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ID, ME, MERRY!
- 공유 링크 만들기
- X
- 이메일
- 기타 앱

마차는 저택의 정문을 지나고, 천천히 분수대를 돌아서, 계단의 앞까지 당도합니다. 온갖 수치스럽고 모욕적인 소문의 근원지. 가문의 명성에 먹칠한 외동아들. 하버스톤의 탕아이자 남녀를 가리지 않는 희대의 난봉꾼…. 이 모든 수식어의 주인공이 되어버린 한 사람이 바로 저 마차 안에 있습니다.
긴장한 표정의 시종이 발 받침대를 대령하고 문이 열리면, 그저 당신이 기억하던 모습에서 키만 조금 더 자랐을 뿐인 이안 브란트, 당신의 어린 도련님이 구둣발을 내밀어 마차에서 내려섭니다.
어젯밤, 잠들기 전. 같은 방을 사용하는 아이들은 소란스레 걱정을 쏟아냈습니다. 혹여나 도련님에게 해코지하려는 못된 사람들이 퍼트린 그릇된 소문이어서 상처를 받으시지는 않으셨을까 하는 이야기. 아니더라도, 그런 일에 휘말린 뒤에 강제로 내쫓긴 마음이 얼마나 쓰라리고 아프실까 하는 걱정들….
티엔, 당신은 어젯밤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요?
첸 티엔:(지난날 밤, 첸 티엔은 사용인들 틈에 섞여 연신 고개를 끄덕이곤 했다. 어린 도련님을 제 무릎 위에 앉혀두고 온갖 디저트를 떠먹여 주었던 일이 어제마냥 생생했던 탓이다. 다만, 그와 동시에 소문이 사실이라 한들 상관없다는 생각 또한 했을 것이다. 어떤 품성을 지니든 도련님은 도련님일 뿐이고, 첸 티엔은 그런 도련님을 마음 깊이 아껴왔을 테니.)

시종: 어서 오십시오, 도련님. 먼 길 오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이안 브란트:(주변을 둘러본다.) 어머니와 아버지께서 보이지 않는데. 집을 비우셨나?
시종: 아닙니다. 그렇지 않아도 안에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이안 브란트:(슬며시 인상 찌푸려진다.) 무슨 말씀을 하실지 뻔하니 가기 싫지만……. 그럴 수는 없겠지. (이내 태연한 낯. 발걸음을 옮긴다.)

특히 고지식한 귀족 그 자체인 주인님과 주인마님의 격노는 상상을 초월했습니다. 몇 번이나 수도원에 들어가 있는 도련님에게 연락을 넣으려고 했지만, 번번이 답장 없는 편지와 받는 사람 없는 전화가 되었다고 하던가요?
몇몇 동료들은 도련님이 고의로 주인님과 주인마님의 연락을 무시한 게 아니냐는 말을 수군거리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그 일을 저지른 장본인인 도련님은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아는 건지, 모르는 건지 의문스러운 태도로 저택 안으로 걸어 들어가 시야에서 사라질 뿐이었습니다.

하긴, 그런 분들이니까요. 묘하게 주인님과 주인마님은 어린 도련님에게 모질었습니다. 형제 하나 없는 외자식을 끝내 수도원에 보내겠다고 결정한 사람들의 생각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고용주와 고용인의 입장은 서로의 이해를 필요로 하지 않아요. 그러니 당신은 당신에게 주어진 일을 할 뿐이었습니다. 예를 들자면, 넓은 정원 한가운데 마련되어있는 새하얀 가제보를 청소하는 일이라던가….
이안 브란트:어라. 왜 왔어?

하지만 호되게 혼이 났다는 말만 들었지 이런 상황을 마주하리라 생각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오른쪽 뺨이 붉게 부어오르고 입술이 터진 도련님이 당신을 보며 웃습니다.
이안 브란트:이 주변에 아무도 오지 못하게 하라고 했는데 못 들었나 보네. (책을 내려놓는다.)
첸 티엔:가, 가제보를 청, 소하려고…. (말은 채 이어지지 않는다. 손에 들린 청소도구가 달그락거렸으며, 늘 공손히 숙이고 있던 고개가 뻣뻣이 세워진다. 한껏 눈썹을 늘어트린다. 새된 목소리가 튀어나온다.) 도, 련님…. 뺘, 뺨이. 입, 술도….
이안 브란트:아…. (멋쩍은 듯 입술 부근을 매만진다.) 아무렇지도 않아. 겉보기에만 이럴 뿐이고. (당신을 위아래로 훑더니만 이해했다는 듯 고개 끄덕였으며, 곧 제 옆자리를 두드린다.) 청소는 됐으니까, 다 놓아두고 이리 와. 나 안 보고 싶었어?
첸 티엔:무, 물론…. 뵙고 싶었어요. (손에 쥔 것 조심스레 내려두고 다가선다. 앉는 것 대신 당신의 앞에 선 채 앞치마 주머니에서 흰 손수건을 꺼내 쥔다. 시, 실례할게요. 덧붙이며 손수건의 가장자리로 당신의 입술 부근을 톡톡 두드렸다.) 야, 약이라도 가져올게요.
이안 브란트:편지라도 하지. 네 연락이라면 답장했을 텐데. (부모에게 받았던 연락은 마치 고의로 무시한 양 말하였다. 시선 여전히 당신을 분주하게 훑으며, 손길은 얌전히 받고 있다.) 티엔 너, 키가 조금 컸나? 난 컸는데. (틈새 자랑.) 약 안 발라도 괜찮으니까 가지 말고 옆에 있어. 심심해.
첸 티엔:으, 음. (예의상의 빈말이라고 받아들이는 중인 듯하다. 표정 위로 생각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재, 재어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어요. 그, 렇지만. 도련님은 거, 건강하게 지내신 것 같아서…. 다, 행이에요. (헤헤.) 그럼…. 지, 금은 말고. 저녁에…. 약, 을 들고 찾아뵈어도, 되, 될까요?
이안 브란트:나 못 믿는 거지. (눈 가늘게 뜨고 쳐다봤다.) 잘 지내긴 했어. 그럴래? 아, 그러고 보니…. (잠시 생각에 잠긴다.) 저녁에는 부모님과 얘기를 더 해 봐야 할 것 같아서. 자정 즈음에 와 줄래? 안 자고 기다릴 테니까 꼭 와야 해. 지금은 그럼 앉아. (당신의 소매를 잡아 제 옆자리로 끌어당겼다.)
첸 티엔:그, 그, 그, 그런, 건, 아, 아니지만…. (누가 봐도 그런 눈치였다. 어쩔 줄 몰라 하며 시선 굴리는 것도 잠시, 당신의 손길에 쓰러지듯 옆자리에 주저앉는다.) 주, 주인님이…. 많이, 노, 노하셨어요. 괘, 괜찮으신 거예요? 어, 쩌다 그런. 소, 소문이….
이안 브란트:흥. (제 바지를 툭툭 털고는 당신의 치마폭 위로 슬금슬금 올라와 앉는다. 퍽 자연스럽게 행하는 모습, 2년 전 습관이 어디 가지 않은 것 같다.) 그렇더라, 내일 나를 끌고 정신병원에 집어넣을 거래. (당신에게 기대어 내뱉는 목소리들은 담담하기만 하다.) 그게 네 귀에까지 들어갔나 보네. 그래서… 믿어? 소문 말이야.
첸 티엔:앗. (익숙히도 당신의 허리에 팔을 감아 낸다. 행여나 당신이 떨어질까 봐 들인 습관이었다. 2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것이 무색하게도 변함없는 행동이었다.) 미, 믿진 않지만…. 사, 실이더라도. 사, 상관없지 않나…. 하, 하고요. (큰일 날 소릴 잘도 한다. 말간 표정이었다.) 사, 실…. 주, 주인님이. 왜, 그, 그렇게까지…. 화, 를 내시는지. 자, 잘 모르겠어요.
이안 브란트:(감은 팔을 단단히 제 허리에 두른 채 장난치듯 당신의 손을 만지작댄다. 나 없는 동안 일 열심히 했나 봐. 굳은살 박인 손끝 조물거릴 때는 그리 말하기도 하였다. 하나 당신의 목소리가 이어질 때는 손동작이 멈추고,) 너는 나를 너무 좋아하는 것 같아…. (중얼거리기만 한다. 같은 방향을 보고 있다가 말고, 팔을 풀어 당신과 얼굴 마주하게끔 완전히 돌아 앉는다. 어깨 위로 고개를 떨구었다.) 좋다는 뜻이야.
첸 티엔:(본디 낯가림과 수줍음이 극심했기에 자잘한 접촉마저 저어해 왔으나, 그런 이가 유일하게 받아들이는 손길이 바로 당신이었다. 미지근한 손이 제 체온 덥힐 적에는 조금은 바보 같이 웃었을 터다.) 조, 좋아해요. 도, 련님께서는…. 저를, 처, 처음으로. 쓸모, 있어 해주신, 부, 분이시고. 필요로…. 해, 주셨고. 평, 생…. 모, 시고 싶어요. (헤헤.)
이안 브란트:으응, 나도 좋아해. (대답은 건성이다. 곧 어깨 위로 묻었던 얼굴 떼어내더니 당신을 아주 뚫어져라 쳐다본다. 그러기를 십여 초. 볼 위로 입을 맞추고, 따라 아이처럼 웃어버린다.) 평생 있어줘야 해. 너 없이 수도원에 틀어박혀 있는 동안 내가 얼마나 외로웠는지 몰라.
첸 티엔:(볼에 입술이 닿는 순간 뻣뻣이 굳어버리고 만다. 방금 잠에서 깨어난 이마냥 멍하게 눈 깜박이다가도, 금세 머리끝까지 달아오르고 만다. 어찌나 당황했는지 이어진 말 제대로 듣지도 못한 모양새다.) 도, 도, 도, 도, 도, 련니임, 이, 이게 무슨….
이안 브란트:안 돼? (멀뚱.)
첸 티엔:아, 안? 되는, 건, 아, 아니…. 지, 만? (한낱 사용인에 불과한 자가 모시는 이의 행동을 제한할 수 있을 리 없다. 하지만,) 그, 그래도. 이런, 건….
이안 브란트:(‘안 되는 건 아니지만.’ 그럼 허락한 거네? 막무가내로 생각해버리며 뒷말은 알아서 무시했다….입술 위로도 도장찍듯 입 꾹 맞추었고.) 이런 건? 싫어?
첸 티엔:(앉은 채로 죽었다. 숨을 쉬지 않는 것 같다.)
이안 브란트:(코 아래에 손 대서 숨 쉬는지 확인했다가 가슴 위로 손 올림….) 그래도 심장은 뛰어서 다행이다…….
(가슴팍 손가락으로 꾹꾹.) 나 두고 죽기만 해 봐.
첸 티엔:(그제야 숨 몰아쉰다. 옷 위로 드러난 살갗이 붉지 않은 곳이 없을 지경.) 제가, 가, 감히. 그, 럴 리는…. 어, 없을 거예요…. (겨우 답했다.)
이안 브란트:평소보다 더 빨개졌어. (당신의 두 뺨 위로 손바닥 대어본다. 따뜻하다.) 근데 내가 죽어도 같이 죽어줘야 해. (이런 말이나 하는데.) 나 없는 동안 넌 안 외로웠어? 보고 싶었다며. 내 생각 많이 했어?
첸 티엔:네, 네에…. (푸시식. 소리가 나는 착각이 일 정도로 붉어졌다. 언뜻 자신이 무얼 답하는지조차 인지하지 못한 이처럼 보이기도 하나, 첸 티엔은 분명히 수락을 내어놓았다. 하, 함께 죽는 것 정도는…. 어렵지, 아, 않아요. 뒷말은 이어지지 않았다. 수줍음 탓이다.)
(드물게도 화색을 띤다. 무언가를 뽐내고 싶은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저, 저어…. 매, 매일, 도련님 방을. 처, 청소했어요. 어, 언제든 돌아오실 수 있게끔….
이안 브란트:응? 뜨거워졌다…. (제 손바닥마저 미지근함을 넘어 뜨듯해지면 손을 떼어 다시 손등을 대기도 했다. 인지하였든 못하였든, 내키든 내키지 않든 첸 티엔은 제 무슨 말을 내뱉더라도 수락할 것이라 예상하고 있었으니 당신의 대답에도 놀란 기색 내비치지는 않는다. 되레 기다렸다는 듯 웃기만.)
(하지만 뒤이은 음성에는 조금 놀란 것 같기도 하다.) 그럼…. 매일 내 생각했겠네. 나 기분 좋아졌어. 어-엄청. (칭찬이라도 하듯 콧잔등에 뽀뽀 쪽.) 돌아오길 잘한 것 같아.
첸 티엔:(당신의 손길만큼은 익숙히 받아들이게 되었으나, 입술의 촉감만큼은 익숙해지지 못할 것 같다. 결국은 고개를 푸욱 숙였다.) 네, 네. 매, 일…. 도, 도련님 생각. 했어요…. 도, 돌아오셔서, 기뻐요. 이제는…. 어, 어디, 안, 가셨으면…. (좋겠어요. 웅얼거렸다.)
이안 브란트:나도 그래. 매일 네 생각을 했어. (이안 브란트가 옷을 입고, 식사를 하고, 목욕을 하고, 잠에 들기까지 그 모든 과정에 당신의 손길이 개입하지 않았던가? 그러니 당신을 매일 생각하는 것은 그에게 있어 자연의 섭리나 다름없을지도 모른다. 고개 숙인다면, 당신의 목을 껴안아왔을 것이다.)
으응, 안 갈 수 있으면 좋겠네. 내가 저녁에 잘 설득해볼게. (그렇다기엔 설득도 말재주 기능도 없지만…. 말만은 당당하게 내놓는다. 한참 당신의 품에 기대어 있다가, 저녁 준비라도 하는지 소란스러운 소리가 들리면 문득 고개 든다.) 슬슬 돌아가야겠다.
(당신의 무릎 아래로 내려와 바닥에 내려놓았던 책 한 권을 건네준다.) 돌아가는 길에 이것 좀 서재에 가져다 놔 줄래?
첸 티엔:(갸우뚱. 책을 받아 든다.) 네, 네에.

이안 브란트:(가야 할 타이밍인데… 가만히 앉아 있다. 멀뚱.) 나 일으켜 줘.
첸 티엔:
프?랑스어
29
1/0/0
+2:
실패
+1:
실패
0:
실패
-1:
대실패
-2:
대실패

첸 티엔:(흰 것은 종이고 검은 것은 글자구낭.)
저어, 무, 무릎에서…. 내, 려와주시면.
이안 브란트:(책 구경하는 티엔 구경했다. 옆으로 쪼르르 내려와 얌전히 손만 뻗고 기다리기.)
첸 티엔:(책 잠시 내려둔 채 조심스레 내민 손을 붙잡는다. 미약하게나마 힘을 주어 당신의 몸을 일으켰다.)
이안 브란트:(당신의 손에 의지하여 일어난다. 당신의 어깨를 툭툭 두드리곤 살며시 웃는다.) 이따 봐.
첸 티엔:네에. 바, 밤에…. 찾, 아뵐게요. (열심히 고개 끄덕인다. 내려두었던 책 주워 품에 끌어안는 것도 잊지 않았다.)

첸 티엔:(서재로 걸음을 옮겼다. 책을 가져다 둔 뒤 가제보를 청소할 셈이었다.)

첸 티엔:(내려놓았다. 혹여나 먼지가 묻었을까 손으로 탈탈 털기도….)

─────── CHAPTER 02 ───────[폭풍우가 치는 밤


어지간한 사람들이라면 모두 잠들어야 하고, 당신 또한 일과를 마치고 내일 다시 이른 새벽부터 근무하기 위해서는 잠자리에 들어야 하는 시간입니다.
오후 늦은 시간부터 하늘이 갑작스레 어두워지더니 우렁찬 천둥소리와 함께 비가 쏟아졌습니다. 하늘이 분노하여 모질게 휘파람이라도 부는 듯한 소리가 저택 안을 울립니다.
그러고보니 저녁이 지난 시각에 도련님과 보러 가기로 했었죠. 이안의 방으로 갈까요?
첸 티엔:(소독약과 각종 연고, 거즈와 반창고 등을 챙겨 이안의 방으로 향했다.)

첸 티엔:(문이 열려있음에도 노크를 했다.) 도, 도련님…. 티, 엔이에요. 드, 들어가도. 될까요…?
이안 브란트:들어와. (목소리가 조그맣게 들리는 것으로 보아 침대에 누운 채 대답하는 듯싶다.)
첸 티엔:(쪼르르 안으로 들어간다. 방 안으로 들어선 뒤에는 달칵 소리가 나지 않게끔 문을 닫았다.)
이안 브란트:(침대에 누워 있다가 상체를 일으켜 침대 헤드에 기댄다. 어째 낮전보다 가라앉은 분위기. 당신의 얼굴을 보자 희미하게 미소가 번지기는 하였지만.) 뭘 그렇게 가지고 왔어.
첸 티엔:약…. 바, 발라 드리기로. 했, 으니까요. (협탁 위에 챙겨온 것들을 내려두었다.) 그, 그런데. 어, 어디…. 아프신 건, 아, 니죠? 표, 정이…. 안 좋아 보이셔서.
이안 브란트:약 하나만 바르면 되는걸 뭐 그렇게까지.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싫지는 않은지 협탁 가까이 걸터앉아 다리를 앞뒤로 흔들거린다.) 아, 대화하러 갔다가 쫓겨나기만 해서. 날 정말 내보내실 작정인가? 하나 뿐인 외동아들을. (짜증스럽게 바닥을 툭툭 차다가, 고개를 들고 당신을 올려다 본다.) 얼른 발라 줘.
첸 티엔:(이대로 다시 헤어지게 되는 걸까? 눈썹이 아래로 늘어지며 단박에 시무룩한 낯이 된다. 침울해진 표정과는 달리 손만큼은 부지런히 움직였다. 소독약의 뚜껑을 열어 뺨과 입술에 바르고, 그 위로 연고를 덧대고, 뺨 위로 거즈를 붙이고….) 저, 저도…. 같이, 가, 갈까요? 도, 련님을 모실 사람이 필요하다고…. 주, 주인님을 설득한다면….
이안 브란트:따가워어. (별로 아프지도 않으면서 어리광을 부린다. 소독약이 닿을 때는 눈 질끈 감았다가 떴는데, 그 뒤로는 다시 시선이 당신에게로 고정되었을 것이다. 하나 고개 도리질한다.) 됐어, 괜히…. (네게 불똥튀는 건 곤란해. 치료를 마친 당신이 금방 떠나기라도 할까 당신의 옷 소매를 붙잡았다.) 대신… 오늘 밤은 같이 있어주면 안 돼?
첸 티엔:도, 련님께서 바라신다면…. 어, 얼마든지요. (수줍은 양 웃었다. 잠시만요, 덧붙이며 조심스레 손을 떼어놓더니 의자 하나를 끌고 와 침대 곁에 두었다.) 예, 전엔…. 자주, 이, 이렇게 재워드렸잖아요. 오, 오랜만인 것 같아요….
이안 브란트:(의자를 끌고 돌아오면, 어째서인지 심기불편…한 표정이 되어 팔짱을 끼고 있다.) 그랬긴 하지. 그런데 오늘은 그런 것말고, 내 옆에서 같이 자면 안 되냐는 뜻인데…. (재차 묻는다.) 안 돼? 무섭단 말야, 천둥 소리도 그렇고…. (안아주면 좋겠어. 중얼댔다.)
첸 티엔:마, 많이, 무서우세요? (걱정스러운 표정. 홀라당 넘어간 듯싶다.)
이안 브란트:(눈매 늘어트리며 끄덕인다.) 천둥 소리도 무섭고, 그리고, 또…. (느릿느릿 말 잇는다.) 너까지 날 좋아하지 않으면 어떡하지, 그게 걱정돼서 못 자겠어…. (참고로 개수작이다….)
첸 티엔:제, 제가, 도련님을. 조, 좋아하지 않을 리가 없잖아요. (덩달아 눈썹을 늘어트린다.) 그, 런데…. 부, 불편하진. 않으시겠어요? 저, 저는…. 사용인이고. 오, 옷도…. 이래서. (치렁치렁한 메이드복.) 아, 안으면…. 옷감이, 거칠 거예요.
이안 브란트:(눈 꿈벅.) 그럼 벗을래? (당신의 허벅지 위로 손을 척… 올린다.)
첸 티엔:앗…. 아, 앞치마라도, 버, 벗을까요? (눈새...)
이안 브란트:(도리도리.) 이왕 벗을 거면 다 벗어. (치맛자락 반쯤 걷어올린 뒤 치마 안으로 손을 냉큼.)
첸 티엔:헉. (뻣뻣이 굳는다. 뒤늦게 치맛자락을 아래로 내리누르며 볼을 붉혔다.) 도, 도, 도련니임…. 아, 안 돼요. 갈, 아입을 옷도. 어, 없고….
이안 브란트:벗고 자면 되지…. (손 떼어내며 아쉬운 듯 치맛자락 살핀다.) 아니면 내 옷이라도 입을래? (옷장 가리킨다.) 내 잠옷 어디 있는지 잘 알잖아.
첸 티엔:(답지 않게 거절이 튀어나오지 않는다. 당신의 옷에선 당신의 향이 날 테지. 아껴 마지않는 도련님의 향이 제게 배이기라도 한다면 첸 티엔이라는 사람마저 이안 브란트의 것이 될 것만 같아서. 감히 불경한 생각을 품었으니 무어라 대꾸하지도 못한 채 우물거리기만 했다.)
이안 브란트:(대답 없는 당신의 모습을 위아래로 훑어보기만 했다. 당신이 답하지 않는 상황이라곤 뻔하다. 낯 붉히느라 정신이 없어 제 말을 제대로 듣지 못하였거나, 사용인 된 입장으로서 감히 대답할 면목이 없을 때. 당신의 생각 훤히 꿰뚫어 보자면 낯 위로는 옅은 미소가 번진다.) 어서 가져 와. (명 내린다면 거부할 리 없겠지.)
첸 티엔:(명이 떨어지면 기어이 양 뺨을 붉게 물들이고 만다. 파렴치한 속내를 꿰뚫렸으니 겸연쩍어하거나, 수치스러워하는 것이 당연하나 첸 티엔은 그저 수줍어하기만 했다. 기이할 정도로 맹목적인 애정. 감정에 휘둘려 고개를 끄덕인다. 힘 잔뜩 들어간 다리를 겨우 끌어 내려 침대에서 몸을 내리곤, 옷장에서 당신의 잠옷을 한 벌 가져와 매트리스 위로 내려놓는다. 양손 가만히 모은 채 그 앞에 서 있었는데, 꼭 허락을 기다리기라도 하는 모양새였다.)
이안 브란트:(당신이 충분히 옷을 껴입었음에도, 파렴치한―실은 파렴치할 것도 없다. 진정 속내 검은 것이 누구인데.― 속내 읽어낸 이상… 나신이라도 훑듯 다시금 팔짱을 끼고 짙은 시선 보낸다. 이내 한 걸음 다가오게끔 턱짓하였으며, 당신이 제 팔에 안길 만큼 가까워지면 허리를 둘러안은 채 뒤로 묶여 있는 앞치마의 끈을 풀어내린다.) 도와줄게. (무엇을? 맥락상 탈의임이 당연하나 단순히 그것만을 의미하진 않는 듯, 자세 그대로 올려다 보며 되바라진 웃음을 짓는다. 이래서야 수도원에서의 모욕적인 오명을 자처한 것이 누구일지는 불 보듯 뻔하다.)
첸 티엔:(첸 티엔은 스스로 인지하지 못했을 뿐, 오랜 세월 이안 브란트를 마음에 품어왔으므로 그 웃음 거부할 수 있을 리 없다. 매끄럽게 말려 올라간 입매를 홀린 듯 바라보았다. 라벤더 향이 훅 끼쳐올 무렵에는 숨을 들이켰고, 고운 손이 리본 풀어낼 즈음에는 마른침을 삼켜내었다. 거부라는 단어를 모르는 이마냥 당신의 시선을, 손길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였다. 몸이 달아오르는 듯한 감각은 착각이 아닐 터다.) 주, 인님께서…. 아, 아시면. 겨, 경을 치실, 텐데….
이안 브란트:(리본을 풀어내고 난 뒤엔 옷감 위로 뺨을 비비며 치맛자락 끌어올린다. 그 속으로 다시금 손을 집어넣으면 까슬하면서도 반들거리는 감촉이 느껴진다. 낯선 감각 되새기듯 스타킹 위로 손바닥을 얹고, 다리를 나릿하게 문지른다.) 그런 것이 중요해? 어차피 나는 바깥에 내놓은 자식이고, 그리고…. (숨 들이켰다. 당신에게 꽂히는 투명한 색의 눈, 마치 내려다 보는 듯한 시선.) 너는 내 메이드잖아. 그렇지?
첸 티엔:(보드라운 손이 제 다리를 훑을 적마다 몸을 움칠거렸다. 맨살 더듬는 것이 아님에도 손길 과히 느껴지는 것이 두려울 정도였다. 사용인의 본분을 다하느라 금욕에 가까운 생활을 하였으니 작은 자극에도 흥분하고 마는 것이다. 검은 스타킹 위로 어정쩡히 힘 받은 것이 도드라지기 시작했다. 그것을 숨길 생각은 않고, 말려 올라간 치맛자락을 내려가지 않게끔 스스로 붙든다. 이어 당신을 바라보았다. 평소보다 달뜬 두 눈, 꼭 올려다보는 듯한 시선.) 네, 네에…. 저는, 도, 도련님의, 메이드예요. 브, 란트 가가 아니라…. 이안, 도련님만의.
이안 브란트:(농밀한 손길은 어느새 중심부로 닿는다. 천 위로도 느껴지는 부피감에 살며시 웃을 뿐. 성기 주무르며 다정히 속살대는 것은,) 괜찮아. 착하네…. (부끄러워할 것 없다며, 흡사 아이 어르는 투. 당신이 저자세를 자처하는 것이 싫지 않았으나 그럼에도 누가 우위에 서 있는지 보여주기라도 하듯 손목을 당겨 침대 위로 눕혀버렸다. 당신을 낮추보는 것도 잠시. 금세 얼굴이 가까워지더니 입술이 맞닿는다. 조급하지 않게 말캉한 혀가 입술을 핥는 것으로 시작하였으며, 치맛자락 붙들고 있었을 테니 얇은 스타킹 너머로는 어렵지 않게 손길이 닿았다.)
첸 티엔:도, 련니임…. (앓는 소리를 내면서도 당신을 밀어낼 생각 않는다. 자세가 바뀌었더라도 치맛자락 붙든 손은 내려가지 않았으며, 당신을 올려다보는 것 또한 여전하다. 성기에 닿아오는 자극이 낯설면서도 저릿해 허벅지를 모아 비비적거리기도 했다. 그렇게 한 차례 숨을 겹친 뒤에는,)
저어, 제, 제가. 보, 봉사…. 해드리고, 싶어요…. (기대 어린 음성이었다. 이리저리 흐트러진 하얀 머리카락에, 흐려질 대로 흐려진 눈, 타액으로 번들거리는 입술, 주름진 옷과 직접 걷어 올린 치맛자락, 스타킹 아래에서 발기해 액 질금 흘리고 있는 것까지…. 오명의 주인은 당신이 아닌 다른 누군가인 것만 같다.)
이안 브란트:(입술을 천천히 할짝이던 혀는 곧 틈을 파고들어 입 안을 휘저었다. 설을 비비고, 입천장을 예민하게 간지른다. 두 사람의 입술이 젖어 번들거릴 때까지 한참이나 당신을 탐하고서야 떨어지면….) 어떻게 해 주려고? (아무것도 모르는 양, 순진한 체를 하며 눈 동그랗게 뜨며 당신의 허벅지 위로 앉는다. 그러다가도 잇새로 웃음 새어나오더니 눈 휘는 것은 참을 수가 없었다.) 해 봐…, 어디.
첸 티엔:(첸 티엔은 이안 브란트의 모든 말과 표정과 행동을 사랑했으나, 그중 유난히도 눈 휘어지게 웃는 모습을 좋아했으니 멍한 낯으로 그 얼굴을 올려다보게 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사랑은 으레 붉은색으로 표현되곤 했고, 공교롭게도 그의 두 눈은 붉은색이었으니 그의 시선마다 애정이 따라붙는 것 또한 당연한 일일 터다.)
허, 락해주셔서…. 가, 감사합니다. (하얀 속눈썹이 스스러운지 끊임없이 깜박거렸다. 그러면서도 양손은 조심스레 당신의 옷을 헤집고 있었으니, 얼굴과는 전혀 다른 행동을 취하고 있는 셈. 허락 떨어졌으니 머뭇거리지 않고 바지와 속옷을 아래로 끌어내렸다. 허드렛일로 거칠어진 손바닥이 드러난 성기를 거머쥐었다. 기둥 쥔 손이 느릿느릿 뿌리까지 떨어졌다, 올라오기를 반복했다.)
이안 브란트:(투명한 애정을 받아들이는 데 각고의 노력은 필요치 않았다. 옷 벗겨내는 데 어려움이 없도록 몸을 들기도 하였으니 아마 그만두라는 명을 내리지 않는 한 당신의 '봉사'를 모두 받아들일 성싶다. 척추를 타고 올라오는 자극에는 몸 떨었으나, 타인의 손길을 생소하게 받아들이는 것 같지는 않으니 그동안의 편력 극히 명백하다. 손의 움직임에 따라 옅게 비음을 흘리며 시트를 당신의 팔을 가볍게 쥐었다 놓는다.) 으응, 기분 좋아…. (숨결 조금씩 거칠어지더니 손짓마다 허리를 트니 더 해달라며 조르는 꼴이다.)
첸 티엔:(당신이 제 손길 불쾌히 여기는 것 같지는 않았으므로 행동은 더욱 대담해진다. 기둥을 쥐고 흔들던 손을 선단으로 올리고, 엄지로 요도구를 문지른다. 젤이나 향유를 뿌리지 않은 탓인지, 끈적이는 소리 나지 않는 것이 못내 아쉽다. 침으로 적신다면? 자신의 정액을 흩뿌리는 건? 흥분에 매몰된 머리는 제대로 된 사고를 내어놓지 않았다. 그저 당신을 만족시키고 싶다는 생각 하나만이 그를 움직이게끔 했다.) 저어, 도, 련님…. 스, 스타킹을. 벗고, 시, 싶어요. 조금만, 일, 어나 주시면….
이안 브란트:흐으, 아…. (고개 젖히고 소리를 흘려냈다. 참으려는 기색은 없다. 외려 당신을 흥분시키려는 의도, 고의에 가깝겠지. 저택의 사람들은 모두 자고 있을 것이며 행여 그렇지 않더라도 거친 폭풍우 속에 침대 삐걱대는 소리나 신음 소리 같은 것이 들릴 리 있겠나. 당신의 음성에 젖혔던 고개 다시 숙이자면 빛을 받은 연보라빛의 머리카락이 금세 흐트러진다.) 벗고 싶어? (그는 당신 옆으로 내려가 허벅지 안쪽을 느긋하게 쓸어보았는데, 요령이 없는 탓인지 혹은 고의인지. 손톱 끝에 걸려 올이 기다랗게 튿어지기도 하였다. 아, 그 틈새 보이는 살결을 손톱 끝으로 눌러보는 것을 보아 이 또한 고의일까. 허벅다리를 충분히 희롱하듯 어루만진 뒤에야 골반께에 걸쳐진 스타킹을 잡아내린다.)
첸 티엔:(하는 행동이라곤 허리 바르르 떠는 것밖에 없다. 평범한 메이드였다면 울음을 터트리며 도망가야 마땅할 일을 마음 깊이 감사히 받아들이고 있는 것을 보면 품어 낸 사랑이 일반적이지는 않은 모양. 수줍게 눈 내리깔며 탈의를 기다렸다. 스타킹이 벗겨지고, 압박되었던 속옷이 드러나면 부피 키운 좆이 적나라하게 보였을 것. 속옷마저 내려 성기를 꺼냈다. 수치도 모르고 꺼덕이는 것은 이미 쿠퍼액을 질질 흘려대고 있었다.)
가, 감사합니다아…. (말이 늘어진다. 끝으로 갈수록 목소리는 흐려졌으나 어조만큼은 상기되었다. 명백히 무언가를 기대하고 있는 작태였다. 양 뺨 붉게 물들인 채 손을 뻗는다. 수없이 햇빛 쐬었음에도 기묘할 정도로 희멀겋기만 한 손이다. 길죽한 손은 물과 햇볕에 닳아 마디가 도드라졌으며 핏줄이 불거져 있다. 그 손이 당신의 볼기를 움켜쥐었다. 살덩이를 한가득 쥐었음에도 손아귀가 버겁지 않다. 이윽고 당신을 자신의 무릎 위로 올려 앉히더니, 성기와 성기를 맞댄다. 좆대를 부비며 낮은 한숨을 내쉬었다. 제 좆에서 흘러내린 액이 당신의 물건마저 적셨다.)
이안 브란트:(발기하여 투명한 액체가 고인 귀두 끝을 문지르며 퍽 나긋하게 묻는다.) 기대하고 있어? (당신의 흥분감에서 기대를 읽는다. 그리고 기꺼이 응해줄 계획.)
(첸 티엔이 이안 브란트를 무릎 위로 올려 앉힌 적 적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대다수는 성가신 도련님의 일방적 요구에 마음씨 고운 메이드가 응하였던 것이며, 무릎에 앉아 했던 것이라고는 식사를 떠먹이거나 책을 읽어달란 핑계로 하루 일과를 이야기하는 것이 다였을 텐데. 당신이 그리도 극진히 모신 덕에 이안 브란트는 열일곱까지도 나이프질이 서툴렀을 텐데…. 지금의 그는 자연스레 손을 겹치고, 성기를 비비고 문지르는 행위를 이어내며 가쁜 숨을 내쉰다. 쿠퍼액으로 젖어든 살덩이가 미끄러지듯 마찰되면 간간이 참을 수 없다는 듯 티엔, 당신의 이름을 속살이기도 하니. 어린 도련님인 줄만 알았던 이가, 당신과, 이리 능란히 음탕한 짓을 하게 될 줄이야 누가 알았겠나?)
첸 티엔:네에, 더, 기, 분 좋게…. 해드리고, 싶, 어요. (한 손으로 좆과 좆을 감싸 쥔다. 투박한 손바닥으로 당신의 성기를 문지르고, 제 좆으로는 성급히 허릿짓을 하였으니 기둥 전체를 비벼대는 꼴이다. 자신이 업어 키우다시피 한 어린 도련님과 몸을 겹치는 상황임에도 죄악감 하나 느끼지 않는 낯이었다. 평생을 모시며 떠받들 생각이었으니 이러한 행위마저도 제 손으로 만족시켜드리는 게 종의 도리 아닌가. 빈손이 슬금슬금 둔부를 더듬더니, 볼기를 잡아 벌린다. 구멍이 당겨지며 주름이 벌름거리면, 그 위로 검지를 문지른다.) 여, 기…. 써, 본 적. 이, 있으신가요…?
이안 브란트:(낯선 감정을 느끼는 사람은 도리어 이쪽이겠다. 이안 브란트가 걱정되어 잠 이루지 못하겠다던 말 속 그 걱정이란, 실은 강압적으로 군다면 ‘당신까지 날 좋아하지 않게 될까?*’ 였으니까. 당신이 직접 옷을 헤집고 제게 좆질하듯 허리 흔드는 모습 보아하니 그런 것은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고, 그 생각을 하고 나서야 기묘하게도 배덕감이 치솟아서…. 뒤를 짚고 다리를 직접 벌렸으며, 제대로 된 대꾸 내놓지 않고 배시시 웃기만 한다.) 안 아프게 해줘야 해.
첸 티엔:네, 에…. 여, 열심히. 할게요. (그리 말하며 허리를 굽힌다. 매트리스가 출렁이지 않게끔, 한껏 조심스러운 손길로 당신을 시트 위로 뉘여 낸다. 그리고는 고개를 숙인다. 내밀한 부분 위로 콧잔등을 비비적거렸다. 달뜬 호흡이 주름 위를 간지럽혔을 터다.)
도, 련님의 처음, 은…. 제, 제가, 도, 와드리고 싶었는데…. (이상한 곳에서 눈치가 빠른 이였다. 눈썹을 늘어트리다가도, 혀를 내민다. 축축하고 뜨거운 것이 주름을 가른다. 유연한 혓바닥이 힘들이지 않고 내벽을 파고들었다. 혀뿌리까지 밀어 넣었음에도 거부감 따윈 찾아볼 수 없었다. 혀를 둥글리며 내부를 핥았다. 그러면서 말 이었으니 발음 뭉개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그, 분으은. 아, 프게…. 하, 신거예요?
이안 브란트:잠깐, 바보, 그런 것 할 필요 없…. (내뱉던 단어는 허억, 짧게 들이킨 숨과 함께 끊어진다. 강제로 눌러서 해버릴 생각은 있었던 주제에 처음부터 무리 시킬 생각은 없었다. 그러니 당신의 머리를 밀어내려 하였으나 이런 것은 또 처음인지라 손에 힘이 쭉 빠진다. 말캉한 혀가 내부를 녹이듯 핥으니 허벅지부터 둔부가 바르르 떨리고, 예민해진 몸은 어찌할 바를 모르고 시트를 손톱으로 득득 긁기만 했다.) 으응, 몰라아…. (흥분에 젖으니 절로 말꼬리가 늘어진다. 이번엔 부러 대답을 피한 것은 아니고, 당신 이외의 무언가를 생각할 겨를이 없었던 탓. 허리 틀며 연신 앓이를 내다가도 애써 차분한 목소리로 묻는다.) 내 처음…, 가지고 싶었어? 왜애?
첸 티엔:(첸 티엔은 당신과 관련된 일이라면 사소한 것 하나 잊는 법이 없었다. 지나가듯 내뱉는 말 한마디마저 귀에 담아두며 호오를 판별했으니, 몸의 떨림 또한 놓칠 리 없다. 다시금 혀를 끝까지 밀어 넣는다. 안을 탐하기 쉽게끔 양손으로 허벅지 밀어내기까지 하였으니 제 손으로 모시는 분의 다리를 벌려내고 있는 셈이다. 겨우 입맞춤 한 번에 숨마저 참아내고 볼 붉히던 자는 온데간데없고 욕정에 젖어 당신을 탐하는 이만이 남아 있다.)
저, 느은…. 도, 련님이, 어, 디르을. 조, 아하시는지…. 다, 아, 라요. (회음부 위로 코를 처박은 채 답한다. 발음이 새어 나온다. 입 벌린 채 말했던 탓이다. 흘러내리는 타액 삼키려 호흡을 당기면, 의도치 않게 속살을 빨아들이는 듯한 게걸스러운 소리가 난다. 그럼에도 부끄러운 기색은 보이지 않는다. 황홀한 듯 풀린 눈. 끊임없이 혀를 밀어 넣는다. 이 부분을 스치면 허벅지가 떨렸었지, 이곳을 누르면 시트를 긁으셨고, 이 지점을 핥아 올리면 소리를 참지 못하셨어. 당신의 반응 하나하나 놓치지 않고 읽어낸다. 모든 행위가 당신에게 맞추어졌다.)
그, 럼…. 다른 누구보다도, 제가, 제일. 기분, 좋, 게…. 해, 드릴 수 있을 테니까….
이안 브란트:(당신의 욕망을 완전히 받아들이려 다리를 더욱 벌린다. 아래에서 핥고 빨아 당기는 물에 젖은 소리가 이어지는 동안 소리 참지 못하고 허리 띄우기만 한다.) 흐윽, 아…, 앗, 이상해…. (제게 맞추어진 행동 하나하나에 반응한다. 하얀 머리카락이 가끔 허벅지를 스치는 것에도 몸이 떨릴 정도, 결국 뒤의 자극에만 만족하지 못하고 수음하듯 성기를 만져댄다.)
으응, 그런 이유, 구나…. (나직한 대답. 어찌 되었든 첸 티엔의 모든 사유가 이안 브란트의 기쁨으로 직결되는 것이 썩 나쁘지는 않았다. 그러나 내심 당신이 내놓길 바라던 말들은 따로 있었다. 내 처음을 가지고 싶다고, 나의 기쁨을 앞세우지 않고, 온전한 욕망을 담아 나를 범하고 싶다고……. 그렇게 말해. 다만 자각 없는 애정을 탓할 생각은 없다. 애초 첸 티엔의 사고방식을 그리 이끌어낸 장본인이 누구인데. 동시에 사고한다. 나도 내 처음, 네가 가졌으면 했는데. 그래도 그때 네 생각을 했으니까 뭐, 된 거 아닌가. 잠시지만 터져나오는 무언가를 참아내려 입술을 물었다.) 그럼, 더어, 해 줘…. 다른 건 모두, 잊을 정도로, 기분 좋아지게…. 응?
첸 티엔:네에, 제, 가아…. 만, 족하실 수 있을 때까지…. (그제야 혀를 빼내었다. 고개를 들면 보이는 것은 당신이 수음하는 광경이었을 테니, 겨우 흥분을 내리누르고 마른침을 삼켜 댄다. 목울대가 울리는 소리가 유난히도 크다. 지금, 이 순간, 첸 티엔은 상상 속에서 이안 브란트를 몇 번이고 범했을 것이다. 구멍 안으로 제 것을 욱여넣고, 당신이 지쳐 정신을 잃을 때까지 박아대고 싶었다. 그러나 그 모든 것을 상상으로만 남겨 놓는 연유는, 첸 티엔이 품은 욕정보다도 애정이 컸기에. 당신과 관계를 맺은 이들마냥 행동하고 싶진 않았던 탓에.)
조, 금만…. 더, 너, 넓힐게요. 아프지, 아, 않게. 해 드리려면…. (다리 사이에 자리를 잡고, 주름 안으로 중지를 밀어 넣는다. 혀로 내부 적셔두었던 덕에 길 내는 것이 어렵지 않다. 손가락 하나를 끝까지 삼켜내는 걸 보고서야 약지를 넣었다. 집요할 정도로 느리고, 천천히 손가락의 개수를 늘렸다. 이대로 한 차례 사정시키기라도 할 셈인지 추삽질이 끊이지 않는다.)
이안 브란트:(머리를 떼어놓자 수고했다고 말하듯 머리를 다정하게 쓰다듬는다. 하얀 머리카락을 언뜻 손 안에 쥐어보기도 하였는데, 그 순간 다음 번엔 머리카락을 움켜쥐어 멋대로 잡아당기며 당신 숨통을 제 손으로 쥐고 있단 감각을 느껴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고 생각하였다. 당신을 누구보다 소중히 다루어 제가 아니고선 좆도 세우지 못하게끔 만들고 싶은 욕구며, 폭력적으로 굴어 당신이 눈물 쏟아내며 제게 매달리는 모습 보고 싶은 욕구가 뒤엉킨다. 동시에 당신이 저를 멋대로 욕구 해소용으로 이용하는 것까지도 상상하며 흥분해버리는 머릿속이란 아주 우습지도 않다.)
(손바닥이 선단액으로 끈적해질 정도로 성기를 흔드는 것도 한때, 손가락 개수를 늘려 내부를 휘저을 때면 손목 움직임마저 벅차 발끝 움츠리기만 한다. 집요한 손길이 이어지고, 동시에 예민한 부분을 스치고 다시 짓누를 때면 눈 앞이 희어지며 목이 뒤로 꺾인다.) 티엔, 이, 제 그만 해도 돼…, 잠깐……. (어느 순간 온몸 벌벌 떨며 시트를 콱 움켜쥐었다. 흐읏, 윽, 울음 참는 양 신음 터져 나오더니 희부연 액을 쏟아내었다. 거친 숨을 몰아쉬는 가슴팍이 불규칙하게 오르내린다.)
첸 티엔:(숨 고르는 것 홀린 듯 바라보는 것도 잠시, 구멍에서 손가락을 빼낸다. 곧장 옴짝대는 입구 위로 귀두를 맞추고, 단번에 뿌리 끝까지 처박았다. 두꺼운 것이 그대로 전립선 위를 사정없이 짓눌렀다. 절정이 끝나기도 전에 내부를 가득 채워버린 셈. 점막이 경련하는 것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하아, 도, 련니임…. 드, 디어, 도련님께, 너, 넣었어요. 이, 때를, 늘…. (뒷말은 이어지지 않는다.)
이안 브란트:(절정 마치기도 전 달은 몸 단번에 꿰뚫리듯 좆을 박아넣으니 힉…, 하며 놀란 숨소리 내뱉는다. 경련하듯 온몸을 떨며 동시에 눈 뒤집히는 모습이란 재차 절정을 맞이하는 모습이라고 보아도 무방할 지경이다. 당신이 공들여 풀어둔 만큼 수월하게 귀두를 삼켰으나 반쯤 밀어넣었을 때는 내벽이 빡빡하게 조여온다. 흐윽, 으으, 아, 울먹대는 음성만이 이어지더니.) 시러, 나아, 바, 방금, 갔…, (뱃속이 가득 차 울렁거리기까지 한다. 숨 제대로 내쉴 여유도 없는 듯 힉힉거리며 단어도 제대로 뱉지 못하고, 그러니 당신이 무어라 말하고 있는지 듣지도 못한다. 겨우 아이가 품을 찾는 양 훌쩍이며 팔을 벌리기만 한다.)
첸 티엔:(기꺼이 그 품에 고개를 들이밀었다. 삽입한 채 허리 숙여 어깨 위로 뺨을 묻었으니, 내부를 채운 것이 더욱 깊숙이 밀어 넣어진 꼴이다. 아랫배 위로 볼록 튀어나온 좆대의 형상이 보일 지경.)
하, 지만…. 더, 해, 달라고, 하셨, 어요. (말이 끊길 적마다 좆을 쳐올렸다. 흥분에 젖어 눅눅해진 목소리가 당신의 귓전에 내려앉는다. 그토록 맹목적으로 당신을 따라왔던 이가 본분을 다하지 못한 채 당신에게 욕망을 풀어내는 연유는 별것 없다. 내가 가버리라고 해도 가면 안 돼. 언젠가 들었던 말 한마디가 뇌리에 남았던 탓. 지금은 자신을 밀어내더라도, 당신의 본심은 자신을 원할 것이라는 그릇된 확신 탓이다.) 다, 른 건, 저, 전부. 잊을 정도로…. 해, 달라고 하셨어요. 그, 러러면…. 멈, 춰선. 아, 안 돼요. (절정이 이어지며 내벽이 제 것을 꾸욱 조여올 적에도 허리 흔드는 것 멈추지 않았다. 거칠게 내부를 탐했으나, 좆이 짓누르는 곳 중 성감대 아닌 곳은 없을 터다.)
이안 브란트:우, 윽…. (부피를 더한 것이 내벽 깊은 곳까지 치닿으니 등줄기에 소름이 돋았다. 가득 차써, 안에, 이상해…, 정신 없이 단어를 내뱉었다. 그럼에도 당신의 머리통을 껴안으니 아주 싫지만은 않은 모양. 당신이 해석한 그대로이다. 그가 가장 바라왔던 것, 첸 티엔의 맹렬한 애정을 밀어낼 리가 없다.)
(음성 끊기는 순간마다 내부 짓쳐지니 당신 목소리 듣는 것만으로도 어깨를 떨었다. 한 번의 사정일 뿐인데도 벌써 기진맥진하여 성기가 처박힐 때마다 몸이 흔들리며 침대 삐걱대는 소리가 이어졌을 테다. 내부 빠져나가고 다시 채울 때마다 축축하고 뜨거운 살점이 좆대를 감싸고, 질퍽이는 물 소리가 났다.) 흐으, 힉, 티엔…. 좋아한다고…, 말해 줘, 응?
첸 티엔:(당신이 껴안는 대로 머리 숙였으니 희게 뻗은 목에 코를 처박게 되는 꼴이다. 옷시중을 들 적이면 항상 이 목을 바라보곤 했었다. 레이스로 된 초커를 정돈해주며 목선을 어루만지기도 했을 것이고, 단추를 잠그며 쇄골 위로 손 스치기도 했을 터다. 다만, 지금 이 순간만큼은 손이 아닌 혀를 내밀었다. 주제넘게도 흥분 이겨내지 못해 드러난 목 위로 입을 대었다. 정신없이 살갗 핥아 올리는 꼴이 짐승과 다를 바가 없다.)
조, 좋아해요…. 누, 구보다도, 제가, 도, 련님을. 제, 제일…. 조, 좋아할 거예요. (자신이 내세울 수 있는 유일한 것. 가진 것 중 가장 확신할 수 있는 것. 그것이 바로 애정이었다. 켜켜이 쌓아 올린 마음 풀어내고자 하체를 바짝 붙인다. 처박기 위해 좆 물리는 순간마저 아쉬워 허리를 잘게 흔들기 시작했다. 좆대가 안을 쿡, 쿡, 치받았다. 널따란 치맛자락이 두 사람의 몸을 감쌌다. 접합부는 가려졌으나 탁, 탁, 가볍게 부딪히는 소리와 질걱이는 물소리는 더욱 커졌을 터다.)
이안 브란트:(쾌락에 정신이 몽롱해질 즈음이면 눈물 찍어내는 버릇 있었으니 눈가는 금세 불그스레 달아 축축하게 젖어 있었으며, 혀 빼어물고 숨 할딱거리는 탓에 삼키지 못한 타액이 흐르기도 했다. 젖은 낯으로 끊임없이 당신의 이름을 되뇌다, 목선마저 당신의 타액으로 젖어드니 이래서야 잡아먹히기 직전의 모양새다. 그러면서도 당신을 제 아래로 낮추보고만 있으니 불일치가 더해지기만 한다.)
(당신이 옷을 정리해주던 때면 차고 건조한 손이 목 위로 닿는 것이 싫지 않았다. 특히 더운 여름이면 머리를 묶어주는 손을 끌어다 제 뒷목에 대고 가만 몸을 맡기었던 적도 있었다. 그에 반해 목선을 핥아대는 감각은 뜨겁고 축축하니 영 생소하기만 하여 어깨 비틀기도 하였다. 떼어내려는 듯 흰 머리칼 움켜쥐었다가도 금방 놓고, 외려 제 쪽에서 당신의 뒷목을 은근하게 눌렀다. 모두 탐해주었으면 했다. 제 모든 것을, 낱낱이, 하나도 빠짐없이.)
(처음 듣는 고백도 아니건만 숨통 조이는 기분이 들었다. 그만큼 좋았고, 참기가 어려웠다. 성기가 내벽을 콱콱 짓누를 때마다 떨어지던 신음성 사이로 겨우 내놓는 말들.) 으응, 계속… 좋아해야 해. 나, 도, 좋아하니까아…. (지체 없이 제 애정마저 들이밀었다. 그 자존심 강하고 콧대 높은 도련님이 여유를 잃고, 천박한 아양이라도 부리듯 엉덩이 비비적대기도 하니 과히 절경이다.)
첸 티엔:네에, 펴, 평생…. 좋, 아할게요. 평생, 겨, 곁에서…. 봉사, 할 거예요. (윽, 막힌 신음과 함께 눈가 샐그러트리는 것도 잠시, 추삽질이 빨라진다. 이윽고 몸을 바르르 떨었다. 그대로 당신의 허리 붙잡고 콱 욱여넣어 정액 새어 나올 새 없게끔 했다. 분명 한 차례 사정했음에도 내부 채우고 있는 좆의 부피는 줄어들지 않았다. 이대로 끝낼 생각은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도, 련니임…. 다, 른 분들은. (느릿느릿 허리 쳐올렸다. 두 눈 아래 추잡한 욕망이 어린다. 구멍 가득 좆물 싸질러 성기 밀어 넣을 적마다 희멀건 액 흘러나오는 꼴을 보고 싶었다. 당신의 처음을 가져간 이는 그 광경을 보았을까? 정체 모를 감정이 머리를 불쑥 들이밀었다.)
몇, 번이나…. 여기. 아, 안에. (말과 함께 아랫배를 꾹 누른다. 삽입한 채였으니 뱃가죽 아래로 좆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하, 셨나요? 두, 두 번…? 세, 번? (수를 셀 적마다 좆질을 했다. 부러 전립선만을 찧었을 터다.) 다른, 거…. 이, 잊을 정도로 해 달라고 하셨잖아요. 그, 그러려면. 그분들보다도, 제가 더…. 많이, 해, 드려야, 하지 않나요?
이안 브란트:응, 평, 생… 내, 곁에…. (흐느끼는 듯한 소리 하에 말소리 묻혔으나 결국 요는 평생 곁에 있으라는 명이었을 것이 뻔하다. 내벽이 성기의 움직임에 따라 완전 들러붙었다가 밀려나기를 반복했다. 깊이 박아넣은 귀두 끝에서 뜨겁고 생경한 것이 제 안을 채우는 것이 느껴진다. 본능적으로 좁아든 다리가 당신의 허리를 감싸안았다가, 동시에 절정한다. 흐트러진 옷이며 배가 끈적한 액체로 축축하게 젖어들어가자 몸의 힘이 쭉 빠진다.)
(하나 빠져나갈 줄 알았던 것이 재차 내부에 들어차니 헉, 숨을 들이켜며 목을 젖힌다. 예민함이 극도로 치달아 온 신경이 아래로 쏠리는 것만 같았다. 빡빡하게 조이던 내부는 이전보다 말랑하게 풀어지면서도 기둥을 진득하게 물어온다. 제 사정 탓인지, 혹은 당신이 채운 정액 탓인지 알기 어렵다.)
티엔, 그마안, 흐익…! (요령 없고 우악스런 움직임에도 꺽꺽 숨 넘어가듯 자지러진다. 얇은 살결 아래로 배를 가득 채운 성기가 느껴지고, 밀려드는 것들에 숨이 벅차 끄윽, 윽, 우는 소리 내며 몸을 비틀었다. 도련님 침대 시중 들어 줄 생각을 했다던 메이드가, 이렇게 거칠게 굴어도 되냐고, 인상 찌푸리려던 생각은 금방 가시고 ―할 겨를조차 없었단 말이 더 맞겠지만― 당신의 손목 움켜쥐기만 했다. 쾌락에 젖어 초점 잃은 흐린 눈이 당신을 겨우 쳐다본다.) 다른 사람, 한테느은, 안에, 허, 락한 적 없, 으니까아…. 응?
첸 티엔:(그 즉시 움직임을 멈춘다. 여전히 삽입한 채였고, 내부를 가득 채운 좆 또한 단단히 발기한 채였으나 당신을 바라보는 낯만큼은 유순했다.) 그, 그럼…. 제가, 처, 처음. 인가요…?
이안 브란트:(눈 깜박이니 젖은 눈매를 타고 눈물이 흐른다. 갑작스레 움직임 멈추니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 쳐다보는 것이다.) 안에 싸지르게 내버려 둔 건 네가 처음이지? (관계가 아주 처음은 아니라는 뜻이겠고, 동시에 멋대로 굴게 허락한 것은 당신이 처음이라는 뜻이겠다. 잠깐이지만 여유를 찾은 듯 눈매가 매끄럽게 휜다. 되도 않는 말을 하는 건 덤이다.) 그러니까 이대로 아기 생겨버리면 네가 책임져야 해.
첸 티엔:(무엇 하나 이해하지 못한 낯이었으나, 당신의 얼굴을 보고 있노라면 덩달아 눈매를 휘고 만다. 당신의 웃음을 오랜 세월 그려 온 만큼 지어 낸 미소는 당신의 것과도 닮았을 터였다. 조금은 바보 같을 테지만.)
헤헤…. 저어, 이, 이제. 그런, 거에…. 소, 속지 않아요. (내뱉는 말 또한 조금은 바보 같다. 어째서인지 뿌듯한 어조.) 여, 열심히, 시, 신부 수업…. 배, 웠단 말이에요. 제가, 도, 도와드리게 될 테니까요. 저는, 도련님의 전속 메이드니까…. (양 뺨 발그레 물들인 채 치맛자락을 말아 올렸다. 거친 옷감 쥔 손이 제 가슴께까지 공손히 들어 올려지면, 당신의 시야 속으로 접합부가 적나라하게 보였을 터다.) 아, 아무리 해도…. 아이, 는, 생기지 않는댔어요. 그, 그리고…. 이런 건, 사, 상대가 만족할 때까지. 보, 봉사해야 한다고도요.
이안 브란트:(밭게 오르락내리락하던 배가 잠잠해졌다. 들어 올린 치마폭 사이에 시선을 두었다가도, 당신을 올려 보며 입꼬리를 올린다. 질투심에 거칠게 허리 흔들다가도 고작 이런 것에 뿌듯해하며 수줍게 웃는 모습이란. 그 간극이 귀엽기만 한 걸 보아 콩깍지가 씌긴 했나 보다. 속으로만 생각했다.) 아이 생기는지 안 생기는지, 직접 해 보면 되겠네….
(그렇게 중얼대다가도 문득.) 그런데, 티엔. 방금… 질투했어? 도와준다거나, 봉사하는 중인 메이드치곤 상당히 집요하던데. (말간 웃음.)
첸 티엔:(눈 동그랗게 뜬다. 들어 올린 치맛자락이 손아귀에서 툭, 떨어졌다.) 제, 제가, 감히…. 그런 걸, 하, 할 리가. 어, 없는데. 저…. 뭐, 뭔가, 자, 잘못, 했나요?
이안 브란트:기억 안 나는 것처럼 말하네. (겹쳐진 아래를 비비적대더니만 슬금슬금 제쪽에서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안에 싸지른 정액이 윤활제 역할을 하여, 수월하게 미끄러지며 성기를 받아들인다.) 다른, 사람들은…. 몇 번이나 했냐고, 물었으면서. 두 번, 인지…, 세 번인지. (말 끊길 때마다 허리 움직였으니 당신의 행위 따라하는 것이 명백하다. 찡그려진 눈이 묘한 웃음을 띤다.) 그런 사람들, 보다…. 더 많이, 해 줄 거라며.
첸 티엔:우, 읏…. (녹진히 풀린 내벽이 제 좆 물어올 적이면 속절없이 신음을 뱉고야 만다. 그럼에도 성급히 허리 움직이지는 않았는데, 명확한 허락이 떨어지지 않았던 탓이다. 귓가 불그스레 물들인 채 입술을 오물거렸다.) 하, 지만…. 그, 그건, 그래야만, 하는. 이, 일이었어요. 도련님이…. 제게, 며, 명하셨는걸요. 다, 다른 건, 전부…. 잊, 을 정도로 해 달라고…. (점점 줄어드는 말소리.)
이안 브란트:그랬었지. (숨 고르며 당신을 끌어안았다.) 그럼 적어도 두세 번은 해야겠다, 그치. (당신 말이 옳다는 듯 끄덕였고, 어깨에 뺨 부비적대며 비음 섞인 웃음.) 하나 더 추가해도 돼? 아이, 안 생긴다고는 하지만… 정말 그런지 모르겠어서. (순진한 척 눈매 내리뜬다.) 아이 생길 때까지, 매일 해 주면 좋겠는데….
첸 티엔:아, 안 생기는데…. 걱정, 하지 않으셔도. (뜸.) 혹시, 화, 확신을 갖고, 싶, 으신 거라면. (배시시 웃는다.) 얼마든지, 저를…. 사용, 해주세요.
이안 브란트:(입술 툭 삐져나온다.) 그게 아니라아, 네 아이가 가지고 싶은 건데. (흥. 됐으니까 움직여. 명령하듯 말하고는 베개 끌어다가 품에 안기만 했다.)
첸 티엔:(우뚝.) 제, 제, 제, 제, 아이…. 요?
이안 브란트:왜. 뭐. 싫어? 싫냐구.(아주 시비….)
첸 티엔:(머리끝까지 달아오른 채 어쩔 줄 몰라 했다. 마음이 없다면 이토록 당혹스러워하지도 않을 텐데. 여태껏 제 감정 하나 자각하지 못했다는 게 어리석을 따름이다.) 하, 지만…. 제. 아이, 를…. 가, 갖게 되시면, 저희가. 겨, 결혼을…. (눈이 핑글핑글 돌기 시작했다.)
이안 브란트:나랑 결혼하기 싫어? (냅다.)
첸 티엔:주, 주인님께서…. 시, 싫어하실 거예요. 저, 저는, 추, 출신이 천하고…. 별, 볼일 없는 사람, 이니까…. (우물쭈물 답한다. 많은 이유를 대었으나, 그중 자신의 의지는 없었으므로 달리 말하면 당신과 결혼하고 싶다 외치는 꼴이다.)
이안 브란트:(눈 가늘게 뜨고 쳐다본다.) 그딴 것 말고, 너는 어떠냐고 물었어.
첸 티엔:저는…. (한동안 침묵이 이어진다. 내리 깐 눈에는 혼란이 어려 있다. 자신의 어린 도련님, 소중하디소중한 도련님. 너무나도 아꼈기에 아무에게도 곁을 내어주고 싶지 않았으며…. 결국, 상상의 끝은 언제나 당신과 자신. 두 사람이 나란히 서 손을 잡고 있던 모습이 아니었던가? 고개를 들어 올렸다.) 하, 하고…. 싶어요.
이안 브란트:(당신은 나의 메이드니 나의 명을 따르는 것이다. 그러니 주인 된 도리로서 당신의 솔직한 생각을 들어주는 것 또한 당연한 일이지 않나. 실은 그런 것을 떠나 당신의 애정을 얻어내고 싶었을 뿐이지만. 옷깃 당겨내어 입 맞춘다.) 옳지. (칭찬이 뒤따른다. 입술 핥아내더니 짙은 입맞춤을 이어간다.)
첸 티엔:(그 또한 상으로 받아들였을 터다. 당신이 명하지 않았음에도 입을 벌리고, 기꺼이 혀를 얽는다. 숨 쉬는 것조차 아쉬워 입술 맞물리기만 했다. 열 몰린 탓에 좆이 부피를 키우고, 타액이 고이다 못해 턱을 타고 흐를 지경이 되어서야 입술을 떼어낸다.) 저어, 도련님은…. 괘, 괜찮으세요? 제가, 가, 감히…. 도련님을, 마, 마음에, 품어버렸는데. 기, 기분, 나쁘신 건….
이안 브란트:(츄읍, 적나라한 소리가 날 때까지 말캉한 살을 핥고 빨아들였다. 성기가 크기를 키울 적엔 보채듯 허리를 뒤채기도 했다. 얼르은…, 말 뒤를 늘이며 웅얼거리는 낯이 금세 상기되었다. 간솔한 마음이 기분 나쁠 리 없었다.) 오히려, 당연히 그래야 하는, 거 아냐? 네가…. 나 아닌 다른 사람을 마음에 품으면 안 되는 거잖아. 너는 내 건데. (태연하게 내놓는 대사는 뻔뻔하기 짝이 없다.)
첸 티엔:(제 아랫입술을 깨물었다가 놓는다. 가슴 한편이 간질거렸던 탓이다. 무엇이든 깨물어야만 이 스스러운 감각을 가라앉힐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러나 당연하게도 수줍음 다스리지 못했으므로, 결국은 온 곳을 빨갛게 물들인 채 웅얼거렸다.) 허, 락해주셔서…. 가, 감사합니다. 기뻐요…. (들뜬 어조. 핏줄 훤히 보이는 손이 당신의 허리를 단단히 붙든다. 동시에 허리를 숙인다. 결장까지 욱여넣을 심산으로 좆을 꾸욱 밀어 넣었다.) 그럼, 아이…. 생길 때까지, 매일…. 해, 드리면, 되는 거죠.
이안 브란트:내 마음에 드는 거라면 뭐든 허락해 줄 테니까 물어 봐. (아니, 애초에 그렇게 말하면 ‘뭐든’이 아니지 않나 싶긴 한데, 이안 브란트의 앞에서 그런 사소한 것은 넘어가도록 하자. 젖은 내벽이 아찔할 만치 들러붙는다. 윽, 소리 내며 눈매 일그리기도 하였으나 곧 숨 몰아쉬며 속삭인다.)
응, 매일. 뱃속에 아기씨, 잔뜩 싸질러 줘어…. 대신 살살 해 줘야 해? (눈썹 늘어뜨리며 수줍게 웃는 모습. 실로 그의 성향은 외려 거친 축에 속하였으니 이런 말들은 자기 딴엔 일종의 애교나 다름없었다.)
첸 티엔:네에, 저, 노, 노력…. 할게요. 도련님이, 마, 만족, 하실 수 있게끔…. (홀린 듯 답했다. 그 웃음 한 번이면 무엇이든 내어줄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직전 처박았던 것과는 대조되게도 느릿느릿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전과는 달리 추삽질은 거칠지 않으며 깊지도 않다. 얕은 부근만을 쿡, 쿡 찌르며 문지를 뿐이다.) 저어, 도, 도련님이 어딜, 좋아하시는지는, 다, 알지만…. 어, 어떻게 자극하면, 조, 좋아하시는지는, 잘, 몰라요. 더…. 아, 알고 싶어요. 알려, 주시면. 기, 기쁠 거예요….
이안 브란트:(방금은 뿌리 끝까지 박아 넣었으면서. 제 말 하나에 곧장 자세를 바꾸어 얕은 곳만 문지르는 것이 싫지 않았으나, 몸은 금세 안달이 나서는 당신의 허리를 다리로 감싸안았다. 제가 걸치는 옷보다 투박한 천의 느낌이 나쁘지 않다.) 여기이, 조금 더, 깊이…. (허리 들썩이다 말고 입술을 슬 감쳐물었다. 맨정신인 채 애원하는 것은 아무래도 제 취향이 아니었다. 다리에 힘을 빼고 팔로 목을 껴안는다.) 이대로 앉아 볼래? 내가 다, 알려줄 테니까….
첸 티엔:네, 네에…. (어조를 도형으로 표현할 수 있다면 직전에 내민 수락은 분명 하트 모양이었을 것이다. 한쪽 팔로는 당신의 허리를 끌어안고, 남은 손으로는 당신의 등을 받쳤다. 그대로 조심조심 당신을 일으키고, 자신은 다소곳이 앉았으니 금세 시선이 반전되었다. 당신을 올려다보며 묻는다.) 이, 렇게요…?
이안 브란트:맞아, 착하네. (목 감싸던 팔을 놓고 당신을 내려다 본다. 마주한 눈마저 붉은 색에, 하트 모양이 아니려나. 퍽 어울리는 인상이리라 생각한다. 비죽 웃더니 양 어깨를 꾹 내리누르는 손길. 무척이나 조심스럽던 당신과는 상반되게도 성급하고 거칠다. 당신의 시야 저절로 천장을 보게끔 뒤바뀐다.)
잘 봐 둬. 나중에, 제대로 봉사하려면. (다리를 세워 구멍에 귀두 끄트머리가 걸쳐지게 빼내면, 허연 액체이 묽은 덩어리를 진 채 기둥을 타고 흐른다. 접합부를 일부러 적나라하게 보여주며, 아주 느릿하게 내려앉았다. 뻐금거리던 구멍이 질척한 정액부터 핏줄 불거진 기둥을 그득 삼키니 주름 없이 벌어졌고, 틈에 끼워넣듯 몸 맞물렸으니 기어이 뿌리 끝까지 삼켜냈다. 이미 한 차례 절정에 이르기까지 마찰하여 부어오른 점막이 단단한 좆대를 조여문다. 이대로 느긋한 속도로 허리 놀리니, 아래에선 질척대는 소리가 이어졌을 테다.)
첸 티엔:(생경한 자극에 목마저 잠겨버렸다. 인지하지 못한 채 네에, 대답했으나 목소리 대신 색색거리는 바람 소리만이 튀어나올 뿐이다. 당신의 명을 따라 눈 한 번 깜빡 않고 모든 광경을 지켜보았다. 좆대를 타고 흘러내리던 정액이 몸 맞물림에 따라 얄따랗게 펴 발라지는 것도, 그렇게 접합부를 적신 액이 멀겋게 변해 지익 늘어지는 것도 전부 보았다. 과히 음란한 모습이었다. 시각적인 자극이 더해지니 흥분 거세어지는 것은 막을 방도가 없다. 가슴이 가파르게 오르내린다. 숨이 거칠어지다 못해 호흡이 어려울 정도다. 머릿속은 새하얗고, 눈앞은 흐리다. 손발 가만히 두지 못한 채 바르작거린다. 발가락이 곱아들고, 무릎을 구부렸다 편다.)
응, 도, 련니임…. 조, 금만, 더어…♡ (기어이 애원했다. 쾌락 이기지 못해 허리 달싹이며 이어질 행위를 기대하기만 하는 모습. 열락에 정신 잃고야 말았으니 지금의 첸 티엔은 이안 브란트의 인형이나 다름이 없다. 무엇이든 당신의 뜻대로 행할 셈이다.)
이안 브란트:(이미 두 번이나 사정하였으니 뱃속을 가르는 압박감에 버거울 법도 한데, 당신의 애원 듣고 있자니 정신 잃을 때까지 ‘교육’시키고 싶다는 생각만 든다. 정액을 쥐어짜내 뱃속을 가득 채우고 싶어, 허락이 없다면 감히 싸지도 못하는 몸으로 만들어 버리고 싶어…. 소유욕에 의한 충동질. 아랫입술 꽉 깨문 뒤 뭉근하게 허릿짓을 한다. 온몸이 예민해졌으니 전립선 부근이 짓눌러질 때면 허벅지 안쪽 근육에 힘이 들어갔다.) 하아, 여, 기이…. 기분 조아….
(숨 할딱이면서도 제 페이스대로 움직임 이어낸다. 끝까지 빼내었다가 뿌리까지 한꺼번에 삼키기를 반복했다. 갈수록 힘에 겨워 체중이 점차 가해지니 그것대로 성기가 깊이 파고들어 자극이 클 것이다. 당신이 흥분에 못 이겨 허리 들썩일 때마다 예상 못한 곳으로 내부를 휘저어져 순간 정신이 아찔해지기도 했다. 내벽이 성기를 빠듯하게 감싸무니, 이대로 매일 당신의 것을 받아들였다간 당신의 성기 모양 그대로 길이 날 것만 같았다.)
첸 티엔:거, 거기이, 네에, 기억, 했어요…. (이지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눈. 그러나 당신만큼은 명확히 훑어내고 있었다. 어느 곳을 어떻게 짓누르고 문지르면 신음이 튀어나오는지 속속들이 기억할 셈이었다. 체중이 실리며 행위가 과격해질수록 침대 삐걱거리는 소리가 거세어졌다. 두 사람 모두 소리 참아내지 못했으니 방 안 가득 채운 신음이 문틈 사이로 새어 나가기도 했을 터다. 서로를 탐하기에 급급한 순간, 복도 바깥에서부터 구두 굽 소리가 들려왔다. 첸 티엔은 저택의 누구보다도 청각이 민감하였으니 그 소리 놓칠 리 없으나,)
도, 련니임…. 누가, 오는 것, 같아요…♡ (쾌락에 무너진 자가 제 욕구 담아낼 수 있을 리 없다. 도리어 당신의 골반 꾸욱 내리누르며 허리를 쳐올렸다. 직전 배운 것 또한 잊을 리 없었으므로 정확히 전립선 부근을 쿵, 찧으며 문질렀다. 머리와 등, 발은 전부 시트 위에 닿아 있었으나 좆질에 정신 팔려 허리와 엉덩이만을 치켜 든 꼴. 천박하기 그지 없는 모습이었다.)
이안 브란트:(정신 없이 허리 흔드느라 바깥의 발걸음이 꽤 가까워지고서야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그만큼 당신에게 집중하고 있었으며, 맨정신을 유지하기가 어려웠다.) 히윽, 안대애, 이대로 보여지며언…. (이미 지저분한 소문 뒤집어 쓴 이라고는 하나 사용인과 몸 뒤섞는 상황 보이기라도 한다면 저택이 난리 나는 것은 일도 아닐 것이다. 질 나쁜 풍문을 신경 쓰는 인물은 아니었으나, 불똥 튈 것이 빤히 보이는 상황은 피하고 싶었다. 게다가는, 이런 흐트러진 낯은 당신에게만 보이고 싶어서 말이다.)
(내부 볼록 튀어나온 곳이 단숨에 짓쳐 올려지자 신음도 내지 못하고 허억, 윽, 목구멍에서 막힌 숨소리만 이어진다. 당신의 형형한 욕정 받아들이느라 잇새로 낮은 교성이 새어나오는 것을 막을 수가 없다. 골반 붙들린 채 무심코 몸을 뒤틀면 내부 휘젓는 감각이 더 강하게 올라왔고, 끙끙대다 말고 손톱자국이 날 정도로 제 손을 말아쥐기만 하였다.)
(하나 목소리 낮추고 바깥의 소리가 감각을 세울수록 당신의 움직임이며 아래 질꺽이는 물소리에 신경이 쏟아지니, 도리어 달은 몸으로 물 밀려오듯 쾌감이 쏟아진다.) 티엔, 그만, 시, 시러, 이대로, 나아……. (애원에 가까운 음성 이어지던 찰나 눈 앞이 아찔해져 소리를 삼켰다. 허리 휘어지더니 눈 뒤집힌 채 묽은 정액을 주르륵 사정하고 만다.)
첸 티엔:흐, 윽…. (이런 상황에 흥분하시는 걸까? 문득 그런 생각을 했을 정도로 꽉꽉 조여오는 내부가 더없이 기꺼웠다. 더는 사정감 내리누를 수 없었다. 내벽이 경련하며 제 좆 물어오는 순간 희뿌연 액을 쏟아냈다. 거친 숨 쌕쌕 내쉬며 골반을 매만졌다. 손 아래 멋대로 뭉그러지는 살갗이 퍽 부드럽다. 몸의 떨림이 멎어들 무렵에야 입을 열었다.) 도, 련니임…. 괘, 괜찮으세요? (어조는 열에 달떴을지언정 조심스러운 물음이었다. 다행스럽게도 발소리는 이 방을 지나친 모양이었다. 폭풍우 치는 밤이 아니었더라면 이 모습을 고스란히 타인에게 보이게 되었을지도 모르지. 저절로 눈썹이 늘어졌다. 뒤늦게나마 상황을 인지한 듯하다.)
(당신의 상태 살피려 상체를 일으키니 채 안을 빠져나오지 못하고 고여 있던 정액이 기둥을 타고 질금질금 새어 나온다. 그대로 좆을 빼내니 묽어지고 뭉어리진 것이 주르륵 흘러내린다. 욕망의 흔적이 당신의 허벅지를 듬뿍 적셨다.) 뒷, 처리를…. 도, 도와드릴게요. 마, 지 막까지…. 보, 봉사할 수 있게, 허락해, 주세요….
이안 브란트:(다른 것은 신경쓰지도 못할 정도로 온전히 제 주인에게만 집중하고 있는 것이나, 여지껏 좆질하는 법도 몰랐으면서 누굴 만족시키겠다고 학습 그대로 천박하게 움직이는 것…. 새삼스레 되새겨보자면 이런 상황에 흥분하지 않는 것이 어려울 지경이다. 사정액이 뱃속에 들이차자 온몸을 바르르 떨어댔다. 답할 여력도 없는지 숨 고르기만 한다. 그러면서도 흥분인지 수치인지 모를 것에 의해 여전히 붉게 상기된 낯. 여물리지 않은 곳에서는 흘러나오는 정액이 허벅지를 적시면, 그제야 당신의 품으로 완전히 기대어 무게를 실었다. 땀에 젖은 머리카락이 뺨 위로 들러붙었으나 아랑곳 않고 당신의 어깨에 얼굴을 비비적댄다. 으응…. 앓는 소리나 다름 없으나 결국 허락이 떨어진다.)
첸 티엔:(당신이 편히 기댈 수 있게끔 허리 빳빳이 세웠다. 이어 볼기를 잡아당기며 주름을 벌리고, 벌어진 구멍 안으로 손가락 두 개를 밀어 넣었다. 직전까지 더 큰 것을 물고 있던 탓인지 내벽 가르는 것이 어렵지 않다. 검지와 중지를 한데 모아 내부를 살살 긁어내기 시작했다. 손가락을 따라 부연 액이 빠져나오고, 내부를 온전히 비워냈을 무렵에는 손을 빼냄과 동시에 상체를 숙였다. 다시금 당신의 등이 시트에 닿는다.)
뒤, 느은…. 깨, 끗해 졌으니까. 이, 이제는, 아, 앞을 청소, 해드릴게요. (만들어 낸 문장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을 정도로 수줍은 어조였다. 무어라 대꾸가 돌아오기도 전에 두 손으로 당신의 것을 쥔다. 고개마저 숙여 귀두 위로 입술을 묻는다. 새빨간 혀가 살덩이를 삭삭 핥으며 입 안으로 액체를 훔쳐내었다.)
이안 브란트:(열이 오른 몸은 뒷처리 명목의 행위들마저 자극으로 받아들여 비음 섞인 음성 흘려낼 뿐이었다. 힘이 쭉 빠져 당신의 손길을 저지하지 않았으나 조그맣게 웅얼대기는 하였을 거다.) 그렇게 하면 아이가 안 생길 텐데. (어째 아쉬운 눈치다. 그래도 빼내지 않으면 배앓이 한다며 걱정할 당신의 얼굴을 상상하며 강한 피력은 않는다.)
티엔, 너어…. (너 이런 건 어디서 배웠어? 다그치고 싶으나 대답이 뻔하니 굳이 나무랄 것도 없다. 신부수업인가 뭔가 하는 걸 메우든가 해야지, 내가. 생각하면서도 몸은 힘 들이지 않고 자극에 반응하였다. 수줍은 낯으로 성기 핥아대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아래로 열이 몰려 끙, 앓는 소리를 내고, 겨우 당신의 머리를 밀어냈다.) 그만, 해도 돼. (가라앉았던 뺨이 재차 붉어진다.)
첸 티엔:(밀어내는 대로 밀려났으나, 어째서인지 울상을 짓는다. 어깨 움츠리며 기죽은 티를 팍팍 냈다. 물론, 자각은 없다. 자신이 무슨 표정을 하고 있는지조차 모를 터다.) 하, 지만…. (꽤 긴 침묵이 이어졌다.) 저어, 제, 제가…. 많이, 서, 툴렀나요? 그래서…. 괘, 괜찮다고, 하시는 거라면…. (우물쭈물.)
이안 브란트:(허, 헛웃음만 짓는다.) 서툴러서 그런 게 아니라. (눈썹 사이 좁히더니 이번에는 한숨을 푹.) 또 하고 싶은 거 아니면 조용히 해….
첸 티엔:(눈 동글동글. 둥그런 눈 아래는 눈물이 올망졸망 매달린다. 그렇다. 이해하지 못했다.)
이안 브란트:(어쩐지 심란해졌다.) 그런 표정도 짓지 말고.
첸 티엔:(우웃.) 그, 그럼, 어, 떻게 해야….
이안 브란트:그 표정도 말고. (별 말 없이 두 팔을 벌렸다.)
첸 티엔:(대번에 어정쩡한 낯이 된다. 얼굴 근육이 고장 난 듯하다. 미묘한 얼굴로 눈을 굴리는 것도 잠시, 상체를 기울여 어깨 위로 뺨을 대어 본다. 품에 포옥 안긴 모양새.)
이안 브란트:바보. (머리통을 안고 툭툭 가볍게 두드렸다. 그러고는 또 하는 말이,) 다음에는 안 빼내면 안 돼?
첸 티엔:으, 으음. 그럼, 아, 아플 텐데…. (머뭇거린다.)
이안 브란트:그치만 아이 생길 때까지 매일 해준다고 말했잖아. 네 입으로 직접. (뜸. 시무룩한 목소리 지어낸다.) 거짓말이야?
첸 티엔:헉. (파드득 놀라 몸을 물린다. 허연 얼굴 위에 남은 감정이라곤 당황, 단 하나뿐이다.) 아, 아니에요. 제가, 도, 련님에게…. 어떻게, 가, 감히. 거, 짓말을….
이안 브란트:(예상했다는 듯 여유로운 미소가 번진다.) 그러엄, 다음부터는 그렇게 해 줘야 해. 결혼하고 싶다며, 나랑. (다시금 목을 껴안아 제 쪽으로 끌어당겼다.)
첸 티엔:(그제야 얼굴 시뻘겋게 물들인다. 또다시 당기는 대로 이끌렸을 것이며, 어깨 위로 뺨을 묻었을 것이다. 들릴 듯 말 듯 한 목소리가 이어진다.) 저, 저랑…. 정말, 겨, 결혼…. 해, 주실, 거예요…?
이안 브란트:응. 좋지? (대답은 단순하고, 물음은 뻔뻔하다.)
첸 티엔:(눈 사르르 접어 웃는다. 눈가는 붉었으나, 그 또한 행복이리라.) 네, 네에…. 저, 정말요.
이안 브란트:(또한 웃었을 것이다. 그러면서도 어깨를 왁 물어보는 것은 덤.) 이대로 잘래.
첸 티엔:씨, 씻지 않으셔도…. 괜, 찮으시겠어요? 부, 불편하실 것 같아서. 수건으로…. 모, 몸이라도 닦아 드릴게요.
이안 브란트:이대로 너 안고 잔다는 뜻이었는데. (멀뚱.) 씻는 건 어느 쪽이든 상관없어.
첸 티엔:아, 아프진…. 않으세요? (연신 눈치를 본다. 허리를 흘긋거리고 있는 중.)
이안 브란트:조금 뻐근하긴 한데…. (으쓱.) 너는 아픈 데 없어? (허리며 골반 매만진다. 이쪽이 안은 마냥….)
첸 티엔:(볼 발그레 물들인다. 수줍게 고개 끄덕이는 것 보면 꼭 이쪽이 안긴 듯한 모양새다.) 저, 저는…. 괘, 괜찮아요. 음. 그럼, 무, 물수건을 가져올게요. (후다닥 몸 일으킨다. 보드라운 수건에 따뜻한 물 적셔 물기 짜낸 뒤에야 당신의 곁으로 돌아왔다.)
이안 브란트:(베개 끌어다 얼굴 묻은 채 누워있다가, 당신이 돌아오자 몸 일으켰다. 일으키고 나니 또 몸이 쑤시긴 하는지 아픈 것 같아…. 하며 입술 삐죽였다.)
첸 티엔:앗…. 죄, 죄송해요. (눈썹 추욱 늘어트린다. 어쩔 줄 몰라 하면서도 손은 착실히 움직였는데, 배나 허벅지를 꼼꼼히 닦아낸 뒤에야 수건을 내려놓았다.) 가, 같이…. 자는, 거죠…?
이안 브란트:(축 아래로 떨어진 눈썹을 문질렀다.) 죄송하다는 말 금지. 같이 자는 거 맞아. (여전히 바깥엔 폭풍우가 친다. 그러니,) 무서우니까 꼭 안고 자야 해.
첸 티엔:엇, 네, 네에. 죄, 죄송…. 앗. (합, 입을 틀어막는다. 그 상태 그대로 고개 끄덕였다.) 예, 전에도…. 이런 거, 무, 무서워하셨잖아요. (헤헤…. 웃으며 옆자리에 눕는다. 목 끝까지 이불 끌어와 당신의 위로 덮어주었다.) 벼, 변함없으신 것 같아서…. 조, 좋아요.
이안 브란트:응…. 지금도 무서워해. 다 그대로야. (당신 품으로 꾸물꾸물 파고 들다가 말고 벌떡 일어난다. 치렁거리는 옷이 거슬렸던 탓이다.) 맞다, 내 옷 입기로 했잖아.
첸 티엔:앗…. (맞다. 까맣게 잊고 있었다.)
이안 브란트:(어느새 널브러진 잠옷을 손 끝으로 가리키고) 입고 와아. (다시 스르륵 누웠다.)
첸 티엔:(쭈뼛쭈뼛…. 자리에서 일어나 옷을 갈아입는다. 팔을 등 뒤로 모아 원피스의 지퍼를 내리고, 그대로 메이드복을 벗은 뒤 잠옷을 걸친다. 피부 위로 닿아오는 옷감의 감촉이 못내 낯설다.)
이안 브란트:(옷 갈아입는 모습을 가만 지켜보기만 하는 걸 보아 탈의를 도와주기로 했던 약속은 까맣게 잊은 모양이다. 제 옷으로 갈아입은 당신을 보고야 만족스레 웃었고, 얼른 오라는 듯 옆자리를 툭툭 두드렸다.)
첸 티엔:(꾸물꾸물…. 이불 속으로 들어간다.) 어, 어색해요…. 이런, 옷….
이안 브란트:벗고 잘래? (또, 또 단순하게 생각하며 가슴팍 위로 손 올렸다.)
첸 티엔:(순식간에 얼굴이 붉어졌다.) 아, 아니요….
이안 브란트:(웃으며 옷감 위로 뺨을 부볐다.) 응, 결혼하면 계속 입을 테니까 익숙해져야지.
첸 티엔:(이보다 더 붉어질 수는 없을 듯하다.) 음. 저어, 그…. 저, 저는, 메, 이드 복이면…. 되, 는데.
이안 브란트:촉감 부드러워야 안을 때 기분 좋아. (순 자기 중심.)
첸 티엔:으, 으음. 네에, 아, 알겠어요. (곧장 수긍한다. 당신이 그렇다면 자신이 익숙해져야지.)
이안 브란트:(모두 제 뜻대로 진행되고 있다…. 하여튼 또 웃었다.) 잘 자. 잘 때도 내 생각 해….
첸 티엔:네에…. (볼 붉히며 답한다. 아마 이 또한 당신의 뜻대로 될 터다.) 아, 안녕히 주무세요.
이안 브란트:으응, 약속했어…. (웅얼대던 끝에 당신의 품에 얼굴 묻은 채 잠을 청한다. 이리 잠드는 것도 꽤 오랜만이지 않나. 몸이 눅진하기도 하고, 동시에 안정감이 밀려드니 잠에 빠지는 것은 금방이다.)
첸 티엔:(고른 숨소리 들리는 것 확인하고서야 눈을 감는다. 당신의 숨소리를 자장가 삼아 곧장 잠에 빠져들었다.)

첸 티엔:허억. (튀어오르듯 일어난다. 도련님은? 주무시고 계신가?)

첸 티엔:(허둥지둥. 최대한 빨리 옷을 갈아입고 일터로 떠난다. 급히 옷 갈아입느라 단추를 밀려 꿰었으나, 앞치마에 가려진 덕에 크게 티 나지는 않을 것이다. 아마도.)

동료: 응? 첸, 너 오늘 쉬는 거 아니었나?
첸 티엔:엇. (그랬나? 그랬던가? 기억을 되짚어본다….)

동료: 도련님께서 말씀하시길, 밤에 깨어있던 게 너밖에 없어서 너한테 이것저것 시켰다고 하시던데. 많이 도와줬으니 오늘은 일 시키지 말라 말씀하시고 가셨어. 직접 못 들었어?
첸 티엔:아…. (어색. 한 표정. 열심히 고개를 끄덕인다.) 드, 들었어요. 까, 깜박하는 바람에…. (헤헤.) 아,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럼, 혹시…. 도, 련님은. 지금, 어, 어디에 계시는지…. 아세요?
동료: 아침 일찍 나가셨지? 당연히...
첸 티엔:어, 어디로요…? (추욱.)

내일 나를 끌고 정신병원에 집어넣을 거래. 그리 말하였던가요. 아침부터, 이렇게 일찍, 작별인사도 없이요? 2년만에 다시 본 사람과 이런 식으로….
그리고 그런 당신을 아는지 모르는지 눈앞의 동료는 주인님과 주인마님, 도련님이 모두 출타하셔서 비교적 자유로운 분위기로 일을 할 수 있어 좋다며 너스레를 떱니다. 당신은 어떤가요?
첸 티엔:(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표정이 된다.) 저, 벼, 병원에. 가신, 거예요? 혹시, 어, 어느 병원인지….
동료: 글쎄, 우리 같은 사용인은 모르는 일이지. 주인 어르신이 돌아오시면 여쭈어 봐. 이번엔 편지쯤은 허락하실지도 모르지.
기왕 도련님이 배려해주셨으니 오늘 하루는 쉴래? 지금이라도 나와서 일을 해도 상관 없고.
첸 티엔:아, 아니에요. 일…. 하, 할게요. (그렇게라도 생각을 돌려야 할 것 같았다.) 도, 련님 방을…. 머, 먼저, 청소해두고…. 갈게요.
동료: 그럴래? 특별히 시키신 일은 없으니 시간 나면 일손 거들러 와.
첸 티엔:네에….

첸 티엔:(터벅터벅 걸음 옮겼다.)

첸 티엔:(쪽지를 펼쳐보았다.)

적혀 있는 내용은 간결합니다. 쪽지를 남긴 사람은 누구인지 명확하고요.
첸 티엔:(괜히 손에 쥔 쪽지 빳빳하게 핀다. 그 위로 굵은 눈물방울 떨어진 뒤에야 화들짝 놀라 고개를 젖힌다. 눈 깜박이며 눈물 참다가도, 손등으로 눈가를 훔쳤다.) 도, 련님…. (보고 싶어요. 뒷말은 차마 내뱉지 못했다. 다시금 주변을 살펴본다. 이외에 특별한 점은 없을까?)

첸 티엔:(쪽지 곱게 접어 주머니에 넣는다. 일터로 향했으나, 평소와는 달리 걸음이 무겁다.)

그리고 해가 기울고, 늦은 오후가 되면 당신은 아침부터 당신을 괴롭히던 불우한 예감이 무엇이었는지 깨닫게 됩니다.
주인 내외와 어린 도련님이 타고 나간 마차가 간밤 쏟아진 폭풍우로 인해 약해져 있던 흙더미에 매몰되었다는 소식이 저택으로 들려왔거든요.
첸 티엔:(소식을 듣자마자 금방이라도 사고 현장으로 달려 나갈 것처럼 저택을 뛰쳐나갔을 것이다. 첸 티엔의 이상을 눈치챈 동료들이 그를 붙잡은 덕에 저택을 빠져나오지 못하였으나, 어찌나 충격을 받았는지 방으로 돌아올 무렵에는 신발 한쪽을 잃어버린 상태였을 것이다. 넋 놓은 이마냥 시간을 보냈다. 간간이 허공 바라보는 시선 아래로 눈물이 떨어지기도 했다.)


도련님을 정신병원에 아주 완벽히 가둬버리고 돌아오는 길에 봉변을 겪으셨다는 모양입니다. 그래서, 도련님은 어이없을 정도로 쉽게 정신병원을 빠져나오게 되었습니다.
그런 사고가 일어날 줄 알고 계셨던 걸까요? 아니면 전혀 모르는 일이셨던 걸까요. 수도원에서 돌아오던 그때와 똑같이 유유히 혼자 저택으로 돌아온 이의 무감한 표정을 읽을 길은 없습니다. 이 집안의 유일한 생존자로, 장례식을 진행하기 위해서 돌아온 거니까요.
도련님이 병원으로 향하기 전보다 더 살얼음판 같은 분위기의 저택이 되었습니다. 누구도 쉽게 도련님에게 입을 열지 않았어요. 장례식을 진행을 위해서 아가씨에게 무언가를 질문하거나 의견을 구하고 허락을 구하는 일 외에는 어떤 말도 할 수 없었습니다.
이 저택의 실질적인 주인이 현재 없지 않으냐는 말조차도 말이지요. 상황이 좋지 않아요. 주인 부부가 돌아가신 지 얼마 되지 않았고, 도련님에게 들러붙은 소문도 아직 사그라들지 않았습니다.
그 상황을 염려한, 혹은 기회로 여긴 친척들이 조의를 담은 편지를 보내왔습니다. 친척이라고 말하기 민망할 정도로 먼 촌수의 사람들에게서까지 편지는 날아들었고, 그에 답장할 사람은 한 사람밖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만 하루가 지난 늦은 새벽에야 단둘이 있는 상황이 생겼습니다. 문이 열려 있길래 들어간 서재에서, 책상에 엎드려 짧은 잠을 청하고 있는 도련님을 당신이 발견하였을 때요.
도련님은 한창 친척들의 편지에 답장을 쓰다 잠드셨습니다. 손 아래 있는 편지지에 익숙한 필체가 가득한 것이 그 증거겠지요. 저렇게 불편하게 잠드셔서는. 깨워드려야 할까요?
첸 티엔:(당신의 곁에 시립한 채 조심스럽게 목소리를 낸다.) 도, 도련님…. 여기서, 주무시면…. 가, 감기에 걸릴 거예요.
이안 브란트:(당신의 목소리를 듣고야 부스스 눈을 뜨며 상체를 일으켰다. 의자에 기대어 당신을 올려다 보는 얼굴은 이틀 새 조금은 야윈 듯하고. 몸을 틀어 당신의 옷 위로 머리를 기대기만 한다.) 내 걱정… 많이 했어?
첸 티엔:(야윈 얼굴을 보면, 자신도 모르게 울음을 터트리고야 만다.) 도, 련니임…. 괘, 괜찮으신 거예요? 다, 치신 곳은, 어, 없는 거죠. 저, 너, 너무, 노, 놀라서…. 흐윽. (손등으로 눈물을 훔쳤다.) 다, 른 분들도…. 너, 너무하세요. 이, 렇게까지…. 편지를, 보, 보내는 건, 이상해요….
이안 브란트:나아. 괜찮아. 다친 곳도 없고, 네 걱정도 많이 했어. (손을 뻗어 당신의 눈매를 훔친다.) 어쩌겠어. 내가 못 미더우니 이러는 거겠지. (울지 마, 그리 말하며 당신의 옷 위로 뺨을 비볐다. 짧은 정적 뒤.) 그냥, 너랑… 도망치고 싶네. (도망치는 것은 이안 브란트의 자존심이 용납하지 않는 일이니 한 번도 생각한 적도 없다. 그럼에도 괜한 소리를 낸다. 단순히 당신의 맹목적인 애정을 듣고 싶은 까닭에.)
첸 티엔:아, 안 미덥다뇨. 그, 렇지 않아요. 도, 련님은. 제, 도, 련님은…. (흑, 끅, 거리며 울음 그쳐내긴커녕 더욱 쏟아내기만 한다. 걱정은 사그라들었으나 서러움 쌓인 탓이다. 자신의 어린 도련님, 소중하디소중한 주인을 감히 그 누가 미덥지 않다 이른단 말인가?)
저는, 어, 어디든…. 갈, 수 있어요. 도, 련님의, 곁이라면, 뭐든, 괘, 괜찮아요.
이안 브란트:으응, 나는 네 도련님이지…. 나도 그래, 네가 있으면 다 괜찮아질 것 같아. 네가 다 괜찮게 해 줄 것만 같아…. (눈물 닦아주는 대신 이번엔 당신의 허리를 끌어안았다. 마치 당신이 저를 대신하여 울어주는 것만 같아, 성마른 손길이 그친다. 울음이 멎을 때까지 규칙적인 숨소리만 이어진다. 공간에 적막이 돌 즈음 웅얼대었다.) 침대까지 옮겨주면 안 돼? 예전처럼…. (졸음 밀려들 때면 당신이 저를 업고 잠자리까지 옮겨주곤 했던 과거를 떠올린다. 숫제 어리광이다.)
첸 티엔:그, 렇게 되게, 하, 할 거예요. 제가, 할 수 있는 거라면. 뭐, 뭐든…. (익숙한 온기 닿아오면, 그제야 울음을 그친다. 말없이 고개 끄덕이더니 곧장 당신에게 등을 보였다.)
이안 브란트:(편지를 한 데 모아 정리하고는 제법 익숙하게 당신의 등에 업힌다. 자란 것이라곤 키 뿐이다. 여전히 당신의 품에서 안정을 찾고, 당신의 손길을 무던히 받아들이며, 당신을 특별히 좋아하는 어린 도련님.)
첸 티엔:(예전처럼 당신을 업어 침대에 뉘어주었다. 이불을 끌어와 꼼꼼히 덮어주며 묻는다.) 저어, 오, 오늘도…. 같이, 있을까요?
이안 브란트:으응, 계속 같이 있어. 혼자는 무서우니까. (옆자리 두드린다.)
첸 티엔:(조심스레 이불 들추고 당신의 옆자리에 몸을 뉜다.) 저…. 어, 언제든 좋으니까, 피, 필요하신 게 있거나, 무, 서우시면…. 꼭 깨워주세요.
이안 브란트:그럼…. (모로 누워 당신을 바라본다.) 입 맞춰주면 안 돼?
첸 티엔:헉. (이런 부탁이 돌아오리라고는 상상 못 했던 듯. 숨을 들이켜다가도, 말 무를 생각은 없는지 눈 질끈 감는다. 귓가가 화끈해져 올 무렵, 겨우 고개를 들이밀어 뺨 위로 입술을 비볐다.)
이안 브란트:거기 말고…. (간만에 희미한 미소가 번진다. 평소의 급한 성미대로라면 제 쪽에서 얼굴을 돌려 입 맞추었겠지만, 오늘은 어리광 부리기로 결심했다. 제 입술 위 톡톡 가리킨다.)
첸 티엔:죄, 죄송…. 앗. (도중에 말 삼켜 낸다. 죄송하다는 말 금지. 뒤늦게 당신의 명이 떠올랐던 탓이다. 기어이 뺨까지 붉게 물들이고, 당신이 가리킨 곳 위로 입술 꾸욱 눌렀다.)
이안 브란트:말 잘 듣네. (꾸욱 찍어누른 붉은 입술을 천천히 할짝였으며, 얕은 키스 뒤에 떨어져 당신의 목선을 잘근 물었다.)
첸 티엔:그, 그야…. 도련, 님의, 며, 명인걸요. (몸 움츠리기만 할 뿐 제지하지 않는다. 자신은 당신의 것이었으니 당신 마음대로 다루어도 좋다는 것이 첫 번째 이유였으며, 결혼을 약속했으니 이 정도쯤은 기쁘게 내어줄 수 있다는 것이 두 번째 이유였다.)
이안 브란트:(마음대로 행동하면서도, 당신을 아프게 할 생각은 없었을 테니 얕게 남은 잇자국은 금세 흐려진다. 다시금 입 맞추고, 짧은 입맞춤 내내 애정 갈구하듯 매달렸다. 그런 뒤에도 쉬이 몸 떨어뜨리지 않고 당신의 어깨에 얼굴을 파묻으며 바투 붙어왔다.) 더 안아줘.
첸 티엔:저어, 메, 메이드복…. 입고, 이, 있는데. 괜, 찮으시겠어요? (옅게나마 웃음기 어린 말을 건넨다. 제 딴에는 불안할 틈 없게끔 농담 아닌 농담을 건넨 것이나, 효과가 있었을지는 모르겠다.)
이안 브란트:그럼 벗어줘. (말과는 달리 벗기는 것은 이쪽. 당신 목 뒤로 손을 밀어넣어 더듬더듬 지퍼를 끌어내린다. 아마 반대손으로는 앞치마의 리본을 풀어헤쳤을 테다. 단순한 사람이니 어렵지 않게 당신 의도대로 넘어간다.)
첸 티엔:앗…. 제, 제가, 하, 할 수 있는데. (그리 말하는 것치고는 역시 제지하지 않았다. 당신이 바란다면 기꺼이 내어주어야 하는 것이 옳지 않나. 몸 살짝 일으켜 당신이 풀어낸 옷들을 바닥으로 떨구었다. 속옷과 스타킹만을 걸치고 있는 셈.)
이안 브란트:(아래로 뻗은 손이 반질대는 원단을 더듬더니 이내 스타킹까지 허벅지에 걸쳐지게 말아내렸다. 기왕이면 당신의 체온을 모조리 느끼고 싶었다.)
첸 티엔:버, 벗을까요? 이것도….
이안 브란트:으응, 다 벗어줘.
첸 티엔:네, 네에. (정말 순순히도 말을 따랐다. 스타킹마저 벗어 바닥에 떨어트리니, 이제는 정말 속옷만 걸치고 있는 꼴.)
이안 브란트:이것두. (속옷 안으로 밀어넣은 손이 둔부를 문질렀다.)
첸 티엔:(그제야 몸 움츠린다. 차마 손 밀어내지 못하고, 볼 붉힌 채 눈 굴리기만 했다..) 소, 속옷, 도요? 하, 하지마안….
이안 브란트:하지마안?
첸 티엔:부, 끄러워요….
이안 브란트:(눈 깜박댔다.) 나도 벗으면 안 부끄러워할 거야? (딱히 상식이 통하는 타입이 아니다.)
첸 티엔:아, 안 돼요. 아, 안 그래도, 바, 깥에서 주무셨는데….. 가, 감기라도 걸리시면….
이안 브란트:네가 몸 데워주면 되잖아, 안아서…. (부비적댄다.)
첸 티엔:저, 체, 온이. 나, 낮은 편이어서…. (눈썹 추욱.)
이안 브란트:그럼 내가 데워주면 되네. (재차 상식이 통하지 않는 모습…. 걸치고 있던 가디건과 파자마 상의의 단추를 툭툭 끌어 벗는다.)
첸 티엔:아, 아, 아, 안 돼요. 도, 련님은…. 이, 입고 계세요. 제, 제가 벗을게요…. 네에?
이안 브란트:흠? (하의만 벗지 않는 것으로 혼자 합의 봤다….) 아냐, 그냥… 이대로 안을래. (저보다 조금 낮은 체온을 바투 안는다.)
첸 티엔:(우웃… 불안한 듯 시선이 끊임없이 움직인다. 결국은 당신을 끌어안은 채 이불을 꽁꽁 둘러싸기로. 과할 정도로 돌돌 말았다.)
이안 브란트:진짜 괜찮은데…. (포근한 이불에 돌돌 말린 채 당신의 품에 기댄다. 잠을 청하려는 듯 눈을 감다 말고 하는 말이라곤,) 아, 맞다. 매일 하기로 했는데.
첸 티엔:(볼이 뜨끈해진다. 체온이 낮다는 말이 거짓처럼 느껴질 정도.) 다, 다, 다, 다음, 다음에…. 해요. 마, 많이 여위셨어요…. 피, 곤하셔서. 그런 거잖아요.
이안 브란트:응? 뭔가 따뜻해졌어. (꼭 이런 말을 입 밖으로 내뱉었다.) 안 피곤한데. (그래도 괜한 걱정 더 끼치고 싶진 않으니 얌전히 눈 감기로 했다.) 다음에는 한다고 말했어, 네 입으로….
첸 티엔:(그 말 듣는 순간 더욱 따끈해졌을 것이다….) 네, 네에. 피, 곤하지 않으실 때…. 보, 봉사할 수 있게. 기, 회만 주신다면…. (눈 핑핑 돌고 있다. 자신이 무슨 말을 하는지도 인지하지 못하는 듯하다.)
이안 브란트:(당신 품이 익숙하지 않았다면 체온 낮다는 말은 거짓으로 받아들였을지도.) 약속했어. 꼭. (정신 못 차릴 때 낚아채 단단히 못 박아두는 무자비한 행위… 후 조금 더 가까이 껴안았다.) 그때 내 꿈 꿨어?
첸 티엔:앗. (목소리 줄어든다. 조금은 수줍은 기색이다.) 네, 네에.
이안 브란트:무슨 꿈인지는 기억해?
첸 티엔:(입술 우물거린다. 얼굴 전체를 새빨갛게 물들이더니,) 부, 부케를…. 드, 들고 계셨어요.
이안 브란트:(조그만 웃음소리.) 우리 결혼했어?
첸 티엔:(답하지 못했다. 긍정으로 읽히고도 남을 침묵이 이어진다.)
이안 브란트:(답 없는 긍정에 미소가 끊이지 않는다.) 나도 네 꿈을 꿨어. 네가 나한테 사랑한다고 말했는데…. 어쩌면 같은 꿈을 꿨을지도 모르지.
첸 티엔:그, 그럼…. 꿈, 속에서, 마, 만난 거네요. 기, 기뻐요….
이안 브란트:으응, 꿈 속에서도 만난 거지. 오늘도 그랬으면 좋겠다.
첸 티엔:그, 러지 못하더라도…. 아, 아침에, 눈을 뜨시면. 제가, 겨, 곁에 있을 테니까요.
이안 브란트:응, 너는 내 곁에 있어야 해. 나도…. 어디 안 갈게. (눈 감은 채 속삭인다.)
첸 티엔:(희미하게 웃는다.) 어디, 가시더라도…. 제가, 따, 따라갈게요. 그, 그러니까…. 도련, 님께서는. 바라시는 것, 전부…. (덩달아 눈을 감는다. 머지않아 고른 숨소리가 이어졌다.)
이안 브란트:(너를 위해서라도 고르고 편평한 길만 걸어줘야지. 그런 생각을 하며 잠들었을 것.)

모든 일은 순리대로 흘러갔습니다. 불안할 정도로요. 어린 도련님은 판에 박힌듯한 태도로 공적인 업무만을 처리합니다.
가문이 대대로 사용하는 묘지에 검은 상복을 입은 사람들이 듬성듬성 모여듭니다. 생전의 주인님과 주인마님께 인연이 있으셨던 분들, 그리고 혹은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장례식을 찾고는 했습니다. 유족이라고는 어린 도련님밖에 없지만, 장례식을 진행하는 것에는 크게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조용한 장례식에 우울하게 빗방울이 떨어지는 소리만이 들립니다. 도련님은 집사장의 손에 들린 우산을 쓰고 있고 당신은 그보다 거리가 있는 곳에 서 있습니다.
“…….”
“……까요.”

첸 티엔:
듣기
50
70/35/14
성공

“그렇다더군요. 결국 마차 잔해 말고는 건져낸 것이 없다고 들었어요.”
“그렇다면 이 장례식은 빈 관에 대고 치르는 셈이로군요.”
빗소리는 곧 침묵마저 집어삼킵니다. 마치 마차가 흙 속에 매몰되었던 그 날처럼 끊임없이 쏟아붓는 장대비가 무겁게 주변을 짓누릅니다. 비에 젖어 무거워진 흙을 인부들이 힘겹게 관위에 쏟아내고 나면 사람들은 하나둘 세찬 빗줄기 아래에서 벗어날 겁니다.
장례식의 끝까지 이곳에 남아있을 필요는 없습니다. 당신은 장례식에 참석한 사람이 아니라 일개 고용인일 뿐이니, 장례식 다음의 일을 미리 준비할 필요가 있으니까요. 그렇게 자리를 벗어나 밖으로 향하면, 묘지 입구에 누군가 서 있는 것이 보입니다.
처음에는 수상하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장례식장에서 수도사란, 보기 어려운 사람이 아니었으니까요. 하지만 굳이 관찰하려 하지 않아도 그는 창백하게 질린 얼굴에 입술이 온통 터있고, 불안한 시선을 굴려 안의 상황을 확인하는 듯한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첸 티엔:저어, 전 주인님의 지인, 분이신가요? 아, 안으로 들어가보시는 건….

수도사: 아, 아니, 아무것도 아닙니다. (놀란 듯한 얼굴. 말 제대로 붙일 새도 없이 서둘러 자리를 뜬다. 그가 떠난 자리에는 가방 하나가 놓여져 있다.)
첸 티엔:앗, 저, 저기…. (손 뻗었으나 이미 사라진 뒤였다. 난감한 표정으로 가방을 주워 든다.)

첸 티엔:
관찰력
68
60/30/12
실패
(눈 비비적...)
관찰력
8
60/30/12
극단적 성공

가방 안에는 책 한 권, 지령서, 메모장, 여분의 수도사 복장이 들어 있습니다.
첸 티엔:(갸우뚱…. 책을 꺼내 본다.)

첸 티엔:(읽어볼 수 있나요?)

“……우리는 더 이상 이 ▒▒▒와 ▒▒를 견디며 ▒▒▒▒할 수 없소. 그▒▒니 ▒▒에게 ▒▒▒▒된 재▒▒을 뒤▒▒▒▒여 죽▒▒만을! 그저 ▒▒만을 바라▒▒▒▒. 어째서 ▒▒는 나▒▒ ▒▒▒▒오! 사지를 ▒▒▒▒……”
옆에 날린 글씨의 필기가 적혀 있습니다.
첸 티엔:(필기를 읽어본다.)

이외의 내용은 지워져 제대로 확인할 수 없지만, 이것이 1편이라면 2편이나 그 후편 또한 존재한다는 의미겠지요. 그것이 어디에 있을지는 자명합니다.
첸 티엔:(이 책이 무엇을 기록하고 있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었으나, 일반적인 내용이 아닐 것이라는 사실 하나만큼은 명확했다. 자신의 어린 도련님이 제게 서재에 가져다 두라 명했던 책과 이름이 같다는 점 또한 그의 불안을 가중시켰다.) 그, 신... (중얼이며 지령서를 꺼내 펼쳤다.)

첸 티엔:(누가 감히, 자신의 어린 주인님을 노린단 말인가? 답지 않게 표정이 가라앉는다. 지령서의 가장자리가 우그러졌다. 자신도 모르게 손에 힘을 준 탓이다. 지령서를 가방 안으로 쑤셔 넣고, 메모장을 꺼냈다.)

메모장의 주인이 수도원에서 근무하게 된 이래부터 이안이 방출되기 전까지의 기록이 적혀 있습니다. 이후의 기록은 없습니다.
첸 티엔:자아에, 이상이…. (영문 모를 말이다. 그의 주인님은 과거에도, 지금에도 자신을…. 수도사 복장을 살폈다.)

이 가방을 떨어트린 이는 이미 멀리 달아나 보이지 않습니다. 이 가방을 어떻게 할까요?
첸 티엔:(자신의 방에 놓아두기로 한다. 침대 아래, 깊숙한 곳. 아무도 찾을 수 없게끔.)

이안이 머무르던 수도원은 여기서 멀지 않습니다. 하버스톤에서 마차를 타고 나가야 하긴 하지만, 하루 정도면 다녀올 수 있는 거리입니다.
문제는 그렇게 다녀오기 위해서는 휴가를 빼야 한다는 점이겠지요. 이제 어떻게 할까?
첸 티엔:(첸 티엔은 휴가란 것 모르는 사람처럼 일해왔으므로, 어수선한 시기에 휴가를 내어 일손 부족하게 만든다 한들 눈총받지 않을 터다. 시간이 나는 대로 수도사 복장을 챙겨입고 수도원을 향할 셈이다.)

메이드장: 이거, 도련님께 직접 제출했더니 바로 반려하시지 뭐니. (곤란한 듯한 표정.) 뭐, 평소와 같은 단순한 변덕이실 테니... 다시 말씀 드리면 수리해 주실지도 모르겠네. 직접 찾아가 보는 게 좋을 것 같구나. (휴가 신청서를 되돌려 주었다.)
첸 티엔:엇…. (신청서 쥔 채 덩그러니…. 도련님의 방으로 향했다.)

첸 티엔:(열린 문 사이로 고개만 빼꼼 내민다.) 도, 도련님…?
이안 브란트:왜? (원래 같으면 곧장 들어오라 말하였을 텐데. 무언가 못마땅한 기색.)
첸 티엔:드, 들어가도…. 될까요?
이안 브란트:흥…. 그러든가.
첸 티엔:(허락 떨어졌단 사실이 마냥 기뻤으므로 헤헤 웃으며 방 안으로 들어선다. 전속 메이드를 자처하는 것치고는 도련님의 심정 하나 헤아리지 못한 모양새.) 저어…. 휴, 휴가를, 내고 싶어서요.
이안 브란트:휴가를 왜 써? 내 곁에 있어야 할 거 아냐. (구둣발로 바닥을 탁탁 두드리고 제 아래로 턱짓하는 모양새를 보아, 당신더러 제 발치에 앉으라 명하는 것이 분명하다.)
첸 티엔:(냉큼 당신의 발치에 무릎을 꿇는다. 무릎 위로 두 손 가지런히 모으기도 했다.) 무, 물론 그래야 해요. 저는, 도, 련님의 메이드니까…. (헤헤.) 그, 런데, 자, 잠시 어디를 다녀와야 할, 것 같아서요. 하, 하루 정도만…. 시간을 주시면….
이안 브란트:(구두 앞부리로 무릎을 톡톡 친다. 아프지는 않겠으나 태도 상당히 건방지다.) 어디 가는데?
첸 티엔:앗…. (냉큼 주머니에서 손수건 꺼내 든다. 네모나게 접어 둔 손수건 고이 들고서는 제 무릎 앞에 달랑거리는 구두를 닦기 시작했다. 맨손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밑창을 붙들고, 앞부리 정성스레 닦으니 금세 광이 난다.) 지, 집에…. 도, 동생들을 보러요. 아, 안 될까요?
이안 브란트:이런 거 시키려고 부른 거 아냐. (따지자면 직접 부른 것은 아니지만, 당신이 직접 오도록 유도한 것은 맞으니 부른 걸로 쳤다. 재차 흥, 하며 고개를 훽 돌렸다. 발을 뒤로 빼는 것은 덤.)
(어릴 적 자기도 형제가 있었으면 좋겠다며 당신에게 안겨 투정 부린 적 있었을 것이다. 당시 당신을 제 가족 삼겠다며 억지 부릴 때, 분명 첸 가의 호구조사는 끝이 났을 테니 동생들이 있다는 것쯤은 기억하고 있다. 그런데….) 집에 잘 안 갔잖아. 집안에 무슨 일 생겼어? (걱정 같기도 하고, 의심 같기도 하다.)
첸 티엔:시, 키시지 않아도…. 해, 해드리고 싶어서…. 죄송해요. (추욱…. 눈썹이 아래로 처진다. 힐끔, 눈치를 보며 말 이었다.) 그, 그런 건 아닌데…. 하, 한 번쯤, 드, 들르라고 해서요. 이, 번에도 무시하면…. 마, 많이, 혼, 날 것 같아서요. (동생들에게도 꾸중 들으며 사는 모양.)
이안 브란트:죄송하다는 말 하지 말라고 했잖아. (무릎 위에 올려둔 양손을 발 끝으로 툭 걷는다. 그러더니 허벅지 위로 구둣발을 얹고 체중을 실어 눌렀으니 명백히 괴롭히는 꼴이다. 얘는 동생한테도 혼나고 다니나. 그 생각을 할 때는 잠시 눈썹 좁혀지기도 하였다.)
뭐, 그럼…. (다녀오라는 말이 나와야 할 타이밍 아닌가? 그러나 그의 입술 새로 나오는 말은 황당하기 그지없다.) 귀여운 짓 좀 해 봐. 그럼 승인해줄게.
첸 티엔:제, 제가…. 시, 실수. 한, 것 같아서…. (눈 데굴데굴 굴린다. 죄송해요. 그 문장 겨우 삼켜낸 모양새. 허벅지 위로 발 올라오더라도 말간 눈 깜박이기만 하는 걸 보면 당신의 모든 행동을 감사히 받아들이는 것만 같다. 이어지는 말에는 대꾸 않는다. 그렇게 수십 초가 흐른다. 그 새 고뇌를 끝낸 모양인지, 낯짝은 미미하게 상기되어 있다. 그대로 허리를 숙이고, 고개마저 숙이더니 제 허벅지 위로 올려진 구두에 입을 맞추었다.)
이안 브란트:(앞으로 숙여지는 하얀 머리카락 새, 당신의 얼굴에서 읽을 수 있는 것은 복종 뿐이다. 손등으로 입매를 가린 채 소리 내어 웃었다.) 하, 내 앞에서 자위라도 해 보라고 시키려고 했는데. 이래서는 시키기도 어렵잖아. (제 저급한 계획이 틀어졌음에 아쉬운 양 말하지만 기대 이상으로 즐거운 듯한 낯이다.)
첸 티엔:(웃음소리 들리면, 감히 고개를 들어 당신의 얼굴을 바라본다. 그 낯 위로는 희소가 어려 있다. 당신의 기쁨이 곧 자신의 기쁨이었으므로 당신의 즐거움보다 조금 더. 그보다 두 배가량 더 행복해했다. 외설스러운 말 듣자마자 눈 땡그랗게 뜬 채 입술마저 앙다물어버리긴 했지만.)
저, 그, 음.
다, 녀와서…. 하, 면. 예, 예뻐해…. 주시나요? (그런 것치고는 수줍은 물음 건네기도 했다.)
이안 브란트:나한테 예쁨 받고 싶어? (나긋하게 묻는다. 당신이라면 수줍어 입도 열지 못하고 우물쭈물거리기만 할 것이라 예상하였는데. 이어지는 물음이 기꺼웠다.)
첸 티엔:네에…. (웅얼거린다. 귀 끝마저 붉게 달아올라 있다.)
이안 브란트:당장 (삐이―) 해서 (삐이이―) 한 다음에 (삐이이――) 하고 싶은데 참아야겠지?
첸 티엔:(눈 질끈 감는다. 드러난 살갗 중 흰 부분이 없는 지경.) 최, 최대한…. 빨, 리. 다, 다녀올게요.
이안 브란트:돌아오면 꼭 해야 해. (그제야 발을 바닥에 내려놓는다. 당신 손에 들려 있었을 휴가 신청서를 뺏어?들어 싸인을 휘갈겼다.)
첸 티엔:(양손 내민 채 고개 끄덕이기만. 서둘러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안 브란트:그럼, 가기 전에…. (검지로 제 뺨 두드린다.)
첸 티엔:(금세 눈치채고 화색을 띤다. 몸 반쯤 일으켜 당신의 볼에 입 맞추고, 느릿느릿 허리를 편다. 구겨진 치맛자락을 펼 생각조차 않고 바보 같이 웃었다.)
이안 브란트:(픽, 바람 빠지는 웃음 짓더니 허벅지 부근을 툭툭 털어주었다.) 나중에 봐.
첸 티엔:(ㅠ//ㅠ!! 표정 되어 앞치마를 휙 제친다. 명백히 당신의 손길을 피하는 듯한 모양새.)
이안 브란트:왜? (멀뚱.)
첸 티엔:도, 도련님이 남겨 주신 자국…. 빼, 뺏어가지 말아주세요….
이안 브란트:(드디어 이쪽에서 이해하지 못했단 표정을 지었다. 눈 깜박깜박.)
첸 티엔:(설명할 생각은 없어 보인다. 발자국을 사수하는 데 여념이 없다.)
이안 브란트:그…. 응? 오면 또 해? 줄게? (어리둥절.)
첸 티엔:헛. 네, 네에. (그제야 앞치마를 내려놓는다. 기뻐? 하는 것? 같다?)
이안 브란트:으응. 너 그런데 그런 것에 흥분하니? 막, 밟히고, 아프게 하고…. (이거 아니다….)
첸 티엔:네에…? (눈 동그랗게 뜬다. 이번엔 이쪽에서 이해하지 못했단 표정을 지었다.) 아, 아픈데…. 흐, 흥분을. 어, 어떻게 해요…?
이안 브란트:아냐. 가. (설명할 힘 없어졌다.)
첸 티엔:(갸우뚱….) 엇, 네, 네에. 다, 녀올게요.
이안 브란트:으응. (할 말 없어 손만 휘저어 내보낸다. 아프면 흥분하기도 하는 사람도 있으며 어쩌면 본인도 그 축에 속한다는 말을 거기다 대고 할 순 없지 않은가…. 몰랐겠지만 이안 브란트도 체면이라는 게 있는 사람이다.)

첸 티엔:(지령서나, 메모장에 쓰인 문구들이 불안을 일으켰던 탓. 도련님의 안전을 위해서라면 이 내용들이 무엇을 뜻하는지는 알아야 할 것만 같았다. 첸 티엔은 전말을 파악하고자 수도원으로 향한다.)

마차는 별 탈 없이 목적지에 도착합니다. 사람들이 모여 사는 도시에서도, 마을에서도 멀리 떨어진 곳. 외진 길을 따라 한참을 마차로 들어서야 우거진 나무 사이로 모습을 드러내는 낡은 건물은 당신의 어린 도련님이 이 년간의 세월 동안 생활했던 수도원입니다.
건물의 연식이 오래되어 보이기는 하나, 이 근방에서 결코 작은 규모는 아닙니다. 사람들은 예배를 올리기 위해 기꺼이 이 먼 곳까지 찾아오겠지요. 신앙하는 것이란 그런 것이니까요.
마차에서 내려 수도원으로 향합니다. 아차, 들어가기 전 잠깐... 지금 당신의 복장은 어떤가요?
첸 티엔:(가방 안에 들어있던 수도사 복장을 차려입고 있다.)

첸 티엔:(삐걱.)

중앙회랑은 수도원의 정문을 들어서면 가장 먼저 보이는 곳입니다. 각각 병원, 식당, 정원으로 향하는 길이 나 있고 회랑의 중앙에는 분수와 낮은 잔디가 잔잔히 깔린 것 외에는 어떠한 구조물도 없이 탁 트여있는 공간입니다.
첸 티엔:(로봇처럼 걸어 병원으로 향했다.)

병원으로 들어서면 강한 약품 냄새와 생명이 타들어 가는 불쾌한 악취가 코를 찌릅니다. 병원 내에서 신음하고 있는 환자들은 저마다 각기 다른 중상을 입고 병상에 누워 있습니다. 병상 사이를 빠르게 오가는 수녀들이 보입니다.
첸 티엔:(환자들을 흘긋 살폈다.)

환자들의 주변에는 보호자조차 많지 않습니다. 그들의 삶이란, 누구 하나를 간호하기 위해 생계를 버릴 수 있는 입장이 아닐 테니까요. 몇 안 되는 보호자에게 가서 말을 걸어볼 수 있습니다.
첸 티엔:(입고 있는 옷을 활용해보기로 했다.) 시, 실례합니다…. 화, 환자분은, 좀. 어떠신가요?

보호자: 아직 안심할 정도는 아니지만... 여기서 운영하는 병원이 아니었다면 분명 제 남편은 진작에 죽었을 겁니다. 만약 남편이 무사히 살아난다면 평생토록 주님께 감사하며 살 생각이에요.
첸 티엔:주, 님께서 저희를…. 지, 지켜봐 주실 테니까. 너무, 거, 걱정하진 마세요. (영혼 없는 목소리를 애써 영혼 있게 포장했으며….) 그, 러려고 세워진…. 병원, 이잖아요. 비, 비슷한 처지의 분들도…. 마, 많이 오신다고 들었어요. (들은 적 없다.)

수녀1: (수녀복 위에 의료용 앞치마를 두른 모습.) 처음 보는 얼굴인데... 새로 오신 분인가요?
수녀2: 아, 그러고보니 새로운 분이 오시기로 하셨었죠. (목소리 낮춘다.) 그, 왜... 이번에 쫓겨난 이가 있지 않던가요.
수녀1: (당신의 눈치를 연신 살폈다. 쫓겨난 이를의 자리를 대체하는 것이 유쾌한 일은 아닐 것이라 예상한 까닭이다.) 보시다시피 여기는 위중한 환자가 많으니 지금은 다른 곳으로 가시는 게 좋으시겠어요. (중앙회랑으로 돌아가거나 식당 쪽으로 가기를 권유한다.)
첸 티엔:(화색…. 이 되었다가 겨우 표정을 가다듬는다.) 음. 가, 감사합니다. (슬슬슬…. 자리에서 벗어나 식당으로 향했다.)

첸 티엔:(부엌을 기웃거린다.)

“아이고, 그 탕아 녀석이 나가고 나니 수도원이 더할 데 없이 조용하네.”
“그래. 수도원장님께서도 그 말썽 많은 난봉꾼이 나간 이후로 앓던 이가 빠진 느낌이실 거야.”
“응? 그렇지만도 않던걸? 대수도원에서 명령이 내려왔을 때 원장님께선 별로 달갑지 않아 보이셨어.”
*“그래? 왜 그렇담? 원장님께서도 그 도련님과 한 침대라도 쓰셨나.”
“예끼, 이 사람아. 누가 들으면 어쩌려고 그러나.”

인부들의 농담과 웃음소리는 굳이 귀 기울여서 듣지 않아도 들릴 만큼 크고 쩌렁쩌렁합니다. 자리를 옮기는 편이 좋아 보입니다.
첸 티엔:(눈썹 추욱 늘어트린다. 식당으로 걸음을 옮겼다.)

첸 티엔:(정원으로 향했다.)

첸 티엔:(조경수와 꽃을 둘러본다.)

정원을 자신이 관리한다고 밝힌 수녀는 당신을 붙잡고 한참 동안을 이 수도원의 역사와 수도원을 거친 수도사들이 얼마나 신실한 사람이었는지, 그리고 자신이 얼마나 이 장소를 사랑하며 정원을 공들여 가꾸는지를 설명합니다. 대인기능 판정을 통해 수녀에게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첸 티엔:헉, 저, 저기…! (반대방향을 가리킨다.)
은밀행동
6
50/25/10
극단적 성공

첸 티엔:(후다다닥. 예배당 방향으로 사라졌다.)

첸 티엔:(의자를 바라본다.)

첸 티엔:(그대로 지나쳐 단상 앞에 선다.)

첸 티엔:(노트를 넘겨본다.)

첸 티엔:
이성
58
50/25/10
실패
2

첸 티엔:이, 이게 무슨…. (혼란스러운 표정이 된다. 머무적대는 손을 겨우 움직여 노트를 닫았다.) 순, 어, 엉터리야. 이런 곳에, 도, 련님이. 2년씩이나….
(기숙사로 걸음을 옮겼다.)

첸 티엔:(발소리를 죽여 복도를 걸었다.)

첸 티엔:(휴게실 빼꼼.)

첸 티엔:
듣기
33
70/35/14
어려운 성공

“그렇겠지. 원장님 명령으로 밖으로 나갔다가 책을 분실했으니.”
“그래서 코빼기도 보이질 않는 거구나.”
첸 티엔:(책? 제 침대 아래에 숨겨놓은 것을 떠올렸다. 조심조심 서가 쪽으로 걸음을 뗀다.)

첸 티엔:(작업장을 둘러보았다.)

첸 티엔:(도서실로 내려갔다.)

첸 티엔:(책장 흘긋.)

번역본 1권과 동일하게 군데군데 지워져 알아볼 수 없는 문자들이 가득합니다. 알아볼 수 있는 것은 책의 중간에 있는 메모 한 장뿐입니다. 〈인간을 신으로 만드는 주문〉을 획득합니다.
기이한 주문을 확인한 당신, 이성 판정(0/1D2).
첸 티엔:
이성
25
50/25/10
어려운 성공
(한 손으로 입을 틀어막는다. 대체 뭘 꾸미고 있는 거지? 책을 책장에 밀어 넣고, 책상을 살핀다. 어깨가 잘게 떨렸다.)

일기의 일자는 도련님이 이 수도원에서 지내던 기간과 정확히 일치합니다. 이 일기의 내용이 모두 사실이라면, 이 수도원에서 대체 무슨 일이 있었단 걸까요? 이성판정(1/1D3)
첸 티엔:
이성
46
50/25/10
성공

이안 브란트:집에 간다면서? (닫은 문에 기대어 팔짱을 끼고.)
첸 티엔:도, 도련님…! (화들짝 놀라 일기장을 떨어트린다. 무언가를 놓쳤다는 것 자각하기도 전에 성큼 걸음을 내디딘다. 뛰다시피 당신의 앞에 도달하여, 무엄하게도 옷자락을 주욱 당긴다.) 여, 여기에 계, 시면…. 아, 안 돼요. 어서, 도, 도망치세요. 네?
이안 브란트:쉿…. 이런 옷도 잘 어울리네. (사제복 위로 상체를 느긋하게 더듬기만 한다.)
첸 티엔:도, 련니임…. (숫제 울상이 된다.) 여, 여기, 사람들이…. 도련님을, 제, 제물. (흐윽. 잇새로 훌쩍임이 새어나갔다.) …로, 삼, 으려고…. 해요. 여기, 계시면…. 위, 위험해요.
이안 브란트:울지 마. 나도 내 스스로가 공들여 만들던 제물이라는 것쯤은 알고 있으니까. (상황에 맞지 않게 웃기만 한다.) 대체 뭐가 궁금해서 여기까지 온 거야? 이런 옷까지 입고. (옷 사이로 능숙하게 손을 밀어넣는다.)
첸 티엔:(눈 동그랗게 뜬다. 눈 크게 뜨이며 고였던 눈물이 한 방울 툭, 떨구어졌다.) 그, 그럼…. 여긴, 왜…? (의문 표하는 것치고는 당신의 손길 제지하지 않는다. 오히려 등허리 뻣뻣이 세우며 자세를 정돈했다. 옷감 사이 고운 손 들어올 즈음엔 숨 합 들이켰으나, 그뿐이었다.) 자, 장례식에서…. 수, 사님 한 분을 뵈었어요. 가방을, 노, 놓고 가셨는데…. 거기서, 불길한 것들을, 봐, 버려서….
거, 짓말해서…. 죄송해요. 지, 켜 드리고, 시, 싶었어요.
이안 브란트:가는 방향이, 네 집 방향은 아닌 것 같아서…. 그래서 너 따라왔는데. 안 돼? (단순한 답만 내놓는다. 솔직한 애정을 털어놓는 모습을 비죽 웃으며 보더니만,) 몰래 들어왔으니까 조용히 해야 해. (상황에 맞지 않게 살결을 더듬으며 입술을 부빈다.)
첸 티엔:(고개 도리도리 젓는다. 당신이 해선 안 되는 행동 같은 건 없다. 적어도 자신에게만큼은. 그렇기에 이런 상황에서도 입을 벌린다. 입술 맞물리며 쪽, 쪽, 소리 내길 두어 번.) 도련, 님은…. 괘, 괜찮으신 거예요? 위험, 하지…. 않나요? 아, 안전하신지. (시무룩한 낯이 되었다.) 말, 씀해 주시면, 조, 좋겠어요….
이안 브란트:글쎄…. (모호한 음성. 입술이 떨어지고 나선 당신의 눈썹 뼈를 문질러 주고, 당신의 손을 제 허리에 감도록 끌어놓는다.) 날 사랑해? 언제든 나를 선택할 수 있어?
첸 티엔:(순순히 허리 끌어안은 채 눈 질끈 감는다. 손길 떨어진 뒤에야 감은 눈 슬그머니 뜬다. 한 차례 말했지 않나. 붉은 것은 으레 사랑으로 표현되곤 했고, 그의 두 눈은….) 도, 련님의, 아, 안위에. 문제가…. 없다면, 어, 언제든요.
이안 브란트:그럼 됐어. (만족스런 미소가 만면에 번진 뒤에야 사건의 전말을 털어놓는다.) 그러니까…. 어디까지 알고 있으려나? 이 미친 수도원의 사람들이 나를 제물로 바치려고 했었거든. 원래 같으면 내 의식이 붕괴되어야 했는데 내가 원체 대단한 덕인지(나름의 농조였다.), 혹은… 훔쳐 읽은 책 때문인지, 자아가 그대로 남아버린 거야. (훔쳐 읽은 책. 아마 당신더러 서재에 가져다 놓으라 말하였던 그 책이겠지.)
대신…. (짧은 간극.) 인격에 아주 이상이 없는 건 아냐. (당신에게 몸을 바투 붙여온다. 옷 위로 뺨을 비비적대기도 했다.) 어중간하게 되다 만 상태라 그런 건지, (당신이 걸친 옷을 한 겹씩 벗겨내기 시작하는 손길. ) 이런 상황에서도 널 범하고 싶어서 참을 수가 없어…. (형형한 붉은 눈을 마주하던 시선이 갸름하게 휜다.)
첸 티엔:(재차 시무룩한 기색을 띤다.) 되, 되다 말았다니…. 그런, 마, 말씀은, 마세요. 제게, 도련님은…. 어, 언제나, 도련님이시니까…. (자신의 몸쯤은 얼마든 내어줄 수 있으니, 상관없지 않나? 당신의 어깨 너머로 손 뻗었으니 당신을 품에 안은 모양새가 된다. 그 상태로 찰칵. 도서실의 문을 잠갔다.) 그러니까, 괘, 괜찮아요. (그리고는 마주한다. 눈도 뺨도 모두 불그스레하다. 온몸 다해 당신을 사랑한다 외치는 꼴이다.)
원, 하시는 만큼…. 버, 범해주세요. 저, 를…. (손길 기꺼이 받아들이다 못해 나서서 제 옷을 벗기 시작했다. 옷가지가 툭, 툭, 바닥으로 떨구어진다. 아, 치마를 입었다면 좋았을 텐데. 그랬다면 손수 치맛자락을 들어 올리며 사랑받고 싶노라 애원할 수 있었을 텐데….)
이안 브란트:(아, 이안 브란트는 꼭 이런 것을 원하였다. 자연의 이치를 받아들이듯 저만을 사랑하는 한 사람. 더군다나 눈 앞의 한 사람을 사랑하는 것은 당신만이 아니니. 기이한 의식의 부작용으로 탕아로 전락하였음에도 첸 티엔만은, 순수하게, 유일하게, 당연하게도…. 이안 브란트를 여전한 도련님으로 여긴다. 당신의 온기를 온통 느끼던 찰나, 문 잠기는 소리가 울리면 저도 모르게 야릇한 감정이 번진다.)
(당신이 손수 한 꺼풀씩 옷을 벗어내고, 제 손으로 속옷까지 마저 끌어내리면 나신이 되었을 테다. 그에 반해 이안 브란트는 평소 외출을 할 때와 같이 셔츠부터 조끼, 자켓까지 껴입고 있으니 두 사람의 대비가 뚜렷하다. 당신이 힘을 주고 선 다리 사이 무릎을 세우고 앉는다.) 소리…. 잘 참아야 해. (그래야 내가 더 예뻐해 주지. 그런 속삭임. 당신의 성기를 한 손에 빠듯하게 쥐고 위아래로 흔들며 제 뺨 위로 부비기도 하였다. 성기를 세우자 망설임 없이, 외려 흥분에 절여진 눈으로 올려다 보며 귀두 끝을 입술로 문다. 조금씩 액이 새어나오는 요도구부터 기둥을 척척하게 핥고, 목구멍 깊이 삼킨다.)
첸 티엔:네, 네에... 읏. (참아보겠노라 답했던 주제에 시작부터 신음 흘려대고 만다. 낯 위로 불안이 스친다. 주인의 명 어겼으니 더는 예쁨받지 못할까 염려했던 탓이다. 결국은 손 들어 올려 제 입을 틀어막았다. 용케도 소리 참아내었으나, 여린 점막이 제 성기 깊숙이 삼키는 것만은 견뎌내지 못한 모양이다. 허벅지가 바르르 떨렸다. 자극이 심했던 탓에 무릎을 굽혀내기도 했다. 자세가 무너지며 몸이 앞으로 기운다. 의도치 않았으나 목구멍 깊숙이 좆을 쳐올리는 꼴이다. 좁은 구멍을 좆대가 가득 메운다. 아래에 처박는 것과는 또 다른 쾌감이 정신을 흐리게 만들었다. 행위의 고됨 알 턱이 없으니 좆 빼내기는커녕 그 자세 그대로 몸을 세운다. 구부정했던 자세가 꼿꼿해지며 좆이 뒤로 빼내어진다.)
(제 손으로 입 틀어막은 주제에 흥분이 과해 코로 숨 쉬는 법도 잊어버렸으니, 숨이 막혀 얼굴이 붉어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손가락 살짝 벌려 틈새로 숨 들이켰다. 하아, 거친 호흡 내뱉으며 다시금 허리를 들썩인다. 혀뿌리 너머까지 좆을 밀어 넣었다. 더…. 삼켜 주시면 좋겠어.)
이안 브란트:(불과 몇 분 전 신음을 참으라 명했던 주제에, 소리 참지 못하게끔 부러 강하게 빨아들이며 성기를 삼켜댔다. 제 눈치를 보며 입을 틀어막으면서도, 좆은 더욱 세우며 쿠퍼액을 새어내는 꼴이 지독하게 음란하지 않은가. 온몸이 얼룩덜룩 붉어진 채 덜덜 떨며 제게 매달리는 모습이 보고 싶었다. 벌어진 턱이 쑤셔오고, 성기가 깊숙한 곳까지 처박힐 때에도 우읍, 읍, 막힌 소리를 낼 뿐 떼어낼 기미가 없다. 단단한 것이 연한 목젖에 닿고, 목구멍을 긁을 때면 혀가 끈덕지게 달라붙는다. 이내 당신의 움직임대로 좆대를 깊숙이 밀어넣으면 목구멍이 좆의 모양대로 벌어져 불룩해진다. 숨이 턱 막혀 호흡이 어려워질 즈음에야 성기를 입 안에서 빼낸다. 생리적인 헛구역질, 켁켁대며 숨을 골랐다. 붉어진 눈매가 당신을 향하더니 살며시 웃기만 한다. 일종의 칭찬이다. 잘 참고 있네.)
(제 바지와 속옷을 한꺼번에 끄르니 옷은 허벅지에 걸쳐진 상태. 그저 입에 좆만 물렸을 뿐인데 성기는 이미 부풀어 투명한 물이 질금질금 새어나오고 있었다. 이어 성기를 무는 대신 제 손가락을 핥아 침으로 적셨고, 뒤로 손을 넣는다. 타액에 젖은 손가락으로 구멍을 천천히 넓히기 시작하는 모양. 다시 위로는 귀두를 물어 삼키길 반복하였으니 위아래로 질척이는 소리가 이어진다.)
첸 티엔:(입 틀어막은 채 당신을 바라보기만 했다. 홀린 듯한 시선이다. 당신의 웃음 한 줌은 제게는 포상과 다름이 없다. 그러므로 눈꺼풀을 두어 번 내리감았다 뜬다. 꼭 감사 인사를 전하는 것만 같다. 종된 자로서 상을 받았다면 화답하는 것이 도리이지 않나.)
(눈앞의 광경은 더없이 유혹적이었다. 제 것을 무는 것으로도 모자라 아래를 질걱이는 손이란. 욕정 어린 눈이 당신의 손가락에 고정되었다. 핏줄 불거질 정도로 발기한 것이 더욱 크기를 키운다. 시선만으로는 몇 번이고 당신을 범하였으니, 이번에는…. 기어이 입을 틀어막았던 손을 떼어 낸다.) 도, 련님…. 하, 고 싶어요. 너, 넣어 주세요….
이안 브란트:(전희보다는, 단순히 제 구멍을 넓히는 손짓이었다. 손가락 두어 개만으로도 내벽이 촘촘히 달라 붙으니 곧장 성기를 받아들였다간 꽤 아릴지도 모르겠다. 그걸 알면서도 당장 당신의 것을 받아들이고 싶었다. 다른 것은 모두 잊을 때까지, 오로지 첸 티엔만을 생각할 수 있을 때까지…. 또, 당신이 안에 싸질러준 좆물로 배가 불러올 때까지. 진탕 박히고 싶었다. 정도를 모르고 욕구가 솟구쳤다.)
(크기를 키우고 꺼덕이는 성기를 입에서 떼어놓으면 기다랗게 은사가 이어지다 끊긴다. 당신의 힘이 들어간 허벅지를 슬쩍 쓸어올리며 낮추었던 몸을 세웠고, 뒤돌아 벽을 짚었다. 여직 교육시키지 않았으니, 부추기면 부추기는 대로 넘어올 것이라 감히 예상하였다. 제 손가락으로 직접 구멍을 벌리고, 성기의 끝을 그 위로 맞추어준다. 기분 좋게 해줘, 가느란 웃음 뒤에 속삭인다.)
첸 티엔:(귀두 끝이 입구에 맞추어지면, 자신도 모르게 으응…. 교태 어린 음성을 내었을 터다. 금방이라도 삽입할 것처럼 당신의 허리를 붙든다. 얄쌍한 허리가 두 손안에 고스란히 잡혔다. 물러나지 않는 것을 보면 내부 덜 풀린 것을 눈치채지 못한 듯하다. 그가 배운 성행위는 단편적이고 극단적인 면이 없잖아 있었으므로─봉사를 전제로 둔 신부 수업이었으니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고작 손가락 두 개 삼킨 것만으로도 제 좆마저 삼킬 수 있으리라 생각한 것.)
(벌린 구멍 안으로 느릿느릿 좆을 밀어 넣는다. 귀두 넣자마자 느낀 감각은 버거움이었다. 이전과는 달리 내벽 가르는 것이 마냥 쉽지 않다. 뿌리 끝까지 삼키기는커녕 절반도 채 밀어 넣지 못했으니 당혹스럽기까지 하다.)
도, 련님…. 너, 너무, 조여요. 이, 상해요…. (압박감에 눈가 찌푸리면서도 억지로 성기 욱여넣는 꼴이란. 흉흉하게 세운 성기가 내벽을 마구잡이로 짓뭉개며 문질렀다. 그마저도 어느 한 부분에 이르면 막히고 만다. 더는 밀어 넣지 못할 것 같았다. 그러나 당신이라면 제 것을 끝까지 삼키길 원할 것 같았다. 그랬기에 윗입으로 제 성기를 물어주었던 거겠지. 호흡마저 어려울 정도로 깊숙이. 그릇된 짐작이 켜켜이 쌓이니 행하는 것은 무모한 짓이다. 허리 살짝 물렸다 밀어 넣기를 반복했다. 꾹 다물린 내벽을 쿡쿡 찔러가며 강제로 길을 낸다. 기어이 뒤 풀지 않고 뿌리 끝까지 욱여넣었다.)
이안 브란트:(번들거리는 입술을 혀로 훑다가도, 당신이 뱉는 신음성에 옅게 웃어버렸다. 멋도 모르고 제 뜻대로 휘말리는 모습이 귀엽기만 했다. 가르칠 것이 산 넘어 산. 귀두까지 밀어넣었을 때는 호흡 섞인 교성이 새면서도 억지로 당신을 달랬다.) 괜, 차나앗, 윽…. 천천히, 움직이면, 아, 우윽….
(그러나 절반쯤 밀어넣었을 때부터는 숨이 턱 막혔다. 다 들어간 것이냐며 숨 고르려다 허리 쿡쿡 밀어넣는 것을 보고 내심 기겁했을지도 모른다. 뱃속에 더운 살덩이가 드는 것이 일전보다 배로 벅찼다. 아래에 힘을 풀어보려 하였지만 몸의 여린 곳을 열고 들어와 내장을 들쑤시는 감각에 온몸에 힘이 들어갔다.)
히윽, 아, 안, …, 뜨거워어…, (단단한 좆대가 비좁은 내벽을 억지로 가로지르면, 성기 위로 뻑뻑한 점막이 좆물을 쥐어짜내기라도 하는 양 바짝 조여들었다. 순간 숨 쉬는 것조차 잊었다가, 허억, 숨 내쉬며 정신을 차렸을 때는 상체가 무너져 벽 위로 뺨을 댄 채였다. 뱃속 끝까지 처넣으니 눈 앞이 번쩍 튀었다.) …―! 너, 너무……. 기, 깊, 우, 티, 티에엔, 으긋…. (교성조차 뭉개져 헥, 흑, 숨 넘어가는 소리 겨우 내면서도 싫다는 말은 하질 않았다.)
첸 티엔:윽, 도, 련니임…. (점막이 바짝 조여오는 것이 소름 끼칠 정도로 좋았다. 이렇다 할 윤활제 없이 좆을 욱여넣은 탓인지 내벽이 좆의 핏줄 하나까지 촘촘히 물어오는 것만 같다. 제 것 품어 낸 당신은 썩 버거워 보였으나, 자신의 어린 도련님은 거절하고 밀어내는 것에 능숙하시니 참을 수 없을 지경이라면 자신을 거부했겠지. 그럼에도 싫다는 말 한마디 하지 않은 것을 생각하면,)
이, 이렇게…. 하는 게, 조, 좋으신 거죠? (순수한 의문. 이어 당신의 등 위로 상체를 숙였다. 자세가 무너졌으니 당신이 쓰러지기라도 할까 염려한 탓이다. 당신의 양 손목 위로 제 손을 겹치고, 조심스레 쥐어 위로 든다. 양팔을 들어 올린 모양새가 되면 그대로 벽 위에 꾸욱 내리눌렀다. 옴짝달싹 못 하게 벽에 몸 고정한 꼴.) 그, 래도…. 너, 넘어지면, 다, 치실 테니까…. 자, 잠시만. 이러고, 이, 있을게요.
(그리고는 느리게 허리를 물린다. 속살이 좆대를 따라 주욱 밀려 나오는 것이 느껴졌다. 기묘한 만족감이 아랫배를 간질였다. 애를 태우기라도 할 셈인지, 추삽질은 이어지지 않는다. 그 대신 입구에 귀두만을 걸쳤다, 빼길 반복했다.)
이안 브란트:(헛삼킨 숨에 몇 번 콜록대고 나서야 숨이 비교적 고르게 안정된다. 그래봤자 허릿짓 한 번에 호흡은 금세 거칠어졌지만. 피임용구나 윤활제 하나 없이 생좆을 받아들이려니 성기가 닿은 점막마다 열이 오르는 것 같다. 버거운 동시에 벅차다. 당신 짐작 그대로, 온전히 밀착되는 것이 좋았다. 이 정도 고통은 참을 수 있었다. 어쩌면 그 고통마저 좋은 걸지도 모르겠다.)
우윽, 모, 몰라…. (성기에서 물 질질 흘리는 것만 보아도 좋은 것이 분명한데, 수치스러운 탓에 답을 물렸다. 반항할 의지도, 힘도 없으니 손목은 그대로 당신에 의해 고정되었을 테다. 이만치 벽에 바싹 붙여지자 안 그래도 하의가 다리에 대충 걸쳐진 탓에 움직임이 어려웠는데, 이래서는 상체 뒤채는 것조차 어렵다. 자세 그대로 성기를 들쑤신다면 꼼짝없이 내부까지 헤집어질 것이 뻔하였다. 그러니 그는 일종의 기대감에 묻혀 있었으나….)
(부러 애를 태우는 것인지, 혹은 제 쪽에서 안달이 난 것인지 도무지 분간이 안 됐다.) 웃, 티엔, 더어…. (기어이 애가 타서는 억지로 허리 들썩이는 모습이란. 제멋대로 되질 않으니 끙끙거리는 소리 늘어난다.)
첸 티엔:네에…. 부, 부르셨어요. (흐릿한 목소리다. 쉰 것마냥 갈라지기도 했으며, 미미한 기대 품어 상기되기도 하였고, 열락에 젖어 달떠있기도 하다. 겨우 좆 밀어 넣나 싶더니 또 절반도 채 가지 않아 허리를 물린다. 서로가 서로를 바라는 상황. 제게는 언제나 당신이 우선이었으므로, 또다시 묻고야 만다.) 어, 떻게…. 해, 드리면, 좋, 아하실까요…? 바, 라시는 대로…. 해드리고, 싶어요.
이안 브란트:(도련님의 맹랑한 농지거리에 놀라 삑사리가 날 때를 제외하고는 항시 단정한 목소리였다. 그런 당신이 낯선 음성으로 제게 응답하니 기이한 만족감이 일었다. 어쩌면 과한 자극이었을지 모른다. 그러니 몸을 파득 떨었다가도 아래를 비비적거렸다. 낮은 신음을 흘려냈다.) 천천히, 끝까지 해 줘…. 응? 이제 다, 삼켜줄 수 있, 으니까아…. (성기의 끄트머리만 당겨 문 구멍이 옴작댄다. )
첸 티엔:네, 에…. 명하신, 대로, 끝, 까지…♡ (목소리가 멋대로 튄다. 흥분이 극에 달한 탓이다. 당신의 말 끝나자마자 하체를 바짝 붙인다. 일말의 망설임 없이 구멍 안으로 좆을 푸욱 욱여넣었다. 피가 몰려 검붉기까지 한 성기가 내벽을 가른다. 주름 하나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입구가 팽팽하게 벌어지면, 그제야 장골 끝으로 둔부가 맞닿는다. 뿌리 끝까지 밀어 넣었음에도 더욱 채워내고 싶은 것인지, 까치발까지 들어가며 허리 뭉근히 흔들어 댔다.)
이안 브란트:(처음에는 고통이 반절이었는데, 이제는 쾌감이 그 이상인 듯. 묵직한 살덩이가 내장을 짓누르는 이물감에도 고개 꺾으며 벌벌 떠는 모양새를 보아 그렇다. 말 그대로 당신의 것을 뿌리 끝까지 삼키었고, 그대로 놓지 않으려는 양 빠듯하게 좁아든다. 발기한 것을 처박은 채 속을 헤집으니 시야가 몽롱해졌다.) 흐, 응, 거, 기이, 기분…, 조아…. (그는 이제야 솔직한 감상을 내놓았다. 내부에 단단한 게 꽉 들어찼으니 어딜 쑤셔도 전립선이 짓눌러진다. 당신이 몇 번이나 박아대었을까, 히극, 소리내더니 허벅지 안쪽 근육이 경련한다. 쏟아내는 액은 없으면서 절정하듯 내벽이 강하게 수축하였다.)
첸 티엔:(내벽이 수축하면 사정감 내리누르기라도 하듯 움직임을 멈추어 낸다. 입을 앙다물고 고개 푸욱 숙이니 콧잔등 위로 당신의 목덜미가 닿는다. 살내음 찾기라도 하는 것마냥 살갗 위로 콧날을 비빈다. 그러고서도 만족하지 못한 것인지 혀를 내밀어 목을 핥는다. 혀를 둥글려 살갗을 꾹 누르다가도, 그대로 입을 벌려 뒷목을 문다. 이 세우지 못했음은 자명하니 입술로 누르고 있는 셈. 욕구 자제하지 못하여 살결 츕, 쯔웁, 빨아들였으니 벌건 자국 남을 것이 뻔하다.)
(손목 교차시켜 한 손으로 고정시킨다. 원체 손 길쭉했으니 그마저도 어렵지 않았다. 놓치지 않게끔 힘준 탓에 손뼈가 도드라졌다. 빈손은 아래로 내려 당신의 성기를 쥐었는데, 사정을 확인하기라도 할 셈인지 기둥을 훑어오는 손길이 집요하다. 손가락 닿지 않은 곳 없을 정도로 좆대며 귀두를 꼼꼼히 훑더니, 요도구를 들쑤시기라도 할 것처럼 구멍 위로 검지를 긁어대었다.)
도, 련니임…. 그, 런데, 싸, 지…. 아, 않으셨어요. (그 말과 동시에 허리를 쳐올렸다. 전립선 위를 퍽, 짓찧으면 움직임 멈추어 낸다.) 이, 이상하다…. 분명, 가, 가신 것, 같, 았는데. (눅눅하다 못해 흉흉한 음성이 귓가에 속살거려졌을 것이다. 재차 허리를 물리고, 귀두까지 빼내어 낸 것을 단번에 꿰뚫는다. 또다시 움직임이 멎어들었다.) 괘, 괜찮아요. 나, 나올 때까지…. 하, 하면, 될 테니까….
이안 브란트:(목덜미가 뜨겁다. 말캉한 입술이 살갗을 삼키는 감각. 꼭 이대로 당신에게 잡아먹힐 것만 같다. 여린 살결 위로 자국 남기는 법이나, 손목을 쥐어채 제압하는 법은 누구도 알려준 적이 없을 터인데. 본능을 좇아 제 몸 구석구석을 탐닉하는 모습에 그저 압도되는 것이다. 손 바르작대는 것조차 해내질 못하고, 흐느끼는 신음성만이.)
(프리컴이 흐를 뿐 사정한 기색은 보이지 않았다. 그럼에도 그의 몸은 절정을 맞이한 마냥 후들대었으며 살결 스치는 것만으로도 예민하게 반응했다. 앞을 만지는 허연 손길에 귀두 끝엔 붉게 피가 몰리고, 으응, 윽, 울먹이는 소리를 짜낸다.) 갔, 가써어…, 우윽…! (물건이 전립선 위를 쿵, 찧으니 이젠 속이 아릴 정도이다. 좆이 구멍을 드나들 때마다 쾌감이 머리 끝까지 범람해, 목을 긁듯 내뱉는 당신의 눅진한 목소리마저 아득하게 들린다. 덜컥 무서워진다.) 으으, 여, 여기이, 배, 안쪽, 이상해져엇, 웃…. (눈도 혀도 풀린 채. 대체 알고 뱉는 말인지, 모르고 뱉는 말인지.)
첸 티엔:(자신의 어린 도련님은 생소한 감각을 싫은 것으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었고, 첸 티엔은 그 사실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조, 좋아하게…. 되실, 거예요. 그, 금방…. (건방진 말을 잘도 내뱉는다. 도련님께 기쁨을 드리는 것은 온전히 자신의 몫이었으므로 느릿느릿 추삽질을 이어간다. 내부 깊숙한 곳, 볼록 튀어나온 부위 쿵쿵 찧는 것도 잠시, 점차 허릿짓이 거세어진다. 즈걱, 퍽, 접합부가 거칠게 마찰되는 소리가 났다.)
흐, 윽…. 도, 련니임. (붉은 자욱 남은 목 위를 게걸스럽게 핥는다. 당신의 볼기 또한 제 살갗으로 치받았으니 붉게 물들 테지. 한 손으로 쥐어 챈 손목 또한 붉게 자국이 남을 터였다. 문득 첸 티엔은 생각하고야 만다. 당신의 온몸을 제 사랑으로 물들이고 있는 것만 같다고. 숨이 거칠어진다. 더는 흥분 주체할 수 없었다. 애원하듯 말한다.) 저어, 싸, 고 싶어요…. 허, 락해, 주세요…♡
이안 브란트:(짜증스런 어린 도련님은 곧잘 불평불만을 내놓으면서도 당신이 어르는 말에는 입을 꾹 다물곤 했다. 물론 흥, 콧소리 내며 고개 돌려버리긴 했었지만…. 그러니 이번에도 당신의 목소리엔 얌전히 입술을 앙 다물며 후들대는 다리에 힘을 주어 바로 세우기만 했다. 행위 거칠어지니 뱃가죽 아래 내벽을 긁어대며 좆이 들어찼다가 나가는 것이 선연하게 느껴진다.)
그읏…, 망가져어, 힉…. (도리질치며 생리적인 눈물 툭툭 쏟아낸다. 흥분에 젖어 얼굴이며 목 뒤 허옇던 살결이 온통 붉게 물들었다. 성기가 전립선을 뭉개고 뿌리 끝까지 처박히는 순간, 애원 속삭이는 목소리에 허리를 떨었다.) 우응, 해, 해 져어, 안에…, 아기씨, 뿌려, 줘어…. (허락 내리지 않을 리 없다. 손목 잡히지 않았다면 금방이라도 무너져내릴듯 힘이 풀리는데, 안은 경련하듯 기둥을 조여물었다. 흐, 윽…! 우는 소리와 함께 선단에서 희끄무레한 정액이 울컥 쏟아진다.)
첸 티엔:(허락 떨어지자마자 한 차례 허리를 물리고, 단번에 꿰뚫는다. 허리가 바르르 떨려 온다. 당신이 허한 사정이었다. 기분 좋은 탈력감이 아랫배를 간질인다. 그렇게 수 초가 흐른다. 거세게 오르내리던 가슴팍이 잠잠해질 무렵 손아귀에 힘을 뺀다. 굼뜬 움직임이었다. 손목 결박한 것 풀어내며 당신을 끌어안는다. 쓰러지지 않게끔, 제게 기댈 수 있게끔 단단히 붙들었다.) 도, 련님이…. 말씀, 해주신 대로…. 자, 잔뜩. 뿌, 렸어요. 칭찬…. 해, 주세요….
이안 브란트:(윽, 눈매 일그리며 정액을 안쪽 깊이 삼켜냈다. 몸이 늘어져 숨 색색 고르는 동안 절정의 여운을 느낀다. 닿는 손길이 여전히 뜨겁다. 당신의 손 하나를 더듬더듬 끌어서는 제 아랫배 위로 얹었다.) 으응, 여기…, 가득 차서 기분 조아…. 착하네에…. (나른한 목소리로 웅얼댄다.)
첸 티엔:가, 감사합니다…. (수줍은 양 웃는다. 순진한 낯짝과는 대조되게도 손은 당신의 아랫배를 더듬더듬 매만지고 있었다. 거친 손바닥이 배를 위에서부터 아래로 쓰다듬는다. 무언가를 확인하는 것처럼 꾸욱 눌러보기도 했다.) 그, 런데에…. 가, 가득, 채워지진, 아, 않은 것 같아요. 누, 눌러도…. 흘, 러내리는 게. 어, 없잖아요.
이안 브란트:(살결 위를 누르는 손길에는 숨 들이키며 몸을 조금 틀었다. 그래봤자 당신의 품이다. 무얼 생각하는지 말이 없다가도,) 그러엄…. 더 뿌려 줄 거야? (은근한 웃음을 짓는다.)
첸 티엔:... (한동안 말이 없다. 그러나 그 침묵 새 양 뺨 붉게 달아오르는 것 보면 무얼 생각하고 있는지는 뻔하다.) 더, 채우고 싶어요.
(또다시 짧은 침묵.) 그러니까, 저어…. 하, 한 번만 더, 버, 범해주시면…. 안, 될까요?
이안 브란트:(늦게 배운 도둑질이 무섭다고 이리 엉겨붙는 것인지, 혹은 평소처럼 저에게 예쁨 받고 싶어 애교를 떠는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으응, 그럼… 좀 더 예뻐해 줄까. (당신의 모든 몸짓은 제가 만들어 낸 산물이나 다름 없다. 그러니 욕정이든 애정이든 흡족하게 받아들일 수 있다.)
첸 티엔:감, 사합니다…. 기, 기뻐요. (눈꼬리가 유순히 처진다. 헤벌쭉 벌어진 입 가릴 생각도 않고 당신을 꼬옥 끌어안았다. 이 상황을 마음 깊이 감사하는 것 같다.) 저어, 그, 런데…. 서, 서서 하니까…. 도, 련님께. 부담이, 가는 것 같아서요. 저, 쪽에…. 채, 책상이, 있, 었는데. 거기서, 예, 예뻐해 주시면…. 아, 안 될까요?
이안 브란트:(귀엽긴. 픽, 바람 빠지는 웃음소리.) 그치만 움직이려면 아래는 빼내야 하고, 빼내면 기껏 채워놓은 게 새어나올지도 모르는데…. (그러면서도 성기를 주욱 빼낸다. 기둥에 딸려 나오는 정액을 손가락으로 훑어 직접 안쪽으로 밀어넣고, 몸을 돌려 마주보았다. 순진무구하게 낯 붉히며 웃는 당신의 얼굴을 마주하니 다시 웃음이 샌다. 그 미소와 상반되게도…. 당신의 다리를 툭 걷어차 자세를 낮추게끔 하였고, 다리 한쪽 든 채 성기를 다시금 구멍 안으로 꾸욱 밀어넣었다.) 박아 줬으니까 이제 안아. (팔로 목을 껴안는다.)
첸 티엔:(그 모든 행동 홀린 듯 바라보기만 했다. 이상하게도 입 안이 바짝 마르는 기분이 든다. 자신도 모르게 침을 삼킨다. 목울대 울리는 소리가 유난스럽다.) 네, 네에…♡ (튀어나오는 것은 온전한 복종이다. 자세 낮아지는 것쯤은 신경 쓰지도 않는 눈치였다. 도리어 기꺼움마저 느꼈다 한다면 당신이 기뻐해 줄까.)
(허벅지 아래로 두 팔을 끼워 넣는다. 그대로 당신을 안아 드니 걸음 옮길 적마다 쿡, 쿡, 내부 찌르는 꼴이다. 얼마 가지 않아 책상이 보이면, 그 위로 당신을 뉘여 낸다. 무척이나 조심스러운 손길이었다. 책상 밑으로 떨어지는 두 다리 불편할까 봐 제 양어깨 위로 올려두는 손길 또한 조심스럽기 그지없다. 다만 이어지는 행동은 신중치 못하였는데, 당신에게 부담 가는 자세임을 몰랐던 탓이다. 그 자세 그대로 허리를 숙인다. 몸 접힌 모습 보면서도 밀어 넣은 좆을 뭉근히 돌렸다.)
이안 브란트:(썩 작지만은 않은 몸집일 터인데, 당신에게 쉬이 안겨 고개를 숙인다. 옛적부터 어느 자세로든 곧잘 안겼으니 당신이 저를 달랑 들어올리는 것도 당연하게 여기기만. 중력이 더해져 성기가 깊이 박힌 데다가, 걸음 옮길 적마다 몸 전체가 흔들려 쿡쿡 안쪽이 찔린다. 아직까지 여운이 남은 몸은 끙, 앓는 소리를 내며 목 감은 팔에 힘을 준다.)
(등허리에 책상이 닿으면 그제야 팔을 풀었다. 떨어지기 전 입술을 가볍게 부비니, 배움이 빠른 이를 향한 나름의 칭찬이다. 몸이 접히면, 정액으로 적셔진 내부 덕에 이번에는 비교적 힘 들이지 않고도 성기가 내부에 들어찬다. 맞물린 접합부에서는 즈븟, 소리가 나기 시작하였다. 당신의 어깨를 밀어낼 듯 붙잡았다가도, 거기이, 기분 좋아…, 야살스레 귀엣말 속삭이기만 했다.)
첸 티엔:으응, 여, 여기…. 기, 억했어요. (수줍게 말하는 것치고 이어지는 행위는 거침이 없다. 당신과 관련된 것이라면 무엇 하나 잊는 법이 없었으니 이번 또한 다를 바 없을 것이다. 정확히 당신이 좋다고 표현했던 곳을 치받았다. 혹여나 안에 채워 둔 정액 빠져나오기라도 할까 좆 물리기를 소심케 하였으니, 하체 바짝 붙인 채 허리 잘게 흔들어대는 꼴이다. 탁, 탁. 살갗이 가볍게 부딪히는 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이안 브란트:(아으읏, 추삽질 이어질 때마다 얕은 교성을 지른다. 덥고 습한 점막이 당신의 성기 모양대로 짜맞추어지는 것만 같다. 흥분감에 몸이 간헐적으로 떨리니, 손을 뻗어 어깨를 감쌌다. 체온 낮던 피부가 오늘은 뜨겁기만 하다. 당신은 저만이 손댈 수 있는 사람이다. 당신을 함부로 대하는 것도, 특별히 예뻐해 주는 것도 모두 저여야만 한다…. 그 생각을 하니 손톱 세워내어 하얀 어깨 위로 길게 붉은 자국을 내고 만다. 우습게도 이마저 기뻐해줬으면 하고 바란다.)
첸 티엔:윽, 도련니임…. 자, 자국. 더, 새겨, 주세요…. (앞치마의 발자국 하나 지워질까 전전긍긍하곤 했다. 하물며 당신의 손톱자국은 어떻겠는가. 주제도 모르고 더욱 내어달라며 허리 흔드는 꼴이 퍽 천박하다. 평소의 모습이라곤 단 한 줌도 찾아볼 수 없다. 당신만이 볼 수 있는 모습.)
이안 브란트:윽, 으응…. 해, 줄 테니까아…. (당신이 의도한 바는 아니었겠으나 다리며 허리를 압박하는 자세 탓에 겨우 손을 바르작거리는 것 이외에는 무얼 할 수가 없었다. 그런 와중에 당신이 허리를 흔들며 졸라대니 달아오르는 몸을 참지 못하고 팔로 등을 감싼다. 자극점 짓눌릴 때면 당신이 원한 바, 정돈된 손톱이 등을 할퀴었다. 하이얀 피부 위로 죽 기다랗게 난 붉은 선이 대비될 테다.)
첸 티엔:감, 사합니다…. 저어, 이제, 저, 정말. 도련님, 게, 된 것, 같아요…. (말갛게도 웃는다. 단 한 가지의 소원 이뤄낸 사람처럼 행복해했다. 사랑에 겨운 얼굴로 당신의 허리를 붙들더니, 더욱 거칠게 박아넣는다. 기뻐요, 따위의 말을 중얼거리기도 했다.) 그, 러니까아…. 이, 번에도. 허, 허락해 주세요. 안에…. 잔뜩, 싸, 고 싶어요.
이안 브란트:(거칠어진 호흡 틈으로 비음이 섞인다. 뱃속이 압박되며 사정감이 밀려오니 인상 확 찌푸리기도 하였으나, 당신의 말간 웃음을 마주하면 눈매 일그린 채 저 또한 웃었다.) 처음부터, 내 거였는걸…. 네 전부….
(이안 브란트는 호오가 분명한 사람이었다. 단순히 귀하신 집안의 도련님이었기 때문은 아니고, 그냥, 천성이 그랬다. 저를 좋아해주는 사람이면 누구든 좋았다. 고작 한 사람에게 휘둘리는 것은 질색이었다. 누군가 자신을 위해 자세 낮추는 것은 당연한 일이며, 자신이 무릎 꿇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었다.)
(그러나 당신의 앞에서는, 언제든 첸 티엔의 앞에서만은, 이안 브란트의 구분이 무용지물이었다. 유일하게 당신이 좋았다. 당신에겐 휘둘려도 괜찮았다. 당신의 맹종이 기꺼웠으며, 당신을 위해서라면 무릎 쯤이야 기꺼이 꿇지 않았었나.)
(그러니 온몸으로 표현한다. 너에겐 무어든 허락할 수 있다고. 너는 무얼 해도 괜찮다고. 끊이지 않고 들이닥치는 쾌감 탓에 한계로 내몰린지 오래였으니 자꾸 감기는 눈을 겨우 밀어뜬다. 그대로 당신에게 매달려 눈꼬리를 휜다.) 응, 다 해 줘어, 뭐든 좋으니까아….
첸 티엔:(당신의 웃음이 좋았다. 그 미소를 마주할 적이면 무엇이든 내어주고 싶었다. 가진 것 없어 아무것도 바치지 못할 적에는 별 볼 일 없는 몸뚱어리마저 내어주려 들 정도였다. 첸 티엔은 본디 자신에게 가치를 두지 않았다. 매사에 서투르고 사람 대하는 것마저 어려워하니 그 누구에게도 거두어질 일 없다 여겼다. 그러나 당신만큼은. 지금의 첸 티엔은 자신을 낮잡지 않는다. 당신이라면 기꺼이 자신을 거두어줄 테니까, 흔쾌히도 자신을 소유해줄 테니까.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가치 있는 삶이지 않나.)
(좆을 깊숙이 밀어 넣고, 정액을 쏟아 낸다. 안을 가득 채운 뒤에도 절정의 여운 가시지 않는지 잘게 박아대기도 했다. 구멍 사이로 희멀건 액 비죽 새어 나오는 것 보고서야 어깨 위로 올려 둔 다리를 아래로 내린다. 그러나 삽입한 것만은 빼내지 않았다.) 이제, 가, 가득. 채워진, 것, 같아요. 다, 다행이다. (상황에 맞지 않는 순진한 웃음.)
이안 브란트:(당신의 것이 제 깊은 안까지 파고들어 뜨듯한 정액이 내부에 번지는 동시에 절정에 이르렀다. 으긋…, 티엔, 흐으읏…, …! (정신 없이 소리내던 끝에 팽팽하게 선 성기를 타고 백탁액이 줄줄 흐른다. 파정 직후 예민한 곳을 잘게 쑤시니 눈 앞이 까마득해져 힉힉대면서도 당신의 품을 찾았다. 강하게 수축하였다가 이완되는 구멍 사이로 허연 액이 새며, 앞은 묽은 정액으로 젖은 꼴. 게다가 얼굴은 땀이며 눈물로 젖은 채니, 온몸이 눅진한 기분도 이상할 것 없다.) 으응, 잔득, 배불러져써어…. (꼼질꼼질 당신의 손을 찾아쥐며 숨을 고른다.)
첸 티엔:(뜨거운 손이 당신의 손을 맞잡는다. 평상시의 체온과는 정확히 반대되는 온도. 그가 행위 내내 얼마나 흥분하였는지를 짐작게 했다.) 겨우…. 가득, 다, 담았는데. 여, 기를…. 빠져나가려면, 빼, 빼야. 하는 거잖아요. 마, 마개…. 같은, 것이. 이, 있었으면, 조, 좋겠어요. 그럼…. 계속, 배, 부르게…. 채, 워드릴 수. 이, 있었을 텐데. (자각 없는 말이었다. 단순히 원하기에 내뱉을 수 있는 말들. 면면은 아쉬움으로 가득하다.)
이안 브란트:(간헐적인 떨림이 잦아들면 호흡도 점차 안정된다.) 좋았어? 손 엄청 따뜻해…. (꼭 이런 무드 깨는 질문을. 손가락을 엮어 깍지를 꼈다. 자각 없는 엉뚱한 말들에 헛웃음 터뜨리기도 하였다.) 집에 가면 알려줄게. (뭘?) 그러니까아…. 집에 가서도 계속 채워줘야 해. 매일….
첸 티엔:(갸우뚱. 알아듣지 못한 눈치다.) 네, 네에…? (그럼에도 수긍이 튀어나온다. 첸 티엔은 이안 브란트의 메이드였으므로.) 도, 련님과…. 야, 약속. 했잖아요. 매, 매일…. 하, 하기로. 그러니까…. (양 뺨이 붉게 물든다.) 어, 언제든….
이안 브란트:그런 게 있어. 자꾸 그런 표정 지으면 너한테 써버린다…. (진짜로 뭘? 내뱉는 말과는 반대로 당신의 어깨를 당겨 제 뺨을 부볐다.) 집에 가면 또 하자. (정신 못 차리고 안겼던 이치고 지나치게 집요하다.)
첸 티엔:(갸우뚱….) 도, 련님이…. 워, 원하신다면…. 저는, 괘, 괜찮아요. (무엇인지 알지도 모르는 주제에 흔쾌히 승낙하고야 만다. 무엇이든 괜찮기에 고개 끄덕이는 것이겠지만.)
헉. (이어지는 말에는 머리끝까지 붉게 물들였다.) 우, 우선…. 안, 전히. 돌, 아가는 걸, 우, 선으로…. 해요. 저, 정리하고…. 옷, 을. 입어야 하는데…. (몸 닦을 만한 것 보이지 않으니 난감해했다.)
이안 브란트:(뭔지도 모르면서 고개 끄덕이기는! 너 그러다가 진짜 사기 당해. 나한테만 그러는 거 맞지? 다른 사람한테도 이러는 거 아니지? 잔소리 따박따박 내놓으려던 것을 한 단어로 압축했다.) 바보.
안전하게 나가는 길이라면 잘 알고 있으니까 걱정하지 마. (하품. 태연하기만 한 태도.) 마저 구경하고 갈래? (자켓에 대충 구겨 넣었던 행커치프를 툭 건네준다. 직접 닦는다는 선택지는 없는 듯하다.)
첸 티엔:(울망임과 의문이 뒤섞인 낯. 아주 당연하게도 행거치프 받아들더니, 공손한 태도로 당신의 몸 곳곳을 꼼꼼히 닦아준다. 저만치 떨어트려 둔 옷가지 주워 와 하나하나 입혀 준 다음에야 제 몸단장을 시작했다.) 앗…. 보, 보고 가도…. 되나요?
이안 브란트:(당신이 자세 낮추어 몸을 닦아줄 때면 하얀 머리카락이 부시시해질 때까지 쓰다듬었다.) 안 될 게 뭐 있어. 옷도 그렇게 차려 입고 왔으니 이왕 온 거 다 구경하고 가. 갖고 싶은 거 있으면 훔쳐가도 돼. (무슨….)
첸 티엔:(눈 댕그래진다.) 후, 후, 훔쳐요? 으, 으음. 괘, 괜찮아요. 그냥, 둘, 러보기만…. (욕심이 없다.) 도, 련님은…. 먼저, 도, 돌아가시는 게 좋겠어요. 어, 얼굴이, 알려져 계시니까….
이안 브란트:그건 싫은데. (어느새 책상 아래로 내려와 당신 곁에 착 붙는다.) 지금은 사람 거의 없을 테니까 괜찮아. (정확한 근거는 없지만 일단 말했다. 잘 생각해보니 지금은 수도원이 바쁜 시간이기도 했다. 하여간 본인 말이라면 믿어줄 것 같아서 설명하진 않았다.)
첸 티엔:(눈썹 추욱 늘어트린다.) 그, 그래도…. (머뭇.)
이안 브란트:옷 다 입었지? (문 벌컥 열었다….)
첸 티엔:(ㅠ//////ㅠ!!!) 도, 도련니이이임…. (후닥닥 쫓아나간다. 당신의 곁에 딱 달라붙은 채 농장으로 향했다.)
이안 브란트:빨리 와. (어째 이쪽이 앞장서는 모양새가 됐다.)

첸 티엔:(가축우리 흘긋.)

첸 티엔:
지능
87
70/35/14
실패

이안 브란트:먹을래? (하나 건네줌...)
유기농이야. (뭔...)
첸 티엔:앗…. (소? 중히? 쥐고 있기만 했다? 당신을 의심하는 것은 아니고, 도련님이 준 딸기…. 헤헤. 이러고 있다.)
이안 브란트:먹어. (다시 뺏?어서 입에 쏙 넣어줬다.)
첸 티엔:(눈 동그래진다. 볼록 튀어나온 뺨이 부지런히 움직였다. 우물우물…. 다용도실로 향했다.)
이안 브란트:잘 먹네. (흐뭇?하게 쳐다보다가 문득 가축우리 한쪽에 시선을 둔다.) 재미있는 거 알려줄까? 여기 젖을 짜낼 만한 가축은 키우지 않아. (비죽 웃으며 다용도실로 총총….)

첸 티엔:(신의 젖…. 읽었던 것들을 떠올리며 몸을 부르르 떤다. 초상화를 바라보았다.)

첸 티엔:(지하로 내려가는 문으로 시선을 옮겼다.)

첸 티엔:(슬그머니 들어간다.)

이안 브란트:다른 곳은 다 둘러봤어? (지하로 따라 내려가며 어깨만 으쓱.) 아, 여기는 의식을 치르던 장소야. (무감한 낯이다. 실감이 나지 않아서 그런 것은 아니었다. 그야말로 이곳에서 2년 동안 되는 대로 굴렀다고 하여도 과언이 아니니, 수도원에 다시금 발을 들였을 때부터 과거를 뚜렷하게 복기하고 있었다. 그러나 제 곁에 당신이 있단 사실 하나만으로도 안정을 찾을 수 있다.) 어쩌면 한 명만 더 있었더라면…. 이 곳 사람들이 바라는 대로 '신'이 되어버렸을지도 모르겠네.
첸 티엔:(순식간에 울상이 된다. 당신의 옷소매 꾸욱 쥔 채 놓지 않으려 들었다.) 시, 싫어요…. 제, 도, 련님. 이신데, 그, 그런…. (그는 알게 모르게 소유욕을 드러내곤 했는데, 지금 또한 마찬가지였다. 혹여나 당신이 멀리 가버리기라도 할까, 자신을 영영 잊어버리기라도 할까, 어깨 덜덜 떨며 불안해했다.)
이안 브란트:쉬이, 쥘 거면 제대로 쥐어야지. (이렇게 쥐는 게 아니고. 손을 옷소매에서 떼어내 제대로 깍지를 꼈다. 무어든 손수 고쳐줄 수 있고, 가르칠 수 있다.) 그렇지? 나는… 네 거니까. (그리고 소유욕은 바로잡을 필요 없다.) 여기 있는 동안 한번은 차라리 ‘신’이 되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거든?
그런데 저택에 돌아가서 너를 보니까…. 그런 생각이 사라지지 뭐야. (손등 위로 뺨을 가볍게 비빈다.)
첸 티엔:(눈물 아롱아롱 매달다가도, 당신이 손 잡아주는 순간 헤헤 웃고야 마니 가히 사랑이었다.) 저, 를요…. 어, 째서요? 드, 듣고 싶어요.
이안 브란트:…평생 너만 (삐이이―)고 사는 건 나쁘지 않을 것 같아서? (멀뚱멀뚱. 무드라고는 없다.)
첸 티엔:아, 앗…. (발그레 물들었다.) 저…. 노, 노력할게요. (뭘?)
이안 브란트:으응, 약속했어. (진짜로 뭘.) 만일 저택으로 돌아가서, 내가 가끔 못되게 굴고, 귀찮을 정도로 괴롭혀도……. 평생 책임질 거지? (돌아가기 전의 마지막 물음이었다.)
첸 티엔:다, 단 한 번도. 모, 못되다거나, 귀, 찮다고…. 느낀, 적. 어, 없어요. 저는…. (희미하게 웃는다. 도리어 물었다.) 펴, 평생…. 모, 모셔도…. 될까요? 저, 를…. 거, 두어주세요.
이안 브란트:으응, 사실 나도 그렇게 생각해. (황당하기만 하다.) 성가셨으면 진작 떠났겠지. 이런 복장으로 여길 찾아오지도 않았을 테고.
그러엄, 넌 이미 내 거잖아. 주인님이 된 도리를 해야 하지 않겠어. (나긋한 웃음.) 네가 원한다면 내일도, 모레도 나는 곁에 있을 거야. 어쩌면 네가 원하지 않더라도. (아차, 그럴 일은 없으니 쓸데없는 가정을 할 필요는 없겠지. 그런데 이 말, 전에도 네게 말했던 것 같기도 하고…. 묘한 기시감은 착각일까?)
첸 티엔:워, 원해요. 내일도, 모레도…. 겨, 곁에 있고 싶어요. (바보 같은 표정.) 같이, 도, 돌아가요. 저희.
이안 브란트:(덩달아 헤헤 웃으며 뺨 위로 입을 맞추었다.) 돌아가면 결혼할래.
첸 티엔:(우뚝. 고장 난 로봇처럼 삐걱대기 시작했다.) 저, 저, 저, 정말, 요…?
이안 브란트:싫어?
첸 티엔:헉. 아, 아, 아뇨. 너, 너무…. (급격히 줄어드는 목소리. 들릴 듯 말 듯 덧붙인다.) 조, 좋아서….
이안 브란트:(물론 들었고, 덥썩 옆구리 안으며 붙어왔다.) 나도 좋아. 누가 뭐라고 할 일도 없을 거야, 이제… 저택의 주인은 나니깐.
첸 티엔:(고개 발갛게 물들인 채 끄덕이기만 한다. 차마 대답 내어놓지 못한 연유는, 티엔, 브란트…. 따위의 파렴치한 상상을 품었기 때문이다.)
이안 브란트:그땐 도련님 말고, 이안이라고 불러야 해. 알겠지.
첸 티엔:허억.
제, 제, 제, 제가요? 어, 어떻게, 그런….
이안 브란트:결혼하겠다며. 좋다며…. (뚜웅.)
첸 티엔:조, 좋지만요. 제가, 도, 도련님의, 이름을…. 가, 감히…. (우물쭈물.) 여, 여보…. 라고. 하, 하는 건요…?
이안 브란트:(하?) 이름은 안 괜찮고, 애칭은 괜찮다?
(허…. 헛웃음.)
괜찮네. 진행시켜.
첸 티엔:주, 주인님…. 이시니까. 제가, 가, 감히…. 이름을, 부, 를 수는…. (면면에 홍조를 가득 띄웠다.) 그, 그럼. 여보, 라고…. 부, 를게요.
이안 브란트:귀엽군. (머리를 슥슥 쓰다듬었다.) 돌아갈까.
첸 티엔:네에…. (얌전.)

그러나 당신은 이미 그 모든 것을 감수하고 함께하기를 선택했지 않았나요. 두 사람은 수도원으로부터 도망치듯 저택으로 돌아옵니다.
그리고…
…
…
다음 날, 수도원이 화재로 전소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민간인의 피해는 없었지만, 수도원에서 기거하던 수도사들의 상당수가 심각한 부상을 입거나 사망했다는 이야기도 함께요.

혹 도련님이 손을 쓴 것이 아닐까요? 그런 생각이 들었을지도 모르겠네요. 여하간 당신의 어린 도련님은 소식이 실린 신문을 들고 의문스럽게 웃을 뿐이었습니다.

첸 티엔:4
- 공유 링크 만들기
- X
- 이메일
- 기타 앱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