를 것 같습니다.
漣:(옆에서 몰래 콕콕) 생각난 게 또 있어요. 제가 처음 눈을 뜨던 순간엔 이 땅에 복숭아나무 숲이 무성하고, 또…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았었던 것 같네요. (다시 안 보이는 곳으로 스르륵...)
첸 티엔:(련이 다른 이의 눈에 띄지 않게끔 옷자락을 정리하고는, 길잡이의 말을 가로채며 마을 사람에게 물었다.) 이곳에 실종된 주민이 있나요? 처음 듣는 소리네요.
 :티엔이 말을 걸면, 길잡이는 죽은 사람이 돌아온 것이라도 본 마냥 화들짝 놀라 일어나려다 엉덩방아를 찧고 넘어진 다음, 곧 무릎을 꿇고 싹싹 빌기 시작합니다.
마을사람1: (눈치를 보더니) 실종된 주민이야 없지 않지요. 그중에서도 현이라고 이 마을 출신의 대단한 녀석이 있었는데, 그 애가 처음 이 곳에 요괴의 왕이 있다고 했습죠. 아마 현이는 그 놈을 잡으려다 죽고 말았을 겝니다.
첸 티엔:
지능
기준치:65/32/13
굴림:1
판정결과:대성공
 :지나간 말 가운데 마음에 걸리는 것이 있습니다. 이게 다 요괴놈의 탓이라고 했지만, 글쎄요. 어젯밤부터 보아온 그는 이들이 말하는 요괴와는 거리가 멉니다.
지금도 고작 그대 어깨 위에 앉아있는 것이 고작일 뿐더러 마을 사람들을 해치고 쪽쪽 빨아먹었을 힘이라는 것이 이 마을을 말라죽게 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해 보입니다.
물론 그게 그의 위장술일 수도 있겠지만….
싹싹 빌던 길잡이도 덩달아 눈치를 보다 어제의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티엔이 늪에 빠진 이후로 함께 갔던 이들은 혼비백산하여 마을로 돌아왔다고요. 함께 왔던 종자들은 회관에서 묵고 있으며 큰 상심에 빠져 있고, 차마 왔던 곳으로 돌아갈 용기조차 제대로 내지 못한다고 합니다.
길잡이의 말을 들은 련은, 그것이 단순한 상심이 아니라는 것을 당신에게 조심스럽게 지적합니다.
 :이 마을에 온 사람들은 전부 그런 식으로 무력해졌습니다. 공포와 경외가 처음이었고 그 다음에는 무기력이 찾아들었지요.
맞서 싸우는 것보다 포기가 백 배 천 배 쉬웠으니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을 겁니다.
그 이야기를 하던 도중, 련은 무엇인가를 떠올리기라도 한 것처럼 돌연 이야기를 멈춥니다.
漣:… 제법 최근의 기억이 떠오른 것 같아요. (불안한 낯으로 이야기를 꺼낸다. 그러고보면 요즘은 퍽 잠이 많아졌었던 것도 같아요. 드문드문 잊어버린 것들도 있는 것 같고, 그러니까… 이것마저도 어째서인지 정확하게 기억은 나지 않지만요.)
다리가 삭아 무너진 강 위를 날아 건넜을 때, 텅 빈 집이 가득한 밤의 민가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렸던 것도 같습니다.
기이할 정도로 웃자라 빛나는 풀들이 몸을 휘감고, 위험하다고 직감한 순간 기억이 끊어졌습니다. 정신을 차려보니 천년수의 안이었고요. (그, 오늘 새벽까지 저희가 있었던 곳이요, 하며 덧붙였다.)
적어도 하나는 명확하군요. 이곳에 무엇인지 모를 거대한 위험이 내려앉았다는 것. 빈 집의 내부를 살펴보아야 할 것 같아요. 강을 건너는 것은 어렵겠지만….
첸 티엔:(불안한 낯을 가만 바라보다, 가로 다가선다. 방도가 있다면 좋으련만.)
 :여전히 이 강은 삼도천마냥 이편과 저편을 갈라두고 있습니다. 무엇인지 모를 것들이 그늘진 물 안마다 그득하게 몰려 있습니다.
옆에서 나지막하게 경고하는 소리가 들립니다. 이 물 안에 한 발이라도 들여놓는다면 꼼짝없이 생기를 앗기게 될 것이라고요. 다리가 끊긴 지 한참이고 다시 지으려 해도 물에 닿는 부분들이 족족 삭아들었다 했지요.
첸 티엔:
관찰력
기준치:60/30/12
굴림:77
판정결과:실패
 :아... 이번에도 안 보이네요...
첸 티엔:(눈을 비빈다…. 그리고는 련만 들을 수 있게끔 속삭였다.) 저것들은 대체 뭘까요? 도무지 보이지 않네요.
漣:
rolling 1d100
(
45
)
=
45
저것들은 항시 그늘진 곳에 몰려 있더군요. 생긴 것은 꼭 묵처럼 생겼는데…. 제가 물이 문제일 거라고 말하긴 하였으나, 정확하겐 아마 물 위를 떠다니는 괴이한 저것들이 문제일 거예요.
첸 티엔:으음. (짤막한 침음을 뱉고는 강 너머 민가를 바라보았다.)
 :강 너머에는 지푸라기를 엮어 지붕을 얹은 초가들이 옹기종기 서 있습니다. 하지만 멀리서 보기에도 희뿌연 안개가 둘러싸고 있어 사람이 사는 곳 같지 않습니다.
련은 건너편에 시선을 고정하고 있습니다. 말끄러미 바라보고 있노라면…,
첸 티엔:
지능
기준치:65/32/13
굴림:65
판정결과:보통 성공
 :꺼림칙함과 함께 가능성과 생각들이 차근히 모여듭니다. 마을 사람들이라고 속수무책 나날을 흘려 보내기만 하지는 않았을 거예요.
그들이 숲과 요괴의 왕을 입에 올렸던 것은 그나마 그들이 지금 당장 원인을 돌릴 수 있는 곳이 숲이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 그대 어깨에 걸터앉아있는 이가 이 모든 일들의 근원일까요? 외려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곳에 원인이 숨어있다 여기는 것이 조금 더 타당하지 않을까요.
민가를 바라보던 련은 다시금 입을 엽니다.
漣:강을 건너지 않아도 민가촌으로 가는 방법이 있어요. 숲을 통과하여서 가는 건데……. (티엔 봄...)
첸 티엔:으응? (시선을 마주한다.) 안내해주시면 따라갈게요. (순순….)
漣:가주시는 건가요? (일순 환해지다가 다시 머뭇!) 위험할지도 모르니 동행이 있는 것이 좋을 텐데… 다시 그대를 두고 갔던 이들과 동행하라며 추천하는 것은… 역시 가혹하겠지요? …….
첸 티엔:괜찮아요~. 언젠가는 겪게 될 일이라 생각해왔거든요. 덕분에 그렇게까지 충격받진 않았네요. 바로 출발하면 될까요?
漣:(눈치를 살피다 곧 고개를 끄덕인다.)
노을지는 숲
첸 티엔:2
숲 속 오솔길 한복판에 커다란 웅덩이가 있습니다.
안에 도토리묵처럼 다글다글 모여있는 것들이 영 심상치 않으니 피해서 돌아가거나 아니면 조심스럽게 뛰어넘어야 할 것 같습니다.
첸 티엔:
민첩
기준치:45/22/9
굴림:125421
+2:어려운 성공
+1:어려운 성공
  0:어려운 성공
-1:실패
-2:실패
1->16으로 이동합니다.
한 때 바위였던 것의 잔해가 엉망진창으로 흩어져 있습니다. 이곳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첸 티엔:
관찰력
기준치:60/30/12
굴림:7
판정결과:극단적 성공
낮 동안의 햇빛을 모아 어두운 곳에서도 빛을 내는 야광주입니다.
쉽사리 구하기 힘든 물품인데 어째서 이런 곳에 굴러다니고 있는 걸까요?
1라운드 동안 물이나 늪에 빠지더라도 정신력 판정을 하지 않습니다.
16->18로 이동합니다.
메마른 나무들이 덩쿨처럼 얽혀 있습니다.
자칫 잘못하면 발목에 걸려 넘어지기 십상이니 길을 뚫기 위해서는 무사에게 시키거나 직접 끊어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첸 티엔:
근력
기준치:60/30/12
굴림:72
판정결과:실패
옆에 있던 무사가 나서 봅니다.
무사:
근력
기준치:75/37/15
굴림:95
판정결과:실패
거참 끈질긴 녀석이군요 . . . . . . .
한 번 더 해봅니다 ^^;
무사:
근력
기준치:75/37/15
굴림:99
판정결과:실패
첸 티엔:(무사 물끄러미 봄….)
무사:(모두의 뒤로 사라집니다...)
책사:
근력
기준치:50/25/10
굴림:18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옆에 있던 책사가... ㅋ 덩쿨을 끊어냅니다.
11->10으로 이동합니다.
한 구석에 나뒹굴고 있는 것은 단도입니다.
날이 서 있으니 잘 노려 일격한다면 치명적인 상처까지도 입힐 수 있을 것입니다.
무기로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가져갈까요?
첸 티엔:(챙겨갑니다.)
10->9로 이동합니다.
비쩍 말라 살거죽만 겨우 붙어 있는 시체가 널부러져 있습니다.
저런…, 아마도 운이 없었던 것이 분명합니다.
첸 티엔:
관찰력
기준치:60/30/12
굴림:24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그러나 그냥 지나치기에는 그의 주머니에서 비죽 새어나온 것이 눈에 들어옵니다.
저건… 화약인가요?
차후 을 사용하는 데 필요한 정신력 판정에 보너스 주사위 1개를 얻습니다.
...
얼마나 길을 걸었을까요?
련이 가볍게 그대의 머리카락을 잡아당깁니다.
첸 티엔:(멈칫….)
漣:저쪽에... (소근. 가리키는 대로 바라보면 오두막이 있다.)
이런 숲 속에 웬 오두막이죠?
안쪽을 조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첸 티엔:(고개를 끄덕이고 오두막으로 향한다.)
오두막
 :허술하게 보이는 바깥쪽과 달리 안쪽은 제법 단단히 비바람에 대비되어 있는 듯 합니다. 원래는 약초꾼이 잠시 쉬어가던 곳이었나 봐요.
그래도 사람이 살아가던 흔적이 있고 제법 아늑한 모양새가 눈앞으로 펼쳐져요.
앉은뱅이 밥상 위에는 손때 묻은 책들이 놓여 있고 한 구석에 옷가지들이 정갈히 정리되어 있습니다. 에는 무엇에 쓰는지 모를 물건들이 가지런히 걸려 있습니다.
첸 티엔:(오두막 안으로 들어서며 밥상 위를 살핀다.)
 :손때 묻은 책들이 올라가 있습니다. 대부분은 제대로 알아볼 수 없는 내용들이 적혀 있습니다. 이 책을 쓴 사람이 누군지는 몰라도 참 악필이었던 모양이에요. 아니면 바다를 건너야 닿을 수 있는 머나먼 나라의 언어라거나.
어느 쪽이건 알아볼 수 없다는 건 유감스럽습니다. 책사들이 달라붙어도 몇 년을 꼬박 해독에만 매달려야 할 거예요.
그나마 제목을 좀 알아볼 수 있는  한 권과 얼기설기 엮인 기록 한 권이 남아 있습니다.
첸 티엔:(을 펼쳐보았다.)
 :알아보기가 영 어렵지만 그래도 이건 제대로 알아볼 수 있는 글자로 적혀 있긴 합니다.
현군칠장비경 제 5서 필사본이라고 가장 앞표지에 적혀 있습니다.
첸 티엔:
교육
기준치:87/43/17
굴림:67
판정결과:보통 성공
 :글쎄요, 읽어도 알 수 있는 것이 없습니다. 옆에 서 있던 책사는 그것을 보며, 이 나라 최고의 학자들이 붙더라도 해독에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 이야기합니다.
첸 티엔:(책을 내려두고 기록을 살핀다.)
 :기록의 앞쪽에 적혀 있는 것은 일기입니다. 여러 권 적어둔 일기의 마지막 권인듯 그 안에 담겨 있는 내용 자체는 얼마 되지 않습니다.
그렇더라도 파악할 수 있는 것들은 몇 가지 있어요. 가령 예를 들어 그는 꽤 오랜 기간동안 요괴를 사냥하는, 삿된 것들을 흩뜨리는 존재로써 활약했던 것 같아요.
그대가 만약 천하의 정세에 정통하다면 몇 번쯤은 그의 이름을 들어보았을 지도 모릅니다. 아니면 적어도 누군가가 전한 그의 무용담을 들었을 지도요.
그 가운데서도 유독 많이 손때가 묻은 페이지를 확인하면 이 에 관련한 이야기입니다. 푸른 제령의 불이라 적혀 있습니다.
기록으로 미루어 보아 그는 이 땅의 출신이었던 모양입니다. 천하 각지를 유랑하며 경험을 쌓던 그는 고향의 소식을 전해듣고 지금으로부터 한달 전 이곳에 돌아왔습니다.
그 때만 하더라도 땅은 그렇게까지 엉망진창이지 않았던 모양입니다. 웃자라긴 하였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꽃이 피어나고, 굶주렸을지언정 웃음소리나, 살아가는 땅의 문제를 어떻게든 해결해보자는 의욕 같은 것들이 존재하기는 하였답니다.
 :그대가 이곳에 와서 본 적막한 죽음과 무기력과는 천지차이가 있지요.
이곳 사람들은 신이 이곳을 버렸다 이야기하였다고 해요. 하지만… 그의 기록에 따르자면 그가 직접 만나본 이곳의 수호신은 외려 그와는 반대되는 인상이었다 합니다.
다만 수호신도 마을 사람들도 누구 하나 뚜렷하게 원인을 찾아내지는 못하고 있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마을을 조사하던 그 역시 그대와 비슷한 결론에 도달하였는지 안개를 수상하게 여긴 그는 민가촌으로 잠입할 방법을 찾았습니다.
숲을 통해 민가촌으로 들어선 그는 □□을 발견하여 다음과 같이 묘사했습니다.
귀뚜라미를 닮게 생긴 괴이하고 흉측한 요괴였다. 크기는 작은 범만 하였고, 몸을 감싼 비늘은 뱀의 것처럼 차갑고 흉측하였다. 굼뜨게 비행하는 것이 누가 보더라도 이 땅에서 자라던 것은 아닌 듯 하였다.
 :그 주변으로 물 안을 움직이던 것들이 모여들어 있었다. 그것은 꼭 그것들의 어미이거나 혹은 왕 같이 보였다. 요괴의 왕이 있다면 이런 것이리라.
상당한 양의 화약을 몰래 묻어두고 불씨를 붙여 폭발시켰으나, 그것이 잃은 것은 다리 하나뿐이었다. 그것마저도 곧 재생되고야 말았다. 무엇이건 저 하늘 너머로 쫓아낼 수 있는 푸른 제령의 불이 아니라면 이것을 이길 수 있는 방법은 없을 것이다.
나는 내일 반드시 그것을 없앨 것이다. 밤에는 그 안개가 사그라드니 민가촌으로 갈 길이 열릴 것이다. 비록 위험하다고 해도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그리고….
일지는 여기에서 끝나 있습니다. 아마도 그가 적을 수 있었던 마지막 문장이 그런 것이었겠지요.
뒤쪽을 떠들어보면 적혀 있는 것은 현군칠장비경을 해독한 흔적인듯 합니다. 사악한 주문들이 섞여 있습니다.
이미 죽은 것을 소생시키는 주문, 죽은 것들과의 연결고리를 만들거나, 상상하지 못한 다른 세계로 연결하는… 어이쿠, 다행이에요. 주문 부분에 마구 먹칠이 되어 있습니다.
 :기껏해야 써먹을 수 있는 건… 글쎄요.
푸른 제령의 불과 대지의 부름 정도가 아닐까 싶어요. 그의 기록은 이것에 기반한 것이겠지요.
첸 티엔:(요괴의 왕과, 푸른 제령의 불…. 기록을 내려두고 옷가지를 살핀다.).
 :계절에 관계 없이 입을 수 있도록 최소한의 종류로 구성되어 있는 옷가지들입니다. 두툼한 누비옷 주머니에서 종잇조각이 몇 장 삐져나와 있는 것이 눈에 띕니다.
첸 티엔:(종잇조각을 꺼내 본다.)
 :살펴보면 부적임을 알 수 있습니다. 아마 이 부적을 푸른 제령의 불을 사용할 때 이용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첸 티엔:(부적을 챙기고 으로 시선을 돌렸다.)
 :벽에 걸려 있는 것들은 생전 처음 보는 것들입니다. 아마 여기 있는 그 누구도 쉽사리 정체를 짐작할 수 없을 거예요. 분명한 것은… 음.
첸 티엔:
교육
기준치:87/43/17
굴림:15
판정결과:극단적 성공
 :아마도 현재의 지식으로는 짐작조차도 할 수 없겠죠. 그나마 저것이 기계의 형상을 하고 있다는 것 정도는 알 수 있었습니다. 도대체 이 사람은 뭘 하는 사람이길래 이런 것들과 닿아 있는 걸까요? 이성판정 (1/1D3)
첸 티엔:
SAN Roll
기준치:73/36/14
굴림:28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집 안을 전부 둘러보고 나면 슬슬 날이 어두워집니다.
발걸음을 서두르지 않는다면 늦을지도 모르겠어요.
대면
어느덧 노을도 한 조각만이 아슬아슬하게 남은 저녁입니다.
이제 아무도 살지 않는 텅 빈 초가들은 마치 유령들만이 살고 있는 것처럼 기이하고 또 스산한 기운이 감돕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을 앞을 감싸고 있던 안개가 천천히 사그라드는 것이 보입니다.
안쪽으로 조금 더 선명하게 보이는 풍경은….
"… 전하, 저것은…."
옆에서 누군지 모를 아연한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보이는 광경은 누구도 믿기 어려운 것이었습니다.
본디 그 자리에 있던 민가는 전부 사라지고 없습니다.
그 대신 생겨난 공간에는 오두막을 메우고 있던 것과 엇비슷한 것들이 한가득 늘어서 있습니다.
이해할 수 없는 것들, 이해할 수 없는 광경.
하지만 그 가운데서도 가장 이상한 것은 그 가운데서 분주하게 움직이는 어떤 것입니다.
 :귀뚜라미를 닮게 생긴 괴이하고 흉측한 요괴였다. 크기는 작은 범만 하였고, 몸을 감싼 비늘은 뱀의 것처럼 차갑고 흉측하였다. 굼뜨게 비행하는 것이 누가 보더라도 이 땅에서 자라던 것은 아닌 듯 하였다. 그 주변으로 물 안을 움직이던 것들이 모여들어 있었다. 그것은 꼭 그것들의 어미이거나 혹은 왕 같이 보였다. 요괴의 왕이 있다면 이런 것이리라.
아마도 그는 글을 쓰는 데도 제법 재능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눈앞에 서 있는 그것이 기록에 남아 있던 그것과 같은 존재라는 것을 알아보기는 어렵지 않았으니까요.
하지만 이미 알고 있었다 하여 그 충격이 달리 사그라들거나 하지는 않는 법입니다.
몇몇 종자들이 다리가 풀렸는지 주저앉는 소리가 들립니다.
섬뜩한 무기질의 갑각류와 시선이 마주치는 순간 본능적인 불쾌감이 날카롭게 경고합니다.
이 앞에 있는 것은 인간으로서는 감히 이해할 수 없는 것이라고.
이성판정 (0/1D6)
첸 티엔:
SAN Roll
기준치:72/36/14
굴림:10
판정결과:극단적 성공
□□:여기까지 온 두 번째 인간.
바람이 불기 시작했습니다.
곤충의 날개를 비벼대는 것처럼 지직대는 목소리로 그것이 그대에게 말을 걸었고…
불쾌한 웃음소리가 귓가를 울려댔어요.
첸 티엔:(애써 어깨를 움츠리지 않고 자세를 바로 한다.) 첫 번째 인간은 어찌 되었나?
□□:어찌 되었을 것 같나? (지직거리는 음성이 재차 웃음처럼 들린다.) 그 요괴사냥꾼이라는 것은 나의 실험체가 되었어. 꽤나 즐거웠지. (한 사람의 뇌가 담긴 통을 보여준다.)
이성판정 (1/1d3)
첸 티엔:
SAN Roll
기준치:72/36/14
굴림:35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모두 이렇게 만들까 싶기도 하였지만…, 여기까지 온 대단한 인간은 겨우 두 번째인 만큼, 원래대로 모든 것을 되돌려주는 호의를 베풀어줄 수 있어. 조건이 있지만.
첸 티엔:(속이 메슥거리는 것만 같다. 한 손을 들어 올려 입가를 가린다.) …조건이라 함은?
□□:지금, 기묘한 것을 데리고 있지? 이 몸 대신 요괴의 왕으로 불린 자를 말이야. 그것을 넘겨주기만 하면 돼.
첸 티엔:(반사적으로 당신을 바라본다.) 어째서 그를 찾지?
□□:그것은 인간이 아닌 존재이면서도, 인간 같기도 하지. 그저 실험 대상으로 쓰기 위함이니, 걱정할 것도 없어.
첸 티엔:그는 내 소유가 아니다. 마음대로 넘길 수는 없겠구나. (그리고, 보란 듯이 속삭인다.) 당신도 두려울 거 아녜요. 같이 있을까요, 우리.
漣:(무엇이 두려웠던 적 있던가? 글쎄, 나는 기억을 잃고, 많은 것을 체념하고….) 이 한 몸으로 인하여 당신이나 다른 사람들이 다치는 것이 가장 두려움에도…, 그렇게 말하여 준다면 놓고 싶지 않아져요.
□□:(이해할 수 없다는 태도로 일관한다.) 그쪽은 왕의 후계인 것으로 아는데. 보통 그런 자들은 같은 인간만을 구하는 것이 최우선 아닌가?
첸 티엔:그저 편한 길을 택할 수는 없지. 버릇이 들면 돌이킬 수 없어지게 되거든. (아바마마께서 내게 그랬듯이~…. 뒷말은 굳이 덧붙이지 않는다. 종자들에게 주문을 일러 주며 다시금 당신에게 묻는다.) 놓고 싶지 않다면, 그렇다고 말해줄래요? 되는 데까지는 힘써볼 테니까.
그리고~ 나중에는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가벼운 투.) 실은…, 그동안엔 상황이 급해 제대로 듣지 못했거든요.
漣:저야말로 물어야 할 게 많은걸요, 보통 분은 아니라고 생각했어도…. (짧게 웃었다.) 지금 와서 무어가 중요하겠느냐만. (간극. 이어 대꾸한다.) 그렇다면… 그대에게 해가 가지 않는 선이라면 붙잡고 있을래요. 괜찮나요?
첸 티엔:(멋쩍은 양 볼을 긁적이다가도 입꼬리를 끌어 올린다.) 그렇게 해주신다면 기쁠 거예요.
漣:… 그럼 그렇게 해요. 부디, 다치지 않게 조심하시길. (따라 미소를 지었고)
련을 넘기지 않자 미고는 공격을 시작합니다.
모두를 휘감을 것처럼 거센 바람이 불고, 물에 떠있던 것들이 허공에 아른댑니다.
첸 티엔:(종자들과 함께 오두막에서 보았던 주문을 왼다. 푸른 제령의 불, 이 주문으로 저것을 쫓아낼 수 있길 빌며.)
푸른 제령의 불 주문을 시전합니다.
마침 이곳에는 미고와 접촉한 물건들이 곳곳에 산재해 있으니 부적으로 그것들을 태우는 것 또한 어렵지 않을 것입니다.
부적에 불을 붙일까요?
첸 티엔:(붙입니다!)
주문을 사용합니다.
티엔 마력 1d5, 이성1d4+1 차감해 주세요!
첸 티엔:(마력 4, 이성4)
...
부적에서 타오른 붉은 불씨는 바람과 어른대는 빛깔들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순식간에 푸른 불길이 되어 눈앞의 모든 것을 불태웁니다.
기이하게도 그 불길은 그대에게는 전혀 뜨겁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아마도 제령이라는 이름답게 저것에게만 효과를 보이는 것이겠지요.
그것은 푸른 불꽃에 휩싸인 채 펄쩍거리며 뛰어다니고,
곧 잿더미조차 남기지 않고 사그라듭니다.
...
불이 완전히 사그라든 자리에는 이제 그대와 련, 그리고 일행들만이 겨우 남아 있어요.
텅 빈 자리만이 원래 그곳에 다른 것이 있었다는 것을 증거합니다.
주변을 어지럽게 맴돌던 바람들이 천천히 고요해집니다.
반딧불이처럼 온 사방을 메우고 그대를 향해 다가오던 색채들도 아주 잠깐 멈추는가 싶더니.
곧 수많은 빛깔들이 방향을 바꾸어 저 하늘 너머로 부서지듯 날아갑니다.
마치 본디 제가 있던 곳으로 돌아가 별이 되려는 것처럼 말이에요.
비록 하늘을 온통 구름이 가리고 있다고 한들 풍경은 지나치게 믿을 수 없고 지나치도록 아름답습니다.
그 광경에 시선을 두고 있노라면 련은 자리서 일어납니다.
옆에서 헉, 숨을 삼키는 소리가 들립니다.
시선을 돌리면 그는 처음 만났을 때와 같은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앙상하고 비쩍 마른 등 뒤에 달려있는 것은 커다란 날개입니다.
깃이 다 빠져 뼈대만 남은 날개가 음산하게 흔들릴 때마다 핏물인지 진물인지 모를 것이 떨어져 내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얼굴은 더이상 괴로움에 젖어 있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는 아주 기뻐 보였어요.
무어라 말을 붙여볼 기회도 없이 눈부신 빛이 그를 감쌌습니다.
그리고,
단언컨대 그런 광경은 자리에 있던 그 누구도 본 적 없을 거예요.
거짓말, 누군가 아연하게 내뱉습니다.
자욱하던 안개와 구름이 걷혀들고 그 틈새로 달빛이 내리비칩니다.
며칠 되지도 않았는데 아주 오랜만에 보는 것 같아요.
그 순간은 꼭 꿈에서 보는 것마냥 아스라하고 현실감이 나지 않습니다.
"말도 안 돼…."
누군가 중얼거리는 목소리들 사이로 더 말이 되지 않는 일들이 일어납니다.
말라붙어 힘조차 잃어버렸던 것들이 다시 일어선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 알고 있나요?
껍질이 부스러지고 노파의 등뼈마냥 연약하던 가지가 물기를 머금어 한껏 제 끝을 싱싱하게 뻗어냅니다.
푸른 빛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던 마디마다 새로이 이파리가 피어나요.
새순은 곧 봉오리가 되어 움틉니다.
가까이 가지 않더라도 알 수 있어요.
하늘에서부터 흩날리는 저 꽃잎들이 아름다워 시선을 뗄 수 없었는걸요.
해도 뜨지 않았건만 연한 분홍빛의 꽃잎들이 조심스럽게 벌어지고.
...
"반역자를 잡아라!"
요란한 말발굽 소리, 병장기가 부딪히는 소리가 엉망진창으로 날아들었습니다.
쉬운 길과 어려운 길
뒤를 돌아보면 무장한 한 무리의 군사들이 우르르 몰려와 있습니다.
말을 타고 강을 건넌 듯 말들의 다리가 젖어 있는 것이 눈에 띕니다.
그렇다면 이제는 강에 더 이상 그 기이한 것들이 살지 않는다는 이야기겠지요.
안도해야 할 지 하필 지금이냐고 생각해야 할 지 모를 일입니다.
" 반역자, 첸 티엔은 명을 받드시오! "
그보다도 영문 모를 소리입니다.
반역자라니요? 뜬금없이 여기서?
첸 티엔:
지능
기준치:65/32/13
굴림:18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설마하니 고작 며칠 사이 본국에 무슨 일이 생겼을 리는 없습니다.
...
아마도 처음부터 부왕께서는 그대를 돌아오게 할 생각이 없었던 것이겠지요.
첸 티엔:(문득 깨닫고 마는 것이 있다. 당신마저 저를 내치신다면, 저는 누구의 손을 잡아야 한단 말입니까? 흐린 낯을 숨기고자 고개를 들어 흩날리는 꽃잎을 보는 체를 했다.) 반역이라니? 증좌가 있나?
" 군대를 데리고 도망쳤지 않소, "
" 심지어 요괴의 왕을 이끌고 이 마을 사람들을 선동하여 반역을 일으키려 하였고! "
의기양양하게 말을 이어나가는 게 아주 뻔뻔하기까지 합니다.
" 하나, 순순히 명에 따른다면 반역의 혐의를 벗어날 수 있을 것이오. "
이 말조차 과연 믿을 수 있을지 모를 노릇입니다.
게다가 그 명령이랄 것이….
"저, 저저, 요괴의 왕을 당장 잡아 죽여야 하오!"
"전하의 명령이십니다! 따르지 않으면 그것이야말로 마땅한 반역의 증거가 될 것이란 말이오!"
쇠와 쇠가 부딪히는 요란한 소리들이 울리면,
시 한 번 선택해야 할 때가 왔음을 그대는 본능적으로 깨닫습니다.
그대를 이곳으로 내몬 부친을 선택할 것인지,
혹은 며칠 전까지 면식조차 없던 자를 구해야 할 것인지 말이에요.
뼈대만 남은 날개가 음산하고 고요하게 흔들립니다.
적의로 물든 목소리가 다시금 되묻습니다.
" 현명한 선택을 하시겠지요. "
두 갈래 길이 눈앞에 놓여 있습니다.
하나는 쉬운 길입니다.
그대는 그대의 안위를 도모하면 그만인 걸요.
어쩌면 요괴의 왕을 토벌했다는 이름값이 그대의 앞날에 제법 도움이 되어줄 지도 모릅니다.
죄책감마저도 언젠가는 잊혀지겠죠.
시간이란 그런 법이잖아요.
그리고 다른 한 갈래는 어려운 길입니다.
련을 감싸고 지금 저 군사들을 전부 적으로 돌리는 길이겠지요.
떠나온 곳으로 다시 돌아갈 수도 없을 것입니다.
으로의 일들은 오롯이 그대의 어깨 위에 책임이 되어 얹히게 될 테고요.
앞...
어쩌면 영원히 도망자의 신세가 되어 떠돌아야 할 지도 모릅니다.
아니, 그보다도 당장 지금 죽음에 이르게 될 지도 모릅니다.
그렇다면 그대는 어떤 선택을 할 텐가요.
결국 전부가 그대의 뜻대로 될 텝니다.
첸 티엔, 무엇을 할까요?
첸 티엔:(이 순간 명을 받든다 한들 훗날을 도모할 수는 없으리라. 이후로도 수차례 사지에 내몰리게 되겠지. 여러 갈래를 가정하다 보면, 썩 덤덤한 표정을 지을 수 있게 된다.) 죄송해요, 당신 얘긴 못 듣겠네. (그를 향한 시선을 막기라도 하듯 한 걸음 앞으로 나선다.) 불충한 신하가 여기에 있으니 죄를 물어 주렴.
...
"그렇다면 마땅히 죽음으로 충심을 보이시오!"
"몸을 피하십시오, 저하!"
비명, 혹은 함성과 함께 무엇인가 그대로 가슴팍에 마구잡이로 쑤셔박힙니다.
그것이 살갗을 가르고 들어와 뼈를 부수고 심장에 닿습니다.
차갑고 날카로운 것이 파고드는 감각은 생경하고 또 생생합니다.
울컥 치밀어 오르는 핏물이 지금 그대 몸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증거합니다.
고통과 죽음은 파도처럼 그대를 덮치고 시시각각 목을 조여옵니다.
어지러운 머리로도 선명히 알 수 있어요.
실감이 제대로 나지 않지만 그럼에도 멀지 않았습니다.
아마도 이것이 그 순간이겠지요.
무릎이 땅에 부딪혀 나는 둔탁한 소리가 이질적으로 귓가에 맴돕니다.
밤하늘에 흩날리는 도화의 꽃잎이 어지럽게 머리 위로 내려앉다 보면,
무너진 그대를 련이 끌어안는 것을 감각합니다.
피와 진물로 범벅이 된 날개가 두 사람을 감싸면,
한 순간 세상 모든 일과 단절되어 오롯이 둘만이 남습니다.
어둠이 섞여 어른대는 시야에 어쩐지 새카만 시선만이 선연합니다.
마주한 시선에 무엇이 섞여 있는지 가늠하려 해도 고통과 혼곤함이 자꾸만 밀려듭니다.
얼마나 그러고 있었을까요?
어느 순간 깊게 숨을 들이쉰 련은 중얼댑니다.
“나는 이 땅의 삶이며 생명, 바람이며 햇빛이었습니다.”
“그러니 아마 분명…….”
"그대 삶 역시 될 수 있겠지요."
말의 끝에 숨결이 섞여듭니다.
시선이 점점 가까워진다고 생각했을 때…,
마주한 낯이 말갛게 웃고.
온기가 맞닿습니다.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미처 파악하기도 전에 호흡이 밀려들어옵니다.
그저 깊은 물에 빠진 이를 구하려는 것처럼 담백한 입맞춤입니다.
하지만 밀려들어오는 것은 단순히 호흡만이 아니라….
입술이 떨어졌을 때는,
직전까지 메말랐던 것이 무색하리만큼 온통 복사꽃의 향기가 났습니다.
고개를 들어올리면 공중에서 말간 낯이 그대를 내려다봅니다.
완연히 제 모습을 되찾은 커다란 날개는 달빛을 받아 하얗게 등 뒤에서 펄럭입니다.
그는 더 이상 요괴의 왕처럼 보이지도 않고 그저 아주 정결하고 신성해보일 뿐입니다.
그대가 그걸 올려다보고 있으면 련은 가볍게 한숨을 뱉어냅니다.
숨결은 젖어 있었어요.
그리고….
어느 순간 깨닫습니다.
눈앞까지 다가왔던 죽음이 썰물마냥 물러나고 있다는 걸 말예요.
이파리를 피어나게 하고 가지를 자라게 하던 것처럼,
심장의 고통은 온데간데 없고 그저 힘차게 박동합니다.
창백하던 살갗에 핏기가 돌아옵니다.
그리고 딱 그만큼 눈앞의 자는 아주 천천히, 느릿하게.
사그라듭니다.
하나하나 떨어져 내리는 흰 깃털이 마치 꽃잎같아요.
맞닿아 있던 손 끝은 작은 빛의 조각들로 부스러졌답니다.
반짝이는 조각들은 눈꽃처럼 대지 위로 내려앉거나 하늘 위로 팔랑팔랑 날아갑니다.
그는 가만히 그대를 내려다봅니다.
그 얼굴에는 희미하게나마 미소가 떠올라 있었어요.
마지막 순간에는 어떤 말을 했고, 어떤 얼굴을 했던가요.
잘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아주 천천히 눈앞이 흐려집니다.
꼭 어느 이야기의 마지막 장을 넘기는 것처럼.
.
.
.
 :“ …그래서 후계자 님은 왔던 곳으로 돌아가지 않았어. 반역자로 몰린 나라에는 다시 돌아갈 수 없었으니까. 대신 그 곳에 새로운 나라를 세우기로 했지. “
“ 거기서 그 분이 한 가장 첫 일은… 죽음의 땅이라 불리던 곳의 이름을 직접 짓는 것이었단다. ”
“ 어두운 달밤에도 복숭아 꽃이 피어나는 광경이 눈부시고 아름다우니, 도화라 부르자고 말야. 그리고 그 후계자님은 새로운 나라의 첫 왕이 되었고, 도읍으로 삼은 도화의 이름을 본따서 나라의 이름을…. “
“ 어이쿠, 우리 강아지. 벌써 잠이 드셨네. “
“ 게 아무도 없느냐. 저하께서 잠드셨으니 호위는 침전으로 모시거라. “
눈꺼풀을 내리누르는 잠기운이 이불처럼 온몸을 덮었던 그 밤,
그런 이야기를 들었었지요.
그 날 밤 그대는 유독 깊게 잠들었어요.
그런 꿈을 꾸었던 것도 같았답니다.
눈처럼 꽃잎처럼 떨어져 내리는 흰 깃털,
햇빛처럼 찬란하게 부스러지는 손끝,
마지막 순간까지 떨어지지 않던 시선.
이 세상 전부가 어두워지던 순간에는 아주 조용하고 달큰한 목소리가 다정스럽게 속삭였어요.
漣:만일 다음 생이 있다면, 그때도 손을 잡아 주겠어요?
… 몇 번이고 나를 다치게 해도 좋으니, 그대를 지킬 수 있도록.
끝맺음 3.桃花亂滿
복사꽃 향기 어지럽게 번져들어
KPC 련 생환? PC 첸 티엔 생환
그리하여 언젠가 다시 돌아올 봄,
꽃이 피어나지 않는 때가 도래하고…….
보상: 이성 +1D10, 시나리오 도중 얻었던 주문.
길고 긴 해를 돌아 닿은 언젠가, 두 사람은 필연 다시 만나게 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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