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expected Vill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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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달리 여유로운 아침입니다. 평화보단 혼란이 좋은 빌런이라고 해도 이런 여유까지 마다할 리는 없죠. 바스락, 늘어지게 기지개를 켜는 당신의 손에 무언가가 닿습니다.
어제 번화가로 외출했다가 돌아오는 길에 구매한... 혹은 슬쩍한 신문이군요. 그러고 보면 제대로 살펴보지도 못했었는데 말이에요. 잠깐의 평화를 즐기며 읽어볼까요?
첸 티엔:(잠깐!)
(그 전에 하던 일을 마무리해도 될까? 아주 중요하다.)
:무얼까요? 티엔은 중요한? 하던 일을 마저 하도록 합시다.
첸 티엔:(하트♡ 로♥ 가득♡ 채워진♥ 편지지♡에 마지막 문장을 채워 넣는다. 친애하는 나의 히어로에게, 당신을 열렬히 사모하는 첸 티엔이.)
(마찬가지로 하트♡ 로♥ 가득♡ 채워진♥ 편지 봉투♡에 편지지를 접어 넣는다. 하트♥ 스티커♡로 밀봉까지 마친 뒤 주머니에 쏙 넣고는 신문을 펼쳐 본다.)
:신문을 펼쳐들면 1면부터 ‘크리쳐에 의한 인명피해가 심각하다’는 기사가 실려 있습니다. 헤드라인: [ 빌런보다도 무서운 존재, 정체불명의 크리쳐 ] 라나요.
그러고 보면 당신이 몸담고 있는 뒷세계도 요즘은 평소보다 더 시끄럽습니다. 악은 혼란을 틈타 세를 불리는 법이고, 히어로들의 손이 닿지 않는 음지는 그야말로 크리쳐가 날뛰기 최적의 장소니까요. 어제도 뒷골목 도박 거리의 폐건물 몇 채가 부서졌다고 했죠.
하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원래 빌런생은 각개전투죠. 이 바닥이 그렇지 않던가요? 남은 내용들을 가볍게 살펴본다면...
첸 티엔:
| 기준치: | 60/30/12 |
| 굴림: | 28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당신은 신문을 몇 장을 더 넘겨 봅니다.
크리쳐가 자주 출몰하는 지역으로는 철도 운행을 당분간 운행 중지한다는 등, 범죄자를 제압하기 위해 이능력을 제어하는 새로운 구속구를 개발했다는 등... 이외에는 상투적인 기사들과 칼럼이 실려 있습니다.
그때, 문 밖이 묘하게 소란스러운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시간에 올 사람이 없는데... 누구일까요?
첸 티엔:세상이 어떻게 되려고 이러나아…. (라고 빌런이 말했다. 올 만한 사람은 없을 텐데? 문쪽을 흘긋.)
:잠깐 이어지는 정적. 다음 순간 폭발음이 온 건물을 울립니다.
균열이 간 벽을 거세게 걷어찬 13 명의 무장 군인들이 문을 부수고 쳐들어옵니다. 어제의 외출로 뒤가 밟힌 모양입니다. 행색을 보아하니 정부군 소속 이능제압 부대원들이군요.
"상대는 빌런이다!"
“제압 도중 사망해도 그 죄를 묻지 않으니 무조건 신변을 확보해!”
당신을 위협하는 군인들이 한 발짝, 그리고 한 발짝. 안쪽으로 밀고 들어옵니다. 그래봤자 이런 잔챙이들을 상대하는 것 정도는 일도 아니죠. 당신은 베테랑 빌런이니까요!
도망갈 곳을 찾기도 전... 탕! 당신을 겨눈 총구 여럿에서 귀를 찢는 듯한 총성이 울려퍼집니다. 이대로 잡히는 것도, 그렇다고 한 군데 맞아 주는 것도 마음이 내키지 않습니다. <공격> 판정.
첸 티엔:
| 기준치: | 75/37/15 |
| 굴림: | 84 |
| 판정결과: | 실패 |
(앗차차…. 테이블에 장미꽃을 놓고 왔다. 챙겨야 하거든요. 아주 중요해용. 뽈뽈뽈.)
:무장 군인들에게 둘러싸인 당신의 공격은 살벌한 궤적을 그리며 허공을 가릅니다. 군인들의 대열이 흐트러집니다.
그래요, 언제 사랑 고백을 해야 할지 모르는 일이죠. 장미꽃을? 챙겨들면? 와장창! 유리창이 깨지며 누군가가 당신의 앞으로 뛰어듭니다.
이안 브란트:좋은 아침이네요…. (멀끔한 낯이지만 표정은 별로 좋지 않다.) 이렇게 만나는 거, 이제 슬슬 지겹지 않나요?
:익숙한 얼굴입니다! 인사라도 건네볼까요? 그간 당신을 끈질기게 추적해온 히어로입니다.
첸 티엔:이안 브란트 씨이.
이안 브란트:네….
첸 티엔:공개 고백엔 관심 있으세요?
이안 브란트:지금 무슨 소리를…. (잠시 황당해 하느라 말을 잇지 못한다.) 관심 없어요.
첸 티엔:그러엄…. (주위를 둘러보는 시늉. 수많은 모브─실제로 이렇게 생각했을 것이다! 첸 티엔에게 이안 브란트 외의 히어로나 군인은 엑스트라나 다름없다─들을 눈으로 흘기며 말 잇는다.) 물려주세요. 아니면 이분들 앞에서 고백할 거예요~?
이안 브란트:죄송하지마안… 오늘은 당신을 잡으러 온 거라 그건 어렵겠는데요. (당신을 붙잡으려는 듯 성큼 다가간다.)
:이안과의 대화가 끝날 즈음 잠깐의 빈틈을 놓치지 않고 이어지는 총알 세례. 눈앞에 버티고 선 히어로도 히어로지만, 옆에서 총알을 난사해대는 저 군인들은 꽤 거슬릴지도 모르겠네요. <민첩> 판정.
첸 티엔:
| 기준치: | 50/25/10 |
| 굴림: | 29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철컥, 기분 나쁜 장전음이 들리자마자 당신은 부서진 소파의 잔해 뒤로 재빠르게 몸을 숨겼습니다. 총알 스친 곳 하나 없이 무사하지만 당신을 빗겨간 탄환에 아끼던 유리잔이 박살났네요.
너무 얕보인 게 아닌가 싶습니다. <공격> 판정.
첸 티엔:
| 기준치: | 75/37/15 |
| 굴림: | 51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당신의 공격이 성가시게 총알을 쏘아대는 정부군을 향합니다. 이걸로 조금은 덜 귀찮아지려나, 그런 가벼운 생각을 했을지도 모르겠군요. 우당탕, 시끄러운 소리가 들립니다.
치직거리는 잡음과 무전기 너머의 목소리들이 무척이나 거슬립니다. 그 사이에도 지원이 오는 것인지 계단을 오르는 군화 소리가 들리네요. 이대로는 꼼짝없이 잡히고 말 겁니다.
퇴로를 찾아야 해요. 그때. 당신의 눈에 비어 있는 창문이 하나 보입니다. 저기로 뛰어내리는 수밖에 없을까요? 민첩 판정?
첸 티엔:
| 기준치: | 50/25/10 |
| 굴림: | 27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옆에 있던 식탁을 요란하게 뒤집어 시선을 분산시킨 후, 그대로 창문을 향해 돌진했습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아침 환기라도 할 겸 창문을 미리 열어둘 걸 그랬네요. 날카로운 파열음과 함께 유리조각들이 공중으로 부서져 나갑니다.
당신 또한 그것들과 함께 아래로 추락합니다. 찰나, 간발의 차로 당신을 놓친 히어로와 눈이 마주칩니다.
이안이 꽤 경악스런 표정으로 이쪽을 내려다보는 게 보이네요. 보는 눈이 많으니 멋지게 착지해야 할 텐데요.
첸 티엔:
| 기준치: | 20/10/4 |
| 굴림: | 5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 기준치: | 20/10/4 |
| 굴림: | 84 |
| 판정결과: | 실패 |
:당신은 바닥에 가뿐하게 착지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삐끗한 것 같기도 하지만 착각일 거예요.
하지만 머리가 조금 어지러운 것 같기도 합니다. 거스를 수도 없다니, 법보다도 무서운 중력입니다.
그리고 바닥이 한 차례 강하게 울립니다. 당신이 몸을 일으키기도 전 사방으로 모래먼지가 일고, 그 너머로 보이는 인영은... 이안이네요. 당신을 잡겠다고 똑같이 저 위에서 뛰어내린 거겠죠.
은근슬쩍 발버둥쳐볼까 생각하는 차, 생각을 읽기라도 한 듯 그는 당신의 위에 올라타선 목을 눌러 바닥으로 내리누르는군요.
첸 티엔:이안 브란트 씨이.
이안 브란트:네에. 잡혀주셨네요?
첸 티엔:네에. 그런데…. 이런 취향이셨어요? 위에 올라타시는 거요…♡ (분명 일부러다. 일부러 하트를 붙였다.)
이안 브란트:하하, 오늘은 그런 걸로 할까요…. 좋으시잖아요? (당신이 저항하지 못하게 체중과 이능력으로 당신을 내리눌렀다. 이중적인 의미로 위험한 분위기가 연출된 것 같기도 하다.)
첸 티엔:꺄악♡ (긴장감이 없다. 이대로 잡혀 들어가더라도 빠져나올 자신이 있는 것인지, 그저 간이 커다란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하여간 그랬다.) 그러엄, 제 바지 주머니를 좀 살펴주시겠어요? 맹세컨대 위험한 건 아니에요.
이안 브란트:네에, 어차피 못 움직이시니까 그 정돈 들어드릴게요. (손을 뻗어 당신의 바지 주머니―허벅지 부근―을 더듬는다.) 여기?
첸 티엔:이안 브란트 씨이.
이안 브란트:(손 떨어트리지 않고 대답한다. 오히려 열심히, 그러니까 다르게 말하자면 진득하게 훑기까지 했다.) 네?
첸 티엔:거긴 제 (삐이이)이에요. 음흉하셔라아.
이안 브란트:(일순 손길이 멈춘다. 성실하며 유순한 눈이 몇 번 깜박거린다. 갑작스러운 정보를 처리하는 데 시간이 조금 걸리는가 보다. 뒤늦게 허벅지 더듬던 손이 파드득 떨어졌다.) 무슨, 아니, 아니…. (얼굴 새빨개진다.) 주머니에 아무것도 없는 거죠? 일부러 그러신 거죠? 또 괴롭히시는 거죠??
첸 티엔:(헤쭉 웃는다.) 아니요오. 진짜 있어요. 반대편 주머니에 넣어두었는데, 저를 희롱하시기나 하시고오….
이안 브란트:(당신을 무시하기 시작했다! 바들거리며 반대편 주머니를 더듬었다. 힘 빠진 손과 반대로 당신을 압박하고 있는 몸에는 되레 힘이 들어갔다. 주머니 안에 든 것을 집어든다.) 뭔데요?
첸 티엔:(하트♡가 가득♥ 그려진♡ 편지 봉투♥에는 절절한 사랑 고백이 담긴 편지지가 들어 있을 것이다. 평소에 첸 티엔이 즐겨 뿌리던 향수까지 뿌려둔 채로 말이다!) 제 마음이요♡
이안 브란트:우와……. (여러모로 감탄했다.) 혼자 있을 때 읽어볼게요. (하트 개수라도 세는 마냥 봉투를 허망한 눈으로 쳐다보다가 제 주머니에 밀어넣었다. 위에 올라탄 채 당신을 가느랗게 뜬 눈으로 쳐다보다 말고, 고개를 숙이고, 두 팔을 당신의 목에 두른다.)
:그를 밀어내기도 전 목덜미에 서늘한 것이 와 닿습니다. 그리고는, 철컥. 빠져나갈 틈도 없이 목을 단단하게 죄어오는 철제 구속구. 서늘한 냉기와 함께 미묘하게 힘이 빠지는 기분이 듭니다. 잠깐. 이거 아침 신문에서 봤던 이능력까지 차단하는 신식 구속구 어쩌고 아닌가요?
첸 티엔:우와~ 정말 이런 취향이셨나요?
이안 브란트:이런 취향이 정말 뭔데요….
첸 티엔:으응, 저를 구속해두고 희롱하시는 것?
이안 브란트:그런 변태 같은 취향 전혀 없어요. 일 하고 있을 뿐이니까요…. (퍽 단호하게 대꾸했다. 말과 달리 당신의 양 손목을 잡아채 위로 고정하기는 했지만 말이다….)
:뒤이어 호송차량과 경찰차, 군인들이 도착하며 완전히 포위당하고 말았습니다. 저 멀리서 사진기 플래시 터지는 소리가 들립니다.
첸 티엔:(눈 질끈 감는다. 가늘게 뜬 뒤 불만 어린 목소릴 낸다.) 제 초상권은요~?
이안 브란트:그러게나 말이에요. (이쪽도 초상권 잃은 지 오래. 태평한 눈빛으로 당신을 일으킨다.) 사람 더 몰려들기 전에 갈까요?
:자리에서 일어나면... 구속구 때문일까요? 세상이 한 바퀴 빙글 돕니다. 시야 너머가 아득하게 멀어져 가고...
그대로 정신을 잃었습니다.
:...
...
그러니 당신이 정신을 차렸을 땐 이미 취조실 안이었습니다.
굉장히 넓지만 숨소리마저 울릴 정도로 텅 비어있는 공간이군요. 회색의 철제 테이블에 연결된 수갑 두 개가 양 손목을 구속하고 있습니다.
그뿐일까요. 당신의 목을 옥죈 초커 형식의 구속구도 여전히 숨통을 조이고 있습니다. 주변을 둘러보면 취조실 창문과 책상 맞은편에 놓인 서류철이 보입니다. 잘 하면 손이 닿을 듯도 하네요.
첸 티엔:(이안은 없나? 두리번 두리번.)
:취조실 창문 너머로 이안이 보입니다.
나이가 지긋한 중년 여성과, 무언가 심각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듯 이쪽으로는 눈길도 주지 않는군요. 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는 걸까요.
첸 티엔:
| 기준치: | 70/35/14 |
| 굴림: | 46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정부에서, 지원을, 혼자, 명령... 잘 들리지는 않지만 두 사람이 저렇게나 심각하게 하는 이야기가 적어도 당신의 처분에 대한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일지도 모르겠네요.
첸 티엔:(갸우뚱? 잘 모르겠다. 이쪽을 보고 있었더라면 끼라도 부려봤을 텐데. 아쉬워하며 서류철을 슬쩍한다.)
:서류철의 표지에는 도장이 떡하니 찍혀 있습니다. 어떻게 할까요?
첸 티엔:(그런 것은 신경쓰지 않았다. 냉큼 연다.)
:서류의 가장 첫 장. 맨 윗줄부터 ‘크리쳐’와 관련된 정보가 적혀 있군요.
[ 최초 출몰은 7일 전. 출현 경위 미상. 현재까지 파악된 제압 방법 없음. 도시 외곽의 폐건물을 근거지로 의심 중. ]
... ... ... 기밀문서라고 하기에도 민망할 정도로, 적혀 있는 것이 없다는 사실에 기분만 묘해질 뿐입니다.
그 때, 당신이 깨어난 것을 눈치챈 것인지 창문 너머의 두 사람이 이쪽을 바라보네요. 옷매무새를 가다듬은 중년 여성이 먼저 취조실 안으로 걸어들어옵니다.
입가에 고집스레 자리한 옅은 주름과 강단있는 눈빛, 희끗한 머리카락과 붉은 정장. 그녀가 히어로 본부의 본부장임을 한눈에 알아차릴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뒤로 따라들어오는 건 당신을 이곳으로 잡아넣은 히어로, 이안입니다. 본부장이 당신의 손에 들려 있던 서류철을 낚아채 탁 소리나게 덮습니다.
본부장: 드디어 이 얼굴을 직접 보는군. 자, 그럼… 바로 본론으로 들어갈까.
단도직입적으로 묻겠네. 빌런 측과 크리쳐가 연관되어 있나?
첸 티엔:으응? (눈 깜빡깜빡.)
본부장: ...질문을 바꿔 볼까. 자네는 크리쳐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지?
첸 티엔:전혀요~?
본부장: (흠.) 그렇다면... 자네들이 활개를 치고 다니는 뒷골목들에도 크리쳐에 의해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가?
첸 티엔:음~…. 솔~직히 잘 모르겠네요. 최근엔 개인적인 일로 좀 바빴거든요. (러브레터를 열심히 썼다.) 시끄러웠던 것 같기도 하고~?
:나름대로의 대답을 하고 있자니 문득 의아해집니다. 그놈의 크리쳐가 얼마나 대단하기에 본부장이 친히 행차까지 해서 직접 관련 내용을 취조까지 하는 걸까요? 크리쳐에 대해 아는 것도, 관심도 없는 빌런을 상대로 말이죠.
첸 티엔:
| 기준치: | 65/32/13 |
| 굴림: | 46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취조가 진행될수록 무언가 석연치 않습니다. 크리쳐가 도심을 휘젓고 다닌 지 벌써 일주일이 다 되어가는데, 히어로 본부는 아직까지도 그것들에 대한 파악조차 제대로 못 한 것 같군요.
그러고 보면 아까 파일에서도 크리쳐의 출현 경위에 대해서는 미상이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한참 질문을 쏟아내던 본부장이 입을 다뭅니다. 그리곤 당신과 지그시 시선을 맞추네요. 사람을 당장이라도 꿰뚫어버릴 것 같은 눈빛에 어색해질 즈음, 그녀가 시선을 거두곤 짧게 탄식합니다.
본부장: 거짓말은 아닌 것 같고… 이 자도 아는 건 없는 모양이군.
:이후를 잘 부탁한다는 투로 이안의 어깨를 두드린 본부장이 먼저 취조실에서 걸어나갑니다.
첸 티엔:이안 브란트 씨이.
이안 브란트:네에, 첸 티엔 씨.
첸 티엔:방금 나가신 분께서, 당신더러 저를 잘 부탁한다셨어요.
이안 브란트:그렇죠, 제가 당신을 수감실까지 직접 이송하기로 했으니까요.
첸 티엔:잘 부탁한다셨다니까요?
이안 브란트:무슨 말이 하고 싶으신 걸까요?
첸 티엔:상견례 같아서 설레는 것 같아요♡
이안 브란트:전혀 긴장감이 없으시네요?
첸 티엔:네에. 제 편지는 읽어보셨나요?
이안 브란트:네, 잘 읽어봤어요. 팬레터 감사해요.
첸 티엔:이런 팬레터를 받아본 적이 있으신 거예요?
이안 브란트:음. (곰곰.) 빌런에게 받은 적은 처음이네요.
첸 티엔:사랑한다는 말이 적힌 팬레터를요?
이안 브란트:(사랑한다는 말이 있었던가. 다시 곰곰이 생각한다. 솔직히 말하자면 열심히 읽지는 않았다. 장난이라고 생각하고 있으니까 말이다….) 있으면 안되나요?
첸 티엔:저어, 죄송한데 급한 일이 생겨서요. 여길 나가봐야 할 것 같은데. 보석은 어디서 신청할 수 있나요~?
이안 브란트:(팔짱을 낀 채 단호하게.) 단념하세요. 당신은 이제 저와 할 일이 좀 있으셔서요.
첸 티엔:응? 당신과요?
이안 브란트:네에, 저랑.
첸 티엔:(헤헤.) 진작 말씀하시지~ 무슨 일인데요?
이안 브란트:이렇게 바로 밝아지실 줄은 몰랐네요. (당신의 앞에 의자를 당겨 앉는다. 주변을 흘긋 둘러보더니 당신에게 낮은 목소리로 속삭인다.) 당신이 완전히 수락하기 전까진 말할 수 없는데, 일단은 어딘가에 가서 건물을 수색하는 일… 정도로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어때요? (뜸.) 단둘인데.
첸 티엔:(의자에 등을 기댄다. 조금은 껄렁한 모양새.) 흐음. 보상은요?
이안 브란트:끙, 앓는 소리를 낸다.) 죄송하지만 대단한 것은 못 해드려요. 실은… 저 혼자 비밀리에 맡은 일을 당신에게 도와달라 부탁드리는 거라서. 제 선에서, 당신이 원하는 소원 하나 들어드릴게요. 놓아주는 건 빼고. (그건 알아서 잘 하시잖아요? 덧붙이기도 했다.)
첸 티엔:그러엄…. (이전 취했던 자세와는 달리 상체를 앞으로 숙이며 테이블에 몸을 기댄다. 가까이 오란 듯 눈짓하기도 했다.)
이안 브란트:(테이블 측으로 몸을 기울인다.) 뭔데요?
첸 티엔:(괜히 주변 한 번 훑고는 속삭인다.) 일이 끝날 때까진 하루에 한 번씩 키스해주세요.
이안 브란트:(맥이 빠져 허, 바람 빠지는 소리를 냈다.) 여태 마음대로 키스하셨던 걸로 퉁치면 안 되나요?
첸 티엔:싫으면 말고요. (방만한 태도로 몸 뒤로 물린다.)
이안 브란트:딱 하루만 빌려주면 되는데. (시큰둥하게 턱을 괸다.) 지금 키스해드려요?
첸 티엔:여기선 싫어요. 나중에, 단둘이 있을 때 해주세요.
이안 브란트:(한숨 푹 내쉰다.) 알겠어요, 그럼…. 수락하신 거죠?
첸 티엔:네에. 이제 자세히 설명해주시겠어요?
이안 브란트:그래요, 일단…. 부탁 들어주셔서 감사해요. (주머니에서 열쇠를 꺼내 수갑을 풀어준다.) 아, 아쉽지만 구속구는 못 풀어드려요.
첸 티엔:(우뚝.)
왜요~?
이안 브란트:그거, 히어로본부 기술연구팀이 이번에 새로 내놓은 자신작인데요. 공식적이지 않은 절차를 통해 풀리는 순간 본부 전체에 경보가 울리며 구속구가 풀린 위치의 좌표가 본부로 수신되거든요. 그러니까 지금은 풀자마자 본부에 있는 다른 히어로들이 당신을 체포하러 올걸요. 어쩌면 저도 같이 체포될지도.
첸 티엔:헤. 같이 체포된다는 거언, 같은 감옥에 갇힌다는 거겠죠?
이안 브란트:아뇨, 절대로 다른 감옥에 갇히게 해달라고 제가 빌 거니까요…. (은은하게 웃었다.) 어찌 되었든 위험해지면 제가 지켜드리든, 혹은 구속구를 풀어드리든 둘 중 하나는 해드릴 테니까 안심하세요.
첸 티엔:(흥…….) 제 안전은 보장해주실 거란 걸 믿어요. 그런데에, 능력도 못 쓰는 저를 왜 필요로 하시는지는 좀 궁금하네요. 저어, 능력이 없으면 무능한데요~?
이안 브란트:무능… 하시나요? (흠.) 그럼 고민해봐도 되나요? (농담이다.)
첸 티엔:아까 키스 먼저 받을 걸 그랬나 봐요. (키스 먼저 받을 걸 그랬나 봐.)
이안 브란트:농담이에요. (손등 쿡 누른다.) 저 혼자 맡기에는 벅찬 일인데, 동료들은 도심에 출몰하는 크리쳐를 막는 데 배치되어서 합류가 불가능하거든요. 민간인 아닌 사람 중에 그나마 믿을 만한 사람이 당신 밖에 없었어요. 답이 되었을까요?
첸 티엔:(그 즉시 꽃받침을 했다.) 저, 믿을 만하나요?
이안 브란트:음… ……. (이럴 때는 그렇다고 답해야 하는 타이밍 아닌가? 정적이 길다.)
첸 티엔:(정적이 이어질 수록 뾰로통한 표정을 지었을 것이다.)
이안 브란트:……. (긴 정적 끝에!) 네. 그런 편이죠. 그, 가끔의 이상한 행동이나 이상한 말들이 신뢰도를 깎아먹긴 하지만. 절 자주 도와주시는 편이시잖아요.
첸 티엔:이상한 행동과 말이 뭔데요?
이안 브란트:…자, 자꾸, 만진?다거나? 집에 들어오신다거나?
첸 티엔:(눈 깜빡깜빡깜빡. 아무것도 몰라요오 표정이다.)
이안 브란트:키스를 하, 하신다거나… 요구하신다거나…. 그런 것들요. (목소리 점차 줄어들었다. 입술 우물거린다.) 일단 출발할까요? 임무는 가면서 설명해드릴게요.
첸 티엔:(히죽… 웃기만 했다.) 네에.
이안 브란트:(느리게 끄덕인다.) 취조실이 있는 여기는 2층인데요. 당신은 원래 지하를 통해 국방부 관할의 수감소로 연행될 계획이었거든요. 그러니 여기보다 위층으로 올라갈 이유가 없잖아요?
그런데에, 저희는 4층까지 올라가야 하거든요. 3층에서부터는 다른 사람들의 눈에 안 띄는 게 좋단 얘기예요. 잘 따라 오시고, 잘 숨으세요. 아시겠죠?
첸 티엔:잘 숨겨주셔야 할 것 같아요. (이런 말이나….) 노력은 해볼게요.
이안 브란트:(어쩐지 믿음이 안 가는 눈빛! 결국 끄덕였지만.)
:이안과 함께 히어로 지부를 빠져나가기 위한 탈출 작전이 시작됩니다. 취조실 문을 열자마자 곧장 말끔한 복도가 이어지는군요.
이안을 따라 임시수감실, 행정실, 보안실, 통제실 등의 팻말이 붙은 문들을 지나칩니다. 이따금씩 복도를 지나치는 사무직원들도 자신들의 일이 바쁜지 이쪽으로는 눈길도 주지 않는군요.
이안 브란트:(바삐 걸음을 옮기다 조그만 목소리로.) 지금부터 가게 될 곳은 크리쳐의 근거지라고 전달 받은 도심 외곽의 폐건물이에요. 정부 측에서 전달한 정보이니 아마도 확실할 거고요.
거기서 폐건물 내의 크리쳐를 섬멸하고, 관련된 정보를 최대한 수집해 오는 게 우리의 목표예요. 4층의 ‘이동장비실’에 근방으로 이동할 수 있는 좌표이동기가 설치되어 있어서, 우리는 거기까지 가야 하구요.
상황 상 엘리베이터는 사용할 수 없으니 계단을 이용해야 하는데…. (힐끔.) 두 층 정도는 문제 없죠?
첸 티엔:
| 기준치: | 75/37/15 |
| 굴림: | 53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네에. 오늘은 컨디션이 괜찮아서요.
이안 브란트:다행? 이네요. (2층도 컨디션이 좋아야 오를 수 있는 걸까? 같은 눈으로 쳐다보긴 했다.)
:이안의 말을 듣다 보면 어느새 2층 비상구 앞에 도착합니다. 주변을 살핀 이안이 먼저 비상구 문을 열고 계단을 올라가네요. 와중에도 도망칠 것을 염려하는 모양인지 당신의 손목을 꼬옥 붙잡고 있습니다.
3층에는 히어로들을 위한 휴게공간이나 상담실, 의무실 등 복지 관리에 관련된 시설들이 보입니다. 힐긋 봐도 오가는 인영이 꽤 되는군요.
이안 브란트:걸려도 이 층까지는 적당히 둘러대면 되니까… 너무 걱정하진 마시구요. (손목 붙든 채 앞장서 걷는다.)
첸 티엔:(어맛♡ 스러운 표정으로 당신을 바라보았을 것이다. 묘하게 양뺨을 물들인 채 뒤를 따른다.) 네에, 믿어요♡ 그런데…. 어떻게 둘러대시려고요?
이안 브란트:너무 그런 표정으로 보지 마세요…. (걸음 잠시 멈추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냥, 뭐. 적당히요. (대책없음!)
첸 티엔:(슬쩍 팔짱을 낀다.) 연인, 정도면 어떨까요?
이안 브란트:당신 얼굴 아는 사람들이 더 많을걸요…. (쭈우욱 밀어냈다.)
첸 티엔:흥…. (쭈우욱 밀려난 채 걸었다.)
:조심스레 걸음을 옮기던 중, 복도 저편에서 두 사람의 말소리가 들립니다. 아직 이쪽을 보진 못한 것 같은데...
첸 티엔:
| 기준치: | 50/25/10 |
| 굴림: | 67 |
| 판정결과: | 실패 |
(헤헤?)
:이안이 당신을 활짝 열려 있던 상담실 문 뒤의 공간으로 밀어넣습니다. 하지만 정작 본인은 숨지 못한 모양이군요.
동료: 어라, 이안 씨. 오늘 빌런을 호송하기로 되어 있지 않아요?
이안 브란트:아, 네에. 그런데… 깜빡하고 휴게실에 통신기를 두고 갔더라고요.
:거짓말이 익숙하지 않은가 보네요.그의 목소리에서 어색함이 느껴집니다. 몸을 숨긴 채로 사람들이 지나가기를 기다리고 있자면, 그들이 나누는 대화가 들립니다.
동료1: 그러고 보니, 어제만 해도 광장 쪽에 출몰한 크리쳐를 막다가 히어로 M씨가 순직했다고 했지? 어제만 해도 사상자가 23명이었고...
동료2: 네, 인력도 부족한데 사상자가 꾸준히 발생해서 큰일이라고들...
:...그렇게 심각한 상황인가요? 이건 아침 신문에도 없었던 내용인데요. 발소리와 함께 목소리들이 멀어져 갑니다.
이안 브란트:(그들이 완전히 지나간 후에야 당신을 무 뽑듯 뽑아냈?다.) 어서 가죠.
첸 티엔:(쏙 뽑혔다.) 상황이 꽤 안 좋은가 봐요?
이안 브란트:(별다른 반박 없이 멋쩍은 표정을 짓는다.) 그렇죠, 뭐. 그래도 언제나와 같은 인력난일 뿐이니까요. (4층 비상계단을 향하여 걷는다.)
첸 티엔:당신도 전방에 서는 거예요? (쪼르르 뒤쫓으며 묻는다.)
이안 브란트:오늘 일을 무사히 마치면, 그렇게 되지 않을까요? (아차. 손목을 다시 붙잡는다.)
첸 티엔:(얌전히 붙잡힌다.) 무사히 마치지 말아야겠네요.
이안 브란트:무사히 안 마친다면 죽거나 잘리거나, 둘 중 하나일 텐데도요~…. (일상적인 어조로 중얼거렸다.)
첸 티엔:잘리는 건 괜찮지 않나요? 당신을 책임질 사람이 여기에 있는걸요.
이안 브란트:(우뚝 멈춰서서 당신을 쳐다본다.) 여기?
첸 티엔:네에, 여기.
이안 브란트:히어로 관두면 재미없지 않을까요? 저.
첸 티엔:왜 그렇게 생각하시는데요?
이안 브란트:지금 이런 일을 하고 있으니 당신 눈에 띈 거지, 평범한 일을 했다면 제게 관심 생길 일도 없으셨을 것 같은걸요.
첸 티엔:이제 와서 그런 가정은 아무런 소용이 없어요. 전 이미 당신을 만났고, 관심을 가져버렸는걸요?
이안 브란트:그건 그렇죠. (제 입가 매만진다. 제 눈에 당신은 끝장을 봐야 관심이 사그라들 사람으로 보였으니까….) 일 관둬도 절 책임져 줄 분이 있어서 다행이네요. (가벼운 웃음과 함께 농 던진다. 이내 바삐 걷기 시작한다.)
:4층은 사뭇 분위기가 다른 층입니다. 적체된 물건이 많은지 천장까지 닿는 높이의 거대 캐비닛이 복도를 따라 드문드문 늘어서 있고, 여기저기서 기계음과 공구가 돌아가는 모터 소리. 찰칵거리는 키보드 소리가 들립니다.
복도 저편으로 연구기계실, 특수장비실, 수리실, 프로그램실… . 명패가 걸린 수많은 문들이 굳게 닫혀 있는 것이 보이네요.
이안 브란트:이 층에서는 저도 다른 사람들 눈에 안 띄는 편이 좋겠는데….
:말 끝나기가 무섭게, 느닷없이 통제실의 문이 벌컥! 열립니다.
첸 티엔:
| 기준치: | 50/25/10 |
| 굴림: | 9 |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문이 열려 있던 빈 캐비닛이 눈에 들어옵니다. 재빨리 몸을 숨기면, 이안도 서둘러 같은 곳에 숨습니다.
대형 캐비닛이라고는 해도 두 사람이 동시에 들어가기엔 조금 좁네요. 어쩔 수 없이 낑겨있을 수밖에요! 좁은 틈으로 스며들어온 빛이 이안의 뺨 위에 얹힙니다.
첸 티엔:(첸 티엔이 어디 기회를 놓칠 인물이던가? 냉큼 당신에게 뽀뽀했다. 물론, 좁은 공간 탓에 어쩔 수 없이 입술이 스친 것마냥 위장해서 말이다.)
이안 브란트:(흠칫 몸을 떨며 몸을 떼려 들었으나 물러설 곳이 없다. 캐비넷에 등을 완전히 붙인 모양새가 되었을 것이다. 잔뜩 경계하는 눈빛을 하고서! 발소리 멀어지자 조그맣게 웅얼댄다.) 키스한 걸로 칠래요, 이거.
첸 티엔:(슬그머니 몸을 바짝 붙인다. 상체와 상체가 완전히 맞붙고 코끝이 닿을 거리에서 속삭인다.) 그거어, 여기서 키스해달라는 소리인가요?
이안 브란트:(재차 어깨를 움찔, 들썩였다. 밀어내듯 당신 어깨에 손을 얹고, 대수롭지 않게 마주하던 시선마저 어색하게 떨어지니 오히려 더 그렇고 그런 분위기가 연출된다. 작게 도리질했다.) 다, 닿았잖아요, 방그음.
첸 티엔:(이런 반응이 자신을 더 자극한다는 것을 당신은 언제쯤 깨닫게 될까? 영영 깨닫지 못하더라도 괜찮을 것 같지만. 시커먼 속내 숨긴 채 말갛게도 웃는다. 밀어내는 손길 따윈 신경 쓰지도 않으며 몸을 더욱 밀착시킨다.) 우리 이안 브란트 씨는, 뽀뽀와 키스도 분간하지 못할 정도로 순진한 분이셨나요?
이안 브란트:(당신이 다가오자 눈을 질끈 감아버렸다. 그러니까! 이안 브란트는 늘 이런 게 불공평하다고 느꼈다. 저는 어찌 해야 할 바 몰라 늘상 안절부절 못하는 것 같은데, 당신은 곱게 눈 휘어 웃으며 늘상 여유로운 기색 내보이지 않나. 고심 끝에 뭉근하게 밀어내던 어깨를 살며시 움켜쥔다. 조심스럽게 눈을 뜨고, 입술 달싹이더니….) 지금… 해드릴까요? 키스요. (틈새로 들어오는 빛에 비치는 낯이 발그레 달아올라 있다.)
첸 티엔:(눈 동그랗게 뜬다. 티엔으로서는 드물게 보이는 놀람이었다. 당신의 의중을 파악하기라도 하는 것마냥 시선을 맞추다가도 고개를 기울인다. 입술과 입술이 맞물리기 직전 멈추어 내더니,) 얼마나 느셨는지 한 번 볼까요? (웃음기 어린 투로 속삭인다.)
이안 브란트:(눈매 묘하게 일그러진다. 부끄러움을 참아내는 중이다.) 그런 말씀은 안 하셔도 되는데. (눈 내리감으며 입술을 겹친다. 당신과의 입맞춤은 처음이 아니라지만, 제가 먼저 시도하는 것은 처음이니만큼 행동거지 능숙하지 못하다. 첫키스를 하는 기분이 이런 건가? 잠시간 그대로 입술을 겹치고 있기만 하였다. 하나 이대로 떼었다간 뽀뽀와 키스도 분간하지 못하는 사람이 될 것이 뻔했으므로. 당신의 어깨를 쥔 손이 조금 떨렸던가, 아랫입술을 할짝이고 입술 틈으로 혀를 비집었다. 깊숙이 입을 맞물린다.)
첸 티엔:(입술이 맞물리고 혓바닥이 제 입을 비집고 들어오는 중에도 눈 감지 않았다. 새파란 눈이 오롯이 당신만을 응시한다. 좁은 공간, 조명이 투과되지 않아 컴컴한 곳, 틈새 사이로 들어오는 빛…. 이 모든 상황적 요소들이 제 사욕을 부추기는 것만 같다. 본의 아니게─참고로 고의 맞다─ 맞붙인 몸에서는 심장 소리가 들린다. 평소보다는 빠른 것 같다. 당신도 나를 의식하고 있을까? 뜨인 눈이 상대의 낯을 샅샅이 훑는다. 이대로 당하고만 있는 것은 성미에 맞지 않다. 잠시나마 얌전히 있던 것이 인내심의 한계였다는 듯, 당신을 붙드는 손에는 힘이 실린다. 허리를 붙잡고 제 쪽으로 당긴다. 남은 손으로는 당신의 목덜미를 쥐더니 지그시 누른다. 혀를 얽고 숨이 가빠올 즈음 입술을 떼어낸다. 타액이 둘 사이에 늘어지기도 전에 다시금 고개를 기울여 입술을 삼켜 낸다. 단순한 키스라기엔 보다 질척한 소리가 캐비닛 안을 채웠다.)
이안 브란트:(그는 목덜미에 서늘한 손이 닿을 때마다 흠칫 몸을 떨고는 했었다. 오늘도 마찬가지였다. 제대로 밀어내지 못하는 것 또한 평소와 마찬가지였고. 억지로 입술 겹치더라도 제대로 된 거부 반응 보인 것은 처음 딱 한 번뿐이다. 밀어낼 힘이라면 충분하나, 가끔은 충분하다 못해 과하기까지 했으니 행여 힘 조절을 실패하여 다치게 해버리면 ―다치기만 하면 다행이었다― 곤란하다는 이유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허리며 목덜미를 옥죄는 손길이 퍽이나 익숙하다. 당신과의 입맞춤이 처음인 이는 키스란 원래 이런 것이라고 인지하고 만 것이다. 그러니 당황한 기색 없이 혀를 섞고, 다시 입술을 머금는다. 입술이 떨어지는 순간 호흡 고르며 눈을 떴다. 어둠 하에 시퍼런 시선이 마주치니, 이러다 잡아먹히기라도 할 것 같다고, 문득 그런 생각을 했다. 그 본능에 가까운 사고가 거부로 이어지기 전 다시 입술을 맞대고 말았지만. 진득한 입맞춤 하에 시선이 허공에서 맞닿자 눈은 꼭 감아버렸다.)
하, 이, 제 그만…. (숨이 모자랄 즈음 뒤얽힌 혀를 겨우 떨어뜨리곤 웅얼거렸다. 게게 풀린 눈 껌벅거리며 숨을 씨근댄다. 곧 터지기라도 할 듯 빠르게 뛰는 심장박동 소리가 당신에게까지 닿을 것만 같다.)
첸 티엔:(키스 중 눈을 감지 않는 이유는 별것 없다. 늘 덤덤하던 이의 낯이 자신으로 인해 변화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 좋았다. 때로는 분노했으며 때로는 황당해했고 때로는 수줍음 내비쳤으며 지금에 이르러서는 미약한 쾌감마저 느껴버린 것 같으니, 가만 바라보기만 해도 충족감에 가슴 한쪽이 저릿해졌던 탓이다. 여전히 당신을 옥죄듯 붙든 채 하순을 머금었다 놓는다.) 이아안, 지금 표정…. 남들이 보면 놀라겠어요.
이안 브란트:(달아올랐던 피부가 다시금 시벌겋게 물들었다. 당신의 말 한 마디에도 이리 낯색 뒤바뀌는데, 입맞춤에 어찌 격한 반응을 하지 않을 수 있을까. 고개 숙여 당신의 어깨 위로 얼굴을 묻었다.) 1분만 이따가 나가요….
첸 티엔:으응~? (냉큼 당신의 옆구리를 간질이기 시작했다.) 급한 일 아니었어요? 여기서 1분씩이나 허비할 수는 없죠.
이안 브란트:(우, 앗…. 간지럽힘에 파뜩 고개를 든다. 불만 어린 표정을 잠깐 짓기도 했다.) 아, 알았어요. 알았어요…. 이제 나가요, 아무도 없는 것 같으니까. (캐비닛 문을 열자 빛이 한가득 들어온다. 그의 뺨은 어둠 아래서 보았을 때보다 한참은 붉다.)
첸 티엔:(이렇게 고개를 드는 상황을 원했던 모양이다. 냉큼 드러난 얼굴 위로 입술을 부비는 것을 보면 말이다. 재차 입술 위에 제 입술을 쪽! 가져다 댄 뒤에야 몸을 물린다. 빛을 향해 조르르 걸음을 내디딘다.) 빨~개지셨어요.
이안 브란트:그만하죠, 이제에…. (몸 물리자마자 당신이 등지고 있는 벽을 쾅, 소리나게 쳤다. 벽쿵♡ 이라기에는 조금 살벌한 울림이었다. 그럼에도 그의 낯이 보기 좋게 붉어졌으며 숨이 여직 가파르다는 점에서 예사롭지 않은 분위기인 것은 틀림 없었다. 미적미적 당신을 따라 캐비닛 바깥으로 나섰다.)
첸 티엔:(꺄악♡ 소리를 내면서도 당신의 곁에 달라붙는 움직임은 일사불란하기만 하다. 전혀! 위협으로 받아들이지 않은 듯하다.) 어디로 가야 하나요? 당신이 앞장서 주세요.
이안 브란트:(위협 실패했군.) 네에, 그런데…. (앞서 복도를 걸어가는 듯하다가 다른 캐비닛 앞에서 걸음을 멈춘다.)
첸 티엔:
| 기준치: | 40/20/8 |
| 굴림: | 23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이안 브란트:이쯤에 그게 있을 텐데. (캐비닛 몇 개를 열어보더니 다신에게 물건 하나를 넘겨준다.)
:이안이 당신에게 안겨준 것은 .32 오토매틱 권총입니다. 당신의 이능력에 비긴다면 이런 것쯤은 아무것도 아니지만, 능력을 빼앗긴 지금으로선 아무것도 없는 것보단 낫겠죠.
이안 브란트:총 다룰 줄 알죠?
첸 티엔:이런 걸 주셔도 되는 거예요?
이안 브란트:안 되나요?
첸 티엔:절 너~무 믿으시는 것 같아서요.
이안 브란트:쏘실 거예요?
첸 티엔:으응, 당신한텐 안 쏘죠.
이안 브란트:다른 덴 쏠 것처럼 말하고 계세요.
첸 티엔:총은 쏘라고 있는 것 아닌가요? (헤헤?)
이안 브란트:반납하실래요?
첸 티엔:줬다 뺏는 건 나빠요오.
이안 브란트:(잠시 흘겨본다.) 위험할 때만 쓰기로 저랑 약속해요.
첸 티엔:잘 지키면 상을 주시나요?
이안 브란트:지키지 않으면 벌을 주는 쪽이에요.
첸 티엔:무슨 벌인데요?
이안 브란트:글쎄요, 생각 안 해봤는데. 움직임에 제약을 가하는 쪽? 수갑을 채운다거나.
첸 티엔:역시 그런 취향이신거죠오.
이안 브란트:저를 계속 이상한 사람으로 만들고 계세요?
첸 티엔:전 묶이는 것보단 묶는 게 좋아요. (안 듣고 있다.)
이안 브란트:별로 궁금하지 않은 정보 감사해요…. 가요, 이동합시다. (긴 한숨 내쉬며 걸음을 옮겼다.)
:두 사람은 우여곡절 끝에 이동장비실에 도착했습니다. 취조실만큼이나 널찍한 공간에 정체를 알 수 없는 기계가 설치되어 있네요.
얼핏 보면 타원형의 거대한 거울처럼 보이지만, 유리가 위치해야 하는 곳이 뻥 뚫려 있습니다. 그 너머로 비쳐 보이는 것은 두 사람의 모습이 아닌 거대한 건물의 정문입니다.
주저 없이 앞장서는 이안을 따라, 당신도 좌표 이동기 안쪽으로 걸음을 옮겼습니다. 차가운 액체를 통과하는 듯한 감각에 눈을 질끈 감았다 뜨면...
순식간에 주변의 풍경이 바뀌어 있습니다.
:두 사람이 도착한 이곳은 도시의 외곽.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는 버려진 부지입니다.
60만 평방미터에 달하는 거대한 국가 소유의 땅이지만, 개발되지 않은 지 오래인 데다 척박하고 교통도 불편한 곳에 있어 누구도 찾지 않는 곳이죠.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아 온갖 잡풀들이 무성하게 자라나 있고, 하늘을 찌를 듯 높게 솟아오른 나무들의 그림자 때문에 대낮임에도 불구하고 근방이 온통 어둡습니다. 폐부지 주위로는 고압 전류가 흐르는 철제 펜스가 설치되어 있지만 크리쳐들이 들이받아 무력화시킨 모양입니다.
주변에 썩어들어가고 있는 크리쳐의 시체 몇 구가 나뒹굴고 있습니다. 보고 싶은 풍경은 아니네요.
폐부지 한 가운데 위치한 건물은 수십 톤의 콘크리트와 철근을 박아넣어 세운 듯 거대하고 둔탁한 모습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먼 거리에서도 거대한 개폐식 문이 보이네요. 어느 한 곳을 뚫거나 부수고 들어가는 것은 완전히 불가능해 보여요.
첸 티엔:
| 기준치: | 60/30/12 |
| 굴림: | 46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 기준치: | 60/30/12 |
| 굴림: | 71 |
| 판정결과: | 실패 |
:주변이 너무나도 어두워서 몰랐던 모양이군요. 육중한 철판이 덧대어진 개폐식 출입구에 사람 서넛이 오갈 수 있을 만큼 틈이 벌려져 있는 것이 보입니다.
첸 티엔:이안, 저기. (틈을 콕 가리킨다.)
이안 브란트:아, 그러네요. 저기로 갈까요. (칭찬하듯 머리를 툭툭 쓰다듬었다. 개폐식 출입구를 향해 걸음을 옮겼다.)
첸 티엔:(헤헤. 반려티엔 모드로 당신의 뒤를 졸랑졸랑 쫓았다.)
:흙과 자갈을 밟는 소리가 두 사람의 발치를 맴돕니다. 언뜻 무언가가 그르렁거리는 소리를 들은 듯도 합니다.
건물 안쪽으로는 건물 내부의 전력이 완전히 나가버리진 않은 것인지 드문드문 전등이 켜져 있네요. 조명이 밝지도 않고, 불안정하게 깜박이는 것들도 있기에 제대로 보이진 않지만... 끝없는 철제 복도가 이어져 있는 것 같습니다.
안쪽으로 완전히 진입하자마자 보인 것은 일부 부위만 남아 있는 시체와, 건물 벽에서 떨어진 것처럼 보이는 평면도였습니다. 섣불리 진입하기 전에 살펴보는 것이 여러모로 좋을 것 같네요.
첸 티엔:이안 브란트 씨이.
이안 브란트:(눈썹 사이 좁히다가 고개 돌린다.) 네?
첸 티엔:여기, 너무 황량해서 조~금 무서운 것 같아요. 뒤쪽을 경계해주시면 안 될까요?
이안 브란트:뒤에서 뭐가 튀어나올 것 같진 않은데. 뭐, 조심하면 좋긴 하죠. 알겠어요. (순순히 당신을 등지고 선다.)
첸 티엔:(그제야 앞서 나가 시체를 확인한다. 당신보다야 제 쪽이 이런 것에 면역이 있지 않겠는가.)
:도망치려는 듯 몸을 출입구 방향으로 돌린 시체들이 있는가 하면, 반대로 끝까지 총을 쥐고 대적하려고 했던 듯해 보이는 시체들이 한 데 뒤엉켜 있습니다. 부패가 시작된 지 꽤 되어 보이는 것부터 최근에 죽은 듯 아직도 비린 피 냄새를 짙게 풍기는 것들도 있군요.
특이한 점은, 하나같이 무엇인가에 의해 대부분의 신체 부위가 뜯어먹혀 있으며... 정부군 군복을 입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제 보니 먹히고 남은 신체의 조각들이라고 하는 것이 더 정확할 것 같습니다. 이성판정 0/1d2
첸 티엔:
| 기준치: | 75/37/15 |
| 굴림: | 24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우와~…. (훼손이 심한데. 생각보단 상황이 심각한 것 같다. 시체를 떠나 평면도를 본다.)
:층별 안내도가 바닥에 떨어져 있습니다. 평면도의 귀퉁이에는 [S.D.E 연구소] 라는 글자와 로고가 인쇄되어 있네요. 곳곳이 피로 젖어 들어가 있지만 일부를 간신히 알아볼 수 있을 듯합니다.
한 층에 불과하지만, 이렇게만 보아도 국제공항의 크기와 맞먹을 정도로 엄청난 규모의 연구소 건물임을 알 수 있습니다.
첸 티엔:S.D.E…? 이아안, 여긴 뭘 하던 곳이에요?
이안 브란트:음, (평면도를 내려다본다.) 뭔가 설명해드리고 싶지만… 정부 관할의 기관이라는 것 말고는 저도 잘 몰라서요. (멋쩍은 표정을 짓는 것을 보아 거짓은 아닌 듯. 옷 주머니에서 펜을 뽁 꺼내들었다.) 저희가 해야 하는 일은 크리쳐 섬멸과 관련 정보를 최대한으로 수집해 오는 것인데요….
제가 받은 정보가 얼마 없기는 하지만, 정부가 준 정보랑 히어로 본부의 추산에 따르면, 여기에 남아 있는 크리쳐가 최소 50마리 이상이라네요? (이런 걸 한 사람에게 맡겼다니. 새삼스럽지만 황당한 일이다.) 그래서, 최대한 정보를 모은 후 연구소 전체를 폭파해 전체를 매몰시키는 편이 효율적일 거라는 결론이 나왔어요. 이런 대형 연구소에는 보안상의 문제로 자폭 장치 정도는 구비되어있기 마련이니까….
그러니 최대한 마주치는 일이 적게 하려면…. (당신이 들고 있는 평면도 위로 선을 찍찍 긋는다. 선 삐끗! 어긋날 때면 잘 들어 주세요오. 그리 나무라기까지 했다.) 복도를 통해 이동하는 건 위험할 듯하니, 가장 가까운 세포배양실로 진입한 후, 가능한 곳까지는 벽을 부수어가며 전진하는 방식을 쓰는 게 좋겠어요. 전투를 제가 맡을 테니 당신은 정보의 수집을 좀 도와주세요. 머리 쓰는 건 당신이 더 잘 하실 것 같으니까. (머리 쓰는 건 내 전공이 아니다.)
첸 티엔:흠~…. 대충은 알겠어요. 그런데에, 여기…. (주변을 훑는 시늉.) 상~당히 위험해 보이는데. 이런 일을 당신 한 명에게만 맡겼다고요? 아무리 인력이 부족하다고 해도요. 이건 거의…. (죽으라고 보내는 꼴 아닌가? 뒷말은 이어내지 않는다. 다만 고개를 기우뚱 기울이기나 했다.)
이안 브란트:뭐어, (이쪽도 제 맡은 일이 부당하다는 것쯤은 알고 있다. 그러나….) 위에서 시킨 일이니 어쩔 수 없죠. (가볍게 대꾸할 뿐이다. 그의 지나치게 순응적인 기질을 여실히 보여준다.) 위험한 일에 끌어들인 점은 죄송하게 생각해요. 그래도… 최대한 다칠 일 없게 지켜드릴 테니까요.
첸 티엔:지금 그걸 문제 삼는 게 아니잖아요. (눈썹 늘어트린다. 이런 것까지 받아들이진 말아주었으면 했다.) 안 되겠다. 역시, 이번 임무가 끝나면 일을 관두시는 게 좋겠어요.
이안 브란트:현세대 빌런께서 그렇게 말씀하시니 마냥 받아들이기는 어려운걸요. (농담스레 웃음을 흘린다.)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정 죽을 생각이었으면 당신을 끌어들이지도 않았을 거니까…. 그만큼 당신을 믿는다는 신호로만 받아들이세요. 그게 좋겠네. (당신의 눈썹뼈 부근을 슬 문질렀다.) 갈까요?
첸 티엔:(한숨 포옥 쉰다. 당신을 믿는다는 말에는 차마 반박할 수 없었다.) 여차하면 이거, (손끝으로 구속구 툭툭.) 풀어줄 생각도 하고 계시고요.
이안 브란트:네에. 그런데…. (초커 모양 구속구를 툭, 손끝으로 건드린다.) 역시 잘 어울리시는걸요. (칭찬이에요. 그런 취향도 아니에요. 빠르게 덧붙이기까지 했다.)
첸 티엔:굉~장히 그렇고 그런 취향을 지니신 것처럼 들려요.
이안 브란트:아닌 거 잘 아시면서. 그렇지만 제 취향 맞다고 하면 계속 차고 계실 건가요?
첸 티엔:이런 것 말고, 평범한 초커를 사서 채워주신다면요.
이안 브란트:하하…. 잘 생각해 볼게요. (당신의 목덜미를 매만지며 설렁설렁 대꾸했다. 그럴 생각 없다.)
:나름대로 작전을 세운 두 사람은 연구소 복도를 따라 다시금 걸음을 옮겼습니다. 초심자의 행운일까요? ‘세포배양실’을 찾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았습니다. 문고리를 향해 손을 뻗는 순간...
첸 티엔:
| 기준치: | 40/20/8 |
| 굴림: | 75 |
| 판정결과: | 실패 |
:복도 끝에서 검은 형체가 움직이는 것이 보였습니다. 뒤이어 거대한 몸체가 바닥과 벽에 쓸리는 불길한 소리가 들립니다. 살아있는 것의 기척을 느낀 크리쳐 7 마리가 시뻘건 아가리를 벌리곤 두 사람을 향해 달려듭니다.
그것은 기형적으로 큰 뱀처럼 보이기도 했지만... 몸체에 돋은 괴이한 힘줄들은 상대가 일반적인 생물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이성판정 0/1d2
끽끽거리는 비웃음 같기도, 고통에 몸부림치는 사람의 신음 같기도 한 울음소리에 소름이 끼칩니다.
첸 티엔:
| 기준치: | 75/37/15 |
| 굴림: | 92 |
| 판정결과: | 실패 |
2
이안 브란트:와, 싫다…. (당신을 제 뒤에 세운다.) 쏴 보실래요? 총. 잘 쏘는지 보게.
첸 티엔:(얌전히? 당신의 뒤에 몸 숨긴 채 고개만을 쏙 내민다.) 긴장감이 없으시네요. 이 정도는 여유로우신 거예요?
이안 브란트:종종 잊으시는 것 같지만 저 꽤 인정 받는 사람이에요? (농담 던질 여유가 있는 모양.) 자아, 어서요.
첸 티엔:(당신의 안색 꼼꼼히 살핀 뒤에야 권총의 안전장치를 푼다.) 네에에.
| 기준치: | 75/37/15 |
| 굴림: | 96 |
| 판정결과: | 실패 |
| 피해: | 6 |
(웅?)
이안 브란트:총 뺏어가도 되나요?
첸 티엔:그럼 전 맨몸이 되는걸요?
이안 브란트:조금 걱정되기 시작했어요.
첸 티엔:구속구만 풀어주셔도 날아다닐 수 있어요.
이안 브란트:다른 히어로 분들도 여기로 날아올 테니까 그건 곤란하네요….
첸 티엔:날아오는 족족 다 처리해드릴 수 있다니까요?
이안 브란트:그게 문제인 것 같다니까요오. 아무튼, 별로 가까이 가고 싶진 않으니까…. (바닥에 떨어져 있는 작대기를 크리처의 방향으로 던졌다.)
| 기준치: | 75/37/15 |
| 굴림: | 100 |
| 판정결과: | 대실패 |
| 피해: | 3 |
큰일났다.
첸 티엔:진짜 풀어주셔야 할 것 같은데요?
이안 브란트:…몸이 안 풀려서 그래요. (변명했다! 당신의 손목을 잡아끌고 뒷걸음질 쳤다.)
:눈 깜짝할 사이에 덮쳐든 크리쳐가 갈고리 같은 발톱을 내지릅니다.
첸 티엔:
| 기준치: | 58/29/11 |
| 굴림: | 44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몸을 빨리 낮춘 덕에 공격을 피할 수 있었습니다. 빗겨나간 공격의 위력이 상당했는지 벽에 균열이 갑니다. 조심하는 편이 좋겠네요.
이안 브란트:다시. (당신을 툭툭...)
첸 티엔:
| 기준치: | 75/37/15 |
| 굴림: | 56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 피해: | 4 |
(겨우! 명중시켰다. 영 시원찮은 표정으로,) 특기를 놔두고 재주를 부려야 한다는 게 아쉽네요.
:총탄이 크리쳐의 몸뚱이를 가로지릅니다. 괴성과 함께 그들이 바닥에 나뒹굽니다.
이안 브란트:업보예요, 그거.
| 기준치: | 75/37/15 |
| 굴림: | 91 |
| 판정결과: | 실패 |
| 피해: | 5 |
...
...
...
왤까요?
첸 티엔:꽤 인정 받는 사람이라면서요? (빠아아아안히.)
이안 브란트:저도 차고 있나요? 그 구속구요…. (제 목을 더듬었다. 당연하게도 아무것도 없다!) 당신과 와서 참 다행…. 우왓.
:방심한 순간 거대한 몸체가 허공을 가릅니다. 이안이 당신을 끌어당겨 간신히 피할 수 있었습니다.
이안 브란트:당신에게 맡겨야겠는데요 여기….
첸 티엔:아무래도 키스 한 번으론 수지가 안 맞겠어요.
| 기준치: | 75/37/15 |
| 굴림: | 48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 피해: | 2 |
한 마리는 해결해주실 수 있죠?
:고막을 울리는 사격음과 뺨을 스치는 열기. 반동에 의해 몸이 뒤로 밀립니다. 점액질의 체액이 바닥을 흥건하게 적십니다.
이안 브란트:솔직히 자신 없어졌는데요, 노력?할게요?
| 기준치: | 75/37/15 |
| 굴림: | 19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 피해: | 5 |
(대충 집어들어 던진 돌이 정확히 명중했다. 다행스럽게도 증명했다….)
:무언가 퍽, 터지는 끔찍한 소리가 울리더니 이내 이곳이 잠잠해집니다. 소리를 듣고 다른 개체들이 몰려오기 전 자리를 뜨는 것이 좋겠군요. 세포배양실로 들어갈까요?
첸 티엔:(당신의 팔을 끌어와 조물조물 눌러 본다.) 힘이 굉장히 세시네요?
이안 브란트:(저항 없이? 조물조물? 당했다?) 그래서 당신을 밀어내지 못하는 거예요. 조심하세요….
첸 티엔:영영 밀어내지 말아주세요. 전 연약해서어, 당신 힘은 못 버틸 것 같아요.
이안 브란트:(눈길 돌려 허여멀건 당신의 몸을 훑??었다.) 네에, 그래 보여요.
첸 티엔:(수줍?어하며 몸을 가렸다….)
이안 브란트:(사늘…. 세포배양실로 향했다.)
:수많은 연구실 중에서 두 사람이 가장 처음으로 들어선 곳은 불길할 정도로 적막감이 감도는 공간입니다. 유리로 사면이 막힌 형태의 배양기, 무엇을 키운 것인지 알 수 없는 인큐베이터와 보고서들이 놓여 있는 테이블, 의자, 현미경 등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대체 어떤 무엇을 배양하고 복제해낸 것일까요?
첸 티엔:(아랑곳 않고 팔짱을 꼈을 것이다…. 배양기를 흘긋 본다.)
:배양기 안에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살덩이들이 말라붙어 있습니다. 으깨진 형태의 살덩이가 있는가 하면, 다른 개체보다 크기가 크면서도 한껏 쪼그라든 것이 보이기도 합니다. 함부로 열어봐서 좋을 것은 없을 것 같군요.
첸 티엔:
| 기준치: | 60/30/12 |
| 굴림: | 12 |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경고 문구가 적혀 있습니다. ※완전히 성숙하기 전의 개체도 성체 못지않게 공격성이 상당하므로 주의 바람※
이안 브란트:(달랑 팔짱 껴진 채로 당신을 따라 이동한다.) 수상하네요.
첸 티엔:뭘까요? 정말. (고개를 돌려 인큐베이터를 본다.)
:[I.X의 복제품 - Experiment X 전용 임상 인큐베이터] 라고 적힌 기계들이 일렬로 나열되어 있습니다.
인큐베이터의 한쪽 면이 심하게 파손되어 있습니다. 안은 텅 비어 있지만, 그 틈 사이에 구겨진 서류 한 장이 끼워져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첸 티엔:(서류를 쏙 꺼내 펼친다.)
첸 티엔:
| 기준치: | 60/30/12 |
| 굴림: | 92 |
| 판정결과: | 실패 |
이아안.
여기 뭐라고 적혀있나요?
이안 브란트:으음.
| 기준치: | 65/32/13 |
| 굴림: | 80 |
| 판정결과: | 실패 |
모르겠는데요.
첸 티엔:저희 둘만 이곳에 온 건 큰 실수였을지도…. (스르륵 서류를 내려놓고 테이블을 본다.)
:몇몇 글자를 겨우 읽어냈습니다. 정확한 내용은 알 수 없지만요.
테이블 위에는 보고서들이 어지럽게 놓여 있습니다. 피가 흩뿌려진 문서들은 언뜻 보아도 심상치 않은 단어들이 나열되어 있습니다.
첸 티엔:
| 기준치: | 60/30/12 |
| 굴림: | 6 |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이안 브란트:당신이 있어서 이렇게까지 다행이라고 생각한 건 오늘이 처음이에요. (총총 돌아다니며 중요해 보이는 보고서나 서류를 챙겨들었다.)
:세포배양실 내부를 어느 정도 살펴보았다면 <근력> 판정을 통하여 다음 공간과 맞닿아 있는 벽을 부술 수 있습니다.
첸 티엔:(이안 빠아아아안히 본다.)
이안 브란트:제가 해요?
첸 티엔:저보단 당신이 낫지 않을까요?
이안 브란트:오늘 좀 자신감을 잃었는데.
(벽 꿍 친다.)
| 기준치: | 75/37/15 |
| 굴림: | 35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힘주어 벽을 가격하자 콘크리트 벽면에 금이 그어지는군요. 떨어지는 잔해들을 주의 깊게 응시하던 그가 당신을 뒤로 잡아끕니다.
방금까지 당신이 서 있던 위치에 콘크리트 잔해가 떨어져 박살나네요. 이내 벽 전체에 균열이 번지고, 요란한 붕괴음과 함께 자욱한 먼지가 피어오릅니다.
이안 브란트:다음은... 창고죠? 넘어갑시다. (손목 잡은 채 창고로.)
첸 티엔:저 또 한 번 반할 것 같아요. (얌전히 붙잡힌 채 뒤를 따른다.)
이안 브란트:능력 있는 사람이 좋으신가요?
:그 너머로 보이는 것은 차가운 기운이 감도는 공간입니다. 벽면을 따라 거대한 냉장고들이 늘어서 있군요. 중요한 것을 보관하던 곳인 걸까요? 군데군데 전력이 차단되어 어둑한 복도와는 달리 이곳은 사방이 훤합니다. 비상 전력으로 냉방까지 가동되는 듯 옅은 냉기마저 느껴지네요.
가장 먼저 보인 문에는 저온 창고라는 명패가 붙어 있으며, 안쪽으로는 냉동창고의 문이 보입니다. ...어디선가 기괴한 소리가 들렸던 것도 같은데... 착각이었을까요?
첸 티엔:아뇨? 그냥 이안 브란트를 좋아해요. (냉큼 당신의 곁에 들러붙는다.) 여긴 좀 추운 것 같아요….
이안 브란트:꽤 서늘하네요. (당신의 어깨를 두어 번 문질러준다.) 어디부터 볼까요?
첸 티엔:당신을 좋아한다는 말에는 답해주지 않으시고요.
이안 브란트:아, 감사해요. (적절한 대답은 아닌 것 같다.)
첸 티엔:(입술 비죽. 내민 채 주변을 둘러본다. 이상한 소리가 들렸던 것도 같은데….)
| 기준치: | 70/35/14 |
| 굴림: | 91 |
| 판정결과: | 실패 |
(헤헤? 모르겠다.)
창고부터 볼까요? (저온 창고라고 쓰인 명패를 가리킨다.)
이안 브란트:으응... (옆에서 나란히 귀 쫑긋.)
| 기준치: | 60/30/12 |
| 굴림: | 13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거기서 엄청 기분 나쁜 소리가 들리는데도요오.
:이안의 말에 재차 귀를 기울이면, 저온 창고 문 너머에서 무엇인가가 신음하고 중얼거리는 듯한 소리가 들립니다. 쇠를 못으로 긁어내는 듯, 소름끼치도록 거슬리는 소리입니다.
첸 티엔:(스르륵…. 저온 창고를 그대로 지나쳐 냉동창고를 가리킨다.)
이안 브란트:빠르네요. (빠르군.) 저긴 별 소리 안 나는 것 같죠? (조심스럽게 냉동 창고의 문을 열었다.)
:냉동 창고의 문을 열자, 안쪽으로부터 서늘한 냉기가 흘러나와 피부에 닿습니다. 창백한 푸른 빛에 잠긴 창고 벽면에는 성에가 잔뜩 끼어 있고, 선반 위에는 정체 모를 살덩이들이 냉동된 채 진열되어 있습니다.
첸 티엔:
| 기준치: | 60/30/12 |
| 굴림: | 38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거대한 피막 날개의 끄트머리, 뱀의 꼬리처럼도 보이는 촉수, 거대한 힘줄의 절단면... 거대한 몸체에서 떨어져나온 부위들처럼 보입니다. 하나같이 지구상의 존재하는 생물체의 것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것들입니다.
이 조각들을 어떤 연구에 사용했을지 감도 잡히지 않는군요. 조각 하나하나마다 [X001], [X002], [X003] 등... 라벨이 붙어 있습니다.
이안 브란트:싫네요. (싫다.) 추우니까 어서 나갈까요….
첸 티엔:정~말 수상해요. 이런 곳을 매몰시키는 걸 당신에게만 맡겼다는 것도 수상하고요. 정부 관할의 기관이라기엔 너무나도~…. 비위 상하는 것들이 많잖아요? (흥. 재차 당신의 곁에 달라붙는다.) 여기도 벽을 부숴야 하나요?
이안 브란트:정부 관할에 대해서는 히어로 본부에서도 아는 게 거의 없으니까요…. 뭐. 수상하긴 하네요. (결국 당신의 말에 수긍하는 모습이다.) 그래야 할 것 같은데. 해보실래요?
첸 티엔:아뇨오. 저는 연약해서 이런 건 못 해요. (눈 깜빡깜빡.)
이안 브란트:빨리요. (콕 찌름.)
첸 티엔:이잉.
| 기준치: | 65/32/13 |
| 굴림: | 53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연약하다고 했잖아요오.
이안 브란트:생각보다는 연약하지 않으신걸요. (당신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 걸까?)
:두꺼운 콘크리트 벽에 금이 갔습니다. 발길질 몇 번에 금세 부서져 나갑니다. 먼지가 자욱하게 일어나고, 벽을 지지하던 철골 기둥들 사이로 보이는 것은...
어둠과 피비린내가 내려앉아 유독 을씨년스러운 실험실의 모습입니다. 급하게 연구 도구들을 어딘가로 치운 듯, 이상하리만치 텅 비어 있습니다.
바닥에는 메스실린더와 실험관, 샬레 등이 떨어져 산산조각 나 있군요. 그러나 실험 테이블 위에는 미처 챙겨가지 못한 것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첸 티엔:(바닥을 발로 툭툭.)
:바닥은 처참할 정도로 어질러져 있습니다. 구겨지고 찢긴 종이조각들, 실험 도구들이 깨지며 생긴 유리 파편들, 피로 젖은 실험 가운 등.. .. 이 난장판 사이에서 도움이 될 만한 것을 찾을 수 있을까요?
첸 티엔:
| 기준치: | 40/20/8 |
| 굴림: | 42 |
| 판정결과: | 실패 |
이아안.
이안 브란트:네에.
첸 티엔:여기이. 뭔가 쓸만한 게 있을까요?
이안 브란트:으음.
| 기준치: | 40/20/8 |
| 굴림: | 23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발로 툭툭 물건들을 차본다.)
:너저분한 것들을 치우며 바닥을 살피자, 잡동사니 사이에 나동그라져 있는 손전등 하나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이 연구소의 전력은 조금 불안정했죠. 전면부가 조금 깨져나가 있지만, 어딘가엔 도움이 될 물건일지도 모릅니다.
이안 브란트:여기요오. (손전등 쥐여준다.)
첸 티엔:우와~ (냉큼 챙긴다. 주머니에 쏙 넣는 걸 보아 꽤 마음에 들었던 모양. 이어 실험 테이블으로 시선을 옮긴다.)
:테이블 위에는 부서진 유리 파편과 핏자국이 가득합니다. 찢어지고 구겨진 서류들은 페이지가 엉망으로 흩어져 있고, 피와 정체를 알 수 없는 점액질로 뒤덮여 있군요. 하지만 확인 정도는 해봐야겠죠.
첸 티엔:
| 기준치: | 60/30/12 |
| 굴림: | 11 |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재빠르게 서류들을 정리하고 보니, 이 종이뭉치가 개인적인 연구 기록을 적어둔 일지였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안 브란트:(티엔이 서류 맞춰보는 동안 옆에서 벽 꿍 치고 있다. 전공을 살리자!)
| 기준치: | 75/37/15 |
| 굴림: | 51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이미 벽에 이미 상당한 균열이 가 있었던지, 그리 큰 힘을 쓰지 않아도 벽이 무너집니다. 연구지원실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첸 티엔:이안 브란트 씨이.
이안 브란트:네? (돌아본다.)
첸 티엔:정말 일 그만둘 생각 없어요?
이안 브란트:왜요? 이상한 거라도 보셨어요?
첸 티엔:네에. 좀 별론 것 같아요. 빌런이 더 선량해 보일 정도예요.
이안 브란트:히어로 관두고 저도 빌런으로 전향할까요~…. (동료들 사이에서 곧잘 나오는 농담이다.) 그런데요오.
첸 티엔:네에에.
이안 브란트:슬슬 와보셔야 할 것 같아요. 크리쳐랑 눈 마주쳤어요.
첸 티엔:그런 말을 왜 그렇게 태평하게 하시는 거예요?!
:콘크리트 벽이 허물어지면... 지도대로라면 이곳엔 분명 연구지원실이 있어야 했을 텐데! 이안이 마주한 것은 조용한 연구지원실의 내부가 아닌, 불온한 파괴 욕구로 가득 찬 눈동자들이었습니다.
연구지원실의 문이 열려 있어, 복도의 크리쳐들이 내부까지 진입한 모양입니다. 총 6마리의 크리쳐가 몸을 뒤틀며 몰려듭니다.
이안 브란트:하하.
첸 티엔:그렇게 웃을 때는 아니잖아요~?!
| 기준치: | 75/37/15 |
| 굴림: | 4 |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 피해: | 8 |
응? 웃어도 될 것 같아요.
저 생각보다 사격에 재능이 있을지도요.
이안 브란트:우와아.
:크리쳐의 대뇌부를 정확하게 가로지른 총탄이 벽에 박힙니다. 바닥에 널브러져 꿈틀거리던 것들의 움직임이 곧 멎습니다.
주변을 둘러보면, 처참하게 부서진 테이블 여러 개와 무언가 적힌 화이트보드가 눈에 띕니다.
이안 브란트:반했을지도요.
첸 티엔:(우뚝.)
이안 브란트:응? 안 오세요?
첸 티엔:(뒤늦게 졸래졸래 따라간다.) 반하셨어요?
이안 브란트:네에, 빌런 관두고 히어로로 전향하지 않겠느냐고 제안할 뻔했어요.
첸 티엔:히어로도 썩을 대로 썩은 것 같은데, 그냥 관두고 제 집으로 오시라니까요?
이안 브란트:집이… 있으신가요? 저희 집 문을 하도 따고 오셔서 길고양이인 줄 알았는데.
첸 티엔:덕분에 문 따는 실력이 좀 늘긴 했어요. (뿌듯해했다.) 집은 있었는데요오. 누구누구 씨들이 폭발을 일으키는 바람에 없어진 것 같기도요오.
이안 브란트:(뿌듯해하시는군….) 아차. 그러고 보니 오늘 제가 창문으로 들어간 집이 당신 집이었나요? 너무 걱정 마세요. 본부에서 고쳐 놓을 테니까…. (아무튼 내 일은 아니다.)
첸 티엔:걱정은 안 해요. 들통났으니 이사해야죠. 집 살 돈이 없는 것도 아니고. (태연하다!)
이안 브란트:돈이 많으신가 봐요.
첸 티엔:네에. 저희 집으로 오실래요?
이안 브란트:속물 같지만 조금 혹하네요.
첸 티엔:본능에 충실해지시는 것도 좋다고 봐요. (테이블 쪽으로 시선을 두며 답했다.)
:테이블들은 방금 전 전투의 여파로 쓰러져 있으며, 절반이 부서져 있습니다. 덕분에 위에 놓여 있던 것들도 전부 바닥에 널브러져 있군요. <근력>판정으로 엎어진 것들을 세우며 지원실 내부를 살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첸 티엔:(이안 빠아아아안히 본다.)
이안 브란트:음, 해결해주셨으니까.
| 기준치: | 75/37/15 |
| 굴림: | 23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어렵지 않게 쓰러진 테이블들을 세워놓으며 주변을 살펴봅니다. 마지막 테이블을 밀어 세우자, 그 밑에 깔려 있던 시체가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연구실 출입문에 있었던 것보다 부패가 심각하네요. 이성판정(0/1)
시체는 실험 가운을 입고 있으며, 옆에 유독 수상해 보이는 파일철 하나가 떨어져 있습니다.
첸 티엔:
| 기준치: | 73/36/14 |
| 굴림: | 15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 기준치: | 73/36/14 |
| 굴림: | 77 |
| 판정결과: | 실패 |
(뒤에서 슬그머니 이안 눈 가려주며….) 봤어요?
이안 브란트:(잠잠해진 후 끄덕인다. 당신의 손 위로 얼굴을 툭, 기대어 부비적. 싫다아….) 그래도 괜찮아요, 이 정도는. (뒤늦게 고개 파뜩 든다.) 오히려 이런 걸 보게 만들어서 죄송해요.
첸 티엔:(서늘한 손이 당신의 볼에 닿는다. 고개를 들더라도 그대로 따라가 뺨이며 눈가를 문질러주었을 것이다.) 저도 이 정도는 괜찮으니까, 미안해하지 마세요. 이런 걸 당신 혼자 보게 되는 것보단 낫죠. (뒤늦게 손을 내려 당신의 손을 단단히 붙잡는다. 그대로 화이트보드를 훑는다.)
:[E.M.D]라니? 숱한 마약들의 이름을 들어본 당신조차도 이런 약물 이름은 처음 듣습니다.
기이하게도 파일의 맨 마지막 장에 국방부의 승인 도장이 찍혀 있습니다. 이 연구소에서는 크리쳐에 대한 실험만 한 게 아닌 걸까요?
붉은색과 검은색의 보드마카로 어지럽게 판서가 되어 있는 화이트보드에는 종이 몇 장이 자석으로 고정되어 있습니다.
첸 티엔:
| 기준치: | 60/30/12 |
| 굴림: | 16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어지럽게 적힌 글씨 옆에는 아주 오래된 책의 몇 장을 복사한 것처럼 보이는 종이 두어 장이 붙어 있습니다. 영어로 쓰여 있는 듯하지만, 사본을 다시 한번 사본으로 만든 것인 듯 활자가 흐릿해 제대로 읽을 수가 없습니다. 그럼에도 그것을 보고 있자면 불쾌한 불안감이 전신을 휩씁니다. 이성 감소 1d2
첸 티엔:
| 기준치: | 73/36/14 |
| 굴림: | 74 |
| 판정결과: | 실패 |
2
(드물게도 인상을 찌푸린다.) 왜 당신을 이런 곳으로 밀어 넣은 걸까요?
이안 브란트:(낮게 침음하기만 한다. 별 대꾸 없이 당신의 손을 맞잡았을 것이다. 어색하게 눈을 굴렸을지도 모르겠다. 입맞춤보다 손 잡는 게 어색한 사이라니!) 저쪽에 문이 있어요. 조금 더 가 볼까요.
첸 티엔:네에에. 손 놓지 마세요.
이안 브란트:이상하지 않나요? 저희 손 잡는 거요…. (별안간 내외하는 중.)
첸 티엔:키스도 하셨으면서?
이안 브란트:그거랑은 별개죠.
첸 티엔:뭐가 다른가요? 따지자면 키스가 더 딥한 스킨십 아녜요?
이안 브란트:뭐랄까, 키스는 좀 더…. (끙. 키스는 그저 성적인 의미로만 해석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손 잡는 건 그것 이상의 무언가 함의된 것 같지 않나요? 라고는 말할 수는 없었다.) 아니에요. 아무것도.
첸 티엔:응? 제대로 말해주세요.
이안 브란트:손 잡는 건 너무 연인스럽지 않나요? (저질렀다.)
첸 티엔:그럼 오늘부터 1일인가요?
이안 브란트:아뇨….
첸 티엔:왜요? 연인스럽다면서요.
이안 브란트:연인 같다는 거지, 진짜 연인은 아니잖아요.
첸 티엔:이참에 진짜 연인이 되어볼 수도 있는 거 아녜요?
이안 브란트:아쉽지만 저는 히어로 일을 좀 더 오래 하고 싶어서요. (일만 아니면 사귀었을 사람처럼 말한다.)
첸 티엔:일만 아니면 사귀었을 사람처럼 말씀하시고 계세요.
이안 브란트:착각이에요.
첸 티엔:착각인가요?
이안 브란트:네에. 착각. (손을 잡고 당신을 이끌었다.)
:연구지원실의 벽에 문이 나 있습니다. 기록보관실과 이어져 있는 모양이네요. 문을 열자 안쪽으로는...
온통 어둠에 잠긴 공간이 나타났습니다. 칠흑이 내려앉은 이곳에는 크리쳐의 기척이 느껴지지는 않지만, 어둠 안쪽에 무엇이 있는지 쉽게 보이지 않습니다.
첸 티엔:(이 임무가 끝나면 히어로 일에도 정나미가 떨어지시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나 했다.) 앗, 저 주머니에 손전등 있어요. 꺼내주세요.
이안 브란트:이쪽이었나요? (당신의 한쪽 주머니 안으로 손을 밀어넣었다. 자연스럽게 허벅지를 더듬는 꼴이 된다. 아침의 일이 떠오르는 것 같은데 착각일까?)
첸 티엔:이안 브란트 씨이.
이안 브란트:네? (불안해.)
첸 티엔:거긴 제 (삐이이)이에요.
이안 브란트:…아닌 것 같은? 데? (침착하게 한 번 더? 더듬었다….)
첸 티엔:꺄악♡
이안 브란트:(스르륵 손을 떨어뜨린다….) 직접 꺼내세요.
첸 티엔:실컷 희롱한 다음 이렇게 버린다고요?
이안 브란트:무, 무, 무슨 소리예요? 무슨 소리를 하시는 건지 모르겠는데 저는 진짜 손전등인 줄 알았어요 제 잘못 없어요 주머니 위치를 정해주지 않은 당신 잘못이에요…. (빠르게 책임 전가를 하고 반대편 주머니에서 손전등을 꺼냈다…. 얼굴 새빨개진 것은 덤이다.)
첸 티엔:전에도 만지셨잖아요. 한 번은 실수로 넘겨드릴 수 있어요. 하지만 두 번은 안 돼요. 책임져주셔야지 않나요?
이안 브란트:하, 하지만 그때도 당신이 만져보라고 하셨잖아요. (그런 적 없다. 바들바들바들바들.)
첸 티엔:그때도 주머니에 들어있던 물건을 꺼내달라 했을 뿐인데도요?
이안 브란트:(바들거리다가 얼굴이 펑 터진다.) 하, 하, 하지만 그때도 어느쪽 주머니라고 말씀도 안 해주셨고 거기서 당신 (삐이이)가 만져질 줄은 몰랐어요 그리고 (삐이이)가 오해를 불러일으킬 정도로 (삐이이)한 게 잘못 아닌가요? (끝내주게 자폭했다. 거의 죽었다.)
첸 티엔:우와…….
제 (삐이이)가 오해를 불러일으킬 정도로 (삐이이)하단 걸 깨닫게 될 정도로 더듬으셨나 봐요?
이안 브란트:아, 아니-!! 주머니에 손 그렇게 깊게 넣은 것 같지도 않은데 만져, 졌을 뿐… 인데…….
….
…….
저이제그만변명할래요. (이거 변명 아닌 것 같지 역시.)
첸 티엔:(히죽…….) 네에. 이제 손전등을 켜주시면 되겠어요.
이안 브란트:(거의 울먹인다…. 힘없이 손전등을 켜 앞을 비춘다.)
:일렁거리는 빛에 의지해 보이는 기록보관실의 안쪽에는 책장들이 빼곡히 서 있습니다. 수많은 서류철과 노트, 보고서와 일지 등이 보이는군요.
특이한 점은 하나같이 책장에 정리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바닥에 떨어져 있는 등, 난잡하게 어질러져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고 보면 두 사람이 디디고 있는 바닥도 온갖 서류들로 발 디딜 틈이 없습니다.
책장 앞으로 한 발짝을 내디디는 순간 노트 하나가 당신의 발에 걷어채입니다. 집어들어 보면 가장 겉면에 [코드 제로 발령 이후의 일지]라고 적혀 있군요. 읽어볼까요?
첸 티엔:(읽어봅니다.)
:자료를 확인하는 동안 이안이 지도를 꺼내듭니다.
이안 브란트:(겨우 안정을 되찾은 목소리.) 목적은 연구장실까지 도달하는 건데… 행정실은 이곳에서 이어져 있지 않아서 복도를 한번 가로질러야 해요. 중앙에 가까워지고 있으니 언제 크리쳐가 튀어나올지도 모르고…. (무얼 생각하는지 잠시간 말이 없다.)
지도상으로 이곳에서 가장 가까운 건 행정실이니 문을 연 뒤에는 곧장 그리로 뛰세요. 아시겠죠?
첸 티엔:당신은요?
이안 브란트:당신이 들어가고 나면 따라갈게요. 먼저 내부를 파악하고 있어주세요.
첸 티엔:떨어지지 않는 편이 좋지 않을까요? 같이 가요.
이안 브란트:여기서부터는 최대한 빨리 움직이는 편이 좋을 것 같아서 역할 분담을 하는 것일 뿐이니까요. 별일 없을 거라고 단언할게요. (당신의 목 언저리에 시선을 두었으나 금방 돌려냈다.)
첸 티엔:별일이 생길 때마다 키스 한 번이에요. 약속. (새끼손가락을 내민다.)
이안 브란트:네에, 더한 것도 해드리겠다고 약속할 수 있을 정도니까요. (희미하게 웃으며 손가락을 엮었다.)
첸 티엔:(그제야 표정을 풀어낸다. 이런 부탁이라면 기겁을 해야 했을 사람이 저리 단언하니 도리어 안심이 되었다.) 조심하셔야 해요.
이안 브란트:이제야 저를 좀 믿으시네요. (느지막이 손을 떨어뜨린다. 손전등을 당신의 손에 단단히 쥐여주었다.) 당신도 조심하시고, 위험한 일 있으면 저 부르시고…. 이것저것 잘 찾아두되 무리하지는 마시구요. (어린아이 가르치듯 조곤조곤 말한다. 그 중 당신이 떠날 것을 걱정하는 말은 단 한 마디도 없었으니 남들이 보기에는 의아한 모습이었겠지.)
첸 티엔:(손전등 단단히 받아쥐는 것도 잠시, 빈손으로 당신의 손을 부여잡는다. 떨어지자마자 붙든 꼴이었으니 남이 보았다면 퍽 애틋하다 이를 법한 행동이었다.) 도망치지 말란 말씀은 안 하시네요.
이안 브란트:(일절 생각도 않았다는 듯 눈을 동그랗게 떴다.) 두고 가실 거예요?
첸 티엔:(그럴 리 없지 않나. 대답 대신 웃는다.) 절 너무 믿으시는 것 같아요.
이안 브란트:그래서 별로인가요? 긴박감 없는 관계는.
첸 티엔:(이번에도 답하지 않는다. 대신 느릿느릿 당신에게 다가가 입술을 겹쳤다 뗀다.) …대답이 되었을까요?
이안 브란트:(입술 위로 닿는 익숙한 온기에 언뜻 눈 휘어 웃었다.) 아직 별일 없었는데 입 맞춰도 되는 거예요?
첸 티엔:네에. 이건 약속과는 무관한 제 사심이거든요.
이안 브란트:싫진 않네요, 이런 것도. (어쩐지 진득한 키스보다 이런 것이 더욱 마음을 간질거리게 만드니 신기한 일이다. 입 맞추려는 이마냥 고개를 틀어 숨 닿을 만치 가까이 다가갔으나, 아무런 행동 없이 떨어졌다.) …일이 잘 마무리되고 나면 어떻게 보상할지도 생각해 둘게요. (말간 웃음.) 가볼까요.
첸 티엔:(당신의 얼굴이 가까이 다가올 적이면 속절없이 기대를 품어내고 만다. 평소였다면 자신의 바람이 깨어지자마자 볼멘소리를 냈을 테지만, 말간 웃음 마주하니 그마저도 쉽지가 않다. 결국은 입꼬리를 끌어올린다.) 아~주 큰 보상이어야 할 거예요.
이안 브란트:네에에. (완전히 몸을 돌리기 전 쪽! 소리나게 뺨 위로 입을 맞추었다. 군말 나오기 전 냉큼 기록보관실의 문을 연다.)
:끼이익… 방치되어 녹슨 경첩의 소리가 연구소 복도에 울려 퍼집니다. 그리고 기다렸다는 듯, 어슴푸레한 통로 속 번뜩이는 눈동자 수십 쌍이 이쪽을 향합니다. 죽어가는 사람이 내지르는 단발마처럼 기괴하게 이어지는 울음소리가 멀리서, 그리고 가까이에서 들려옵니다.
쿵. 쿵. 쿵! 크리쳐 8마리가 철제 복도 이곳저곳에 거대한 몸뚱아리를 부딪히며 먹잇감을 향해 달려듭니다. 그것들은 초반에 본 것들보다도 더욱 괴이하고 거대하며 두 사람을 집어삼킬 기세로 달려듭니다.
이안 브란트:(문 하나를 가리킨다.) 저쪽이요. 뛰어요!
첸 티엔:(곧장 당신의 손가락이 향한 방향으로 몸을 날린다. 일말의 의심도 찾아볼 수 없는 행동이었다. 자신은 빌런이었으며, 당신은 자신을 구금하는 데 톡톡히 일조한 히어로란 점을 생각한다면 도무지 이해할 수 없을 정도의 신뢰일 것이다. 다만, 어쩌겠는가? 사랑이란 간혹 사람의 눈을 가리며, 첸 티엔은 아주 기꺼이 그 광막한 어둠 속으로 뛰어들 자신이 있었다.)
:비명 소리를 내지르며 바닥에서 움찔거리는 크리쳐들의 시체를 뛰어넘어 달리다 보면 어느새 행정실의 문이 코앞에 있습니다.
이어 당신이 들어선 행정실 안의 광경은 처참했습니다. 무언가 거대한 것이 한 차례 쓸고 지나간 듯, 사방의 벽이 무너져 있어 이 다음 공간인 '연락실', '시약 보관실'의 내부까지 훤하게 드러나 보입니다.
행정실에서 사용했을 컴퓨터 모니터와 본체들이 바닥에 어지럽게 널려 있습니다. 행정실에 있을 물건은 아닌 것 같은데… 시약 보관실에서 날려온 걸까요? 완전히 파손된 시약장에서 무언가 흘러나와 바닥을 적시고 있습니다.
첸 티엔:(모니터를 흘긋 본다.)
:액정에 선명한 크랙이 생겨 있는 모니터입니다. 하지만 용케 전선이 끊기지 않은 채 본체에 연결되어 있네요. 제대로 작동은 하는 걸까요?
첸 티엔:
| 기준치: | 65/32/13 |
| 굴림: | 77 |
| 판정결과: | 실패 |
웅?
:응?
첸 티엔:기계는 때려서 고치는 거랬는데. (툭툭툭.)
| 기준치: | 65/32/13 |
| 굴림: | 30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헤헷?)
:파지직거리는 잡음과 함께 모니터에 전원이 들어옵니다. 역시 기계는 때려서 고치는 건가 봐요.
비록 구석이 깨져나가 선명한 해상도는 아니지만, 무엇이 띄워져 있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국가 기밀 프로젝트 - 크리쳐 X] 이건… 브리핑을 목적으로 제작된 문서의 첫 페이지 같습니다. 배경 페이지에 국방부의 로고가 흐릿하게 보이네요. 마우스도 키보드도 어디론가 사라져 더 이상 조작해볼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화면은 이내 완전히 나가버립니다.
첸 티엔:(대충은 예상했다. 별다른 표정 변화 없이 시약장을 살핀다.)
:전면부의 유리가 깨져 있는 시약장입니다. 철로 만들어졌지만 강한 힘으로 들이받힌 것인지 지금은 원형을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찌그러져 있군요. 내부에 있던 시약병들이 바닥에 떨어져 깨져 있습니다.
첸 티엔:(시약병을 들어 살핀다. 라벨 같은 것이 붙어있진 않을까?)
:시약병을 집어들면... 얇고 날카로운 유리 파편들이 얼마 되지 않는 빛을 반사하며 미약하게 반짝입니다.
‘[E.M.D] Prototype’ 라고 적힌 라벨지가 보입니다.
'연락실'과 '시약보관실'이 이미 폐허가 되어 있기 때문에 별달리 확인할 수 있는 것이 없습니다. 수술실까지는 복도를 거쳐 이동할 수밖에 없습니다.
별다른 기척은 느껴지지 않습니다만, 긴장을 늦출 수는 없습니다. 소리를 들은 크리쳐 무리가 이쪽으로 향하고 있을 게 분명하니까요.
첸 티엔:(이안은 잘 따라오고 있을까? 연신 뒤를 돌아본다.)
이안 브란트:(흠.)
| 기준치: | 40/20/8 |
| 굴림: | 92 |
| 판정결과: | 실패 |
:조금 더 시간이 걸리려나 봅니다. 수술실로 먼저 향할까요?
첸 티엔:(이아아아아안)
(뒤 흘끔흘끔 보며… 수술실로 향했다.)
:무너진 벽 네다섯 개 너머로 수술실의 문이 보입니다. 우그러진 철제 복도 바닥에는 핏자국으로 추정되는 검은 얼룩들이 번져 있습니다. 안쪽으로 들어갈수록 연구소 내부의 공기가 무겁게 가라앉는 것만 같습니다.
열린 문 너머로, 다른 곳에 비해 양호한 밝기의 전등이 수술실 내부를 비추고 있는 것이 보입니다. 누군가 누워 있는 것 같은 수술대와 수술 도구들이 일렬로 놓여 있는 트레이가 눈에 들어오는군요. 그 주변을 온갖 기계들이 에워싸고 있습니다.
첸 티엔:(누가… 있나? 수술대를 흘긋….)
:이곳에는 생존자가 없어야 정상일 텐데요. 수술대 위의 인영은 대체 무엇이죠? 긴장한 채 가까이 다가가 살펴보면…
아니나 다를까 그것은 손목과 발목이 수술대에 고정된 채 심각하게 부패한 시체였습니다. 특별한 상해의 흔적이 없는 것을 보니 구속된 채로 굶어 죽은 듯하군요. 썩어 문드러져 있지만, 이목구비가 묘하게 익숙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첸 티엔:
| 기준치: | 65/32/13 |
| 굴림: | 92 |
| 판정결과: | 실패 |
:누구인지 특정할 수는 없지만, 언젠가 당신이 뒷골목을 배회할 때 한번쯤은 마주쳤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뿐입니다. 무언가 아주 석연치 않은 기분이 드는군요.
이안 브란트:(흠.)
| 기준치: | 40/20/8 |
| 굴림: | 76 |
| 판정결과: | 실패 |
첸 티엔:(이안은 아직인 걸까? 울먹울먹울먹.)
이안 브란트:(흠.)
| 기준치: | 40/20/8 |
| 굴림: | 7 |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문 쾅.) 저 왔어요.
첸 티엔:이아아안. (가녀린 척 팔랑팔랑 걸어 당신의 품에 포옥♡ 안겼다.)
이안 브란트:어어어. (무드 없이 쭈우욱 밀어냈다….) 옷 더러워요.
첸 티엔:(쭈우욱 밀려났다…. 개의치 않고 바짝 붙어 당신의 몸을 더듬는다.) 어디 다친 덴 없고요? 괜찮죠?
이안 브란트:다친 데 없는지 확인하는 손길 맞나요? 저 정말 멀쩡해요. (옷이 조금 너덜해지기는 했지만 몸 자체는 다친 데 없이 멀쩡한 모양.) 특별한 건 있던가요?
첸 티엔:네에, 맞아요. 아주 사심 없는 손길이었어요. (스르륵… 손을 거두고 수술대 방향에 시선을 둔다.) 글쎄요…. 국가의 비밀? 히어로의 이면? 하여간 입막음 당해도 싼 사실을 알아가는 중인 것 같긴 한데요.
이안 브란트:이미 볼 만큼 본 것 같지만…. (덩달아 수술대로 눈을 돌렸다. 미간 사이 좁아진다.)
(흠.)
| 기준치: | 50/25/10 |
| 굴림: | 79 |
| 판정결과: | 실패 |
얼굴이 익은데 말이죠…….
첸 티엔:뒷골목에서 마주쳤던 것 같기도 하고요. (미련 없이 고개를 돌려 트레이를 본다.)
이안 브란트:아, 그 말씀 듣고 나니까….
| 기준치: | 50/25/10 |
| 굴림: | 45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잠시 침묵.) 4개월 전 체포되어 수감된 빌런이에요. 왜 이런 곳에….
:트레이에는 수술용 톱, 석션, 메스, 그리고 이름을 다 알지 못하는 수술도구들이 가지런히 정렬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그 사이에서도 특히 눈에 띄는 주사기가 있습니다.
첸 티엔:참…. 이젠 정말 누가 떳떳하다 말할 수 없는 지경이 되어버렸네요. (주사기를 들어 살핀다.)
:선명한 노란색의 시약이 담긴 주사기네요. 고무 패킹도 문제없어 보이고, 바늘마개도 끼워져 있는 것을 보아 아직 사용하지 않은 것인 듯합니다. 방금 전 살펴본 시약장의 상태로 미루어 보아, 이 연구소에 마지막으로 남은 시약일지도 모르겠군요.
‘[E.M.D] - 1st completion‘ 라고 적힌 라벨이 붙어 있습니다.
첸 티엔:흠. (주머니에 쏙 챙긴다. 사용할 일이 없기를 바랄 뿐이다.) 이젠 어디로 가야 하나요?
이안 브란트:(잠시 말이 없다가 한쪽 문을 가리켰다.) 연구소장실이요. 이제는 완전히 연구실 안쪽인데다가, 방금 전의 전투로 크리쳐들이 또 몰려들었을 테니 더 조심하는 게 좋겠네요. 아까처럼 목표 지점까지 뛰면 돼요. 아시겠죠?
첸 티엔:이번에도 당신이 길을 열어주시려고요?
이안 브란트:네에, 저 멀쩡하잖아요.
첸 티엔:하지만요. 여태껏 보아 온 기록 중에 소장이 죽었다는 기록이 있었어요. 크리쳐들의 본거지가 연구소의 중앙 부근이라는 것도요. 같이 움직이는 게 안전하지 않을까요?
이안 브란트:그래도 복도보다는 소장실 내부가 더 안전할 것 같으니 먼저 보낼 생각이었는데…. (다시 곰곰.) 저도 같이 들어갈 수 있으면 들어가고, 안 되면 당신 먼저 들여보내는 걸로. 일단 열어볼까요? (생각보다 행동이 앞선다. 결론 내기도 전에 문 뽈깍.)
:수술실의 문을 여는 순간, 복도에 몰려 있던 11 마리의 크리쳐가 두 사람을 발견하고는 소름끼치는 괴성을 지릅니다.
이안 브란트:흠. 먼저 가시는 게?
첸 티엔:정~말 괜찮겠어요?
이안 브란트:정~말 괜찮을걸요. (등 꾹꾹 떠밀어 당신을 보내나….)
| 기준치: | 75/37/15 |
| 굴림: | 45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가세요.
첸 티엔:
| 기준치: | 65/32/13 |
| 굴림: | 12 |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웅?
이안 브란트:왜 안 밀리지?
첸 티엔:이안 브란트 씨이, 왜 이렇게 연약해지셨어요….
이안 브란트:살짝 열받네요.
첸 티엔:하지만요?
이안 브란트:당신이 이겼다고요….
:한 덩어리가 된 크리쳐들이 바닥을 기며 아가리를 벌린 채 다가오고 있습니다. 한눈에 보아도 연구소의 초입에 있던 것들보다도 훨씬 더 몸집이 커져 있고, 피막 날개가 요란하게 퍼덕이는 소리가 고막을 긁어내립니다.
이안 브란트:일단 뛰어봐요.
첸 티엔:생채기 하나당 키스 한 번이에요 아셨죠~?
이안 브란트:네에, 다치든 안 다치든 당신이 손해 볼 일은 없으니까. (덥썩 당신의 멱살을 쥐고 입을 맞춘 뒤 쫓아?보냈다.) 선불.
첸 티엔:받은 셈 안 칠 거니까, 다칠 생각은 하지도 마시고요! (그제야 몸을 돌려 뛰었다.)
:입술 삐죽이는 이안의 뒷모습을 뒤로 하고, 당신은 연구장실 안쪽으로 뛰어들어갔습니다.
:넓은 연구소장실 내부로 들어서자 거대한 원목 책상이 가장 먼저 눈에 띕니다. 바닥에는 어지럽게 핏자국이 검게 말라붙어 있고, 깨진 안경알 조각이 보입니다. 콘크리트 벽 너머로 거대한 충격음과 크리쳐들이 울부짖는 소리가 들립니다.
첸 티엔:(원목 책상 위를 살핀다.)
:원목 책상 가까이 다가서자마자 놀랄 수밖에 없었습니다. 책상 위부터 근방의 바닥이 온통 피로 점철되어있었기 때문입니다. 거대하고 날카로운 무언가가 책상을 내리친 듯 균열이 가 있는 것이 보입니다. 책상에 걸쳐진 검붉은 천 조각 아래로 무언가 있습니다.
첸 티엔:(으. 미묘하게 눈가 찌푸리며 천 조각 아래를 살핀다.)
:천 조각 아래에는 타원형의 기계가 놓여 있었습니다. 떨어져 있었다고 하는 것이 조금 더 정확한 표현일까요. 무엇인지 확인해보기도 전, 삑- 하는 비프음과 함께 그것이 멋대로 작동합니다.
허공에 수놓여지는 일련의 레이저들. 그것들이 점차 하나의 인영을 만들어내기 시작합니다. 이건 대체 누구죠? 안경을 쓰고 있는 나이가 지긋한 남성입니다. 검붉은 핏자국이 점점이 묻은 실험가운에 ‘연구소장’이라는 직책이 수놓여져 있습니다.
불안한 듯 숨을 몰아쉬던 영상 메세지 속의 남자가 입을 엽니다. 공포에 질린 목소리가 연구소장실 안에 울려 퍼집니다.
"...크리쳐 X와 I.X, 그리고 E.X 에 대한 연구는 완전히 실패했습니다. 그들은 통제되지 않으며, 이곳은 완전히 점거당했습니다. 크리쳐를 제압하는 방법은 단 하나뿐입니다. 바로 강한 빛에 노출시키는 것입니다."
"중앙통제실의 비상 전력등 버튼은 크리쳐에 의해 파손되었습니다. 그러나 중앙실험실 너머에 연구소 전체의 전력을 컨트롤 할 수 있는 비상단자함이 있습니다. 저희는 그곳까지 도달할 수 없으니, 사실상 이것은 유언입니다."
"면목이 없습니다만 이 메세지가 장관님의 수중에 들어가길, 크리쳐 섬멸에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연구는 실패했으나 우리 연구진은 국가와 국방에 기여하고자 했다는 사실에 자부심을.. -.."
:다음 순간, 남자의 측면에서 크리쳐가 달려듭니다. 그것을 마지막으로 영상이 끝납니다. 미처 손쓰기도 전, 삐빅거리는 비프음을 토해내던 기계가 자동으로 폭파됩니다.
말도 안 되는 실험을 자행하던 연구소가 정부 관할의 연구소였다니요. 그 크리쳐들은 어디선가 ‘나타난’ 것이 아니었습니다. 이곳에서 ‘만들어진’ 존재예요. 그것도 히어로가 저렇게 목숨을 바치고 있는 국가에 의해서 말이죠.
이걸 이안에게 알려주는 게 좋을까요? 믿어주기는 할지, 괜한 소리를 했다가 나중에 골치 아파질지도 모르는 일이고...
그때. 연구소장실의 문이 열리고 이안이 다급하게 뛰어들어옵니다.
이안 브란트:(문을 쿵 닫고 숨을 몰아쉰다.) 안 다쳤어요.
첸 티엔:멀쩡하세요? (다시금 당신의 품에 포옥♡ 안겨 몸을 더듬는다.)
이안 브란트:아마도요, 아픈 데 없는데…. (음.)
| 기준치: | 65/32/13 |
| 굴림: | 26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멀쩡해요.
첸 티엔:정말요? (가슴께를 더듬던 손이 점차 아래로 내려가 허벅지마저 훑기 시작한다.)
이안 브란트:(몸을 크게 떨었다. 빳빳하게 굳는다.) 자, 자꾸 그렇게 만지지 마세요….
첸 티엔:음. 정말 멀쩡하신 것 같네요. (그제야 손을 물린다.)
이안 브란트:(문에 기대어 한숨 폭 내쉰다.) 특별한 것 있던가요?
첸 티엔:크리쳐의 배후에는 국가가 있던걸요. 정부의 지시하에 만들어진 생물이라나 봐요. (덤덤한 투다. 제 일이 아니니 평온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이것으로 당신이 직장을 관두게 되길 바라는 것일지도 모르겠고.) 당신 상사는 이 사실을 아나요?
이안 브란트:(그래, 애초에 연구실 내에 수술실 같은 게 있다는 것부터가 이상했지. 두어 번 마른 세수를 한 뒤 고개를 든다. 애써 태연한 낯을 유지하려 들었다.) 본부장 님이라면 모르실 거예요. 히어로 본부는 크리처에 대해 아는 게 전혀 없거든요. 사람을 지목한 것도 따지자면 정부 측이니까…. (발에 걸리는 잔해를 툭, 걷어찬다. 여러모로 기분이 복잡할 것이다. 그럼에도….) 그래도 할 일은 마저 해야겠죠. 움직일까요?
첸 티엔:으응. 언제든 우리 집으로 도망쳐오셔도 되니까요. (당신 한 명쯤은 먹여 살릴 수 있어요. 속 편한 소리나 하며 당신의 등 뒤에 바짝 붙는다.) 그런데에, 크리쳐는 빛에 약하다고 하더라고요? 중앙통제실은 이미 글렀고. 중앙실험실 너머에 전력을 컨트롤할 수 있는 단자함이 있다나 봐요.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
이안 브란트:제가 그 집에 들어가면 당신은 얌전히 살아주실 건가요? (이쪽도 속 편한 말을 하는 것은 마찬가지다. 일종의 현실 도피인 것 같기도 하고….) 중앙실험실로 가는 방법이…. (느른하여 당신에게 기댄 채 중앙통제실 방향으로 난 문을 쳐다본다.)
첸 티엔:사고야 좀 덜 치지 않을까요? 당신을 불러내지 않아도 볼 수 있게 될 테니까요. (냉큼 부추긴다. 양심이란 게? 없는 것 같다.) 저쪽으로 가야 하는 거죠?
이안 브란트:좀 덜 치는 수준으로는 성에 차지 않는데….
첸 티엔:당신이 갱생시켜보시던가요오.
이안 브란트:어려운 임무를 주시네요.
:그때, 무엇인가가 연구소장실 벽에 강하게 부딪히며 거대한 충돌음을 냅니다. 한 번이 아니에요. 사방에서 크리쳐들이 몸을 부딪혀오는 듯, 소장실 전체가 거세게 흔들리며 벽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이안 브란트:(주변을 둘러보다가 당신과 눈을 마주한다.) 일단 중앙통제실로 가죠.
첸 티엔:네에. (아무렴 이 임무보다야 어려울까? 그런 생각을 하며 당신과 발을 맞춘다.)
:이안이 당신의 손목을 잡고 중앙통제실 쪽으로 달리기 시작합니다. 그와 동시에 두 사람의 뒤로 벽이 무너집니다.
끄득. . .끅... 안쪽으로 한꺼번에 밀려드는 것들에 의해 전등이 깨져나가고, 소름끼치는 크리쳐의 괴성이 들립니다.
눈앞의 벽이 붕괴됩니다. 피할 겨를도 없이 크리쳐 7 마리가 눈앞에서 달려듭니다.
쩍 벌어진 크리쳐의 아가리 너머, 당신의 눈에 들어온 것은- 폐허가 되어 있는 중앙통제실의 모습. 그리고 경악한 눈으로 당신과 크리쳐를 쳐다보는 히어로의 모습입니다.
공격을 하기엔 늦었다는 것을 직감합니다.
… .. . 전신을 강타하는 통증과 숨이 막힐 듯한 무게감이 느껴집니다. 이대로 죽는 걸까요. 이게 바로 말로만 듣던 죽음의 무게인가요?
:...
...
티엔? 다급하게 부르는 목소리에 눈꺼풀을 간신히 들어올려 보면, 이안이 당신을 내려다보고 있습니다. 그제야 기억이 납니다. 당신과 크리쳐 사이로 뛰어들던 모습과 끌어당겨 안는 팔의 힘, 바닥을 구를 때의 충격이 말이죠.
이안 브란트:정신이 들어요? (당신을 단단히 껴안고 있다. 당신의 뺨을 매만지는 그의 손 끝을 따라 따끔거리는 감각이 들었을 것이다.) 볼 게 얼굴밖에 없는데, 큰일이네요. (얕은 생채기를 어루만진다. 어딘가 숨어있는 것인지 목소리를 낮추며 농 지껄이기도 했다.)
첸 티엔:으응…. (시야는 흐릿하고 정신은 몽롱하다. 두통을 뒤로한 채 느릿느릿 숨을 내쉰다.) 생채기 하나당 키스 한 번이랬는데. 그쵸. (시답잖은 말 내뱉는 것을 보면 위중하진 않은 모양. 비실비실 웃는다.) 어서 해 주세요.
이안 브란트:(하, 나직한 웃음 흘린다.) 멀쩡해보여서 다행이네요. 당신을 지키지 못한 건 내 잘못이니까, 그렇게 할까요. (고개를 숙여 입술을 맞물린다. 담백한 입맞춤. 숨결 닿는 거리에서 속삭인다.) 괜찮아질 때까지 더 눕혀드리고 싶은데, 상황상 최대한 빨리 나가는 게 좋을 것 같아서. 일어날 수 있겠어요?
첸 티엔:(여전히 당신의 품에 몸을 맡긴 채겠지. 서로의 박동이 노골적일 정도로 전해졌을 터다.) 당신 잘못이 아니라고 정정해주시면요.
이안 브란트:그런 걸 신경 쓰시는 거예요?
첸 티엔:그럼요.
이안 브란트:그거… (당신의 흐트러진 머리카락을 귀 뒤로 넘겼다.) 고맙네요. 기뻐요. (이안 브란트 본인보다도 그를 신경쓰는 사람. 안위부터 하여 심지어는 이런 사소한 것까지. 기어이 소리 내어 웃었다.) 히어로로 전직하실래요? 결혼까지 하게….
첸 티엔:(얌전히 당신의 손길을 받아들인다. 아니, 당신의 손길만큼은 받아들이는 것처럼 보이게끔 했다. 길들여진 들짐승처럼, 마냥 그렇게.) 히어로는 적성에 안 맞는걸요. 백수 남편은 별로인가요?
이안 브란트:모르겠네요. 결혼은 한 번도 안 해봐서. 그래도, 뭐든 괜찮을지도 모르지…. (모호하긴 하나 분명 긍정적인 의미로 읽힐 말이었다.) 자아, 이제 일어나요. 살아나가야 뭐든 하지. 마저 도와주실 거죠?
첸 티엔:(파안했다. 이보다 더한 행복은 없을 것처럼 웃는다. 상황과는 맞지 않은 낯이었으나, 심정만은 그랬다.) 네에. 저 갑자기 힘이 나는 것 같아요.
이안 브란트:(그렇게 웃는 건, 정말이지 프로포즈라도 받은 사람 같잖아…. 속내 그러했다. 힘주어 당신을 일으켰다.)
:두 사람이 몸을 숨긴 벽 너머로 크리쳐들이 배회하는 것이 보입니다. 폐허가 된 중앙통제실에서 새어나온 푸르스름한 불빛이 두 사람의 옆얼굴을 아스라히 비추고, 히어로의 이마와 뺨을 타고 흐른 피가 바닥으로 떨어집니다.
그리고 그의 손에는.. 구속구가 들려 있습니다. 손을 올려 목 부근을 더듬으면, 당신의 목덜미를 옥죄고 있던 것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없습니다. 이거, 이안의 권한으로는 함부로 풀어선 안 되는 것 아닌가요?
이안 브란트:당신이, 비상 단자함이 중앙실험실 너머에 있다고 했잖아요? 거긴 중앙실험실을 통해서만 접근할 수 있는 것 같은데, 문제는…. (벽 너머 파손된 CCTV 화면을 힐금 쳐다본다. 화면은 중앙실험실의 내부를 비추고 있다. 다른 크리처들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크기의 거대한 존재가 하나.) 정면승부는 승산이 없을 것 같아서요. 제가 시선을 끄는 동안 당신이 전기회로실로 가 비상 전력등을 켜주세요. 할 수 있죠?
첸 티엔:(눈썹을 늘어트린다. 아스라한 불빛 아래 당신의 상처를 확인한 탓이다. 시허연 손이 미련스레 당신의 이마를 훑는다.) 하지만, 당신…. 다쳤잖아요. 아까부터 당신이 모든 전투를 도맡기도 했고요. 그래도 괜찮은 거예요? 여기서 더 다치지 않을 자신이 있나요?
이안 브란트:(이마에 손길이 닿자 무의식 중 몸을 물렸으나 다시금 원위치로 돌아왔다. 냉한 온기가 익숙해진다면, 그러니 추후에는 필히 당신의 손을 피하는 일 없어지리라.) 솔직히 말해도 되나요? 죽지 않을 자신은 있지만 (가끔 극단적인 면을 보이곤 했다.) 다치지 않을 자신은 없는데.
그렇지만… 죄송하게도 이번에는 당신에게 맡긴 일도 위험하긴 마찬가지라서. 전기회로실 안은 파악하기 힘드니까, 뭐가 있을지도 모르고…. 그래서 풀어드린 건데. (제 목덜미를 툭툭.) 힘이 좀 나지 않아요?
첸 티엔:(끄응, 앓는 소리를 낸다. 당신이 꺼내 든 방법 외의 길이 보이지 않았던 탓이다. 기어이 고개를 끄덕인다. 다만 당신이 그 몸 다치는 것 정도는 신경을 쓰지도 않는 모양이었으니, 그에 대한 불만으로 입술 비죽 내미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부루퉁한 목소리를 낸다.) 당신 권한으로는 풀면 안 된다고 하셨던 것 같은데. 뭐어, 문책 정도야 같이 들어 드릴게요.
이안 브란트:입 맞춰달라는 뜻인가요? (비죽 내민 입술을 손가락 끝으로 꾸욱 눌렀다.) 그런 것까지 책임지게 만들기엔 죄송스러우니… 죽기 전이니 어쩔 수 없었다 하죠, 뭐. (슬그머니 당신의 손을 붙잡았다.) 준비되셨어요?
첸 티엔:(누르는 만큼 쏘옥 들어갔다가도 금세 툭 튀어나온다. 아무래도 제 심기를 완강히 표현하려는 듯싶다.) 네에. 끝나면 입 맞춰 주시기예요.
이안 브란트:(입술 꾹꾹꾹꾹 눌러봤다.) 알겠어요, 약속.
:크리쳐의 울부짖음이 연구소 전체를 뒤흔듭니다. 그것이 신호라도 되는 것처럼 당신에게 눈짓한 이안이 곧장 중앙실험실로 뛰기 시작합니다.
:그를 따라 중앙연구실 안에 들어서자마자 보인 것은, 고개를 한껏 젖혀도 한 눈에 다 담기지 않을 정도로 거대한 크리쳐의 모습이었습니다.
주변에는 뜯어먹고 남은 인간들의 손, 발, 연구 가운, 신발 등이 어지럽게 흩어져 있습니다. 악몽에서나 볼 것 같은 거대한 뱀의 형상을 닮은 그것이 끊임없이 몸을 비틀며 거대한 눈동자로 두 사람을 노려봅니다.
크리쳐 I.X가 괴성을 지르며 군데군데가 찢겨나간 피막 날개를 활짝 펼치자, 그 충격에 사방의 벽이 부서져 나갑니다. 인간의 절규처럼도 들리는 끔찍한 포효에 정신이 아득해집니다. 이성 판정 0/1d3
첸 티엔:
| 기준치: | 71/35/14 |
| 굴림: | 72 |
| 판정결과: | 실패 |
1
이안 브란트:바로 전기회로실로 뛰어요!
:한 차례 몸을 뒤튼 크리쳐 I.X가 그를 향해 거대한 꼬리를 휘둘러 내리칩니다. 굉음과 함께 바닥이 한 차례 들썩이고, 거대한 균열을 기민하게 피합니다.
그 너머로 수십 마리의 크리쳐들이 복도를 기어 이쪽으로 몰려드는 것이 보입니다. 강한 힘들의 충돌로 발을 디디고 서 있기 힘들 정도의 바람이 불어닥칩니다. 그 어디로도 물러설 곳이 없습니다.
당신의 앞으로 I.X의 날카로운 발톱이 번뜩이는 궤적을 그리며 닥쳐옵니다.
첸 티엔:
| 기준치: | 58/29/11 |
| 굴림: | 40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당신은 날렵하게 자세를 낮추어 바닥을 한 바퀴 굴렀습니다. 공기를 가르는 살벌한 소리가 머리 위를 스치고 지나가자마자, 잔해를 박차고 일어날 수 있었습니다. 전기회로실로 향할까요?
첸 티엔:다치지 마세요! (거센 충격 속에서도 손을 들어 올린다. 검지는 정확히 당신을 향했다.) 제 거니까요!
(대답을 들을 생각도 않고 전기회로실로 달린다.)
:이안이 대답을 하였는가, 잘은 모르겠지만 당신의 뒤로 크리쳐 몇 마리가 날려가 바닥에 처박힙니다. 무사한 모양이지요.
문을 열고 다급하게 안쪽으로 들어선 전기회로실 안에는 온갖 기계가 늘어서 있습니다. 수많은 조작 패널들 사이, 연구소장이 말했던 비상 전력등 버튼이 보이네요.
첸 티엔:(망설일 것도 없다. 곧장 조작 패널을 향해 뛴다. 달리는 그대로 비상 전력등 버튼을 누르듯 내리친다. 가속도를 받은 주먹과 버튼이 맞물리며 쾅, 소릴 냈다.)
:당신은 있는 힘껏 버튼을 내리쳤습니다. … .. . 그러나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일까요. 당황스러운 마음에 뒤를 돌아보자 콘크리트 벽이 무너져 내리는 소리와 함께 22마리의 크리쳐가 전기회로실 내부로 밀려들어옵니다.
당신의 육신을 뜯어먹고자 몰려드는 것들에 시야가 검게 좁혀드는 순간,
기이이잉, 기계음이 연구소 건물 전체를 뒤흔들고, 무언가 작동하는 소리와 함께 건물 전체의 비상 전등이 작동합니다. 천장의 전구와 바닥의 유도 조명, 벽과 벽을 이어놓은 틈새. 사방에서 눈부신 섬광이 작렬합니다.
버티려고 해 보아도 눈이 시리도록 강한 빛에 눈꺼풀이 저절로 감겨듭니다. 눈을 감기 전 마지막으로 시야에 담겼던 것은, 당신에게 달려들던 크리쳐들이 흰 빛에 휩쓸려 먼지처럼 부스러지는 모습이었습니다.
…. … .. . 그리고, 이내. 사방이 쥐 죽은 듯 조용해집니다.
... ... ... 몇 분간. 그러나 아주 긴 것처럼 느껴지는 시간 동안 켜져 있던 비상 전력등의 빛이 잦아듭니다. 아까와 같은 어슴푸레한 전등 불빛 아래, 숨 막힐 정도의 적막과 어둠만이 허공을 떠돌고 있습니다.
첸 티엔:(참았던 숨을 토해낸다. 여기서 숨을 돌릴 틈은 없다. 다시금 발걸음을 재촉한다. 목적지는 당신.) …이안? 무사해요?
:중앙연구실로 돌아가면, 바닥에 축 늘어진 채 희게 바스라져가는 크리쳐 I.X 의 사체가 존재합니다. 주변에 널린 크리쳐의 사체들도 역시 희뿌연 가루가 되어 바닥으로 흩어지고 있습니다. 그 옆에는 이안이 쓰러져 있습니다.
첸 티엔:……이안? (끔찍한 정적 속에 당신의 이름자 하나만이 울린다. 온몸이 서늘해지는 감각을 느껴본 적이 있는가? 자신도 모르게 바닥에 주저앉고 만다. 무릎걸음으로 당신의 곁에 다가가 늘어진 몸을 그러안는다.) 왜, 이러고 있어요….
이안 브란트:(당신의 품에 안겨, 당신의 목소리에 찬찬히 눈을 뜬다. 깜박, 다시 깜박. 시릴 정도로 푸른 눈동자로 초점이 맞아든다. 골이 울리는 것만 제외한다면 제 몸에 큰 이상은 없는 듯싶으니 선뜻 당신의 안부를 묻는다.) 안, 다쳤어요? (이런 모습 당신에게 보이기 싫은데. 느릿느릿 당신을 안고는 그 품에 얼굴을 묻었다.)
첸 티엔:(힘주어 끌어안는다. 손으로는 당신의 머리를 감싸 안았으니, 이안 브란트라는 사람 자체를 제 품 안에 칭칭 감아 숨겨놓은 꼴이다.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진정되지 않을 것 같았다.) 전 멀쩡해요. 당신은요? 많이 다쳤나요?
이안 브란트:다행이다…. 저도 별로 안 다쳤어요. 키스 세 번으로 퉁칠 수 있을 정도…. (품에서 대강 웅얼거린다. 비유 드는 것을 보아 목숨이 위험한 정도는 아닌가 보지. 하여간 당신이 다치지 않았기에 망정이다. 등을 토닥이든 머리를 쓰다듬든 칭찬해주어야 하는데, 움직일 힘이 없다.) 피곤해서 그래요.
:순간, 연구실 전체가 울리기 시작합니다. 바닥과 천장을 떠받치는 기둥들에 균열이 가기 시작하네요. 저 멀리 중심부에서부터 쿵, 쿠궁. 하고 건물이 붕괴하는 소리가 들립니다.
진동을 이기지 못한 천장의 전등이 깨져나가며 번쩍이는 스파크를 사방으로 튀깁니다. 불길한 소리와 함께 두 사람이 있는 연구실의 벽에도 균열이 생깁니다. 밖으로 빠져나가는 통로의 문틀이 요란한 파열음을 내며 일그러지기 시작합니다.
첸 티엔:세 번으로는 안 돼요. 적어도 다섯 번은 해야겠는데요. (농이라기엔 진심이 그득하다. 동시에 당신을 고쳐 안는다. 등허리를 붙잡고 무릎 아래로 팔을 밀어 넣었다.) 제 목, 끌어안을 수 있죠?
이안 브란트:지금 키스 한 번만 하자고 하면 플래그 같나? (힘없이 웃는다. 진짜 그냥 하고 싶은 건데. 나도 왜 그런지는 모르겠다…. 겨우 팔을 들어 당신의 목을 껴안았다.)
첸 티엔:네에. 플래그는 사전에 차단할게요. (그리 말하는 것치고는 당신의 머리 위로 입술을 내리눌렀으니, 그 누가 이 두 사람을 그저 히어로와 빌런으로, 그저 일시적인 협력 관계로 볼 수 있겠는가?)
(당신을 단단히 붙든 채 제 발아래로 물보라를 일게 한다. 뛰는 것보다는 미끄러지는 것이 빨랐으며, 미끄러지는 것보다는 휩쓸리는 것이 빠르다. 당신과 자신. 두 사람만을 감싼 물결에 몸을 맡긴다.)
:당신과 이안은 빌런과 히어로라는 적대 관계에 있지 않던가요. 이곳을 빠져나간 이후 이안은 또다시 끈질기게 당신을 체포하려고 들지도 모르지요. 그럼에도 당신은 이안을 도와 함께 이곳을 벗어나기로 결심합니다.
중앙연구실을 빠져나오자, 간신히 버티고 있던 문틀과 벽이 굉음을 내며 무너집니다. 죄를 안은 것들이 부서지고 깨져나가는 지옥 속에서 당신이 할 수 있는 일은 이곳에서 살아나가는 것뿐입니다.
붕괴를 시작한 연구소의 복도는 크리쳐보다도 무서운 기세로 두 사람을 집어삼킬 듯 무너져내립니다. 저 멀리 출구의 빛이 보입니다. 거대한 개폐식 문을 빠져나오는 순간...
뒤편에서 모든 것을 날려버릴 듯한 강풍이 불어오고, 뒤이어 이 모든 일의 종지부를 찍는 섬광과 폭발음이 터져 나옵니다. 폭발의 충격과 열기에 밀려 당신의 몸마저 휘청거립니다.
좌표 이동기를 통해 두 사람은 가까스로 히어로 본부의 4층, 이동장비실로 되돌아왔습니다. 어느새 까무룩 의식을 잃은 채 안겨 있는 이안과, 그를 안고 있는 당신.
사방에서 울리는 경보를 듣고 나서야 당신은 다시 한번 자신이 구속구를 풀어낸 범법자라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다급한 발소리들이 들립니다.
:문이 거칠게 열리고, 몇 명의 히어로들과 함께 안으로 뛰어들어온 본부장이 들고 있던 담배를 툭 떨어트립니다. 그리고 텅 비어있는 당신의 목을 보고는 인상을 구기네요. 잡아! 그런 명을 내립니다.
하지만 법의 손아귀를 피해 도망 다닌 경력만 해도 얼마이던가요? 이대로 이안을 내려놓고 도망칩시다!
첸 티엔:(여느 때처럼 방긋방긋─상대에게는 그저 얄밉기만 한!─ 웃었을 것이다. 당신을 안은 그대로 몸을 일으킨다. 이안을 두고 도망칠 필요는 없지 않은가?) 어디 한번 잘~ 찾아와보세요. 그전까지 이안 브란트 씨느은, (다시 한번 당신의 머리 위로 입을 맞춘다. 정신을 잃은 이를 그러안은 데다 멋대로 입 맞추는 꼴까지 보였으니, 아마 모든 문책은 제게 쏟아지지 않을까? 당신은 그저 악독한 빌런에게 농락당한 피해자로 남으면 될 일이다.) 제가 데리고 있을게요~?
:히어로 본부인 만큼, 우당탕, 사람들이 시끄럽게 몰려드나... 당신은 여느 때와 같이 그곳을 탈출합니다. 이번에는 이안과 함께! 요.
… .. . 그리고 이것은, 그 모든 일을 겪고 나서 며칠 후의 일입니다.
그 덕인지, 혹은 다른 이유 때문인지... 당신의 악명은 더욱 높아졌습니다. 당신을 잡기 위해 정부와 히어로 본부가 눈에 핏발을 세우고 있어요.
이안은 국방부에 얽힌 범죄를 어떻게 해결하려고 하는지 모르겠지만, 요 며칠간은 조용하군요.
그건 그렇고… 오늘은 이안이 크리쳐를 섬멸한 공적을 인정받아 훈장을 받는 날입니다. 신문을 펼쳐 보면 1면부터 아주 떠들썩하네요. 당신은 그 모습을 어디서 지켜보나요?
첸 티엔:(아마도 당신이 훈장을 수여받는 현장에서, 1열에 앉아 관람하지 않았을까? 선글라스와 마스크를 낀 채 아주 수상한 행색으로 말이다.)
:당신은 대담한 빌런답게, 광장의 인파 사이에 끼어들어... 현장의 1열에서! 단상 위에 올라서는 이안을 지켜봅니다.
눈부시게 빛나는 훈장을 받아드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도중. 거짓말처럼 이안이 이쪽을 쳐다봅니다. 시선을 잡아채는 복장이기는 하죠. 아, 눈이 마주쳤나요?
이안 브란트:이 영광을… 저와 목숨을 함께해 준, 친애하는 이에게 돌립니다. 곧 만나요.
:관중들에게는 연인에게 하는 말처럼 들렸을지도 모르겠네요. 그리고 그 순간...
빌런이 광장에 나타났습니다! 당신을 알아본 시민들과 히어로, 경찰들에 의해 훈장 수여식은 삽시간에 아수라장이 되었습니다. 사이렌 소리가 광장을 어지럽게 울리지만 그 누구도 당신의 도주를 막지 못할 겁니다.
단 한 사람을 제외하고는요!
:히어로 이안 브란트, 빌런 첸 티엔 생환. 예측하지 못한 순간, 두 사람은 다시 만나게 될 겁니다!
첸 티엔:(어느 날, 이안 브란트의 방 침대 위에서 몸을 일으킨 첸 티엔은 눈을 또랑또랑 뜬 채 말했다.) 그런데요, 이아안.
이안 브란트:(흠. 나는 옆에 누워있을까?)
첸 티엔:(티엔의 품에 안겨 있을 것이다.)
이안 브란트:(어째서?)
첸 티엔:(첸 티엔이 그러길 원했으니까!)
이안 브란트:(납득했다. 이안 브란트는 첸 티엔의 품에 얌전히 안겨 대꾸했다.) 왜요?
첸 티엔:지난번에 달아둔 키스 다섯 번은 언제 해주실 거예요?
이안 브란트:몸이 덜 나아서 못 해드리겠는데요. (퍽 멀쩡한 몸일 것이다.)
첸 티엔:퍽 멀쩡해보이시는데요.
이안 브란트:착각이에요.
첸 티엔:제 눈은 아주 멀쩡해요.
이안 브란트:잘 모르겠어요. 쉬었다가 다시 일하려니까 허리도 아프고 머리도 아프고… 아무튼 그래서 못하겠어요. (꿍얼꿍얼. 당신의 품에 얼굴을 묻기나 했다.)
첸 티엔:안 되겠네에. (꼬옥♡ 끌어안는다.) 그럼 키스 대신 결혼은 어때요?
이안 브란트:당신과 결혼했다가 본부 뒤집어지는 소리가 벌써 여기까지 들려요.
(그렇게 말하면서도 꼬옥….)
첸 티엔:(입술 삐죽.) 하지만 당신이 결혼하자고 했잖아요?
이안 브란트:저 은퇴하고 해요.
첸 티엔:언제 하실 건데요?
이안 브란트:10년 뒤에.
첸 티엔:제가 히어로 본부를 터트리는 게 더 빠르겠어요?
이안 브란트:그렇게 되면 결혼은 무산이에요. 키스 다섯 번도…. (당신을 툭… 쳤다.)
첸 티엔:(삐죽삐죽.) 하지만, 10년을 어떻게 참나요?
이안 브란트:…5년?
첸 티엔:(삐주욱.)
이안 브란트:(쪽!) 더는 못 줄여요.
첸 티엔:(순순히 입 집어넣으며….) 그럼 사귀기라도 해요.
이안 브란트:그것도 은퇴하고…. 안 되나?
첸 티엔:
| 기준치: | 60/30/12 |
| 굴림: | 47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히잉.
이안 브란트:흠.
| 기준치: | 65/32/13 |
| 굴림: | 42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첸 티엔:(초록색 복복 지우고 빨간색으로 만들어버린다.) 올망졸망 치켜 뜬 눈.
이안 브란트:(흠.) 2년이면 당신 행적도 잊히겠죠…. 그때쯤 뭔가 하기로 해요. (뭘?)
첸 티엔:네에, 2년 정도면 저도 기다릴 수 있을 것 같아요. (그제야 만족한 눈치다.)
이안 브란트:네에, 합의 본 거죠? 그럼 저희 더 자요….
첸 티엔:으응. 좀 더 주무세요. (이마 위로 쪽! 입 맞췄다.)
이안 브란트:응. 제 꿈 꾸세요…. (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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