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CKP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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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와 같이 당신은 일을 끝내고 사무실로 돌아왔습니다. 최근 담당했던 사건이 제법 어렵게 해결되었고, 마침 그 사건과 관련된 일들을 다 마무리 지었거든요.
홀가분한 마음을 안고 사무실 의자에 앉습니다. 주변을 둘러보면, 다들 담당한 사건을 조사하고 출동하느라 바쁘네요. 여기서 한가한 건 이안, 당신 뿐인 것 같습니다. 역시 남들이 일할 때 쉬는 것이 제일 기분 좋죠.
그리고 마침, 문이 열리고 경찰서장이 들어옵니다. 한가해보이는 사람을 찾는 듯 두리번거리다가, 이내 당신을 발견하곤 저벅저벅 걸어옵니다. ...예감이 좋지 않네요.
경찰서장: 자네, 최근 맡은 사건이 종결되어 한가해졌다지?
이안 브란트:(앗. 앉은 지 20초만에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안녕하십니까. (군기가 제법 들어가있다! 말투나 자세와 달리 표정은 말랑말랑. 상태인 것을 보아 단순히 몸에 밴 습관인 것 같고.) 네, 그렇습니다. (시킬 일이 있으시구나….)
▶:경찰서장은 제복 안쪽에서 서류봉투를 꺼내 당신에게 건넵니다.
경찰서장: 내용 확인 후 내일 바로 출동하시게.
▶:그리고는 일이 있다며 바로 자리를 뜨는군요.
이안 브란트:넵. (내일? ……. 받아든 서류봉투를 열어본다.)
▶:서류봉투를 열어보면, 안에는 서류 한 장과 편지봉투 하나가 들어있습니다.
이안 브란트:(서류를 읽어봅니다.)
▶:팔락, 서류를 살펴보면 평소와 같이 사건의 내용이 정리되어 있는 파일이 보입니다.
이안 브란트:
지능
기준치:50/25/10
굴림:67
판정결과:실패
우웅.
(다시 생각이라는 걸 한다.)
지능
기준치:50/25/10
굴림:32
판정결과:보통 성공
▶:우웅. 아기햄스텨는 열심히 머리를 굴려봅니다.
그러고 보니, ㅁㅁ주 주변은 치안이 좋지 않기 때문에 혼자 다니다가는 범죄에 휘말릴 확률이 높고, 좋지 못한 소문도 많이 도는 곳이라는 것을 떠올립니다. 실종 사건이 많은 것도 딱히 이상한 일은 아니죠.
이안 브란트:(어른인간은 평범하게 서류를 내려놓았다…. 경찰 일을 지속하다 보면 사건사고에 익숙해지는 것도 당연한 일이다. 이어 편지봉투의 겉면을 확인한 뒤 조심조심 열어보았다.)
▶:반으로 접힌 검은색 종이카드가 들어 있습니다. 표지에는 금박으로 CRYSTAL LOUNGE라고 쓰여 있네요.
이안 브란트:(종이카드 팔락팔락. 뭐지? 살펴봅니다.)
▶:카지노의 VIP카드가 꽂혀 있습니다 고급스러워 보이는 흰색 카드네요. 그 옆에는 라운지 이용 안내사항과 혜택의 내용이 적혀 있습니다.
날짜를 확인해보면, 바로 내일입니다. 수사를 시작하기 전에 호텔에 대해 조사해볼 수 있겠네요.
마침 사무실이니 컴퓨터를 사용하거나 동료들에게 정보를 구해볼 수 있겠어요. 어떻게 할까?
이안 브란트:(다시 자리에 앉는다. 드르륵, 의자를 컴퓨터 앞으로 끌어와 이런저런 단어를 검색해본다. M호텔, 크리스탈 라운지, 카지노….)
이안 브란트:
자료조사
기준치:50/25/10
굴림:9
판정결과:극단적 성공
▶:아기햄스터는 자리에 앉아 쪼그만 손으로 타자를 두드립니다. 톡, 토독, 톡...
이라는 게시글이 보이네요.
[M호텔 괴담]이라는 게시글이 보이네요
이안 브란트:(별로 누르고 싶지 않은 제목~…. 게시글을 클릭했다.)
▶:춘분, 하지, 추분, 동지에 가까워질수록 사람이 없어진다.
카지노에서 누군가가 말을 걸어오면 피해야 한다.
......신빙성 없는 글인 것 같네요.
내일을 위해 오늘은 이만 퇴근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이안 브란트:(보통 카지노에서 말을 걸 일이 없긴 하지…. 위 내용은 잘 모르겠지만. 컴퓨터를 끄고 퇴근 준비를 합니다. 옷 주섬주섬 껴입으며) 먼저 퇴근하겠습니다. (총총 집으로….)
▶:어느덧 시간이 흘러 출동 당일. 평소와 다를 바 없는 날입니다. 날씨도 제법 화창하고, 컨디션도 좋은 것 같습니다. 빠르게 사건을 종결시키고 돌아와 쉬어야겠어요.
차를 타고 도착한 곳은 M호텔. 시내 한가운데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 것과는 달리 외진 산 속에 위치해 있습니다. 으리으리한 호텔의 외관이 눈에 먼저 들어옵니다. 그 앞에는 넓은 주차공간이 있고, 건물 뒤로는 커다란 수영장이 있습니다. 그 주위를 아름다운 정원이 둘러싸고 있네요.
이안 브란트:2 1 택시 2 자차
이안 브란트:흠.
자동차 운전 Roll
기준치:20/10/4
굴림:63
판정결과:실패
(갸웃?)
산이라 그런가 안개가 끼네. . .
자동차 운전 Roll
기준치:20/10/4
굴림:27
판정결과:실패
▶:이안은 아주 비뚤게. 주차를 한 뒤에 내립니다.
이안 브란트:(발렛 안 해 주시나? 주변 힐끔힐끔.)
이안 브란트:
기준치:40/20/8
굴림:76
판정결과:실패
(ㅠㅠ?)
저기요오오.
기준치:40/20/8
굴림:79
판정결과:실패
아무도없네.
▶:아무도 없네요.
주차장은 넓으니 이대로 주차를 해두어도 문제가 생길 것 같진 않아요.
로비로 들어갈까요?
이안 브란트:(정말 이대로 괜찮을까? 주차를 이따위로 하고 가도 나의 신변에 문제가 없는 걸까? 머뭇거리다가 로비 안으로 들어갑니다.)
▶:로비로 들어서면, 밖에서 봤던 것과 비슷하게 고급진 건물입니다. 흰색 대리석 바닥이 깔려있으며, 샹들리에들이 건물 내부를 화사하게 비추고 있습니다. 높은 천장 때문인지 건물이 더더욱 넓어 보이네요. 잔잔한 클래식 음악이 틀어져 있어 왜인지 마음이 평화로워지는 기분입니다. 평일이라서인지 사람은 별로 없지만, 그것이 이 호텔을 한층 더 우아해 보이게 합니다.
로비로 들어서면 카운터가 보입니다. 직원에게 VIP카드를 보여줄까요?
이안 브란트:(사람이 없으니 주차를 그렇게 해도 되는 거겠지…. 계속해서 차 생각을 하며 카운터 가까이로 걸어갔다.) 저기이, 이거…. 보여드리면 되나요? (직원에게 VIP 카드를 보여준다.)
▶:직원은 카드를 확인하는 즉시 밝은 인사를 건네며 스위트룸 카드를 건네줍니다. 1802호 카드네요.
좋은 하루 되세요. 으레 건네져 오는 서비스멘트를 들을 찰나 우당탕! 큰 소리가 들립니다.
이안 브란트:(우와아. 스위트룸 카드 양손에 꼬옥 쥐었다. 오늘 출장 좀 괜찮을지도. 차 안에서 잠복수사 12시간 하는 것보다 12배 정도 나을지두…. 걸음을 옮기다 말고 고개를 돌려 소리가 나는 방향을 쳐다보았다.)
▶:소리가 나는 방향을 바라보면, 로비 중심에 서류들이 흩어져 있으며 그 가운데 한 사람이 주저앉아 있습니다.
흑발의 머리카락이 허리쯤까지 오는, 푸른 눈의 남자가 주섬주섬 서류를 줍고 있네요. 무심코 눈이 마주칩니다.
첸 티엔:저기~…. 그것 좀 주워주시겠어요?
이안 브란트:아, 네. (허리를 숙여 서류 한 장을 주워들었다. 이내 곁에 쪼그려 앉아 주섬주섬 서류를 챙겨 당신에게 내민다.)
첸 티엔:(서류를 건네받는 일일 뿐이니 손가락 스칠 리 없으나 분명 손과 손이 맞닿았을 것이다. 서늘한 손가락이 당신의 손등을 훑고 서류를 받아 들었다. 눈꼬리 휜 채로 시선 마주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고마워요. (그리고는 미련 없이 자리에서 일어난다. 품에 든 서류철을 몇 번 정리하고는 그대로 로비를 벗어났다.)
▶:객실로 올라갈까요?
이안 브란트:(갑작스레 차가운 손길이 닿자 놀란 듯 손을 물렸으니, 시선 마주치자 멋쩍게 웃으며 네, 짤막하게 대답했다. 엘리베이터를 찾아 객실로 올라갑니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면 넓고 긴 복도가 보입니다. 당신의 객실은 1802호였죠. 화사한 대리석 벽과 바닥에 검은색 러그가 깔려 있습니다.
이안 브란트:
관찰력
기준치:65/32/13
굴림:40
판정결과:보통 성공
▶:스위트룸이라서 사람이 적은 걸까요? 이 층에 당신만 덩그러니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1802호로 들어서면, 흰색으로 깔끔하게 디자인되어 있는 룸입니다. 탁 트인 거실 한가운데에는 고급진 유리 테이블과 소파가 놓여 있고,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운 창문이 보입니다. 그 밖의 발코니에선 바깥 정원과 수영장을 감상할 수 있네요.
간이벽으로 분리된 침실에는 킹사이즈의 침대가 놓여 있으며, 그곳엔 눈부신 형광등 대신 탁자에 놓인 수면등이 잔잔하게 빛나고 있습니다. 바닥은 깔끔하게 카펫이 덮어져 있으며, 그 옆에는 욕실이 있네요.
이안 브란트:오늘 평일인가…. 사람이 적네. (객실 안으로 들어가 내부를 둘러본다. 이런 데서 혼자 묵어도 되는 걸까? 혼자 호강하려니 다른 분들께 죄송하군….)
(침대 끝에 툭 걸터앉아 침대를 살펴본다.)
이안 브란트:
관찰력
기준치:65/32/13
굴림:54
판정결과:보통 성공
▶:시트를 걷어보면, 침대가 서랍식으로 되어있단 것을 알게 됩니다. 서랍은 총 세 개가 있고, 잠겨있는 칸은 하나입니다. 서랍을 열어볼까요?
이안 브란트:(잠겨있지 않은 칸을 차례로 열어봅니다.)
▶:첫번째 칸을 열어봅니다. 안에는 의약용품 여러개가 들어 있습니다. 챙길 수 있을 것 같네요.
이안 브란트:(주섬주섬…. 다음 칸을 열었다.)
▶:두번째 칸을 열어봅니다. 안에는 브로치가 들어있네요.
이안 브란트:…응? (호텔 측에서 비치할 물건은 아닌 것 같은데. 집어들어 확인합니다.)
▶:브로치를 들어 살피면, 은빛 나비모양의 틀은 반짝이고, 그 가운데 박힌 보라색 보삭이 낭랑하게 빛을 내는 것이 보입니다. 어쩐지 묘한 기분이 듭니다.
이안 브란트:
정신
기준치:65/32/13
굴림:43
판정결과:보통 성공
▶:호텔 측에서 비치할 만한 물건은 아닌 것 같죠. 아무래도 사건의 단서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네요. 브로치를 챙겨두는 게 좋겠습니다.
이안 브란트:(브로치를 바지 주머니에… 넣으려다가 부러질 것 같아서 자켓 안쪽 주머니에 대충 끼웠다.)
▶:이안은 브로치를 챙깁니다. 마침 휴대폰이 진동하네요.
경찰서장의 문자입니다. [조사에 진척은 있나?]
이안 브란트:앗…. (다소곳하고 예의 바르게 앉아서 답장했다.)
[방금 막 호텔에 도착했습니다. 조사 도중 수상한 동향을 발견한다면 다시 연락 드리겠습니다.]
(답장이 끝나면 일어난다. 나가야지. 그래….)
▶:M호텔에서 가장 수상한 곳이 있다면, 그건 바로 카지노겠죠. 그곳을 먼저 둘러볼까요?
이안 브란트:(짐만 내려둔 채 곧장 카지노로 내려갔다.)
▶:객실에서 나온 당신은 엘리베이터로 향합니다. 분명 카지노는 21층이라고 했죠. 이 호텔의 맨 윗층입니다. 경치가 제법 좋겠는데요.
21층에 도착하면 벽에 새겨진 CRYSTAL LOUNGE라는 이름이 눈에 들어옵니다. 크리스탈 라운지. VIP들이 이용하는 시설들을 통틀어 호칭하는 이름이었죠.
주변을 살펴보면, 보통 카지노의 이미지와는 달리 꽤 점잖은 분위기입니다. 카지노 딜러들이 패를 섞는 모습, 그 앞에서 카드게임을 하는 모습이 눈에 들어옵니다. 슬롯머신은 저 멀리 몇 대가 설치된 것 말고는 보이지 않습니다.
이안 브란트:
관찰력
기준치:65/32/13
굴림:46
판정결과:보통 성공
▶:여타 카지노들과 별 다를 바 없는 풍경입니다. 분위기가 다른 곳보다 차분하다는 점 말고는 특별한 것이 없네요. VIP 전용 카지노라 그런 걸까요?
지금부터 재력을 차감하여 차감한 재력수치X10만큼의 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안 브란트:(카지노에 왔는데 가만히 구경만 하고 있으면 역시 수상해 보일 테니까…. 재력 10을 차감해 칩을 받습니다!)
▶:칩 100개를 획득합니다.
A구역과 B구역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이안 브란트:(A구역으로 총총.)
▶:손님들이 테이블에 앉아 카드게임을 즐기고 있습니다. 딱히 조사할 만한 건 보이지 않네요.
이곳에서는 포커를 즐길 수 있습니다.
게임에 참여하나요?
이안 브란트:(B구역을 먼저 살펴보러 갑니다.)
▶:B구역으로 이동합니다.
슬롯머신이 놓여있는 구간입니다. 모든 기계가 거의 새것이나 다름없는 것 같아요. 그러나 먼지가 제법 많이 쌓여있군요. 다들 슬롯머신엔 관심이 없는 모양입니다.
이안 브란트:
관찰력
기준치:65/32/13
굴림:56
판정결과:보통 성공
▶:슬롯머신 사이로 반짝이는 무언가가 눈에 띕니다.
이안 브란트:(먼지를 털어) 에취. (무언가를 집어들었다.)
▶:악세사리에 달려있을 법한 큐빅이네요. 이런게 왜 여기에?
그외에 특별한 점은 보이지 않습니다. 이곳에선 슬롯머신을 즐길 수 있을 것 같네요.
이안 브란트:응? (브로치에 있는 보석과 비슷한 걸까?)
▶:브로치와는 비슷한 점을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이안 브란트:(사람이랑 하는 것보다 슬롯머신이 마음 편한 사람 어때…. 칩 20개를 지불하여 슬롯머신을 한 번 돌렸다.)
▶:칩 20개를 지불하고 칩 20개를 얻었습니다. 현상유지네요.
이안 브란트:(값을 돌려받았으니 한 번 더 해봅니다…. 이게 도박에 빠지는 지름길 아닌가?)
▶:칩 20개를 잃습니다. 아직 남은 칩은 80개나 있으니, 한 번 더?
이안 브란트:(곰곰. 마지막으로 한 번 더!)
▶:이안은 순식간에 칩 40개를 잃어버립니다. 잔여 칩은 60개입니다.
이안 브란트:(A구역으로 향했다. 있는 건 다 해 보고 가야지….)
▶:A구역으로 향합니다. 포커를 즐길 수 있습니다.
베팅금액은 참여자가 직접 정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얼마를 베팅하나요?
이안 브란트:(무난하게 칩 20개를 걸었다.)
딜러: (똑같이 20개의 칩을 걸었다.) 손님께서 먼저 뽑으시겠습니까?
이안 브란트:(끄덕끄덕. 카드를 뽑습니다. 4 )
딜러: 4
이안 브란트:(난이도 조절을 해 주시는군... 4 )
딜러: 2
이안 브란트:(뭐가 문제? 3 )
딜러: 1
3개 카드의 합이 낮을 경우 게임에서 승리합니다. 이번에는 제가 운이 좋았군요.
▶:이안, 칩 20개를 잃습니다...... 잔여 칩은 40개입니다.
이안 브란트:(한 번 더! 칩 20개를 걸어요.)
먼저 뽑겠습니다아. ( 2 )
딜러: 1
이안 브란트:4
▶:[[1d4]
딜러: 4
이안 브란트:2
딜러: 2
이안 브란트:3
딜러: 2
한 판 더 하시겠습니까?
▶:이안, 순식간에 칩 40개를 잃습니다...... 잔여 칩은 20개입니다.
이안 브란트:(순식간에 빈털터리가 되다.) 아뇨~…. 즐거웠습니다.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마지막 슬롯머신 돌리러 가요.)
(마음의 준비.)
▶:이안은 얼마를 잃은 걸까요?
모든 칩을 소진합니다.
이안 브란트:(다 잃었당.)
(헤헤?)
▶:남은 재력으로 칩을 교환하나요?
이안 브란트:(첫경험이란 원래 이런 법이지…. 교환합니다.)
▶:재력 5와 칩 50개를 교환합니다.
잔여 칩은 50개입니다.
이안 브란트:잘 놀았당. (일단?은 그만둡니다. 일단은.)
▶:어느정도 카지노를 즐기다 보면, 어디선가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모두의 시선이 어딘가로 쏠리고 있군요. 커다란 판이 벌어졌었나 봅니다.
그 중심에서 또각, 또각. 구둣굽 소리와 함께 주변을 둘러보는 한 사람이 눈에 들어옵니다. 분명, 아까 로비에서 봤던 그 사람인 것 같아요.
눈이 마주칩니다.
첸 티엔:(반갑다는 듯 눈을 휘며 다가왔다.) 여기서 뵙네요. 저희, 아까 마주쳤었죠?
이안 브란트:아, 안녕하세요. (수사 생각 없이 끝장나게 즐긴 사람의 표정. 비록 털리긴 했지만.) 또 뵙네요.
첸 티엔:보아하니 즐거운 시간을 보내신 것 같아요. (당신의 팔에 제 손을 얹는다. 흡사 팔짱이라도 끼는 듯한 모양새.) 이것도 인연인데에~…. 저랑도 어울려주시겠어요?
이안 브란트:(사실 이런 데가 처음이라… 같은 말은 하지 않는 편이 좋겠지. 가볍게 미소 짓기만 했다.) 좋아요, 칩도 남아있고…. (사실 안 남아있었지만요.)
첸 티엔:잘 됐네요. 가볍게 포커나 몇 판 칠까요? (당신을 테이블로 이끈다.) 룰은 아시죠?
이안 브란트:앗. (긴 정적.) 아뇨. (안 와 본 거 바로 들통났다.)
첸 티엔:아, 이런 곳은 처음이신가 봐요?
이안 브란트:(말없이 머쓱한 표정을 지었으니 답하지 않아도 짐작이 갈 만하다.) 저어-기서, (A구역을 슬그머니 가리켰다.) 한 거라면 할 줄 알아요. …저게 포커인가요? (맹하다.)
첸 티엔:(하하!) 네, 그게 포커 맞아요. 초심자의 행운은 좀 경험하셨나요~? 아니며언…. (지갑을 탈탈 터는 시늉을 하며 당신을 본다.)
이안 브란트:하하…. (이번에도 대답 없이 웃기만 했다!) 그래도 즐거웠어요.
첸 티엔:즐거웠다니 다행이네요. 아까 잃은 만큼 제게서 가져가시면 되겠어요. (히죽… 웃으며 카드덱을 테이블의 중앙에 내려놓는다.) 먼저 뽑으실래요?
이안 브란트:그럴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요. (얌전히 앉아 카드 한 장을 뽑았다. 1 )
첸 티엔:그렇게 될 것 같은걸요. 참, 베팅은 얼마로 하시겠어요? 1
이안 브란트:전혀 모르겠지마안. 지금 가진 칩의 반이면 될까요? 다른 사람이랑 더 할 생각은 없어서요. (카드 뽑으며 칩 25개 주섬주섬. 4 )
첸 티엔:call. 처음부터 절반이라니, 보기보단 화끈하시네요~? (똑같이 칩 25개를 테이블 위로 내려두었다.) 4
이안 브란트:하하, 다른 분들 보니 저의 배에 달하는 칩을 턱턱 내놓으시던걸요. (작게 웃었다.) 마지막인가요? 3
첸 티엔:2
네에. 제가 이겼네요. 설마… 지금까지 계속 잃기만 하신 건 아니죠?
이안 브란트:(헤헤? 잘 모르겠다는 듯 눈을 깜빡깜빡.)
첸 티엔:아~…….
한 번 더 하시겠어요? (하핫.)
이안 브란트:마지막 판이 되겠네요~….
첸 티엔:아쉬워라. 그럼, 이번 베팅은 제가 걸어도 될까요?
이안 브란트:네에에.
첸 티엔:(조용히 눈을 맞추고, 한 차례 웃음 머금더니 입을 연다.) All in. 가진 칩을 전부 걸게요. (제 앞에 놓인 칩들을 전부 당신의 앞으로 밀어낸다. 척 보아도 칩의 수는 적지 않다.) 괜찮다면 먼저 뽑으시겠어요?
이안 브란트:어라? (순한 눈에 의문이 돌기 시작한다. 갸우뚱…. 고개를 기울였다. 남은 칩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저는 진짜 이게 전부인데. 이러면 안 되지 않나요? (주변에 ATM기가 있을까? 이런 생각을 하며 카드를 뽑는다. 1 )
첸 티엔:베팅은 제 마음이니까요. 안 될 건 없죠. 8
이안 브란트:응? 4 응?
첸 티엔:왜 그러시나요~? 11
이안 브란트:응??? (우뚝?)
첸 티엔:자아, 마지막 카드. 뽑으셔야죠.
이안 브란트:뭔가 잘못된 것 같아요?
첸 티엔:으응?
이안 브란트:응?
첸 티엔:어서요오.
이안 브란트:(눈 앞이 빙글빙글…. 일단 재촉하니 뽑아버렸다.) 4
첸 티엔:8
음~ 이번엔 제가 져버렸네요. (방긋 웃으며 손에 든 카드를 테이블로 떨어트린다. 양손 머리 위로 들어 올리고 설렁설렁 흔든다.) 전 이걸로 파산이에요.
이안 브란트:하, 하지만… 없던 카드가 생겨났는데도요? 이런 건, 바, 받을 수 없을 것 같은데. (웅얼웅얼. 이안 브란트는 혼란스럽다.)
첸 티엔:응? 무슨 소리세요~? 저희는 정당한 게임을 했고, 당신이 운이 좋았을 뿐인걸요.
정 신경이 쓰이신다면, 저녁이나 사 주시겠어요?
이안 브란트:도합 최대값이 12인 게임에서 9가 나왔는데두…. (운이… 좋다? 이안 브란트는 주차장에서의 일까지 떠올리기 시작했다. 오늘따라 운이 안 좋던데, 이, 이건 대체 무슨 일일까? 운이 좋은 걸까 나쁜 걸까?) 네, 네에. 괜찮으시면요…….
첸 티엔:(사뿐히 자리에서 일어나 당신에게 손을 내밀었다.) 이 호텔의 레스토랑, 꽤 괜찮더라고요. 같이 가주실 거죠?
이안 브란트:앗, 네…. 네. (엉겁결에 손을 붙잡고 일어났다. 그냥 나에게 밥을 사 주고 싶으셨던 걸까? 잘 모르겠다.)
첸 티엔:(손 맞잡은 채 카지노를 나선다. 이 호텔이 익숙한 것마냥 내딛는 걸음에 망설임은 보이지 않는다.) 그러고 보니, 성함도 묻지 못했네요. 전 첸 티엔이라고 하는데…. 당신은요?
이안 브란트:이안 브란트…. 라고 합니다. 편하게 부르세요. (이거 따지자면 잠입 수사인데, 본명을 말해줘도 되는 걸까? 물론 당장의 이안 브란트는 그런 것을 생각할 정신이 없었다. 당신의 걸음을 따라 레스토랑으로 향했다.) 티엔 씨는 이런 곳에 자주 와보셨나 봐요…. 저, 저는 짐작하신 대로 처음이라서.
첸 티엔:네에, 뭐. 예전부터 이런 놀이는 좋아했거든요. 운에 모든 걸 맡기는 것도 좋고, 수 싸움을 하는 것도 좋고…. (맞잡은 손을 놓는 듯싶다가도, 깍지를 껴 고쳐 쥔다. 그러면서도 손가락 사이 틈을 문지르기도 하였으니, 의도 다분한 손길이었다.) 하긴. 이안 씨는, 정말…. 처음이라는 게 티가 났어요. (불현듯 웃음 터트린다. 밍맹몽묭. 했던 당신 표정을 떠올리기라도 한 모양이다.) 이런 곳엔 어쩌다 오시게 된 거예요? 흥미 삼아 오시는 분들은 대개 일행이 있으시던데, 당신은 혼자시더라고요.
이안 브란트:간지러워요…. (헤헤 웃는다. 긴장이 탁 풀린 나머지 처음 보는 사이에 손을 깍지 껴 잡았단 것에도 큰 문제 느끼지 못하고 있다.) 그렇구나. 익숙해 보이셔서 그런가, 잘하실 것 같아요.
…그, 그래도 너무…. 방금처럼 그렇게, 막…. (잡지 않은 손을 휘적휘적. 방금 막무가내로 All in! 해버렸던 경우를 설명하고 싶은 듯.) 앞으론 그렇게 하지 마시구요. 도박 때문에 가족들 애 먹이는 케이스도 많이 봤거든요, 그것 때문에 실종 신고도 종종 들어오고…. (조언하듯 말을 얹었다. 틀림없는 직업병이었다. 뒤늦게 아차, 싶어 눈을 데굴 굴렸다.)
으, 음. 물론 그렇게까지 하실 분 아니리라 믿지만. (헛기침.) 저는 일 때문에 왔다가 잠시 들렀어요. 티엔 씨도 혼자 오셨나요? 그래서 식사 같이 할 사람이 필요했던…? (멋대로 그렇게 단정지었다….)
첸 티엔:(당신의 목소리가 끊일 때까지 시선을 맞추었을 것이다. 시린 색을 띠는 눈은 품어낸 색과는 다르게 다정했다.) 혼자 온 건 맞지만, 함께 식사할 사람이 필요했던 건 아니에요. 전 혼자서도 잘 먹거든요. 그런데에…. 왜, 당신에겐 식사를 권했을까요? 한 번 짐작해보시겠어요?
이안 브란트:(앞을 향해 있던 시선이 당신에게 맞닿자 주절거리던 음성이 뚝, 끊겼다. 내심 당황한 모양이었다. 새까만 눈이 어지러이 움직이더니 결국 수줍은 듯 떨어진다.) 잘은 몰라도 좋은 분 같아서, 음. 저도 더 알아가고 싶어요. (다소 그렇고 그런 의미로 들릴 수도 있겠으나 자기 딴에는 ‘친하게 지내요오.’ 였을 것이다.) 식사 권해 주셔서 감사해요. (제대로 된 짐작이 이루어진 것 같지는 않다. 자연스럽게 손을 놓고, 에스코트하듯 레스토랑으로 이어지는 유리문을 열었다.) 먼저 들어가세요.
첸 티엔:예를 들어서? 어느 부분을 더 알아 가고 싶으신데요? (으레 오가는 말임을 뻔히 알면서도 굳이 콕 집어 물었다. 손 놓은 것이 아쉬웠는지 빈손 죔죔거리기는 하였으나 다시 붙잡지는 않는다. 익숙한 듯 에스코트를 받아들이고 직원에게 VIP카드를 내민다. 안내를 따라 이동하면 룸이다. 커다란 사각 테이블이 배치되어있으며 그 위로는 아름다운 식기들이 세팅되어 있다. 접시며, 와인잔이며 온통 고급스럽고 화려할 뿐인 곳.)
▶:두 사람이 자리에 앉으면, 직원이 메뉴판을 내어옵니다.
이안 브란트:글쎄요, 이를 테면 좋아하는……. (당신의 맞은 편에 착석했다.) 음식 같은 거요. 뭐 드실 거예요? (어렵당. 따라 고를 생각이다.)
첸 티엔:으음. 무난~하게 샐러드와 고기 요리를 고를까, 생각 중인데요. 당신은요? 뭘 좋아하시나요?
이안 브란트:저도요. (냉큼 대답한다.) 저도 좋아해요.
첸 티엔:응? (응?)
이안 브란트:같은 걸로요. (반질반질눈.)
첸 티엔:으응, 괜찮으시다면 그렇게 해요. (햄스터 같으시당. 직원을 불러 메뉴를 주문한다. 애피타이저부터 차례로 메뉴가 나오기 시작했을 것이다.) 그런데에, 이안 씨는 어떤 일을 하시나요? (선 보러 나온 사람마냥 물었다…)
이안 브란트:저 샐러드 좋아해요. (포크를 들고 채소부터 콕 집어 먹었다.) 과일도.
(직업 말야, 말해도 되는 걸까? 짧게 고민했으나 뭐, 관계자도 아닌데 별 일 있을까. 괜히 장난기가 돌아서 되물었다.) 무슨 일 할 것 같나요?
첸 티엔:으~음. 손을 잡아보니 굳은살이 있으시더라고요. 몸도오, (티 나게 훑는다. 샐쭉 웃었다.) 좋으신 것 같고. 혹시이…. 조폭, 같은 건 아니시죠?
이안 브란트:(이안 브란트는 그런―그런?― 눈길을 눈치채는 데 서툴렀으니 당신의 장난?에도 별 반응 없이 웃기만 했다.) 그런 말 종종 들어요. 실제 직업은 경찰인데, 뭐어, 말씀하신 것과 얼추 결이 비슷할지도 모르겠네요. (대척점에 있을 뿐이지….) 티엔 씨는 무슨 일을 하세요?
첸 티엔:(이걸 이렇게 받아주시다니. 다정한 분이시군…. 나온 수프를 조금 떠먹은 뒤 답했다.) 그냐양, 작은 사업 하나를 굴리고 있어요. 요즘엔 그마저도 좀 질려버려서…. 새 일을 찾고 싶더라고요. 번아웃이 온 건가 싶기도 해요. 모든 걸 내려놓고 다른 삶을 살고 싶기도 하고요…. 이안 씨도 이런 적이 있으신가요? 조언을 구하고 싶어요.
이안 브란트:아하, (수프가 식을 때까지 스푼으로 동글동글 젓고 있다. 휘휘….) 하긴 사업은 품이 많이 들잖아요, 시간도 체력도. 그런 적은 없지만 이해는 가요. 좋아하는 일이라면 계속 하는 게 좋겠지마안, 그런 게 아니라면, 새 일도 좋을 것 같구요. 아니면 좀 쉬어보시는 건? (나름 진지하게 임하고 있다. 비록 수프는 아직도 젓고 있긴 한데.)
첸 티엔:으응, 정말 쉬어야 할까 봐요. (가벼운 한숨. 수저를 내려둔 뒤 손에 턱을 괸다. 테이블 위로 팔꿈치를 올려둔 셈이나 자잘한 예의는 신경 쓰지 않기로 했다. 그도 그럴 것이, 이렇게 턱을 괴고 비스듬히 상대를 올려다보는 얼굴이…. 꽤? 예쁜? 편? 이라는 것을? 본인 또한 아주 잘 알고 있었던 탓이다.) 이안 씨는 휴가 때 뭘 하면서 시간을 보내시는 편인가요?
이안 브란트:(일이 잘 안 풀리시나? 고민이 많아보이는 당신과 눈을 맞춘다. 아직까지는 객관적으로 미인…. 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 아직 그렇다 할 휴가를 받은 적이 없어서, 집에서 쉬거나 가족들 보러 가는 일 외에는 딱히…? 이렇게 재미없는 사람이라 어쩌죠. (멋쩍은 듯 웃었다. 어느덧 식은 수프 접시를 비웠다.) 추천할 여행지라도 있으신가요?
첸 티엔:재미없는 사람이라뇨. 전 당신과의 대화가 무척이나, 즐거운걸요. (묘하게 억양에 강세를 둔다. 짐짓 강조하는 것처럼 들렸을 테지. 이어 나온 요리도 느긋하게 즐겼다. 다만, 메인인 스테이크가 나오자 손에 제대로 힘주지 못하는 것마냥 나이프를 쥐었다, 소리 나지 않게 그릇 위에 걸쳐두기를 반복했다.) 전…. 주로 호텔에서 쉬는 편이에요. 어딜 나가서 돌아다닐 처지는 못 되어서요. 그래서 그런지, 조금은 외로워요…. 친구라고 부를 만한 사람이 없거든요.
이안 브란트:그렇게 말씀해 주셔서 감사해요. 저도 덕분에 즐겁네요. (자연스럽게 제 몫의 스테이크를 썰어 당신의 접시와 바꿨다. 칼질을 주저하는 데다가 이어지는 말까지 더해지니, 몸이 약하신가? 오해하기 시작했다는 건 비밀에 부칠까.) 심심하실 때 가끔 불러 주세요. 저희도 이제, 친구 아닌가요? (웃는다.)
첸 티엔:앗…. (수줍은 양 눈매를 누그러뜨린다.) 감사해요. 이안 씨는 정말 친절하시네요. 인기도 많으실 것 같아요. 왠지…. 저 말고 다른 친구분도 많~이 계실 것 같고요. 제가 연락을 드릴 때마다 스케줄이 어긋나는 건 아닐까 몰라요.
이안 브란트:오히려 제가 해야 할 대사 같은데요. (당신의 얼굴을 제법 빤히 훑었다. 의식하지 못하였지만.) 친구 없으니 언제든 부르셔도 괜찮아요. 그러니까…. 일이 없으면요. 얼마든 어울려드릴 수 있어요. (뱉어놓고 나니 어째 데이트 신청 같은 기분이 들어―맞겠지만!― 슬그머니 말을 돌린다.) 그나저나…. 이 호텔에 대해 이상한 소문이 돌던데, 알고 계세요? 춘분, 하지, 추분, 동지에 가까워질수록 사람이 없어진다고요.
첸 티엔:(발그레 볼 붉힌다. 그러니까, 일반적인 친구사이라면 절대 보일 리 없는 반응으로 말이다.) 춘분, 하지, 추분, 동지에요? 그건 잘 모르겠네요. 카지노에서 사람이 없어진다는 소문은 들어본 적이 있지만요….
이안 브란트:(고민하는 듯 테이블 아래로 가벼운 구둣발 소리가 툭, 툭 이어졌다.) 실은 저도 실종신고를 받고 수사 겸 온 거거든요. 혹시 소문과 관련해서 아는 게 있다면 말씀해 주실 수 있나요?
첸 티엔:(고개 슬쩍 기울인다. 고민하기라도 하듯 제 턱을 매만지더니, 당신의 발끝에 제 구두 앞코를 툭, 부딪힌다.) 알려 드린다면…. 제겐 뭘 해주실 건가요?
이안 브란트:(굽과 바닥 부딪히는 둔탁한 소리가 멎었다. 멋쩍은 듯한 미소를 지었다.) 원하는 거라도?
첸 티엔:(테이블 아래로 무릎과 무릎이 맞닿았을 것이다. 다시금 팔꿈치를 괴고, 상체를 숙여서….) 저어, 요즘 외로워서요. 밤을 혼자 지새우는 것도 무섭고요.
이안 브란트:(포크와 식기가 부딪히는 소음이 이어진다. 예상 못한 말에 당황한 눈치. 슬며시 의자 뒤를 짚었다.) 네에, 그래서요?
첸 티엔:(당신 가만 바라보더니 샐쭉 웃는다.) 이런 것도 처음이신가요?
이안 브란트:저, 는 무, 무슨 말인지…. (말 흐린다. 시선 마주하지 못한다.)
첸 티엔:대충 눈치채신 것 같은데도요. (기울였던 상체를 바로 했다. 다리도 바짝 접어 거두었으니, 직전 몸 스친 것은 없던 일이 된 것만 같다.) 싫으시면, 뭐어…….
이안 브란트:(금세 달아오른 제 뺨을 더듬대며 가린다.) 장난치시는 거죠….
첸 티엔:(의자 등받이에 몸 깊숙이 기댄다. 흘러내린 머리카락을 손가락에 감아 귀 뒤로 넘기기도 했다.) 그을쎄요…. 어떨 것 같은데요?
이안 브란트:저, 저는…. (양손을 제 무릎 위에 올려놓고 주먹을 쥐었다. 가끔 꼼지락댔다.) 티엔 씨가, 그냥…, 단순히, 저랑. (…딸꾹.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서둘러 물잔을 비운 뒤 숨을 고른다. 이 상황에서 ‘친구’ 같은 것을 운운해봤자 나아질 것이 없는 듯하니 곧장 본론으로 넘어갔다.) 어, 디까지… 아시는데요?
첸 티엔:(이전만큼 시선 마주치지 않는다. 팔짱 낀 채 제 손끝이나 바라보고 있는 꼴이란.) 당신이 짐작하는 것보다…. 훨씬 많이요.
이안 브란트:(순식간에 공기가 얼어버린 기분. 조금 울고 싶어졌다….) 그, 그래서 제가…. 어, 어떻게 하면…? 좋을, 까요….
첸 티엔:(그제야 고개 돌려 눈을 바라본다. 사근사근한 투로 말 잇는다.) 우선은~…. 손을 좀 줘보시겠어요?
이안 브란트:(티나게 눈매 늘어뜨린 채 손을 내밀었다. 쪼끔 서러워진 탓에 시선도 뚝 떨어졌다.)
첸 티엔:(내민 손 아프지 않게 붙잡아 당겼다. 엄지로 손등을 쓸어보다가도, 주머니에서 팔찌를 꺼내 손목에 채워주었다.) 밤에 찾으러 갈게요.
이안 브란트:네에, (기어들어가는 목소리. 팔찌를 힐끔 살핀다.) 이건…?
첸 티엔:(티 나게 주변을 곁눈질한다. 붙잡고 있던 손을 재차 당겨 당신을 제 쪽으로 끌어왔다. 타인의 시선에선 금방이라도 입 맞출 것처럼 보이겠지. 서로에게만 들릴 목소리로 속삭인다.) …죄송해요. 여기서는 말할 수 없거든요. (뺨에 입술 스치듯 가져다 대고는 떨어진다. 이전처럼 여유를 가장한 채 웃는다.) 당신 객실에 찾아가도 되죠?
이안 브란트:(지근거리에서 눈 마주치는 순간부터 귓가는 점차 붉게 물들기 시작했다. 뺨에 말캉한 입술이 스치면 눈까지 질끈 감았다.) …아, 네, 몇 호더라. (붉어진 낯을 푹 숙이고선 주머니를 황급히 뒤져 호수를 확인했다.) 1802호예요.
첸 티엔:으응. 나중에 봐요. (맞잡은 손깍지 껴 고쳐 쥔다. 그렇게 있기를 십여 초, 미련 남은 것마냥 느릿느릿 손을 빼내었다.) 먼저 일어날게요.
이안 브란트:(말없이 뻣뻣하게 굳어있다가,) 네에. (손이 떨어지면 의자에 포옥 앉는다. 살짝 비틀?거렸다.)
▶:비틀거리며 의자에 주저앉노라면,
이안 브란트:
관찰력
기준치:65/32/13
굴림:37
판정결과:보통 성공
▶:티엔이 떠난 뒤 열려있던 문 사이로 시선이 느껴집니다.
이안 브란트:(문 방향을 쳐다본다. 누가 있나?)
▶:보이는 것은 없네요. 어쩐지 찝찝합니다.
이안 브란트:
듣기
기준치:65/32/13
굴림:43
판정결과:보통 성공
▶:이번엔 산 제물 두명이라고 그랬지?
그래, 이번 절기가 마지막이라고 하더군.
제물이요? 절기? 통 무슨 대화인지 모르겠습니다.
이안 브란트:(산 제물? 실종된 B씨를 떠올린다…. 그런데 두 명?? 이번 절기가 마지막이라는 말도 이해가 가지 않아 한참 앉아서 곰곰 생각하기만.)
▶:문득 손목에 끼워진 팔찌가 눈에 들어옵니다.
이안 브란트:(팔찌를 다시 쳐다본다. 불안한 사람처럼 손을 가만 두지 못하고 자꾸 만지작거리며….)
▶:제법 고급스러워보이는 팔찌입니다. 은빛의 얇은 체인 두 줄로 이루어져 있고, 사이사이 투명한 보석이 박혀 영롱하게 빛나고 있습니다. 어쩐지 보고있자면 묘한 기분이 드네요.
이안 브란트:
지능
기준치:50/25/10
굴림:3
판정결과:극단적 성공
▶:그러고 보니, 아까 카지노의 슬롯머신들 사이에서 발견한 큐빅이 이런 색을 띠었던 것 같아요.
밤이 무르익기까지는 시간이 남았습니다.
이안 브란트:(밥도 먹었는데 좀 둘러봐야지…. 그래야 서장님께 보고도 하지 않겠는가. 자리에서 일어나 티엔이 준? 돈으로 저녁값을 계산했다. 레스토랑을 쭉 훑어본 뒤 나와 걷기 시작한다. 터벅터벅 힘 없는 발걸음으로.)
▶:시설이 마련된 공간은 1층2층3층이었죠. 시간은 여유로우니 천천히 둘러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이안 브란트:(뭘 좀 건져야 할 텐데~…. 1층으로 향합니다.)
▶:엘리베이터의 문이 열리면 아침에 봤던 풍경이 그대로 눈에 들어옵니다. 흰색 대리석 바닥, 화사한 샹들리에, 높은 천장... 달라진 건 없습니다.
주변을 둘러보면, 여전히 카운터와 유리로 된 문이,
어?
이안 브란트:
정신
기준치:65/32/13
굴림:16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어쩐지 울렁거리는 느낌이 듭니다. 로비에서 머물고 싶지 않습니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면 안 될 것 같다는 기분이 강하게 듭니다.
이안 브란트:(피곤해서 그런가. 눈을 비비며 엘리베이터 닫음 버튼을 누른다. 2층으로 향합니다.)
▶:2층입니다. 그 소리와 함께 엘리베이터의 문이 열립니다. 보이는 것은 화려한 레스토랑과 카페 테라스, 그리고 작은 소강당입니다.
이안 브란트:(다시 레스토랑으로 들어갔다. 방금 왔을 때랑 바뀐 게 있나?)
▶:
(To GM)rolling 3
3
=
3
▶:당신은 레스토랑으로 향합니다. 도착한 이곳은 날마다 작은 연주회를 여는 소강당입니다. ...잠깐, 여긴 레스토랑이 아니잖아요?
이안 브란트:
SAN Roll
기준치:65/32/13
굴림:34
판정결과:보통 성공
내가 피곤해서 착각했군.
▶:그래요, 아무래도 피곤해서 착각을 한 모양이에요. 여하간 이곳은 소강당입니다. 오늘의 연주회는 피아노 협주군요.
벽에는 안내문이 붙어있습니다.
이안 브란트:(오늘은 빨리 자는 게 좋을 것 같네…. 어깨를 통통 두드리며 안내문을 읽어봅니다.)
▶:안내문을 읽어보면, 이 연주회는 한달 주기로 로테이션이 도는 모양입니다. 즉, 한달 전 오늘도 똑같은 공연을 했을 거란 이야기죠.
이외에 특별한 점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이안 브란트:특별한 건 없네…. (카페 테라스로 향합니다.)
▶:당신은 카페 테라스로 향합니다. 이곳은 VIP라운지만큼은 아니지만 꽤나 고급스럽고 화려합니다. 흰색 테이블보가 깔려있는 테이블이 여러개 놓여 있고, 샹들리에가 잔잔한 불빛을 냅니다. ...어라? 여긴 레스토랑인 것 같아요. 카페 테라스가 아니라요.
이안 브란트:
기준치:40/20/8
굴림:82
판정결과:실패
▶:바스락. 당신의 발에 무언가가 밟힙니다.
이안 브란트:\(고개 숙여 무언가를 살핍니다.)
▶:팜플렛이군요. 같은 층의 소강당에서 개최하는 공연 일정과 정보가 적혀 있습니다. 오늘의 공연은 피아노 협주곡인 듯합니다. 눈에 띄는 건 딱히...... 음? 특이하게 지휘자가 별명을 쓰네요. DDC?
이안 브란트:
교육
기준치:70/35/14
굴림:20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DDC? 알파벳이 꼭 피아노의 음계를 칭하는 것 같기도 하네요. D, D, C. 레, 레, 도. 번호로 치환하면 2, 2, 1이 되려나요.
이안 브란트:(팜플렛을 챙겨들고 소강당?으로 향합니다. 아니, 테라스로 가야 하나? 관자놀이 꾹꾹 누르다가 가지 않은 곳으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당신은 카페 테라스에 도착합니다. 밖이 훤히 보이는 창가의 카페입니다. 모던한 인테리어로 꾸며놓아 시원시원한 기분이 드네요. 이곳에는 꽤 많은 손님이 모여있습니다. 조곤조곤 대화를 나누는 목소리도 들리고요.
이안 브란트:
듣기
기준치:65/32/13
굴림:79
판정결과:실패
(날씨 좋당.)
듣기
기준치:65/32/13
굴림:55
판정결과:보통 성공
(그래도 나는 일을 해야 해.)
▶:아기는 오늘도 열심히 일을 합니다.
손님1: 이 호텔 말이야, VIP되기가 하늘의 별 따기라며?
손님2: 아, 들었어. 돈만 많다고 되는 게 아니라던데. 소문으로는 호텔에서 직접 VIP를 골라낸다며?
손님1: 응, 나도 자세히는 모르지만… 한 달에 한번씩 직접 초청한다고 했던가? 부럽네. 나도 한 번쯤 초대받고 싶어.
▶:말소리는 이윽고 섞여들어갑니다. 더 들어낼 수 있는 건 없을 듯해요.
이안 브란트:(테라스에 대략 10분 정도 앉아 멍하게 있다가 엘리베이터를 타고 3층으로 향합니다.)
▶:3층입니다. 소리와 함께 엘리베이터의 문이 열립니다. 보이는 것은 넓은 도서관과 기념품 판매점*입니다.
이안 브란트:(곧장 도서관으로 걸어간다. 조용하니 뇌를 식힐 수 있을 것 같다.)
▶:당신은 도서관으로 향합니다. 역시나 도착한 곳은 도서관이 아닌 기념품 판매점이군요. 무언가 이상합니다.
여타 기념품점과 별 다를 바 없는 기념품 판매점입니다. 각종 굿즈들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직원들은 열심히 일을 하고 있고요. 그리고,
띠링. 모든 직원의 휴대폰에서 문자 알림음이 들려옵니다.
직원들은 문자를 확인하는 즉시 일제히 일을 멈추곤 판매점 밖으로 향합니다. 순식간에 판매점 안에는 직원이 한 명도 남지 않았습니다. 마침 창고 정리를 하고 있던 직원도 마찬가지입니다.
이안 브란트:(호텔에도 긴급 호출이 있나…. 의아하게 여기는 것도 잠시, 틈을 타 창고 안으로 들어간다.)
▶:정리를 하다 만 것인지, 상자 두 개가 유독 튀어나와 있네요.
이안 브란트:(첫 번째 상자부터 차례대로 열어본다.)
▶:첫 번째 상자를 열어봅니다. 안에는 탄환이 가득 들어 있습니다.
두 번째 상자에는 리볼버 한자루가 들어있군요. 탄창은 없습니다.
이안 브란트:(경찰의 권력으로 압수한 뒤 떠납니다…. 상자는 고이 닫아두고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진짜 도서관으로 걸어갑니다.)
▶:도서관은 전체적으로 아늑한 분위기의 인테리어와 조명을 갖추고 있습니다. 느긋하게 앉아서 책을 열람할 수 있는 테이블과 소파, 책장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이안 브란트:(소파에 잠깐 앉는다. 객실로 돌아가지 않고 이곳에서 하룻밤을 지새는 생각을 잠깐 했다. 아주 잠깐! 테이블 위를 훑어본다.)
▶:이곳에 있던 직원도 아까 전의 그 연락을 받은 것인지, 도서관 내부는 비어있네요. 테이블 위에는 18층 마스터키 라벨이 붙은 카드가 놓여 있습니다.
이안 브란트:(이번에는 훔쳤다. 죄송해요. 키를 주머니에 쑤셔넣고 책장을 잽싸게 확인합니다.)
▶:철학, 사회과학, 예술, 언어... 100단위의 숫자로 장르가 분류되어있는 책장입니다.
이안 브란트:
자료조사
기준치:50/25/10
굴림:34
판정결과:보통 성공
▶:철학부문에 혼자 껴있는 한 권의 종교 책이 눈에 들어옵니다. 책의 상태는 매우 너덜너덜하네요.
이안 브란트:종교…. (수상하군. 너덜너덜한 책을 빼내 표지부터 차근히 훑었다.)
(특별한 점은 없을까? 얌전히 꽂아놓고 나간다.)
(직원들은 어디로 간 걸까? 확인할 수 있나요?)
이안 브란트:
추적
기준치:10/5/2
굴림:88
판정결과:실패
(경찰의 감. 조금 더 힘내도록.)
추적
기준치:10/5/2
굴림:81
판정결과:실패
▶:엘리베이터는 1층에 멈추어있습니다. 그외의 것은 짐작가는 곳이 없네요.
그런데, 절기나 제물이라뇨? 어쩐지 익숙합니다.
이안 브란트:
지능
기준치:50/25/10
굴림:6
판정결과:극단적 성공
▶:이 호텔에서는 분명 중요한 절기마다 사람이 사라진다고 하였습니다. 레스토랑에서는 이번 제물은 두명이라고, 이번 절기가 마지막이라는 요지의 말을 들었었죠. 이 호텔과 연루된 실종사건은 루머가 아니었던 걸까요? 그렇다면, 이 책의 내용과 관련이 있는 걸까요?
슬슬 날이 저물어갑니다. 객실로 돌아갈까요?
이안 브란트:(엘리베이터에 탑승해 18층을 눌렀다. 주머니에 든 마스터키 끄트머리를 꾹꾹 눌러대며 엘리베이터에서 내린다.)
▶:당신은 18층으로 돌아옵니다. 마침 당신의 손에는 마스터키가 들려있고요. 어떻게 할까?
이안 브란트:그… 흠. 신고가 들어와서 불시 검문이 있겠습니다…. (아무도 없을 것 같지만 혼잣말을 했다. 18층을 쭉 둘러봅니다. 특별히 눈에 띄는 게 있나?)
이안 브란트:
관찰력
기준치:65/32/13
굴림:32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이상합니다. CCTV의 수가 현저히 적어보여요. 그런데… 유독 1802호 주변에만 CCTV가 밀집되어있습니다. 당신의 방말이에요!
이안 브란트:하…. (뒷통수 매만지다가 CCTV가 적은 쪽으로만 터벅터벅 걸었다. CCTV를 가리는 방법은 없겠지…. 내가 딸 수 있는 문은 있나?)
▶:몇 개의 객실 문이 보이지만, 열리는 것은 1801호 뿐이네요.
어떻게 할까?
이안 브란트:(문 쾅… 열었다.)
▶:문을 쾅. 열어봅니다.
열린 문 안쪽은 아주 황폐합니다. 인테리어는 전혀 되어있지 않으며, 벽지나 바닥 시공조차 제대로 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꼭 공사가 덜 된 것만 같아요.
이안 브란트:
관찰력
기준치:65/32/13
굴림:26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바닥에 대충 버려진 종이 한 장이 눈에 들어옵니다.
이안 브란트:왜 1802호만…. (종이를 주워들었다.)
▶:쓸모없는 글들 사이 눈에 띄는 문구가 있습니다. 읽어볼까요?
이안 브란트:(읽어봅니다!)
▶:20XX.XX.XX. 지하로 장소를 이전하였다.
이안 브란트:(무, 무슨 장소? 무슨 이전???)
이안 브란트:
지능
기준치:50/25/10
굴림:90
판정결과:실패
(모르겠는뎅.)
(흠.)
지능
기준치:50/25/10
굴림:100
판정결과:대실패
쉬어야겠다.
▶:푸시식… 어쩐지 미열이? 느껴지는 것? 같기도 하고요.
슬슬 티엔이 방문할 시간이네요. 객실로 돌아갈까요?
이안 브란트:(따끈따근해진 머리 붙들고 본인 객실로 돌아갑니다.)
▶:당신은 객실로 돌아옵니다. 아침에 마주했던 객실과 별 다를 바가 없습니다. 그러고 보니, 침대 서랍장 중 잠긴 것이 있었죠?
이안 브란트:(아 맞다…. 비밀번호를 입력하는 방식일까?)
▶:숫자로 된 비밀번호 세 자리를 입력하는 형태입니다.
이안 브란트:(221을 입력합니다.)
▶:달칵. 서랍이 열립니다. 안에는 다이어리와 열쇠 하나가 놓여있네요.
이안 브란트:(열쇠는 무슨 열쇠일까? 라벨이 붙어 있나요?)
▶:특별히 붙어있는 것은 없네요.
이안 브란트:(일단 챙겨놓고 다이어리를 읽습니다….)
▶:사용감이 있는 다이어리입니다. 그리 낡아보이지는 않지만, 먼지가 조금 쌓여있네요.
이후 글씨는 휘갈겨져 알아보기가 어렵습니다.
이안 브란트:
관찰력
기준치:65/32/13
굴림:61
판정결과:보통 성공
▶:자꾸만 방향감각을 잃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밖으로 나가려고 해도 문을 찾지 못하겠고, 심지어 창문에 가까이 가기만 해도 울렁거려서 토기가 쏠린다. 열쇠를 돌려주려고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이건...... 팔찌를 차고 나서부터...... 아, 아니다. 그럴 리 없지. 티엔이 나에게 그럴 리 없다.
이안 브란트:(다이어리의 작성자가 적혀 있을까? 뒤적뒤적거린다.)
▶:이름은 적혀있지 않네요.
이안 브란트:(팔찌를 가만 내려다본다. 짓궂긴 하셨지만, 별로, 나쁜 짓을 할 것 같지는 않았는데…. 손님이 올 때까지 씻고 옷을 갈아입고 잠시 쉬기로 했다. 씻으러 들어가기 전 팔찌가 젖을까 싶어 곰곰. 빼도 되나?)
▶:팔찌를 빼나요?
이안 브란트:(뽁 뺍니다. 빼면 안 되는 거라면 말씀해 주시지 않았을까?)
▶:팔찌를 빼려는 순간, 아, 죽을지도 몰라. 생리적인 공포와 불안감이 당신을 휘감습니다. 도저히 이길 수 없는 공포감입니다. 팔찌에 손을 댈 수 없을 정도로요.
이안 브란트:(당황하며 팔찌에서 손을 뗀다. 대체 왜? 혼란스러운 얼굴이다.)
SAN Roll
기준치:64/32/12
굴림:96
판정결과:실패
rolling 1d2
(
1
)
=
1
▶:그렇게 씻고 쉬고 있었을까요, 창밖은 이미 깜깜하게 잿빛으로 물이 든 지 오래입니다. 오늘따라 달빛도 그리 밝지 않습니다. 별 하나 뜨지 않은 흐린 밤이네요.
그때, 똑똑. 노크 소리가 들려옵니다.
어떻게 할까?
이안 브란트:(침대에 널브러져 있다가 파뜩 일어났다.) 누구세요?
첸 티엔:티엔이에요. 들어가도 될까요?
이안 브란트:아, 네. (문을 열어준다.) 오셨어요?
첸 티엔:네에. (느릿느릿 방 안으로 들어선다.) 뭐 하고 계셨어요?
이안 브란트:그냥, 뭐어…. 호텔 구경 좀 하고 쉬고 있었어요. (다이어리는 다시 서랍에 넣어뒀으니 문제 될 건 없겠지.) 뭐 하고 오셨어요?
첸 티엔:저도 저 나름의 일이 있으니까요~. (품에서 카드 덱 하나를 꺼낸다.) 심심하지 않으세요? 마지막으로 한 판, 어떠신가요~?
이안 브란트:음, 그거야 알지만…. (정확하겐 말해주지 않는 거구나. 쭈볏거리다 당신의 제안에는 끄덕였다.) 네에, 먼저 앉아 계시면 차라도 내어 드릴게요. (커피포트에 물을 올리고 티백을 꺼내 놓는다.)
첸 티엔:네에. (방 안에 마련된 테이블에 카드 덱을 내려두고, 앞에 놓인 의자에 등을 기댄다.) 이안 씨는 별일 없으셨어요?
이안 브란트:호텔을 좀 돌아다녔는데, 음…. 기분이 좀 이상하더라고요. 1층에 내리려니까 거부감이 든다거나…? (티백 우린 차 두 잔을 테이블 위에 얹었다.) 제겐 특별한 일 없었어요.
첸 티엔:이안 씨이, 둔하단 소리 자주 듣죠?
이안 브란트:네? 네. 왜, 왜요?
첸 티엔:그냐앙. 그렇죠?
이안 브란트:네에. 어떻게 아셨어요?
첸 티엔:그럴 것 같았거든요. 아, 차 감사해요. (잔을 양손으로 감싼다. 시린 손 데우다가도 다시금 테이블 위에 내려놓았던 덱을 열었다.) 이번엔 뭘 거시겠어요?
이안 브란트:글쎄요, 주셨던 (땄다기엔 어폐가 있었다….) 것 전부?
첸 티엔:저보고는 그런 것은 하지 말라시더니. 이번엔 이안 씨가 올인을 외치시네요~?
이안 브란트:그러지 말까요? (웃는다.) 뭐어, 원래 다 잃을 돈이었으니까요….
첸 티엔:왜 그렇게 생각해요? 이안 씨가 딴 돈인걸요. (의자에 기댄 채 다리를 꼬았다.) 그런데에, 돈 내기는 너무 식상하잖아요. 우리…. 소원 내기를 해요.
이안 브란트:하하, 오늘은 좀…. 운이 안 따라주더라고요. (좀이 아니긴 했다.) 제게 빌 소원이라도 있으신가요?
첸 티엔:으응, 뭐….
▶:갑자기 소원 내기라뇨? 소원도 소원이지만, 티엔은 분명 아까 전재산을 전부 잃지 않았나요? 내 걸 것이 있던가요?
첸 티엔:(그저 시선을 맞추었다. 여전히 웃음기 어린 눈으로 당신을 바라보고, 느릿느릿 제 셔츠의 단추를 툭, 툭 풀었다.)
▶:아, 그런가요. 이번에 당신이 거는 것은….
All in. 제법 여유로운 웃음을 지어 보입니다. 분명, 그의 포커 실력은 형편없었는데…. 마주한 눈동자는 기묘하게도 자신을 품고 있네요.
첸 티엔:바라는 건 게임을 하면서 말씀해드릴게요. 어울려주실 거죠?
이안 브란트:(단추를 푸는 모습에 급하게 시선을 내리깔았다. 뒷목이 더워졌다.) 제게 다른 선택지는 없는 것 같은데…. (힐긋 눈을 마주한다.) 그렇게 해요.
첸 티엔:(날렵한 눈매가 둥글게 휘니 퍽 부드러운 인상이 된다. 그 상태 그대로 덱을 당신에게 밀어주었다.) 이번에도 먼저 뽑으세요.
이안 브란트:(눈썹 늘어뜨린다.) 어디까지 말씀해 주실 거예요? 8
첸 티엔:전부요. 그러려고 찾아온 거니까요. 우선…. 이안 씨는 어디까지 알고 계신가요? 4
이안 브란트:일단 처음에 알고 온 건 실종사건까지가 끝이에요. (B씨라고, 아세요? 묻는다.) 그런데 호텔을 돌아다니다 보니까 실종사건이니 제물이니… 하는 얘기가 들려서 이 호텔이 이상한 곳이라는 것까지도 얼추 알겠어요.
8
첸 티엔:(고개를 끄덕인다.) 네에, 여긴 이상한 곳이 맞아요. 툴즈차의 광신도 집단들이 모여 만든 호텔이죠. 중요한 절기마다 제물들을 바쳐왔고요. B씨라고 했죠? 지난 번 바쳐진 제물의 이름이네요. 마지막 제물이 되는 건 이안 씨와 저라던걸요. 저야 어떻게든 도망칠 수 있겠지만…. 당신은 팔찌 때문에 도망치지 못했을 거고요. 1
이안 브란트:저야 그렇다 치고…. 당신은 왜요? (팔찌를 잘그락거린다.)
첸 티엔:(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시선을 둔다. 정확히는, 당신의 눈을 피하기 위한 행위였다.) 전부 말하더라도…. 믿어주실 건가요?
이안 브란트:전부 말해 주시면요. (팔찌를 매만지던 손을 놓고 카드를 다시 뽑았다. 7 ) 지금 믿을 수 있는 사람은 당신밖에 없는걸요, 저….
첸 티엔:(덱 위에 검지를 올려둔다. 금방이라도 카드를 뒤집을 것처럼 손 올린 것치고는 그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저도 그 광신도예요. 정확히는, 부모님께서 연루되어 계셔서…. 태어날 때부터 이 무리에 속했던 거지만요. 벗어나고 싶었어요. 노력했고요. 뭐어, 그러다 눈 밖에 났나 보죠.
이안 브란트:그러엄…. 이번엔 벗어날 수 있겠네요. 그렇죠? (퍽 침착한 어조를 유지했다.)
첸 티엔:담담하시네요. 탓하진 않으시고요?
이안 브란트:당신 잘못만은 아니잖아요. (가볍게 어깨를 으쓱인다.) 그래서 팔찌는, 대체 뭐예요? 빼려고 했는데 도저히 뺄 수가….
첸 티엔:(조금은 멍하게 당신을 바라보았다. 눈썹이 늘어지더니, 표정 가리기라도 하듯 입가를 매만진다.) 그건… 제물이 호텔에서 나가는 걸 막기 위해 채우는 거예요. 방향감각을 잃게 만드는 물건이거든요.
그리고…. 저는, 그 팔찌를 푸는 방법을 알아요.
이안 브란트:그랬구나. 음…. (다이어리에 적혀 있던 건 사실인 걸까? 한참 말이 없다. 모호한 표정.) 어떻게 푸는데요?
첸 티엔:표정이 안 좋아지셨네요. 걸리는 점이라도?
이안 브란트:실은, (뜸을 들인다.) 이 방에 묵었던 사람이 쓴 다이어리를 읽었거든요. 당신에 대한 이야기가 적혀 있었는데.
첸 티엔:네에.
이안 브란트:다른 사람들에겐 팔찌를 풀어준 적 없는 거죠?
첸 티엔:어떨 것 같은데요?
이안 브란트:그런 것 같아서 여쭈어 봤어요….
첸 티엔:그래서…. 제가 미덥지 않아지셨나요?
이안 브란트:(고개를 약하게 내저었다.) 그냥…. 이유가 궁금해서요, 왜 제게는 방법을 알려주려고 하시는 건지.
첸 티엔:글쎄요…. 이유는 저도 잘 모르겠네요. 그냥, 그런 충동이 들었어요. 당신과 함께 도망치고 싶다는. 2
(그대로 뽑은 카드를 던지듯 내려놓는다. 자리에서 일어나 당신의 곁으로 다가서곤, 그대로 턱 쥐어 입 맞춘다. 짧지 않은 시간 숨을 나누고, 똑바로 시선을 맞춘 채….) 제가 이겼어요. 소원…. 들어주셔야죠?
이안 브란트:(당신이 제게 다가오는 동안 검은 시선은 떨어지지 않았다. 입술을 겹치는 순간이 되어서야 눈이 차츰 감겼다. 다만 입맞춤이 길어질수록 몸을 바르작대며 몸을 떨어뜨리려 들었는데,) 하아, 자, 잠깐만요…. (가쁜 숨을 몰아쉰다. 이런 행위에 익숙지 않음이 금방 드러났다.) 알겠, 으니까…. 조금만… 천천히요. (몽롱해진 시선이 당신에게 닿는다.)
첸 티엔:(입 맞추는 내내 눈 감지 않았으니 당신의 표정, 호흡 하나─…숨은 쉬지 않은 것 같지만─ 놓쳤을 리 없다. 혀 비집고 밀어 넣는 와중에도 느껴지는 숨결이 없으니 심증은 확신이 된다. 여전히 당신의 턱을 붙잡은 채 입꼬리를 끌어 올린다.) 이안 씨…. 숨은 쉬셔야죠. 자, 제가 가르쳐 드릴게요. (그리고는 다시금 입술을 삼킨다. 하순을 머금어 당기고, 혓바닥을 얽어내는 것 대신 입술과 입술을 문지르며 가벼이 쪽, 쪽 소리를 내기도 한다. 한 차례 입술이 맞물리고, 고개를 틀어 다시금 입술을 맞대려는 순간 속삭인다. 목소리는 갈라져 있다.) 지금, 숨 쉬어요.
이안 브란트:(입술을 비집은 말캉한 살덩이를 어설프게 혀로 건드렸다. 입술이 떨어지고 당신의 음성이 이어지면 감았던 눈을 느릿느릿 뜬다.) 으, 응…. (대답처럼 앓으며, 당신이 가르치는 대로 숨을 작게 내쉬었다. 반쯤 감긴 시야로, 푸르른 시선이 분연히 감겨드는 것을 느끼고,
그 즈음 오갈 데 모르던 손을 당신의 허리 위에 얹었다.)
(숨을 삼키는 동시에 당신의 숨결 또한 맞물리니 당신을 따라하기라도 하듯 오물대며 입술을 물어온다. 당신의 음성에 따라 숨을 쉰 뒤엔 제가 먼저 입술을 겹치며 혀로 입술 새를 할짝이기까지 하였으니, 말하자면 그는 꽤 가르치는 보람이 있는 사람이었다. 타액이 길게 늘어짐과 동시에 입술이 떨어지면,) 이게…. 그, 방법이라는 거예요?
첸 티엔:(옳지. 나직이 칭찬하며 제 허리 감싼 손 위로 자신의 손을 겹쳤다. 입술 떨어지는 것 용납하지 않겠다는 것마냥 입가에 쪼듯 입 맞추더니,) 설마요……. 겨우 이 정도로는 안 풀려요. (빈손으로 당신의 셔츠 단추를 툭, 툭 풀기 시작한다. 서늘한 손가락이 드러난 피부를 더듬었다. 살갗 위로 검지를 지그시 누르고, 쇄골 따라 쓸어내린다. 그리고는 귓가에 속삭인다.) 섹스해야 풀리는 거거든요, 그거.
이안 브란트:(자연스레 허리를 감싼 손에도 힘이 들어간다. 피부에 닿는 서늘한 감촉에는 상체를 비틀더니, 제, 제가 할게요. 황급히 내뱉으며 단추를 마저 풀었다. 나직한 목소리가 귓가에 내려앉자 어깨를 떨고, 금세 눈썹 늘어뜨린다.) 저, 저어……. 무서운데. (겨우 들리는 목소리로 웅얼거렸다. 그러나 새파랗게 질리기는커녕, 뺨을 발갛게 물들인 채 아롱대는 눈으로 올려다보며 말하였으니 설득의 가능성은 없는 것 같지만.)
첸 티엔:으음. (빗장뼈 아래 뭉근히 누르던 손 거두는 듯싶다가도, 제 얼굴 올려다보는 이의 뺨을 쓰다듬는다. 뺨을 타고 올라간 엄지로는 발간 눈가를 문지르기도 한다. 자신은 유달리 체온이 낮았다. 시린 손가락이 열감 띤 피부에 닿으니 제 손이 더욱 차갑게 느껴졌으며, 당신의 살갗은 더욱 뜨겁게 느껴졌으니 기묘하게도 제 욕구를 부추기는 것만 같다. 참 이상하지. 만난 지 하루 채 되지 않은 이에게 이렇게까지 신경 쓰게 되다니. 기어이 홀려버린 것일지도 모르겠다. 욕정 내비치지 않으려 마른침을 삼켰으나 도리어 군침을 다시는 모양새가 된다.) 다른 방법이 있었다면…. 좋았을 테지만, 정말 이것밖엔 답이 없거든요.
(얼굴을 훑던 손을 내려 당신의 허리를 더듬는다. 희멀건 손 아래 셔츠 자락이 사정없이 구겨졌다. 옷 위를 더듬던 손은 점차 아래로 내려가 볼기를 움켜쥔다.) 여기이… 써본 적 있어요?
이안 브란트:아, 알지만…. (열을 식히려는 듯 체온 낮은 손 위로 뺨을 기댔다. 자연스레 시선도 아래로 떨어졌다. 두렵기만 하였다면 감히 할 수 없는 행동이었다. 애초에 당신을 믿지 않았다면 쉬이 방문을 열어주지도 못했을 테며, 손목을 분질러서라도 알아서 팔찌를 빼낼 사람이었으니….)
(타인의 농밀한 손길은 일절 닿은 적 없는 몸이다. 어쩌면 이전에는 ‘그런’ 의미의 터치가 있더라도 눈치채지 못했을 테고. 마냥 낯설기만 한 듯 허리를 꼿꼿하게 세우고만 있다가,) 아…! (끝내 손길이 아래에 닿자 저도 모르게 탄성을 내고 만다. 황급히 입을 막은 채 고개만 좌우로 내저었다.)
첸 티엔:그렇구나아. 그러실 것 같았어요. (언제 당신을 주물렀냐는 듯 손을 떼어 낸다. 담백하게도 당신을 끌어안은 채 다시금 입을 맞추었다. 혀를 섞지 않고 입가를 쪼듯 제 입술로 문지르기만 하며 당신의 어깨를 슬그머니 밀었으니, 입술이 떨어질 무렵이면 상대의 무릎 뒤로 매트리스가 닿아있을 것이다. 적당한 위치에서 당신을 밀어 넘어트린다. 성인 남성 두 명분의 무게가 한 번에 쏠렸던 탓에 매트리스가 퉁, 소릴 냈다.)
상황이 상황인지라, 당신 처음은 제가 가져가게 되겠어요. 죄송해요. (믿기지 않겠으나 사죄는 진심이었다. 진심인 만큼 흥분한 것이 흠이라면 흠이겠지만. 익숙하게도 당신의 위에 올라타 우위를 점한다. 그 상태 그대로 당신의 허벅지를 더듬는다. 주머니를 뒤질 셈이었으나, 야시시한 분위기가 연출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이안 씨…. 지갑, 어디 있어요? 보통 그런 곳에 콘돔을 넣어두시던데.
이안 브란트:(입맞춤에 집중하느라 버티고 서는 법도 몰랐으니, 속절없이 이끌려 매트리스 위로 몸을 뉘였다.) 아, 아녜요. 어쩔 수 없…. (는 일이니까. 이어져야 했을 말은 다시 흡, 들이키는 숨과 함께 먹혀들었다. 당신의 의도 모른 채 허벅지에 힘이 들어갔으며, 당신을 올려다보는 시선이 다시 혼란으로 엉겨붙어, 처, 천천히…. 애원조로 웅얼거리기도 하였을 테지.)
거, 거기 없어요. 옷 갈아 입어서…. 잠시만요. (뒤늦게 의도를 깨닫고는 팔꿈치를 세워 몸을 반쯤 일으켰다. 팔을 뻗어 탁자에 놓인 자신의 지갑을 집어들며,) 티엔 씨는…. 익숙하신 것 같아요. (당신을 힐끔거렸다.)
(지갑을 열어본다. 그러니까, 여기 콘돔이…. 1 있음 2 없음 1 )
여기요…. (별 설명 없이 콘돔을 꺼내 당신에게 내밀었다. 참고로 선배에게 받았다. 이안 씨~ 이거 받아.' 뜬금없이 네모난 것을 내밀길래 비타민인 줄 알고 감사해요 잘 먹을게요…. 까지 말했다가 아주 숨 넘어가게 웃는 선배의 모습까지 볼 수 있었다. 지역 청소년 성교육 차원에서 나눠주고 남은 거라고 들었는데, ‘이런 거 넣어두면 지갑에 돈 들어온다잖아. 아니면, 뭐. 혹시 모르지~….’ 하는 농담까지 들었더라지. 정말로 혹시 모르는 일이 생길 줄이야, 그때는 몰랐지만….)
첸 티엔:처음은 아니긴 하죠. (다만 원해서 한 적은 없었으니 마음만 같아서는 지금을 처음이라 여기고 싶다. 썩 덤덤한 태도로 콘돔을 받아서 들고, 제 셔츠 단추를 하나하나 풀어 상체 드러내며 말하는 것이라곤….) 그런데…. 이안 씨는, 이런 걸 왜 가지고 다니시는 거예요? 설마…. 애인이 있으신가요?
이안 브란트:뭔가… 석연치 않은 대답이네요. (고개를 슬며시 기울였으나 구태여 물음을 더하지는 않았다. 어깨에 반쯤 걸쳐진 셔츠를 저 또한 벗었으나, 하의는 당장 끌어내릴 자신이 없었던 터라 미적미적 셔츠를 개키기만 했다.) 애인은 없어요. (당신을 따라 부러 모호한 답변을….)
첸 티엔:애인?
이안 브란트:네? 네. (눈만 깜빡.) 티엔 씨는요?
첸 티엔:(답하지 않고 캐묻는다.) 다른 건 있단 소리신가요?
이안 브란트:음. (곰곰.) 다른 게 있을 게 있나요?
첸 티엔:파트너라든지이.
이안 브란트:있다고 하면 어떻게 되나요? (단순히 궁금해서 묻는 것이다.)
첸 티엔:이상하게 들릴 거란 거 아는데요. 질투 나요. 정리해달라고 매달려도 되나요?
이안 브란트:질투? (멈칫. 잠시 말이 없다.) 으음, 보기보다 소유욕 같은 게 있으신 편인가 봐요. (그야 질투할 건덕지가 있는 사이는 아니지 않나?)
뭐어…. 매달릴 필요는 없으시겠어요. 사실 키스했을 때 이미 아셨을 거라 생각하는데, 아무도 없다는 거…. (셔츠를 협탁 위에 고이 올려두었다.) 그런데, 그런 질문을 티엔 씨보단 제가 해야 하지 않나요?
첸 티엔:글쎄요…. (단연코 처음이었다. 사람을 욕심내게 될 줄은 몰랐지. 제 감정을 순순히 인정하는 것치고 혼란스럽기는 매한가지였다.)
그렇다니 다행이네요. 괜히 기분도 좋아지는 것 같고요. (빈말은 아니었는지 낯 위로 떠오른 미소가 한층 짙다. 이어 진득한 시선으로 벗은 몸을 훑는다. 감상이라도 하듯 진득한 시선이었다. 도드라진 장골을 손가락으로 쓸어보다가도, 불시에 상체를 숙여 다리 사이에 고개를 처박는다. 그리고는 이를 세워 지퍼를 물고 그대로 끌어내린다. 잇새로 이물 깨문 탓에 평소보다도 발음이 새었다.) 그러엄, 무러… 봐요. 답, 해줄 수 있으니까.
이안 브란트:기분 좋은 이유는…. 마음 놓고 할 수 있어서, 인가요? 아니면…. (따라 긴장이 풀린 듯 눈을 가느스름하게 접으며 웃다가도, 몸을 훑는 시선이 이어지자 금세 숙맥처럼 얼굴 붉히며 입을 꾹 다물었다.)
(검은 머리카락이 제 위로 늘어지자 주춤거리며 뒤로 시트를 짚었다.) 다른 사람이랑 할, 때도 이렇게, 해요? (무드와는 거리가 멀다. 답을 바라는 질문이라기보단 경악하는 반응에 가까웠다.)
첸 티엔:(답하는 것 대신 바지를 끌어 내린다. 그리고는 재차 상체를 숙인다. 이번에는 벗겨내지 않은 속옷 위로 입술을 묻는다. 옷감을 사이에 둔 채 성기를 삼켰다. 천 위로 혓바닥을 비비고 한껏 빨아들이기도 하였으니 속옷은 금세 제 타액에 젖어 축축해지고 만다. 부러 새빨간 혀 내밀며 당신을 올려다본다.) 다른 사람 건, 이렇게…. 안 빨아주죠.
이안 브란트:자, 잠시만…. 아읏. (손등으로 입을 틀어막았다. 얇은 천을 사이에 두고 전해지는 덥고 축축한 감촉이며, 눈 앞에 비치는 야살스런 모습이며… 모든 것들이 처음치고 자극이 과했다. 귀는 곧 피라도 날 것처럼 시뻘겋게 물들었고, 둘 데를 몰라 질끈 감았던 눈은 다시 뜨인 뒤엔 일렁일 듯 젖어있었다.) 저어, 그만…. (단어 사이 겨우 숨을 들이쉬었다.) 그만, 제, 제가 벗을게요…. (어째 나신을 보이는 것보다 더 부끄러웠으니. 긴장한 탓 속옷 끌어내리는 손이 두어 번은 헛맞췄을 테지.)
첸 티엔:(순순히 물러난다. 혓바닥으로 마른 입술을 축였다. 빨갛게 달아오른 얼굴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충족감이 느껴졌으니 짓궂은 마음 눌러 삼키는 것쯤은 어렵지 않다. 이윽고 나신이 드러나면, 한 손은 시트를 짚은 채 남은 손으로는 제 바지의 벨트를 푼다. 한껏 수줍어했던 당신과는 달리 바지며 속옷 벗어 내던지는 것에 주저는 보이지 않는다. 진작 발기해 크기를 키운 것을 당신의 허벅지에 툭, 툭 부딪히듯 놓는다.) 이안 씨…. 콘돔, 씌워줄래요?
이안 브란트:(허벅지에 닿는 단단한 감각에 움찔, 크게 몸을 떨었다. 통성명을 한 것이 기껏해야 몇 시간 전인데, 침대 위에서 이리 살결 맞대고 있을 줄 함부로 상상이야 했겠는가? 수 초 머뭇거리긴 하였으나 고개 끄덕였으나 콘돔을 곧장 집어 들지는 않았다. 그 대신 허락이라도 구하듯 시선을 맞추더니, 당신의 것을 조심스레 손으로 감싸쥐었다. 기둥을 위아래로 천천히 문지르며,) 저희… 바로 해요? (순진무구한 표정을 하고 물었다.)
첸 티엔:(나직이 숨 내쉰다. 당신의 손 위로 제 손을 겹친 채 제 것을 문지르기 시작한다.) 바로, 안 하면요? 이안 씨가… 알려 주실래요? (부러 묻는다. 당신은 무엇을 상상하고 있느냐며, 그렇게 시선을 맞추었다.)
이안 브란트:아니이, 그런 말은 아녔는데. 저는 그냥, 자, 잘 몰라서요…. (변명하며 눈을 데굴데굴.) 그래도 다른 데서 보면…. (문지르는 손에 살며시 힘을 주니 선명하게 돋은 핏줄과 거센 맥박이 손바닥으로 전해진다. 어느덧 숨결 닿을 정도의 거리에서,) 이, 렇게…. 하던데요. (속삭임 뒤 입술을 맞대고, 혀를 비집어 살덩이끼리 얽는다. 연인 사이에서나 할 법한 행위를 이어갔다.)
첸 티엔:(흔쾌히 응한다. 숨결 닿는 즉시 입술을 벌렸으니 당신의 침입을 환영하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 고개를 기울여가며 혀를 얽었다. 조금은 거칠게 당신의 호흡을 탐했다. 코끝이 마구 비벼지며 채 삼켜내지 못한 타액이 턱을 타고 흘러내렸다.)
으응, 그리고…. 이런, 것도요. 그렇죠? (자신의 좆 위로 겹쳐두었던 손을 거두어 당신의 성기를 쥔다. 그대로 손을 위아래로 움직이며 기둥을 문지르다가도, 액을 짜내기라도 할 것마냥 손바닥을 둥글리며 귀두를 압박했다.) 젤이, 있다면 좋을 텐데…. 그런 건 없으니까요. 정액을 젤 삼는 수밖에 없잖아요? 마음만 같아선 제 걸 펴 바르고 싶지만…. (문득 푸른 눈이 가늘게 휘었다.) 그러다 임신이라도 해버리면 어떡해요.
이안 브란트:(처음에는 어설프게 당신의 혀를 쪽쪽 빨아댔으나 입맞춤이 거칠고 길어질수록 숨 내쉬기 바빴다. 타액으로 젖은 살덩이가 질척하게 얽히는 소리가 이어질 때면 간질대는 숨소리가 금방 가늘어졌다. 이어 낯선 손길에 의하여 밀려오는 쾌감에 눈매가 일그러졌으나 순순히 당신에게 몸을 맡겼다. 당신이 먼저 허락한 일이니 큰 거리낌도 없이 고갤 끄덕인다.)
(당신이 얼굴을 속옷 위로 묻었을 때부터 성기는 척척하게 젖어 있었으니, 성기를 매만질수록 투명한 선액이 줄줄 새어나왔다. 한숨 같은 숨결에 점차 비음이 섞이다, 생각도 못한 단어를 듣자 숨소리마저 뚝 끊긴다. 겨우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경악을 내뱉는다.) 이, 임신, 이라뇨오. 그, 그런, 게… 가, 가, 가능할 리가아….
첸 티엔:(진득한 액이 손바닥을 적시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손 멈추지 않았으니 금세 질걱이는 소리가 났다. 사정을 유도하기라도 하듯 기둥 문지르는 손을 재촉하다가도, 정작 당신이 절정에 이르기 전에 손을 떼어버렸다. 당신에게는 미안한 말이지만, 도망치는 것까지가 우리의 계획이었으므로 너무 많이 흥분해서는 안 됐다. 체력이 떨어져 뛸 수조차 없게 된다면 난감하지 않겠는가.)
쉬이, 숨 한 번 쉬어요. 으응, 그렇게…. (한 차례 입가에 쪽, 입 맞추기만 할 뿐 발기한 물건을 쥐어내진 않았다. 아무래도 사정을 허락할 생각은 없는 듯했다. 대신, 당신의 어깨를 밀어 침대에 눕힌 뒤 양다리를 접어 올렸다. 그리고는 당신의 손을 끌어와 허벅지를 붙들게끔 했다. 회음부가 고스란히 드러나는 자세. 가느다란 손이 입구를 더듬는다.) 다리, 내려오지 않게 잘 잡고 있어요. 하실 수 있죠?
이안 브란트:(손짓이 짙어질수록 당신의 것을 문지르던 행위는 자연스럽게 멈추고 말았다. 제 쾌감을 감당하기도 어려웠으니 연거푸 끙끙거리기만 했다. 무게는 점차 당신에게 기울었으니 더워진 얼굴을 자꾸만 당신의 어깨에 부비적거렸다.) 티엔, 씨이…. 흐으, 저어…. (가고 싶은데. 음성 삼키는 대신 당신의 음성에 따라 숨을 내뱉었다. 절정 직전 그쳤으니 숨결이 거칠다. 그럼에도 착실히 제 허벅지를 붙들었다. 여전히 순종적인 눈매를 하고서.) 네, 에….
첸 티엔:(참 예민한 몸이다. 경험이 없는 탓에 사소한 자극마저 크게 받아들이는 것인지, 그도 아니라면 그저 쾌감에 약한 것인지…. 거친 숨 가다듬으며 손바닥으로 입구 위를 문질렀다. 당신의 액이 묻어 있는 손이다. 진득한 것이 살갗 위로 들러붙었다. 그렇게 잘박이는 소리가 날 때까지 구멍 위를 쓰다듬기만 했다. 감도 높은 몸인데다, 타인의 손길 허락한 적 없는 곳이니 사소한 접촉에도 의식할 것이 뻔하다. 그러니 입구에 손 닿는 것만으로도 허리 바르르 떨게 되게끔 길들일 생각이었다. 젖을 리 없는 곳이더라도 애액 축축이 쏟아냈다며 착각할 수 있도록.) 착하다…. 힘들진 않죠? 더, 기분 좋게 해드릴까요?
이안 브란트:이, 상해요…. 간지러운, 데에. (몸을 작게 떨며 당신의 표정을 살폈다. 거부의 기색은 없었으나 낯섦에 몸의 긴장을 더해가던 때, 칭찬이며 다정한 말들이 잇따르니 그는 순하게 끄덕였다. 그래, 당신의 욕망을 채 짐작하지도 못하고 유하게 풀어진 얼굴이며 당신에게 온전히 맡긴 몸이며…. 당신을 꽤 신뢰하고 있는 듯하다. 이안 브란트는 사람이 퍽 순진하였으니, 당신이 연약한 모습을 연기할 때엔 당신을 걱정하였고 시큰둥한 낯을 지을 때엔 어찌할 바를 모르고 쩔쩔매기만 했다. 그는 저도 모르게 당신이 밀고 당기는 대로 이끌렸던 모양이며, 지금의 첸 티엔이 저를 길들이길 원한다면야,) 으응, 괜찮아요…. 계속 해 주세요…. (그마저도 당신이 원하는 대로 이루어지는 것은 어렵지 않을 테지. 몽롱한 시선이 와 닿는다.)
첸 티엔:(기실 이안 브란트에게 첸 티엔은 낯선 이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닐 터였다. 그럼에도 이렇게 신뢰를 드러내며 몸마저 맡겨 주니, 사랑스럽지 않나? 몽롱한 시선 와닿는 순간 고개 숙여 입술을 맞물렸다. 본능적인 행동이었다. 칭찬도, 유혹도 아닌 그저 당신을 탐할 뿐인 행위. 아무래도 홀린 것은 당신이 아니라 자신임이 분명했다. 몇 차례고 숨을 나눈 뒤에야 입을 떼어낸다. 타액이 실처럼 늘어졌다. 무어라 말하지도, 말할 틈도 주지 않은 채 다시금 입술을 삼켰다. 영영 끝나지 않을 것만 같은 입맞춤이 이어진다.)
(그리고는 손바닥을 쥐었다 펴며 재차 제 손을 액으로 적시고, 중지로 입구를 문질렀다. 험한 일이라곤 해본 적 없어 뵈는 손가락이 안을 갈랐다. 고통 뒤따를 것이 뻔하니 단번에 꿰뚫지는 않는다. 한 마디만을 밀어 넣은 채 내벽을 살살 긁어내렸다.)
이안 브란트:(얌전히 제 위에 올려놓고 꼼지락거리기만 하던 손을 입맞춤 동안 당신에게 얹었다. 처음에는 어깨에 얹었다가, 호흡이 짙어질 즈음 당신의 목에 팔을 둘렀다. 알려준 적 없으니 본능에 가까운 행위였다. 그는 당신의 입맞춤이 썩 기껍다고 생각했으며, 기꺼움의 이유까지 고민하기엔 여유가 없었다.)
(끙, 하며 앓이를 흘리기는 했으나 아프다는 말이 튀어나오지 않는 것을 보아 꽤 괜찮은 듯싶다. 괜찮다고 말하기라도 하는 양 눈을 맞추고―아프지 않을 뿐이지 부끄럽지 않은 것은 또 아니라 곧 내리깔긴 하였지만― 한 손은 침대 시트를 더듬는다. 던져놓은 콘돔을 챙겨들었다.) 이, 건… 제가 해드리고 싶어서요. (변명하듯 덧붙였다.)
첸 티엔:으응…. 걱정 마세요. 저어, 그런 건, 허락받기 전엔 안 하니까. (샐쭉 웃으며 당신의 턱 아래에 입을 맞추었다. 꼭 제 입술로 당신의 고개를 들어 올리는 것만 같다. 그렇게 턱을 치켜들고, 다시 제 눈을 마주 볼 수 있게끔. 이어 입구를 배회하던 손가락을 깊숙이 밀어 넣었다. 채 풀리지 않은 내부가 빠듯하게 손가락을 물어 댔다. 뻐근한 감각 줄여보려 마디 끝까지 삽입한 중지를 돌리며 내부를 휘저었다. 검지로는 입구를 쿡쿡 찌르더니, 기어이 개수를 늘린다. 가위 치듯 내벽을 벌렸으니 벌어진 입구 사이로 서늘한 공기가 닿았을 것이다.)
이안 브란트:(고개를 슬며시 들어 곱게 휜 눈이 마주치자 덩달아 부스스 웃어버렸다. 관계를 맺는 이유가 무엇이었는지는 까맣게 잊어버린 사람처럼 말이다. 깊은 곳으로 밀려드는 낯선 감각에 윽 소리내는 것도 잠시, 풀어진 손 재차 허벅지를 붙들어 당겼다. 당신을 조금 더 쉽게 받아들이고자 다리를 최대한 벌려냈으니, 내부가 들어차며 허벅지를 바들바들 떨면서도 벌려진 아래는 손가락을 오물오물 잘도 삼켰다. 제 입술을 물어 소리를 참았으나, 내부를 휘젓는 손가락이 자극점을 스칠 때면 결국 막힌 신음을 흘리며 허리까지 움찔거렸다.)
첸 티엔:(혼곤한 와중에도 제 말 지키려 노력해주는 모습이란. 만족스러운 낯 숨기지 않는다. 원체 눈치 좋은 이였으니 당신의 반응 눈치채지 못할 리 없었고,) 아~…. 여기가 좋으신 거죠? (곧장 극점을 짓누른다. 녹진한 내부가 손가락을 삼켜대는 감각이 소름 끼치게 좋았다. 느릿느릿 손가락을 물리고, 개수를 늘려 다시금 쿡 밀어 넣는다. 손마디 끝으로 안쪽 주름을 하나하나 훑기도 했다.) 처음엔…. 뒤로 느끼기 힘들다던데. 당신은 잘 느끼는 것 같아요.
이안 브란트:아윽…! (손끝으로 예민한 부분을 꾹 누르자 곧장 반응을 토해냈다. 귓가가 붉어지는 데까지 오래 걸리지 않았다. 허리를 잘게 떨며, 뜨거운 호흡과 함께 느릿느릿 입을 열었다.) 그, 거야아…. 티, 엔 씨가…. 해주셔서, 기분 좋은 것 같은데…. (낯선 쾌락에 머릿속이 하얗게 질려가니 생략된 단어가 꽤 존재한다. 당신이 제 아프지 않게 공들여 도와주신 덕분이라는 말을 하고 싶었던 것 같기도 하다. 내뱉은 내용은 꽤나 오해를 불러일으킬 법도 하지만.)
(이어서는, 입술 달싹거리다가) 다, 른 분들한테도…. 이렇게, 해주셨던 거죠오. (본인 또한 상황에 어울리지 않음을 인지하고 있으니 차마 눈 마주하지 못했다.)
첸 티엔:(다시 말하지만, 첸 티엔은 원체 눈치가 빠른 이였다. 그러니 당신의 의도 눈치채지 못할 리 없으나, 부러 모른 체를 했다. 짓궂게 굴고 싶었다. 그리하여 당신이 볼을 붉히고 눈물마저 아롱거리는 모습을 보고 싶었다. 투정 부리며 제게 한껏 안겨 오는 몸을 끌어안고 입 맞추고 싶었다. 종내에는 그 안을 가르고 들어가 신음 섞인 제 이름을 듣고 싶었다. 안을 넓히는 손길이 더욱 농밀해졌다. 노골적일 정도로 손가락을 벌려 댄다. 한껏 입구를 벌리다, 길죽한 손가락을 푹 찔러 넣어 전립선을 부빈다.)
아뇨…. 말씀드렸잖아요. 다른, 사람들 건…. (당신의 양다리를 쥐어 올려 제 어깨에 걸쳤다. 엉덩이가 공중에 뜰 정도로 허리를 접어 올리고는 제 어깨에 걸쳐진 다리 사이로 고개를 묻었다. 시야에 들어오는 것은 오물거리며 제 손가락 물어낸 주름이다. 별다른 망설임 없이 혀를 내밀어 입구를 핥았다. 안을 채운 손가락을 벌렸다. 벌어진 구멍 사이로 혀를 밀어 넣었다. 흘러나올 일 없는 액을 핥기라도 하는 것마냥 츕, 거리는 소릴 내며 내부를 빨아들였다. 손으로는 내부 깊숙한 곳을 자극하며, 입으로는 내벽을 축축이 적셨다.) 이렇게, 안 빨아준다니까요.
이안 브란트:(더운 살덩이가 내밀한 곳에 닿자 놀라 힉, 놀란 숨을 들이켰다. 허벅지를 붙든 손이 자연스럽게 떨어지며 제 입매를 가린다. 울먹임에 가까운 목소리가 새어나오고, 울 듯 눈매 일그러졌다.) 우으, 부끄러워요…. 알, 겠으니까, 저어, 그만…. (당신을 밀어내려 들었으나 손아귀에 힘을 주지는 못했으니 외려 머리통을 쓰다듬는 데서 그친 모양새였다. 질척이는 소리며 내부를 쑤시는 손길이 짙어질수록 띄워진 허리가 잘게 떨렸다. 이상, 해요, 제발…. 잇새로 정신없이 신음성을 흘리다, 쾌감을 주체하지 못하고 선단액으로 적셔진 제 것을 수음하듯 만지기도 했다.) 티엔 씨이, 저, 이, 제 그냥, 하고 싶어요…. (가느란 손가락으로 휘저어댄 내부가 저릿거려 견딜 수 없었다. 기어이 재촉하기에 이른다.)
첸 티엔:앞은 만지면 안 돼요. (다정하게도 말했다. 온기 가득한 목소리에, 울음 달래기라도 하듯 눈가에 쪽쪽 내려앉는 입맞춤은 애정 외에 설명할 길이 없다. 그런 것치고는 수음을 허락하지 않았지만. 빈손으로 당신의 양 손목을 쥔 채 머리 위로 들어 올린다. 그대로 시트에 짓누르듯 고정했다. 남은 손은 여전히 당신의 안을 탐해대고 있었으니, 욕망을 통제로써 드러내는 셈이다.)
있잖아요…. 아직, 콘돔을 안 씌워주셨는데. 그래서 넣을 수가 없어요. (말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는다. 콘돔 씌워주길 바라지 않는 사람마냥 손가락 개수를 늘렸다. 검지와 중지, 약지를 한데 뭉툭하게 모아 안을 쑤셨다. 조그맣게 벌어진 손가락 사이로 붉은 속살 보였으니 자신도 모르게 울대를 일렁이기도 했다. 잔뜩 가라앉고, 갈라진 목소리로 속삭였다.) 이안 씨가…. 해주시기로 했잖아요. 그쵸오.
이안 브란트:(보드란 입술이 닿을 때마다 눈을 한 번씩 깜빡인다. 그럴 때마다 눈가 일그리며 가늘게 접혔던 주름이 펴지며 금방 눈매가 유순하게 떨어진다. 다정에 홀린 듯 대답했다.) 웃, 네에… (결박되어도 저항할 생각 하나 없는 듯 얌전히 시트에 손목을 묻었다. 아래를 파고드는 부피감이 더해질수록 손을 바르작거리며 흠칫 떨어댔으나 거부의 반응은 아니었고, 오히려 내벽은 조르듯 끈덕지게 손가락에 들러붙었다. 가고 싶어어…. 열이 올라 부푼 성기며 아랫배가 당겨 아릴 지경이었다. 애원조가 이어진다.) 흐윽, 그러니, 까…. 손, 풀어주세, 요…. 네? (흥분으로 인한 떨림이 발끝으로까지 전해졌다.)
첸 티엔:(단번에 모든 손을 물렸다. 손목을 압박하던 것도, 내부를 채우던 것도 전부. 제 어깨 위에 걸쳐두었던 다리마저 내려주었으니 한순간에 자극의 주체들을 제거해버린 셈이다. 부러 당신에게서 조금 떨어졌다. 달아오른 몸 어루만져 줄 생각조차 없는 것마냥 말갛게 웃었다. 순진한 낯짝과는 달리 좆을 흉흉히 세우고 있다는 점이 흠이라면 흠이었다. 어지간히 흥분 눌러 참았는지 수음하거나 삽입하지 않았음에도 프리컴이 진득하게 흘러내렸다.) 네에, 씌워보시겠어요?
이안 브란트:(당신이 몸을 물리자 비음 섞인 숨을 내쉬었다. 천진하게 웃는 당신의 낯 앞으로 미련 남는 듯한 시선이 뒤따라왔으나, 곧이어선 열감 어린 눈으로 당신의 것을 시야에 담기 바빴다. 그러쥔 성기를 느릿하게 위아래로 훑었다.) 흥분, 하신 것… 같아요. (옅은 웃음 뒤 짧은 머뭇거림이 있었다. 마른 침을 삼키기도 했던 것 같다. 당신을 힐끗 쳐다보더니 혀를 내어, 젖은 성기에 가져다 댄다. 마치 당신이 흘린 액을 싹싹 핥아마시듯 기둥을 할짝이고, 살덩이를 머금는다. 이런 것은 새삼 처음임을 증명하기라도 하듯 속눈썹이 파르르 떨렸고, 겨우 귀두를 머금은 채 서투르게 혀를 굴리는 것이 다였지만. 입술을 몇 번 오물댄 뒤에야 떨어졌다.) …그으, 티엔 씨도 해, 주셨으니까. (부끄러워 구실을 덧대는 것뿐. 단순 욕망을 좇은 행위에 가까웠다.)
(서둘러 콘돔을 집어들고 포장을 뜯었다. 콘돔을 씌우는 행위는, 긴장감에서 비롯된 헛손질을 제외한다면 꽤 능해 보였다. 왜냐고는 묻지 않는 게 좋겠다, 지역 청소년 성교육 시간 콘돔 씌우는 법을 학생들에게 시범을 보일 사람이 필요했고 마침 시간이 비던 막내가 이안 브란트였다는 사실까지는 굳이 말하고 싶진 않을 것이다…. 콘돔을 씌운 뒤엔 눈치 보는 양 눈동자만 도록도록 굴리던 이는… 자세를 잡는 대신 짧게 입을 맞추기나 했다.)
첸 티엔:(자신도 모르게 거친 숨을 내쉬고 만다. 흥분 이기지 못하고 눈가를 샐그러트리기도 했다. 그러니까, 처음이라며, 무섭다며 눈매 추욱 늘어트리던 이가 제 좆을 삼킬 줄은 몰랐다. 정신 붙들지 못했더라면 분명 당신의 뒤통수를 쥔 채 허릿짓을 했을 것이며, 그 입 안에 씨물을 잔뜩 싸질렀을 것이다. 과한 자극이었다. 온갖 욕망 내리누른 채 겨우 당신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윽…. 이안 씨. 같은 신음이나 뱉었으니,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용케 참았다 싶다.)
경찰관 니임…. 꽤, 익숙해 보이시네요. 한참 걸릴 줄 알았는데 말예요. (좆에 콘돔 씌워진 뒤에는 행동에 거침이 없다. 자연스럽게 당신의 다리를 벌리며 자리를 잡았다. 추삽질 하기라도 하듯 고무 막이 덧씌워진 성기를 입구에 문지르다, 느릿느릿 귀두 끝부분을 밀어 넣었다. 구멍이 빠끔대며 성기를 물어오니 쾌감을 참아내기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기어이 당신의 허리를 붙들고, 성급히 좆을 욱여넣었다. 절반 즈음 밀어 넣었을까.) 하아…. 써, 본 적, 있으신 건 아니죠? 질투, 나니까…. 거짓말하시면 안 돼요.
이안 브란트:(좆 물고 있는 동안 당신이 머리 쓰다듬어주었으니 칭찬이라도 들은 마냥 눈꼬리 접으며 맥없는 웃음을 지었을 것이다. 정확하게 칭찬으로 받아들였을 게 뻔하다.)
(여린 살갗 위로 이물이 닿으니 본능적으로 몸을 물리고 싶었으나, 묘한 압박감에 움직일 수가 없었다. 하, 아윽…. 눅진하게 풀어진 내벽은 밀려드는 좆을 조붓하게 조인다. 이미 당신이 공을 들여 들쑤셔놓은 만큼, 성기의 반절까지는 어렵지 않게 베어물 수 있으면서도 몸에 힘 빼는 법이라곤 알지를 못하니 관계에 미숙한 티가 났다. 척추를 타고 올라오는 찌릿한 감각에 숨조차 제대로 내쉬지 못하고 뚝뚝 끊기는 음성을 뱉는다.) 아, 어, 없…, 흐극, (시트를 긁듯 움켜쥔 손이 덜덜 떨린다.) 티엔, 씨가… 처음, 이에요…. (낯선 고통과 쾌락이 뒤섞이니 결국 주체하지 못한 눈물이 그렁그렁 매달렸다.)
첸 티엔:으응…. 앞으로도, 쓰시면 안 되고요. (쓸 일이 생긴다면 그건 자신과 관계할 때여야만 했다. 그마저도 당신은 앞 쓸 일 없을 테니 제 좆에 씌워주는 것만 능숙해질 테지…. 고개 숙여 젖은 눈가 위로 입을 맞추었다. 시트 위를 배회하는 손을 잡아 제 어깨를 붙들게끔 하였으며, 빳빳이 힘 들어간 등을 부드럽게 쓸어주기도 했다.) 이안, 씨…. 너무 조여요. 힘, 빼세요. 응?
이안 브란트:으, 응. (어깨 위에 손을 안착했으나 차마 당겨 안지는 못했다. 등덜미로 다정한 손길이 닿자 몸을 조금 움츠리더니, 그나마 긴장이 풀린 양 어리광에 가까운 말들을 주절거린다.) 그, 치만…. 아, 아파요. 너, 무 커서어…. (깊이 받아낸 것이라곤 당신의 손가락뿐이니 겁을 내는 것도 어찌 보면 당연하다. 이내 축축하게 젖은 눈동자가 당신을 향하더니,) 손, 잡아주시면… 안 될까요? (같잖은 부탁을 내놓는다.)
첸 티엔:그러엄…. 이렇게 할까요? (웃음기 어린 투. 당신의 어리광이 퍽 기꺼운 것 같다. 이어 당신의 팔을 시트로 내렸다. 양 손바닥이 하늘을 보게끔 돌려두고는, 그 위로 자신의 손을 겹쳤다. 손가락 하나하나 깍지를 껴 쥔 채 무게를 실으니 제 양 팔 사이 당신이 가두어진 모양새가 된다. 그대로 느릿느릿 허리를 움직였다. 서서히 길을 내며 성기를 뿌리 끝까지 밀어 넣었다. 빠듯하게 좆 물어오는 내부에 자신도 모르게 눈가를 찌푸렸다. 쾌감 참아내지 못하는 낯이다.) 이안 씨가, 괜, 찮다고 하면, 그때…. 움직일게요.
이안 브란트:(으으응…. 제 맘을 충족하는 모양인지 대답이 길게 늘어졌다. 무게가 실린 손을 꼼지락대며 당신의 손을 바투 붙잡았다. 좆대를 끝까지 밀어넣자 내벽이 경련하며 성기의 형상대로 빠듯하게 수축했다가 이완하기를 반복했다. 흐윽, 떨리는 숨을 참아내며 맞잡은 손에도 힘이 들어갔으니, 당신의 손등 위로 얕은 손톱자욱이 새겨졌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다만 몸이 찢어지는 듯한 고통과 상반되게도, 뱃속이 한계까지 당신의 것으로 채워지는 덴 기이하게도 만족감이 일었다. 처음 접하는 쾌감에, 이대로, 당신이 좆으로 내부를 잔뜩 쑤셔 줬으면 좋겠다고…. 묘한 욕정을 머금는다.)
우윽, 티엔 씨….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 눈물이 고였다. 키스해 주세요…. 이 정도 요구를 당신이라면 기꺼이 받아줄 듯했으니 나직이 속삭였다. 눈을 감고, 고개를 틀어 입을 맞춘다. 몇 번이나 입을 맞추고 난 뒤 열이 올라 붉어진 뺨을 하고선,) 이제, 괜찮으니, 까…. (푸른 눈과 마주했다.)
첸 티엔:(허락 떨어진 뒤에도 재차 입술을 맞물린다. 당장 당신의 안을 헤집을 수 있음에도 호흡을 탐하는 데 급급해 했다. 욕정에 몸 달아있음에도 그리했다. 삽입보다도, 허리를 흔들고 내벽을 들쑤시며 제 욕구를 푸는 것보다도 입맞춤이 우선되는 것은 참으로 기묘한 감각이었다. 애초에 첸 티엔은 입을 맞추며 숨을 나누는 것을 달갑지 않아 했다. 그러나 당신에게만은. 한참을 입술 부빈 뒤에야 고개를 떼어냈다. 푸른 눈이 온전히 당신만을 담는다.)
응…. 움, 직일게요. 아프면, (맞잡은 손에 미약하게나마 힘을 주었다.) 이렇게…. 세게 쥐어요. (그리고는 한 차례 안을 들쑤신다. 허리를 뒤로 물려 좆을 절반쯤 빼내고는 그대로 박아넣었다. 그 한 차례의 허릿짓이 자신의 이성을 끊어지게끔 했다. 천박하게 표현하자면 제 좆의 모양대로 길이 난 것만 같았다. 그런 생각이 들 정도로 성기를 꽉꽉 감싸오니 욕구를 주체할 수가 없었다. 재차 허리를 움직였다. 귀두 끝까지 입구에 걸치고 단번에 꿰뚫었다. 골반과 허벅다리가 부딪히며 퍽, 소리를 냈다. 정신없는 추삽질이 이어진다. 간간이 당신이 알아들을 수 없는 언어를 내뱉기도 했다. 그 사이마다 당신의 이름이 섞여 있었으니, 자신도 모르게 제 나라의 말을 뱉은 모양이었다.)
이안 브란트:(당신의 숨결까지 모두 마시고 싶었다. 온통 당신의 것으로 채워지고 싶었다. 그러니 입술이 떨어지는 것을 퍽 아쉬워했겠으나, 욕망 이상으로, 애정으로 점철된 눈을 바라보는 순간 서두르거나 안달낼 필요 없음을 깨닫는다.)
으응, 아파도… 괜찮아요. 티엔 씨가 해, 주는 거…. 전부우, 기분, 좋, 으니까…. (언뜻 찡그린 듯 웃었으나, 허릿짓이 이어지자 히윽, 신음성과 목선이 뒤로 젖혀진다. 추삽질이 이어질수록 여린 점막을 가르는 두터운 굴곡이 생경했다. 좆대가 내벽을 콱콱 짓누르며 전립선을 자극할 때면 사정을 종용하기라도 하는 듯 느껴져 더욱 견딜 수가 없었다. 금세 밀려드는 사정감을 내리참느라 허벅지가 경련하듯 바르르 떨렸다. 무심코 손에 힘이 들어간다. 이어 흐린 눈 초점을 잡으려는 듯 연신 깜빡인다.) 죄송, 해요…. 뭐, 라고…. 우읏, 하셨…, 어요?
첸 티엔:(목선이 드러나자 생각 거칠 틈도 없이 그 위로 입술을 묻었다. 고개 젖힌 탓인지 더욱이 돌출되어 보이는 부분에 입을 맞췄다. 거기서 그치지 않고 혓바닥을 내어 핥아 올리기까지 했다. 까슬한 단면이 말랑한 살갗을 삭삭 쓸었으니 목은 금세 타액으로 범벅되어 축축해졌을 것이 뻔하다. 당신의 몸 위로 제 흔적 남긴 것은 아랑곳하지도 않는 모양인지 입술은 점점 아래로 향했다. 그대로 목선을 타고 내려가 쇄골 한 가운데에 쪽, 소리를 내었고, 다시 위로 올라가 어깨를 물었다. 부드러운 입술로 살갗을 앙 물어 빨아들이다가도 이를 세워 잘근거렸다. 붉은 자욱을 새기면서도 좆 처박길 소홀히 하지 않았으니 허릿짓은 점점 거칠어져만 갔다. 말 그대로 게걸스러운 행위였다.)
(살과 살이 맞붙는 소리가 거세다. 당신의 신음성조차 묻힐 정도였다. 그 정도로 이성 잃은 채 당신을 탐하였으나, 그마저도 맞잡은 손에 힘 전해지자마자 멎어 들었다. 숨을 크게 들이켜고 내쉬었다. 욕망 참아내는 것이 뻔히 보이는 낯. 직전과는 달리 느릿느릿 허리를 움직였다.)
뭐라고, 했을 것…. 같은데요? (당신은 짐작조차 못 할 정도로 천박한 말임이 뻔했다. 그러나 답하는 것 대신 물었으며, 답을 기다리는 것 대신 요구했다.) 천천히…. 말해드릴 테니까, 따라 해 보시겠어요? (wo, ai, ni.)
이안 브란트:아, 흐윽…. (쉬이 타인의 손이 닿지도 않는 피부결 위로 할짝여대는 감각이 간질거려 목선을 튕기듯 떨었다. 고개를 숙이며 함께 몸 위로 기울어진 검은 머리카락이 살갗에 닿는 느낌마저도 묘한 자극으로 다가왔다.) 간, 지러워요…. 이상해애. (당신의 것이 아래를 가르고 뱃속을 압박할 때마다 척추를 따라 전류가 찌릿거리는 것만 같았다. 붉은 속살이 성기를 따라 주욱 딸려나갔다가 성기를 다시 빨아들이듯 수축했다.)
(허릿짓이 느려지자 되레 보채듯 굴기 시작했다. 쾌감에 절여 본능을 뒤쫓듯, 쭉 뻗은 채 바르르 떨리기만 하던 다리가 허리를 감싸안았다. 으응, 티엔 씨이, 더어…. 비음 섞인 호흡 사이 가늘어진 음성으로 당신을 부르고, 꾸욱 밀착한 채 엉덩이를 자꾸만 들썩이는 것이다. 이완된 내벽이 오밀조밀 성기를 물어 삼키며 젖어 질척이는 소리를 냈다.)
(숨 할딱임이 조금 잦아들고, 모르겠다는 듯 고개만 좌우로 살래살래 흔들었을 테다. 이 말이, 아니었던 것 같은데에. 내심 생각하면서도 당신이 한 자씩 끊어말하는 것을 어린 아이 옹알이 배우듯 따라했다. 말의 의미를 아는지 모르는지, 눈이 가늘게 접히기만 한다.)
첸 티엔:(녹진히 풀린 내벽이 좆을 씹어대니 도저히 숨을 고를 수가 없었다. 게다가 당신이 재촉하기라도 하듯 허리를 들썩여댔으니 더욱 그랬다. 이번에는 제 쪽에서 맞잡은 손에 힘을 주었다. 이대로 당신을 범하고 싶다. 배려 없이 좆을 쑤셔 박으며 당신을 울리고 싶다. 콘돔마저 빼 버리고 당신의 배가 볼록 튀어나올 정도로 좆물을 가득 채워주고 싶다. 다만 그러지 않았다. 온갖 음탕한 욕망을 멈추게 만든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당신의 옹알이였다. wo, ai, ni. 그 한마디에 형형하던 눈은 다시금 다정이라는 탈을 덧씌우게 된다.) 하…. 네에, 잘, 하셨어요. (재차 느릿느릿 성기를 박아넣었다. 전립선 위를 정확히 짓누르고, 좆을 빼내지 않은 채 내벽이 떨리며 제 성기 물어오는 것을 즐겼다.) 무슨, 뜻인지는, 아시나요?
이안 브란트:(잡은 손에 힘이 들어가자 두어 번 손을 폈다가 쥐길 반복하여 고쳐쥐었다. 허릿짓 재촉하고 싶었으나 다정 어린 시선이며 칭찬에 으응, 나직이 앓는 신음에 꼬리를 늘리기만 한다. 예민한 부분을 꾸욱 짓누를 때면 속살이 움찔거리며 달라붙듯 조여왔다. 애타는 숨을 가다듬으며 나릿하게 입을 열었다.) 글, 쎄요…. 티엔 씨, 는…. 침대 위에서 그런 말 듣는 게, 취향이신 건, 가요? 아니면…. (부러 말을 마무리 짓지 않는다. 타국의 언어라한들 기본적인 사랑표현쯤은 알고 있다. 당신의 속내를 짐작하지 못하여 천연한 낯을 지었을 뿐이다.)
첸 티엔:이안 씨는…. 의심이 많으신 것 같아요. (다른 사람에게도 이렇게 행동하느냐 묻는 것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제 속내 알아주지 않는 임에게 짓궂은 마음 드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맞잡은 손을 놓았다. 그리고는 당신의 허리를 쥔다. 그대로 몸을 뒤집는다. 자신은 시트에 등을 대고 눕고, 당신은 제 위에 올라탄 모습이 된다. 자세 탓에 더욱 깊숙한 곳까지 좆이 파고들었을 것이다. 붙잡은 허리를 뭉근히 내리누르니 채 열리지 않은 내벽을 가르는 감각이 느껴진다.) 슬, 퍼서…. 못 하겠네요. 당신이, 움직일래요?
이안 브란트:그런 말은 처음 들, 어보는…. (이번에는 일부러 끊은 게 아니다. 순식간에 자세가 뒤집히니 놀라 말 대신 아윽, 새된 신음이 튀어나왔을 뿐이다. 흐으, 티엔 씨이…. 당혹으로 엉겨붙은 눈매가 불쌍하게도 추욱 떨어진다. 무게를 실어 내리누르는 순간 그 표정마저 엉망이 되었지만. 내장까지 눌려드는 욱신대는 감각에, 빳빳하게 굳은 몸을 휘며 바르르 떨었다.)
흑, 너, 너무, 깊어요…. (울먹임 가득한 음성이 입술 새로 흘러나왔다. 하나 당신의 짓궂은 눈매를 보아 이번에는 그저 져주지만은 않을 것 같으니, 어쩔 수 없이 쭈볏대며 자세를 잡는다. 긴장이 배어든 손바닥을 허여멀건 허벅지에 쓸어 닦으며, 겨우 무릎을 세워 성기를 끝까지 빼낸다. 당신의 시야에서는 입구가 귀두를 오물오물 짓씹더니, 주름이 벌어지며 뿌리 끝까지 삼켜내는 모양새가 적나라하게 보였을 테다. 중력에 따라 요령 없이 내려앉았으니, 침입을 거부하듯 내벽이 좆을 밀어내려는 양 빠듯하게 조여들었다. 힉, 하며 우는 소리를 낸다. 금방 눈가가 축축해졌다.) 못, 하겠… 어요오….
첸 티엔:(당신의 처음이 자신이라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다. 단정하던 표정이 이다지도 무너지는 것, 고저 없는 목소리가 열기를 띠는 것, 쾌락은 알지도 못할 것 같던 몸이 제게 길들여지는 것…. 이 모든 것들이 만족스럽기 그지 없다. 빠듯이 성기 조여 무는 감각에 흐으…. 참지 못한 소리를 내뱉더니, 허리에 두었던 손으로 등허리를 더듬는다. 이어 엉덩이를 움켜쥔다. 가느다란 손가락 사이로 두툼한 살이 사정없이 뭉개졌다. 볼기살을 끌어모으듯 뭉쳐 위로 당겼다가, 다시금 내려놓으며 주물렀으니 그 손길이 꼭 가슴으로 좆을 감싸 문지르는 행위를 닮아 있다. 명백히 당신의 몸에 욕정했으며 모든 부분을 성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것을 드러낸 셈. 다음에는, 정말…. 가슴에 대고 문질러 볼까? 그런 생각을 하며 혀로 입술을 축였다.) 으응…. 아냐, 잘하고 계신걸요. 조금만, 더…. 움직여 봐요. 네?
이안 브란트:히극, 이, 상한데에… (그러나 그는 제 둔부를 희롱하는 손길이나 욕정적인 눈빛보다는 당신의 다정한 칭찬에 홀린 모양이다. 불만을 표하는 듯 입술을 오물대다가도, 눈매 늘어뜨린 채 고분고분 몸을 움직였다. 자세를 세워 기둥을 아슬아슬하게 빼내었다가 꾹 밀어넣기를 반복했다.)
(아으, 윽, 제 안을 한계까지 벌리던 것이 빠져나왔다가 도로 쿵, 짓찧는다. 지지 없이 젖혀진 고개, 살갗 부딪히는 소리마다 새된 교성이 튀어나왔다. 흥분감이 차오를수록 요도에서 투명한 물이 주륵 새어나왔다. 원체 쾌락에 약하였으니, 애액이 흐른다면 내부를 쑤셔줄 때마다 접합부에서는 픽, 픽 물 튀는 소리가 났을 게 뻔하다. 아마 좆을 제대로 받아먹기 전 진작부터, 당신이 제 것을 입으로 물고 야스럽게 올려다 보았을 때부터 젖어버려서는, 속된 것은 닿은 적도 없을 것만 같은, 희고 가느다란 손가락을 구부려 여린 점막을 들쑤실 때부터 적나라하게 물소리가 울렸을 테다. 그랬다면 그는 수치심에 물들어 애진작 눈물을 흘리며 눈매 붉힌 채 당신에게 안겼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우으, 티엔, 씨가… 도, 도와주시면. 읏, 안 될, 까요? (뭐, 이러니저러니 해도 결론이야 똑같다. 몇 번의 움직임에도 벅찬지 당신의 상체를 짚었던 손이 미끄러지고, 기어이 당신의 위로 엎어졌다. 열기와 물기로 뒤엉켜 눈 앞이 흐렸다. 가고, 시퍼요오, 저어, 그마안…. 내뱉는 단어는 모두 뭉그러지고, 결국 혀를 빼어 문 채 헥헥거리며 숨을 고른다. 당신의 손길에 따라 길들여졌으니 영락없이 여린 짐승으로 전락한 셈이다.)
첸 티엔:(품평하듯 당신의 몸을 훑어내렸다. 능숙지 못하게 허리를 흔들어대는 모습이 퍽이나 제 음심을 자극했다. 끊임없이 좆대에 달라붙는 속살 또한 마음에 들었다. 다만, 당신은 그곳보다는 좀 더 안쪽을 찔러주는 걸 좋아하던데. 제 좆을 딜도 삼아 극점 부벼대지 못하는 것을 보아서는 아무래도 조금의 연습이 필요하겠다 싶다. 몸을 겹칠수록 알려주고 싶은 것들이 늘어났다. 행위도, 애정도, 언어도 전부. 늘어진 등을 쓰다듬으며 귓가 위로 입술을 문댔다.)
이안 씨가, 그렇게까지 말씀해주신다면…. (한쪽 팔로 매트리스를 짚으며 상체를 일으켰다. 무게가 실린 만큼 시트는 기울었을 것이며, 자세를 뒤집었으니 또다시 출렁였을 것이다. 몸 뒤집느라 내부에서 돌려지며 빠져나온 좆을 다시금 뿌리 끝까지 욱여넣었다. 당신의 허리를 붙잡고 제 쪽으로 한껏 당겼다. 그리고 제 허리는 한껏 밀며 문질러대었으니 이미 결합된 것을 더욱 접합시키려 애쓰는 꼴이다.) 아까, 가르쳐드렸던 말…. 다시 해 봐요. 응? (재촉하며 허리를 쳐올린다. 둔탁한 소리를 내며 살이 부딪혔다. 몸 겹친 만큼 물 줄줄 흘려대는 성기가 제 배에 닿는 것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끈적이는 것이 몸에 펴 발라졌음에도 불쾌감이라곤 느껴지지 않는다. 그저 웃음기 어린 목소리로, 당신이 수음하지 못하게끔 양손을 붙들어 쥐며….) 그러엄, 가게 해드릴게요….
이안 브란트:(자세를 뒤집어 깊이 쑤셔 박은 찰나, 장기가 밀리는 듯한 감각과 함께 아랫배가 불룩해졌다가 꺼졌다. 이어 붙들어 당기는 손길에 더불어 귀두가 내부의 벽을 꾹 밀어내듯 찧었으니, 순간 시야가 하얗게 비었다.) 힛, 더, 아, 안 드러, 가앗…. (가히 기겁하며, 벗어나려는 양 꾸욱 쥔 시트를 밀어내며 바둥거렸으나 결국엔 힘 쭉 빠진 채 경련하듯 하체를 부르르 떨었다. 쾌락에 가까운 반응이었다. 반항하듯 성기를 조여 무는 내부가 빠듯하기만 하다.)
(양손 붙들릴 때엔 조금은 억울한 기분이 들었던 것 같기도 하다. 어째 저만 안달이 나 어쩔 줄 몰라하는 것 같고, 당신은 퍽 여유로워 보이지 않나. 당신이 제게 얼마나 욕정하고 있는지, 어느 만큼 탐하고 싶은 맘을 내리누르고 있는가, 하는 것들은 감히 짐작도 하지 못하고 말이다. 눈가에 아슬하게 맺혀있던 눈물이 뺨을 타고 툭툭 떨어진다. 그리고는 당신이 일러준 말 대신…….) 조, 좋아, 해요…. (그런 취향이 아니라는 것도 얼추 알겠다, 그럼 결국 뜻만 통하면 되는 것 아닌가? )
첸 티엔:(가라앉은 눈으로 당신을 바라보았다. 늘 매달고 있던 미소마저 사라졌을 것이다. 표정 없는 낯 위로 떠오른 것은, 날것의……. 그대로 고개를 숙여 당신에게 입 맞췄다. 경련하는 허벅지를 더욱 벌리듯 밀어내며 허리를 움직였다. 제 아래에 깔린 몸이 위로 밀려 올라갈 정도로 거친 추삽질이었다. 당신의 머리가 침대 헤드에 닿을 것만 같으니 손 하나를 풀어내어 정수리를 감싸 쥐었다. 숨과 숨이 오가는 소리, 타액을 빨아들이는 소리, 살과 살이 부딪히는 소리까지… 방 안이 천박한 소리로 가득 찼다. 귓가를 붉힐 법한 소리임에도 부족하다는 생각을 멈출 수가 없다. 더욱 적나라한 소리가 났으면 했다. 물이 줄줄 새어 나왔다면 더 좋았을 텐데. 젤이 있었더라면, 하물며 콘돔이라도 착용하지 않았더라면. 이기적인 욕망이 이성을 덮었다.) 이안, 씨…. 안에, 싸고 싶어요.
이안 브란트:거기잇, 자깐…. (허릿짓 이어질 적마다 시트와 함께 몸이 밀린다. 그에 비하여 더운 점막은 기둥의 모양대로 달라붙어 길을 내니, 당신을 온통 받아들이려는 모양이었다. 뚝뚝 끊기던 단어마저 금세 입맞춤에 먹혀들었다. 아랫입으로 좆을 무느라 버거운지 위로는 혀를 빼물고 겨우 숨을 할딱이기만 했지만. 삼키지 못한 타액으로 젖어 입술이 번들거렸다.) 헥, 우, 응…. 해, 주세, 요, 조아…. (제 당신의 눈에 어떻게 비칠지 생각도 못하고 풀린 눈을 하고선 입속말을 해댔다. 퍽, 소리와 함께 성기가 내부를 가르는 순간,) 티엔, 씨, 힉, 저, 저어…. (목을 긁듯 나오는 목소리가 채 끝나기도 전, 몸을 크게 휜다. 신음과 함께 허연 정액을 툭, 투둑 쏟아냈다. 계속하여 눌러 참았던 쾌락이 한번에 터져나가니, 절정 뒤에도 주체 못하고 몸을 바들바들 떨기만 했다.)
첸 티엔:당신이, 허락, 한 거예요. (습관적으로 입꼬리를 끌어올렸다. 욕정뿐인 낯에 웃음이 어울릴 리 없으니 다정을 가장하긴커녕 그저 당신을 범하고 싶어 어쩔 줄 모르는 이처럼 보였을 것이다. 발정 난 것 애써 숨기려 노력할 뿐인, 그런 낯짝. 흥분 눌러내지 못하여 거칠게 쑤셔 박기만 했는데도 한껏 제 좆을 받아들이는 내벽이 기껍다 못해 정신을 놓을 지경이었다. 몇 번이고 당신을 붙들고 싶었다. 경련하는 내부에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것 새겨주기라도 하는 것마냥 좆질을 해대고 싶었다. 이런 상황만 아니었다면 말이다.)
(퍽, 욱여넣으니 제 아래에 깔린 이의 몸이 휘었다. 때를 놓치지 않고 좆을 빼내어 콘돔을 벗겼다. 성급한 손길로 생좆을 입구에 맞추고 단번에 꿰뚫었다. 바르르 떨리는 몸 부여잡은 채 제 쪽으로 끌어당겼다. 뿌리 끝까지 밀어 넣었음에도 아쉬운지 그에 그치지 않고 허리를 흔들었다. 굳이 전립선을 찾아 찌를 필요도 없었다. 잔뜩 팽창한 탓에 어딜 쑤셔 박든 짓눌려 자극될 것이 뻔하지 않나. 좁은 내부였다. 제 것 다 삼켜낸 것을 칭찬해야 마땅할 정도로. 불시에 손을 들어 당신의 아랫배를 누른다. 동시에 좆을 쳐올렸으니 안 그래도 가득 찬 내부가 제 손길로 인해 더욱 압박되었을 것이다. 그리고는 뒤늦은 절정에 이른다. 귀두에서 울컥거리며 정액이 쏟아져 나왔다.) 후우…. 이안, 씨…. 감사하다고, 하셔야죠. 제가…. 가득 채워드렸잖아요.
이안 브란트:(흐릿한 시야에 비친 당신의 낯이 욕정을 형형히 드러내고 있다곤 하나, 외려 그 모습에 목덜미부터 아랫배가 저릿해지기나 했으니. 발정난 게 대체 누구인가 싶을 테다.)
(얇은 막을 하나 벗겨냈을 뿐인데, 생좆이 깊숙이 밀려드는 더운 감각은 숨이 턱 막힐 지경이었다. 불거진 핏줄이며 굴곡이 생경하게 느껴져, 불에 덴 듯 움칠 떨었다. 방금 막 절정을 맞았던 만큼 자극이 과했다.) 하, 으응…, 티엔 씨이, 저, 가, 써요오…. (예민해진 점막을 사정없이 짓누르니 고여 있던 눈물이 기어이 방울져 흐른다. 마른 뱃가죽을 사이에 두고 안이며 바깥이며 압박을 해대니 내부에서부터 잔경련이 이어졌고. 싫어, 이상해요, 울음 섞인 신음을 내지르더니, 재차 절정이라도 하듯 눈 뒤집으며 아래를 조여물었다. 내벽을 채우는 정액을 받아물며, 몰아치는 쾌감에 정신없이 당신이 이른 말을 그대로 입에 주워담는다.) 아아, 흑, 가, 감사해요, 가드윽…. 채, 워주셔서어….
첸 티엔:(배우는 것도 빠르시고. 삽입한 것 빼낼 생각 않고 둥그런 정수리 위로 쪽, 쪽 입 맞추기나 했다. 첸 티엔이 조금만 더 성숙했더라면 제 욕망 내세우기보다는 이안 브란트의 눈물에 신경을 썼을 텐데, 아쉽게도 풋내기에게는 상대의 눈물 같은 것은 보이지 않는 모양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당신도 좋았잖아요?) 으응…. 착하다. (싹수 노란 생각을 하며 품 안의 이를 얼렀다. 예민할 것이 뻔한 아랫배를 손가락으로 톡, 톡, 건드리다가도 부드럽게 쓸어내렸다.) 한 번 더 받을 수 있겠어요?
이안 브란트:(상냥한 입맞춤이 떨어지자 탈력감에 늘어져 있던 팔을 들어 당신의 목을 껴안았다. 당신이 칭찬해주지 않았는가, 이 정도는 쉬이 허락할 것 같았다. 축축해진 아랫배를 건드릴 때마다 몸을 움찔움찔 떨며 당신의 어깨 위로 고개를 묻다가,) 더, 요? (고개를 떼어내며 젖은 눈을 깜박인다. 생각도 못했다는 듯 꽤 순진한 낯이다.)
첸 티엔:이안 씨이.
이안 브란트:으응?
첸 티엔:몇 살이세요?
이안 브란트:스물여덟…. (목에 감았던 팔을 풀었다. 어째 눈치를 본다.) 왜, 왜요?
첸 티엔:으응, 너~무 모르시는 것 같길래요…….
생각보단 많으시네요? (이런 불안한 말이나.)
이안 브란트:(상기된 뺨이 더욱 붉어지는 것도 잠시…. 우뚝.) 티엔 씨느은…. 몇 살이신데요?
첸 티엔:몇 살처럼 보이나요?
이안 브란트:비…. 비슷하지, 않나요? 아, 아닌가요? (카지노의 분위기부터 몸을 섞는 행위까지, 익숙해 보였으니 은연중에 당신을 제 또래라고 생각하고 있었을 것이다. 그러니까 그런 건 어른의 구역이지 않나? 점차 불안해지고 있다….)
첸 티엔:으응……. 경찰아저씨 눈에 그렇게 보였다면, 그런 셈 칠까요?
이안 브란트:자, 잠깐…. (무언가를 감지한 이는 낯빛이 금방 하얗게 질려 몸을 반쯤 일으켰다. 그대로 자세를 뒤로 물리니 성기가 빠져나가며 내부를 채우던 멀건 액체가 주륵 흘러내린다. 낯선 감각에 숨 들이키는 소리와 함께 얼굴은 다시금 발개졌다.) 말씀해 주시면 안 될까요…?
첸 티엔:(방긋방긋 잘도 웃는다.) 왜 도망가시나요?
이안 브란트:(바들바들.) …스물넷? (본인이 생각하는 마지노선을 부른다….)
첸 티엔:(헤헤?)
이안 브란트:(말없이 창백해졌다….)
첸 티엔:갑자기 하얗게 질리셨어요오.
이안 브란트:(머리를 비상하게 굴리고 있다. 그래도 카지노에 들어올 정도니 성인은 맞겠지. …이런 걸 따지고 있자니 스스로를 감옥에 집어넣고 싶어졌다….) 죄송해요……. (별안간 사과를 하기 시작했다.)
첸 티엔:응? 갑자기 왜 사과하시는 거예요? 설마아…. 이렇게새~파랗게 어린 소년과 붙어먹은 다음 매몰차게 버릴 생각을 하신 건 아니죠? 경찰아저씨가 책임져주셔야 해요…♡
이안 브란트:(새, 새파랗게, 어린, 소년…? 한 자 한 자 들을 때마다 바들바들 진동모드…. 붙어먹는다는 표현―원래 같았으면 기겁했을―은 귀에 들리지도 않았다.) 서, 성, 성인……. 맞죠? (끝내 물어버리고 말았다!)
첸 티엔:(슬그머니 다가가 입술 위로 쪽! 입 맞췄다.) 네에, 당연하죠. 성인이에요.
이안 브란트:(훌쩍였다. 이런 걸로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싶지는 않았다….) 진짜 몇 살이에요?
첸 티엔:나이가 그렇게 중요한가요? (밀어내지 않는 것 같으니 더욱 달라붙는다. 팔짱 꼬옥♡ 낀 채 답했다.) 스물 둘이에요.
이안 브란트:(최악을 가정하고 나니 이 정도는 어렵지 않게 받아들였다. 물론 받아들이게 되는 본인이 싫어지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죄송해요…. (그래서 또 사과했다! 팔짱을 꼈다는 의식조차 못하고 있다.)
첸 티엔:죄송해요? (앵무새처럼 따라했다.)
이안 브란트:(힘없이 도리도리….) 씻을까요? 저희….
첸 티엔:죄송하냐고 물었잖아요. (멀뚱멀뚱.)
이안 브란트:(끙.) 솔직히 말하자면, 네…. 조금, 뭐랄까, 부도덕적인 사람이 된 것 같다고나 해야 하나아.
첸 티엔:저어, 그 부채감을 사라지게 할 방법을 알아요.
이안 브란트:어떻게요? (갸우뚱.)
첸 티엔:저어, 책임져주세요.
이안 브란트:책임이야 져야요…. (이미 그럴 생각이었던 양 대답했다.)
첸 티엔:우와, 결혼까지 해주신다고요?
이안 브란트:결… 혼? (이라는 단어를 처음 들은 사람처럼.)
첸 티엔:하지마안, 이런 맥락에서의 책임이란 보통 결혼이잖아요.
이안 브란트:이런 맥락에서의 책임은 평생 보필한다? 평생 키운다?는 느낌이지 않나요? (아닐 것이다.)
첸 티엔:저랑 (삐이이)도 하셨으면서어.
이안 브란트:…. (할 말이 없어졌다.)
첸 티엔:결혼해주실 거죠?
이안 브란트:(관자놀이를 꾸욱….) 일단 여기서 나가구, 그때도 그런 생각이 드시면요….
첸 티엔:(헤쭉 웃었다…. 당신의 팔목을 더듬더니 팔찌를 벗겨낸다.) 네에. 그럼 씻고 나오시겠어요? 새벽이 가기 전에 여길 떠야 하거든요.
이안 브란트:(진짜 빠졌네. 가벼워진 팔목을 매만졌다. 몸을 일으키기 전 열심히 고민하더니….) 그런데요….
첸 티엔:네에.
이안 브란트:(우물쭈물.) 아래는…. 어, 떻게 해요? 자꾸, 흐르는데….
첸 티엔:아~…. 도와드릴까요?
이안 브란트:(도리도리….) 방법만 알려 주시면 할 수 있어요오.
첸 티엔:못하실 것 같은데에.
이안 브란트:음.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오래 걸릴 수도 있겠지만…. 다만 서두르는 편이 좋다면….) 그, 그럼…. (시선 떨어진다.) 도와주세요….
첸 티엔:(당신의 양 뺨을 감싸 쥔 뒤 제 쪽으로 돌렸다. 그리고는 입술에 쪽! 재차 입 맞추었다. 팔짱 낀 채 욕실로 들어가서 하는 말이란,) 자아, 벽을 짚고 뒤돌아 서보시겠어요? 욕조를 짚으셔도 되고요.
이안 브란트:(엉거주춤 걸어 욕실로 들어선다. 아래는 욱신대며, 걸음 떨어질 때마다 멀건 액이 허벅지를 타고 흐르는 탓이었다. 다리를 어깨 너비로 벌리고, 당신의 말대로 욕실의 벽을 짚었다. 이어질 행위 얼추 짐작이 가니 허리를 숙여냈다. 콘돔의 윤활유와 흘러내린 정액으로 뒤엉긴 살갗이 드러난다.) 이렇, 게요? (고개를 돌려 힐끔거렸다.)
첸 티엔:으응, 허리는 조금 더 숙이고요. (시린 손이 당신의 등허리에 닿았을 것이다. 손바닥으로 허리 아래를 지그시 눌렀다.) 엉덩이는 뒤로 빼고. (그리고는 양허리를 쥐어 뒤로 당겼다. 제 입맛대로 자세를 고친 뒤에야 칭찬의 말을 뱉었다.) 네에, 이렇게. 잘하셨어요.
(이어 둔부를 잡아 벌렸다. 한쪽 무릎을 꿇어 자세를 낮춘 뒤 입구로 고개를 들이밀었다. 벌름거리는 주름 위로 더운 숨결이 닿았을 터다.) 이제…. 어떻게 할 것 같나요? 맞춰보세요.
이안 브란트:(열이 오른 피부결 위로 닿는 체온이 차가워 작게 움찔거린다. 직접 자세를 고칠 필요도 없이 당신의 손길에 몸을 맡겼다. 이대로라면 구멍이 적나라하게 보일 것이 뻔하니, 드러난 목덜미가 금방 불그스레 물들었다. 손길과 대비되는 더운 숨결에 허벅지가 가늘게 떨렸다. 긴장한 기색이다. 대답보다 부탁했다.) 흐으, 그냥…. 소, 손으로 해 주시면, 안, 될까요?
첸 티엔:응? 안 돼요. 전 손가락이 길어서어, 손으로 했다간…. 금방 느껴버리실걸요. (나긋나긋한 투. 뭐든 들어줄 것마냥 유한 목소리 낸 것치고는 단호히 답했다. 스스로도 제 말이 얼토당토않은 소리임을 안다. 그럼에도 이것이 옳은 것마냥 당신을 속여대는 이유는, 그저 짓궂음 때문이라고 해두자.)
다리에 힘주세요. 넘어지시면 안 되니까. (언질 준 뒤 곧바로 입을 가져다 댔다. 별다른 망설임 없이 혓바닥을 내어 주름 위를 핥았다. 내부로 침입하는 것 대신 겉으로 흘러내린 액을 혀로 모아 삼켜냈다. 그 과정에서 당신을 애태우기라도 하듯 혀끝으로 입구 스치며 자신을 의식하게끔 굴기도 했다.)
이안 브란트:(그런 이유라면…. 순진하게도 속아넘어갔다. 주의에 따라 벽을 짚은 손에 힘이 들어가니, 팔의 핏줄이 도드라진다.) 으, 응…. (살갗 위로 더운 살덩이가 닿자 작게 앓이를 흘린다. 혀를 굴리고 꼴깍이는 젖은 소리들이 욕실에 울릴 때마다 흠칫거린다. 동시에 성기 반쯤 발기하였다. 이런 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생각해버린다. 당신이 손가락을 밀어넣어 예민한 곳을 들쑤시던 기억이 곧장 연상되었으니, 한 번의 제대로 된 교육의 효과가 꽤 큰 모양이지. 금세 안달이 나서는, 티엔 씨이, 하며 늘어진 음성이 당신의 이름을 입에 담았다.)
첸 티엔:(정말이지, 음탕하기 그지없는 몸이다. 겨우 한 번의 성교로 제 손길 기억하여 반응하는 것이지 않나. 책임져달라 매달린 건 제 쪽이었건만, 책임져야 하는 쪽 또한 자신인 모양이었다. 한 번 길을 들였다면 끝까지 교정해주는 것이 도리겠지. 첸 티엔은 책임감 있는 인물이었으므로….)
(열에 달뜬 음성이 신호라도 된 것처럼 둔부를 잡아 벌렸다. 빠끔대며 벌어진 입구를 비집고 혀를 밀어 넣었다. 제 혓바닥보다 뜨겁고 축축한 곳을 틈 없이 탐했다. 고양이가 물을 마시는 것마냥 혀를 내밀어 둥글리고, 다시금 빼낸다. 또다시 내밀어 핥아 올리고 삼켰다. 그리고는 엉덩이골 사이로 코를 처박았다. 혀뿌리까지 닿을 정도로 깊숙이 삽입하고, 고개를 돌리니 내부에서 살덩이를 휘젓는 꼴이 된다. 채 삼키지 못한 타액이 당신의 허벅지를 타고 흘렀을 테니, 꼭 당신이 흥분하다 못해 애액을 줄줄 흘리는 것처럼 보였다. 보이는 광경이 이러하니 욕정 치미는 것은 어쩔 도리가 없다. 혀를 빼내고 몸을 일으켰다. 발기한 것을 골 사이로 비비며 얄궂은 소릴 했다.) 경찰아저씨이…. 아저씨 때문에, 저어…. 이렇게나, 흥분해버렸는데…♡
이안 브란트:후으, 앗…! (촘촘한 주름이 밀려들어오는 살덩이를 베어문다. 힉, 흐윽, 신음마다 숨소리가 끊기며, 뒷꿈치가 들렸다 가라앉는다. 수치심을 모르는 사람마냥 그저 쾌락에 몸을 맡겼다. 혀가 빠져나가자 아쉬움을 느끼듯 벌어진 구멍이 뻐금거린다. 다만 이어질 행위가 무엇일지 명백하니, 아쉬움보다 기대가 앞선다. 뇌에 잔류하는 것은 길이 든 욕망뿐이라, 제 안쪽을 더 크고, 단단한 것으로 마구 들쑤셔주면 좋겠다고…. 당신을 갈망하며 입안이 바짝 타들어가는 것만 같은 기분을 느낀다.)
(오른팔을 뒤로 젖혀, 엉덩이골 위로 비비적대는 당신의 것을 더듬었다. 단단하게 발기한 것을 손으로 붙잡아 제 입구 위로 맞춘다. 부추기듯 맞물린 주름이 오물댄다.) 으응, 넣어, 주세요….
첸 티엔:(엷게 웃었다. 웃음소리 위로 미미하게나마 만족이 새어 나왔을 것이다. 옴짝거리는 주름 안으로 귀두 끄트머리를 밀어 넣었다가 빼냈다. 명백히 당신을 놀리는 모양새.) 어디에, 뭐를요? 정확히 말씀해주셔야죠. 경찰이시잖아요. 제대로 가르쳐주세요.
(엷게 웃었다. 웃음소리 위로 미미하게나마 만족이 새어 나왔을 것이다. 옴짝거리는 주름 안으로 귀두 끄트머리를 밀어 넣었다가 빼냈다. 명백히 당신을 놀리는 모양새.) 어디에, 뭐를요? 정확히 말씀해주셔야죠. 경찰이시잖아요. 제대로 가르쳐주세요.
이안 브란트:(흣…. 선단이 금방 빠져나가자 눈매 늘어뜨리며 당신을 쳐다보았다. 안달이 난 얼굴이었다. 경찰임을 몇 번씩 강조했으니 수치심이 비치기도 했다. 망설임 끝에 기어이 제 입구를 손가락으로 잡아 벌렸다. 드러난 붉은 속살이 젖어 번들거리며 뻐금댄다.) 여, 기이…. 티엔 씨 거, 넣어 주세요…. 네? (노골적인 단어는 입 밖에 내놓지 않는 걸 보아, 이마저 가르치려면 시간이 걸리겠다 싶다.)
첸 티엔:(지금은 이 정도로 만족해야겠지. 다른 것은 차차 가르치면 될 것 같다. 당신이 들었다면 기겁할 만한 생각을 하며 귀두를 입구에 맞추었다.) 네에, 잘하셨어요. 앞으로도…. 뭔갈 바라실 땐, 그렇게. (그리고 단번에 꿰뚫는다. 오물거렸던 주름이 한순간에 팽팽해졌다.) 흐…. 정확히, 말씀하셔야 해요. 아셨죠? (내벽이 제 좆 물어오는 것을 느끼며 엉덩이를 쓰다듬었다. 뭉개는 것에 가까운 손길이었다. 살갗이 손바닥에 감기는 것이 퍽이나 마음에 든다.) 그러엄…. 이제, 어떻게 해드릴까요? 방그음, 가르쳐드린 대로…. 말해보세요. 네?
이안 브란트:아…! (삽입과 함께 탄성 같은 신음이 터져나온다. 무게가 실린 몸이 휘청이기 전 급하게 손으로 벽을 짚으니 힘이 가해진 손끝이 희게 질린다. 좁은 내부가 단단한 성기를 빠듯하게 물어오고, 그는 아찔해지는 정신을 다잡으며,) 가, 감사해요, 넣어주셔서어…. (당신이 이전 가르쳤던 것을 읊는다. 이 얼마나 말 잘 듣고, 성실한 모습인가? 쌕쌕대는 숨결 뒤 겨우 속삭인다.) 안쪽, 더어, 쑤셔주세요….
첸 티엔:(칭찬을 하지 않을 수가 없다. 흡족한 기색 숨기지 않고 움켜쥔 엉덩이를 뭉그러트리더니, 이윽고 허리를 쥐었다. 욕정 어린 손길이었다. 세심히 붙잡을 정신 없었으니 벌겋게 손자욱 날 것이 뻔했으나, 당장은 그런 것을 신경 쓸 여유가 없었다. 느릿느릿 허리를 움직였다. 성기를 반쯤 빼내었다 밀어 넣기를 한 차례, 추삽질은 점점 거세어졌다. 살소리가 욕실에 가두어져 더욱 질척하게 울렸다.) 경찰아저씨이…. 티엔, 좆, 맛있어요? 대답, 듣고싶어요….
이안 브란트:하윽, 읏…. (허릿짓에 따라 몸이 밀려 휘청였고, 자연스레 팔꿈치를 대어 몸을 지탱했다. 한번의 관계로 이미 예민해질 대로 성감이 예민해졌으니, 좆을 처박는 대로 내벽 죄여오며 신음성을 터트린다. 아래를 헤집을 적마다 접합부에서는 질꺽이는 물소리가 이어진다.) 네, 엣, 기분, 져아요…. (수치도 모르고 잔득 풀린 혀로 웅얼거린다. 외려 당신의 낮게 깔린 속삭임에 더욱 흥분한 양 점막이 좆을 꽉꽉 짓씹는다.) 좆, 마시, 써어…. 힛, 더어, 거기이….
첸 티엔:네에, 여기…. 기분 좋으신 거죠? (자세 무너지는 것 지탱해줄 법도 했으나 그러지 않았다. 체위가 불편할수록 받아들이는 자극이 커질 테니까. 지금의 당신은 몸의 부자유마저 쾌락으로 받아들일 테니 힘을 뺄 필요는 없을 것 같았다. 그렇기에 허리를 붙잡았던 손을 놓고, 한쪽 손으로 당신의 다리를 들어 올렸다. 무릎 아래로 손바닥을 밀어 넣어 공중에 띄웠다. 그리고는 허리를 바투 붙였다. 깊숙이 삽입한 것을 내부에 문질렀다.) 평소에, 운동도…. 열심히 하시나 봐요. 유연하시네요.
이안 브란트:(움직임마다 몸이 흔들린다. 발끝부터 허벅지까지 힘이 들어가 바들거리다, 당신의 손길에 따라 다리가 들린다.) 우읏, 네에…. (낯선 체위에 긴장할 법도 하나, 순간 성기를 깊이 밀어넣으니 몸에 긴장이 들어갈 새는 없었다. 앞으로는 멀건 액을 툭툭 흘린다.) 깊어어, 힉, 티엔 씨이, 가고 시퍼요…. (쾌감에 짓눌려선 울먹이며 애원한다. 이래서야 정말, 나중에는 당신이 없으면 절정하지도 못하는 몸이 되어버릴지도 모르겠다.)
첸 티엔:으응, 제가…. 도와, 드릴게요. (말 맺음과 동시에 깊게 쳐올렸다. 뒤에서 박아넣는 것이니만큼 정상위보다 깊숙이 삽입될 것이 뻔하다. 빠듯하게 벌어진 입구가 좆뿌리를 물어 삼키는 것을 고스란히 느끼며 추삽질을 이어나갔다. 직전 청소한 것은 무용지물이 될 정도로 액과 액이 뒤섞여 바닥으로 떨어졌다.) 이번에는…. 여기도, (다리 붙잡지 않은 손으로 당신의 성기를 감싸쥐었다.) 허락해드릴, 테니까요…. (마치 제 허락 없이는 앞을 사용할 수 없는 것처럼 말했다. 느릿느릿 당신의 귀두를 짜내듯 문질렀으니, 명백히 사정을 허락하는 꼴이다.)
이안 브란트:(뱃속 깊은 곳까지 침범하는 부피감에 허리를 바르르 떨었다.) 흐윽…, 너무, 깊, 어요…. (열리면 안되는 곳까지 들어차는 감각이 들어 우는 소리를 내면서도 거부하는 행동은 보이지 않으니 원. 고개가 꺾이며 검보라빛 머리카락이 흰 살결 위로 길게 늘어졌다. 우읏, 열이 몰려 부푼 성기를 잡아내니 교성이 터져나온다. 숨만 겨우 할딱이다 말고, 당신의 지배를 기꺼이 받아들이듯,) 으응, 감사, 해요… (뭉그러진 발음으로 중얼댄다. 앞뒤로 가해지는 자극에 가슴팍이 빠르게 오르락내리락거리고, 이내 좆을 끊어내기라도 할 듯 꽉 조이더니, 울컥, 당신의 손아귀 안에서 우윳빛의 탁액을 쏟아낸다. 수축했던 몸에서 힘이 탁 풀린다.)
첸 티엔:윽……. (깊은숨을 토해냈다. 내벽이 수축하며 제 좆을 강하게 조여 무니 결국은 사정을 참아내지 못하였다. 가볍게 절정에 이르며 내부에 씨물을 가득 뿌렸다. 제 흔적 가득 남겼음에도 아직 부족한지, 붙든 다리며 성기를 놓아주지 않은 채 뭉근히 허리를 움직였다. 몇 차례 좆을 들이밀었을까, 상체를 숙여 당신의 등 위로 제 몸을 바짝 붙였다. 검은 머리카락이 당신의 시야를 차단하듯 늘어졌을 것이다. 그 상태로 속삭였다.) 경찰아저씨이, 이번에도…. 직접, 성교육 해주셔서 감사해요…♡
이안 브란트:(꿀럭이며 뜨거운 정액이 내벽을 채우는 감각을 고스란히 느끼며 잘게 떨었다. 이해 못할 만족감이 들었다. 그대로 허리를 쳐올리며 민감한 내부가 좆대로 비벼지자 혀 내민 채 헥, 힉, 하며 짧은 숨소리만을 낸다. 상체를 겹쳐내는 것이나 낮은 속삭임마저 자극일 뿐이었으니, 맨정신에 들었다면 기겁했을 말에도 여전히 풀린 눈매를 하고선 쌕색대기만 했다. 대꾸할 여력이 남지 않아 몸을 조금 비틀며 느릿느릿 성기를 빼낸다. 덩어리 진 허연 정액이 투둑, 욕실 바닥으로 쏟아지는 데도 아랑곳 않고 낯을 마주해 당신에게 가만 기댔다. 금방 당신의 품에 늘어진다.)
첸 티엔:(금방이라도 기겁하실 줄 알았는데~…. 덤덤한 반응 돌아오니 묘하게 아쉬운 기분이 든다. 무어라 짓궂은 말을 하려다가도 당신이 곧장 제 품에 늘어지는 것을 보고서는 입을 다물었다. 품 안의 이를 고쳐 안고 그 어깨 위로 입술을 묻었다.) 겨우 두 번인데…. 지치셨어요?
이안 브란트:겨우, 두 번이라뇨…. (이미 다리가 후들거릴 지경이었다. 몸을 지탱하려 팔을 뻗어 당신의 허리에 감았다. 호흡이 가라앉은 뒤에야 고개를 들어 눈을 마주하는데, 어째 관계 중일 때보다 얼굴이 더 붉어보였다.) …그런 말은 자꾸 왜 하시는 거예요? 경, 경찰 아저씨… 같은 거…. (놀리지 마세요오. 웅얼대며 어깨를 툭 밀었다. 반응이 한 박자 늦었다.)
첸 티엔:(시허연 팔로 당신을 마주 안았다. 붉어진 낯 찬찬히 감상하며 몸 무너지지 않게끔 팔에 힘을 주었으니, 평소였다면 툭픽데구르르…. 밀쳐질 게 뻔한 힘에도─물론 과장된 행동일 것이다. 공갈협박이나 다름이 없다─ 밀려나지 않았다.) 왜요오? 사실을 말했을 뿐인걸요. 경찰 아저씨, 맞잖아요. (이어 입술 위로 쪽! 입 맞추었다. 반박 돌아올 테니 미리 입을 막아둔 것이겠다. 느지막이 입술 떼어낸 뒤에는 당신의 둔부를 더듬었다.) 기껏 청소해드렸는데에…. 다시 축축해졌네요. 이번에도 도와드려요?
이안 브란트:(그건 맞지마안 꼭 할 때 그렇게 말해야 하는 건 아니잖아요 저 부끄러우라고 일부러 그러시는 거죠 따위 반박의 말은 입맞춤 한 번에 가볍게 막힌다. 관심이 빠르게 돌아간다.) 이, 번에는 제가 할게요…. (자칫 흐름이라도 타면 조금 전처럼 한 번 몸을 겹치게 될까 싶어, 스스로 하겠다고 말했다. 후들대는 몸을 조금 물린다. 욕조에 걸터앉아 다리를 조금 벌리고, 당신이 전희 도중 보여준 것처럼 입구로 손가락을 밀어넣고 살살 긁어낸다. 금방 손가락이 끈적한 액으로 뒤엉켰다.)
첸 티엔:(금세 진득한 시선이 당신에게 달라붙었다.) 이안 씨이, 대담하세요. 제가 다~ 보고 있는데도 다리를 벌리시고요.
이안 브란트:(우읏, 손가락으로 내부를 긁어내는 데 집중하다가 뒤늦게 고개를 든다.) 이, 이미, 다, 보셨으니까아…. 괜, 찮지 않나요? (시선이 맞자 뒤늦게 부끄러워하는 모습이다.)
첸 티엔:(올망졸망한 눈으로 당신을 바라보다, 볼을 붉히며 고개를 틀었다. 욕실에 마련된 가운을 찾아 입으며 제 몸을 가리기도 했다. 뻔한 내숭이었다.) 한 번 봤으니 부끄럽지도 않다는 거예요? 너무 개방적이신 것 같아요….
이안 브란트:허, (어처구니없다는 듯 눈을 가늘게 뜬다.) 방금까지 도와드려요? 같은 말을 하셨으면서…. 소원으로 그런 것을 비셨던 분이 왜 이러실까. (손가락을 깊숙이 밀어넣었다 빼자 쿨쩍이는 소리가 났다.) 그으럼… 나가 계실래요? 먼저 씻고 나갈게요.
첸 티엔:(웅? 아무것도 몰라요 눈. 가운 여미는 척하며 답했다.) 네에. 아직 시간은 있으니까, 천천히 씻고 나오세요. (그리고는 총총…. 욕실 문을 닫고 나간다.)
이안 브란트:으응, 쉬고 계세요. (당신이 욕실을 떠나고 나서도 물소리가 이어지기까지는 꽤 시간이 걸렸다. 아무래도 제 아래에 직접 손가락을 밀어넣은 것은 또 처음인지라 헤맸나 보지. 여차저차 물소리가 들린 뒤 얼마의 시간이 지나 보송해진 채 가운을 걸치고 욕실 바깥으로 나왔다. 열기가 올라 발그레한 낯이 제법 어려보이기까지 했다. 티엔 씨는 어디 계시지이.)
첸 티엔:(역시나 뽀송해진 채 침대 가장자리에 걸터앉아 있다. 아무래도 다른 방에 가서 몸을 씻어내고 온 모양. 멀끔한 차림새다.) 꽤 오래 걸리셨네요.
이안 브란트:응? 씻고 오셨네요. 그럴 줄 알았으면 같이 씻어도 되는데. (당신의 옆자리에 걸터앉는다.) 그럴 만한 사정이 있었어요….
첸 티엔:(눈 깜빡깜빡깜빡.) 같이 씻어도 돼요?
이안 브란트:아, 안 되는 건가요?
첸 티엔:아니이, 그런 건 아니지만요. 부끄러워하실 것 같아서 말 못했죠.
이안 브란트:응? 별로…. 이미 볼 거 다 봤으니 괜찮다고 생각하지만. (뽀송해진 당신의 머리를 슥슥 쓰다듬었다.) 옷 금방 갈아입을게요.
첸 티엔:(여전히 눈 깜빡거리며 쓰다듬을 받았다. 지금 이 순간만큼은 당신이 어른처럼 보이기도.) 네에. 그럼 다음엔 같이 씻자고 해도 돼요?
이안 브란트:안 될 거 없죠. (머리를 톡톡 두드린 뒤 일어났다. 가운을 벗고 평상복을 챙겨 입는 뒷모습 당신에게 보이면서도 별 부끄럼은 없는 눈치이다. 짐을 대강 정리한 뒤 당신에게 돌아왔다.) 저희 언제 움직여야 해요?
첸 티엔:(멀뚱멀뚱. 당신의 손길에 흐트러진 머리카락을 손으로 넘겨 정리했다.) 빠르면 빠를수록 좋죠. (당신의 허리를 흘긋 봤다.) 좀 괜찮으세요? 뛸 수 있겠어요?
이안 브란트:뛰어야 하나요? 그럼… (침대에 폭 눕는다.) 한 10분만 이따가요.
(누운 채 당신을 올려다본다.) 팔찌는 어떻게 하셨어요?
첸 티엔:(냉큼 당신의 곁에 앉아 허리를 주물러주었다. 문질문질.) 저어기, 테이블 위에 올려뒀어요. 그건 왜요?
이안 브란트:그으냥요. 티엔 씨 이건 뭔지 알아요? (품에서 브로치를 꺼내 보여준다.)
첸 티엔:묘~한 느낌이 드는 브로치네요. (보라색 보석을 더듬고, 당신의 손에서 가져와 뒤집어 살펴보기도 하였으나 특별히 알아낸 것은 없는 모양이다. 고개 절레절레 저으며 브로치를 돌려주었다.) 평범한 물건은 아닌 것 같은데, 자세히는 모르겠어요.
이안 브란트:그렇구나아. 여기 서랍에 들어 있었는데. (다시 품에 집어넣었다.) 여기서 열쇠도 발견했는데, 어디 열쇠일 것 같아요? (서랍에서 찾은 열쇠도 보여준다.) 직원이 떨어뜨린 거라던데.
첸 티엔:(갸우뚱갸우뚱.) 제가 아는 곳 중에선 이런 열쇠로 문을 잠그는 장소는 없네요. 하지만… 짚이는 곳은 있어요. 이 호텔, 지하가 있거든요. 그런데 엘리베이터에는 지하로 내려가는 버튼이 없어요. 수상하죠?
이안 브란트:으응, 많이요. 지하로 어떻게 내려가는지 알아요?
첸 티엔:직원 통로에 비상계단이 있어요. 저도 내려가 보진 않았지만…. 아마 그쪽일 것 같네요. 그런데에, 거길 가시려고요?
이안 브란트:안 가도 되나요? (눈 깜박거린다.)
첸 티엔:제 계획은~…. 이대로 날이 밝기 전에 당신과 함께 호텔을 빠져나가는 거였어요. 그럼 제물로 바쳐질 일도 없을 테니까요.
이안 브란트:
지능
기준치:50/25/10
굴림:76
판정결과:실패
으으으음.
지능
기준치:50/25/10
굴림:52
판정결과:실패
으으으응?
(갸우뚱.)
(나 뭔가 생각해냈을지도.)
▶:당신은 뭔가를 생각해냅니다.
정말 그대로 괜찮은 걸까요? 두 사람이 제물 신세를 면하더라도, 그들이 또 다른 제물을 찾아낸다면요? 그 제물을 바쳐 그들의 이 이 세계에 강림한다면? 불길한 가정이 꼬리를 물고 늘어집니다.
이안 브란트:그냥 도망치기만 하면 안 될 것 같은데에…. 저어, 호텔 돌아다니면서 봤는데, 그분?이 강림?하면 세계??가 멸망???할 것 같던데요? (자기가 말하면서도 애매한 말투….)
▶:(응?) 응? 뭔가 물음표가 많으세요.
첸 티엔:(응?) 응? 뭔가 물음표가 많으세요.
이안 브란트:저도 잘 모르겠지만 대충 그런 느낌. 티엔 씬 아는 거 더 없어요? 이 호텔의 비밀이라거나, 그 툴즈차라고 하는 거나….
첸 티엔:으음~…. 저도 말씀드렸던 것 외에는 아는 게 없네요. 깊게 관여하고 싶지 않았거든요. 교리를 배웠다간 저도 세뇌될 것만 같아서…. (조금은 시무룩한 낯이다.) 도움이 되지 못해서 죄송해요.
이안 브란트:아, 아뇨. 사과하실 건 없죠. (손을 끌어와 손등에 입을 맞췄다.) 일으켜 줄래요?
첸 티엔:(고장 났다. 답지 않게 얼빠진 낯으로 당신을 바라보았다. 이어 얼굴을 붉힌다. 제 얼굴이 붉어진 것조차 인지하지 못한 채 입술을 달싹였다.) 응? 으응…. 어, 네에.
이안 브란트:어라…. 빨개지셨어요. (손바닥을 쿡 누른다.)
첸 티엔:이안 씨가 갑자기 그, 그런 행동을 하시니까 그렇죠. (뻣뻣.) 어서 가요. 지하, 둘러보고 싶으신 것 아니었어요? 안내해드릴게요.
이안 브란트:그런 행동? 다른 건 잘 하셨으면서. (당신의 팔을 붙잡고 일어났다. 붉어진 뺨 위로 도장찍듯 입을 맞춘 뒤 떨어졌다. 제 휴대폰을 챙겨들었다. 통신은 잘 되나? 더 온 연락은 없나?)
▶:통신은 잘 되고 있네요. 간간이 찾아낸 것이 있느냐며 독촉 어린 문자가 와 있었습니다.
이안 브란트:(급격히 공손?해진 자세로 서장님께 연락을 드립니다.) [해당 호텔은 툴즈차의 광신도 집단이 세웠다고 합니다. 절기마다 제물들을 바쳐왔고, B씨 또한 제물로 바쳐진 것으로 추정되고요. 이번 제물로는 저를 점찍은 듯한데, 우선 지하로 잠입해보겠습니다. (…) 호텔의 지하는 직원 통로에 있는 비상 계단으로만 내려갈 수 있다고 하니 답장이 없을 시 지원 부탁드립니다.]
(확인한 내용을 구구절절 적어 보냈다. 직원의 일부가 총기를 소유하고 있는 듯하단 말도 덧붙였다. 답장이 오는지 확인한 후 휴대폰을 집어넣는다.) 이제 됐어요. 가볼까요?
첸 티엔:(당신의 어깨 위로 턱을 걸쳐둔 채 그 모든 행동을 바라봤을 것이다. 직장인이란 이런 거구나.) 네에, 절 따라오세요.
이안 브란트:(머리 또 복복 쓰다듬은 뒤 당신을 뒤따른다.)
▶:지하로 내려갑니다.
야심한 시각이었으며, 티엔의 안내가 있었던 덕인지 뒤따르는 발소리는 들리지 않습니다.
지하 1층은 온통 돌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돌로 된 벽과, 돌로 된 바닥. 천장이 높으나 넓은 공간에 햇빛이라곤 단 한 줌도 들어오지 않아 어두침침하고 축축한 느낌마저 올라옵니다.
왼쪽 벽에는 횃불이 은은하게 지하를 비추고 있으며, 오른쪽 벽에는 나무 문이 놓여 있습니다. 그리고 긴 복도의 끝, 견고해보이는 철문 하나가 덩그러니 위치해 있네요.
이안 브란트:사람이 없어서 다행이네요. (왼쪽 벽의 횃불을 확인했다.) 그런데 티엔 씨이.
첸 티엔:네에.
이안 브란트:총 쏠 줄 알아요?
▶:횃불이 벽에 정갈하게 걸려 있습니다. 가져갈 수 있을 것 같네요.
첸 티엔:저 민간인이에요오.
이안 브란트:(횃불을 뜯?어간다.) 여기 어느 창고에 총도 있길래 혹시 그런 교육도 시키는가 싶어서 물어봤어요…. 총 본 적 없어요? (오른쪽 벽의 나무 문에 시선을 뒀다.)
첸 티엔:본적은 있지만, 쥐게 해주진 않더라고요. (횃불? 뜯는? 이안 봤다.)
▶:오른쪽 문을 살펴본다면,
이안 브란트:어려서 그런가.
듣기
기준치:65/32/13
굴림:6
판정결과:극단적 성공
(쫑긋.)
▶:──! 항성과 행성을 다스리는 ──시여!
아무래도 내부에서 그들만의 의식이 치뤄지고 있는 모양입니다. 안으로 들어가는 것은 위험해 보여요.
이안 브란트:(발소리를 죽여 철문 가까이로 다가갔다. 안에서 소리가 들리나?)
이안 브란트:
듣기
기준치:65/32/13
굴림:75
판정결과:실패
안에 소리 들려요? (티엔 빤히이.)
첸 티엔:흠.
듣기
기준치:70/35/14
굴림:8
판정결과:극단적 성공
우우웅거리는 기계 소리가 들려요. 인기척은 안 느껴지는 것 같네요.
이안 브란트:으음, 그럼…. (조심스럽게 철문을 열었다.)
▶:문을 당기면, 절걱거리는 소리와 함께 덜컹이기만 할 뿐 열리지 않습니다. 자세히 살펴보니 문고리에 자물쇠가 걸려져 있군요.
이안 브란트:여기 쓰는 걸까요? (자물쇠의 구멍에 찾은 열쇠를 집어넣었다.)
▶:열쇠가 딱 맞아들어갑니다. 문을 열까요?
이안 브란트:(들어갑니다!)
▶:철컥, 문을 열면 아래로 향하는 돌계단이 이어져 있습니다. 무척이나 어두컴컴하지만, 이안이 뜯어? 온? 횃불 덕에 발 아래를 밝힐 수 있었습니다.
아래로 내려갈까요?
이안 브란트:(당신의 손을 붙든 채 앞서 걷는다.) 발 조심하세요. (내려갑니다.)
▶:아래로 내려갈수록 비릿한 피냄새가 역하게 풍겨옵니다.
완전히 계단을 내려오면, 온도는 서늘합니다. 티엔이 말한 것처럼 기계가 우우웅 거리며 작동하는 소리가 들려요. 횃불을 들고 있음에도 사위가 어둡습니다. 지금 당신이 알 수 있는 것은 양 옆의 벽과, 앞으로 이어지는 복도정도네요.
이안 브란트:(소리는 어디서 나는 걸까? 양 옆의 벽을 훑어본다.)
▶:쇠로 된 철창이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역한 냄새가 더더욱 심해집니다. 안쪽을 살펴본다면 관찰 롤을 굴려주세요.
이안 브란트:(안 보고 싶어졌다.)
관찰력
기준치:65/32/13
굴림:40
판정결과:보통 성공
(그래도 일해야지 내가 경찰인데….)
▶:안쪽에 무언가가 쌓여있는 것이 보입니다. 날벌레들이 주위를 웽웽거리며 날고 있습니다. 조금 더 자세히 보면, 그것들은 쌓여있는 시신이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이안 브란트:
SAN Roll
기준치:62/31/12
굴림:31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하…. 휴대폰을 꺼낸다. 통신이 될까?)
▶:지하로 내려온 탓일까요? 신호가 잡히지 않네요.
이안 브란트:(뒷목을 매만지다가 사진을 촬영해 증거를 남깁니다…. 앞으로 이어지는 복도로 향했다.)
▶:복도를 걸으면 걸을수록 기계소리가 커집니다. 마침내 복도의 끝에 다다랐을까요, 2m정도 되는 기계가 크게 엔진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청동으로 되어있고, 겉면은 정교한 세공으로 덮여 있습니다. 기계의 위쪽에는 푸른색 보석이 박혀 있네요.
이안 브란트:이게 뭘까요…. (바닥을 툭툭 찬다.) 아는 거 있어요?
첸 티엔:아마…. 예언을 해주는 장치일 거예요. 다른 교도들이 한 말을 들은 적이 있거든요. 지하에 의 목소리를 전달해주는 통신 기기가 있다고요.
(기기에 손을 대어본다.) 꽤 뜨거운데요. 자칫하다간 터질 것 같아요.
이안 브란트:(흠. 덩달아 손을 댔다가 떨어진다.) 부숴도 되나요?
첸 티엔:(눈 동글동글. 힘이 세신가 보다.) 부술 수 있나요?
이안 브란트:(부술 수 있을까요???)
▶:근력 판정???
이안 브란트:으으음.
▶:혹은 지능 판정?
이안 브란트:
근력
기준치:75/37/15
굴림:52
판정결과:보통 성공
(지능?)
지능
기준치:50/25/10
굴림:97
판정결과:실패
(그냥 냅다 기계 꿍.)
▶:이안은 냅다 기계에 꿍. 충격을 가합니다. 기계에서부터 웅웅웅… 거리는 불길한 소리가 들려옵니다.
어떻게 할까?
이안 브란트:불길한 소리가 나요.
첸 티엔:불길한 소리가 나네요.
이안 브란트:어쩐다.
첸 티엔:전 도망을 가야한다고 생각해요. 곧 터질 것 같잖아용.
이안 브란트:터질까요? (갸우뚱? 기계 톡 친다.)
이안 브란트:어, 어라.
근력
기준치:75/37/15
굴림:87
판정결과:실패
(아얏.)
▶:아직은 터지지 않을 것 같네요.
이안 브란트:아직은?
안 터질 것? 같아요?
첸 티엔:그럼 확실히 끝을 낼까요? (당신 손에 들린 횃불을 콕 가리켰다.) 그걸 놔두면 과열될 것 같은데.
이안 브란트:불이 나면 조금 곤란하지 않으려나요…. (수습할 생각에 잠시 아찔해졌다!) 괜찮을까요? 호텔에 사람들도 있는데, 혹시 불이 커지면….
첸 티엔:총성을 내면 알아서들 도망가지 않을까요? (또다시 당신의 허벅지를 더듬거린다.) 경찰아저씨이, 총 같은 건 없으세요?
이안 브란트:웃, 잠깐만요…. (슬며시 밀어낸다.) 총은 여기요. (허리춤에서 총을 꺼내 보여준다.) 안전장치는 이렇게 푸는 거고…. (당신의 손에 쥐여준다.) 먼저 나가서 대피(이걸 대피라고 해도 되나?)시켜줄래요? 터지면 위험할 것 같아서.
첸 티엔:이안 씨는요? 같이 나가요.
이안 브란트:저도 불 붙이고 바로 나갈 거예요. (당신의 엉덩이 툭툭 쳐서 (…) 쫓아보낸다. 어린 애 취급이다.)
첸 티엔:저 아기 아니에요오.
이안 브란트:아기 맞던데…….
첸 티엔:아기와 (삐이이)하신 거랑, 성인과 (삐이이)하신 것 중 어느 쪽이 좋으세요?
이안 브란트:(눈 질끈…!) 얼른 나가요, 바로 나갈 테니까….
첸 티엔:(히죽….) 네에, 빨리 뒤따라 나오셔야 해요.
▶:이윽고 티엔은 위층으로 올라갑니다.
이안 브란트:(이것도 여러 방향에서 사진을 찍어 증거를 남겨둔다. 찰칵. 일종의 영정사진…. 서장님 제가 호텔에 불을 내도 부디 용서해 주세요오. 횃불을 기계 가까이 놓은 뒤 떨어진다. 터질 기미가 보이기 직전 문을 닫고 빠져나간다.)
▶:당신은 횃불을 내려놓은 채 계단을 딛고 올라갑니다. 도착한 1층 로비엔 사람이 아무도 없습니다. 입구에서 당신을 기다리고 있는 티엔만을 제외하면요.
아무래도 그가 다른 투숙객들을 대피시킨 모양이에요. 그와 함께 호텔 밖으로 빠져나오면, 호텔을 빠져나온 투숙객들이 시끄럽게 떠드는─혹은 항의하는─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뭐, 클레임은 호텔에서 처리할 일이니 우리와는 관련 없는 일이겠어요.
하여간 바깥은 시나브로 해가 뜨고 있습니다. 원래 아름다운 광경이어야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날씨가 좋지 않은 듯 자꾸만 이 호텔 위로 먹구름이 낍니다. 불안한 마음이 스멀스멀 올라올때 쯤...
쾅!!
큰 폭발음과 함께 무언가 둔탁하게 무너지는 소리가 납니다. 호텔의 유리창이 부서지며 파편이 튑니다.
당신의 연락이 두절됐던 탓에 경찰서에서도 인력을 보충한 모양입니다. 저 멀리서부터 사이렌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하네요.
▶:...
...
...
단순한 실종사건 내지 괴담인 줄 알았는데 광신도의 집단이었다니, 세상에는 말도 안되는 일들이 참 많은 것 같습니다. 오컬트 사이트나 신문들도 그 이야기를 다루느라 바빠보이네요. 신문 첫번째 면에도 크게 실렸습니다. 헤드라인은, M호텔 폭발사건, 광신도 전원 구속.
첸 티엔:(잠에 취한 목소리. 으응, 투정을 부리며 당신의 등 뒤로 바짝 붙었다.) 이안 형…. 뭐 해요?
▶:그 때, 뒤에서 티엔이 당신을 끌어안습니다. 맞아요, 광신도들은 전부 그자리에서 죽거나 구속되었습니다. 그동안의 행실로 하여금 처벌을 면치는 못하겠죠. 티엔만 빼고요.
티엔은 당신의 도움으로 그곳에서 빠져나왔습니다. 신분을 숨겨야 하는 상황이 되기야 했지만... 뭐, 이걸로 된 게 아닐까요? 오히려 잘 된 일일지도 모르겠네요. 적어도 본인은 아주 만족하고 있는 듯 보이니까요.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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